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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 혁신 항암신약 ‘포지오티닙’ 미국 진출 가시권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가 신약개발 재도약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폐암 혁신 신약 ‘포지오티닙’의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 신청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개발해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에 기술수출 했다.   포지오티닙과 관련 고무적인 연구 결과도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스펙트럼은 지난 10월 7~10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AACR-NCI-EORTC’에서 MD 앤더슨 암센터의 폐암 신약 후보물질 포지오티닙 병용요법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재클린 로비쇼 MD 교수는 KRAS 변이 고형암 전임상 모델(KRAS 돌연변이 세포)에서 포지오티닙을 KRAS 억제제와 병용할 때 억제 후 EGFR, HER2 외에도 HER3 및 HER4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앞서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임상종양학회가 발간하는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ClinicalOncology’에 미국 텍사스 MD 앤더슨 암센터의 존 헤이맥 교수 그룹 주도로 진행된 포지오티닙의 연구자 임상시험 내용이 등재됐다.      증권가에서도 포지오티닙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10월 12일 한미약품에 대해 올 3분기 호실적과 함께 연내 포지오티닙의 FDA 시판허가 신청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포지오티닙은 올해 3월 미국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개발 약물로 지정된 바 있다. 권세창 대표는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올해 중 FDA 시판허가를 신청하고, 내년에 승인받아 상용화 하는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미약품은 기술수출한 신약들이 연이어 승인 및 출시가 늦어지기도 했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전이성유방 치료제 ‘오락솔’과 관련해 FDA로부터 최종보완요구서(CRL)를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롤론티스는 10월에 보험급여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의 첫 번째 바이오 신약으로 올해 3월 33번째 국산 신약이 됐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10-15

[CEO UP |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 침체된 펀드시장에서 투자일임 전략으로 체질개선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가 4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8일 열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연임이 확정된 박 대표는 2024년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다. 2012년 10월 취임한 뒤 이번 연임으로 총 12년간 회사를 이끌게 됐다. 박 대표의 이번 연임 배경은 투자자문·중개·매매, 파생상품 거래 등을 취급하지 않는 대신 펀드와 투자일임 부문 규모를 늘리며 견조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기존에 주력하던 사업분야는 펀드였다. 영국 프루덴셜 금융그룹의 자산운용 부문 브랜드 중 하나인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일원으로 국내에 운용조직을 두고 국내 주식형, 채권형 펀드뿐만 아니라 인덱스 펀드, 퀀트 기법을 접목한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 등 다양한 전략의 상품을 직접 운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증시 활황과 라임, 옵티머스 사태 등으로 펀드 시장 침체로 회사의 규모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펀드 수탁고는 4조955억원으로 지난해(5조4709억원)보다 25% 이상 줄었다.    박 대표는 펀드 시장이 지속적으로 침체되는 분위기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한 신상품과 기관, 법인 등을 대상으로 한 투자 일임에 집중한 전략을 내세웠다. 펀드 부문이 고전해도 투자일임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전력을 적중하며 성과 지표를 안정적으로 형성할 수 있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투자일임 수수료 수입은 올해 상반기 기준 84억원이다. 이는 전기 51억원 대비 64.86%(33억원) 늘어난 수치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14개사에 177건의 투자일임 계약을 맺은 상태다.   투자일임 부문 성장에 회사 실적도 개선됐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132억원과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이후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97% 늘었다. 당기순이익 또한 16억원에서 34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1-10-15

[CEO DOWN | 구도교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 국감서 ‘제판분리 잡음’ 지적…증인 출석할까

  구도교 한화생명금융서비스(법인보험대리점, GA) 대표가 올해 국정감사장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르겠다. 올 초 한화생명이 보험설계사 조직을 떼어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이전시키는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 과정에서 불공정 계약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이달 진행 중인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에게 한화생명 제판분리 과정에서의 검증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생명이 소속 설계사들을 퇴직 처리한 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보직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부당행위가 있었다는 얘기다.     배 의원은 지난달 국감 시작 전 구도교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자 국감장에서 정 금감원장에게 직접 언급했다. 그는 “구도교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에 증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증인 채택을 종합감사 때라도 할 수 있게 원장님께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4월 한화생명은 1만9000여명의 한화생명 설계사 조직을 분리,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이동시켰다. 이후 소속 설계사들은 한화생명 본사 앞에서 장기간 농성 및 집회를 진행했다. 설계사 조직 분리 및 이전 과정에서 불합리한 계약을 종용받았고 심지어 부당해고도 있었다는 주장이다.     윤재옥 정무위원장은 증인 채택과 관련 “원장님께서 점검해보시고 국정감사 기간에 챙겨달라”라고 말했고 정 금감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배 의원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보험대리점(GA)임에도 원수사 상품만 집중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손보 판매 비중에서 80%는 한화손보 상품이다. “일감 몰아주기로 볼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감이 종반이어서 구 대표가 올해 국감 종합감사 때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다만 향후 금융당국이 한화생명 제판분리 과정에서의 부당행위, 자회사 상품 판매 쏠림 부분에 대해 직접 들여다볼 가능성은 커졌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10-15

[CEO DOWN | 장윤석 티몬 대표 ] ‘구원투수’ 콘텐트 전문가의 헛발질?

      장윤석 티몬 대표가 취임 100일을 갓 넘겼다.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 쇄신과 이커머스 사업 경쟁력 제고라는 과제를 안고 지난 6월 구원 등판한 그는 예상대로 ‘콘텐트’에 승부수를 띄었다. 올해 중단된 기업공개(IPO)는 내년에 다시 추진한다.     업계에선 그가 위기의 티몬을 어떻게 살려나갈지에 주목한다. 급하게 구원투수로 투입된 만큼 내실다지기뿐 아니라 뚜렷한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평가다.     적자 개선과 쪼그라든 거래액 등 티몬 안팎의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장 대표는 일단 콘텐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대표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그가 공개한 사업방향도 ‘콘텐트 커머스’다. 이커머스 1.0이 온라인, 2.0이 모바일이었다면 협력과 상생,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이커머스 3.0에 티몬의 비전을 담겠다는 것.     구체적인 시행 방안도 내놨다. 우선 지자체와 커머스 센터를 만들고 지자체 콘텐트와 지역경제를 티몬 플랫폼에 결합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브랜드와 상생하는 소비자직거래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계획 중 하나다. 여기에 라이브커머스, 틱톡 등 숏폼과 결합한 콘텐트를 상품과 결합해 새로운 티몬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이는 장 대표와 이력과도 일맥상통하는 흐름이다. 그는 피키캐스트로 유명한 모바일 콘텐트 제작회사인 아트리즈 창업자로 ‘콘텐트 전문가’다. 티몬의 새 비전처럼 고객 간의 소통에 중점을 둔 콘텐트를 기획하는 플랫폼 운영이 그의 전문 분야다.     문제는 이 전략이 시장에서 얼마나 먹히느냐다. 네이버와 손잡은 CJ,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은 신세계 등 이커머스 시장이 격변기에 놓인 상황에서 단순 콘텐트 변화만으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티몬의 진짜 문제인 ‘수익성 개선’과 ‘애매한 존재감’을 살리는 데도 미미한 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 대표가 내놓은 콘텐트 방안으로는 티몬의 수익성 상승이 쉽지 않아보인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1000억원 적자를 안고 있는 티몬이 내놓은 비전에 수익모델이 될 게 없는 게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1-10-15

이스라엘 혁신 기술과 한국의 제조업이 만났다…나녹스가 한국 공장 건설하는 이유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1만1900㎡(3600평) 규모의 공장 준공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공장 하나 더 들어서는 게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이 공장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해 8월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이스라엘 의료영상 기술기업 나녹스가 제품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 제조 기지로 이곳을 선택해서다. 나녹스는 전략적 투자자이자 2대 주주인 SK텔레콤 및 한국의 제조 전문 중견기업과의 협업도 모색하고 있다. 이 공장은 이스라엘 혁신 기술과 한국 제조업의 만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나녹스 용인 FAB 공개 기념식’에는 이스라엘에서 온 란 폴리아킨(Ran Poliakine) 나녹스 회장을 비롯해 나녹스 주요 투자자인 SK텔레콤 관계자,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시아총괄대표, 이스라엘 대사관 야니브 골드버그 경제무역 대표,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백군기 용인시장 등 40여 명의 인사가 참여했다. 란 폴리아킨 나녹스 회장은 이 행사 참석을 위해 12일 입국했다.       ━   내년 1분기 한국 용인 공장 본격 가동 예정   본지는 이스라엘의 혁신 기업이 한국을 글로벌 경영의 중심지로 채택한 이유를 듣기 위해 폴리아킨 회장을 직접 만났다. 폴리아킨 회장은 “용인 생산시설을 직접 점검해 2022년부터 시작되는 상용화 준비를 재확인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손잡을 수 있는 한국 주요 인사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또 한국은 SK텔레콤 등 초기 전략적 파트너의 본거지이자 전략적 생산 허브”라고 말했다. 용인 공장은 올해 12월 생산 준비를 마치고,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2011년 설립된 이스라엘의 의료영상 기술기업 나녹스는 기술로 사회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 내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나녹스아크(NanoxARC)’가 주력 제품이다.      나녹스아크는 튜브 형태의 의료 진단영상기기다. X레이 장비와 CT 스캔 기기인 셈인데, 작동 방식에 차이점이 있다. 기존 X레이 장비가 필라멘트에 섭씨 2000도 고온을 가열하는 방식을 쓰는 반면, 나녹스아크는 손톱만 한 크기의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반도체를 이용해 X레이를 발생시킨다.   복잡한 용어지만 기존 장비가 아날로그 방식을 취했다면, 나녹스아크는 디지털 기술을 응용했다고 이해하면 쉽다. 덕분에 기존 제품보다 저렴하고 가벼운 데다 방사능 노출량도 적다는 게 나녹스 측의 설명이다. 폴리아킨 회장은 이 기술에 대해 “126년 만의 엑스레이 기술에 대한 혁신”이라며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에서 LED 조명으로 전환한 것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용인 공장은 나녹스아크의 핵심 부품인 MEMS 반도체 칩 및 튜브의 생산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나녹스아크가 상용화되면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X레이나 CT의 경우 많은 비용이 들다 보니 몇몇 선진국에서만 운용된다. 나녹스에 따르면 전 세계 3분의 2에 달하는 인구가 진단영상 기술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값이 저렴하고 가벼운 나녹스아크라면 이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수 있다.     ━   2대 주주 SK텔레콤…박정호 사장은 나녹스 이사회 멤버   나녹스는 시장에 팔리는 물건이 없는데도 세계에선 인지도가 상당하다. 지난해 8월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글로벌 미디어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SK텔레콤, 후지필름, 폭스콘, 엔비디아,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특히 SK텔레콤은 나녹스의 2대 주주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나녹스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화제를 모는 기업이지만 결국 세상에 제품을 내놓는 난관을 넘어야 한다. 나녹스는 이 난관을 한국 기업과 함께 헤쳐나가기로 한 것이다. 올해 초 이 회사는 경기도 용인시에 공장 부지를 매입했는데,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집적단지) 인근이다.     폴리아킨 회장은 “나녹스는 한국에 4000만 달러(약 477억원)를 투자했다”면서 “나녹스아크의 핵심 부품인 MEMS 칩은 전적으로 한국에서 생산하게 된다. 우리의 목표는 2024년 말까지 1만5000개의 나녹스아크를 배포하는 것인데, 용인 공장 덕분에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반도체 강국이다. 협업 파트너인 SK하이닉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칩을 생산할 수 있다. 나녹스 용인공장 인근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엔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기업도 함께 입점하니 금상첨화다. 폴리아킨 회장은 국내 수많은 창업가가 뛰어든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고려 중이다. 폴리아킨 회장은 “수많은 기업과 국가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선주문을 받았고, 지금도 나녹스아크를 사겠다는 기관이 줄을 섰다”라며 나녹스아크의 상용화를 자신했다.   이번 방한으로 국내·외 투자자의 불안한 시선을 불식할 수도 있다. 나녹스에 SK텔레콤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 역시 지갑을 열고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서학개미의 나녹스 주식 보유 규모는 2억302만 달러(약 2423억원·10월 12일 기준)에 달한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미국 주식 상위 50개 종목 중 39위에 랭크됐다.     나녹스 측의 설명대로 순조롭게 제품이 작동하면 좋겠지만, 아직 시장의 검증을 받지 못했다. 나녹스는 지난해 이 문제로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일부 공매도 세력이 “나녹스의 기술은 사기”라며 깎아내렸다.      폴리아킨 회장은 “우리의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면서 나녹스아크의 상용화를 자신했다. 기술 기반이 탄탄하고, 여러 기관에서 입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동작하는 프로토타입(시제품) 기기를 인터넷에 공개했고, 올 4월엔 나녹스아크의 일부 품목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전 허가(510k)를 받았다. 올해 6월엔 다각도의 이미지 촬영이 가능한 나녹스아크 멀티소스 버전에 대한 FDA 허가도 신청했다.     나녹스아크의 기술은 일본의 소니가 1조원을 투자했던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폴리아킨 회장은 소니 기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2011년 여러 기업을 창업한 혁신가로서 일본과 비즈니스 교류가 많았던 터에 소니 관계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당시 일본은 도호쿠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한 거대지진 때문에 휘청거리기 시작했을 때였다.     폴리아킨 회장의 회고다. “TV 스크린에 적용할 냉음극 기술을 인수해달란 제안이었다. 거금을 들여 투자해 개발에 성공했는데, 너무 아깝다는 취지였다. TV 시장이 너무 치열해졌고, 소니는 지진 여파로 개발 여력도 없었다. 이를 다른 산업에 적용할 수 없겠냐는 소니의 질문에 나는 의료 영상기기를 떠올렸고 즉각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인 중 최고의 의료기술 전문가로 꼽히는 모리 블루멘펠드(Morry Blumenfeld)과 함께했다. 행선지는 쓰나미의 진원지인 센다이. 당시엔 방사능 문제로 누구도 센다이행 비행기를 타지 않던 시기였다.”   일본에 도착해 소니와 미팅을 끝낸 폴리아킨 회장은 동행한 전문가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었다. 수많은 기업이 열음극 방식으로 방출하는 기존 X레이를 대신해 냉음극 X레이 개발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했지만, 소니는 냉음극의 짧은 수명을 길게 늘리는 혁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소니의 기술을 사들여 응용하면 냉음극 X레이 개발 역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   나녹스아크, 구독 경제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 받아     문제는 당시 폴리아킨 회장에게 이런 신통방통한 기술을 사들일 자금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 대금을 줄 순 없지만, 제품이 개발되면 수익을 공유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소니가 이를 흔쾌히 ‘OK’했다. TV 스크린을 바탕으로 한 기술을 의료 영상진단기기로 변주하는 사이 9년의 연구개발 시간이 흘렀다. 이제서야 나녹스아크의 상용화를 앞두게 된 셈이다.     나녹스가 제시한 BM도 흥미롭다. 나녹스는 기기 구매부담을 줄이고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청구하는 ‘구독 방식’을 채택했다. 기기를 공짜로 내주거나 저렴한 값에 보급하고 촬영 건당 요금을 부과하게 된다. 수많은 영상 이미지를 클라우드에 올리면 이를 세계 각국의 진단 전문가가 분석하는 식이다. 레이저를 이용한 시중의 CT 장비가 10억원대로 고가인 반면, 대량생산되는 나녹스아크의 생산비용은 1000만원 안팎이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폴리아킨 회장은 이를 ‘MSaaS(Medical Screening as a Service)라고 정의했다. 그는 “우리의 MSaaS 모델은 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스캐닝 기반의 진단에 대한 가용성을 높일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환자에게 영상의료에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영상의료에 더 많이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란 회장과 나녹스가 추구하는 비전은 “더 나은 건강을 위해 함께(TogetherforBetterHealth)”다. 그가 한국과 한국 기업과의 협업, 그리고 생태계 상생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영진 기자 choi.youngjin@joongang.co.kr,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2021-10-15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반도체 섹터 매도보다 더 담아야 할 때”

    지난 12일 삼성전자의 ‘7만 전자’가 붕괴됐다. 시가총액은 10월 들어 22조원 가량 빠졌고, 3분기에만 40조원 가까이 줄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예고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악재로 외국인 자금 이탈도 있었지만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 3분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73조원의 매출을 냈지만,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감이 최근 삼성전자 주가를 아래로 밀어내고 있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주식운용부문 대표(이하 대표)는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감에 내년 2분기까지는 다운 사이클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 반도체 업종을 팔기보단 소외된 그 섹터를 점진적으로 채워 나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반도체를 비롯한 IT,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등은 좋은 성과를 내는 만큼 앞으로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박스권 장세지만 앞으로 상승 가능한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상장지수펀드)를 추천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월 TIGER퓨처모빌리티액티브ETF와 TIGER글로벌BBIG액티브ETF 2종을 출시했다. TIGER퓨처모빌리티액티브ETF는 모빌리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내에서 운용규모(945억원)가 가장 큰 ETF 상품이다. 메타버스ETF를 출시했고, 플랫폼 ETF와 바이오 ETF도 준비 중이다. 손 대표는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초기 멤버로 박현주 펀드를 시작으로 굵직굵직한 펀드들을 탄생시켰다. 지난 2012년부터 주식운용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손 대표를 지난달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해 투자자들의 고민이 많다.   지난해처럼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서 전체적으로 오르는 그런 시장은 이미 끝났다. 이머징마켓 대부분의 시장은 올 2월 이후로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는 시기에는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 쪽으로 회귀한다. 특히 이머징마켓은 통화가치도 불안정해지고. 국가 건전성이 약한 기업들의 경우는 금융위기도 발생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진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매도세가 연초 이후 지속되고 있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연말쯤 현실화된다면 충격은 있지만, 코스피지수에 이미 선반영되어 있고,  위드 코로나가 가능해진다면 내년 이후엔 회복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삼성전자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 계속 보유해도 되나. 대부분 주식형 펀드의 삼성전자 투자비중을 보통 20% 정도다. 반도체업종에 대한 부분은 현재 상승할 모멘텀이 약하다. 반도체는 결국 수급 공급과 수요의 원리에 따라서 움직인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반도체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감이다. 반도체 산업은 2~3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사이클이지만 지금은 1~2년으로 짧아졌다. 내년 2분기까지는 반도체가 다운사이클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주가는 반도체 실물경기 사이클보다 적어도 6개월을 선행한다. 그런 부분을 감안을 한다면 내년 중반쯤에는 다시 업사이클로 접어들 것이다. 반도체 섹터를 매도하기보단 그 섹터를 포함한 어떤 것을 담아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앞으로 눈여겨볼 만한 업종이 있나.    국내 증시는 산업구조가 미국과 상당히 유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플랫폼 기업,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섹터에서 한국 기업은 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다만. 지금 대형주가 그 지수를 견인할만한 상황인가는 금리 사이클 측면에서도 그렇고 수급 측면에서도 당장은 아니다. 대신 반도체를 비롯한 IT, 바이오, 헬스케어 등은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게 증명이 됐고 그런 산업이 앞으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이 가능할 수 있다. 전통 산업 중에서는 조선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테마형 ETF 상품을 많이 내놨는데. 지난해부터 펀드 시장에는 ETF에 많은 돈이 몰렸다. ETF 장점은 개별 주식을 고르는데 수고하지 않아도 되고 펀드 투자의 장점과 언제든지 주식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TIGER퓨처모빌리티액티브ETF와 TIGER글로벌BBIG액티브ETF 2종을 출시했다. TIGER퓨처모빌리티액티브ETF는 모빌리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내에서 운용규모(945억원)가 가장 큰 ETF 상품이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플라잉카, 우주항공, 공유경제, 데이터, 플랫폼 기업 등에 투자한다. 현재는 플랫폼 ETF와 바이오 ETF도 준비 중이다.    최근 ESG 펀드가 출시됐지만 성과는 부진하다. 국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앞으로 규모는 늘어날 것이다. 이에 운용본부 내에서도 ESG 쪽을 전담하는 운용팀을 따로 뒀다. 운용팀에서도 ESG를 어떻게 평가하고 상품을 내놓을지 고민이 많은데 올해 안으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ESG 관련 펀드의 성과가 부진한 건 벤치마크(투자의 성과를 평가할 때 기준이 되는 지표)의 문제가 크다. 예컨대 한국 ESG 레이팅(등급)을 보면 그동안 한국 시장을 주도해 왔던 삼성전자라든지 우수한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의 투자비중이 다른 일반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에 그동안 부진했던 은행이나 금융산업들의 ESG 벤치마크의 비중이 높다.     펀드 온라인 앱 검토 중이라고 들었다.  지금까지 펀드 가입자들이 판매사인 은행이나 증권사 등을 통해 펀드 가입을 해오고 있는데 올해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펀드 가입 절차가 더 까다로워졌다. 그러다 보니 펀드 시장이 더 많이 위축됐다. 그래서 온라인 채널에 대한 니즈가 필요해지고 있다고 느껴 온라인 판매 채널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이 챙긴다면 20~30세대들도 좀 더 쉽게 간편하게 펀드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아직은 검토단계다.    현재 보유 중인 펀드가 있다면.  미래에셋의 코어테크 펀드와 가치주 펀드에 가입했다. 해외직접투자(손 대표는 국내운용부문 대표이기 때문에 해외투자는 가능하다)와 비상장 투자도 일부 하고 있다. (투자 대상의 절반 이상을) 펀드와 ETF를 보유하고 있다.    연령별 투자할만한 상품을 추천해달라. 20~30대는 중장년층보다는 투자 기간이 길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코어테크펀드는 국내 IT에 100%에 투자하는 펀드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최근 2~3년간 보면 벤처캐피탈 쪽에서 가장 투자를 많이 한 산업은 바이오, 헬스케어다. 그런 걸 고려하면 앞으로 적어도 4~5년 동안 산업 성장성은 크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도 추천한다. 중장년층은 수명도 길어지고 변동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너무 안정적인 상품으로만 가지 말고 리츠나 이런 고배당주 펀드도 추천한다,      김성희 기자,신수민 기자

2021-10-15

“부자가 찾는 신탁 알았더라면”…이혼·재혼·치매 등 가족 문제 풀어줄 ‘효과적 열쇠’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권에서 ‘원조 PB은행’으로 꼽힌다. 지난 2000년대 초 ‘자산관리’라는 개념조차 생소했을 당시 국내 시장에 PB(Private Banking) 개념을 처음 도입한 곳이 바로 하나은행이기 때문이다. 이후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PB 사업부를 운영하면서 차별성은 크게 희석됐지만,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전통 강자’로서의 명맥과 위상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이달의 베스트 PB’ 두번째 순서로 하나은행을 선정하고, 정문희 클럽원 한남 지점장으로부터 효과적인 신탁의 활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한 고객이 해외에 있는 자녀에게 사전증여를 했더니 고위험 투자로 다 날려버렸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진작 신탁으로 묶어서 자산을 지킬 수 있도록 풀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정문희 하나은행 클럽원 한남PB센터 부장은 “신탁(信託)은 가장 효과적인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신탁은 재산권을 가진 위탁자가 수탁자에게 재산을 이전하고 수익자를 위해 그 재산을 관리, 처분, 운용하도록 하는 삼자간 법률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자산관리에서 상속·증여에 이르기까지 유연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예컨대 위 사연의 고객이라면, 자녀의 학비와 생활비는 매월 얼마씩 어떤 조건으로 지급할지를 세세하게 규정해 무분별한 소비나 투자를 제어할 수 있다.     정 부장은 “고령화 및 1인 가구, 이혼과 재혼가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화된 가족문제의 고민을 풀어 줄 열쇠가 바로 신탁”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신탁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형 신탁 발굴에 적극 앞장서 온 대표적인 금융기관이다. 2010년 국내 최초로 신탁을 활용한 상속과 자산관리 서비스들을 선보였으며, ‘부동산트러스트’, ‘치매안심신탁’, ‘성년후견지원신탁’ 등 다양한 구조의 신탁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 왔다. 지난해 7월에는 신탁을 통한 통합적인 자산관리 플랫폼의 기능을 담당할 ‘100년 리빙트러스트(Living Trust) 센터’를 출범, 신탁·상속·증여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에 근무하면서 계좌에 잔고가 있는데도 어르신이 치매에 걸려 자금을 찾지도, 관리할 수도 없는 상황을 많이 접했습니다. 이혼 전 신탁에 자산을 미리 맡겼다면, 재산 분쟁에서 유리했을 사례도 적잖았습니다. 자산관리 및 상속·증여 고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상담받는 것이 좋습니다.”   정 부장은 “신탁을 활용하면 자산을 지키거나 가족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정 부장과의 일문일답.   ‘고민을 풀어가는 열쇠’라는 신탁의 장점은 무엇인가.   “신탁은 고객에 니즈에 따라 무한대로 변신이 가능하다. 1대1 맞춤 상품으로 고객의 니즈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된다. 특히 다른 곳에선 쉽게 말도 못하고 ‘가슴앓이’하는 고민들도 신탁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대를 잇는다는 명목으로 양자(養子)를 둔 가정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부인은 ‘엄마’라고 부르지도 않던 양자에게 사후에 재산이 넘어가는 것을 염려했다. 고심 끝에 신탁을 통해 부인의 유고 시 조카에게 자산이전이 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제시했다. 신탁은 가족 외 제3자에게도 탄력적 자산이전이 가능하다. 유언장보다 더 정확하게 안전하면서도, 유연한 상속설계가 이뤄질 수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어떤 점에서 유언장보다 더 신뢰할 수 있나. “유언대용신탁은 국내에서 신탁상품 중 널리 활용되는 대표적 상품이다.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더라도 신탁계약을 하고 그 재산을 누구에게 주겠다는 계약을 하면 그 자체가 유언의 효력이 발생한다. 유언장을 통해 법적 효력을 가지려면 엄격한 요건이 적용되지만, 유언대용신탁은 원하는 대로 설계가 가능하다. 유언장의 경우 집행 시 모든 상속인의 동의가 필요해 분쟁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은데, 신탁은 유고 시 은행이 수익자의 신분 확인을 통해 안전하게 집행한다. 상속 대상도 꼭 가족이 아니어도 된다. 영화에도 나오듯 고독한 어르신들이 실제 노후에 곁에서 케어해주는 간병인 등 제 3자에게 자산을 이전할 수 있다. 보다 유연한 자산관리 및 상속 설계가 가능하다.”   최근 신탁 관련 어떤 상담이 많은가. “1인 가구나 이혼·재혼 등 가족 구조의 변화에 따른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 한 고객은 이혼 후 홀로 자녀를 키우고 있었는데 회사 건강검진에 암 진단을 받았다. 전 남편은 사업실패로 경제적 능력이 없는 상태라 자신의 사후에 미성년 자녀에게 재산이 온전히 전해질지 고민했다. 이런 경우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에 다달이 필요한 생활비와 학비를 지급하고, 성인이 된 후 자산을 온전히 이전하는 방안을 설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부동산 관리에 대한 상담도 늘었다. 코로나로 꼬마빌딩이나 중소형빌딩이 가진 건물주들이 직접 건물관리를 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해외 고객의 경우 입국도 쉽지 않다. 자산관리는 친인척에게도 쉽게 맡기기 어려운데 공신력 있는 금융기관을 통해 임대료 등의 정기적인 관리를 받고, 건물 리모델링이나 향후 매각 플랜까지 세울 수 있어 호응이 높다.”   신탁은 ‘부자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많다. 가입이 어렵지 않나. “하나은행에서는 1만원 이상이면 유언대용 신탁도 개설할 수 있다. 실제 하나은행에서 처음 신탁을 소개한 2010년대 초기에는 자산가들이 신탁에 주로 관심을 가졌다. 그러다보니 신탁은 ‘부자들만 하는 거야’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에 집 한 채만 있어도 상속세 대상인 가정이 많다. 미성년 자녀를 위해 소액 증여를 문의하는 경우도 늘었다. 가입 채널도 다양화됐다. PB센터는 물론 집 근처 하나은행의 상담창구를 쉽게 상담 요청 가능하다.”   비대면 서비스도 등장했다. 어떤 신탁 서비스가 이뤄지나. “하나은행은 올 2월 스마트폰 앱 ‘하나원큐’를 통해 신탁 상품의 가입이 가능하도록 ‘비대면 거래’를 도입했다. 원화 및 외화 주가연계신탁(ELT) 상품과 국내 상장 주요 상장지수펀드(ETF)를 조회해 즉시 가입할 수 있다. ELT신탁은 61개 주요 종목 중 선택해 가입이 가능하며, 적립식 ETF의 경우 최소 5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자산규모에 상관없이 누구나 재산관리나 상속·증여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비대면/대면 모든 채널을 통해 최근 관심이 높아진 유언대용신탁 상담도 신청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금융소비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자산관리부터 상속·증여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망설이거나 미루지 말고 즉시 상담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자칫 치매가 오거나 건강 악화, 또는 이혼 등 가족 변화로 진작 신탁에 자을 맡기지 않은 것은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드라마에서 은행원이 손주를 찾아가 ‘당신의 할아버지가 재산을 남겨두었다’는 말을 전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이렇게 분쟁의 염려 없는 효과적인 자산관리 및 이전이 신탁을 통해 이뤄질 수 있는데, 선진국에 비해 국내의 관심은 아직 낮은 편이다. 신탁은 금융상품이자, 우리 사회 안전장치로서 매우 유용한 상품임을 주목했으면 한다.”       ━   부동산 관리에서 치매대비, 내맘대로 설계 가능한 유언대용 신탁까지     현재 하나은행이 판매 중인 대표 신탁 상품으로는 △하나 리빙 트러스트(Living Trust) △하나 부동산 관리/처분 신탁 △100년 운용신탁 치매대비형 등으로 자산가들이 노후에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를 해결 해주는 ‘효자상품’들이다.   우선 ‘내가 원하는대로’ 설계가 가능한 하나 리빙 트러스트(Living Trust)는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가족 간 상속분쟁 방지를 목적으로 상속재산 분할 컨설팅을 제공하는 유언대용신탁이다.   특히 유언대용신탁은 통상적으로 활용되는 ‘유언장’보다 더 안전하고 정확한 재산 분배는 물론, 미성년 자녀를 위한 재무 보호 시스템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수익자 연속신탁’을 활용하면 자녀뿐 아니라 손자에게까지 상속이 가능하며, 사후 재산 관리 시스템을 통해 미성년 자녀가 성년이 될 때까지 안전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룹(하나금융) 차원의 전사적 부동산 관리 역량이 동원되는 하나 부동산 관리/처분 신탁은 부동산 자산 비중이 큰 고자산가들에게 인기다.     부동산 관리신탁의 경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임대차 관리로 운용수익 극대화는 물론, 객관적 자금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자금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부동산 처분신탁은 복잡하고 어려운 부동산 업무를 하나은행과 외부 전문업체 연계를 통해 안전하고 체계적인 부동산 처분을 지원한다. 여기에 부동산 신축 및 리모델링이 필요한 경우, 하나은행이 기획 단계부터 임대차 유치·부동산 관리까지 원스탑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100년 운용신탁 치매대비형은 대한민국의 인구고령화로 인해 갈수록 주목도가 높아지는 상품이다. 이 신탁상품은 하나의 계좌로 다양한 상품 운용이 가능하고, 손님의 연령과 상황에 맞게 관리 가능한 대표 ‘라이프 사이클 신탁’으로 꼽힌다.       배현정 기자 bae.hyunjung@joongang.co.kr,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2021-10-17

정몽규 HDC그룹 회장, 경영권 승계 시동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경영권 승계의 포석을 놓고 있다. 연내 합병 후 상장을 앞둔 HDC랩스(가칭)를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정 회장의 세 아들은 2년 전부터 HDC그룹 지주회사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이 오는 12월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를 합병해 상장하는 HDC랩스(가칭)를 통해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DC랩스가 미래사업과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HDC그룹 내 중심 축으로 거듭나면서 경영권 승계의 주춧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HDC랩스는 합병 이후 약 2000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M&A로 신사업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HDC그룹은 2025년까지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 분야에서만 약 38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향후 세 아들 중 한 명이 HDC랩스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HDC그룹의 새 먹거리를 책임질 사령탑으로 거듭나는 HDC랩스에서 성과를 보이면 경영권 승계의 당위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정 회장의 세 아들은 지난 2019년 5월부터 HDC그룹의 지주회사인 HDC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정 회장의 장남 정준선씨는 0.33%, 둘째 정원선씨는 0.28%, 막내 정운선씨는 0.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세 아들은 20~30대로 증여세를 감당하거나 지분을 매입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준선씨는 1992년생이고 정원선씨와 정운선씨는 각각 1994년생, 1998년생이다. 이로 인해 세 아들이 각각 13.01%씩 총 39.03%의 지분을 보유한 HDC자산운용이 재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HDC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정몽규 회장의 완전 자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로, 지분 48.07%를 보유하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주사 체제인 HDC그룹 밖에 위치한 정 회장의 개인회사다. 정 회장의 아내인 김줄리앤(김나영)씨가 대표를 담당하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2월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HDC 지분 1.78%를 매입한 후 추가로 사들이면서 올해 6월 기준 2.53% 지분을 가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HDC자산운용은HDC그룹의 용산 철도병원, 공릉역세권 등 다양한 개발사업 리츠(REITs)를 운용하고 있다"며 "정 회장의 세 아들이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매입이나 증여세를 부담하기 위한 재원으로 HDC자산운용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DC그룹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계획은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며 "자녀들의 지분 매입도 개인적인 사유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10-08

보험도 가성비 시대…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보험이 주목받는 이유

      보험은 다가가기 쉽지 않은 분야다. 글씨로 가득한 보험약관은 보험설계사의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어렵다. 보장내용도 워낙 복잡해 어떤 상품이 내게 맞는지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재미’와 ‘간편함’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보험은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특히 매달 내는 거액의 보험료는 보험 가입에 있어 가장 큰 부담이자 걸림돌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온라인보험 가입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온라인 보험은 가입 시 설계사를 거치지 않아 보험료가 비교적 저렴하고 보장내용도 단순 명료한 편이다. 내가 필요로 하는 보장만 골라 가입하는 DIY(Do It Yourself)보험도 등장했다. 보험도 가성비 상품이 각광받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렇다면 가성비가 좋은 온라인보험은 어떻게 찾을까. 이때는 보험가격지수 비교를 통해 상품을 찾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   가성비 보험 구분? “보험가격지수 보세요”   보험다모아는 생명·손해보험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보험비교플랫폼이다. 이곳에서는 필요한 보험을 검색하면 각 보험사별 상품 리스트가 공개된다. 보험상품을 종류별로 구분하고 보험료, 보장범위, 특성 등을 정리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 중이다. 여러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싶은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사이트다.   이중 보험가격지수는 보장내역, 보장기간, 납입기간 등에 따라 제각각인 보험료를 합리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지표다. 동일 유형 상품의 평균적인 가격을 100으로 하고 이를 기준으로 해당 보험사 상품의 가격 수준을 나타낸다. 만약 A상품의 보험가격지수가 80이라면 동일 유형 상품의 평균 가격 대비 20% 저렴하다는 얘기다.     물론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무조건 좋은 상품은 아니다. 하지만 가입상품의 보장수준이 동일하다면 보험가격지수가 낮을수록 가성비가 좋은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가성비 보험’ 분야에서는 미래에셋생명 온라인 상품들을 주목할 만하다.     치아 치료는 목돈이 들어갈 정도로 치료비가 고액인 경우가 많아 젊었을 때부터 미리 보험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치아보험은 연령대별로 보장범위가 광범위하고 복잡하며 보험료도 낮지 않은 편이다.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한 온라인 보험으로 대비해두는 것이 좋다.   보험다모아의 보험가격지수 비교에 따르면 보험나이 40세 남성 기준, 총 12개 치아보험의 업계 평균 보험가격지수는 91.8이었다. 이중 지난 5월에 출시된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비흡연딱딱치아보험(갱신형) (무)2105 종합치료형’의 보험가격지수는 78.0으로 전체 상품 중 가장 저렴했다.     이 상품은 치과 치료를 고객이 원하는 수준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합리적 보장을 제공한다. 특히 보장은 연령대별로 필요한 보장범위를 고객이 선택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예를 들어 나이가 어릴 때는 레진, 크라운 등 비교적 간단한 방식인 보존치료형을, 심화치료가 필요한 중장년층은 임플란트, 브릿지 등을 보장하는 보철치료형을 선택하는 식이다.   종합적인 보장을 원하는 사람은 종합치료형을 선택할 수 있고 보존치료형 또는 보철치료형을 선택한 후 갱신시점에 종합치료형으로 전환도 할 수 있다. 3~5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최초 계약은 5년 또는 10년 만기로 선택할 수 있다.     비흡연자라면 보험료가 더 내려간다.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최초로 비흡연자 치아보험료 할인 특약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30세 남성이 10년 만기 전기납으로 보철치료형을 1000만원 가입하는 경우 일반보험료는 월 7900원이다. 이때 최대 35% 추가 할인되는 비흡연치아보험료를 적용받으면 월 5400원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최진혁 미래에셋생명 디지털혁신본부장은 온라인 치아보험에 대해 “일시에 목돈이 들어가는 치과 치료비에 대한 부담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   암보험도 이젠 ‘가성비 온라인 상품’시대   암보험 역시 가성비 보험이 각광받는다. 특히 보장을 ‘미니화’해 보험료를 낮춘 미니 암보험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미니보험을 중심으로 생보사의 온라인 채널 초회보험료는 2016년 92억원에서 지난해 252억원으로 약 2.7배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초회보험료는 289억78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규모를 넘어섰다.     온라인 암보험에서도 미래에셋생명 상품의 가성비는 우수했다. 보험다모아에서 40세 남성 기준, 온라인 암보험의 업계 평균 보험가격지수는 101.9다. 미래에셋생명 ‘온라인 암보험 무배당 2101’의 보험가격지수는 79.4로 판매 상품 중 가장 저렴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 상품 외에도 월 보험료가 몇백원대에 불과한 온라인용 미니보험을 내놓기도 했다. 2019년 출시한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과 지난해 출시한 ‘온라인 잘고른 남성미니암보험’은 출시 후 20대 가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의 기존 온라인 암보험 가입자 중 20대 비중은 6%였으나, 미니암보험 출시 이후 10.3%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은 여성이 걸리기 쉬운 3대암인 유방암, 갑상선암, 여성생식기암에 대해 30세 기준, 월 1000원의 매우 저렴한 보험료로 최대 500만원을 보장한다. ‘남성미니암보험’은 30세 남성 5년 보장 기준 월 250원 보험료로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등 남성 5대암을 1000만원 보장한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생명은 ‘온라인 뇌경색증·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보장보험’이 보험가격지수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가성비 온라인보험 판매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최 본부장은 “온라인 뇌경색증·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보장보험’은 기존 보험사에서 기피해온 뇌경색증을 다른 질병과 동일한 조건으로 보장하는 틈새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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