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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25%p 오르면 1인당 대출이자 30만원 더 내야”

한은 금융안정상황 보고서 ‘가계 이자 연 6조원 늘어’
0.5%포인트 인상 시 자영업자 이자 1조5000억 불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이 약 30만원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소득자·다중채무자 등 취약자주의 타격이 커 가계의 이자 부담은 작년 말보다 6조원 가까이 불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한은)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연내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올해 기준금리는 총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24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인상할 경우 가계 연간 이자부담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2조9000억원, 5조8000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작년 말 271만원에서 각각 15만원, 30만원씩 뛰어 286만원, 301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출 규모가 큰 소득 상위 30%의 고소득자의 이자는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하면 381만원에서 43만원 늘어난 424만원일 것으로 관측됐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의 취약자주의 이자도 320만원에서 53만원 급증해 373만원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35.9%였던 대출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36.3%로 0.4%포인트 높아지기 때문에 소득 대비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자영업자의 경우 기준금리가 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오를 때 이자 부담은 1조5000억원, 2조9000억원 늘어난다. 작년 말 기준 37.8% 수준인 자영업자의 DSR은 0.5%포인트 인상한 시나리오에서 38.7%로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부동산·여가 서비스에서, 소득분위별로는 저소득 자영업자(1·2분위)에서 DSR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기업의 경우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자가 각 7000억원, 3조6000억원 정도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가 유지될 경우와 비교하면 취약기업 수는 전체 분석대상 2520개 기업의 32.2%에서 32.7%로 늘어나고, 취약기업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19.1%에서 19.3%로 커진다. 여기서 취약 기업은 한 해 수익으로도 이자를 감당 못하는(이자보상배율 1 미만) 상태가 1년간 지속된 기업을 의미한다. 
 
다만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채무상환부담, 금융기관의 복원력 변화 등을 살펴본 결과 가계·기업·금융기관들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부 취약부문의 경우 금리 상승과 각종 금융지원 조치 종료로 부실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별적 정책 대응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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