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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40대 전진배치’ 임원 인사 단행…“미래사업 속도”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임원 세대교체에 나섰다. 한화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정기임원인사를 실시한 한화솔루션은 40대 젊은 인사를 대폭 중용하며 미래 전략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한화솔루션은 6일자로 케미칼 부문 김재형 전무를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부사장 3명, 전무 10명, 상무 26명 등 모두 39명을 승진시켰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사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사장은 그룹 승계 작업에도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를 계기로 세대교체가 가속화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규 임원으론 수소를 비롯한 미래 전략 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 인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인재가 대거 발탁됐다. 특히 조용우 상무(42)는 올해 3월 부장으로 승진하고 7개월 만에 임원으로 발탁됐다. 미래 신성장사업을 육성하고 에너지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젊은 임원을 핵심 포지션에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로 40대 임원이 32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한화솔루션이 ‘글로벌 토탈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태양광과 수소 등 미래 전략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차세대 태양광 셀인 페로브스카이트 모듈을 2023년 상업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이용한 그린수소 수전해 기술도 개발하며 태양광을 넘어 수소사업도 확대하고 나섰다.   지난 9월 김 사장이 “태양광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화의 시선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핵심인 수소경제를 향하고 있다”고 밝힐 만큼 수소사업을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속도를 내고 있다.   태양광과 수소사업의 수익성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한화솔루션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하는 화학사업도 하반기 전망이 밝다. 특히 중국 전력 부족 사태에 따라 중국 화학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이 낮아지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가성소다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중국이 전력난으로 폴리염화비닐(PVC) 생산이 둔화되며 부산물인 가성소다 생산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10-08

[CEO UP | 김성현 KB증권 사장] 카뱅·현대重 IPO 주관, 시장 존재감 키워

      김성현 사장 체제의 KB증권이 카카오뱅크 등 대형 IPO(기업공개)에 참여하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6일 기준 올해 KB증권의 IPO 공모총액은 4조8338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미래에셋증권(8조8332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3위 한국투자증권(3조5311억원)에 1조원 이상 앞서는 기록이다.   특히 IPO 공모총액 규모의 상승 폭에서 KB증권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KB증권의 올해 공모총액은 지난해(1079억원)보다 약 45배 늘었다.   KB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권사 IPO 공모총액 9위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굵직한 IPO에 연달아 참여하면서 성과를 나타냈다. 올해 IPO 대어로 꼽혔던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를 비롯해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롯데렌탈(8509억원) 등에 대표·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IPO 주관으로 고객 수도 늘었다. KB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청약을 앞둔 지난 7월에는 56만개 계좌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개인 고객 및 신규 계좌 개설 수의 증가는 온라인 고객 자산 규모의 증가로 이어졌다. KB증권의 온라인 고객자산 규모는 지난달 24일 30조원을 돌파했다.     전산 부문에서도 고객 동시접속 용량을 기존 22만명에서 최대 130만명으로 늘려 카카오뱅크 상장 당일 접속 오류나 지연 거래가 발생하지 않았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는 공모주의 특성상 전산 장애가 없다는 점은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다.   IPO 실적 외에도 KB증권은 올해 ECM(주식발행시장)과 DCM(채권발행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ECM에서는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약 4조7488억원 규모의 거래를 주관했다. 지난 3월 역대 최대 규모(3조3000억원)였던 대한항공을 비롯해 씨에스윈드, 포스코케미컬,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DCM은 연초 이후 9월 말까지 총 22조8444억 원어치를 주선했다. 이는 2위 NH투자증권보다 3조7000억원가량 큰 규모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1-10-08

[CEO UP |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국내 카드사 최초로 취급액 ‘200조원’ 달성 눈앞

      카드업계 선두주자인 신한카드가 창립 14년 만에 국내 카드사 최초로 취급액 ‘20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7년 취급액 96조원으로 출발한 신한카드는 올해 연간 200조원에 달하는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을 목표를 삼고 있다.   지난 10월 4일 14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신한카드 수장인 임영진 사장은 ▲카드업의 1등 우위 전략 ▲플랫폼 기업으로의 새로운 성장 ▲조직문화 리부트(RE:Boot)라는 3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먼저 임 사장은 카드 본업의 확고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든든한 성장 토대를 강화해 나가는 전략을 강조했다. 또 차별화된 플랫폼 기업으로의 재탄생을 주문함과 동시에 그룹의 ‘문화 대전환’이라는 방향성에 맞춰 ‘문화 RE:Boot(리부트)’를 새롭게 선언하고, 신한카드만의 새로운 성장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임 사장은 “세상은 변화의 꿈으로 새로워졌고 결국 도전하는 사람이 세상을 바꾸어 왔다”며 “신한금융그룹의 새로운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과 연계, 시대의 흐름과 본질에 대한 혜안을 통해 일류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카드는 지난 9월말 금융권 최초 개인사업자 CB(신용평가)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 8월 개정 신용정보법 시행 이후 금융회사가 금융위원회로부터 개인사업자 CB 허가를 받은 첫 번째 사례다. 가맹점 결제정보 등 업계 1위 회사로서 보유한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게 신한카드 측 설명이다.     신한카드는 이번 본허가를 계기로 전통적인 금융정보 위주 신용평가에서 벗어나 가맹점 매출정보를 활용한 고유의 신용평가 기준을 확립하는 것과 함께 외부 기관으로부터 통신 정보, 공공데이터 등 이종(異種) 데이터를 수집·활용해 신용평가 모델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간 부족한 신용정보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금융 접근성을 강화하는 혁신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2021-10-08

[CEO UPㅣ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유리천장’ 깬 여성파워…코로나19 뚫고 연임 ‘가닥’

      지난해 말 라이나생명 대표로 선임, ‘유리천장’을 깨며 보험사 중 유일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됐던 조지은 대표가 연임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조 대표를 대표이사 후보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조 대표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로, 향후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대표이사 취임 후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경영성과를 이뤄냈다”며 조 대표의 재선임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1975년생인 조 대표는 지난해 라이나생명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손병옥 전 푸르덴셜생명 사장에 이은 업계 두 번째 여성 CEO이자 보험업계 최연소 대표이사가 됐다. 재연임이 확정되면 조 대표는 여전히 보험업계 최연소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게 되며 업계에서는 유일한 여성 CEO가 된다.   조 대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보험영업 위축에도 강점이던 텔레마케팅(TM) 채널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보험료 수익을 냈다. 라이나생명의 지난해 순익은 3572억원으로 전년(3510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올 상반기 순익은 16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744억원) 대비 93억원 감소했다. 다만 상반기 순익 감소는 준비금 적립 비중이 높은 상품의 보유계약 증가 때문으로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증가세를 보였다.    재선임은 라이나생명이 추진하는 헬스케어 사업과도 연관이 있다. 라이나생명의 모그룹인 시그나그룹은 한국법인 시그나코리아를 통해 다양한 헬스케어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달에는 하이브 소속 가수인 세븐틴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헬스케어 플랫폼 ‘튠H’를 선보일 예정이며, 올 2월부터는 요양시설 중개 플랫폼 케어닥과 제휴해 치매 토탈케어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현재 시그나코리아의 헬스케어 사업 부문은 조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라이나생명의 전략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조 대표인 셈이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10-08

[CEO DOWNㅣ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과금 구조 혁신 예고…시장 반응은 ‘냉랭’

      최근 과도한 과금으로 연일 유저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아인하사드의 축복’ 개편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아울러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신작 ‘리니지W’에서는 아예 아인하사드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과금 구조 혁신에도 불구,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9월 17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게임은 물론 엔씨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엔씨가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며 “CEO로서 엔씨가 직면한 현재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도전과 변화를 위해서라면, 당장은 낯설고 불편해도 바꿀 건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메시지가 나온 후 지난 9월 30일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아인하사드 시스템’ 전면 개편 발표가 나왔다. 개편 이전에는 관련 유료 상품을 구매해 버프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개편으로 모든 유저가 게임 내 재화로 해당 유료 상품과 동일한 효과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관련 유료 상품은 판매가 중단된다.   아인하사드는 ▶경험치 획득률 증가 ▶아데나 획득률 증가 ▶비각인(거래 가능) 아이템 획득 효과를 얻는 버프(강화 효과)로, 리니지 시리즈를 상징하는 시스템 중 하나다. 특히 레벨이 높아질수록 소비되는 유료 재화 양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많았다.   아울러 엔씨는 신작 리니지W에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출시 시점뿐 아니라 서비스 종료 때까지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랜 기간 유저들의 반발에도 유지했던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 것은 최근 김택진 대표가 느끼는 위기감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앞서 출시한 신작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에 리니지식 과금을 적용하면서 유저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이는 엔씨 게임뿐만 아니라, 엔씨 자체에 대한 유저들의 분노로 이어졌다. 엔씨 주가 역시 반년 여만에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1-10-08

박세익 체슬리자문 전무 “11월 반등장 온다”…‘10배’ 오를 종목은

    “미 연준(Fed)이 뿌린 엄청난 달러를 가져가는 기업이 앞으로 3년 내내 나올 겁니다. 이제 코스피지수가 ‘얼마나 더 갈까’는 고민하지 않습니다.”   고비마다 명확한 논리와 분석으로 ‘동학개미의 교사’로 불리는 박세익 체슬리자문 전무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주가가 'K자'식으로 양극화 되는 시기가 왔다”며 “실적에 따라 동일한 분야 내에서도 주가 상승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했다.     10월 국내외 증시는 요동치고 있다. ‘헝다그룹 사태’에 이어 미국에선 국가부도 얘기마저 흘러나온다. 그러나 박 전무는 올해 9월과 10월의 증시 변동성은 ‘일시적 조정’ 과정으로 바라봤다. 헝다 사태 등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에 관해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에 비유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줄 정도로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11월 반등장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소비자’가 열광하는 국내 기업 주목…항공, 엔터테인먼트, 면세점 인기상품     박 전무는 주식시장의 ‘주도주’를 오디션의 스타에 비유한다. 지난해 경제 위기 속에서 ‘위대한 기업’인 글로벌 플랫폼 기업(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들이 오디션의 스타로 군림했다면,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 소비재’에서 스타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 전무는 “경제 재개방 국면에서 사람들이 과연 어디에 열광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좋든 좋지 않든 소비해야 하는 필수 소비재가 아니라, 경기 회복에 따라 폭발적인 수요가 일어날 분야를 주목하라는 얘기다.    그 답 또한 ‘시장이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약세장에서 강한 종목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에는 테슬라‧카카오‧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아주 강하게 올라왔다. 지난 9월에는 헝다 사태 등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제 재개방 관련주들이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항공주다. 지난 추석 연휴 직후 코스피지수가 후퇴하는 가운데서도 여행주들이 급등했다. 추석 연휴 뒤 첫 거래일인 9월 23일 에어부산(19.13%)과 아시아나항공(16.14%)은 전 거래일 대비 10% 넘게 껑충 뛰어올랐다. 대한항공(3.79%), 진에어(3.56%), 제주항공(3.19%) 등도 웃었다. 박 전무는 “앞으로 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인데 비행기 수는 구조조정을 거치며 줄어들었다. 현재 200만원인 비행기 티켓값이 내년에는 250만원, 300만원 식으로 올라갈 수 있다”며 “항공주를 사는 것이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hedge)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경기 민감주 가운데서도 ‘중국 소비자’가 열광할 제품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한국 기업, 중국 기업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핵심이다.   “방탄소년단을 중국에서 만들 수 있을까.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새로운 아이돌그룹을 계속 만들고 있는데 이들이 중국에서 통할까.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나온 갤럭시 폴드3이라든지 Z플립이라든지 이런 제품을 중국 사람들이 좋아할까. 이런 것들을 상상하고 확인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대박 종목은 어떻게 발굴해야 할까. 박 전무는 “과거 삼성전기와 LG가 주도주였을 때 에코프로비엠이, 아모레퍼시픽이 주도주일 때는 산성앨엔에스라는 동물마스크팩 회사가 1년여 만에 10배 이상 올라갔다”고 했다. 해당 시기 유망 분야의 대형주와 더불어 그 밑단의 알짜 중소형주에서 고수익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면세점 방문을 좋은 투자 자세의 예로 들었다. 박 전무는 “예전에 산성앨엔에스의 제품이 진짜 잘 팔리는지 면세점에서 중국 요우커들의 소비 동향을 살폈다. 펀드매니저의 분석보다 일상에서 어떤 제품이 히트치는가 살펴보면 좋은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블루칩‧싸이클 기업 대응법 달라야… 우량주는 고점대비 30% 하락하면 매수 적기     박 전무는 가장 중요한 ‘주식투자의 본질’은 “기업 가치의 성장에 투자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최근 펴낸 저서 [투자의 본질]에서 “기업가치 변화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과감한 투자로 기회가 왔을 때 대량 득점을 하고, 또 변동성이라는 시장의 역습에서 실점을 최대한 줄이는 것, 그것이 바로 주식투자의 본질”이라고 정의했다.    매수의 골든 타이밍도 있다. 박 전무는 “ 대중들이 카카오에 열광하고, 남들이 다 삼성전자 살 때 투자하니 손해가 나는 것”이라며 “10명의 대중이 있다면 순서상 1번은 아니라도 2, 3번 정도에 상승세를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내년에 비행기 티켓 값이 올라가서 엄청난 실적이 쏟아질 때 투자하면 늦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성장주 ▲우량주(블루칩) ▲싸이클 기업 중 투자하는 기업이 어느 유형인지에 따라 각기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성장주와 우량주는 고점 대비 30% 정도 주가가 하락하면 비중을 늘리는 소위 ‘물타기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정을 거친 카카오와 네이버, 하이닉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박 전무는 “카카오 같은 기업이 30% 이상 조정을 받았으면 무서운 악재가 이미 거의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반도체 싸이클처럼 ‘싸이클 기업’은 그 주기를 면밀히 읽어야한다. 자칫 30% 조정됐다고 매수했다가 70~80% 손실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락 주기(사이클)도 3년 혹은 5년, 8년도 갈 수 있다. 그는 “업황이 상승으로 턴한 것을 확인하고 사야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자유를 추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박 전무는 투자에 대한 근본적 물음도 제기했다. 그는 “투자의 관점으로만 세상을 보면 영혼이 타락하기 쉽다”며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고 했을 때 그래서 뭘 할 것인지에 대한 자화상을 그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가 사지 못한 주식은 올라가고, 내가 산 주식은 빠지는 이유” [TIP] 박세익 전무가 알려주는 ‘투자를 망치는 4가지 매매기법’   ➀ 매수는 현재가격보다 아래 호가에 걸어 놓는다. → 이런 매매방식으로는 강세장에서 주도주를 절대 살 수가 없다. 매수자가 많아서 가격이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➁ 매도는 항상 위에 호가에 걸어놓고 판다. → 매도 역시 시장가로 바로 팔아야 한다. 매도는 매수보다 더 기회가 적다. 하락 변동성이 상승 변동성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➂ 10% 수익 나면 무조건 팔고, - 10% 손실 나면 무조건 손절한다. →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라는 주식 격언이 있다. 짧게 먹고 나오는 매매는 장기적으로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과도한 매매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➃ 이익 나는 주식을 팔아서, 손실 나는 주식 물타기를 한다. 그리고 본전을 회복하면 판다.   → 피터 린치가 얘기한 전형적인 ‘꽃을 꺾어서 잡초를 키우는 매매 방법’이다.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기업이나 경기 싸이클이 도래하면서 턴어라운드가 시작된 기업들은 대체로 짧게는 1~2년, 길게는 5~20년 장기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자료: 〈투자의 본질〉       배현정 기자 bae.hyunjung@joongang.co.kr

2021-10-04

“‘2조 클럽’ 넘어 자산관리 랜드마크로 성장” 유보영 하나은행 클럽원 한남지점장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권에서 ‘원조 PB은행’으로 꼽힌다. 지난 2000년대 초 ‘자산관리’라는 개념조차 생소했을 당시 국내 시장에 PB(Private Banking) 개념을 처음 도입한 곳이 바로 하나은행이기 때문이다. 이후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PB 사업부를 운영하면서 차별성은 크게 희석됐지만,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전통 강자’로서의 명맥과 위상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이달의 베스트 PB’ 두번째 순서로 하나은행을 선정하고, 유보영 클럽원 한남 지점장으로부터 하나은행의 독자 브랜드이자 최상위 PB브랜드인 ‘클럽원(한남)’의 성장 비결을 들여다봤다.    하나은행 PB 세그먼트는 크게 세갈레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금융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은 ‘VIP클럽’, 5억원 이상인 고객은 ‘골드클럽(Gold club)’으로 분류된다. 30억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의 경우 최상위 브랜드인 ‘클럽원(Club1)’ 고객으로 편입돼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집중 케어를 받는다.   현재 하나은행의 클럽원 센터는 1호점인 ‘클럽원 삼성’과 2호점인 ‘클럽원 한남’이 각각 서울 삼성동과 한남동에 위치해 있다. 다만 금융자산 10억과 30억원은 각 세그먼트별 명확한 허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보영 클럽원 한남 지점장은 “고액 자산가들마다 금융자산과 비금융 자산의 비중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금융자산이 기준에 다소 못미치더라도 부동산 등의 비금융 자산이 많을 경우 클럽원 고객으로 편입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   은행+증권 복합금융점포 강점 살려 ‘2조 클럽’ 목전     일단 클럽원 고객으로 선정되면 은행(하나은행)과 증권(하나금융투자) 서비스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금융’ 점포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자산관리를 위한 특화상품과 자산 분석은 물론, 클럽원에 상주하는 세무·법률·부동산 전문가들로부터 일대일 맞춤형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유 지점장은 “비대면, 디지털업무 확대에 기인한 영업점 통폐합과 그로 인한 ‘메가점포’ 등장은 피할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라며 “공모주 청약, 국내외 주식매매, 비상장주식 등 은행에서 담을 수 없는 투자상품을 증권을 통해서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복합점포인 클럽원 한남을 찾는 핵심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남동’이 클럽원 한남의 입지적 강점이라면 은행과 증권업을 아우르는 복합금융 서비스와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부가 서비스는 클럽원만의 차별화된 내재 경쟁력이다. 현재 클럽원은 비상장주식 및 채권 등 초고액 자산가들만을 위한 특화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본점 차원의 후선 지원이 필요한 일반 PB센터와 달리 세무, 법률, 부동산전문가가 상주하며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랜 자산관리 경력을 갖고 있는 전문 인력은 클럽원 한남의 핵심 경쟁력이자 ‘2조 클럽’의 원동력이다. 특히 클럽원 한남을 이끌고 있는 유 지점장의 경우 하나은행 내 ‘스타 PB’이자 ‘마스터(Master) PB’로서 고액 자산가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스터 PB는 전체 PB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자리로 하나은행 내부적으로 단 3명에게만 주어진다.   PB 경력 16년차인 유 지점장은 이촌동, 서압구정, 여의도골드클럽 PB부장을 거쳐 직전에는 클럽원 한남의 전신인 한남1동골드클럽 센터장을 지냈다. 골드클럽 센터장 시절에는 경영평가 최우수상(2019년) 및 ‘올해의 PB센터’ 선정 등 3년 연속 은행 경영평가에서 수상의 영애를 안았다.   자산관리 전문가로서 CFP, 은퇴설계전문가, 외환전문역, 노년금융전문가 등 10개 넘는 금융관련 자격증을 보유 중이며, 2019년 서울대 자산관리 최고위과정(CAO)을 수료하기도 했다. 주요 대외활동으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한 금융재테크 강의, 언론매체 기고 및 인터뷰, 금융연수원 자문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클럽원 한남은 유 지점장을 포함해 5명의 베테랑 PB(프라이빗뱅커)들과 함께 하나금융그룹 계열인 하나금융투자 직원 8명도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   입지적 강점에 고액 자산가 대상 특화 서비스 ‘중무장’   클럽원 한남은 신흥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한남동의 랜드마크인 일신빌딩(6층)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곳은 기존 한남1동골드클럽이 신설 이전한 것으로 지난 2017년 8월 두 개의 VIP점포가 통합해 골드클럽으로 승격한지 4년여만에 재차 클럽원으로 승격했다. 하나은행 내부적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PB센터로 인정받고 있다.   유 지점장은 “클럽원 한남은 서울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보니 분당, 종로, 마포 등 다양한 곳에서 많이 찾아오신다”며 “지난 6월 오픈 이후 두달여만에 관리자산 ‘1조클럽’을 달성했고 이제는 ‘2조클럽’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인근의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유엔빌리지’를 비롯해 이태원 고급주택에 거주하는 정재계 인사 및 셀럽(유명인)들에게 입소문이 타면서 클럽원의 핵심 고객으로 편입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또한 고액 자산가들이 필수로 여기는 900개의 최신식 대여금고를 갖추고 있으며, 업무시간 후에도 라운지 및 상담실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 대여하는 멤버십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업무 뿐 아니라 문화·예술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를 하나로 한 정기 세미나 등의 고객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위드 코로나’ 이후에는 일신빌딩 1층에 자리잡은 일신홀과 연계한 문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유 지점장은 임기 중 목표를 묻는 질문에 “모든 방문자에게 지점장과의 직접 상담을 통해 고객 니즈에 가장 적합한 PB를 매칭해드리고 지점장과의 듀얼 케어(Dual Car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장점으로 신규고객이 놀라울 만큼 증가했다”며 “올해 말 2조클럽 달성과 함께 지점장 재임 기간 3조 클럽을 이뤄 클럽원 한남이 금융가의 랜드마크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미니 인터뷰] 유보영 클럽원 한남지점장   미국 대형성장주 70%, 모빌리티·코어테크·ESG 30% 비중 추천   오랜 기간 PB로 활동해오면서 마스터 PB까지 오르셨다. 자산관리 노하우가 궁금하다. 기업점포에서 오랫동안 법인수신, 여신, 외환을 담당하다 자산관리 업무에 매력을 느껴 PB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수신 위주의 PB업무에 기업업무 경험을 살려 CEO 고객이 원하는 법인업무나 외환업무에 특화된 자산관리가 저만의 경쟁력이라 감히 자부하고 있다. 그동안 새로운 지점으로 이동할 때마다 한달 안에 모든 고객의 자산분석을 통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왔으며, 보유자산에 대한 파악과 솔루션을 제공해 PB 이동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없애고자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한 달에 한번 이상은 고객과 접촉하려고 한다. 그래야 고객은 늘 ‘관리받고 있다’고 느끼고 담당 PB와 다양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상 고객뿐 아니라 자녀 및 손자녀까지 관리해주는 패밀리 마케팅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대를 이어가는 자산관리가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서비스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자산시장의 여건이 녹록지 않다. 어떤 시각을 갖고 있나. 올해 4분기 주식 시장전망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와 미·중의 정치적 이슈가 맞물리면서 하방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과 국내 기업실적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된다면 재차 반등이 나타날 것이다. 채권시장은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강화되면서 장기금리 급등하고 있으며 연내 테이퍼링 실시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금리는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금리인상 사이클 도입부에서는 채권에 대한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10월의 투자전략은 선진국 중심의 주식형 상품의 경우 철저하게 적립식 또는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변동성을 줄이는 유일한 수단이라 하겠다.   자산가 고객들을 위한 자산관리 조언 부탁드린다. 작년 2월이 생각난다. 코로나19로 -10% 손실환매를 하는 손님, 회복 시점까지 기다리는 손님, 추가 입금하는 손님 등 크게 세갈래로 나뉘었다. 기다리는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올해 초 추가 입금을 주저한 것을 많이 후회하셨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투자 격언은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고객들의 투자 성향이 많이 변하고 있다. 특히 비상장주식으로 큰 수익을 얻은 고객은 비상장주식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 4분기에도 크고 작은 변화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 비중과 현금 비중을 반반으로 가져가면서 조정 시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이머징 시장보다는 선진국 투자 비중을 늘리고, 미국 대형 성장주에 70%, 국내 섹터인 모빌리티, 코어테크, ESG 등에 30% 추천한다.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지금 시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마스터 PB’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린다. 15년 PB로 근무하면서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늘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내 돈이라면?’이라고 항상 되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투자상품을 추천하기 전에 내가 먼저 가입하고 지켜본 후 고객에게 추천한다.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공부도 PB가 갖춰야할 덕목이다. PB가 시장을 움직일 수는 없지만, 고객 자산에 대해 늘 고민하고 정기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관리받고 있다’고 느낄때 고객은 PB를 믿고 기다린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2021-10-11

[김홍일의 혁신우혁신] 김동호 KCD 대표 ‘골목 비명에 귀 기울여 유니콘 만든 창업가’

“몇 년 만에 연매출 수백억 신화” “고졸이 대박집 사장이 되기까지” “유명 대기업에 수백억 투자 받은 비결” “스타트업, 나처럼 하면 성공한다”…. 창업 관련 기사를 수놓는 미디어의 헤드라인이다. 가시밭길을 밟아온 창업가의 역경 드라마를 소개하고,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는 식이다. 스타트업의 숱한 곡절을 생생하게 목격한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전 디캠프 센터장)는 창업 시장이 일률적으로만 묘사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창업가의 성공에 손뼉만 치고 끝낼 게 아니라, 그들의 혁신 비법을 우리 사회가 함께 공유하자.”  [이코노미스트]가 ‘김홍일의 혁신우혁신’을 연재하는 이유다. 창업 요람의 리더 역할을 하던 VC 대표와 현직 기자가 스타트업 CEO를 만나 진중한 질문부터 가볍고 짓궂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릴 새 성장 동력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라서다. 두 번째 시간,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   “어떻습니까. 홀리듯 얘길 듣게 되지 않습니까. 돈다발을 쥐고 있다면 어떻게든 투자하고 싶게 만드는 게 김동호 대표의 매력입니다.” 김동호 KCD 대표의 설명을 경청하던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불쑥 말을 꺼냈다. 그만큼 김 대표는 확고한 논리와 정연한 입담으로 KCD의 비전을 설명했기 때문이다.     2016년 4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KCD는 김동호 대표의 두 번째 창업의 결과물이다. 김 대표는 2011년의 12월 모바일 리서치 기업 ‘오픈서베이’를 시장에 안정적으로 앉힌 뒤 후속 창업에 나섰다. 창업 이듬해 KCD는 중소사업자를 위한 매출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내놓았다.     캐시노트는 시간과 인력이 부족해 회계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골목상권 사장님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단순히 매출만 관리한 게 아니라 해당 가게의 카드 결제 정보를 분석해 다양한 데이터와 시사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기간별 매출 추이, 재방문 고객 분석 등의 대기업이나 다룰 듯한 자료를 그래프로 간편하게 확인해 줬다.   덕분에 KCD는 산업은행으로부터 국내 최초 데이터 담보 대출 기업으로 선정됐고,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는 예비유니콘으로 지정됐다. 현재 국내 자영업자 80만명이 캐시노트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김동호 KCD 대표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 (이하 김홍일): 한국신용데이터, 이름만 들어선 스타트업보단 정부 기관 느낌입니다. 창업 6년 차에 고객 수가 80만명이라고요? 김동호 KCD 대표(이하 김동호) : 주력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고객 수가 80만명입니다. 얼마 전엔 비즈봇이란 사업자 대상 정부 지원 사업 안내 서비스를 인수했는데, 이 서비스의 이용자가 20만명입니다. 합이 100만명이네요.   김홍일 : 많아 보이기도 하고, 적어보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골목상권에 놓인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인데, 시장 점유율로 따져보면요. 김동호 : 전국에 카드매출이 발생하는 가맹점이 176만개쯤 됩니다. 여기에 자영업 창업을 준비 중인 숱한 예비 사장님들까지 포함하면, 시장의 절반을 확보한 셈이죠.   김홍일 : 창업 5년 만에 시장의 절반을 삼켰습니다. 어마어마한 일을 해냈는데, 시장을 흔든 비결이 무엇입니까. 캐시노트가 대체 뭐길래요.   김동호 : “사업의 모든 측면에서 잘 할 수 있게끔 도와드리자” KCD와 캐시노트의 비전은 이렇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가게를 낼지, 어떤 메뉴를 고안할지, 식당 규모는 몇 평으로 할지, 그리고 사업을 하다 접을 땐 어떻게 해야 할지…. 가게를 경영하는 사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고민의 시간을 줄여주는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홍일 : 자영업자와 빅데이터, 쉽게 연결 짓기 어렵습니다. 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까. 김동호 : 오픈서베이를 창업하면서 데이터 분석 시장을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대기업은 곧잘 하더라고요. 저희 같은 스타트업에 맡기든, 자체 팀을 구축하든 어떻게든 데이터를 똘똘히 활용합니다. 그런데 작은 기업, 특히 자영업자는 그런 걸 할 여력이 없더라고요. 도와주는 기업도 드물었습니다. 쉬운 접근법이었습니다. 그걸 우리가 대신해주면 되겠다.   김홍일 : 기회가 될 거라고 봤군요.   김동호 : 기회도 기회지만, 비즈니스 자체에 의미도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골목상권은 우리 경제의 실핏줄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도 매년 위기론을 겪잖아요. 데이터를 통한 스마트 경영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거란 판단이었습니다. 김홍일 : 사실 자영업자와 데이터를 접목하는 시도가 드물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이 안 되기 때문이죠.   김동호 : 물론 대기업과 데이터 분석 계약을 맺으면 건당 액수가 어마어마하겠죠. 하지만 우리는 작은 기업을 타깃으로 했기에 100만명의 고객과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얻는 인사이트가 상당합니다.   김홍일 : 예를 들어 보자면요. 김동호 :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많은 식당과 자영업자가 고통받지 않았습니까. 매출이 많이 줄었다고 미디어에서도 난리법석이었죠. 그런데 캐시노트에서 따져보면 이들의 총 매출은 전년도와 견줘 2~3% 수준만 감소했습니다. 못해도 두 자릿수 매출 감소율이 점쳐졌었는데, 의외의 결과죠. 대신 그 속에서 큰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오피스 상권에서의 매출은 확실히 크게 감소했습니다. 대신 베드타운 주변의 상권 매출이 되레 늘었습니다.   김홍일 : 재택근무를 한다고 밥을 안 먹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겠죠. 집 근처에서라도 먹었을 테니…. 김동호 : 이 밖에도 거의 모든 가게에서 배달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물론 충분히 예상하고 점칠 수 있는 변화지만, 숫자로 확인하는 건 또 감상이 다릅니다. 얼마나 늘고, 얼마나 줄었는지가 그 폭이 보이니까요.   김홍일 : 어렵고 복잡한 기술 없이도 골목상권의 혁신을 꾀한 것처럼 보입니다.   김동호 : 파격적이고 과감한 시도로 시장을 떠들썩하게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사장님이 안하던 일을 억지로 하게 시키고 싶진 않았습니다. 기존에 하던 걸 더 쉽게 하게 하는 일에 초점을 맞췄죠.   김홍일 : 매출 관리나 정부 지원 정책을 알아보는 건 확실히 기존 가게 사장님이 하던 일입니다.   김동호 : KCD의 요긴함을 강조하는 사례가 또 있습니다.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300개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사장님 입장에선 이걸 일일이 따져봐야 하는데, 우리는 이렇게 추천하고 있죠. “매출, 지역, 종업원 수를 따져봤을 때 지원요건에 맞는 제도는 300개 중 몇 개입니다. 이것만 보시면 됩니다.” 김홍일 : 300개의 지원책을 일일이 훑는 데 일주일쯤 걸리겠네요. 100만명의 일주일을 아껴준다고 하면….   김동호 : 계산해보면 총 1만9000년, 대략 2만년의 시간 낭비를 줄이는 셈입니다.     테두리를 벗어나는 생각은 어렵다. 그럼에도 당연한 걸 당연하다고 느끼지 않고 질문해야 혁신의 실마리가 고개를 내민다. 김동호 대표는 “자영업자는 영세하고 바쁘기 때문에 매출 관리에 신경 쓸 시간이나 방법이 없다”는 언뜻 당연해 보이는 일에 “왜 꼭 그래야 하지”라고 맞섰다. 눈에 보이는 걸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보이는 것을 재해석한 혁신 창업의 좋은 사례다. 김홍일 대표가 김동호 KCD 대표의 내밀한 경영 스타일을 파고들었다.     김홍일 : 오픈서베이와 KCD, 모두 공동창업입니다. 그것도 같은 사람과 했는데요. 우리 같은 옛날 세대 사람에겐 “친구와 동업은 절대 하지마라”는 말이 율법처럼 통합니다. 두 번이나 공동창업을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김동호 : 경험이 부족한 청년 창업가에겐 공동창업이 어떤 식으로든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기업가라도 분명 어느 지점에는 약점을 보일 텐데, 공동창업자가 이를 보완할 수 있으니까요.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 대부분이 공동창업 아닙니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이요.   김홍일 : 한 사람의 역량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 대표는 KCD에서도 무소불위의 CEO는 아니겠군요.   김동호 : 미디어에 비치는 우수한 기업가의 모습은 대체로 이렇죠. 기업의 명운이 달린 결정을 고뇌에 찬 표정으로 밤새 고민하다가, 결국 그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놀라운 솔루션을 내놓는 CEO. 마치 할리우드 영화의 예고편 같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다큐멘터리거든요. 김홍일 : 다큐멘터리요?   김동호 : 그냥 매일매일 꾸준하게 업을 쌓아나가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빈번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고요. 하나의 결정이 기업을 흔들 정도로 위태롭게 만들지도 않을 겁니다. KCD의 경우, 최선일 순 없더라도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여러 경영진이 머리를 맞댑니다. 결정을 내리고 나서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책임을 져야죠.     끝으로 김홍일 대표는 데이터 기업을 창업한 김동호 대표에게 “데이터가 갖는 진짜 의미가 무엇인가”를 물었다. 김동호 대표는 “사람과 기술, 그리고 아이디어가 뛰놀 수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기본 작동원리는 연공서열이고, 연공서열의 근간은 경험과 노하우입니다. 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이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경험을 축적하지 않고도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캐시노트엔 자영업 관련 다양한 데이터가 쌓여있는데, 이를 이해하고 창업하는 것과 그냥 창업하는 것엔 결과물의 간극이 클 겁니다.”     ━   기자가 본 김동호 대표    “김동호 대표를 국회로.” 인터뷰를 마친 감상을 입 밖으로 꺼냈다. 김홍일 대표는 “천재인데도 겸손하고 열정 넘치는 혁신가”라며 맞장구를 쳤다.     지난해 말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때, 국회로부터 캐시노트의 결제 데이터를 받아 기사를 쓴 적이 있었다. 그간 국내에 자영업자 관련 통계가 신통치 않았는데, KCD 덕분에 수월하게 마감했다. 유행시기와 맞물린 업종별 매출 현황을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근거가 분명한 숫자가 있으니 그만큼 독자를 설득하기가 쉬웠다. 사업의 동기이자 원천인 자영업자가 잘 되길 바라는 김동호 대표의 모습에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소셜벤처의 내음이 났다.     물론 KCD의 ‘자영업 경영 관리 서비스’는 얼핏 심심하고 사소해 보인다. 세상을 놀라게 할 새 기술, 서비스, 제품 개발에만 몰두하는 치열한 스타트업 경쟁 대열에선 한 걸음 물러난 모습이다. 하지만 퇴근길에 들른 커피숍 사장은 “캐시노트 덕분에 손을 덜 쓰게 됐다”고 말했다. KCD의 혁신은 사소한 발견과 통찰에서 출발했을 뿐, 결코 사소하지 않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2021-10-06

“‘뭘 물려줄까’ 고민말고 증여랩에 투자해라” 임상수 하나금투 본부장

    증여도 이제 ‘투자’인 시대가 됐다. 더 이상 증여가 수백억대의 재산을 가진 부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고된 증여재산가액은 43조6134억원으로 10년 전인 2010년(9조8017억원)보다 5배 가량 늘었다. 증가 추세를 보면 큰 부자는 아니어도 직계존속으로부터 미성년자 2000만원, 성인 5000만원까지 증여하는 증여자가 늘어났음을 유추할 수 있다. 과거 증여는 일시에 목돈을 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증여도 투자의 개념이 적용할 때가 됐음을 시사한다.    최근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주식 증여도 늘고 있다. 이런 니즈를 반영해 하나금융투자는 금융권 최초로 ‘증여랩’을 내놨다. 증여와 랩 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를 합쳤다. 임상수 하나금융투자 본부장은 “서비스와 금융상품을 합친 증여랩은 ‘증여하고 싶은 상품, 증여받고 싶은 상품, 증여할 정도로 좋은 상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시했다”이라며 “자녀가 어릴수록 가입하면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선보인 증여랩은 출시 3개월 만에 판매액 1000억원을 돌파할 만큼 인기가 많다. ‘증여랩’ 열풍을 몰고 온 비결을 임상수 본부장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    증여랩 열풍이 거세다. 비결이 뭔가.    증여랩은 금융권 최초다. 증여는 절세와 연결되기 때문에 고객들의 관심사다. 기존 금융사가 선보인 것들은 증여대행서비스에 그쳤지만 우리는 증여서비스에 상품을 결합해 만들어낸 게 인기 요인이 된 거 같다. 투자 대상은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존경받는 기업 50곳 중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점수 항목을 별도로 넣어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들을 추려냈다. 상위 50개 기업 중 삼성전자도 포함돼 있다. 굴뚝주나 환경 파괴적인 기업 말고 내수 소비재 기업이 많다. 코카콜라나 존슨앤존스과 같은 기업이다.      ━   장기보유형이 전체 가입자의 65% 달해      미성년자 가입률이 늘었다던데.     증여랩을 내놓기 전에 하나금투의 미성년자 계좌 보유 현황은 전체 0.6%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번 증여랩으로 16%까지 늘었다. 조부모님이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광고도 많이 안했다. 보통 상품이 나오면 온라인과 은행, 타 증권사 등에 채널을 열고 팔지만 증여랩은 하나금투의 오프라인 점포 49개에서만 판매했다. 3개월 만에 49개의 오프라인 점포로 1000억원 넘게 팔았다는 건 놀라운 기록이다.    투자 방식은 어떻게 되나.   최소가입 2000만원이다. 투자방법은 두 가지다. 가입 시점에 투자 기업이 정해지는 ‘장기보유형’과 주기적으로 투자 대상을 조정하는 ‘자산배분형’이다. 가입하면 10년 정도 보유해야 하는 장기보유형은 12개 종목에 투자한다. 가입 현황을 보니까 장기보유형 선택이 65%정도로 월등히 많았다. 10년마다 수증자기준으로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를 받는 경우 미성년자는 2000만원(성인은 5000만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보유형을 많이 선택한 거 같다. 증여랩의 장점은 세 가지로 첫 번째는 시세차익, 두 번째는 배당수익, 마지막은 환차익이다. 사실 기대수익률은 따로 없다. 매출 100조원이 넘는 기업이기 때문에 기업 성장에 따라 주가도 오른다. 여기에 배당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보유할수록 유리하다.    증여는 부자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렇지 않다. 시대가 바뀌었다. 투자자들이 증여랩 상품에 가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좋은 주식을 물려주기 위해서다. 현재 증여랩 가입 연령을 살펴 보면 미성년자 비율이 16~17%, 20~30대가 35% 정도다. 즉 대부분이 자녀세대다. 연령대가 높은 70~80대 투자자들은 손자나 손녀 앞으로 가입을 많이 했다. 자금이 있어도 소비할 곳이 많지 않고, 은행 금리도 낮은 편이라서 손자, 손녀에게 자산을 물려줄 수 있는 증여랩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   좋은 주식을 적정한 가격대에 물려줄 수 있어      증여는 자녀가 어릴수록 투자해야 한다.     자녀가 어릴수록 증여해주면 장점이 많다. 첫 번째는 시간을 벌게 된다. 예컨대 삼성전자를 20년 전 10만원을 투자해 사놨다면 지금은 액면분할로 현 가격의 2배가 됐을 거다. 이처럼 좋은 주식을 적정한 가격대에 물려줄 수 있다. 두 번째는 아이가 스스로 경제공부를 한다는 점이다. 증여랩으로 투자해주고 들어가는 종목을 알려주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회사를 찾아보게 되고 경제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또 정부는 출산율 감소 등의 이유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다 보니 세금을 계속 거둘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현명한 자산 이전의 방법은 시간을 버는 증여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투자의 개념으로 ‘증여’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하나금투도 ESG 상품이 있나.   ESG를 표방하는 상품은 뉴딜금융테크랩 V3, 뉴딜글로벌테크랩 V4가 있다. 투자 트렌드도 바뀐다. 과거 4차산업 관련주에서 1등주, 친환경뉴딜주, 지금은 ESG 관련주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ESG로 모든 지표를 평가하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이를 고려해 매수할 수밖에 없다. 연기금들도 ESG 상품을 매수해야 한다. 수요와 공급 원칙에 의해서 ESG 상품을 많이 매수할수록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ESG 투자상품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다만 운용사간 별 차이가 없다. 그래서 하나대투는 증여라는 콘셉트에 ESG와 결합시킨 상품(증여랩)을 내놨다. 또 다른 뉴딜금융테크랩 V3은 미국 바이든 정책과 연관시켜 친환경 관련주로 구성했다. 일반적인 ESG펀드가 가진 대중성과 상품 간 차별성을 둬서 투트랙 전략을 취했다.    앞으로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내세우는 모토는 “내 손님의 돈을 잠들게 하지 마라”다. 손님의 돈을 발 빠르게 투자하는 스마트머니를 일궈야 한다. 투자처가 어떤 나라든, 섹터든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있으면 그곳으로 돈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을 보는 시각은 물론 고객들의 돈이 투자 트렌드에 맞게 흘러갈 수 있도록 길라잡이를 하는 게 목표다.   신수민 기자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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