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택시비 폭등에 시민들 ‘분통’…“코스트코 회원권도 끊어”

4월부터 지하철·버스 요금 인상 검토, 서민물가 급등
가스·전기 등 공공요금 인상에 라이더들 “배달 줄 것” 걱정

29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승객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최근 생활에 필수적인 공공요금이 연이어 인상되면서 서민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겠다”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했다. 택시요금 인상은 2019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기본요금 인상률은 26.3%지만 시민들의 ‘체감 택시비’는 이보다 높은 상황이다. 기본거리가 2㎞에서 1.6㎞로 줄었고 거리요금 기준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줄었다. 지난 연말부터 심야할증 시간 또한 당겨진 상태다.

전기요금도 올해 1분기부터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됐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전기료는 전년 동월 대비 29.5% 올랐다. 

가스요금과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도 곧 인상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오는 4월부터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300~400원 가량 올릴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가스요금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요금인상 흐름은 이미 물가에 즉시 반영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0.11로 지난해 동월 대비 5.2%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5%를 기록하며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는 추세다. 

이에 생활비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돈을 아껴 써야 한다”는 글과 댓글이 일제히 올라오고 있다. 

영등포 맘카페에는 “앞으로 살기가 더 팍팍해지겠다”며 “회원제 마트 유료회원권 결제를 취소하러 갈 것”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글에는 “건보료도 오른다는 데 도대체 안 오르는 게 없다”, “쇼핑하고 카드를 취소해 환불 받았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처럼 생활비 인상으로 인해 시민들이 허리띠를 조르면서 소비가 줄 것을 걱정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배달대행 커뮤니티에는 “고물가에 배달비만 안 오르는데 국민들 소비 위축으로 갈수록 배달주문이 없을 듯 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경기가 안 좋아져 ‘투 잡(Two Job)’을 뛰는 사람들이 들어와 배달 경쟁이 심해질 것”을 예측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또 올랐다고?”…주유소 기름값 6주 연속 상승

2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키로…日대표 야스쿠니 참배이력 문제

3알렉스 웡 美안보부좌관 지명자, 알고 보니 ‘쿠팡 임원’이었다

41조4000억원짜리 에메랄드, ‘저주받은’ 꼬리표 떼고 23년 만에 고향으로

5“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

6美공화당 첫 성소수자 장관 탄생?…트럼프 2기 재무 베센트는 누구

7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 내정

8“‘元’ 하나 잘못 보고”…中 여성, ‘1박 5만원’ 제주도 숙소에 1100만원 냈다

9'40세' 솔비, 결정사서 들은 말 충격 "2세 생각은…"

실시간 뉴스

1“또 올랐다고?”…주유소 기름값 6주 연속 상승

2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키로…日대표 야스쿠니 참배이력 문제

3알렉스 웡 美안보부좌관 지명자, 알고 보니 ‘쿠팡 임원’이었다

41조4000억원짜리 에메랄드, ‘저주받은’ 꼬리표 떼고 23년 만에 고향으로

5“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