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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3년 만에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 복귀에 ‘방긋’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연결기준으로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 2018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에 반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7년 SK이노베이션 대표에 올라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 중인 김준 사장에 대한 긍정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1조1196억원, 영업이익 5065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55.9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563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매출액은 20조3594억원, 영업이익은 1조90억원을 달성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은 윤활유 사업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활유 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2265억원으로, 지난 2009년 자회사로 분할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유사의 가동률 축소 등으로 타이트한 기유(基油·베이스 오일) 수급이 이어지면서 윤활유 마진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직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배터리 사업은 매출 확대 등으로 손익 개선 중이다. 배터리 사업의 2분기 매출액은 6302억원이다. 첫 분기 매출액 6000억원 돌파다.     SK이노베이션은 또한 3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와 석유개발(E&P) 사업을 각각 분할한다고 의결했다. 이들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고 판단,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분할한다는 것. 분할 후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신사업 확대에 재투자하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9월 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후, 10월 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가칭)와 SK이엔피(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이다.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과 채무 등은 신설되는 회사로 이전된다.     김준 사장은 “그린 성장 전략을 완성시켜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 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1-08-06

[CEO UP |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4년만에 분기 흑자…'외·내형 성장' 전략 먹혔다

케이뱅크가 모처럼 웃었다. 올 2분기, 출범 4년여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1호 인터넷뱅킹’에 걸맞지 않는 성적표로 줄곧 카카오뱅크와 비교당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온 케이뱅크는 드디어 반등의 기지개를 켤 기세다. 특히 이번 흑자는 하반기에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노리는 서호성 은행장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3일 케이뱅크는 올 2분기 39억원(잠정)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4월 문을 연 이후 약 4년여만에 첫 분기 흑자 달성이다. 올 1분기 123억원의 당기순손실 때문에 상반기 누적손실은 84억원이 됐다. 하지만 이번 흑자 덕분에 지난해 상반기(-449억원) 대비, 손실 규모는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흑자 전환 배경에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가 컸다. 서 행장은 올 초 부임 이후 업비트와의 제휴를 추진해 성사시켰다. 국내 코인 열풍 속 업비트 거래 고객이 늘면서 올 2분기 케이뱅크의 비이자손익(순수수료손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업비트와 제휴를 성공시킨 서 행장은 하반기 KT그룹과의 시너지 강화, 이외에도 다양한 제휴처를 발굴해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외형 성장도 흑자 전환의 주 요인이 됐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에만 400만명의 고객이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증가 규모의 26배를 웃돈다. 7월 말 기준 고객수는 628만명이다. 상반기 수신과 여신은 각각 7조5400억원, 2조1000억원 늘어 6월 말 수신 잔액은 11조2900억원, 여신 잔액은 5조9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출자산이 늘었다. ‘아파트담보대출’은 일별 가입 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이 7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중저신용자(KCB 평점 기준 820점 이하) 대출 비중도 상반기 목표치 이상을 달성해 이자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서 행장은 하반기에도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에 집중해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08-06

[CEO UP |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 10년 만에 IPO 시장 복귀

  10년 만에 기업공개(IPO) 시장에 복귀한 하이투자증권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냈다. 취임 직후부터 투자금융(IB) 영역 강화에 공을 들여온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노력이 3년 만에 결실을 본 셈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8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79.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1116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실적을 견인한 건 IB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다. 2분기 수익은 828억원으로 1분기 대비 52.8% 증가했다. 특히 IB 부문 성과가 두드러진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6월 이노뎁(공모 규모 189억원)의 코스닥 직상장을 단독 주관했다.     하이투자증권이 단독 상장 주관사로 나선 건 2011년(쎄미시스코) 이후 10년 만이다. 이노뎁은 4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69% 오른 2만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1만8000원) 대비 수익률은 50.2%에 달한다.     하이투자증권은 김경규 대표가 취임한 2019년부터 IPO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같은 해 7월 김 대표는 IB 사업본부 내 주식자본시장(ECM)을 신설, IPO 딜 수임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를 내비쳤다. 그 결과 이노뎁에 이어 불스원과 나우테크닉스 상장 주관사를 맡은 상태다. CJ CGV 전환사채(CB) 인수단 참여, 다원시스 유상증자 공동 주관 등의 성과도 냈다.   PF 부문에서도 지속적인 사업 호조로 수익 규모가 크게 늘었다. 마곡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과 대구 수성구 공동주택 개발사업 등이 주요 거래로 꼽힌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8.1% 증가한 1162억원을 달성했다. 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1100억원대를 돌파한 건 사상 최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9%로 같은 기간 동안 5.8%포인트 증가했다. 김경규 대표는 “IB와 PF 등 전 사업부문의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복합점포 추가 신설과 미국 주식 매매 활성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1-08-06

[CEO DOWN|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 속도전에 우는 구글

    정치권이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처리하기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 지난 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월 17일 결산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이 언급한 법은 앱 마켓이 특정한 결제방식 강제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안’이다. ‘구글 갑질 방지법’으로도 불린다. 구글이 새 수수료 정책을 발표하면서 개정 논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해 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의 모든 유료 콘텐트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을 통하면 결제대금의 일부를 구글에 내야 한다.    구글은 그간 게임 앱에만 자체 결제를 강제했고, 음원·웹툰 등의 서비스는 외부 결제 시스템을 허용해왔다. 기존에 내지 않던 수수료를 내야 하니, 앱 제작자 입장에선 수수료가 올라간 셈이었다.     정치권이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구글의 인앱결제가 의무화되면 국내 콘텐트산업의 피해가 막심할 게 뻔해서다. 유병준 서울대 교수(경영학)는 지난해 11월 “2021년부터 구글 인앱결제 수수료가 도입된다면 국내 모바일 콘텐트산업 매출은 연간 2조1127억원 줄 것”이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업계의 반발이 거세자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인앱결제 의무화 시기를 2022년으로 미루고, 연간 100만 달러 미만 앱 매출에 대해선 수수료를 15%만 받겠다는 개선안을 냈다. 김 사장은 “매출이 많은 국내 거대 개발사만 수수료를 부담하고, 대다수 이용자와 앱 개발사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여론의 반발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정치권의 계획대로 법안이 시행되면 구글은 연간 추가 기대수익 6000억원가량을 잃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른 국가에서 입법 시도가 늘 거란 점도 부담이다. 미국 콘텐트업체들은 비영리법인인 ‘앱 공정성연대(CAF)’를 만들어 함께 대응하고 있다. 이 단체 간부는 지난 3일 조 의원을 만나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한국에서의 결과를 바탕으로 입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2021-08-06

[CEO DOWN |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참치 신화’ 무너지나…승계 리스크에 휘청

    참치명가에서 연매출 3조원대의 종합식품기업으로. 올해로 창립 50돌을 맞은 사조그룹의 수장, 주진우 회장이 파면 위기에 처했다. 수년간 주요 계열사 실적이 낙제점을 받은 데다 ‘꼼수 승계’를 위한 오너 일가의 방만 경영이 도마에 오르면서다.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사조산업의 소액주주들이 반기를 들면서 때 아닌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사조산업 주주총회에서는 ▲정관변경 ▲주진우 회장 이사 해임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3명 해임 ▲소액주주 측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재계 시선은 일반 주주가 ‘3%룰’을 통해 주 회장 측을 이길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3%룰이 적용되는 감사위원 선임 및 해임 건은 해볼만 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분율을 사측과 엇비슷한 수준까지 확보했기 때문. 여기에 사조산업 주요 주주 중 하나인 국민연금 선택만 받는다면 3%룰 적용 안건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 회장 측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부인 윤성애씨가 장내 매수를 통해 사조산업 주식 1만3358주를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늘렸고 소액주주들의 경영참여를 막기 위해 정관 변경도 추진하는 모습이다.     소액주주들이 반기를 들고 일어선 것은 그간 사조산업이 주주가치 제고와 상관없는 경영을 펼쳤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사조산업이 주 회장 아들인 주지홍 사조산업 상무의 부를 위해 회사가 손해를 보는 인수합병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사조산업이 최대주주인 골프장 캐슬렉스 서울과 주 상무의 개인회사 격인 부실회사 캐슬렉스 제주 합병 시도 등 회사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실적 부침도 계속되고 있다. 사조해표, 사조오양, 사조씨푸드 등 3개 상장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실적 반등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매출 효자 역할을 하던 통조림 매출까지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참치명가 명성에도 흠집이 나고 있다는 평가다. 주 회장이 공든 탑을 잘 지켜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1-08-06

[CEO DOWN | 김세호 쌍방울 대표] 마스크·항공…사업 다각화 성과 부진

  쌍방울이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점으로 마스크 사업에 도전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20년, 마스크 품귀 현상에 가격이 치솟자 다른 기업들도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었고,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급락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한때 새로운 먹거리를 찾았다고 칭찬받던 사업이지만, 대규모 공급 계약에 차질까지 빚고 있다.     지난 2일 쌍방울은 마스크 최대 납품처인 지오영과 체결한 계약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불공정 하도급 거래행위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2020년 8월, 708억원 규모의 마스크 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지오영 측에서 발주를 미뤘기 때문이라는 게 쌍방울 측 설명이다. 쌍방울 측은 계약 종료로 인한 계약금액 변경이 생겼다며 7월말 계약이 종료된 시점에서 발주 물량은 당초 계약액의 4.73% 수준인 33억5006만원이라고 밝혔다.     쌍방울은 지난해 4월 공채 출신인 40대 김세호 최고경영자(CEO)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6월에는 65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자금의 절반은 마스크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 국가산업단지에 마스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지오영에 마스크 공급 계약을 체결키로 하면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듯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지오영의 발주량이 예상보다 적었고, 지오영을 대신해 공급할만한 업체를 확보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 됐다. 쌍방울의 전북 익산공장 평균 가동률은 올해 1분기 기준 36%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진행했던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쌍방울그룹(SBW그룹)의 광림 컨소시엄(광림·미래산업·아이오케이)은 이스타항공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골프장 관리·부동산 임대 업체인 성정에 밀렸다. 이스타항공 인수로 항공 정비 사업과 항공 물류 산업에 진출하려던 쌍방울그룹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한편 쌍방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72억원, 영업손실은 12억원을 기록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1-08-06

미국은 테이퍼링, 한국은 금리인상…카운트다운 시작됐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미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며 테이퍼링((tapering 자산매입·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을 강력히 시사했다. 통화정책 정상화 시동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빠르면 오는 9월, 늦어도 12월에는 테이퍼링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은행(한은)이 연일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인상 명분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내 인상을 예고한 한은이 이르면 오는 8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파월 “테이퍼링 시점에 대한 토론에 진전 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7~2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회견에서 “기준 금리를 0~0.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OMC 위원들이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시점과 방법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FOMC 당시 “논의를 시작할지에 대한 논의는 했다”고 밝힌 것에서 한발자국 더 진전된 발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FOMC 직전 델타 변이 대확산으로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마크 카바나(Mark Carbana)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전략가는 코로나19 상황을 근거로 들며 “올해 4분기부터 테이퍼링에 들어갈 것이라는 연준의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세계적인 회계법인 그랜트손튼의 다이앤 스웡크(Diane Swonk)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파월 의장은 델타 변이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요인이 크다는 점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파월 의장은 델타 변이로 인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일축했다. 그는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일부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는 있다”며 “지난해에 비하면 우리가 바이러스가 확산할 때 대처하는 방법을 익힌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엔) 경제에 미칠 파장은 훨씬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델타 변이가 퍼지더라도 지난해 경험했기 때문에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   JP모건 “11월 혹은 연말에 테이퍼링 발표 예상”   이번 FOMC에서 위원들은 테이퍼링을 향한 진전이 이뤄졌으나 지속적인 평가와 함께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테이퍼링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초과하는 물가와 최대 고용을 제시해왔다.     연준은 아직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봤다. 파월 의장은 “지난 12월 이후 경제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향한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경제의 실질적인 추가 진전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백신 접종 증가 등으로 미국의 경제활동과 고용지표가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다”며 “구인·구직이 모두 활발한 지금의 여건을 볼 때 조만간 고용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리라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머지않아 상황이 테이퍼링 개시 조건에 부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FOMC 발표에 대해 JP모건은 “FOMC 정책 결정문에서 테이퍼링을 언급하며 ‘최근에 경제 진전이 있었다’라고 명시한 것은 예상 밖이었다”며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결정에 한참 앞서(well in advance)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이를 감안하면 적어도 2번 FOMC를 거친 후 12월, 혹은 11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하리라고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주택시장이 과열되는 조짐을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빠르면 오는 9월 또는 늦어도 12월에 주택담보부증권(MBS)에 대한 테이퍼링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이어 국채에 대한 테이퍼링을 시행하는 2단계 테이퍼링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은 매월 1200억 달러(한화 약 137조원)의 자산(국채 800억 달러, MBS 400억 달러)을 매입하고 있다.       ━   한은, 보고서 잇따라 내놓으며 금리 인상 ‘시동’ 준비   이번 FOMC 결과에 대해 한국의 반응은 차분하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29일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산 매입 변경의 시점, 속도와 구성 등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면서도 “테이퍼링 시기는 향후 경제지표 전개에 달려있으며 사전에 충분한 전망과 방향을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준비하면서도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등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음에 따라 간밤에 국제금융시장에서 주가와 금리가 대체로 보합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외 델타 변이 확산, 미·중 갈등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테이퍼링 관련 논의가 지속되면서 조기 테이퍼링에 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든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테이퍼링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고 있는 조짐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은은 금리 인상이 필요한 이유를 담은 보고서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빠르면 8월 이달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19일 발표한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이론적 배경과 우리 경제 내 현실화 가능성 점검’이라는 보고서에서 “소비 회복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 하반기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튿날인 20일에는 ‘주택가격 변동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비대칭성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금처럼 가계부채가 불어난 상태에서 집값이 최대 20% 하락하면 소비와 고용은 4%씩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플레이션 위험과 가계부채 문제를 거론하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융 불균형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금리 인상이 늦으면 늦을수록 더 많은 대가를 치르기 때문에 연내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수도권 주택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고평가돼 있다”며 가계부채 증가 흐름이 집값 상승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정부도 한은의 금리 인상 잰걸음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지난 28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집값 조정’을 경고하며 “특히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가운데, 우리 금융당국은 하반기 가계부채관리 강화를 시행하게 되며 대외적으로 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도 “통화 당국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가계대출 관리가 엄격해지는 가운데 대규모 주택공급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면 주택시장의 하향 안정세는 시장의 예측보다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정부, 금리 인상 필요 느끼면서도 코로나 변이에 주저   경기를 확장해야 하는 정부, 특히 재정 당국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이다. 금리를 올리면 재정 효과가 떨어지고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부 고위 관료들의 ‘금리 인상’ 언급은 그만큼 자산시장이 ‘버블’(자산의 시장가격과 기본값 간의 괴리가 지속되는 현상)을 좌시할 수 없다는 절박성을 깔고 있다고 봐야 한다. 즉 집값 상승 기대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한은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정부측 인식이 단적으로 드러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인상 시점이 8월로 앞당겨질지도 주목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10월을 유력 시점으로 전망했다. 통상적으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면 2~3개월 후 금리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열린 금통위에서 고승범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0.25% 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마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언급하면서 8월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일 넘게 네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델타 변이 비율이 빠르게 높아졌다.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황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학습효과’로 4차 대유행의 경제 타격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달 27일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이 “확진자 수가 과거보다 늘었지만,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어졌고, 대면 서비스 등 특정 부분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여기에는 다음 달부터 집행될 2차 추경 등 재정정책으로 금리 인상의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깔려 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1-08-02

금리인상 반대, 금통위원 중 1명 뿐이었다...“8월 인상 임박”

  연내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이르면 이달 중 전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은 고승범 금통위원이 유일했다.    하지만 지난 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제14차 금통위(지난 7월 15일 개최) 의사록을 살펴보면 금통위원 7명 가운데 5명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별도 의견을 개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볼 때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당초 오는 10월로 점쳐졌던 금리 인상이 이달 중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이달 26일과 10월 12일, 11월 25일로 올해 3차례 남아있다.       ━   “통화정책 조정 필요…코로나19 확산세 지켜보자”     지난달 15일 금통위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는 “오늘(7월 15일) 금통위에서도 얘기가 있었지만, 다수위원은 사실상 금융 불균형 해소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한다는 뜻을 같이했다”며 “통화정책은 그런 방향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을 주장한 ‘소수의견’은 1명이었지만 금리 인상과 직결되는 ‘금융 불균형’ 해소가 필요하다는 금통위 전반적인 기류를 전한 셈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금통위 의사록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2021년도 제14차 금통위 정기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7명 중 5명이 현재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1명은 기준금리 인상에 강하게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낸 고승범 위원을 제외한 4명도 기본적으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0%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은 표명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를 조정해 나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기준금리를 현 0.50%에서 0.75%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낸 고승범 위원은 가파른 부채 증가세를 지적했다. 그는 “최근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등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이 지속하고 있어 우려된다”며 “최근과 같은 부채 증가세가 지속하면 과도한 부채부담으로 금리 정상화가 불가능해지는 소위 부채함정에 빠질 위험이 커지게 된다”고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른 금통위원도 인상 필요성을 내비쳤다. A 위원은 “성장과 물가의 흐름이 지금과 같은 예측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지난 5월 통화정책 방향결정회의에서 논의했던 바와 같이 수개월 내 완화 정도의 조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한은이 연내 통화정책 완화기도 정도의 조정 가능성에 대해 소통하기 시작한 지 한 달 남짓 되는 상황에서 경제 주체들과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통화정책 방향을 공유하게 되는 시간을 좀 더 가질 수 있도록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B 위원은 “국내경제의 견실한 회복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계속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가까운 시일 내에 일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영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을 감안하여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 위원은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해 변화된 금융경제 상황에 맞게 정책 기조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 의원 역시 “감염병 재확산 등에 따라 단기적 경기 흐름이 제약되고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D 위원은 “최근의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안정 상황을 감안하면, 통화정책 완화 기조 조정을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   의사록 공개 후 “이달 중 인상” 전망 잇달아     공식적인 금리 인상 ‘소수의견’은 1명이었지만 의사록을 보면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위원은 1명에 불과했다. 대표적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주상영 금통위원으로 추정된다.   해당 금통위원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여파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하고 수출 주도 경기 회복이 가계소득·임금·고용·소비의 안정적 확장세로 이어지는 데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 위기 극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보조를 맞추는 정책조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되자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8월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건은 4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금통위가 8월 첫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한 후 올해 4분기, 내년 3분기 등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은 지난달 15일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직후만 해도 한은의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10월로 내다봤으나 지난 3일 공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근거로 8월로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겼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8월 금통위에서는 한은 지도부가 금리 인상에 표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비둘기파인 주상영 위원을 제외한 조윤제·임지원·서영경 위원이 금리 인상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HSBC도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4차 확산 상황이 8월 초 정점을 지나면 한은이 8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4일 한국은행이 경기 개선과 주택시장과 연계된 금융 불균형 우려를 고려해 오는 25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8월 중 코로나 확산세가 약화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경우 인상 시기가 10월 또는 11월로 늦춰질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지만 현 상황만 놓고 보면 8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1-08-04

메타버스 '제 2의 정치 테마주' 되나…묻지마 투자 주의보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미래 핵심산업으로 메타버스가 부상하면서 조금이나마 연결고리가 있는 종목에 돈이 몰리는 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맥스트는 상장 당일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는 ‘따상상상’을 달성했다. 최근 5년 간 ‘따상상상’을 기록한 건 삼성머스트스팩5호(2021년), SK바이오팜(2020년), 현대사료(2018년) 등 3곳뿐이다. 맥스트의 상장 이후 수익률(2일 종가 기준)은 58.2%에 달한다.     맥스트의 주가가 빠르게 오른 건 메타버스 테마주이기 때문이다. 증강현실(AR) 분야 기술 전문기업인 맥스트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플랫폼에선 현실과 같은 경제·사회 활동이 이뤄지게 된다.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한 선익시스템, 자이언트스텝, 위지윅스튜디오, 하이브, 네이버 등도 메타버스 테마주로 꼽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인 선익시스템은 올 들어 234.8% 치솟았다. 가상현실(AR)·증강현실(VR) 기업인 자이언트스템(176.2%), 위지윅스튜디오(162.5%)은 150% 넘게 올랐다.    메타버스 관련주의 주가과열현상으로 제 2의 정치 테마주가 될 가능성도 크다. 특정 정치인과의 학연, 지연, 친인적지분보유 등 관련한 풍문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정치테마주처럼, 메타버스와 큰 연관성이 없어도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례로 인공지능(AI) 영상인식 솔루션 기업 알체라가 있다. 알체라는 지난해 12월 네이버 스노우와 함께 조인트벤처(JV) 플레이스에이를 설립하면서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플레이스에이가 AI 기반 전신인식 기술을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탑재시켰기 때문이다.     ━   메타버스 테마주 유안타증권 “지분 전혀 없다” 해명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지난 5월 3일 2만92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2배 넘게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알체라가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최근 알체라가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라고 소개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알체라의 사업모델 중 메타버스와 관련된 직접 사업 모델은 없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하루만에 25% 급락했다.    NPC와 유안타증권도 메타버스와 상관없는 기업이다. NPC의 주가는 맥스트의 상장 전날인 지난달 26일 하루 만에 20.81% 급등했다. 우선주인 NPC우도 29.95% 오르며 상한가를 찍었다. 그러나 알고보면 NPC가 보유하고 있는 맥스트의 지분은 0.3%다. 이마저도 자회사인 엔코어벤처스가 투자했다.    같은 날 유안타증권 우선주는 전날보다 14.1% 올랐다. 사실 유안타증권은 맥스트와 전혀 관계가 없는 회사다. 지난 2019년에 판매한 신탁상품 때문에 맥스트 투자설명서 내 주주명단에 자사 이름이 올라갔을 뿐 실제로는 상품 판매사일 뿐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다.    이처럼 정치테마주처럼 주가 급등의 실체가 없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전문가들은메타버스 테마가 단기간에 급등한 점, 아직 유의미한 실적을 내는 기업이 눈에 띄지 않는 점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메타버스 관련주에 투자할 땐 사업 관련성과 실적 추이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종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주목받는 로블록스 등 대규모 이용자 기반의 글로벌 메타벅스 기업 역시 아직은 적자다”라며 “자이언트스텝의 최근 주가 상승기조도 실적과는 별개로 메타버스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한 선제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민혜 기자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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