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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도시락 인증…한국 관광객 기이해” 日 극우인사 망언

日극우 언론인, 韓관광객 비판
“해외여행 자랑하려고 일본행”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600억원의 재정 지원 대책을 밝힌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붐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일본의 한 극우 인사가 젊은 한국 관광객들의 폭증을 짚으면서 이들이 편의점 도시락과 같은 저렴한 음식만 찾는 것에 대해 ‘기이하다’고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무로타니 카츠미(室谷克實)는 지난 20일 일본 언론인 산케이신문 계열 유칸(夕刊)후지에 이런 내용이 담긴 기고문을 게재했다.

무로타니는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맹렬한 기세로 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 인터넷에는 젊은 세대가 쓴 ‘일본 여행기’가 많이 올라와 있는데, 그걸 읽어 보면 그들이 일본에 왜 일본에 오는 것인지 매우 기이하게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에 다녀간 한국 젊은이들의 인터넷 게시글에는 대개 사진이 첨부되는데 번화가나 명소, 유적지를 촬영한 것도 있지만, 자기가 먹은 음식을 찍은 것이 상당히 많다”며 “(이들 사진에서)싸구려 선술집(이자카야)의 조잡한 모둠 생선회, 회전 초밥, 패스트푸드, 편의점 도시락을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고 있는데, 짧은 일정 동안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속내를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광객들이 호텔보다는 민박이나 캡슐호텔에서 묵고, 사우나에서 자면서 숙박비를 아꼈다는 후기도 봤다”며 “이것이 일본보다 임금 수준이 높아졌다는 나라 젊은이들의 모습이냐”고 지적했다.

무로타니는 한국 관광객들이 이런 방식의 여행을 하는 데 대해 “해외여행 경험이 없다는 것은 한국에서 ‘부끄러운 일’이다. 그 부끄러움에서 탈출하기 위한 싸고 간편한 방법이 ‘일본행’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무로타니는 지난 2월에도 같은 매체를 통해 “한국의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에르메스’ 빈 상자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를 차고 자랑질을 위해 사진 찍는다”고 언급하며 “한국은 과거나 지금이나 외화내빈(外華內貧·겉은 화려해보이지만 속은 텅 비었다)의 나라”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무로타니는 지지통신 서울 특파원 출신으로, 2013년 발표한 ‘악한론’(惡韓論)으로 혐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으며, ‘붕한(붕괴하는 한국)론’, ‘매한(어리석은 한국)론’ 등 혐한류 책을 펴낸 바 있다. 그는 책을 통해 한국을 “화려한 외면에 비해 실체는 빈약하고 부실하기 짝이 없다”, “거짓말과 폭력만 행사하는 누가 봐도 나쁜 나라”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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