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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연임 ‘9부 능선’ 넘어…‘적격’ 판정에도 복수 후보 요청

구 대표, KT 대표직 두고 복수 후보와 경선 역제안
“복수 후보 경선 역제안, 그동안 성과에 대한 자신감”

 
 
구현모 KT 대표 [사진 KT]
KT 대표이사후보 심사위원회가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심사와 관련해 ‘적격’ 판정을 내렸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주가 부양 등 경영 성과를 인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구 대표는 이날 ‘복수 후보자 심사’를 요청했다. 단독 후보자 아닌, 공모·추천 절차를 밟아 다른 후보자들과 함께 심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13일 KT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 심사위원회로부터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심사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발표했다. 이후 구 대표는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이사회에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이사회는 심도있는 논의 끝에 추가 심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구 대표의 결정은 국민연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KT의 지분 10.8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8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유분산기업의 합리적 지배구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나 논의가 활발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소유구조가 광범위하게 구축된 기업의 건강한 지배구조 구축을 검토할 때”라고 밝힌바 있다.
 
소유분산기업은 재벌그룹과 달리 KT나 포스코와 같이 확고한 지배주주가 없는 기업이나 금융지주 등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복수 후보 요청과 관련해 구 대표의 자신감이 발현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020년 3월 KT 대표에 공식 취임한 구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KT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1964년생인 구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경영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후 33년 동안 KT에서만 근무했다. 경영전략 담당, 비서실장, 경영지원총괄 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09년 KT 그룹전략1담당 상무보 시절에는 당시 최대 현안인 KT와 KTF의 합병을 주도했다. 2011년 KT 개인고객본부장 시절에는 LTE에 뒤처지자 전담부서를 만들고 속도전을 펼쳐 한 달 만에 LTE를 구축, 안착하는 데 공을 세웠다. 내부적으로 추진력이 뛰어난 ‘전략통’이라는 평가받는다.
 
구 대표는 취임 이후 차별화된 네트워크 및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의 삶은 물론 다른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 DIGICO’ 전환을 선언하고 혁신에 나섰다. 기존 국내 통신과 B2C 중심이었던 KT를 디지코 신사업과 B2B, 글로벌로 넓혀나가겠다는 선언이다. 지난 3년 동안 추진한 KT의 디지코 전환 전략은 올해 결실을 맺기 시작한 상황이다.
 
KT는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 전환 가속화와 KT스튜디오지니 등 콘텐츠 자회사 성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의 복수 후보 경선 역제안은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구 대표를 포함해 치러질 CEO 경선에서 확정된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대표로 확정될 예정이다. 구 대표가 재신임될 경우, 그의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 정기주주총회 까지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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