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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옴' 투자한 메디톡스, ‘포스트 톡신전략’에 마이크로바이옴 낙점?

미생물치료제개발부 없애고 독립법인 ‘리비옴’ 설립해 기술이전‧투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디톡스 빌딩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보툴리눔 톡신제 기업으로 잘 알려진 메디톡스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기업을 분사시킨 뒤, 이 회사에 기술이전과 현금 투자를 단행했다. 주력인 톡신 사업에서 최근 어려움을 겪는 이 회사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전략적으로 분사시킨 이유에 관심이 모인다.
 
메디톡스는 신생 바이오벤처 ‘리비옴’에 미생물치료제(LBP, Live Biotherapeutic Products) 후보물질 및 제반기술 이전을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메디톡스는 이와 함께 현금 출자를 통해 리비옴의 일정 지분을 취득하게 됐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 및 취득 지분은 밝히지 않았다.
 
메디톡스는 “리비옴은 메디톡스에서 미생물치료제 분야를 담당했던 연구진들이 주축이 돼 지난 6월 설립한 바이오벤처”라고 설명했는데, 전략적 분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는 지난 1분기 말까지 광교R&D센터 내에 ‘미생물치료제개발부’를 운영했는데,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해당 부서가 사라졌으며, 올해 6월 14일 설립된 리비옴은 본점 주소지를 메디톡스 광교R&D센터 내에 두고 있다.
 
리비옴은 송지윤 전 메디톡스 미생물치료제개발부 수석연구원이 대표이사를, 김영현‧박영하 전 책임연구원이 각각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리비옴과 같이 사업부를 분사하는 것은 핵심 인력에게 높은 지분율을 보장해 동기를 부여하고 외부 투자 유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메디톡스가 주력사업인 보툴리눔 톡신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분사 기업의 사업영역이 최근 바이오업계에서 떠오르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라는 점은 기대감을 키운다. 2019년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시장 규모는 2023년 1087억 달러(약 1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제약사업에서 철수했던 CJ그룹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천랩을 인수를 통해 해당분야 신약 개발 사업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메디톡스 측은 “리비옴은 차세대 듀얼 LBP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선제적으로 발굴, 미생물 치료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에 기술 이전이 이뤄진 항암제,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등의 신약 후보물질은 2023년 글로벌 임상 돌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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