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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해외살림’ 늘린 4대 은행…올해 글로벌화 전략은

국내 은행 ‘초국적화 지수’ 모두 증가
신규 영업망 물색 등 글로벌화 속도

 
 
4대 은행 초국적화 지수 추이.
국내 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 살림’을 늘렸다. 지난 한 해 동안 4대 은행의 글로벌화를 나타내는 ‘초국적화(TNI)’ 지수가 모두 증가한 것이다. 올해 은행들은 고성장 해외 지역 추가 진출을 고려하고, 글로벌 우량 자산 증대 등으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4대 은행 ‘초국적화 지수’ 모두 ↑

5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초국적화 지수 평균치는 15.75%로 전년 말(14.67%)보다 1.08%포인트 상승했다. 초국적화 지수는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은행의 총 자산·수익·인원의 해외부문 비중을 계산해 산출된다. 지수가 높을수록 글로벌화가 잘 이뤄졌다는 의미다.
 
이 기간 은행별 초국적화 지수 상승폭은 상이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초국적화 지수는 18%로 전년 말(16%)보다 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15%→15.33% ▶우리은행 15.67%→17.33% ▶하나은행 12%→12.33% 등도 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한 해 지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캄보디아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인수가 반영된 영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2020년 주춤했던 은행의 해외법인들이 지난해 정상적으로 영업을 개시하면서 지수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확장 필수…은행별 각양각색 전략은

국내 은행에게 글로벌 시장은 공략해야만 하는 필수 시장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은 한계에 봉착한 데 반해 해외 시장은 신규 수익 창출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각 은행들은 올해도 ‘글로벌화’를 위해 힘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은행 모두 공통적으로 해외 영업망 또한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시도했던 비대면 관련 기술들을 해외 영업점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베트남·인도 등 기존에 진출한 고성장 국가 내에서 다른 지역 추가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중동·남미·독립 국가 연합(CIS)·아프리카 등 금융기관 진출이 미흡하지만, 고성장이 기대되는 미개척 지역에 대한 진출 방안도 검토한다.
 
신한은행은 해외 우량자산 중심의 자산 성장과 글로벌 손익 확대에 집중한다. 또한 신한은행은 올해 베트남 전자상거래 기업 티키의 지분 7%도 인수할 예정인데, 이같은 해외 지분 투자 또한 초국적화 지수에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고성장 지역에 적극적인 자본금 증자 및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한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금융(IB) 영업을 강화해 자산을 증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초국적화 지수가 큰 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국내 은행권 최초로 대만의 타이베이에 ‘대만 지점’을 개점했다. 이 지점을 통해 하나은행은 대만 투자은행(IB)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글로벌화도 적극적이다. 최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 지역의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미주, 유로존 등 선진시장에서는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투자금융과 기업금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im.yoonj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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