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정교한 정책 조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일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 안팎에 높은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리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물가·경기· 금융 안정 간 상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국제무역의 분절화, 높은 금리 수준 등이 향후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도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그간 미뤄왔던 중국 경제에 대한 높은 의존도, 부동산 관련 금융 등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 내 개선돼야 할 문제로 ▶높은 중국 의존도 ▶높은 가계부채 등 부채구조 ▶효과적인 거시건전성 규제의 부재 등을 꼽았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의 위기 속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축적된 경험과 균형잡힌 시각을 바탕으로 정교한 정책 대응을 통해 한국 경제의 연착륙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하겠다”며 “금융·외환시장의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적극적이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경제상황 및 정책방향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내부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조직혁신 방안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만큼 직원들이 조직문화 개선과 내부경영 혁신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도 ‘워크 다이어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우선순위가 높은 업무에 핵심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업무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올해 한국은행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면서 “지난 수년에 걸쳐 진행된 본부 공사가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몇 달 후면 1950년 이후 우리가 일해 온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한국은행이 새로운 환경에서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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