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ATM수수료 면제됐지만…기기는 5년간 ‘3분의 1토막’
6대 은행 1월부터 65세 이상 고객에 수수료 면제
해당 은행 ATM, 매년 2000여대씩 줄어
모바일 앱 통해 ATM·지점 위치 찾는 대안도 나와
고령층을 위한 자동화기기(ATM) 혜택은 늘었지만, 정작 ATM은 갈수록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은 올해부터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ATM 이용 수수료를 면제했다. 하지만 ATM은 5년 만에 3분의 1로 감소, 매년 2000여개씩 사라지는 중이다.
고령층 ATM 수수료 면제는 좋지만…“ATM은 어디에”
아울러 이 은행들은 65세 이상 고객이 타행 은행 업무를 봐도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24일부터 고령층 고객이 다른 은행 ATM을 이용해 신한은행 계좌의 출금·이체 업무를 봐도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나머지 5개 은행도 상반기 중으로 같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이번 정책이 고령층 은행 고객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것이라며 대면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ATM은 지점 통폐합과 함께 매년 빠른 속도로 줄어 고객 불편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6대 은행의 ATM은 총 2만6981대로 2015년 12월 말과 비교해 1만1235대 감소, 3분의 1가량이 줄었다. 해당 은행의 ATM은 매년 2000여대씩 감소했다. 연간 감소 규모는 2017년 2532대, 2018년 2162대, 2019년 1651대, 2020년 2108대다.
ATM은 점포 폐쇄와 함께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6대 은행의 지점은 총 4955개로 처음으로 5000개 밑으로 떨어졌다. 전년 말보다 104개 줄었다. 2020년에는 한 해만에 236개가 감소했다. 2019년에 46개 준 것과 비교해 폐쇄 규모가 커졌다. 앞으로도 지점 통폐합이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 ATM 숫자도 빠르게 줄어들 전망이다.
모바일앱으로 ATM 등 위치 확인 대안도 나와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28일 전 금융기관의 ATM 정보를 제공하는 금융맵 금융대동여지도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금융대동여지도는 은행, 비은행예금취급기관(우체국,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증권사, 자동화기기 사업자 등 범금융권 ATM·지점 관련 최신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다. 위치와 운영시간 외에도 제공서비스, 수수료, 폐쇄 정보, 장애인 지원기능 등의 정보를 담았다.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앱’이나 ‘모바일현금카드 앱’을 내려 받으면 이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그간 ATM·지점 정보가 통합 관리되지 않아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금융권의 효율적인 ATM·지점 운영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코오롱 ‘인보사 사태’ 이웅열 명예회장 1심 무죄
2‘코인 과세유예·상속세 완화’ 물 건너가나…기재위 합의 불발
3최상목 “야당 일방적 감액예산…결국 국민 피해로”
4日유니클로 회장 솔직 발언에…中서 불매운동 조짐
5최태원은 ‘한국의 젠슨 황’…AI 물결 탄 SK하이닉스 “우연 아닌 선택”
6서울지하철 MZ노조도 내달 6일 파업 예고…“임금 인상·신규 채용해 달라”
7인천시 “태어나는 모든 아동에게 1억 준다”…출생아 증가율 1위 등극
8경기둔화 우려에 ‘금리 인하’ 효과 ‘반짝’…반도체 제재 우려↑
9얼어붙은 부동산 시장…기준금리 인하에도 한동안 ‘겨울바람’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