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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스웨덴 '발렌베리家' 투자사와 만난 이유는

지난 3일 서울서 콘니 욘슨 EQT파트너스 회장 만나
수소·바이오·헬스케어 등에서 상호 렵력 방안 논의

 
 
최태원 SK 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스웨덴 EQT파트너스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SK]
 
최태원 SK회장이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인 발렌베리가와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수소,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 사업 분야에 함께 투자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콘니 욘슨(Conni Jonsson) EQT파트너스 회장을 만나 투자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을 모았다. 욘슨 회장은 "SK그룹이 하는 어떤 분야에서든 협업할 생각이 있다"며 SK와의 협력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EQT파트너스는 발렌베리 가문이 1994년 설립한 투자전문기업으로, 2019년 스웨덴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됐다. 시가총액 60조원, 운용자산 규모만 94조원에 달하는 유럽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다. 최 회장과 만난 욘슨 회장은 1994년에 EQT파트너스를 설립했고 이전에는 발렌베리가 지주회사에서 수석부사장으로 7년 동안 근무했다. 이날 회동에서 SK와 EQT파트너스는 그린에너지,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분야 투자 분야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협력 방안을 나눴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올해 들어 민간 경제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선진 기업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재계의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EQT파트너스를 소유하고 있는 발렌베리 가문 역시 유럽에서 160년 넘게 ESG 경영을 이어왔다. 
 
발렌베리 가문은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 중공업기업 ABB, 스웨덴 최대 은행 SEB 등 100여개 기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유럽 최대 재벌 기업이지만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지배구조, 배당금 사회환원 등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5대째 산업과 금융을 아우르는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지만 스웨덴 국민과 많은 기업들에 존경 받는 이유다. 한국에서는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과 사회적 책임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 기업이다. 
 
이날 회동에서 최 회장은 SK의 ▲탄소감축 노력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 ▲지배구조 혁신 등을 소개했으며, 욘슨 회장은 SK의 경영활동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한국은 특히 수소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SK 역시 수소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욘슨 회장은 “한국 수소 비즈니스 발전 속도가 유럽보다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공감을 표한 뒤 “SK그룹이 하는 어떤 분야에서든 협업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지향적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SK가 한국과 미국에서 다방면에 걸쳐 바이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욘슨 회장은 해당 분야의 상호 협력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뜻이 있다고 화답했다.
 
최 회장과 욘슨 회장은 양사가 글로벌 각지에서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욘슨 회장은 SK그룹의 유럽 시장 진출 현황에 관심을 나타냈고 최 회장은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 배터리 부문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욘슨 회장은 “유럽에서 SK가 비즈니스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다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SK가 아시아에서 기여할 수 있듯이 EQT는 유럽에서 SK에게 기여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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