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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금융대장주’된 카뱅, ‘모두의 은행’이 되다

이쯤되면 메기가 아니라 고래다. 2017년, 국내 2호 인터넷뱅킹사로 등장해 ‘카카오’ 플랫폼을 등에 업고 성장을 거듭한 카카오뱅크가 상장 후 KB금융, 신한금융 등 굵직한 공룡사들을 제치고 ‘금융대장주’가 됐다. 출범 2년만에 흑자 전환, 5년만에 상장까지 성공한 카카오뱅크 성공가도에 업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5년째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는 윤호영 대표의 혁신이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상장과 함께 공모가보다 37.69% 높은 5만3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11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약 35조9000억원으로 기존 금융사 중 시총 1위였던 KB금융지주(22조1600억원)를 가볍게 넘어서며 ‘금융대장주’에 등극했다.    대한화재와 다음, 카카오 등을 거친 윤 대표는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결합 부문에서 오랜기간 전문성을 쌓아왔다. 출범 후 5년간 금융과 ICT를 결합한 혁신을 꾸준히 추진해왔고 지난해부터는 단독대표에 오른 후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해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을 더욱 확충했다.     대표 취임 후 줄곧 ‘리테일뱅크 넘버원’을 강조해 온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미래에 대해 “자본 등 규모만 큰 게 아니라 더 많은 고객이 더 자주, 더 많이 쓰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미 모두의 은행’이라는 슬로건처럼 적어도 각종 지표에서 카카오뱅크의 ‘리테일뱅크’는 현실화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전체 이용자는 1671만명, 계좌 개설 고객은 1461만명이다. 특히 월간 순 사용자 수(MAU)만 1330만명에 이르며 국내 모든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를 압도하고 있다.     이번 IPO를 성공리에 진행한 윤 대표는 추가 성장을 위한 실탄마련 확보에 성공, 하반기부터 성장 드라이브를 본격화한다. 윤 대표는 향후 증권 연계 계좌 등을 확대하고 은행업 라이센스를 통한 사업 확장에 주력한다. 또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08-13

[CEO UP | 이승원 넷마블 대표] 소셜 카지노 인수…‘글로벌통’의 첫 작품

      이승원 넷마블 대표의 기민한 행보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에 해당하는 자금을 들여 세계 3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를 인수하는 동시에 지난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카뱅) 지분을 매도하는 등 과감한 결정이 돋보인다.     넷마블은 지난 2일 글로벌 사업 경쟁력 확대·강화를 위해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SpinX)’의 지주회사 레오나르도 인터랙티브 홀딩스의 지분 100%를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스핀엑스는 올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기준 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매출 4970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3289억원을 달성했다.     대표는 “소셜 카지노 게임 장르는 국제 무대에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특히 스핀엑스는 이 장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며 “주력 장르인 RPG(역할수행게임)에 소셜 카지노 장르를 확보함으로써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확대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게 됐으며 국제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거래는 넷마블 전신인 CJ인터넷 시절부터 10년 넘게 해외사업을 맡아온 ‘글로벌통’인 이 대표가 처음부터 주도했다고 전해진다. 넷마블 대표에 오른 지 2년 차를 맞는 그의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넷마블은 지난 10일, 최근 상장한 카카오뱅크(카뱅) 주식 지분 1500만 주 가운데 600만주를 매도했다. 이번 매도로 넷마블은 39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수익률은 9.8배로 추산된다. 카뱅의 초기 투자자인 넷마블은 2016년부터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총 917억원을 투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재무 위험요소가 줄었다는 평가다. 스핀엑스 인수 발표 당시 신용평가사들은 넷마블의 중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넷마블은 인수 결정 당일 1조7786억원에 달하는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이 대표는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카뱅 주식을 처분하며 인수 실탄을 확보하며 시장의 우려를 다소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1-08-13

[CEO UP |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M&A 전략통’… CJ그룹 실세 뜨자 ‘A+ 성적표’

      CJ제일제당이 ‘경영 전략통’ 최은석 대표의 핸들링 아래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선제적 체질 개선을 통해 올해 2분기 자랑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냈다. 특히 지난해 높은 실적 부메랑으로 올해 연속 마이너스를 찍고 있는 다른 식품기업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견고한 HMR수요와 바이오 사업 부문 매출 확대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2분기 매출(CJ대한통운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한 3조7558억원,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379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최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는 식품과 바이오를 핵심축으로 하는 CJ제일제당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인물이다. CJ내에선 대표적인 M&A(인수합병) 전략가이자 재무전문가로 통한다.    서울대 경영학 학·석사 학위를 받은 뒤 삼일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일하다 2004년 CJ에 합류했다. 이후 CJ그룹이 현재 사업 구조를 만들기까지 굵직한 M&A와 구조조정 등이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쳐 이뤄졌다. CJ헬스케어와 CJ헬로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 ENM을 CJ의 3대 축으로 재편시키면서 그룹 생존 기틀을 마련한 것도 그다.    CJ제일제당과의 인연은 미국냉동식품기업 슈완스 인수가 오작교가 됐다는 평가다. 당시 슈완스 인수 후 성장통을 겪을 것이라는 세간의 걱정과 달리 슈완스는 CJ제일제당의 미래 먹거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또 CJ제일제당이 세계적 푸드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한 발 다가섰다는 전망도 받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최 대표의 이러한 성과를 높이 평가해 올해 초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인 제당 지휘봉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스타트 성적은 매우 좋다. 하반기 전망도 밝은 편. 업계에서도 최 대표 지휘아래 CJ제일제당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비비고 만두’처럼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설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 또 다른 하나는 미래 사업을 새롭게 이끌어 갈 M&A 발굴이다. 그는 또 한 번 제당표 혁신을 만들 수 있을까. 그가 그리는 성장 꼭짓점이 어디에 찍힐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1-08-13

[CEO UP |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코로나19 최대 기대주 ‘SK바사’ 빚어낸 선구안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백신 개발 레이스에서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일찌감치 그린 큰 그림이 주목받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0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의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국내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승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약처의 임상 3상 승인을 따내며 상용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GBP510은 초국가적 글로벌 협력을 통해 개발되고 있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GBP510은 빌&멀린다게이츠 재단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 속에 개발되고 있으며, 글로벌 임상 3상은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GP510의 상용화에 성공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국내 기업으로 각인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따내며 전 세계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같이 주목받을 수 있던 배경에 최 부회장의 밑그림이 숨어있다고 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그룹 내에서 최 부회장이 이끄는 지주사 SK디스커버리의 손자회사다. 최 부회장은 2005년 SK케미칼의 최대주주로 등극해 일찌감치 독립 경영의 기틀을 마련하고 2017년 인적분할을 통해 ‘SK디스커버리’ 체제를 마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이전인 2018년 SK케미칼에서 ‘백신 전문 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물적분할해 백신 사업에 힘을 실은 것도 그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처음 최 부회장이 SK케미칼을 이끌 때만 하더라도 SK케미칼은 ‘섬유회사’로 여겨졌지만 불과 10여 년 만에 백신 등 바이오사업과 친환경 소재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며 “미래 성장동력을 빠르게 점찍어 집중 육성한 최 부회장의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21-08-13

[CEO DOWN|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증권업계 ‘순이익 1위’ 타이틀 내줬다

  한국투자증권이 올 2분기 ‘순이익 1위’ 왕좌 수성에 실패했다. 지난 3일 발표한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32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958원) 대비 21.5% 줄었다. 영업이익도 2797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실적이 줄어들면서 순이익 1위 자리 타이틀을 미래에셋증권에 내줬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34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3%, 직전 분기 대비 18%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증권사 순이익 1위 자리를 지키면서 뛰어난 수익성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부터 위상이 흔들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해외 주요 증시하락으로 ELS(주가연계증권)와 DLS(파생결합증권)등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내면서다. 평가손실은 ELS나 DLS 부채 평가금액이 증권사가 보유한 헤지자산 평가금액보다 크면 발생한다. 이로 인해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133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 적자로 미래에셋증권에 순이익 1위 타이틀을 빼앗긴 뒤 올 1분기에 잠시 재도약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 등 부실 사모펀드 판매책임이 발목을 잡았다. 총 1584억원의 부실 펀드를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은 투자 원금 전액을 투자자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하면서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사모펀드 전액 보상 관련 일회성 비용 600억원이 발생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정일문 사장은 지난 6월 부실 사모펀드 보상과 관련해 “고객 신뢰회복과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를 우선으로 판단한 결정이었다”며 “이러한 노력이 고객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우수한 실적으로 입증돼 자본시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1-08-13

셀트리온·SK케미칼, 코로나19 치료제·백신에도 답답한 주가 이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를 탄 제약·바이오 주가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 대표적인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 중 상승세를 타고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는 곳도 있지만, 개발 이슈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가가 곤두박질치거나 답보상태인 곳들이 있다.   후자 중 대표적인 곳이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10일 전일 대비 4000원(1.5%) 오른 27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의 호주 임상 1상 승인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그간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임상 소식을 종종 전해왔지만 큰 반등은 없었다.       ━   셀트리온 주주들, 주가 흐름 이해 못하는 분위기    실제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7일 고점(39만6239원)을 찍은 후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현재 주가는 26만원 전후를 오가며 보합세다. 앞서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권고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했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악화한 점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셀트리온의 주주들은 이러한 주가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분위기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491억원, 영업이익 7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9%, 88.4%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실상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주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 등의 고른 성장 덕분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계속 상승했던 여타 제약·바이오 기업에 비하면 조건부허가를 받고도 셀트리온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여 온 것이다. 이후 동물실험에서 렉키로나가 델테 변이에 효과를 나타냈다는 발표 등에 반등하기도 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이에 주주들의 원성 역시 늘어갔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맞수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셀트리온보다 낮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1648억원, 영업이익 2928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보다 매출은 7000억원가량 낮고 영업이익도 절반 이상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시총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훨씬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종가기준 시총이 62조6583억원인 반면 셀트리온은 37조2375억원으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셀트리온이 바이오 시밀러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CMO)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백신 CMO 기대감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장중 98만4000원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최초 황제주(주당 100만원이상 주식) 등극도 노려보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오는 3분기에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생산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 내에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 설비 증설 및 4공장 조기 수주계약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셀트리온보다 코로나19 관련 재료는 확실히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더 호실적으로 반영되는 분위기다. 부국증권 신효섭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실적 추가 추정치 상향 및 4공장 조기 수주 반영, 하반기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DP 생산 및 mRNA 백신 DS 생산시설 구비 예정, mRNA 백신 및 세포치료제 등 사업영역 확장에 따른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SK케미칼도 셀트리온처럼 한동안 답답한 주가 흐름을 보여 왔다. 코로나19가 터진 지난해 SK케미칼의 주가는 기대 이상의 좋은 흐름을 탔다. 지난해 7월 SK케미칼은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CMO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주가가 폭등했다.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신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도 체결했고, 자체 코로나19 백신까지 개발에 나서면서 모기업인 SK케미칼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계속 올랐다. 실제 지난 2019년 8월 9일 SK케미칼 주가는 3만 9800원이었지만 올해 2월 6일에는 46만7000원으로 무려 48배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SK케미칼의 주가는 2월 고점 이후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3월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에 상장한 이후 줄곧 20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고점 이후 주가가 반 토막이 난 것이다.    실적에 문제가 있지도 않다. SK케미칼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SK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357억원, 영업이익 8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51%, 영업이익은 388% 증가했다. 이는 전 사업부의 성장뿐 아니라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사업의 호실적에 힘입어서다.       ━   코로나19 백신 개발·노바백스 백신 승인,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에 영향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CMO뿐 아니라 자체개발 백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식약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국내 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최초로 개발 최종 단계인 임상 3상에 진입하게 됐다.   분기 호실적에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임상 3상 진입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SK케미칼의 주가는 오랜만에 시원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SK케미칼의 주가는 3만8000원(14.79%) 오른 29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30만2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8월 들어 강한 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당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직행)'을 기록하며 코스피에 입성했지만 상장 초기 주가가 부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향후 자체개발 코로나19 백신의 성공 여부와 노바백스 백신의 승인 절차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긴 안목에서 충분히 설명 가능한 밸류에이션”이라며 “코로나19 자체 백신 성공에 대한 기대도 할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노바백스 백신 승인이 아직 안 된 점은 완제 매출 인식의 리스크다. 정부 공급에 필요한 식약처 승인의 독자적 진행 여부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8-10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신 반도체 소재·장비株에 눈 돌려라 [이종우 증시 맥짚기]

      반도체 주가가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대비 삼성전자의 주가 위치를 나타내는 지표는 7월 말 바닥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올라가는 동안 삼성전자가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이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을 시작하기 직전 수준이다. 7월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대신 바이오, 2차전지 등 성장주가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반도체 주식 오른 건 상대적으로 주가가 싸졌기 때문이다.    수급도 큰 역할을 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8월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주가가 8만원 밑으로 떨어져 매도가 줄어든 상태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자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주가가 8만원대로 올라서며 2월 수준을 다시 회복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추가 매수하려면 낮은 가격에 팔았던 주식을 높은 가격에 다시 사들여야 한다. 이런 매매전략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손이 선뜻 나가지도 않는다. 주식을 팔고 난 후 다시 거둬들일 정도로 반도체 업황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하반기에 반도체 가격 상승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DDR4 8Gb 반도체 가격이 1분기 3달러에서 2분기에는 3.8달러로 올랐다. 상승률이 27%에 달한다. 3분기에 4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까지 오른 후 4분기에는 추가 상승이 없을 거로 전망된다. 내년 상반기는 가격이 반대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2분기를 정점으로 둔화하는 건 가격 저항 때문이다.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 협상력이 생산업체로 넘어온다. 수요기업들이 다급해져 생산업체의 의지대로 가격 협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반도체 시장이 그런 형태였다. 지금은 가격 상승으로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가격에 대한 저항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의 오포, 비보, 샤오미 같은 스마트폰 업체들은 10~12주 동안 쓸 수 있는 반도체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 기업 역시 8~10주 동안 쓸 수 있는 서버용 반도체를 확보하고 있다. 정상 수준인 4~6주보다 월등히 많은 양이다. 이미 많은 물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높은 가격에 추가로 반도체를 확보할 필요가 없다. 가격 결정권이 수요 쪽으로 넘어간 만큼 당분간 큰 폭의 반도체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      ━   반도체 경기가 아직은 정점 도달 못 해    반도체 경기 회복의 상당 부분이 주가에 반영된 것도 부담이 된다. 반도체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산업이다. 주가와 실적 전망이 대략 일치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반도체 이익 전망은 2018년 고점 때보다 조금 낮다. 반면 주가는 그때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어지간한 이익 개선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힘들다.     그렇다고 반도체 경기가 당장 꺾이지도 않을 것이다. 반도체 재고가 과거 피크 때보다 낮기 때문이다. 재고자산회전율이라는 재무지표가 있다. 연간매출액을 평균재고자산으로 나눈 건데, 재고자산이 어떤 속도로 판매되고 있는지 측정할 때 주로 사용된다. 수치가 높을수록 판매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좋다. 2000년 이후 국내 반도체 회사들의 재고자산회전율은 6~16배 사이에 있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재고자산의 16배 수준까지 매출이 늘지만 경기가 나쁘면 6배 정도로 줄었다. 지금 해당 지표가 11배 수준에 있다. 과거 최고와 최저의 중간 정도로 아직 매출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     반도체 수요가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PC와 모바일 쪽에서 반도체를 많이 사용했다. 2분기에 서버용 수요가 증가했고,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판매가 늘어날 걸로 전망된다. 하반기에 글로벌 5G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인데, 5G 스마트폰은 4G보다 반도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과거 반도체 경기 둔화는 공급업체가 투자를 늘린 후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수요 확대로 가격이 상승하면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은 시설을 늘려 더 많은 물건을 만들려 한다. 생산만 하면 판매가 돼 시설 확대가 이익 증가로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회사가 투자를 늘리게 되는데 이게 모여 공급과잉을 초래한다. 다행히 아직 그 단계까지는 오지는 않았다.      ━   당분간 320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 없어    이번 반도체 주가 상승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외국인 매수에 의한 수급 변화가 상승 원인이어서 더 이어지기 힘들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멈추면 코스피 역시 정체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에서는 ‘반도체 빅 사이클’ 이란 단어가 유행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언텍트 세상이 열리면서 인터넷이나 유통회사들에 서버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도체 가격이 오랜 시간 오를 거란 전망이었다.   실제로 언텍트 세상이 열렸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했지만 기대했던 사이클이 오지는 않았다. 당장 3분기가 반도체 가격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로 현실이 만만치 않다. 주가가 기대를 선반영해 움직였지만, 업종 경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주가가 정체 상태에 빠졌다.     반도체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여러 나라가 코로나 19로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 생산이 멈추는 걸 경험했다. 미·중간 기술 분쟁이 반도체로 옮겨 붙으면서 주요 선진국이 자국 내에서 반도체의 일정 부분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만큼 생산이 새롭게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최근 그동안 반도체 생산과 무관했던 애플, 구글이 반도체 자체 설계 능력을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만 위탁 처리하겠다는 건데 장기적으로 반도체 공급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코스피가 3200까지 떨어진 후 빠르게 상승했다. 당분간 코스피가 320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해줬다. 반대로 3300을 넘을 힘이 없다는 것도 아직 유효하다. 코스피가 3300에 접근하자 상승 탄력이 빠르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당분간 주식시장은 상하 100포인트 내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박스권의 폭이 3%에 지나지 않는 건데, 이런 상황에서는 반도체처럼 지수에 큰 영향을 주는 종목이 움직이기 힘들다.    시장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중·소형주로 모일 수밖에 없어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더 주목받을 것이다. 이런 관계는 반도체 주식에도 적용된다. 반도체 경기 호전이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소재와 장비를 생산하는 중소형 기업에 더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리스트

2021-08-12

'MDRT' 회원수 업계 1위, 메트라이프 '알짜 설계사 조직' 어떻게 탄생했나

    최근 보험업계는 온라인(비대면) 채널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직접 고객을 만나 계약을 체결하는 보험설계사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이 거둔 초회보험료(약 7조6800억원) 중 대면채널 비중(약 7조5800억원)만 90% 이상을 차지했다. 보험설계사로 대표되는 대면채널은 여전히 보험산업의 핵심이다.     특히 설계사수가 영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요즘, 보험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은 보험설계사 리쿠르팅에 열을 올린다. 보험설계사를 1만명 이상 보유하고 있는 생보업계 빅3(삼성·한화·교보)와 GA업계 상위권사들의 영업실적이 좋은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적은 설계사수를 오히려 강점으로 승화시킨 사례도 존재한다. 지난 1989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생보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은 대형사 대비 적은 수의 설계사로 수십년째 알짜 실적을 내며 업계 강자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고능률 설계사 육성이 영업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메트라이프는 보험 명예의 전당으로 꼽히는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100만 달러 원탁회의) 회원 수 업계 1위다.       ━   변액·종신보험 ‘강자’… 비결은 똑똑한 설계사   메트라이프생명은 올 1분기 7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동기 104억원 대비 700%가량 증가한 수치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까지 22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메트라이프생명의 영업이익률은 6.98%로 빅3 생보사(1~4%)보다 높다. 정예 설계사들을 앞세운 영업 효율화 전략이 수십년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고능률 설계사 조직을 육성해 변액보험이나 종신보험 등 고수익 상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특히 변액보험 부문에서는 업계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 2003년 한국 최초의 ‘변액유니버설보험’을 출시했던 메트라이프생명은 이후 변액보험 수익률과 순자산 규모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며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달러종신보험 상품 등을 판매해 인기를 끌며 보장성보험 판매 강자로서도 입지를 다져왔다.   변액보험이나 종신보험은 대표적인 고수익 상품군으로 보험설계사의 판매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복잡한 설계 내용을 고객에게 알기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회사 성장을 견인한 변액보험 판매를 위해 공인자격증은 물론,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전문적 지식을 갖춘 설계사가 필요했다”며 “이에 설계사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과 환경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계사 육성 배경을 설명했다.     불완전판매 문제로 보험업은 늘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져 있다. 이에 대부분의 보험사는 자체 설계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부분을 타개하려 노력 중이다. 그중에서도 메트라이프생명은 설계사 교육 및 양성 프로그램에 보다 힘을 준 케이스다.     특히 설계사의 선발부터, 교육, 영업관리 등 육성시스템을 단계화한 ‘석세스휠(Success Wheel)’은 메트라이프생명만의 차별화된 조직관리 시스템이다. 석세스휠을 통해 메트라이프생명은 개인 설계사는 물론 팀, 지점, 본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직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돕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신입 설계사들을 위해 기초과정부터 영업 역량 강화 및 상품에 대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중급교육과정, 법인시장 전문가, 재무설계 전문가, 은퇴설계 전문가, 헬스케어 전문가, 부동산 전문가 등 시장 별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전문가 양성 특화과정을 제공한다. 메트라이프생명 측은 “이 과정들이 꾸준히 선순환되면 설계사와 조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메트라이프생명 설계사 조직의 또 다른 특징은 세무사, 변호사 등 전문직 출신의 설계사들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세무사를 비롯해 변호사·회계사·세무사·변리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로 구성된 ‘T&I’지점을 비롯하여, 총 설계사의 약 10%정도가 직접 재무설계사로 활동하는 전문직 종사자이다. 일반 설계사들은 별도의 조직인 ‘노블리치센터’를 통해 법인 및 고액자산가 고객에게 세무, 부동산, 투자, 은퇴, 보험 맞춤 자산관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메트라이프생명은 전문직 설계사 수를 늘리는 동시에 법인 컨설팅도 강화하고 있다. 컨설팅 강화를 위해서는 올 초 법인·전문직 종사자 등의 고객을 위한 재무컨설팅 지원 플랫폼 ‘BOSS’를 오픈하기도 했다.     ━   전속설계사 적극적 지원으로 ‘MDRT’ 최다 배출     메트라이프생명 설계사 조직의 우수성은 MDRT 회원 수가 잘 보여준다. MDRT는 1927년 미국 멤피스에서 시작된 보험·재정 전문가들의 모임으로 전 세계 72개국, 6만6000여명의 회원이 모인 전세계적인 전문가 단체다. 특히 MDRT 회원자격은 탁월한 실적과 영업건전성을 갖춘 설계사에게만 주어지는 국제 표준 인증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바로 이 인증을 받은 설계사를 무려 636명 보유했다. 국내 보험사 중 1위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미국 본사 차원에서 MDRT협회 미국 본부와 후원 계약을 체결해 교육 프로그램과 영업 및 마케팅 역량 개발을 위한 정보를 공유받고 있다. 또 전세계 MDRT회원들의 성공 사례 공유와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MDRT 등록비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MDRT 달성을 장려한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설계사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과 환경에 대한 투자로 메트라이프생명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발전시켜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설계사 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08-15

나랏님 경고에도 집값·매수 ‘묻지마 질주’…이유가 있다 [오대열 리얼 포커스]

      정부가 부동산 가격 거품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폭등으로 수익 기대심리,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패닉 바잉’(Panic Buying·공포에 기인한 사재기), 불법·편법 부동산 거래 등이 부동산 가격의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홍남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월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과 전세 가격이 불안한 모습을 다시 보이는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기대심리와 불법거래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어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르면 이달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도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년 2개월 동안 0.50%로 이어가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0.75%로 올릴 필요가 있다는 내부 의견이 나온 것이다. 가파른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세 속에서 더 이상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의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수 차례 연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금융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발언의 주요 배경이었다.     이렇게 정부와 한국은행이 부동산 가격의 과열을 우려하고 있지만,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는 좀처럼 꺾이질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7.8로 조사됐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   서울 거주자들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열기 여전   최근에는 전국 아파트 가격도 여전히 빠지지 않고 올라가고 있다. 게다가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덜 오른 지역에선 상승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해 서울 거주자들이 타 지역 아파트를 사들이는 원정 매매도 여전히 뜨거운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들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이 역대 상반기 거래량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거주자가 타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량은 올해 1~6월 동안 약 3만2420건으로, 지난해 3만1890건을 이미 넘어섰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경기도로 1만9641건에 이른다. 이어 인천이 3723건, 강원 1647건, 충남 1489건, 충북 1128건, 전북 1058건 등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국단위로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제주도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제주도 아파트 매입 건수는 84건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6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82건 증가했고, 100%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거주자들은 경남 지역의 아파트도 대거 사들였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경남 아파트 매입 거래량은 412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711건으로 전년 대비 7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북도 387건에서 629건으로 62.5%, 강원 1030건에서 1647건으로 59.9%, 충남 932건에서 1489건으로 59.8% 각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 거주자들의 전국 아파트 매입 거래량이 가장 줄어든 곳은 대전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들이 대전 아파트를 사들인 건수는 531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37건으로 전년대비 36.5%이나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대구가 287건에서 198건으로 31.0% 하락했고, 경기도도 2만 1998건에서 1만 9641건으로 10.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아파트 가격 고점 경고에도 가격이 좀처럼 안 잡히자 서울 거주자들이 타 지역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아파트 가격은 계속 높아지고, 내 집 마련을 하려는 국민들의 주거 불안정이 더욱 커지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과 맞서는 부동산 전쟁이 아닌 시장과 함께 움직일 수 있는 부동산 정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밀려난 주택수요 몰리자 외곽 아파트까지 폭등세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경기도 지역은 ‘고양시’로 확인됐다. 올해 서울 거주자가 고양시 아파트를 사들인 건수는 1858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남양주가 1758건, 의정부시가 1332건, 용인시가 1260건, 부천시 1224건, 수원시가 1215건 등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에서도 더 외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동두천시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동두천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118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09건으로 전년 대비 331.4%나 상승했고, 이어 이천시가 2020년 상반기 56건에서 2021년 상반기 236건으로 321.4% 상승했고, 포천시도 같은 기간 43건에서 160건으로 272.1% 상승하는 등 서울 거주자들이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렇게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 외곽으로 몰리면서 동두천시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1년간 120%나 상승한 단지도 나왔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동두천 생연동 부영아파트 6단지 전용면적 49.847㎡의 경우 지난해 7월 4일에는 9700만원(12층)으로 1억원 미만에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7월 5일에는 2억 1500만원으로 1년간 121.6%나 치솟아 올랐다. 동두천시 지행동 송내주공1단지 전용면적 59.56㎡도 지난해 7월 7일 1억4500만원(13층)에 매매됐다. 하지만, 올해 7월 11일에는 2억9900만원(13층)으로 치솟으면서 1년간 106.2%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정부의 아파트 가격 고점 경고에도 가격이 좀처럼 안 잡히자 서울 거주자들이 타 지역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아파트 가격은 계속 높아지고, 내 집 마련을 하려는 국민들의 주거 불안정이 더욱 커지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정부의 25번의 부동산 규제에도 끄떡없고 정책 신뢰성이 무너지면서 시장을 좌우할 힘마저 무너져가고 있는 만큼, 정부는 정책 불신을 만회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시장과 맞서는 부동산 전쟁이 아닌 시장과 함께 움직일 수 있는 부동산 정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리서치 팀장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경제만랩 리서치팀에 합류해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

202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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