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BTS vs 에스파?…금융권, MZ 겨냥 아이돌 마케팅 경쟁 '활활'

KB국민은행 ‘에스파’·신한카드 ‘BTS’ 모델 선정…"국내외 브랜드 이미지 제고 기대"

 
 
메타버스 걸그룹 에스파.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와 새로운 세상으로 함께 떠나보실래요?”
 
걸그룹 '에스파(asepa)' 앨범 소개 문구로 보이지만, 이는 국내 한 시중은행의 홍보 영상 문구다. 최근 주요 금융사들이 인기 아이돌인 에스파, 방탄소년단(BTS)을 광고 모델로 영입하면서 이로 인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에스파 모델 선정 이유는 ‘디지털, 혁신, 메타버스’  

최근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 걸그룹’ 에스파와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다. 'KB와 에스파의 만남'을 담은 티저 영상은 7일 기준 공개 일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646만회를 돌파했다. 
 
에스파가 허인 국민은행장의 초대를 받는 모습이 담긴 ‘KB와 에스파의 만남’ 티저 영상. [KB국민은행]
 
신인 걸그룹 에스파를 모델로 결정한 배경엔 '메타버스'가 주효했다. 에스파는 지난해 11월 현실세계 멤버 4인조와 이들 각각의 아바타 ‘ae’(아이)가 함께하는 총 8인조의 세계관으로 데뷔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에스파 선정 이유에 대해 “이번 광고모델 키워드는 ‘디지털’”이라며 ”Z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선 메타버스 걸그룹 에스파가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신한카드는 이달 선보일 생활금융플랫폼 '신한pLay(신한플레이)'의 새 모델로 BTS를 선택했다. 결제, 소비관리 등 신한플레이의 주요 특징을 BTS 멤버를 통해 담아냈다.
 
앞서 신한카드는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와 함께 PLCC ‘Weverse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BTS 등 글로벌 아티스트의 얼굴을 카드 디자인에 담고, 팬덤 활동에 유용한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BTS 효과’ 기대  

[사진 신한카드]
 
업계에선 글로벌 파급력이 있는 아티스트를 광고 모델로 선정할 경우 ‘해외 시장 공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현재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에 해외 법인을 두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BTS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BTS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올해 3월 계약이 종료된 BTS는 2018년부터 3년 간 KB국민은행 모델로 활동했다. 활동 기간 다양한 협업 상품을 출시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BTS 적금’ 상품은 출시 6개월 만에 약 27만좌 판매됐다.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 67%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가 된 KB국민은행은 이후 부코핀은행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당시 BTS가 출연한 '인도네시아 현지 광고'는 약 한 달 만에 20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인지도 상승에 기여했다.  
 
이은희 교수(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는 금융권의 글로벌 아티스트 모델 기용에 대해 “어마어마한 SNS 팔로워 수 등 BTS, 에스파의 파급력은 차원이 다르다”며 “아이돌이 친숙한 Z세대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전달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재건축 놓칠라’ 1기신도시 선도지구에 15만3000가구 몰렸다

2‘최혜 대우’ 강요 의혹 배민, 공정위 조사에 “경쟁사가 먼저 했다”

3순천 10대 청소년 ‘묻지마’ 살해 피의자 신상공개 여부 30일 결정

4‘병역기피 논란’ 유승준…LA총영사관 세 번째 비자신청도 거부

5조현병 진단 의사 2000명, 수술도 했다는데…

6"꽃게 다리도, 양심도 없다" 바가지 논란 소래포구, 미워도 다시 한번?

7‘7kg 감량’ 박나래, 한혜진 옆 굴욕 없는 수영복 핏 공개

8‘봉하마을 절벽서 뛰어내려’…경남 중학교 시험 지문 파문

9‘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일침 이복현 “공개매수 과정 불법행위 엄정조치”

실시간 뉴스

1‘재건축 놓칠라’ 1기신도시 선도지구에 15만3000가구 몰렸다

2‘최혜 대우’ 강요 의혹 배민, 공정위 조사에 “경쟁사가 먼저 했다”

3순천 10대 청소년 ‘묻지마’ 살해 피의자 신상공개 여부 30일 결정

4‘병역기피 논란’ 유승준…LA총영사관 세 번째 비자신청도 거부

5조현병 진단 의사 2000명, 수술도 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