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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l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풋옵션 분쟁'서 사실상 승리…실리 챙겼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어피너티 컨소시엄(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베어링PE, 싱가포르투자청)과의 풋옵션(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지난 6일 진행된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의 결과를 해석하면 사실상 ICC가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측은 중재판정부 결과에 대해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제출한 40만9000원이라는 가격에 풋옵션을 매수하거나 이에 대한 이자를 신 회장이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풋옵션 행사가격 40만9000원이 신 회장의 지분을 포함해 경영권프리미엄을 가산한 금액이라고 주장했으나 중재판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양측의 분쟁은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2018년 10월,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지연에 반발해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제안한 풋옵션 가격을 신 회장 측이 거부하며 결국 ICC 중재를 받기 이르렀다.     이번 중재의 핵심은 40만9000원의 풋옵션 가격을 신 회장이 거부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 신 회장 측은 어피너티 컨소시엄 측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통해 풋옵션 가격을 부풀려 산출했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와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중재 결과로 신 회장이 풋옵션 가격을 재협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본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풋옵션 권리는 유지했지만 40만9000원보다는 낮은 가격에 풋옵션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승소와 패소’라는 개념을 떠나 신 회장이 이번 ICC 중재로 실리를 챙긴 셈이다.     다만 어피너티 컨소시엄 측이 가격 재협상 후 신 회장에게 풋옵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완벽한 승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신 회장은 당장 거액의 배상책임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재무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향후 계약이행 청구소송, 손해배상소송 등을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09-11

[CEO UP | 차성남 JW생명과학 대표] 자회사 진단키트 사업 순항에 미소

      차성남 JW생명과학 대표가 자회사 JW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 순항으로 체질개선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기존 영양수액사업 이외에 ‘진단키트’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돼서다.     JW생명과학은 지난해 12월 18일 JW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 394만 주를 197억원에 인수했다. JW바이오사이언스의 의결권 발행주식 중 지분율 53%를 확보하며 1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진단시약 분야의 연구개발(R&D)과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패혈증, 췌장암 등 중증 난치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혁신 진단키트에 대한 원천기술들을 확보하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차성남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최고의 수액제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진단부터 치료에 필요한 혁신적인 각종 의료 필수장비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의 선택은 일단 JW바이오사이언스의 조기 진단 기술이 해외 여러 국가에서 특허를 획득하며 힘을 얻게 됐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오마커 ‘WRS(트립토판-tRNA 합성효소)’로 패혈증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원천기술에 대해 유럽특허청(EPO)으로부터 특허 등록이 최근 결정됐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중국에 이은 성과로 글로벌 고부가가치 체외진단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 JW바이오사이언스는 2016년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으로부터 WRS 원천기술을 이전 받은 후 2017년 한국, 2020년 미국과 일본, 올해 8월 중국에서 각각 특허를 취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패혈증과 같은 감염성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는 WRS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한 회사는 JW바이오사이언스가 유일하다. 기존 패혈증 진단 마커는 세균에 의한 감염만 진단이 가능했다. 하지만 WRS는 바이러스와 진균(곰팡이)에 의해서도 활성화되기 때문에 세균성 패혈증과 함께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증에도 진단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9-12

[CEO UP|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 특화 상품으로 업계 선도하나

  한화자산운용 새 수장으로 부임한 한두희 대표이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표 운용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에는 운용업계 최초로 ESG 위원회를 신설했고, 다양한 ESG 관련 상품도 출시했다. 최근 출시한 상품은 ESG에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결합한 ‘한화 아리랑 ESG가치주액티브증권ETF’, ‘한화 아리랑 ESG성장주액티브증권ETF’이다.     두 종목은 ESG 전담 조직이 산출한 기업별 ESG 투자대상을 기반으로 ESG 상향 기대 기업과 ESG 우수 기업을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7월 말에 상장 후 한 달 만에 순 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 ESG 가치주에는 투자종목으로 삼성물산·고려아연·동화기업·KT·대한항공·네이버 등을, ESG 성장주에는 LG전자·삼성SDI·현대차·지누스·솔브레인·오스코텍 등을 담았다.   ESG펀드 초기 성적도 괜찮다. ‘한화코리아레전드ESG펀드’ 수익률은 올 들어 8월까지 10.89%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동안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ESG 주식형 공모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24%다.   한화자산운용은 범위를 확대해 기후 관련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에 출시한 ‘한화 그린히어로 펀드’는 지난달까지 누적수익률이 30.57%다. 전 세계 기후관련 핵심 기업에 투자한다. 환경오염 대응을 위해 탄소배출 저감에 도움이 되는 재생에너지, 전기차, 수소 등의 산업군이 투자처다. 테슬라와 플러그파워, 융기실리콘자재(LONGi Green Energy Technology), 한화솔루션 등에 투자하고 있다. 수소와 탄소 밸류체인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운용사 최초로 AIGCC(기후변화관련 아시아투자그룹)에도 가입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업계에서 ESG경영에 초점에 맞춘 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중장기로 투자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ESG 상품을 출시해 ESG 대표 운용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민 인턴기자 shin.sumin@joongang.co.kr

2021-09-11

[CEO DOWN l 정몽진 KCC 회장] ‘계열사 신고누락’ 혐의로 정식재판 회부

      정몽진 KCC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보고하면서 차명회사와 친족 회사에 대한 정보를 고의 누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30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 회장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정 회장은 2016∼2017년 대기업 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하면서 차명 소유 회사와 친족이 지분 100%를 가진 KCC 납품업체 등 10개 기업에 정보를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월 “법 위반행위에 대해 알고 있을 가능성이 현저하고 그 중대성이 상당하다”며 정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이 정 회장을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했는데, 이후 법원 판단에 따라 정식 재판을 받게 된 것이다.   검찰은 정 회장이 지정자료를 제출하며 23명의 친족에 대한 사항을 현황 자료에서 뺐고 친족 독립경영이 인정된 분리 친족은 기재하면서도 미편입 계열사 관련 친족들은 계속해서 자료에서 누락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 회장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공소사실의 객관적 사실과 검사가 제출한 증거는 동의한다”면서도 “적용법조는 고의가 전제돼야 유죄가 인정되는데, 정 회장에게 범죄의 고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공소사실을 다투는 상황에서 공판중심주의에 따라 변명할 내용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해야 한다”며 정 회장을 재판에서 신문하겠다고 맞섰다. 정 회장 측은 “진술서는 법률상 문제에 책임을 지겠다는 통상적인 진술서일 뿐 자백이 아니며 피고인 신문이 필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한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3명의 증인도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다음 기일에 검찰 증거에 대한 조사와 장 회장 측 증인에 대한 신문을 진행하기로 정했다.   2차 공판은 오는 12월 13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정 회장 측 증인 3명의 신문이 진행된다. 재판부는 이후 한 날을 잡아 정 회장을 신문한 후 변론을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1-09-11

[CEO DOWN | 안감찬 BNK부산은행장] 당국 '기관경고' 확정…이익 상승세 '제동 걸리나'

        BNK부산은행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기관경고를 확정받았다. 지난 4월 부산은행장에 취임하며 본격적 업무에 들어간 안감찬 행장이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취임 첫 해부터 난항을 겪게 됐다는 평가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라임펀드 판매와 관련한 부산은행의 기관경고 조치를 확정했다. 부산은행은 당국의 기관경고에 따라 앞으로 1년 간 신사업 추진 등에서 제약을 받게 됐다.   금융회사에 대한 제재는 ▲등록·인가 취소 ▲업무정지 ▲시정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기관주의는 경징계, 기관경고 이상은 중징계로 분류된다.     이번 금융당국의 부산은행에 대한 기관경고 조치는 지난 6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내린 조치를 확정한 것이다. 7월에는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부산은행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고객에 대해 손실액의 40∼80% 비율로 배상을 자율 조정하도록 결정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총 527억원 규모의 라임펀드를 판매했다. 이 중 법인을 제외한 개인 판매액은 427억원이다.   현재 부산은행은 금감원의 배상 조정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나 피해자들이 당국의 배상안을 거부하는 등 반발을 이어가고 있어 배상 관련한 논쟁이 계속되는 중이다.     안 행장은 지난 4월 1일 부산은행 13대 행장으로 취임했다. 1989년 입행 이후 광안동지점장, 감전동지점장을 거쳐 2016년 영업본부장, 2017년 경영기획본부장, 2018년 마케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여신운영그룹장을 맡아 은행의 여신 업무 프로세스와 자산 건전성 개선에 기여하고 내부적으론 소통형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3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0.2% 증가했다. 실적 호조를 통해 은행의 수익성을 높이는 성과를 냈지만 안 행장이 이전 행장 당시 발생한 펀드 사태를 마무리하고 조직 수익 창출력을 강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1-09-08

‘55학번’ 청춘경영인, 또다른 도전하기 딱 좋은 나이 89세

      #55학번(서울대학교 약학과). 친구들보다 2년 늦게 대학에 진학했다. 전공으로 약학을 선택한 건 필연적이었다. 천식을 앓던 어머님을 위해 제대로 된 ‘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졸업 후 동기 대부분이 개업의 길로 들어설 때 아주 작은 규모의 제약회사에 취직했다. 그곳에서 약 개발에 필요한 제조법부터 영업장부 정리까지 체득해 1년 뒤 일동제약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50년 재직기간 동안 수많은 히트제품을 만들어냈다. ‘국민영양제’ 아로나민 골드부터 유산균 비오비타, 위장약 큐란 등이 모두 그에게서 탄생했다.     #33년생(89세). 지금도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현역으로 뛰는 ‘노익장’ 때문이다. 2010년 일동제약에서 일동후디스를 분리해 나온 뒤로도 매일같이 구의동 본사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단순히 자리만 지키는 경영인이 아니다.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에 일일이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 출시까지 모두 참여한다. ‘약’으로는 병을 완화시키지만 ‘식품’으로는 완치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지론. 지난해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뮨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이대로라면 95세까지 경영도 거뜬하다”며 웃었다.   ‘80대 청춘경영인’, ‘제약·식품계 미다스의 손'…. 일동후디스를 이끌고 있는 이금기 회장 이야기다. 그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이렇다. 제약회사를 거친 약대 출신,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바라보는 종합 식품기업의 왕회장. 전형적인 샐러리맨 성공스토리의 산증인이다. 의문도 든다. 이제는 좀 쉬어도 될 나이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유와 그 에너지 원천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효자’ 하이뮨, 출시 10개월 만에 400억원 매출 달성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본사에서 이 회장을 만나보곤 이런 생각이 눈 녹듯 사라졌다. 양복을 말끔히 치려 입고 나타난 그는 머리카락과 눈썹이 세했지만 80대의 끝자락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인 데다 꼿꼿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일에 대한 열정과 애착이 남달랐다.     이 회장은 “시력, 청력, 치아 상태도 양호해 일상생활이나 업무를 보는 데 불편함이 없다”면서 “지난 60여년 동안 내가 만든 제품을 꼭 챙겨먹는 게 건강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회장의 출근길을 더 신바람 나게 만드는 건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이다. 그가 개발부터 참여해 지난해 2월 출시한 하이뮨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약 10개월간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이뮨 덕분에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년 연속적자 늪에서 벗어났다. 올해 하이뮨은 700억원 매출 달성이 거뜬할 전망이다.      매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품력이다. 이 회장은 하이뮨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던 배경으로 ‘제품 경쟁력’을 꼽았다. 단백질보충제에 산양유 성분을 가미해 국내 유일의 단백질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그다.     “산양유 단백은 일반 우유 대비 소화 흡수력이 좋지요. 국내 단백질 보충제 중에 산양유가 함유된 제품은 하이뮨이 유일합니다. 차별화된 성분에 모델 장민호(트로트 가수)의 시너지가 더해지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단백질 식품 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한몫했다. 중·장년층의 근육 보충제로만 여겨졌던 단백질 보충제가 일반인은 물론 노년층에게까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 20년 전부터 초유를 분유에 넣으면서 ‘초유 단백질’을 강조해 온 이 회장에겐 좋은 기회가 된 셈이다. 일동후디스는 올해부터 하이뮨을 전 세대를 겨냥한 건강기능식품 통합 브랜드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하이뮨을 맛보게 하기 위함이다.     “결국 병은 식생활에서 일어나고, 식생활 습관으로 고쳐집니다. 한국은 쌀이 주식이다보니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 섭취가 이뤄지고 상대적으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죠. 단백질은 지방이나 탄수화물처럼 몸에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매일 본인 체중의 1kg당 1g 정도를 일정량 꾸준히 섭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 회장의 일과 역시 자신이 개발하고 만든 제품들을 섭취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 L-카르니틴(엘칸정)을 먹는다. 지방대사에 필수적인 것으로 일반 식품엔 별로 들어있지 않은, 지방을 태우는 원료가 들어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단일 약품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아로나민 골드도 이 회장이 빼먹지 않고 챙겨 먹는 리스트 중 하나다.       ━   은퇴하는 날까지 제품 개발 도전…“기업 사명”        특별한 점심 일정이 없다면 점심은 거르고 하이뮨으로 대체한다. 식사하더라도 소식하는 식습관을 지녔다. 물을 많이 마시고, 짜지 않게 먹는 것, 단백질 위주의 식사가 이 회장의 건강 비법이란다. 또 하나의 건강 비법은 ‘일’이다. 제품 개발에 할애하는 시간이 가장 많다.   “저는 항상 생각합니다. 뭘 만들어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올까. 어떻게 남다르게 만드느냐 그런 생각이죠. 전공을 살려 제품과 사람의 몸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알 수 있다는 건 제가 가진 장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회사 이익보단 어떤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 국민들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가 제 사명입니다.”     앞으로 어떤 제품을 개발하는 데 전념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노인을 위한 식품 개발을 장기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경영에서 은퇴하는 날까지 좋은 제품을 하나라도 더 남기고 가는 것이 사회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느낀 이 회장은 ‘사업가의 허세’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젊었을 때부터도 유흥에 관심이 없고 돈이 많이 드는 취미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몇 년전부터 세 버린 흰머리카락과 흰 눈썹을 염색할까도 했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부정하는 것 같아 시도하지 않았다는 말에서 소탈하고 올곧은 성품이 느껴진다.     회사 규모가 커진 지금도 일동후디스 본사 건물은 1985년에 지어진 낡은 5층짜리 그대로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이 건물 3층. 이 회장은 직원들이 앉아 일하는 공간 한 쪽에 작게 마련된 회장실을 매일같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그 발걸음의 자양분은 그가 노년에도 잃지 않은 도전, 그리고 꿈이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1-09-12

치킨왕’ 윤홍근 회장, ‘BBQ’ 부캐릭터 ‘BSK’ 만든 이유

      이른바 ‘부캐’(부캐릭터) 시대다. 부캐는 ‘본캐’(본캐릭터)와 별도로 만든 두 번째 캐릭터. 즉 본정체성과 별도로 ‘두 번째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다. 그만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최대 치킨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6월 BSK(BBQ Smart Kitchen) 매장을 새롭게 론칭했다. 기존 매장보다 규모를 줄이고 홀 영업을 없앤 포장‧배달 전문점. 경쟁이 치열한 치킨 시장에서 새로운 ‘부캐’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전략이었다.       ━   뼛속까지 치킨맨…BSK를 만들다     BBQ 운영사인 제너시스BBQ그룹의 창립 26주년이던 지난 9월1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1호점에서 윤홍근 BBQ 회장을 만났다. 윤 회장은 1995년 BBQ를 창업해 국내 치킨 시장을 개척해 온 선두주자다. 약 30년간 치킨업계에서 활약해 온 ‘뼛속까지 치킨맨’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6월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늘어나자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홀 영업을 없앤 ‘배달과 포장’ 전문점을 생각해냈다. 좁으니 창업비도 덜 들면서 인건비 절감효과까지 볼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 6000만원~7000만원 내외 자본금이면 창업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1995년 BBQ 시작이 배달전문점이었어요. 적은 투자비용으로 효율적인 점포 운영에 집중해왔죠. 이후 고객의 새로운 욕구가 생겨나면서 카페 형태의 치킨앤비어 매장을 만들고 넓은 공간의 프리미엄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죠.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시대를 맞아 내점고객을 제대로 맞이할 수 없는 상황이 됐잖아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포장‧배달 전문점을 만들어 보자고 한 게 출발이 됐어요.”     예상은 적중했다. BSK는 지난해 6월 론칭 이후 6개월만인 12월에 100호점을 오픈했다. 이후 올해 3월에 200호점을 돌파했다. 특히 고용 한파 속에서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2030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400호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 회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붙인 결과다. 지난 7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도 그 일환이다. 이는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초기 창업자금을 지원하면서 경제적 자립을 돕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지난달 7000명(3500팀)지원자 중 400명(200팀)이 선발됐다. BBQ는 1년6개월간 이들이 BSK를 창업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스마일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매장 하나를 낼 때 드는 7000만원 안팎의 투자비용은 물론 각종 집기류와 물건, 재료 구입비, 라이더 보증금 등에 필요한 1000만원 안팎의 운영비용도 모두 BBQ 측에서 지원한다. 조리실습, 마케팅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교육만 이수하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내 가게’를 가질 수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오픈한 400여개 BSK 매장의 수익성과 운영방법, 노동 강도 등을 따져보니 두 명이 운영하면서 초기 투자금 8000만원을 지원해주면 약 3년 동안 월 800만~1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고정적으로 남길 수 있겠더라고요. 매월 800만원 정도로 가정하면 1년에 9600만원, 3년이면 3억 가까운 돈을 벌 수 있는 거죠. 집도, 결혼도, 직장도 포기하는 2030세대에게 이런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미래를 밝히는 청년들이 새로운 성공을 꿈꿀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이 프로젝트가 만들어졌죠.”       ━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라”     윤 회장은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잡는 방법을 가르쳐라’라는 말처럼 청년들을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기업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회 공유가치 창출에 마중물이 될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면서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저 역시도 고객들의 도움을 받아 BBQ를 창업하고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청년 실업자가 30만~40만명 시대라고 하는데 이들에게 스마일 프로젝트가 고용 창출이 되고 새로운 성공의 길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윤 회장은 최종합격에서 탈락한 나머지 600명(300팀)에 대해서도 다른 구제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저마다 어렵고 힘든 사연들이 있는 청년들에게 BSK를 통해 더 많은 희망을 나눠주기 위해서다.     같은 맥락에서 윤 회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미래꿈희망기금’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BSK의 스마일 프로젝트가 이슈화되면서 일부 합격자들 사이에서 ‘무이자 창업 대출’ 논란이 일었다. 최종합격자들이 매장을 낸 뒤 3개월 뒤부터 내야하는 미래꿈희망기금이 사실상 무상지원을 빌미로 한 무이자 대출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기금은 매장별로 상이하지만 최대 월 194만원을 납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회장은 기업의 전략적 차원에 따른 최소한의 규정일 뿐 먼저 빌려주는 개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   ‘기금’이 무이자 대출? 선순환 모델 씨앗      “선정된 분들은 지원서 작성 단계에서부터 미래꿈희망기금 납부 여부를 인지하고 이에 동의한 분들입니다. 이 기금은 다른 곳에 쓰이는 게 아니라 본인들과 같은 또 다른 청년들을 돕는데 쓰이게 되죠. 또 매장이 일정수익 이하가 되면 부담시키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500만원 이하의 수익이 발생했다면 해당 월에는 기금을 납부하지 않도록 합니다. 대부분은 미래꿈희망자금이 투입되는 데 좋은 뜻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본사가 가맹점의 예기치 못한 상황까지 분담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매장을 운영하다 사정이 생겨 일을 못 하게 되는 경우, 급작스럽게 영업을 중단한다고 해도 금전적인 위약벌이 없다. 다만 이런 좋은 프로젝트에 혹시 모를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등 부작용 문제로 3년이라는 의무 기간을 두었다고 윤 회장은 덧붙였다.     “스마일 프로젝트에 담긴 좋은 뜻이 잘 전달됐으면 합니다. 1호점 성공을 기반으로 2, 3호점이 연달아 오픈하고 BSK 모델이 성공사업가를 육성하는 데 더 많은 기여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아가 미래꿈희망 기금을 통해 또 다른 청년들에게 기회와 희망을 만들어주는 지속가능한 선순환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제너시스BBQ그룹은 2025년까지 전 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을 목표로 잡았다. 맥도날드를 추월하는 세계 최대 최고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윤 회장의 목표다. ‘하나의 정체성’으로 살아가기 힘든 요즘, ‘윤홍근표 BBQ’의 또 다른 부캐 BSK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1-09-04

“2025년 ‘초일류 협동조합 금융’ 도약” 이재식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

      지난 1961년 ‘종합농협’으로 첫발을 뗀 농협. 농협은 지난 60년 역사 속에 자주적 협동조직으로서 농촌 및 농업인과 함께 발전·성장해왔다. 이후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 2012년에는 농협법 개정을 통해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체제로 사업을 전문화하며 경제-유통-금융부문을 아우르는 최대 협동조합 그룹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금융부문의 경우 NH농협은행을 비롯해 NH투자증권, NH농협카드, NH생명보험 등 온전한 금융그룹 형태를 갖추며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금융사지만, 협동조직으로서 농협만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금융사는 따로 있다. 바로 농협중앙회의 주력 사업부인 ‘농협상호금융’이다.   지난 1969년 농촌 지역에 만연했던 고리사채를 없애고자 출범한 농협상호금융은 지난 8월말 기준 예수금 377조원, 대출금 304조원 등 총자산 68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0년 총자산 100조원 달성 이후 20여년 만에 6배 이상 급성장한 것으로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개별 총자산 규모를 넘어선다. 또 전국 곳곳에 뻗어있는 영업점도 4804개로 5대 은행 전체 영업점 수를 합쳐놓은 것과 맞먹는 규모를 갖고 있다.   현재 농협상호금융을 이끌고 있는 이재식 대표이사는 지난 1988년 농협중앙회 입사 이후 33년간 정통 ‘농협맨’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서울·수도권은 물론 대구지역본부장 등 지역은 물론, 본부 내에서는 홍보실장과 비서실상, 미래경영연구소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내부적으로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덕장(德將) 유형의 리더십로 임직원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농협상호금융은 농업인·국민·임직원이 함께 농업과 지역사회의 미래를 여는 ‘초일류 협동조합 금융’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농협의 수익 센터로서 배당금과 복지사업 등을 통해 농업인과 지역사회를 이바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최근 주요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앞세워 영업점 축소 전략을 펴고 있다. 반면 농협상호금융은 기존 영업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농협상호금융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예금과 대출을 취급하는 협동조합 금융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신용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의 상당 부분도 배당금과 복지사업 형태로 지역사회에 환원한다. 당초 상호금융 도입 취지는 농촌에 만연해있던 고리채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의 사채 의존도를 낮추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이후에도 영농자금과 같은 정책대출 취급을 통해 농업인과 서민을 위한 금융 지원에 지속적으로 공헌해 왔다. 이런 공익 측면에서 전국 각지의 영업점은 지역민의 편의 향상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은 경영 효율화를 앞세워 점포 통·폐합을 가속하고 있지만, 농·축협은 가급적 점포 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체 점포의 절반 이상이 고령자가 많은 읍·면지역에 소재해 있는 만큼 지역 기반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디지털·비대면 금융는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로 인식되고 있다. 대응책이 궁금하다. 농협상호금융은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으로, 고령자 등 비대면 금융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고객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현재도 농촌과 도서산간 등에서는 지역 내 유일한 금융기관으로 지역민들의 금융 접근성을 보장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창구 거래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금융소외현상 방지를 위해서라도 영업점 규모를 유지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비대면 금융의 확산 추세를 역행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NH콕뱅크’ 등 농협상호금융만의 자체 디지털 플랫폼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른바 대면-비대면 투트랙(Two-Track) 전략인 셈이다.   언급한 NH콕뱅크가 800만 고객에 근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콕뱅크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NH콕뱅크는 금융에 유통을 결합한 국내 최초의 멀티 플랫폼이다. 2016년 7월 출시해 현재 780만 고객이 이용하는 농협의 대표 디지털 채널로 성장했다. 금융 서비스로는 조회/송금, 자동이체, ATM출금, 간편결제, 카드명세 등이 있으며, 유통 서비스는 콕푸드, 콕플라워, 영농추천서비스, (준)조합원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올 연말에는 마이데이터 시스템과 연계한 ‘자산관리’ 메뉴 신설을 앞두고 있고,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고객 맞춤형 원앱 멀티(One App Multi) 서비스로 고객이 일반용/조합원용/시니어용 등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구성된 맞춤형 서비스 묶음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마이데이터 분석 결과 기반의 타깃 상품 추천과 가입 연계 등 비대면 자산관리 연계 서비스와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전자고지 서비스 개편을 통한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장애인차별금지법 대응 차원의 앱 접근성 인증 마크 획득으로 고객 편의성도 더욱 제고하겠다. UI/UX 개편 전략도 수립해 추진 중인데, 핀테크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역량 강화 차원의 ‘태블릿브랜치’ 도입도 눈에 띈다. 농협만의 디지털 서비스는 어떤 게 있나. 앞서 농협상호금융은 농축협 환경에 최적화된 디지털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직접 찾아가는 종합금융서비스 ‘태블릿브랜치’를 도입했다. 현재 영업점 967개소가 도입해 농번기 등 점포 방문이 어려운 농민을 위한 금융서비스로 활용되고 있다. 조합원과 고령 고객들을 위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스마트뱅킹 서비스의 경우 대표계좌 설정으로 농축협 추천서비스, 자동로그아웃 시간 연장, 큰글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또 콕뱅크 내 ‘콕팜’은 준조합원 출자금과 이용고배당금 내역 조회 등 조합원 전용기능을 제공하고, 준조합원과 비금융 고객을 위한 생활밀착형 금융 제휴서비스인 ‘콕미트’, ‘콕플라워’ 등을 디지털서비스로 제공해 농업인의 수익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농·축협 스마트뱅킹을 통해 비대면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조합원 특화 서비스인 ‘마이농가’는 농업경영 자금은 물론 필요 예측자금 정보를 제공해 효율적인 농가 경영을 지원한다. 향후에는 금융 취약계층 및 고령자 등의 조합원도 이용 가능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보다 단순화, 시각화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농업인 특화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 올해 초 상호금융권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도 취득했다. 농업인과 지역 서민에 대한 데이터 관리 이점을 살려 차별화된 플랫폼을 구축하고, 데이터 분석 및 분류 정교화를 통해 상호금융만의 특화 서비스를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내외부적으로 어떤 대응책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코로나가 불러온 위협요인은 크게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농협상호금융은 디지털 전환에 적극 대응하며, 오히려 비대면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비대면 거래의 증가와 전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시켰는데, 이에 농협은 마이데이터 사업추진, 오픈뱅킹 고객확대 추진, NH콕뱅크 대표 플랫폼 육성 등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농협의 기존 고객관리는 물론 미래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락인(Lock-in)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테크 등장과 함께 금융의 대형화·겸업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농협상호금융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제고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 대표적으로 지난해말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빅테크와 시중은행의 사설인증 시장이 확대됐다. 이에 농협상호금융은 외부사와 제휴·협력 체계를 수립해 대응 중이다. 우선 사설인증시장 선도 기업인 이동통신사 ‘PASS’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인증서비스 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했는데, 콕뱅크 회원가입 및 본인확인 등에 PASS 간편 인증 서비스 적용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자문서비스 ‘디지털 어드바이징(Digital Advising)’ 운영도 확대할 예정인데, 디지털 어드바이징이란 디지털 신기술의 정보 수집 및 도입 지원 등 가치 있는 정보의 전달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행 방법을 제시하는 자문서비스다. 이를테면 상호금융이 추진 중인 신사업모델에 대한 사전 검토 및 도입 지원을 위해 외부 전문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농·축협 사업 환경에 맞는 신기술 및 과제 발굴과 타당성 검토, 개발검증 등의 상시체계 구축을 통해 농협 상호금융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기반도 확립했으며, 임직원 세미나·교육을 통한 신기술 동향 및 디지털 트렌드 대응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화두다. 농협상호금융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사실 농협은 설립 취지와 지배구조 자체가 ESG를 실천하는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사회공헌·친환경 등과 관련된 금융상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해 오면서 타사의 모범이 돼 왔다고 자부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농업 및 농촌 활성화 등의 사업이 E(Environment)에 해당하고, 농협 손익의 배당을 통한 전액 지역사회 환원과 서민금융 활동이 S(Social)로 볼 수 있다. 또 타사의 모범이 되는 조합원에 의한 의결·선거권, 이사회 운영 등이 G(Governance)에 해당한다. 아울러 상호금융특별회계의 투자에 있어서 ESG 요소가 반영된 심사정책을 통해 사회적 가치 및 친환경 분야의 투자액을 확대하고 있다. 범(凡)농협 측면에서는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와 함께 ‘범농협 ESG 추진협의회’가 구성돼 유력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중앙회 및 계열사, 그리고 농축협과 함께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가고 있다.   상호금융 대표이사 취임 3년차를 앞두고 있다. 농업인과 지역사회를 위한 포부가 궁금하다. 재차 강조하지만 농협상호금융은 농업인·국민·임직원이 함께 농업과 지역사회의 미래를 여는 ‘초일류 협동조합 금융’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협동조합 금융의 정체성 확립과 함께, 디지털금융 역량 강화, 농축협 신용사업 경쟁력 제고, 특별회계 수익센터 역할 확대 등을 기본 방향으로 오는 2025년 총자산 910조, 하나로고객 1,000만명, NH콕뱅크 고객 1,2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농협상호금융은 농협의 경제사업· 교육지원사업을 지원하는 ‘수익 센터’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며, 초일류 협동조합 금융으로 발돋움하는 데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2021-09-12

“강남 자산가들은 지금…정기예금 대신 삼성전자·공모주”

※주식시장이 고점을 찍었다는 ‘피크아웃’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투자 유행에 휩쓸리기보다 균형 잡힌 자산관리의 노하우가 절실하다.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4대 은행에서 추천한 ‘이달의 베스트PB’를 통해 금융 시장 진단 및 ‘잃지 않는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첫번째는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의 김현섭 PB팀장(부센터장)이다.      “금리 인상에도 고액 자산가들은 정기예금보다 삼성전자를 삽니다. 연 3% 이상 배당이 나오니 정기예금보다 낫다고 봅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PB팀장(부센터장)은 지난 7일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국민주’ 삼성전자에 대한 자산가들의 긍정적 시각을 피력했다. ‘오늘 사서 내일 판다’는 전략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대표 주식 관련 저가매수 기회로 접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현재 고점 대비 20~30% 수준 하락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주식의 비중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형펀드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김현섭 팀장은 각 은행의 에이스가 투입된다는 강남 일대에서 10년 가까이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을 운용하는 ‘간판 PB’ 중 한명이다. KB국민은행의 자산 30억원 이상 VVIP고객을 위한 대형센터 ‘스타PB센터’에서 9년째 롱런하고 있다. 김 팀장은 치열한 ‘쩐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주 무기로 “단기적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안정적 자산관리”를 꼽는다.   “세계적 투자자 하워드 막스는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내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분산투자가 필수적입니다.”   김 팀장은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피크아웃’ 우려에 대해 “실제 9월 이후 주가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 하반기 글로벌 경제는 경기 둔화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은 경기회복의 지연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고, 하반기 기업 실적 증가 속도 둔화도 우려되는 리스크 요인이다.     그렇다고 모든 투자를 올스톱하라는 것은 아니다. 김 팀장은 “기업의 성장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지, 성장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미국 증시는 역사상 고점에 있고, 국내 코스피도 지난해 1400선까지 떨어졌다가 3200대까지 숨가쁘게 올라왔기 때문에 특정 자산이나 지역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인 친환경 및 IT기업에 대한 분할 매수와 적립식 분산투자는 유효하다는 견해다. 투자지역으로는 해외보다 국내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김 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통화의 분산도 권유한다. 올 초 대다수 전문가들이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예상했지만, 최근 108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 재확산이나 국내 경기가 악화될 때 원화자산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달러자산이 분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현재 단기 급등 부담이 있어 안정화되는 추세에 맞춰 달러자산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달러 관련 상품으로는 달러ELS를 추천했다. 이자가 없는 달러예금의 특성상, 4~5%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달러주가연계증권(ELS)를 활용하는 것이 특히 목돈을 굴리기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   조정장에 대비해 현금 비중 늘려라   김 팀장이 꼽은 하반기 투자 전략의 키워드는 ‘조정기 분할매수’다. 하반기 조정장에 대비해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현금을 보유하며 ‘때를 기다리라’는 조언이다. 자산을 전부 투자하지 않고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아까워하기보다, 하반기 투자기회를 위해 일정부분 현금을 준비하는 것도 현명하다는 시각이다.     흥미로운 점은 자산가들 사이에선 안전자산과 현금성 자산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것. 김 팀장은 “금리 인상기라고 해도 정기예금 금리는 1%대여서 대안투자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21년 하반기 특히 주목받는 상품은 공모주펀드다. 김 팀장은 “현대중공업이나 카카오페이 등 하반기에도 공모주 시장이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모주펀드는 주식 비중이 매우 낮아 손실 가능성이 적어 채권형펀드처럼 정기예금 대용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채권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하반기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채권투자의 매력이 반감됐다는 평가다. 김 팀장은 “자산의 분산차원이 아니라면, 금리 인상기엔 채권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져 매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   김현섭 PB팀장의 ‘1억 투자 포트폴리오’   KB국민은행의 대표적 스타PB인 김현섭 PB팀장의 안정적 자산관리의 핵심은 ‘분산투자’이다. 김 팀장은 올 하반기 1억원을 금융상품으로 운용한다는 전제로 총 8가지 투자 상품에 분산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7가지 펀드에 각 1000만원씩, 공모주펀드에는 3000만원을 배분했다. 김 팀장은 “주식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현금성 자산을 30% 보유한다는 차원에서 공모주펀드에 3000만원 투자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추천펀드는 친환경과 IT, 최근 조정을 거쳐 가격부담이 적은 자동차업종 등을 주목했다. 친환경 펀드로는 디지털혁신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한국판 뉴딜정책 수혜로 고성장 예상기업에 적립식 투자하는 ‘KB 코리아 뉴딜 펀드-E’와 전기차 주도 시장 변화에 따라 2차전지에 투자하는 ‘TIGER 2차전지테마 ETF’, 글로벌 시장에 상장된 수소 경제 관련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KB 글로벌 수소 경제 펀드-E’를 추천했다.   IT 및 자동차 관련 추천 펀드로는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KB STAR IT 플러스 ETF’와 국내 자동차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향후 부품 조달이 원활해질 경우 상승이 기대되는 ‘KODEX 자동차 ETF’를 주목할 대상으로 꼽았다. 또 중국 규제 이슈로 최근 급락한 중국 IT 관련 산업에 적립식 분할 매수할 수 있는 ‘KB 통중국 4차산업 펀드 -E’도 수익 상승이 기대되는 상품이다.     대체투자 상품으로는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연 5%의 배당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를 유망 펀드로 제시했다. 김 팀장은 “총 8개의 펀드를 분산 투자하되, 특히 주가변동성이 높은 코리아 뉴딜 펀드와 통중국 4차 산업펀드는 가급적 10번에 걸친 적립식 분산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김현섭 PB팀장의 금리 인상기 자산관리 전략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있다. 지난 8월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15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금리의 방향은 일정 기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금리가 ‘인상’으로 전환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대출과 예금자산을 운용할 때 고민이 깊어졌다.   변동금리 VS 혼합형금리, 주담대 갈아타야 하나   주 관심은 대출금리다. 주택담보 대출은 주로 변동금리와 혼합형금리(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적용) 중 선택하는데, 두 상품의 금리 차이와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고려해야 한다. 김현섭 팀장은 “현재 혼합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0.3% 이내인데, 신규 대출이라면 혼합형금리가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변동금리 대출 기존 보유자라면 금리인상에 대응해 갈아타기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대출 규제 등으로 한도 축소 경향이 있으므로, 갈아타는 시점에서 기존 대출금만큼 대출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이 필요하다. 기존 대출의 잔여 기간이 1~2년 내외로 길지 않다면 그대로 보유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김 팀장은 “18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로 경기에 부담이 되는 빠른 금리인상은 어렵다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6개월 VS 12개월, 변동금리 선택은 신용대출은 변동주기를 체크해봐야 한다. 김 팀장은 “금리 인상기에는 1년마다 금리가 변동되는 12개월 주기 변동금리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는 시점을 늦출 수 있어서다. 대출을 여러 곳에 보유 중인 다중채무자라면, 가급적 금융권의 대환제도를 이용해 한 곳으로 집중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다중채무자는 대출 금액과 금리 면에서 점점 제한받을 우려가 있다.   정기예금, 신규 가입한다면 앞으로 금리가 인상된다면 예금도 짧게 짧게 굴리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이론상으로 그렇다. 하지만 금리 인상 속도를 고려해야 한다. 김 팀장은 “6개월짜리 예금과 1년 만기 예금의 현재 금리차이가 0.1~0.2% 정도”라며 “6개월 후에 6개월짜리 예금의 금리가 급격히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1년짜리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현정 기자 bae.hyunjung@joongang.co.kr

202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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