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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 헝가리에 ‘녹는 실’ 공장 준공…유럽 시장 공략 ‘속도’

연간 10만㎞ 봉합사 원사 생산 가능
수출국 인접해 물류비 절감 등 기대

삼양홀딩스가 헝가리 괴될뢰 산업단지 내 구축한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공장 [사진 삼양홀딩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삼양홀딩스는 헝가리에 준공한 생분해성 봉합사 공장에서 기념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헝가리에 의료기기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삼양홀딩스는 280억원을 투입해 헝가리 괴될뢰 산업단지 내 3만6000㎡ 부지에 공장을 건설했다. 이 공장은 전체 면적 6700㎡ 규모로, 연간 최대 10만㎞의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를 생산할 수 있다. 삼양홀딩스는 2025년까지 공장 내부 설비를 갖추고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양홀딩스는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시장에서 전 세계 1위 기업이다. 45개 국가 내 190개 이상의 기업에 매년 5000만 달러(약 639억원) 규모의 봉합사 원사를 공급하고 있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의 매출 절반은 생분해성 봉합사에서 나온다. 생분해성 봉합사 매출의 90% 이상은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유럽 수출 물량은 전체의 30% 정도다.

회사 측은 “헝가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삼양홀딩스의 봉합사 수출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관세동맹도 체결돼, 헝가리에서 생산한 제품은 유럽에서 무관세로 판매할 수 있다”고 했다.

삼양홀딩스의 헝가리 공장에서 원사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 삼양홀딩스]
삼양홀딩스는 199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분해성 봉합사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10여 종의 원사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에는 생분해성 수술용 미늘(가시) 봉합사 ‘모노픽스’를 개발했다. 실 표면에 미세한 가시가 있어 묶지 않아도 봉합이 풀리지 않는 제품이다. 2020년에는 생분해성 봉합사에 향균 물질인 클로르헥시딘을 코팅해 ‘네오소브플러스’를 출시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서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수술용 바이오 소재인 ‘바이오서저리’와 미용·성형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헝가리의 피터 스타로이 외교통상부 차관과 게르게이 커부츠키 투자청 부청장, 괴메쉬 죄르그 괴될레 시장과 함께 삼양홀딩스의 김윤 회장, 이영준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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