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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음, 있잖아. 지하철에 내 창고를 만들었어~

“고시원에 살아 부족했던 수납공간이 이제 넉넉해졌어요.” 동작구 사당동 고시원에 거주하는 조씨는 짐 문제로 항상 골치를 앓았습니다. 겨울에만 입는 두꺼운 패딩 점퍼, 필기가 빼곡하게 적힌 기본서 등 비좁은 고시원에 보관해야 할 물건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씨는 이수역 ‘또타 스토리지’를 이용하면서 이런 고민에서 벗어났습니다.     또타 스토리지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지하철역 개인 창고 장기대여 서비스입니다. 계절 의류나 서적처럼 당장 사용하지 않는 물건부터 버리기 아까운 소형가전·가구까지 제한 없이 맡길 수 있습니다. 지하철 타는 길에 수시로 여러 가지 물건을 넣고 뺄 수 있습니다. 접이식 자전거, 퍼스널 모빌리티 등을 보관하며 출퇴근에 활용할 수도 있죠.     지난해 11월 이수역·답십리역 등 3개 역에서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현재 이용률이 100%일 정도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6월 28일 상봉역·창신역 등 12개 역에 또타 스토리지 13개소를 추가로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용 앱 ‘T-locker’에서 창고 위치 확인과 접수·결제·출입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습니다.    정준희 인턴기자 jeong.junhee@joongang.co.kr

2021-07-17

[CEO UP | 이수진 야놀자 대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 2조원 투자 유치

    ‘제2의 쿠팡은 어딜까.’ 지난 3월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래 국내 스타트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리고 4개월이 지난 지금, 마침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선택을 통해서다.     지난 15일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쿠팡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 규모다. 야놀자 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지분율 등 세부적인 투자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유치금을 AI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테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런 성과를 낸 배경에는 이수진(43) 야놀자 대표가 있었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던 이 대표는 20대 초반 생활비를 아끼려 숙식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일했다. 숙박 관리부터 객실 청소까지 실무를 이때 경험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숙박정보 포털인 ‘호텔모텔펜션’을 열었다. 야놀자의 전신이다.     이 대표는 숙박예약 앱에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17년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며 틀을 깨기 시작했다. 신사업의 타깃은 호텔이었다. 예약부터 관리까지, 호텔 운영 시스템을 클라우드 서비스(SaaS)로 대체하는 식이다. 이 대표는 이지테크노시스, 젠룸스 등 관련 업체를 인수하면서 서비스를 개선해왔다. 그 결과 4년 만에 전 세계 170개국에 걸쳐 3만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지난 6월엔 야놀자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떼 신규 법인(‘야놀자 클라우드’)으로 독립시켰다. 야놀자 측은 올 하반기 신규 채용할 연구개발 인력 300명 중 상당수를 이곳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 전체 임직원(1200여 명)의 25%에 달하는 인력을 기술 개발에 투입하는 셈이다.   그가 꿈꾸는 야놀자의 미래는 ‘글로벌 테크기업’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테크 올인(All-in)’ 비전을 밝히며 “글로벌 테크기업을 목표로 기업 문화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모두 바꿔 업계 표준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2021-07-16

[CEO UP | 이현 키움증권 사장] 종합금융투자 플랫폼 강자로 자리매김

      키움증권이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현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식 위탁매매서비스와 온라인 자산관리가 결합된 종합금융투자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고 온라인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인가를 받았다. 본인가 신청을 위해 마이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고객정보를 한 데 모아 본인에게 보여주는 서비스다. 개인정보를 금융사에 제공하면 금융사는 이를 토대로 맞춤형 서비스를 추천한다.      키움증권은 마이데이터와 AI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AI을 활용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키우고(Go)’ 서비스를 출시했다. 키우고는 키움증권이 자체개발한 AI가 투자목표와 투자기간, 투자예정금액, 투자자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 적합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투자일임(Wrap)서비스다.   서비스는 투자일임 외에 펀드 자동투자로 달성할 수 있는 심플투자 기능과 사용자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포트만들기 기능도 담겨있다. 마이데이터사업을 통해 방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만큼 키우고 서비스를 고도화해 자산관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 2000년 온라인 증권사로 출범한 키움증권은 시작해 현재까지도 지점이 없다. 그만큼 비대면서비스에 강점을 지닌 증권사로 평가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권업계에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을 바탕으로 온라인 자산관리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도 좋다.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4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억원에 비해 3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6억원에서 2668억원으로 40배 급증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1-07-16

[CEO DOWN | 이해욱 DL회장]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실형 구형

    개인 소유 회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기소된 이해욱 DL그룹(옛 대림) 회장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준혁 판사 심리로 열린 이 회장의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DL그룹과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는 각각 벌금 1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그룹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의 상표권을 개인 소유회사인 APD에 넘겨주고 자회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사용하게 하는 수법으로 수익을 챙겼다고 판단했다. APD는 이 회장(55%)과 그의 장남(45%)이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개인회사다. 당시 장남의 나이는 9세였다.   검찰은 “피고인은 자산총액 약 20조원으로 3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DL그룹 회장으로, 그 지위를 이용해 수십억원의 개인적인 이득을 취했다”며 “공정거래법을 정면으로 위반해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회장의 변호인은 “공소사실 중 어느 하나 합리적인 의심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 회장은 오라관광이 브랜드 사용권 등 명목으로 2016∼2018년 APD에 31억여원의 과도한 수수료를 지급하도록 해 부당한 이익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이 회장 측은 APD가 GLAD 브랜드 사업을 영위한 것은 사업적 결단이었을 뿐이고, 오라관광의 브랜드 수수료 역시 정당한 거래에 해당해 부당한 이익을 얻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은 호텔 관련 회의, 브랜드 사용계약 체결에서도 독단적인 결정을 내려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이 회장은 마지막 할 말이 있냐는 재판부의 물음에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보다 자사 임직원들에 짧게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이 회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07-16

“준비는 마쳤다, 성장만 남았다” 백인재 LS전선아시아 대표

      베트남에 새로 깔리는 전선(전력케이블) 5개 중 1개는 한국이 만든다. 정확히는 국내 기업 LS전선아시아가 생산한다. LS전선아시아는 국내 1위 전선업체 LS전선이 54.58% 지분을 보유한 한국 회사지만, 한국을 떠나 베트남에 자리 잡았다. 1996년 베트남 하이퐁시에 세워진 생산법인 LS-VINA가 시작이었다. 2006년 호치민시로 재차 생산법인을 확장한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전력케이블 시장 1위에 올랐다. 2017년에는 미얀마로 진출 지역을 넓혔다.   베트남 진출 25년차. LS전선아시아는 올해 2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액 2153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1분기(매출액 1325억원, 영업이익 73억원)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무려 1484% 증가했다. “준비는 마쳤다. 이제 성장만이 남았다”라는 백인재 LS전선아시아 대표이사를 14일 서울 용산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났다.     ━   품질 개선, 기술영업으로 일군 시장 1위   백 대표는 “올해 연간 8000억원 매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대표이사에 선임, 5개월차 대표인 그가 직접 매출 목표를 조율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796억원. 전년 대비 약 40% 더 많은 전선을 팔아야 목표를 맞출 수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액이 3785억원(1분기 매출 1632억원)이었으니 하반기에 더욱 분발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백 대표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침을 겪었을 뿐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베트남에 새로 깔리는 전선 5개 중 1개, 전선 시장 점유율 22%(지난해 기준)를 일군 장본인이다. 전기를 전공, 뼛속부터 기술자였던 그는 LS전선 구미공장 생산관리팀장을 거쳐 2014년 LS전선의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의 생산법인 LS-VINA 법인장을 맡았다. 백 대표는 법인장 발령 후 대표이사 선임 전까지 LS-VINA의 전선 생산 품질 향상에 매몰, 초고압부터 중압·저압 전선 모두에서 베트남 시장을 사로잡았다.   그는 베트남 하이퐁시에 있는 LS-VINA 법인장을 역임하며 LS-VINA뿐만 아니라 호치민에 있는 LSCV 등 생산법인 전체의 품질 향상을 도모했다. 특히 LS전선에서 받아썼던 동이나 알루미늄 등 전선 소재를 직접 생산, LSCV로 보냈다. 백 대표는 “LS전선이 동남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만든 LS전선아시아는 현재 베트남 내 2개 생산법인, 미얀마 1개 생산법인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소재부터 연구개발까지 직접 하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가 쏟은 품질 향상 기술 개발은 영업에 그대로 활용됐다. 1987년 LS전선에 입사, 영업 빼고 다 해본 백 대표는 베트남에서 이른바 기술영업 전략을 폈다. 그는 “사고시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전선의 특성상 기술이 준비되면 영업은 쉽다”면서 “베트남에선 LS-VINA와 LSCV만이 고품질 전선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LS-VINA는 베트남 현지 200여곳 전선 회사 중 유일하게 220㎸급 초고압 송전선 생산 능력을 갖췄다.     2019년 21%, 2020년 22%였던 LS전선아시아의 베트남 전선시장 점유율은 더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대규모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이 재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행병으로 억눌린 수요가 튀어나오는 펜트업 효과에 LS-VINA 초고압선 기술력이 맞물렸다. 백 대표는 “올해 들어 베트남 정부 초고압 전선 발주의 90% 이상을 모두 챙겼다”면서 “LS-VINA와 LSCV 공장 중압 케이블 생산라인은 100%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황도 좋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제조기업의 베트남 이전이 늘자 발 빠르게 전력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애플과 구글 등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밝힌 ‘RE100(Renewable Energy 100%)’ 선언 기업들의 베트남행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분산 전원인 재생에너지는 송배전망 설비의 구축이 핵심인 데 더해 230㎸급 초고압 송전선을 얼마나 잘 구축하는지가 핵심으로 꼽힌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베트남은 2045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청정에너지와 송배전 등 전력 시장에 3200억 달러(약 36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LS-VINA만이 유일하게 생산 가능한 220㎸ 송전망 2만5260㎞ 구축 계획도 세웠다. 백 대표는 “최근 주목받는 풍력 발전과 관련해 연계 송배전망 구축 수주를 거의 다 가져왔다”며 “2045년까지 360조 투자 중 설비 부문 72조원(20%) 중 40%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압 전선 등 수주량 생산 가능 용량 넘어서   전선은 수주를 받고 매출로 잡히기까지 평균 6개월여 시간이 걸린다. 지난해 3분기에 받은 수주가 지난 2분기 최대 실적이 된 셈이다. LS전선아시아가 지난해 9월까지 받은 전력부문 수주잔고는 1200억원이었다. 지난 1분기 전력부문을 포함 통신케이블 등 수주 총액은 4000억원을 기록했다. 백 대표는 “설비 구축 상황을 고려하면 2020년 나와야 했을 성과가 2021년으로 연기됐다”면서 “LS전선아시아는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최근 LS-VINA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2019년 LS-VINA에 소재 생산 라인을 추가한 이후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통신에 쓰이는 UTP와 광통신용 광케이블 생산이 주력인 LSCV로의 중압 전선 생산 라인 확장을 했지만, 이조차 가득 찼다. 그는 “LS-VINA와 LSCV 공장의 중압 전선 생산 라인의 생산 한계를 넘어설 정도의 물량을 수주한 상태”라면서 “3년 전부터 확장을 검토했고, 최근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2021-07-15

이우창 캐치패션 대표 “멀버리가 투자한 이유? 정품만 판매하니까”

      “가품(브랜드 동의 없이 공장에서 초과 생산돼 유통되는 상품) 가능성이요? 0%, 제로(Zero)입니다”     7월 14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스마일벤처스 사무실에서 만난 이우창 대표의 말이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명품 쇼핑 온라인 플랫폼 ‘캐치패션’을 설명하며 국내 유일한 ‘가품 걱정을 원천봉쇄한 명품 쇼핑 플랫폼’임을 강조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를 졸업하고, 한화갤러리아백화점에서 온라인신사업 팀장을 맡았던 이른바 ‘탄탄대로 길’을 걷던 이 대표가 2017년 회사를 관두고, 명품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도전은 그가 백화점에 근무할 때, 글로벌 명품 브랜드 관계자로부터 매번 듣던 질문 때문이었다. “한국은 인터넷 강국이면서, 명품 소비도 큰 나라인데 왜 제대로 된 온라인 명품 쇼핑몰이 없나요?”   파페치(Farfetch), 매치스패션(Matchesfashion), 육스(Yoox) 등 해외엔 이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명품 패션 플랫폼이 자리하고 있지만, 한국엔 그만한 온라인 쇼핑몰이 없다는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19년, ‘캐치패션’이 국내 온라인 세상에 등장했다.       ━   병행수입 제품은 취급하지 않아     ‘한국표 명품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로 세워진 캐치패션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출시 2년 만에 누적거래액 800억원(2020년 기준)을 돌파했다.    다른 국내 명품 플랫폼사와 달리, 캐치패션이 갖춘 핵심 경쟁력은 ‘브랜드 및 브랜드 공식 셀러의 상품만 판매한다’는 것이다. 캐치패션은 명품 브랜드가 인정한 ‘공식’ 유통 과정을 거친 제품만을 판매한다. 그가 가품 가능성에 대해 ‘제로’라고 자신있게 말했던 까닭이다.     “명품 제품이 유통되는 과정은 크게 네 가지예요. 브랜드사가 직접 판매하는 것, 브랜드사가 유통권 및 판권을 인정한 공식 파트너사가 판매하는 것, 비공식적인 경로로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병행수입 판매, 공장에서 브랜드의 동의 없이 초과로 제작돼 유통된 상품을 판매하는 그레이마켓 등이죠. 캐치패션은 이중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방식으로만 유통된 제품을 판매해요. 말 그대로 명품 브랜드사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제품만 판매한다는 것이죠.”       브랜드 동의 없이 공장에서 초과 생산돼 유통되는 상품은 가품으로 분류된다. 반면 병행수입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정품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브랜드사 및 공식 파트너사가 책임을 지지 않는 유통 형태로, 중간에 가품이 껴서 소비자에게 판매돼도 이를 판단해내기 몹시 어렵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가품 의심을 1%라도 줄 수 있는 유통과정은 철저하게 배제했다.     “국내에서 병행수입을 취급하는 타 명품 플랫폼들은 제품이 가품일 경우, 환불해주는 ‘200%가품보상제’를 운영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이 같은 운영방침이 없죠. 가품이 판매될 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없앴기 때문이에요. 백화점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가품보상제를 실시하나요? 같은 맥락입니다.”   이 때문에 캐치패션은 제품 판매 출처를 100% 모두 밝힐 수 있다. 현재 캐치패션의 파트너사는 30여 곳으로 명품 브랜드 멀버리부터 명품 브랜드 공식 온라인 판매처인 파페치·마이테레사·육스·매치스패션 등이 있다. 병행수입 판매처는 취급하지 않는다.     판매 제품은 1만5000여개 브랜드, 350만개 제품에 이른다. 소비자는 캐치패션 한 곳에서 30여개 파트너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가격을 비교하고, 그중 최저가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일종의 ‘글로벌 명품 공식 쇼핑몰 검색 창구’인 셈이다.    이 대표는 “호텔을 검색할 때 호텔스닷컴과 익스피디아를 찾고, 영화를 검색할 때 넷플릭스를, 음악을 검색할 땐 멜론과 스포티파이를 찾는 것처럼 명품을 검색할 땐 캐치패션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편리성을 넘어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당연하죠. 확실한 정품만을 판매하는 글로벌 판매처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을 확인해 살 수 있고, 현대카드·국민카드·신한카드 등 국내 카드사와 협업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글로벌 공식 판매처의 최저가에 추가로 카드 혜택까지 받으니 더욱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죠.”     ━   英 명품 브랜드 ‘멀버리’가 투자한 스타트업       현재 갖춰진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해외 명품 브랜드와 플랫폼의 파트너십 체계는 엄격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영국, 이탈리아 등 해외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종 명품 브랜드 관계자 및 공식 파트너사를 수차례 만났다.   사업 초기 당시 한화갤러리아와 티몬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캐치패션은 현재 멀버리, 아테스토니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사로부터 직접 투자를 유치한 국내 유일한 플랫폼사가 됐다. 이 대표는 투자금에 대해 “어느 브랜드사에서 얼마나 투자를 받았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180억원 규모의 자본을 유치했다. 조만간 더 좋은 소식 전달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캐치패션의 최종 목표는 패션을 넘어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에그리게이터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패션에 이어 판매 카테고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 첫 번째 걸음은 ‘리빙’이다. 캐치패션은 최근 프리미엄 리빙 제품을 판매하는 리빙관을 더했다. 뱅앤올룹스·포르나세티·톰딕슨·헤이·마스터앤다이나믹 등 리빙계 명품 브랜드 제품만을 모아서 판매하고 있다.     리빙 제품 역시 병행수입 판매는 취급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인터뷰 마지막까지 강조했다. “지난해 캐치패션 이용자의 재구매율이 몇 퍼센트인 줄 아세요? 67%입니다. 이 수치는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했기 때문에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무늬만 명품을 판매하는 그저 그런 플랫폼이 아닌, 브랜드사가 진짜 인정하는 공식 제품만을 판매하는 ‘공식 명품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1-07-15

부동산 족집게 이상우 “재건축 여파 이제 시작, 거침없는 상승 눈앞”

      “서울을 비롯한 전국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 흐름은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지방부터 시작된 ‘재건축’ 바람이 1기 신도시와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불기 시작할 겁니다. 지금까지의 재건축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이제부터 순차적으로 재건축 열풍이 불면서 부동산 가격을 견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4일 만난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재건축·재개발·임금상승·정책실패 등을 이유로 꼽으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전국 집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막 오른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영향에 대해선 “아직 토지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입주 시기도 확정되지 않았다. 하남신도시가 약 9년이 걸린 것을 감안했을 때, 대략 그 기간 동안 단순 분양 자격을 갖추게 되는 ‘사전청약’만 믿고 기다리기엔 상황적으로 난감해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다”며 집값 안정화 정책으로는 제한적일 것이라 관측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정부가 역대급 강력한 부동산 정책인 ‘9·13 대책’을 내놓은 이후 그해 말, 2019년 부동산 전망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 대부분이 대세하락론을 주장하던 가운데서도 “올해도 서울 집값은 오른다”며 유일하게 부동산 상승장을 전망하며 부동산 족집게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전국 집값 거침없이 오를 것…서울 내 강남·서초 주목”     올해 서울 집값 상승률,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9.9%만 올랐으면 좋겠다고 ‘소망’합니다. 현재 상반기까지 9.6%가 올랐는데요, 그래서 9.9% 상승에서 멈춰지길 바라는 상황입니다. 집값 상승 흐름은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그 강도가 달라질 것 같아요.   강도가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시나요? 하반기와 내년에 더 세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도 9.9%만 오르길 제발 바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걱정’이라는 거죠.     무엇 때문에 집값이 그렇게 상승할 것으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최저임금이 또다시 올랐는데 그런 것 하나하나가 영향을 많이 줍니다. 이번 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가 아래를 끌어 올리는 건데, 그러다보니 중간에 있는 사람은 끼이고 위에 있는 사람의 부는 증가하는 현상을 만듭니다. 예컨대 카카오와 네이버 등 IT기업에서 연봉을 올리다보니 이직을 막기 위해 타 대기업들도 연봉을 높이는 추세로 가면서 고연봉자들이 점점 늘고 있거든요. 반면 돈을 못 벌게 되는 중간층, 자영업자들도 정말 많이 늘었고요.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또 올려버리면 끼어버린 중간층을 빼고는 전반적으로 다 같이 많이 벌게 되는 분위기니까 소비력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집을 사고자하는 마음이 커지게 되는 겁니다. 특히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보자면 집을 살 사람들, 현금 부자들이 은근 늘었어요.     하반기 집값 상승을 눈여겨 볼만한 서울 내 지역은? 일단 전국 중 서울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어요. 부산·대구·울산·인천·경기보다 상승률이 낮은 상황입니다. 특히 인천·경기는 지금 서울이 오르고 있는 속도의 2배입니다. 서울 중에서도 강남과 서초가 거의 안 올랐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서울 내에선 이 지역들을 눈여겨 볼만합니다.     서울 내 재건축·재개발 이슈 영향은? 없다고는 말 못하지만 가장 중요한 영향은 아닙니다. 하지를 않기 때문에 기대감만 있는 상황일 뿐입니다. 재건축하면 강남인데 안하고 있으니 사실상 집값 상승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인데, 그렇게 몰고 갑니다. 재건축이 마치 죄인인 것처럼요.     서울 외에도 경기권(인천·김포·분당 등)과 세종·부산 등 지방 집값도 상당히 많이 올랐는데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올랐죠. 예전 노무현 정부의 특징은 ‘버블 세븐’이라고 하는 인기 지역들만 올랐던 반면, 이번 정부의 특징은 전국이 다 올랐다는 겁니다. 밑을 올리니까 위는 자동으로 올라간 영향입니다. 또 각 지역마다 오를 만한 힘들도 갖고 있어요. 특히 지방에선 재개발·재건축 영향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전국이 다 낡았다는 얘기인데요. 부산·대구·광주 등 오래된 도시들을 보면 상황상 재개발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개발을 하게 되면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고 유명 건설사들이 주로 시공을 맡게 되죠. 대단지이다보니 커뮤니티 조성도 잘되고요. 그러니 가격이 쭉쭉 오르는 겁니다. 그런 흐름이 부산·대구에서 가장 빨랐고, 이어 광주와 대전·전주·청주·천안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집값 상승 기조도 하반기까지 지속될까요? 그렇죠. 특히 지방부터 시작된 재건축 바람이 1기 신도시와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강하게 불기 시작할 겁니다. 앞서 ‘재건축 영향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던 이유가 지금까지의 재건축은 빙산의 일각이었고 앞으로 올 재건축 바람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일단 1기 신도시 200만호 재건축이 가능한 시점이 올해부터이고요. 서울에서도 지난해부터 목동 재건축 얘기가 나왔는데, 1984~1985년도 입주된 곳이거든요. 1986년 아시안게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인데요. 그 아파트도 아직 재건축이 되지 않고 있고요. 요새 가장 말이 많이 나오는 곳이 상계동과 중계동인데, 1기 신도시 입주 시기와 겹칩니다. 사실 1970년대에 지은 여의도 아파트는 시작도 못 한 곳이 태반이고 1960년대 지은 이촌동 맨션들도 그대로 있습니다. 이런 곳들도 결국 다 재건축이 되어야 할 곳들이니, 서울 역시 아직 재건축의 여파가 제대로 오지 않은 겁니다.         ━   “탁상공론 행정으론 집값 잡기 역부족…3기 신도시 효과 미미할 것”     최근 경제부총리와 국토부장관이 잇따라 ‘부동산 버블론’을 논하며 “집값 내려간다. 영끌해서 집 사지 말라”고 강조하던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부는 2~3년 이후에 부동산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예컨대 그 사이 300% 오르고 10% 빠지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겁니다. 이젠 국민들이 행간을 잘 읽으시더라고요. 고위공직자들에게 다주택을 팔라고 하니 사표를 내고 나간 이들도 많았고, 그중 몇몇은 부동산 투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으며, 최근엔 LH사태도 겪어봤으니까요.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거죠.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됐는데 집값 하락에 영향은 없을까요? 정부가 가장 바라는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정부의 신도시 사전청약이라는 것이 민간으로 치면 ‘지역주택조합’과 구조가 동일한데요, 해당 구조의 문제점이 땅을 사기까지가 매우 어렵다는 겁니다. 지역주택조합이 그나마 지방에선 잘 되는데 서울에서는 잘 안됩니다. ‘지역주택조합은 부모의 원수에게 권하라’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진행하기가 까다로워요. 3기 신도시 사전청약도 현재 땅 확보도 제대로 안됐는데 ‘아파트를 이렇게 지을 겁니다’라며 신청을 받는 겁니다. 정부가 하는 것이니 언젠가 하긴 하겠죠. 하지만 입주 시기에 대해 정확한 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하남신도시는 입주까지 대략 9년이 걸렸는데 3기 신도시는 언제 입주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또 사전분양이 아닌 사전청약이다 보니 자격만 일단 받는 거라 상황이 애매하죠.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곤 있지만 집값 안정은 안 되고 있는데 원인은 무엇으로 보시는지. 지난 30년간은 집 살 사람은 사고 안 살 사람은 안 사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물론 당시에도 다주택자들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 ‘집 하나 있으면 됐지’라는 분위기가 강했거든요. 그땐 일종의 조삼모사격 정책이 잘 들어맞았어요. ‘양도세 안 내도 되니까 가만히 있어’라는 얘기를 점잖게 하는 거예요, 1가구 1주택은 비과세라고요. 정말 비싼 집 말고 웬만한 집들은 비과세였거든요. 그런데 현 정부는 1주택자들을 건드리니 ‘그럴 거면 왜 내가 1가구 1주택에 머물러야 해?’라고 반발하게 되죠. 지금 1주택자들이 제일 힘든 상황입니다. 사지도 못하고 팔지도 못하고 이사도 못가는 현실이거든요. 때리면 결국 반발하게 됩니다. 생각이 바뀌게 돼요. 오히려 1주택자들에게 혜택을 많이 줬으면 가만히 있었을 수도 있어요. 잘 가고 있던 임대사업자 제도를 건들면서 전세값이 폭등한 것도 문제죠. 탁상공론 정책을 고집부린 결과입니다.     집값 안정화를 위한 개선 방안은 없을까요? 민간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으나, 현 정부 남은 임기 내엔 해법을 내기 힘들 것 같습니다. 2018년도까지만 해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었는데 이제는 그 무엇을 할 시간도 없어 보입니다. 대한민국은 사유재산이 있는 나라인데 이것을 부정하는 순간 혼란이 옵니다. 반면 고위층들은 사유재산을 포기하지 않으니 국민 여론만 더 안 좋아지고요. 세계 경제 10위권 국가 중 이렇게 정부가 시장에 강하게 개입하는 곳은 없습니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2021-07-18

공모주 청약 흥행 SD바이오센서 vs 씨젠, 진단키트 대장주는 누가될까?

    SD바이오센서가 ‘코로나19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다. 평균 경쟁률은 274.02대 1로 청약 증거금은 31조9120억원이 들어왔다. 역대 IPO 기업 일반 공모 청약 증거금 규모 5위다. 지난해 7월 SK바이오팜이 세운 30조9865억원도 넘어섰다.   SD바이오센서의 IPO 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면서 ‘몸값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6월 29일엔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아들여 공모가를 기존 대비 최대 39%나 낮춘 바 있다. 이로 인해 상장 일정이 연기됐는데, 오히려 호재가 됐다. 한층 낮아진 공모가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기관 투자가 사이에서 SD바이오센서 재평가 바람이 불면서다.   몸값 탄력을 받은 SD바이오센서는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을 곧장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SD바이오센서의 최종 공모 주식 수는 1493만 400주로 총 공모금액은 7764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확정공모가(5만2000원) 기준 5조3701억원이다.   씨젠의 시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현재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의 시가총액은 12일 기준 4조5959억원으로 코스닥 6위를 기록 중이다. 씨젠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22.7%, 2915.6% 증가했다. 주가 또한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해 8월 10일 16만1926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백신 기대감에 주가가 하락했지만 최근 변이 바이러스 이슈로 주가 상승세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단순히 투자자의 장밋빛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기도 어렵다. 올해 1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SD바이오센서가 씨젠을 앞서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791억원, 영업이익 57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매출·영업이익의 70%를 3개월 만에 달성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씨젠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517억원, 영업이익은 1939억원이다. 씨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330%, 388%의 폭발적인 실적상승을 보였지만, SD바이오센서를 넘진 못했다.   물론 양사의 시총 순위 경쟁은 향후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똑같이 진단키트를 제조하고 있지만, 두 회사의 미래 전략은 미묘하게 달라서다.    SD바이오센서는 IPO를 통해 마련한 실탄으로 현장분자진단기기(M10) 자동화 생산 설비와 형광면역진단기기(STANDARD F) 설치에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두 제품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매출이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주력 판매한 유럽과 인도 시장 외에 올해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도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장 후에는 해외 유통사 및 진단플랫폼 신기술 보유 기업 등 M&A에도 나설 계획이다.   씨젠도 하반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신사업이나 M&A 등에 관한 일부 결과가 하반기 구체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자세도 눈여겨볼 만 하다. 씨젠은 지난 6월 30일 델타, 델타 플러스 등 6개 주요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19 진단시약 ‘Allplex™ SARS-CoV-2 Variants Ⅱ Assay’에 대해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 허가를 획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신은 중증 예방 효능(93%)은 있으나, 변이 예방 효능(64%)은 낮아 백신 접종자 또한 진단키트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진단 관련 검체 수송 업체도 호실적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7-13

2분기 실적이 주가에는 크게 영향 없을 듯 [이종우 증시 맥짚기]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결과가 괜찮았다. 영업이익이 각각 12조5000억원과 1조1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 65% 늘었다. 주가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았다. 발표 당일을 포함해 사흘 연속 떨어져 삼성전자가 7만 원대로 후퇴했다.     실적이 좋은 데에도 불구하고 왜 주가가 하락했을까. 현재 코스피200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7조원이다. 1분기 53조원에 비해 11% 정도 작다. 5월까지만 해도 2분기 실적이 1분기와 비슷하거나 좀 더 나올 수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최근에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상장사 전체 이익이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나오기 힘들다는 점을 입증해줬다는 점에서 부정적이었다.     현재 코스피200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7조다. 1분기 53조에 비해 11% 정도 작은 수치다. 5월까지만 해도 2분기 실적이 1분기와 비슷하거나 좀 더 나올 수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최근에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상장사 전체 이익이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나오기 힘들다는 점을 입증해줬다는 점에서 부정적이었다.     1분기에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7% 증가했다. 2분기는 증가율이 70%대로 떨어질 거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는 30%대로 더 낮아졌다가 4분기에 60%대로 높아질 거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 주가는 3분기에 이익 증가율이 낮아진다는 전망에 반응하고 있다. 주가가 다시 반전할 수 있을지는 4분기에 달려있다. 시장이 기대하는 대로 영업이익이 51조를 기록해 60% 가까이 증가한다면 새로운 상승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1~3분기 평균 영업이익이 46조원이었다. 4분기는 앞선 분기보다 8조원 이상 작은 38조원에 그쳤다. 2018년에도 1~3분기 50조6000억원에서 4분기에 29조원으로 줄었다. 2019년 역시 33조원에서 22조원으로 줄었다. 우리나라 기업 이익은 계절성을 가지고 있어서 4분기가 다른 분기보다 항상 작다. 올해는 과거 패턴과 달리 4분기 이익이 다른 분기와 비슷하거나 클 거로 가정하고 있다.     ━   서버용 반도체 수요 둔화로 반도체 주가 부진    이 전망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4분기 이익이 괜찮은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걸 제시하지 못하면 4분기 이익 전망은 1분기에 실적이 좋았던 걸 단순히 연장한 데 불과하다. 2분기 실적이 주가를 움직이는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낮은 증가율로 모멘텀이 약해진데다, 주가가 이익 증가를 가정하고 미리 움직였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이 한계를 보여준 사례였다.     실적의 역할이 빗나가면서 반도체 주식 전망도 달라졌다. 2017~18년에 국내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은 87조2000억원이었다. 이익 증가율도 117%로 높았다. 올해는 이익 전망치가 58조7000억원, 증가율은 71%이다. 아직 직전 호황기보다 이익 절대치와 증가율 모두가 현저히 낮은 상태다. 지금 이익은 10년 전인 2012~13년 반도체 호황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 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평균 주가는 이미 2018년의 2배가 됐다. 이익은 사상 최고치의 70% 수준인데 주가가 두 배가 됐으니 이익을 가지고 상승을 점치기 힘들게 된 것이다.   올해 반도체 업종의 이익이 괜찮을 거라 기대했던 이유는 서버 수요 증가다. 4차 산업의 토대 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텍트(비대면) 수요가 겹쳐 서버 수요가 급증할 거라 기대했었다. 최근 북미 서버 수요자와 반도체 회사 사이 3분기 반도체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서버 회사들의 재고가 정상 수준인 4~6주보다 훨씬 높아 가격 협상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언텍트 수요가 증가할 거란 전망으로 서버를 많이 확보한 영향이 올해 나타나고 있다. 그 영향으로 내년부터는 D램 가격이 하락할 거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서버용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 때문인지 삼성전자에 대해 개인과 기관과 외국인이 상반된 매매 패턴을 보인다. 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각각 10조원과 14조원씩을 내다 파는 동안 개인투자자가 이를 모두 받아냈다. 처음에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기관이나 외국인이 계획했던 보유액보다 규모가 늘어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고 얘기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업황이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반도체는 우리 주식시장의 최고 핵심 산업이다. 이익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크다. 이런 업종이 주춤할 경우 다른 대형주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코스피 상승률, 수출 증가율과 비슷하게 움직여    주가는 경제 변수에 선행한다. 이는 경제 변수를 가지고는 주가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추세가 만들어졌을 때는 그나마 덜하지만, 지금처럼 주가가 전환점 부근에 있을 경우 경제변수의 설명력이 더 약해진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경제 변수의 역사적 수준과 현재를 비교해 보는 방법밖에 없다. 2000년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수출 증가율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6월에 국내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7% 늘었다. 이전 몇 개월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 20년간 우리 수출 증가율이 40% 이상에서 오래 유지됐던 적이 없다는 걸 고려하면 앞으로 증가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이 수출 증가율 정점 부근이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률 입장에서 좋지 않은 신호다.   다른 경제 지표도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 미국의 6월 구매관리자(ISM) 서비스업지수가 시장 예상치는 물론 5월 실제치보다 낮아졌다. 수준이 여전히 높지만,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된다. 여기에 코로나 19 4차 확산이 더해졌다. 전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늘어나면서 경제활동 재개가 늦어지게 된 것이다. 그 영향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코로나 19 확산은 실제 경제 활동보다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작년에 시장에서는 백신이 게임을 바꾸는 역할을 할거란 기대가 많았다. 백신 접종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코로나 19로부터 벗어나 경제활동이 활발해질 거라 기대한 건데 이번 확산으로 기대가 무너졌다. 바이러스 종식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사람들이 독감처럼 코로나 19와 함께 살아갈 건지 결심해야 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이는 코로나 19가 사라진 후 대규모 보복 소비가 일어나고, 질병 이전보다 활발한 대외활동이 진행될 거란 기대가 무너졌다는 의미가 된다.     이 전망은 기업 이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기업이익은 1분기 실적의 영향권 아래 놓여 있었다. 그래서 이익 전망치가 계속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이익을 내놓으면서 그 경향이 더 강해졌지만, 실현이 가능성이 낮아졌다. 주가, 경제 변수, 이익 중에서 이익이 가장 느리게 반응한다. 경제 변수가 좋아지고 한 분기 정도 지난 후에야 이익이 늘어날 정도다. 나빠질 때도 순서가 똑같다. 경기 회복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커지는 상태에서 기업실적이 좋아질 거라 가정하는 건 상식에 맞지 않는다. 지금은 주가 상승 기대보다 경계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당분간 주식시장은 박스권 내에 머물 것 같은데, 기간이 길어지면 올해 하반기 전체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리스트

2021-07-14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앞두고 ‘난리 난’ 부동산 시장

      7월 16일부터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공공택지 사전청약 일정이 본격화한다. 정부가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에서 분양가를 책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무주택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토지보상 절차가 지연되는 등 문제가 생기면서 정부의 사전청약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   인천 계양 ‘스타트’…고양 창릉은 12월 사전청약 예정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신규택지 사전청약이 시작된다. 1차 사전청약 단지는 인천 계양 1050가구, 남양주 진접2 1535가구, 성남 복정1 1026가구, 의왕 청계2 304가구, 위례 418가구 등 5개 지구의 총 4333가구에 해당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총 네 차례 사전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달 사전청약을 시작으로 10월·11월·12월 석 달에 걸쳐 순차적으로 물량이 풀릴 계획이다. 3기 신도시를 기준으로 7월에는 인천 계양, 10월에는 남양주 왕숙2, 11월에는 하남 교산, 12월에는 남양주 왕숙1·부천 대장·고양 창릉 등이 포함된다. 총 3만2000가구 규모다.     3기 신도시 본청약 일정은 2023년이다. 남양주 왕숙은 2023년 7월, 고양 창릉은 2023년 9월, 인천 계양은 2023년 10월, 부천 대장은 2023년 12월로 계획돼 있다. 정부는 2025년 12월에는 하남 교산과 고양 창릉의 첫마을 입주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토지보상 절차와 따로 노는 청약 일정   일각에서는 정부의 3기 신도시 청약 일정 추진 속도가 급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사전청약 일정을 확정 발표한 것과 달리 토지보상 절차에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전청약을 계획대로 진행한 뒤 본청약부터 밀리기 시작하면, 사전청약 당첨자는 입주시까지 ‘전세난민’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 계양과 남양주 왕숙은 토지 감정평가를 둘러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민 간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모습이다. LH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주 사전청약을 앞둔 인천 계양의 토지보상률은 지난 2일 기준으로 이제 60%를 넘겼다. 토지감정 재평가를 요구하는 원주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탓이다. 업계는 남양주 왕숙 지구도 주민들의 반발에 따라 토지보상 일정이 예정보다 늦춰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남 교산은 지장물 조사에 착수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남 교산 수용지역 주민들은 LH의 임시거주지 대책에 반발해 지난 5일 장기 농성을 위한 천막을 설치했다. LH가 마련한 임시거주지가 일가족이 거주하기에 턱없이 비좁은 임대아파트와 오피스텔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국토부는 지난 7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3기 신도시 지구계획과 토지보상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보금자리주택사업과 달리 지구계획 등 인허가 절차와 토지보상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인천 계양은 지난 5월 지구계획이 확정됐으며, 하남 교산도 지구계획 승인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   전세 물량 급감에 위장 전입 움직임까지   3기 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청약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전세 수요가 몰리고 있는 데다, 고시원이나 원룸 등에 위장 전입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남양주의 올해 6월 전세가격지수는 2019년 1월 100을 기준으로 119.5를 기록했다. 전국 전세가격지수 110.7보다 8.8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고양 창릉 지구가 위치한 고양 덕양구와(118.4)와 인천 계양구(112.1) 등도 같은 기간 전세가격지수가 전국과 비교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원룸·고시원 임대 매물을 찾는 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실제 거주 여부와는 무관하게 전입신고를 해두면 청약 우선순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본청약 전까지 거주요건을 채우기 위한 청약 대기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3기 신도시 예정지를 중심으로 전셋값 불안이 커질 수 있다”며 “정부의 전세 시장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원 인턴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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