상반기 경상흑자 역대 3위…올해 800억 달러도 넘본다
한국은행, 올 상반기 국제수지 발표…443억4000만 달러 흑자 기록
상품·서비스·본원소득 수지 고르게 개선…운송수지 흑자 역대 1위
연간 전망치 700억 달러 넘어설 듯 “코로나19, 원자재 가격이 변수”
올해 우리나라의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폭이 440억 달러(약 50조원)를 넘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기존 한국은행 전망치인 33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경상수지 800억 달러(약 91조원) 흑자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1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88억5000달러(약 10조1200억원)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연속 흑자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443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90억4000만 달러)보다 132.9%(253억 달러) 증가했다. 상반기만 놓고 보면 2016년(534억5000만 달러), 2015년(497억 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의 흑자다. 글로벌 교역 회복세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부분 품목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경상수지 흑자 폭이 늘어난 데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해온 상품수지는 물론,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고르게 개선된 데 기인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화공품·자동차 수출이 늘어나 상품수지가 개선되고 운송수입이 증가하고 대기업의 글로벌 경영 성과로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이 증가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한 수출 호조도 한 몫 했다.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는 381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1.9% 확대됐다. 이 가운데 수출은 3017억9000만 달러로 26.6% 늘었다.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29억 달러)는 1년 전보다 그 규모가 7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이 기간의 운송수지 흑자(58억1000만 달러)는 역대 1위 기록을 선보였다. 상반기 본원소득수지 흑자(118억2000만 달러)는 1년 사이 80억 달러 넘게 불면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황 국장은 “상반기 흑자 규모는 5년 만에 최대치로, 한은의 기존 전망치(330억 달러)를 110억 달러나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443억4000만 달러 흑자에 하반기 전망치 370억 달러 흑자를 단순 합산하면 한은의 연간 전망치인 700억 달러를 넘어 813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도 현재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원자재 가격 변화, 부품 수급 차질 등이 경상수지 흑자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이달 말 최근의 코로나 재확산 흐름 등 바뀐 경제 상황을 반영한 하반기 수정 경상수지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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