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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보다 효자된 리볼빙 서비스…영업 확대하는 카드사

결제성 리볼빙 금리, 카드론보다 2~3%p 높아
카드사, 카드론 DSR 포함에 리볼빙 마케팅 확대
연체율 낮추려다 상환금 도리어 늘 수 있어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4분기 기준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는 14.76~18.54%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12.10~14.94% 수준을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어나며 카드사들의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영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볼빙은 이미 카드사들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상태. 특히 카드사들은 장기카드대출(카드론)에 비해 고금리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지 않는 등의 이점을 가진 리볼빙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수익 늘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4분기 기준,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는 14.76~18.54%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 수준인 12.10~14.94%보다 최소·최대 이율이 모두 2%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일정 수수료를 내면 다음 달로 납입을 연장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일시 상환 부담이 줄고, 카드사는 대출자산이 남아 있어 자산운용 효과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카드사가 융통한 자금에서 발생한 이자, 수수료 등 총 수입액에서 결제성 리볼빙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6.85%로 카드론(12.93%)보다 높았다. 리볼빙 서비스가 카드사들의 핵심 수익원인 셈이다.
 
올해는 카드사들이 리볼빙 영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론이 올해부터 DSR에 포함되고, 이 비율도 60%에서 50%로 줄어드는 등 규제가 강화됐다.  
 
반면 리볼빙은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지난해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인하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 리볼빙 금리 상승 여력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최근 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어난 점도 카드사들의 리볼빙 영업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여신협회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260조6000억원, 승인 건수는 61억7000만건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다. 카드 이용액이 늘어난 만큼 이용자들의 리볼빙 이용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왼쪽) 현대카드는 리볼빙 신청을 조건으로 연회비 캐시백을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도 리볼빙 약정을 하지 않은 고객에게 신규로 신청하면 마이신한포인트를 5000포인트를 증정한다. [사진 각 사 홈페이지]
이에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은 ‘미래의 나야 도와줘’, ‘스타벅스 쿠폰 받아가세요’ 등의 문구로 리볼빙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신규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쿠폰 증정이나 포인트 적립 등 이벤트를 실시했다. 연회비를 캐시백 해주거나, 일정 기간 리볼빙 이자율을 감면해주는 등의 혜택도 제공했다. 올해도 카드사들은 리볼빙 서비스 수익 증가를 위해 이용자들을 위한 혜택을 더욱 늘릴 가능성이 높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은 긴급히 연체 위험성이 생긴 고객들에게 유용한 여신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볼빙 서비스는 자칫 혜택만 보고 이용했다가 이월되는 결제대금이 늘어나면 고금리의 이자를 물어야 해 상환 여력이 감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에 올해부터 리볼빙 금리를 자세하게 공시하도록 주문한 상태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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