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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캐스퍼 흥행에 수소주도권 확보까지 광폭행보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의 온라인 사전 예약이 14일 시작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예약 첫날에 현대차 내연기관차 사전예약 가운데 최다기록인 1만8940대가 접수됐다. 사전 예약 첫날에 문재인 대통령도 캐스퍼를 예약해 눈길을 끌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소 등 미래 핵심 사업 육성도 순항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15일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동맹을 맺었다. 양사의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9월 7일 그룹의 수소전략을 담은 ‘하이드로젠웨이브’ 행사를 열어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에 수소 연료전지를 적용하겠다”고 선포했다. 2040년을 수소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오는 2030년까지 11조원을 투자해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가올 수소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8일에는 국내 15개 기업이 모여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을 출범시켰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가 주축이 된 한국의 기업 수소 동맹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수소 연료전지와 트레일러드론, 수소 트램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선보였다. 정 회장은 10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 전시장을 직접 둘러봤다.     13일에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국회 ‘모빌리티 포럼’ 3차 세미나에서 로보틱스 연구개발 현황 및 미래 발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지난 6월 인수를 완료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0일 온라인간담회를 통해 현대차와 자율주행·물류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협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정 회장은 로봇과 배터리, 수소 등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위해 뛰고 있다.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 집행한 신규투자만 8000억원이 넘는다. 이 같은 광폭행보에는 정 회장의 의지가 깔려있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UAM(도심 항공 교통), 로보틱스 등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새로운 모빌리티의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09-17

[CEO UP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5000주 매입…'완전 민영화' 꿈꾼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제기한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징계 취소 행정소송 1심에서 승소한 것에 이어 숙원 사업인 민영화에서도 호재를 만났다.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에 이어 민영화에도 청신호를 켠 것이다. 우리금융이 악재를 털고 수익 극대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지난 13일 손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해 총 9만8127주의 우리금융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 9일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잔여지분 매각’ 공고 후 이뤄졌다. 손 회장이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지분 매각이 성공할 경우 시장의 수급 안정 및 우리금융그룹 완전 민영화 달성으로 기업가치 상승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지난 9일 ‘우리금융지주잔여지분 매각’을 공고하며, 올해 내 우리금융 보유 지분 15.13% 중 10%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총매각 물량은 10%, 최소 입찰물량은 1%다. 공자위는 10월 8일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 11월 중 입찰을 끝내고 낙찰자를 선정해 올해 내에 매각 절차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 절차는 우리금융의 호실적 등을 통한 주가 부양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6% 증가한 1조537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1조5152억원)도 돌파했다.     한편 손 회장은 최근 금감원의 징계를 취소해 달라는 DLF 소송에서 1심 승소했다. 1심에서 DLF의 징계가 법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온 만큼 향후 당국이 손 회장에 대한 라임사태 징계 수위도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1심에서 패소한 금감원은 법원 판결을 두고 항소를 고려하는 중이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1-09-17

“자산관리와 증여·상속 모두 고민이라면…신탁상품이 해법”

    ※주식시장이 고점을 찍었다는 ‘피크아웃’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투자 유행에 휩쓸리기보다 균형 잡힌 자산관리의 노하우가 절실하다.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4대 은행에서 추천한 ‘이달의 베스트PB’를 통해 금융 시장 진단 및 ‘잃지 않는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첫번째는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의 김현섭 PB팀장(부센터장)이다. [편집자]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신탁(信託).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탁이야말로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만능상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산상속과 은퇴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   “내가 원하는대로 디자인…어떤 상품보다 편리하고 간편”   부모 없이 홀로 지내는 미성년자부터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취약계층, 급격히 늘어나는 1인 가구, 해외거주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펨족’까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다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현대 사회처럼 가족 구조가 다변화되고 다양해질수록 신탁의 쓰임새는 더욱 빛을 발한다.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도 “한국 사회의 인구 고령화 및 1인 가구 증가 추세로 인해 자신의 재산을 은행에 맡기는 신탁 상품에 대한 상담이 늘고 있다”며 “생애 주기에 맞춰 자산 증식은 물론 상속까지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는 해법이 바로 신탁에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한다.     100세 시대가 머지않은 우리 사회의 ‘웰리빙’부터 ‘웰다잉’까지 해결 가능한 상품이 바로 신탁이라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14년 전 북녘에 두고 온 아드님에게 재산을 남겨주고 싶다는 고령 고객님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지금은 사별 후 홀로 계신 어르신은 물론, 자녀가 장애인이거나 낭비벽이 심해 걱정인 분들, 사후 기부 의사가 있는 고객들에게 신탁상품을 적극 권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신탁제도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활용돼온 선진 금융시스템으로 꼽힌다. 특히 초고령 사회인 일본의 경우 지난 1992년 금융제도개혁법 제정과 1993년 신탁대리점제도 도입으로 신탁 서비스의 대중화 토대가 마련됐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신탁법과 신탁업법의 개정이 이뤄지면서 질적·양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신탁 자산에 대한 제한이 풀린 것이 대중화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반면 한국형 신탁제도의 경우 신탁법은 물론 자본시장법이라는 까다로운 이중 규제로 성장세가 더딘 상황이다. 다만 우리 사회 역시 인구 고령화로 인한 증여·상속·절세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등장한 만큼, 신탁에 대한 관심과 제도적 보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김 팀장도 신탁이야 말로 ‘초(超)개인화’가 가능한 맞춤형 상품이라는 점에서 신탁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신탁은 자산을 굴리는 방법은 물론 상속 시기나 조건 등 내가 원하는대로 디자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 그 내용을 언제든지 쉽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상속 수단보다 편리하고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   맞춤형 유언대용신탁부터 생애신탁, 펫신탁까지   현재 KB국민은행이 판매 중인 대표 신탁상품은 ▲KB내생애(愛) 신탁 ▲KB위대한 유산신탁 ▲KB반려행복신탁 등으로 ‘맞춤형’이라는 신탁 본연의 기능은 유지하되 자금의 목적성에 따라 나눠 운용되고 있다.   우선 ‘KB내생애 신탁’은 상품명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고객(위탁자)의 생전 자산증식에 초점이 맞춰진 상품이다. 주로 ELS와 ETF 등 다양한 금융자산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특히 이 신탁은 유언대용신탁에 따른 기본보수는 면제하고 운용자산에 대한 신탁보수만 책정돼 상대적으로 수수료 부담도 낮다는 장점이 있다.     ‘KB위대한 유산신탁’은 증여·상속이라는 신탁의 핵심 기능이 가장 잘 구현된 상품이다. 상속·증여·부동산 관리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컨설팅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1대1 맞춤형 유언대용신탁 서비스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의 자산관리는 물론 상속·증여와 관련된 법률·절세 컨설팅, 부동산 자문, 가업승계까지 통합 솔루션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상속재산을 둘러싼 가족 간 불화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김 팀장은 “고객 생전에는 신탁재산과 이익의 모든 권리를 본인이 그대로 소유하면서 경제적 안정을 누릴 수 있고, 미래에 대한 사전 상속설계로 재산 분배 걱정도 해소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라며 “자녀에 대한 생활비 분할지급이나 자녀의 성년 시점 상속과 같은 고객(위탁자)과 사후 수익자(상속인)의 연령, 재산상황, 가족관계 등을 고려한 1대1 맞춤형 상속설계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또 ‘KB반려행복신탁’은 600만 반려가구 시대를 반영한 신탁이다. 고객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상품으로, 은행에 일부 자금을 미리 맡겨 본인 사망 후 반려동물을 돌봐줄 새로운 부양자에게 양육자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김 팀장은 “최근 영업점 내방 고객들을 보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소중한 존재로 여기는 고령자 분들이 많이 계시다”며 “반려동물 신탁은 이런 고객들의 걱정은 물론 투자 상품으로 자산관리를 하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일석삼조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KB반려행복신탁 부가 서비스로는 ‘몰리스펫’, ‘하림펫푸드’, ‘올라펫샵’ 등 쇼핑은 물론 여행(레스케이프), 장례(21gram) 할인혜택과 함께 반려동물 관련 정보 서비스(올라펫)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KB국민은행은 기부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위한 ‘KB위대한 유산 기부신탁’, 장애 자녀를 둔 부모가 중도해지를 막으면서 장기적으로 재산을 분할 지급하도록 하는 ‘KB한울타리신탁’ 등 다양한 목적의 신탁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두 상품 모두 최저 가입 1억원 이상이면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부 및 상속 설계가 가능하다.     끝으로 김 팀장은 “대한민국 사회의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급증은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현실인데, 특히 자산이 많을수록 상속·증여에 대한 니즈가 많다”며 “맞춤형 신탁을 통해 현재 자산을 본인 명의로 관리하면서 분야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사후설계를 미리 그려본다면 마음까지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현섭 팀장의 신탁 Q & A   신탁상품의 경우 사후 수익자를 복수로 지정하거나 변경 가능한가. 가능하다. 수익자 입력란에 사후 수익자 등록인원 선택 후 고객정보를 복수로 입력하면 된다. 수익자 변경 역시 고객(위탁자) 생존 시에는 언제든 가능하다. 수익자 변경 시 사후수익자와 별도의 동의 절차도 필요 없다.   고객(위탁자) 사후에 신탁재산의 상속세 납부재원이 부족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신탁재산의 수익권을 취득하는 수익자 즉 상속인이 상속세를 부담하는 게 원칙이지만, 수익자의 재정상황에 따라 신탁재산을 매각해 납부할 수 있다. 단 이럴 경우에는 신탁 계약 체결 전 상속세 납부재원에 대한 상담이 바람직하다.   신탁계약의 만기와 종료 시점이 궁금하다. 통상적으로 신탁 만기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10년이다. 다만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고객(위탁자)의 별도 의사표시가 없다면 1년 단위로 연장된다. 원칙적으로 신탁계약의 종료는 신탁기간의 만기 및 고객(위탁자) 사망 시점이 기준이 되며, 이 때 사후수익자 앞으로 신탁금 전액이 지급된다. 다만 특약을 통해 미성년자 등의 경우 ‘일정 연령 도달 시’ 등으로 종료 시점을 달리 정할 수 있다.   가입 후 중도해지가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중도해지 수수료는. 고객(위탁자) 요청 시 언제든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중도해지 수수료도 없다. 다만 운용자산에 ELS가 포함된 경우 해당 상품에 한해 중도해지수수료가 일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즉시 해지가 곤란한 경우에는 중도해지 시점을 적절히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   반려동물 신탁의 경우 대상 동물은 어떻게 되나. 신탁의 목적 대상으로는 개와 고양이만 가능하다. 고객(위탁자)은 본인 사망 전까지 동물등록증을 수탁자(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현재 동물등록증 발급은 개만 가능하지만 향후 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등록대상 동물의 범위가 고양이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위탁자) 사망 전 반려동물이 사망하게 되면 어떻게 되나. 고객보다 반려동물이 먼저 사망한 경우 당초 신탁계약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므로 자동적으로 신탁계약이 종료된다.     신탁 설계 및 신탁자산의 운용방식이 궁금하다. 고객이 맡긴 신탁재산은 고객별 상황에 맞게 관리는 물론 운용, 지급 모두 설계가 가능하다. 이를테면 자녀 생활비를 분할 지급한다던지, 자녀가 성인이 되는 시점에 상속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 운용방식은 고객의 정기적 생활자금 확보를 우선으로, 상속재산의 안정적 증식, 목돈 소요 대비 등 다양한 니즈에 맞춰 신탁운용부에서 정하고 있는 방향에 따라 운용하게 된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2021-09-19

[100년 투자 꿈꾼다①] “업계 최초로 6개월마다 배당”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직접투자 열풍이 불었다. 주식투자를 위해 개인들은 펀드자금을 환매해 주식을 샀고, 라임과 옵티머스 등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엔 펀드 시장을 외면했다. 고사 위기에 처한 공모 펀드시장에서 특색있는 신상품을 출시하며 투자자 신뢰회복과 위기극복에 나선 자산운용사들이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자산운용사 CEO들을 만나 어려운 환경에 대응하는 각 사의 전략과 운용철학을 들어보고자 한다.    지난 6월 33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지수가 석 달 만에 2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박스권으로 진입했다. 지수를 이끌던 IT플랫폼과 바이오, 헬스케어 등과 같은 기술주와 성장주도 주춤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한다. 기업 실적 전망치도 낮아지고 미국 경기둔화 등으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뚜렷한 방향 없이 지지부진할 때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 즉 가치주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찬바람이 불어올 때 쯤이면 연말 배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배당주에 눈을 돌린다. 지금이야말로 가치주, 배당주를 담을 적기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 배당을 꾸준히 받을 수 있는 배당주나 가치주에 관심이 커져 수익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가치투자를 국내에 도입한 1세대로 신영자산운용을 국내 대표 가치투자 자산운용사로 만든 주역 중 하나다. 그는 5년 만에 업계 최초로 반기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신영고배당반기분배펀드’도 출시했다. 허 대표를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5년 만에 배당주 펀드를 내놨다.    7월에 출시한 신영고배당반기분배펀드의 특징은 6개월(6월, 12월)마다 배당금을 현금으로 준다는 것이다. 업계 최초다. 은퇴생활자에게 장기적인 연금형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연 5% 내외다. 투자 대상은 배당수익률이 높고 저평가된 기업이다. 국내 주식 13개 종목, 해외 주식 4개 종목을 비롯해 국내외 리츠,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한다. 펀드 판매보수와 운용보수도 여타 배당주 펀드 대비 절반 수준이다. 50~60대 은퇴생활자들에게 추천한다.       ━   배당주 투자는 지금이 적기      현재까지 판매 성과는 어떤가.   120억원 정도 들어왔다. 많이 팔린 편은 아니다. 아직까지 성과가 저조한건 배당주 투자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은퇴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게 원금손실이다. 소득이 없기 때문에 연 5%의 배당을 받아도 원금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배당주 펀드는 단기로 봤을 때에는 손해가 날 수도 있지만 장기로 보면 마이너스 수익률이 되기 어려운 상품이다. 만약 원금손실이 발생해도 배당 수익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 손해를 메꿀 수 있다.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많다.   일반적으로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가을부터 안정적인 배당주가 강세를 보인다. 9월인 지금이 딱 적합한 시기다. 지금처럼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클 때에는 배당주 투자는 더욱 유리하다. 배당주는 하락장에서 주가가 떨어져도 배당금이 완충 역할을 해줄 수 있어서다. 주가가 상당기간 횡보하다가도, 어느 순간 해당 기업의 가치가 재발견됐을 때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급등하는 경우도 많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보다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약 50%씩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배당도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배당주는 대부분 가치주인데, 투자해도 될까.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했지만, 모든 주식이 오른 건 아니다. IT와 바이오, 2차전지 등 일부 업종과 특정 종목이 끌어올렸다. 일례로 카카오뱅크는 시가총액이 30조원가 넘는다. 기존 은행주 다 합쳐도 카카오뱅크에 못미친다. 아직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저평가 종목(가치주)이 많다. 올해도 개인들의 직접 투자가 늘었지만 수익률로 따지면 지난해 만큼 수익을 내지는 못할 수 있다. 그동안 성장주에 공격적인 투자를 했던 자금들이 상당수 가치주로 옮겨갈 수 있다.      ━   삼성전자, IT기업 중에선 가장 저평가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매력은.   주가가 오를까 떨어질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게 매력이다. 가치주는 대체적으로 배당, 실적, 규모 등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투자한다. 때문에 가치주에 투자하면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기업만 보고 투자할 수 있다. 단기투자는 좋은 주식을 오랜 기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거두는 투자수익률을 따라잡을 수 없다.     삼성전자는 성장주인가, 가치주인가.   삼성전자는 성장하는 가치주다. IT기업 중에선 가장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 1년에 50조원씩 돈을 버는 회사의 시가총액은 겨우 400조원대다. 기업 성장성에 비해 주식은 매우 싸다. 미국 애플 기업의 시총도 2000조원을 넘어간다.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하긴 했지만 앞으로 10만 전자로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준비 중인 투자 상품도 있나   지주회사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준비중이다. 장기 투자, 가치 투자에서 지주회사만큼 적합한 투자처가 없다. 지주회사는 여러 계열사들의 우두머리다. 사실상 우두머리 주식을 보유해야 장기적으로 그 아래에 있는 모든 계열사의 경영권까지 지배할 수 있다. 국내 지주사 주가는 현재 굉장히 저평가 상태다. 여기에 요즘 투자자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준비 중에 있다. 가치주와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를 만들려고 하는데, 내년쯤 출시할 계획이다.  강민혜 기자

2021-09-14

“안전 투자 확대‧처벌 강화, 산재사고 근본 해법 아냐”

      국내 기업들이 수천억원을 쏟아 부어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산재사고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사고 발생 때마다 노동조합은 안전관리 투자를 외치고, 이에 기업들은 안전 예산을 늘리지만, 실제 작업현장에서의 사고가 끊이질 않는 것이다. 일부에선 산재사고 원인으로 경영인의 안전 불감증을 거론하는데, 정작 기업은 “억측”이라고 하소연한다. 안전관리가 사회 주요 현안인 현 시점에 안전관리에 소홀한 경영인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 안전관리 실패가 경영 실패를 의미하는 세상이란 얘기다.       ━   “휴먼 에러 줄여야 산재사고도 감소”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 미흡, 경영인의 안전 불감증이 산재사고의 근본 원인이 아니라면, 어떤 문제점을 보완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저지르는 실수를 이해하고 이들 실수를 점차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숙달된 근로자도 작업 시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생산, 안전 등 제조 현장 운영 전반에 대한 진단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온파트너스의 김 대표를 지난 9월 14일 경기 분당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인간의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는 것이 다소 추상적이라는 질문에 김 대표는 “근로자를 실수를 반복하는 관리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 실수 가능성을 인지·회피·차단할 수 있는 변화의 주체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동일한 작업을 10년 넘게 한 작업자도 작업 도중 다치는 사례가 많다”며 “기업이 아무리 체계적인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해도 작업자의 휴먼 에러를 유발하는 수많은 요인을 모두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초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무려 75.6%가 산재사고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근로자의 부주의 등 지침 미준수’를 꼽았다. 작업 매뉴얼 부재(9.0%), 전문 관리 인력 부족(8.2%), 시설 노후화(6.0%), 대표의 인식 부족(1.2%) 등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응답 기업의 42.8%는 안전·보건 관리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침 불이행 등 근로자 작업 통제·관리’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기업이 안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안전의식이 향상됐고 선진 안전관리 기법 등이 도입됐다”며 “이에 따라 사고 발생의 3대 요인인 설비적 요인, 기술적 요인, 인적 요인 중에 설비·기술 요인이 제거돼 인적 요인이 표면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작업자의 실수가 늘었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제들이 개선되면서 휴먼 에러 때문에 발생하는 산재사고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 그는 “실수 주체는 작업자뿐 아니라 관리자, 경영자를 모두 포괄한다”며 “사람 중심의 관점에서 실수 발생 가능성을 추적·제거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중대재해처벌법 역시 산재사고의 해법은 아니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사회적으로 안전을 강조하는 긍정 영향도 있겠지만, 산재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가 실질적 해법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기업들이 산재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를 의식해 경미한 사고를 드러내지 않아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은 사고를 감추면 큰 사고가 덜컥 발생한다”며 “기업들이 경미한 사고를 드러내고 개선을 해야 큰 사고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두산서 20년…작업자 관점에서 안전관리 해야      1988년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 대표는 삼성종합화학 혁신팀장을 맡는 등 2000년 말까지 10년 넘게 근무했다. 이후 두산그룹 벤처캐피탈인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 컨설팅본부 상무로 재직하면서 생산과 안전 등 제조현장 전반을 혁신하기 위한 컨설팅 업무를 수행했다. 삼성과 두산에서 총 20년간 일했다는 그는 “작업자 관점에서 안전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삼성종합화학 재직 당시 현장 근무를 자원해 현장 경험을 쌓았다”며 “현장 근무 때는 몰랐는데, 이후 다양한 기업의 안전을 진단해보니, 작업자 관점에서의 안전관리가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통상 휴가 복귀 후, 연휴 이후에 산재사고 발생률이 높은 것처럼 특정 시기가 산재사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공간 외에도 개인의 심리적인 상태 등도 사고 요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각 사고마다 개개인의 사고 요인이 상이해 전체 산재사고 원인을 특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한 기업에 대한 안전 진단 과정에서 작업자에게 직접 작업 현장 위험 요인을 꼽아달라고 했는데 무려 3000건이 나왔다”며 “특정 작업 과정에서의 위험 요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해당 작업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업현장을 가장 잘 아는 작업자가 스스로 철저하게 안전관리를 해야 산재사고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온파트너스의 안전관리 프로그램인 I-CARE(아이케어)에는 김 대표의 이 같은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이케어는 작업자 개개인의 행동 신뢰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휴먼 에러 저감 프로그램으로, 실행을 통한 안전 성과 창출로 작업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한다. 위험 인지·회피·차단·제거·유지 사이클인 TOIC 사이클을 기반으로 개인의 실천을 위한 상세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실제 한 교통기업은 아이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해 TOIC사이클에 기반한 지하철 고유의 안전체계인 ‘안전 5중 방호벽’을 구축했다. 차량·승무·기술·고객 분야 등 교통기업 특성에 맞는 인적 요인 개선 활동도 실시했다. 그 결과 기존과 비교해 휴먼 에러가 40% 감소했다. 매년 중대재해가 10건 이상 발생했던 한 철제구조물 제조사는 10개월 간의 아이케어 활동으로 3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Zero)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1-09-18

"기존 시장 압도할 수 있는 MMORPG 게임 제작 자신감으로 도전"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인기 지적재산권(IP)들의 각축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넷마블의 ‘제2의 나라’, 넥슨의 ‘바람의나라:연’ 등 수많은 인기 IP 활용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춘 IP가 아니면 유저들의 이목을 끌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IP로 당당하게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한 게임이 있다. 바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멀티플랫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모바일 액션 RPG ‘블레이드’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김재영 대표가 설립했고, 오딘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첫 작품이다. ‘삼국블레이드’의 이한순 PD와 ‘마비노기 영웅전’ 등으로 유명한 김범 아트 디렉터가 개발에 참여해 출시 전부터 MMORPG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오딘은 보통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다른 MMORPG와 달리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로키’와 그의 자손들이 다른 신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라그나로크’를 일으킨 시점을 주요 사건으로 다뤄 유저에게 친숙한 느낌의 시나리오를 제공한다. 유저들은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아스가르드’, ‘알브하임’, ‘요툰하임’, ‘니나벨리르’ 등을 포함한 9개 대륙과 ‘오딘’, ‘토르’, ‘로키’, ‘프레이야’, ‘이둔’ 등 다양한 신들을 게임 속에서 만날 수 있다.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모션 캡쳐 기술을 사용한 최고의 그래픽 ▶로딩 없이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 방대한 콘텐트로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오딘이 주목받는 것은 신규 IP임에도 다른 인기 IP들을 제치고 당당히 매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약 4년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리니지M’을 꺾고 장기 흥행에 성공한 게임은 사실상 오딘이 유일하다. 15일 기준 오딘은 11주 연속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오딘이 유저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코노미스트]는 김재영 대표를 만나 ‘오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액션스퀘어 창업 후 ‘블레이드’로 큰 성공을 거뒀다. 두 번째 창업에 나선 계기가 궁금하다. 2014년 ‘블레이드’를 개발해 모바일게임 최초의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수상한 이래 한 동안의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이 시기에 MMORPG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거쳐 충분히 기존 시장을 압도할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고 이때 시작한 두 번째 도전이 바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창업한 후 3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오픈한 ‘오딘’이 현재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꾸준히 더 나은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오딘’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딘이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오딘’의 성공은 MMORPG로서 뛰어난 그래픽과 완성도, 수백 명의 유저들간 전투가 가능한 심리스 월드 등 진정한 오픈필드 MMORPG를 구현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기며 플레이할 수 있는 순환적 설계 및 유저가 획득한 아이템의 가치 보존 노력 등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고 본다. 라이온하트 개발진은 공식카페와 유튜브 등을 통해 유저들의 의견들을 청취하며 꾸준히 불편사항 개선 및 편의성 강화, 콘텐트 업데이트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 점을 유저들이 높게 평가한 것 같다.   ‘오딘’은 다른 경쟁 게임들과 달리, 신규 IP로 성공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오딘’이 오픈하기 전까지 국내 게임 시장은 국내 대형 IP 및 해외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매출 상위를 독식했다. 인기 IP의 활용이 당연한 성공의 공식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는 퀄리티 및 완성도 측면에서, 기존 인기 IP 활용 게임들을 능가할 만한 게임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우리는 ‘오딘’을 통해 기존 MMORPG의 구조를 재정립하고 차별화된 퀄리티와 완성도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기존 인기 IP 게임들과의 경쟁 속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북유럽 신화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다고 볼 수 있는 장르다. 이를 유저들에게 전달할 때 어떤 점에 주안점을 뒀나. 북유럽 신화와 주요 영웅들은 최근 영화들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진 소재다. 하지만 신화 속 세계관이나 각각의 스토리들은 알려지지 않은 영역이 많다. 이에 북유럽 신화의 방대한 세계관과 비극적인 스토리를 재해석하고 그 속에서 유저 간 협력과 갈등이 게임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가도록 했다.     ‘오딘’을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스타트업으로서 기존 대기업과 경쟁하기에는 인력과 리소스가 부족해 개발 초기에 어려웠다. 이후 좋은 인재들을 영입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한 제작 프로세스와 기술력을 활용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었다.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은 무한의 인력과 시간을 쓰더라도 최고를 만들겠다는 순진한 생각으로는 기한 내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 결국 제한된 리소스 안에서 가장 합리적인 답을 찾아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핵심에 집중하되 합리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100명도 안 되는 개발인력으로 3년 만에 대규모 MMORPG를 완성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혹시 준비 중인 차기작이 있다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현재 ‘오딘’의 국내 서비스만 시작한 상황으로서 향후 거대시장인 북미, 유럽,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현재 많은 글로벌 업체들의 관심과 제안을 받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할지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내부적으로는 2개의 차기작을 목표로 한 개발 초기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게임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개발해 나갈 생각이다. 차기작은 머지않은 시기에 유저들에게 공개할 생각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만의 강점 및 향후 궁극적인 목표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최고의 개발 기술력과 노하우,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최고의 게임 개발력을 갖춘 개발사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히트작을 만드는 개발사로 도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1-09-15

네이버·카카오 주가상승 당분간 기대마라 [이종우 증시 맥짚기]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플랫폼 규제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기업, 미국의 국익에 큰 도움을 주는 회사를 과연 손보겠느냐는 판단 때문이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해 플랫폼 규제에 대해 행정명령을 내리고, 의회에 관련 입법이 제출되자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다.   바이든 행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 세부사항은 ‘경쟁 촉진과 독점적 관행 단속’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명령은 플랫폼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할 때 심사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은 플랫폼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하더라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시장지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꼼꼼히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 조치가 나온 건 플랫폼 기업들이 신생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 후 막강한 경쟁력으로 시장을 지배함으로써 공정경쟁을 차단한 예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플랫폼 기업의 인수합병은 미국 정부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과거 반독점법에 걸렸던 기업은 인수합병을 독점적 이윤을 얻는 매개물로 사용해 문제가 됐지만, 플랫폼 기업은 사정이 다르다. 최저가 경쟁을 유발해 소비자 효용을 증가시켜 규제보다 오히려 장려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도 미국 정부가 플랫폼 기업의 인수합병에 주목하고 나선 건 경제력 집중이 가져올 파장 때문이다. 인수합병으로 소수 기업의 지배력이 높아질 경우 장기적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   미국 의회 ‘플랫폼 독점 종결법’ 법안 제출    미국 의회도 플랫폼 규제에 나섰다. 지난 6월 말 제출한 ‘플랫폼 독점 종결법(Ending Platform Monopolies Act)’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법안은 거대 사업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이해 충돌을 일으키지 않도록 규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크게 다섯 가지 내용으로 나뉘는데 아마존 같은 플랫폼 기업이 자체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자기 플랫폼에서 싸게 파는 행위를 금지했다. 또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이 검색 알고리즘의 일부를 변경해 경쟁사보다 자사 서비스를 우선 노출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미국이 경제의 구조가 바뀔 때마다 핵심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왔음을 고려할 때 앞으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늘어났으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경제력 집중을 막고, 공정경쟁을 확보하는 것 외에 체제 안정까지 염두에 두고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요 데이터가 민간 영역에 통제되지 않는 상태로 방치될 경우 체제 안정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온라인 경제 비중이 다른 주요국보다 높은 나라다. 그만큼 플랫폼 기업을 통해 중국의 중요한 데이터가 외부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를 확실히 단속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해당 조치의 하나로 중국 플랫폼 기업의 해외 시장 상장을 막았다. 차량공유서비스 대표업체인 디디추싱이 그 사례에 해당했다. 규제 이유로 국내 고객 데이터와 중국의 안보 관련 정보가 미국으로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 적시했다. 대신 기업들이 홍콩이나 상하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지만,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해 시장을 통해 돈을 조달해야 하는 플랫폼 기업에게 통로를 열어주는 대신 자국 시장에 남아 있도록 유도해 체제 안정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국내에서도 플랫폼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 역시 플랫폼 기업의 경제력 집중이 문제가 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검색 서비스를 바탕으로 쇼핑과 핀테크, 컨텐트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더 심하다. 국내 시장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메신저 부문을 바탕으로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가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공격적인 사업확장 때문이다.    우리나라 30대 대기업 중 가장 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SK그룹으로 14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다음이 카카오로 계열사가 118개나 된다. 이렇게 계열사가 늘어난 건 카카오톡 사용자가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대리, 카카오 헤어숍을 이용하고, 결제 매개체로 카카오페이를 쓰기 때문이다. 하나의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 해당 이용자를 통해 다른 서비스로 진출하는 구조다. 카카오의 진출 범위가 중소상공업자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플랫폼 규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입법은 두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서인데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을 만들어 매출액 100억원 이상이거나 중개 거래액이 1000억원을 넘는 플랫폼을 규제하려 하고 있다. 이 법이 시행될 경우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대형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가 입점 업체에 물건 구매를 강제할 수 없고, 손해를 전가하는 행위도 하지 못하게 된다.     또 하나는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서다.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 보호법'이란 규제 법안을 준비 중인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 서비스에서 검색 결과를 조정하거나 수수료를 강요하지 못 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플랫폼 규제는 인수합병 감독보다 자사제품 우대를 방지해 공정 경쟁을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   시간 지날수록 규제 강도 강해질 가능성 커     앞으로 국내외 모두에서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 계속 나올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규제의 강도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플랫폼 기업의 경제력 집중현상이 심해지고 있어서다. 구글이 미국 검색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아마존은 미국 전자상거래시장의 50% 이상을 지배하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알리바바가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정부 입장에서는 몇몇 기업이 산업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플랫폼 규제의 영향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현재 플랫폼 기업 주가는 아무 규제 없이, 최대 이익을 낸다는 가정하에 만들어진 수치다. 그 기대 덕분에 카카오 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한 직후보다 5배 이상 높아졌다. 주가가 이렇게 높은 상태에서 규제 방안이 나왔기 때문에 주가가 요동을 쳤다.     플랫폼 주가 하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단기에 주가가 크게 떨어졌고, 그동안 플랫폼 기업에 대해 긍정적 얘기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하락이 멈췄지만, 또 다른 하락이 없을 거라고 자신할 수는 없다. 주가가 상승할 때에는 모든 성공 가능성이 다 주가를 올리는 데 이용된다. 이번에 플랫폼도 그런 형태였다. 반응이 강했던 만큼 걸림돌이 하나라도 나오면 주가가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충격은 주가가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올 때까지 계속 영향을 발휘하는 게 일반적이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리스트

2021-09-14

주식 잘 모르면 S&P500 지수에 투자해라 [이상건 투자마인드 리셋]

      최근 가치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의 2019년과 2020년 주주 서한을 다시 읽었다. 버핏이 왜 개인투자자들에게 그토록 스탠다드앤드푸어(S&P500) 인덱스 펀드(또는 상장지수펀드)를 강추하는지 그 이유를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S&P500 지수는 지난 200여 년간 지속적인 우상향을 그려 왔다는 점이다.     1929년 대공황,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1987년 블랙 먼데이, 2000년 초 인터넷 버블, 2001년 9·11 테러,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까지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S&P500은 결국 그 고비를 넘어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런 이례적인 상승 추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1980년 100으로 시작한 코스피지수만 하더라도 길게 보면 우상향했지만, S&P500 지수에 비하면 상승률도 낮고 변동성도 매우 높다. 그리고 수익의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투자해야만 했다. 반면 S&P500 지수는 수익률은 말할 것도 없고 위기 후 회복 탄력성도 높았고 변동성은 코스피보다 낮다.     일단 몇 가지 설명 가능한 논리를 찾아보자. 미국은 가장 성공한 자본시장을 가진 나라이다. 자본시장은 때때로 투기장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길게 보면 한 사회의 자본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한다. 미국은 벤처캐피탈부터 사모펀드까지, 다양한 형태로 투자가 이뤄지고, 또 투자 산업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다.       ━   자사주 소각하면 주주 지분율 올리는 효과 나타나     미국은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자본시장을 가지고 있다. 현재 미국 증시의 시가 총액은 글로벌 시가 총액의 60%나 된다. 혁신기업도 세계에서 가장 많다. 늘 새로운 기업이 출현해 혁신을 이끌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자리 잡는다. 올해 초 세계 10대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7개가 미국 기업이다. 10대 기업에 포함된 애플,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들은 20년 전만 해도 상위 리스트에서는 볼 수 없던 기업들이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새로운 혁신 기업이 등장해 시장을 선도하면서 파이를 키워 나가는 나라는 아직은 미국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여기까지는 거대 담론에 가까운 얘기라고 할 수 있다. 한 나라의 시스템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버핏도 위기 때마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는 항상 기적이 일어났다”, “앞으로도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미국 기업들이 많이 포진할 것이다” 등 미국 주식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국가와 자본시장 시스템 외에도 주식 그 자체로 S&P500지수가 좋은 성과를 내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필자는 이 부분이 궁금했다. 먼저 주주 친화적인 문화를 언급하고 싶다. 대표적인 게 자사주 소각이다. 버핏은 애플 주식의 예를 들어 자사주 소각의 효과를 설명한다. 애플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대한 의견을 묻자, 버핏은 “현재 우리가 보유한 애플 지분이 5%인데, 시간이 흐르면 자사주 매입 덕분에 6~7%로 증가할 수 있으니까요. 한 푼 안 들이고도 우리 지분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기쁠 수밖에요”라고 답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고, 이는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올리는 효과로 이어진다. 소각 후에 기존과 동일한 배당을 하면 주당 배당금도 늘어나게 된다. 물론 버핏은 단순히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소각에는 엄격히 반대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낮고, 여유자금이 있고, 매력적인 기업인수 기회가 없을 때만 해야 합니다.”     물론 미국에서는 일부 경영자들이 자신의 경영 성적표가 주가와 연계된 탓에 채권을 발행해, 즉 빚을 내서 자사주를 소각하는 잘못된 관행도 존재한다. 이런 관행을 감안하더라도 미국 기업들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해서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버핏의 기준에 따라 단순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여유자금으로 매력적인 기업 인수 대상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투자가 많이 필요하지 않을 때, 자사주 소각을 한다면, 투자자들이 주주들은 복리 기계를 하나 가지게 되는 셈이 된다.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낮을 때, 자사주 소각을 사면, 기존 주주들은 주식을 추가로 사는 효과를 얻게 된다. 소각하지 않았다면 추가로 주식을 사서 평균 매입 단가를 떨어뜨려야 하는데, 자사주 소각 효과로 동일한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배당이 이뤄지고, 그 배당금이 재투자된다면, 추가로 주식을 더 사들이는 셈이 된다.     결국 기업이 투자나 M&A를 통해 성장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식이 정착되어 있다면, 주주 입장에서는 좋은 복리 기계를 하나 가진 것과 마찬가지다. 성장을 하면 기업의 매출액과 이익이 늘어나 주주의 이익이 증가하게 될 것이고, 반대로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의 재투자를 통해 주식을 추가로 싸게 사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하는 기업들이 국내에는 얼마나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삼성전자가 가장 근접한 주주 정책을 보이는 것 같다. 자사주 소각과 분기 배당을 꾸준히 하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기업을 국내에선 많이 찾기 어려운 듯하다. 심지어 일부 대주주들은 자사주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주식을 싸게 비쌀 때 자사주를 내다 파는 식으로 말이다. 좀 거칠게 표현하면, 이는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대주주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수많은 주주를 우롱하는 격에 불과하다.       ━   노후대비 위해 S&P500 ETF에 적립식 투자도 방법     버핏은 자신이 죽은 뒤 아내에게 남길 돈 대부분은 S&P500인덱스 펀드에 투자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해 왔다. 자신의 재산은 대부분 버크셔 헤서웨이 주식으로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자신은 버크셔에 대한 애정이 있고, 자신의 뛰어난 후계자들이 회사를 잘 운영할 것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만, 아내에게는 S&P500 인덱스를 추천하고 있다. 그의 생각을 들어보자.   “나는 버크셔 주식을 좋아하지만, 일반인이 선정할 수 있는 주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을 전혀 모르고 버크셔에 대해 특별한 애착도 없는 사람이라면 S&P500을 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그냥 전체 시장 인덱스펀드에 투자하십시오. 그래서 나는 아내를 위해서 S&P500 인덱스펀드를 선택했습니다”     S&P500은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다. 각 분야에서 글로벌 1등을 하는 기업들이 많다. 이런 기업들이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금을 늘려 간다. 자동으로 재투자가 이뤄지는 메커니즘이 내재되어 있다. 그리고 산업 구조가 변하면, 알아서 포트폴리오도 재정비해 준다.   당연히 S&P500 인덱스 투자가 만능일 수는 없지만, 버핏의 얘기처럼 초보자들이 복리 효과를 얻으면서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만일 당신이 초보자이거나 아니면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투자자라 해도 포트폴리오에, 특히 연금에서 S&P500 ETF를 꾸준히 적립식으로 사들이는 것은 저비용의 복리 기계를 마련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전무로,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 겸 투자 콘텐트 전문가다. 서민들의 행복한 노후에 도움 되는 다양한 은퇴 콘텐트를 개발하고 강연·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돈 버는 사람 분명 따로 있다] 등의 저서가 있다.      이상건 경제칼럼리스트

2021-09-22

[신간] 스타트업 홍보 전문가가 전하는 노하우 A to Z

    ‘선을만나다’는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낯익은 이름의 홍보대행사다. 업계에서 ‘스타트업 전문 홍보대행사’라고 자리매김을 한 곳은 선을만나다 이전에는 없었다. 방송작가 15년 경력을 가지고 있는 태윤정 선을만나다 대표의 뚝심이 없었다면 현재의 선을만나다는 없었을 것이다.   태 대표는 KBS와 SBS 등에서 15년간 방송작가로 일하다 나이 마흔에 선을만나다를 설립했다. 정부 기관 중심의 홍보를 맡아서 하다, 2014년 여름,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서바이벌 프로젝트 ‘천지창조’를 준비하면서 스타트업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게 된다. 스타트업 생태계 경험이 없던 태 대표의 손을 잡아준 이들은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였다. 이들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의 매력과 중요성을 느끼면서 스타트업 전문 홍보대행사라는 길을 걷게 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선을만나다가 지향하고 있는 비전인 ‘성장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성장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스타트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성장을 위한 파트너가 된다는 비전 덕분일까. 선을만나다는 어느새 30여 개의 스타트업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의 스타트업이 IPO를 앞두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태 대표가 쓴 ‘홍보의 마법, 스타트업 전쟁에서 살아남기’는 2015년부터 우연히 시작한 스타트업 홍보의 모든 것을 담았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스타트업 PR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스타트업 홍보를 시작한 이후부터 나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내 안에 들끓고 있던 열망이 되살아나는 것을 시시각각 느끼게 한다”는 말에서 태 대표의 진심이 묻어난다. 2장부터 5장까지는 다양한 사례로 스타트업이 홍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특히 4장은 홍보와 위기관리가 동일어임을 강조한다. 위기관리의 모범답안으로 꼽히는 마켓컬리를 예로 들고 있다. 스타트업이 한 번은 겪는 위기의 순간에 홍보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태 대표는 “마켓컬리의 위기관리는 대표 스스로 위기관리의 주체임을 자각하고 있고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지 파악하며 자세와 대처를 갖춘 데서 비롯됐다고 본다”라고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조언한다.   마지막 6장은 태 대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인 언론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정리했다. 기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게 왜 필요한지, 언론 노출을 전략적으로 하는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태 대표는 언론사 기자들과 관계를 지속하는 해법을 ‘관심’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기자와 PD 등 미디어 종사자들은 처음에는 일로 인해 만나지만 일을 뛰어넘어 길게 보고 함께하는 협력자로서의 관계가 형성되기 위해 부지런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홍보에 취약한 스타트업과 창업가들에게 홍보의 중요성과 역할, 그리고 위기관리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최영진 기자 choi.youngjin@joongang.co.kr

202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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