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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그룹 “대우건설 부채 완화시켜 3년 내 일류 건설사 만든다"

대우건설 부채비율 100%대로 완화키로
독립경영 약속 인위적 구조조정·불공정 인사 없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대우건설 신사옥 전경.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후 첫째 목표로 부채비율 완화를 내걸었다. 대우건설의 부재비율을 완화시켜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을 이끌어내고 이를 기반으로 3년 내에 국내 일류 건설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6일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KDB인베스트먼트·중흥그룹·대우건설 노조 3자 회담을 갖고 중흥건설이 어떠한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중흥그룹 김보현 부사장은 “그룹에서 고려중인 대우건설 경영 첫 번째 목표는 부채비율을 중흥그룹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흥그룹의 부채비율은 105.1%로 대우건설 부채비율(243%)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는 10대 건설사 중 GS건설(219.35%), HDC현대산업개발(122.97%)보다 낮은 것으로 시공능력평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건설(104.64%)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간 대우건설이 시공능력평가 수주‧매출액 부문에서 3위권 수준을 기록했으나, 부채비율이 동종사 2배 수준으로 재무구조 점수가 저조해 순위가 5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을 미뤄봤을 때 인수 이후 시평 순위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대우건설 수익은 대우건설만을 위해 쓸 것”

 
실제 이날 3자 회담에 참석한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도 “대우건설 부채비율이 중흥그룹과 같이 100% 초반 수준으로 관리된다면 충분히 도약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 재무구조가 탄탄해짐에 따라 신용능력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돼 국내외 수주현장에서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흥그룹에 대한 경상적인 지원 부담 확대로 재무적 융통성 악화돼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중흥그룹에서 대우건설의 수익은 대우건설만을 위해 쓸 것이라고 약속함에 따라 불안감은 해소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중흥그룹은 인수 자금과 관련해서도 시장에서 나온 대우건설 지분 활용한 담보대출, 재무적투자자 참여 등의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히며 그룹 내 유보금과 중흥그룹 자체 신용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대우건설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원칙적으로 대우건설을 위해 쓰일 것이다. 자금 측면에서 중흥그룹 자체적으로 충분한데 대우건설 자금을 욕심낼 이유가 없다”며 “또 모든 의사결정은 대우건설 틀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김 부회장은 “우리나라 건설사의 가장 아쉬운 점은 건설로 발생한 수익을 다른 산업에 투자했고 건설에 재투자를 한 기업은 거의 없다보니 발전이 없었다”며 “반면 중흥그룹이 제출한 제안서 상의 의지나 비전을 보면, 건설산업에 대한 R&D 투자 등을 통해 건설전문그룹으로의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외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흥그룹은 해외사업과 관련해서는 선별 수주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유휴 인력이 발생하더라도 후일을 도모할 수 있게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부사장은 “현재 국내 주택사업에 많이 치중된 상황에 대한 돌파구로써, 해외 사업이 확대돼야만 대우건설이 지속·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국내 사업만 고려했다면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 측은 이날 3자 회담에서 독립경영에 대해 재약속하며 특정 본부에 분리 및 해체 등 조직개편을 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계약직원을 포함한 전직원 처우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또 인사와 관련해서도 호남 출신 우대, 무조건적인 연공서열 등은 배제하고 내부 승진을 통한 인사, 역량을 최우선한 인사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대우건설을 조직이 살아있는 다이나믹한 1등 건설사로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목표”라며 “대우건설의 핵심가치가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신뢰와 협력’까지 더해 세계적으로 내실 있는 좋은 건설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차완용 기자 cha.wa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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