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이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한일령·限日令)을 내린 가운데 중국 항공사가 일본행 항공편을 약 900편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영국 항공 정보 업체 시리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중국 항공사는 다음 달 운항 예정이었던 일본행 노선 5548편 중 16%인 904편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닛케이는 운항 중단 편수가 지난 25일 시점에는 268편이었으나, 이틀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운항 중단 노선은 72개이며, 좌석 수는 총 15만6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과 일본 간 정기 항공편 노선은 총 172개다.

일본 공항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626편이 줄었다. 나리타공항과 나고야 인근 주부공항이 각 68편, 홋카이도 삿포로 인근 신치토세공항 61편 순으로 운항 중단 편수가 많았다.

도쿄 하네다공항은 중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989편 가운데 7편만 줄었다. 도자키 하지메 오비린대 교수는 “하네다 노선은 안정적 수요가 있어 항공편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며 “항공편을 줄일 경우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중국 항공사가 운항편 축소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령으로 중일 노선 항공권 가격도 내렸다. 일본의 항공권 판매회사인 에어플러스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간사이∼상하이 노선의 12월 왕복 항공권 최저가는 약 8500엔(약 8만원)으로 나타났다. 2만엔(약 18만8000원)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우 낮은 상황이다.

올해 1∼10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3554만명이었으며, 중국인이 82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