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일부된 코로나, 식문화도 바꿨다”…간편식 수요 늘고 맞춤형 건강식품 각광
CJ제일제당, 올해 식문화 키워드로 ‘L.I.F.E’ 제시
초편리·개인화·푸드테크·ESG의 앞글자 따와
10명 중 7명 간편식 선호…대체육 수요도 증가
2020년 본격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어느덧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든 코로나19에 대한 시각이 ‘공존’으로 바뀌며 식문화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CJ그룹의 식료품 부문 기업 CJ제일제당은 올해 식문화 트렌드 핵심 키워드로 ‘L.I.F.E’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편리(Less effort)’, ‘개인(Individual)’, ‘푸드테크(Food Tech)’, ‘지속가능성(ESG)’의 앞글자를 따온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665명을 대상으로 약 8만3000건의 식단과 26만 건의 조리 방법 및 메뉴를 빅데이터로 분석·조사해 ‘2022 식문화 트렌드 전망’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지난해 11월 위드 코로나 시행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르는 대신 가까운 곳이라도 나가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초편리’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간편한 집밥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늘었고 학생들의 등교율과 직장인의 회사 근무 빈도가 점차 증가하면서 조리부터 식사까지 요리 시간을 아낄 수 있는 ‘편리한 제품’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000명을 대상으로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인식과 식사 마련법’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1.9%가 ‘코로나 이후 HMR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됐다’고 답했다. HMR을 활용한 식사도 1인당 연 평균 225.5끼에서 236.5끼로 11끼 증가했다. 이유는 ‘조리 및 취식 간편성’이 57.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이 출시하고 있는 대표적은 HMR로는 뼈와 가시를 없앤 ‘비비고 순살 생선구이’, 전자레인지로 솥밥 느낌을 낼 수 있는 ‘햇반 솥반’ 등이다.
코로나19로 일상 속 면역과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도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자신을 위한 투자로 건강기능식품에 지갑을 열고 있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늘면서 식품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맞춤형 건강식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지난 1월 건강사업부를 독립시켜 CJ웰케어를 출범했고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급변하는 식품시장 속에서 연구개발 및 투자를 통한 푸드테크,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환경 기술 기반의 식품 및 소재는 식품업계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대체육’, ‘배양육’ , ‘친환경 조미소재’ 등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체육 시장은 2020년 115억에서 약 35% 성장한 155억원에 달했고, 2025년에는 18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2023년에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식품업계도 대체식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0% 식물성 ‘비비고 플랜테이블 만두’를 출시했고, 농심은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이다. SK도 1000억원대 펀드를 조성해 대체식품 시장을 키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성도 식품 선택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가치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며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제품이 MZ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업계는 올해도 재활용이 손쉽고 플라스틱 저감 노력이 담긴 제품 출시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에 맞춰 제품을 내놓고 있다. ‘푸드 업사이클링’도 주목 받고 있다. 그동안 흔히 버려지던 콩비지나 깨진 쌀 같은 식품 부산물로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식이다.
임영하 CJ제일제당 트렌드인사이트팀 팀장은 “일상 회복이 기대되는 올해 식문화 트렌드에는 보다 편리하게 건강과 취향을 챙기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담길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먼저 읽고 이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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