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배당성향 2배 뛸때 네이버는 착시효과로 역대 최저
네이버 배당성향 2020년 5.9%→지난해 0.5%
같은 기간 카카오는 8.3%→16.4%로 급증해
네이버 “배당총액 170억 늘어 주주환원 증가”
지난해 국내 시가총액 4위 기업인 네이버가 당기순이익 급증과 주주 배당금 총액 증가에도 배당 성향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3일 정보기술(IT)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현금배당금 총액은 762억9200만원으로 재작년보다 170억1300만원 증가했다. 그러나 그해 배당성향은 0.5%로 2011년 주주 배당을 개시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재작년(5.9%)의 12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로, 기업이 창출한 이익 중 주주에게 돌려주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지는 지표로 꼽힌다. 네이버의 배당성향은 2019년 9.4%에서 2년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1% 미만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네이버의 배당성향이 급감한 것은 당기순이익 급증에도 배당금 증가 폭이 크지 않아서다.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16조4898억5000만원으로 전년의 16.5배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당기순이익 급증에도 배당여력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으로 라인 계열의 회계적 처분 손익 등 현금 유출입이 없는 회계상 이익이 반영되며 당기순이익이 늘었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라인 지분을 매각하고 소프트뱅크와 경영통합하는 과정에서 Z홀딩스 지분 32%를 취득했고, 그 지분에 해당하는 14조9000억원이 1회성으로 당기순이익으로 반영된 것으로 실제로 현금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배당성향이 하락한 것처럼 착시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이를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5조원 규모이며 2021년 배당총액은 2020년 대비 170억 이상 늘어나는 등 전체적인 주주환원 재원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쟁 플랫폼인 카카오의 배당성향은 2020년 8.3%에서 지난해 약 2배에 달하는 16.4%로 급증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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