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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리더십 빛났다…‘체질 개선, 상품 혁신’ 두 토끼 잡아

      롯데카드가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의 리더십이 취임 1년 6개월여 만에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일각에선 롯데카드가 중소형사 이미지를 벗고 성장 잠재력을 기반으로 한 ‘재매각 흥행’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3월 롯데카드 수장 자리에 오른 조 대표는 취임 첫 해부터 체질개선을 통한 실적 성장에 방점을 뒀다. 대형 카드사 출신 인재를 대거 영입하며 인사배치에 공을 쏟았고, 기존의 박리다매식 마케팅에 힘을 빼는 대신 장기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전용 멤버십 제도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브랜드 충성도 강화 전략에 집중했다.     최근 발급 100만장을 돌파한 ‘LOCA(로카) 시리즈’도 그의 대표작이다. 로카 시리즈는 업계 최초로 ‘세트 카드 시스템’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실적과 혜택이 ‘세트’로 연결된 ‘2장’의 카드를 발급 받으면 모든 가맹점에서의 범용 혜택과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에서의 맞춤형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해당 카드의 실적 기준은 월 150만원으로 타 상품 대비 높은 편이지만, 조 대표는 출시 과정에서 “우량 고객 1명이 체리피커 여러 명의 고객보다 더 중요하다”며 임직원을 직접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조 대표의 전략은 적중했다. 로카 시리즈는 지난해 8월 출시돼 롯데카드 메인 상품 시리즈로 선보인 지 1년여 만에 누적 발급 장수 100만장을 넘어섰다. 이는 롯데카드가 출시한 메인 시리즈 상품 중 가장 빠른 성장세다.   전반적인 영업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카드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47억원, 128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사모펀드이자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이르면 내년부터 롯데카드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이후 롯데카드가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재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CEO UP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실적 개선 롯데카드 재매각 롯데지주 1607호(20211018)

2021-10-22

[CEO DOWN |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지배구조 개편 첫발부터 삐끗, 소액주주들 반발

      올초 서정진 명예회장의 경영 일선 은퇴와 함께 셀트리온그룹 최고 의사결정 위치에 오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 그룹 내 계열사 주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해 위기를 맞았다.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셀트리온스킨큐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로 첫 발부터 삐끗한 가운데, 상장사의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의 책임을 묻겠다고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최근 그룹의 비상장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통합하는 합병안을 내놨다. 셀트리온은 당초 그룹의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생산회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지주사에 통합하려 했지만 셀트리온스킨큐어 주주들의 주식매수권 행사 청구가 과다해 이를 포기했다.   업계에선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통합지주사에 무리하게 합병시키려 했던 것이 화근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지주사의 상장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합병이 되면 셀트리온스킨큐어 소액주주 입장에선 엑시트 창구가 가로막히는 상황이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지주사 합병에 실패한 직후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제외한 합병안을 내놓고 이를 추진 중이다.   더 큰 리스크는 그룹의 상장 사업회사 소액주주들의 반발이다. 소액주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 회사가 과도한 주가 하락을 방치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 의장이 이사회 의장에 오른 이후 셀트리온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게 소액주주들의 주요 불만이다. 소액주주 일각에선 서 의장으로의 경영권 지분 승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회사가 의도적으로 셀트리온의 주가를 억누르고 있단 의심까지 나온다.   소액주주 비대위는 이미 셀트리온 전체 발행 주식 중 10% 수준의 주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셀트리온 소액주주가 보유한 셀트리온 지분은 64.29%로 소액주주 결집이 본격화하면 경영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CEO DOWN|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소액주주 지배구조 소액주주 입장 소액주주 일각 지배구조 개편 1607호(20211018)

2021-10-22

조재형 아이쿱 대표 “지식을 나누는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을 꿈꾸다”

      “작은 배를 만들어서 짧은 거리를 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큰 배를 만들지 않으면 신대륙을 향해 갈 수 없어요. 긴 여정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긴 항해에는 반드시 신대륙을 만나게 됩니다”   조재형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쿱’을 이끄는 선장이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로 근무하는 현직의사다. 2011년 아이쿱을 창업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는 몇십 년 후 자신이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펼칠 수 있는 더 큰 신대륙을 향한 여정에 대한 열정을 감출 수 없어 보인다.    조 대표는 20년 전 전공의 시절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소개한 관련 분야 선구자다. ‘출판’이라는 특별한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국내 최초 의학 교과서 편찬 저자다. 가톨릭의대 91학번 동기인 주지현, 장정원 교수와 함께 공보의 시절인 1996년부터 내과학 교과서 집필에 착수했다. 2004년 첫 국내 출판에 이어 2010년 5월 출간된 2판은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닷컴에 등록됐다. 우여곡절이 있었고 깨달음도 얻었다.        의대 공부하기도 바빴을 것 같은데 어떻게 책을 만들 결심을 했나? 본과 4학년 때 ‘우리는 왜 의학책이 없지? 왜 미국 것을 복사해서 쓰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어느 날 교수님이 강의하는 거 듣다가 ‘아 이걸 책으로 만들면 좋겠구나’라는 생각에 팔절지를 사서 대각선으로 줄을 긋고 모든 의학설명을 다 적었다. 모든 과목을 만들었다. 그렇게 ‘클리니컬 맵 위드 히스토리(clinical map with history)'이라는 책을 쓰게 됐다. 전 과목의 임상지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만든 책이다. 책을 만들기 위해 영국도 가고, 미국도 가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몇 년 후 국내 범문사를 통해 출판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또 한 번 고비를 겪어야 했다. 이때까지 파워포인트로 작업한 것을 일반 편집자들이 편집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림 전용 프로그램인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를 일주일 독학해 3달 후에 다시 찾아갔다. 그렇게 2004년 9월 마침내 책이 나왔다. 굉장히 많이 팔려서 미국에서 수입한 헤리슨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팔린 의학책이 됐다. 추가 인쇄를 하지 않아서 현재 아마존에서 찾아볼 수 없다.    책 출판까지 성공했다. 그런데 어떻게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들 생각을 했나? ‘BTS(방탄소년단)’가 왜 뜬지 아느냐. ‘강남스타일’은 왜 떴을까? 유튜브라는 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우리 음악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오징어 게임’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라는 OTT 플랫폼 덕분에 전 세계인이 볼 수 있게 된 거다. 아마존은 책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책을 판매하는 곳이다. 내 컴퓨터에 노벨상을 받을 만한 어마어마한 소설책이 있어도 아마존이 없으면 안 된다. 남이 읽어야 좋은 작품인지 아닌지 알게 아니냐? 내 역할은 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네트워크를 가진 자가 되겠다’고 생각 한 것이다. 무엇을 만드느냐와 전달하느냐는 다르다. 우리는 만드는 거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렇다면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아이쿱’ 이러한 깨달음의 연장선에서 탄생한 것인가?   아이쿱은 '작은 유튜브'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는 의사의 네트워크, 환자의 네트워크가 모두 있는 거다. 2007년부터 당뇨 앱 같은 것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똑같은 것으로 경쟁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아이쿱 클리닉’이 떠올랐다. 내가 환자들 교육했을 때 종이로 써주고 환자들한테 주니까 좋아하고 그랬는데 그걸 그대로 디지털 라이징하면 좋겠다는 거다. 헬스케어 분야를 잘 살펴보니 문제점은 정보 전달이 잘 안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교육시스템을 만들어봐야지 하다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교육자료를 만들어서 그림 그려서 주는 것만 생각했다. 특허 내주는 변리사가 “환자가 혈압도 재고 혈당도 재고 할 텐데 교수님은 왜 데이터는 안 가져오세요?”라고 했다. 그게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변환점이다. 데이터를 가져와 형상화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판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던 중 환자 앱은 왜 안 만드냐고 해서 만든 것이 ‘헬스쿱’이 됐고, ‘올튼’이 된 것이다. 의사와 환자가 연결이 된 거다.   현재의 서비스는 초창기보다 고도화된 것으로 아는데, 소개해 달라 현재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를 위한 진료 All In One 서비스 플랫폼 닥터바이스를 운영 중이다. 닥터바이스 플랫폼은 병원 내·외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환자 데이터를 닥터바이스 플랫폼에 융합해, 진료 시 의사에게 환자의 건강 차트를 제공하는 '디지털 진료 지원 플랫폼'이다. 만성질환 사업 참여자(의사·환자) 모두가 의료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데이터 주체(환자)동의를 통해 의료기관 및 공공기관의 열람과 진료 활용을 지원한다. 의사를 위한 진료지원 시스템 ‘닥터바이스 클리닉’, 환자의 주체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닥터바이스 케어’, 환자의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연결하는 ‘닥터바이스 랩’ 이렇게 닥터바이스는 각각의 특성을 보유한 세 가지 서비스로 구성된다. 이 앱들은 2023년 3월 론칭할 계획이다.    닥터바이스 클리닉은 의사의 주도적인 환자 관리에 도움을 주는 앱이다.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 진료 및 교육 그리고 2500여 개 질환의 디지털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이미 900개 이상의 병원들이 아이쿱클리닉을 통해 환자들에게 향상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닥터바이스 클리닉이 의사를 위한 앱이라면 닥터바이스 케어는 환자의 진료 순응도 향상과 효과적인 자기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앱이다. 만성질환자는 개인건강데이터(PHR) 기록을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성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하나의 서비스 닥터바이스 랩은 원외 자가 진단기기 및 외부 EMR(Electronic Medical Record·전자의무기록) 데이터와 연동해 데이터 수집, 통합, 관리 및 다양한 이해 관계자 데이터 접근이 가능하다. MVP 모델 기반으로 베타 테스트(2020년 5월부터 6월까지)를 진행한 결과 했고, 의사 1900명이 환자 9000명이 가입했다. 매칭률은 93%, 재사용률 86%, 평균 사용시간은 184초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조 대표는 “특정사가 개발한 EMR과 연동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닥터바이스 플랫폼은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을까? 많은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뛰어넘어야 할 장벽이 바로 수익 모델이다. 조 대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우선은 EMR 월 이용료와 비슷한 닥터바이스 시스템 이용료를 계획하고 있다. 해결해야 할 어려움은 의사가 과연 돈을 내고 사용하느냐 여부다. 조 대표가 현직 의사라는 점이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조 대표는 "해당 부분의 세부 모델 공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환자들의 만성질환 치료 관련 의료기기 및 건강·기능식 판매도 비즈니스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 녹십자홀딩스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 유비케어가 아이쿱의 지분을 인수했는데, 이를 통한 시너지와 목표는 무엇인지? 2019년 기준 국내 만성질환 환자 수는 약 19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7%에 달한다. 유비케어는 아이쿱을 통해 시장을 미리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의료 EMR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쿱은 병원 EMR 및 정부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까지 연계 가능한 플랫폼 닥터바이스의 정식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병원 시스템은 EMR뿐만 아니라 병원비 청구시스템까지 연결되어 있다. 5000명의 회사와 100만명의 환자가 쓴다면 그 파워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때문에 힘을 얻을 수 있다. 의사가 환자에게 교육한 자료를 EMR에 넣을 수도 있고, 의사가 환자에게 교육 자료를 추천 할 수도 있다. 나아가 우리의 콘텐트만 준비되면 미국에 있는 회사가 아이쿱을 바로 쓸 수 있는 상황도 가능하다.   아이쿱이 꿈꾸는 헬스케어의 미래와 목표는 무엇인가? 아이쿱이 꿈꾸는 미래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넘어서 지식을 만드는 거다. 작은 지식을 모아서 큰 지식을 만들고 그 지식이 나누어지는 세상을 꿈꾼다. 평범한 사람들 그렇지만 작은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책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누군가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나 도전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 나 스스로 내가 의학을 공부하니까 그 하나에만 몰입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설득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융합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내 안에서 욕망이 일어난다. 나는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 헬스케어를 하는 사람으로 IT를 만들었더니 책을 만들어서 퍼블리싱하는 게 됐다. 그게 결국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가고 있다. 이걸 다 빼고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들어야지 한다고 탁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다 좋은 거다. 문제는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할 것인가’이다. 내 삶에 의해서 필요성에 가면 분명히 ‘something new’를 만드는 거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인터뷰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헬스케어 플랫폼 디지털 헬스케어 헬스케어 분야 1607호(20211018)

2021-10-20

[김홍일의 혁신우혁신] 진짜 펫팸족이 만든 진짜 펫테크 기업

    “몇 년 만에 연매출 수백억 신화” “고졸이 대박집 사장이 되기까지” “유명 대기업에 수백억 투자 받은 비결” “스타트업, 나처럼 하면 성공한다”…. 창업 관련 기사를 수놓는 미디어의 헤드라인이다. 가시밭길을 밟아온 창업가의 역경 드라마를 소개하고,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는 식이다. 스타트업의 숱한 곡절을 생생하게 목격한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전 디캠프 센터장)는 창업 시장이 일률적으로만 묘사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창업가의 성공에 손뼉만 치고 끝낼 게 아니라, 그들의 혁신 비법을 우리 사회가 함께 공유하자.” [이코노미스트]가 ‘김홍일의 혁신우혁신’을 연재하는 이유다. 창업 요람의 리더 역할을 하던 VC 대표와 현직 기자가 스타트업 CEO를 만나 진중한 질문부터 가볍고 짓궂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릴 새 성장 동력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라서다. 세 번째로 고정욱 핏펫 대표를 만났다.[편집자]   고정욱 핏펫 대표는 핫한 산업 속 뜨는 기업의 CEO다. 핏펫이 겨냥하는 시장이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반려동물 시장이라서다. 국내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가 1500만명을 넘었다. 네 집 중 한집은 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는 올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6조원+α’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반려동물을 다루는 ‘펫 스타트업’이 쏟아지고 있지만, 핏펫은 단연 돋보인다. 올해 상반기 시리즈B 라운드를 마무리한 핏펫의 누적 투자규모는 300억원이다. 펫 스타트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검사키트 ‘어헤드’는 요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선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어헤드의 여러 제품군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건 ‘어헤드 베이직’, 반려동물용 소변검사 키트다. 간질환, 당뇨병, 요로 염증, 방광결석, 방광염 등 10여 개가 넘는 질병의 이상 징후를 99.6%의 정확도로 파악할 수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시약 막대에 소변을 묻히고 비색표에 올려 스마트폰 앱으로 촬영하면 검사 결과가 드러난다. 덕분에 해외에서도 잘 팔린다. 핏펫엔 이런 신통방통한 제품만 있는 게 아니다. 온라인 커머스인 ‘핏펫몰’, 동물병원 플랫폼 ‘병원찾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중이다.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건 아니다. 2018년, 핏펫은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설립한 창업지원 기관인 디캠프에 작게 둥지를 틀었다. 당시 디캠프 센터장이었던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정욱 대표를 두고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참 애처로웠다”고 회상했다. 김홍일 대표가 업계 스타 CEO로 발돋움한 고정욱 대표를 다시 만났다.     김홍일 : 디캠프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직원 4명이 동분서주하고 있었죠. 고 대표의 건강이 악화해 적잖이 걱정했었습니다. 고정욱 : 맞습니다. 그땐 사소하게 어긋나는 일로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죠. 어헤드를 내놓고 시장 반응이 좋았는데도 왠지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습니다. 김홍일 : 그때 고 대표의 매체 인터뷰도 기억에 남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후배에게 “창업하지 마라, 너무 고통스럽다”고 했습니다. 고정욱 : 맥락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무작정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운명처럼 엮이는 게 아니라면 깊게 고민해보라는 취지였습니다. 미디어가 그리는 창업은 달콤하고 낭만적이죠. 고난과 역경을 마주하는 스토리도 거쳐 가는 과정처럼만 보입니다. 사실은 극복하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김홍일 : 당시 고 대표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게 무엇이었나요. 고정욱 : 개인의 삶을 온전히 회사에 쏟아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업 외에도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도저히 손을 댈 수 없었습니다. 창업엔 쉼이 허락되지 않더군요. 김홍일 :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일에 몰두하던 고 대표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다행히 지금은 비즈니스가 궤도에 올랐습니다. 잃기만 한 건 아닐 겁니다. 삶을 다 쏟아붓고, 고 대표는 무엇을 얻었을까요.   고정욱 : 대기업에 남아있었다면 평생 얻지 못했을 인생의 지혜를 얻었습니다. 그전엔 융통성 없는 고집쟁이였는데,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교과서적인 이론으로는 스타트업을 경영할 수 없고, 정해진 정답도 없더군요. 매 순간 회사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쫓는 것뿐이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려서도 안 되더라고요.   고 대표의 말을 듣던 김홍일 대표는 “처음 볼 땐 소나무 같았는데, 지금은 대나무가 됐다”고 비유했다. 성질이 강한 소나무 가지는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지는데, 대나무는 아무리 눈이 내려도 구부러지기만 하고, 부러지는 일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110여 명의 직원을 둔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부러지지 않고 잘 극복했다는 뜻이다.     ━   해외 시장서 통하는 핏펫의 기술 경쟁력   “표정이 굳어있던 3년 전과 달리 지금은 밝아졌는데, 그 비결이 뭔가”란 김 대표의 질문에 고정욱 대표는 “회사의 발전이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대상을 가리지 않고 학습하고 빨아들인 덕분”이라고 답했다.   그래서일까. 핏펫은 통상의 스타트업과 판이한 길을 걸었다. 제조업과 플랫폼을 넘나드는 핏펫의 행보는 펫 스타트업 중에서도 독보적이었다. 신생기업인데도 바이오·핏펫몰·병원플랫폼·펫보험 등 4개 사업부를 두고 있다. 각각의 부서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김홍일 : 많은 창업가가 사람이 바라는 걸 충족시켜주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중심으로 창업에 나섭니다. 핏펫은 왜 반려동물을 타깃으로 시작했습니까.   고정욱 : 제가 오랫동안 반려동물을 키워온 견주입니다. 이름은 ‘제롬’인데, 요로결석으로 힘들어하는 제롬이를 보면서 어헤드의 아이디어를 떠올렸죠. 쉽고 편하게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김홍일 : 소변으로 질병 검사가 가능하다고요. 정말 요긴한 기능입니다. 고정욱 : 반려동물은 말을 못 하기 때문에 견주가 어디가 아픈지를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미리 알 수 있다면, 치료의 효율도 높일 수 있죠. 김홍일 : 참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제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이유죠. 체감하고 있습니까.   고정욱 : 물론입니다. 요즘처럼 금융업계의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요. 처음 창업할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입니다.   김홍일 : 그땐 홀대를 받으셨군요.   고정욱 : 어헤드를 중점에 둔 사업설명서를 들고 노크를 할 때마다 이런 핀잔을 들었습니다. “그 제품, 시장엔 없는 거죠? 없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김홍일 : 그런 구태가 현장에서 창업가의 성취욕을 꺾고 있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반려동물이란 말이 정착한 것만 봐도 산업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을 텐데요. 애완(愛玩)동물은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물건이지만, 반려(伴侶)동물은 그야말로 일생을 나누는 가족의 개념이죠. 그만큼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고도화했다는 얘기입니다. 고정욱 : 펫(Pet)과 패밀리(Family)의 신조어인 ‘펫팸’족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요샌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가 사람과 반려동물을 동일시하는 인간화 현상인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사람에 준하는 수준의 음식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견주가 적지 않죠. 김홍일 :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강아지에게 무슨 옷을 입히냐는 핀잔도 들었는데요. 요새 가톨릭에선 반려동물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느냐를 두고 치열한 담론을 벌일 정도입니다. 다만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입장에서 선뜻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이토록 아끼고 사랑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이 산업의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고정욱 : 일차적으론 외로움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홀로 사는 가구가 늘어났고, 고령화도 가파르게 진전되고 있으니까요. 동물을 인생의 ‘반려자’로 여기는 분위기가 자리 잡게 됐습니다.     김홍일 : 외로움이 원동력이면 반려동물 산업을 위협할 업종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령 메타버스 같은 거요. 고정욱 : 단기적으론 대체하기 어려울 겁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반려동물과 서로 의지하고 교감하는 영역까지 닿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죠. 물론 시간이 더 지나면 모르겠습니다. 사람과 강한 애착을 형성할 만한 특별한 기술이 나올 지도요.   김홍일 : 반려동물에 좋은 대접을 하는 건 견주가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는 아닐까요. 가령 불고기 맛이 나는 사료를 주는 게 과연 반려동물도 기뻐할 일일지 의문입니다. 또는 반려견에게 아무리 좋은 옷과 멋진 액세서리를 사줘도 반려견이 그것을 온전히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고정욱 : 좋은 걸 주면 분명 피드백이 옵니다. 그냥 먹는 거랑, 게눈 감추듯 먹는 게 다르거든요. 영양상태가 개선되기도 하고요. 견주의 개인적인 만족도 물론 있겠지만, 반려동물에도 좋은 영향이 가는 건 확실합니다.   김홍일 : “반려동물을 정말 사랑하는군요. ‘개통령’ 강형욱 씨는 방송에서 개똥도 먹어봤다고 하던데, 고 대표는 반려견을 위해 무엇을 해봤습니까.”   고정욱 : “제롬이가 슬개골탈구 수술만 세 번을 했는데도 계속 아팠습니다. 수영이 도움이 된다는 얘길 듣고, 1년간 꾸준히 욕조에 물을 받아서 수영 훈련을 시켰습니다. 퇴근하고 아무리 피곤해도 수영 훈련만은 거르지 않았죠. 실제로 제롬이의 움직임이 나아져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홍일 대표는 3년 전 인터뷰 질문을 찾아 곱씹었다. “후배들이여 창업하지 말라는 말,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가.” 고정욱 대표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했다. “창업은 어렵습니다. 내가 쏟는 열정에 비해 가시적으로 성과가 나지 않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죠. 본인이 선택한 길이니 그저 참고 견뎌라라는 말도 가혹하기만 합니다. 다만 흥미로운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 그땐 얘기가 달라집니다. 숱한 난관에도 꿈쩍 않고 밀고 나가십쇼. 창업하세요.”     ━   기자가 본 고정욱 대표   인터뷰 내내 고정욱 대표는 반려견 제롬이를 향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핏펫은 이런 애정을 기업가 정신으로 승화한 스타트업인 셈이다. 이후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업 모델을 확장했다.     고 대표의 반려동물을 향한 애정은 핏펫의 고정팬을 늘리기에 충분해 보였다. 사랑하는 일에 몰입하면 그만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요샌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이나 정보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핏펫은 단순히 유행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 대표의 목표는 핏펫이 반려동물과 관련된 총체적인 생태계를 아우르는 솔루션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물론 고 대표 혼자만의 역량만으론 닿기 어려운 목표다. “핏펫은 스포츠팀입니다. 팀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함께 꾀하고 있죠. 투명하고 탁월하게 움직이는 팀원들 덕분에 펫 스타트업으론 최초로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에 선정됐습니다. 핏펫은 지금도 유능한 분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김홍일의 혁신우혁신 반려동물 반려동물용 소변검사 핏펫 고정욱대표 펫테크 스타트업 1607호(20211018)

2021-10-18

[단독] 4대강 담합 건설사들 2000억 사회공헌약속 ‘어디로’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입찰 담합으로 제재를 받았던 대형 건설사들이 자정결의 실천의 일환으로 2016년 20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납부하기로 약속했으나 ‘공염불’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7개 건설사들이 지난 6년간 납부한 기금이 약속한 2000억원의 7%인 약 14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업체들의 약속 미이행에 대해 국토교통부(국토부)가 사실상 손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충남 천안갑)이 국토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초 납부했던 2016년 1월부터 올해 10월 1일까지 4대강 입찰 담합에 가담한 17개 대형 건설사들의 사회공헌재단 기금 납부액은 총 140억7000만원에 그쳤다. 지난 6년간 내놓은 사회공헌기금은 애초에 약속한 2000억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2년 72개 건설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공사 입찰에서 부당공동행위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것이 적발됐다. 당시 공정위는 이들 업체들에게 총 1조2768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아울러 영업정지·업무정지·자격정지·경고 등의 처분과 함께 공공공사 입찰 참가도 제한했다.     이에 건설업계가 경영 악화를 호소하자 2015년 당시 박근혜 정부는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족쇄를 풀어줬다. 이에 국민적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72개 건설사는 대한건설협회를 중심으로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이하 ‘재단’)’을 세웠고, 4대강 사업 입찰 담합 등을 주도한 17개 대형 건설사는 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6년이 흐른 지금까지 모금액은 약 140억원에 불과했다. 사실상 약속을 파기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사회공헌기금 납부 현황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재단 출범 당시 17개 건설사가 납부한 최초 모금액은 총 47억원이었다. 이어 ▶2017년 1000만원 ▶2018년 34억2370만원 ▶2019년 24억8630만원 ▶2020년 17억5000만원 ▶2021년 17억원을 납부했다.     지난 6년동안 건설사별로 낸 금액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23억5000만원, 현대건설이 22억8000만원을 납부했다. 지난 6년 동안 20억원 이상 납부한 건설사는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2곳뿐이었다. 이어 ▶대우건설 16억원 ▶포스코건설 13억8000만원▶GS건설 13억3000만원▶DL이앤씨 12억6000만원 순이었다.   롯데건설(9억5000만원), SK건설(8억8000만원), HDC현대산업개발(7억5000만원), 현대엔지니어링(6억5000억원), 한화건설(3억원) 등 11개사는 6년간 10억원도 내지 않았다.       저조한 기금 출연 논란은 이미 2018년 국감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17개 건설사 중 10개 건설사는 기금 마련을 위한 납부 확약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확약서 제출 후에도 달라진 점은 크게 없다. 특히 확약서를 제출한 포스코건설과 DL이앤씨의 경우 올해는 단 한 푼도 출연하지 않았다.     기금 모금을 담당하고 있는 대한건설협회 측은 [이코노미스트]에 “2018년에도 비슷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면서 “당시 10대 기업이 확약서를 썼고, 매년 이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확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7곳 건설사에 대해서는 “2016년 당시 약속한 금액을 모두 납부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당초 기업별로 약속한 금액이나 납부 기한 등 구체적인 상황을 기억하는 사람이나 남아 있는 자료가 없어서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건설사들이 사실상 2000억원 기금 조성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 않는 가운데 주무부처인 국토부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건설협회와 함께 건설사들의 납부를 독려하고 납부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당시 약속은 자발적이었다. 법적으로 강제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책사업감시단 관계자는 “애초에 제재를 쉽게 풀어준 것도, 기금 조성 발표 당시 확실하게 약속을 받아내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정부에서 아예 건설사 담합이나 평가위원 로비 등을 적발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문진석 의원실에 따르면, 이들 17개 대형 건설사가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수주한 공공공사는 총 2624건으로 파악됐다. 수주액은 38조원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40조원에 가까운 공공공사를 따내는 동안 사회공헌기금은 고작 140억원 납부에 그쳤던 셈이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국민께 스스로 한 약속도 지키지 않는 건설사들이 공공공사를 통해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국토부는 이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4대강 사업 입찰 담합 사건=   기금을 납부한 17개사를 포함한 72개 건설사들은 2012년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공사 입찰에서 부당공동행위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행위가 적발됐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입찰 담합 주도한 8개 건설사(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삼성물산·GS건설·SK건설·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는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에 걸쳐 있는 15개 공사구역(공구)에 대한 정부 발주를 앞두고, 2008년 1월부터 서울 등지에서 모임을 갖고 공사배분을 위한 담합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상위 6개사(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삼성물산·GS건설·SK건설)는 2개 공구씩 총 12개 구간을, 2개사(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는 1개 공구씩을 차지하게 됐다.  또 8개사가 주도한 담합 컨소시엄에 단순 참여한 점이 인정된 8개 업체(금호산업·쌍용건설·한화건설·한진중공업·코오롱글로벌·경남기업·계룡건설·삼환기업)는 8개사가 나눠 가진 14개 공구에 나눠서 참여했다. 대림산업(건설사업부)은 현 DL이앤씨(DL E&C)로 이름이 바뀌었다.      정지원 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광복절 특별사면 공공공사 입찰자격 과징금 1115억원 1607호(20211018)

2021-10-20

"2년 내 절반 깼다"…종신(終身) 이름값 못하는 '종신보험' 어떡해

      종신보험 가입자 절반가량은 가입 2년 이내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와 보험설계사의 무리한 영업행태 속 보험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종신보험은 지난 수년간 금융민원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   2년 유지율, '최고' 푸르덴셜생명 79.6%, '최저' 삼성생명 50.8%     [이코노미스트]가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 24곳의 종신보험 평균 유지율은 13회차가 81%, 25회차가 58.6%를 기록했다.지난해 종신보험의 13회차(80.9%), 25회차(59.7%) 평균 유지율보다 더 떨어졌다. 국내 생명보험 전체 상품의 25회차 평균 유지율(66.7%)과 비교해봐도 종신보험이 약 8.1%포인트 낮았다.       보험계약 유지율은 최초 체결된 보험계약이 일정기간 경과 후에도 유지되는 비율이다. 예컨대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최초 보험 계약 후 2년이 지난 시점까지 보험금을 계속 납입하고 있는 비율을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종신보험 가입자 10명 중 2명은 가입 1년 이내, 4~5명은 2년 이내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주요 생보사별 25회차 종신보험 유지율은 '생보사 빅3'인 삼성생명이 50.8%, 한화생명이 56%, 교보생명이 58.7%로 업계 평균 58.6%와 비슷하거나 낮았다. 이들 빅3의 올 1월부터 7월까지 종신보험 신계약건 수는 33만7717건으로, 업계 전체 판매건수(71만7768건)의 절반 가까이 점유하고 있음에도, 유지율 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사별 유지율에도 격차가 상당했다. 올 상반기까지 월 평균 1000건 이상 신계약을 유치한 생보사 중에서 푸르덴셜생명(79.6%)의 25회차 유지율이 가장 높았고, 삼성생명(50.8%)이 가장 낮았다. 무려 30%p 가까운 격차다. 푸르덴셜생명 가입자 10명 중 8명은 2년 이상 종신보험을 유지했고, 삼성생명의 종신보험 가입자는 10명 중 5명만 2년 이상 유지한 셈이다.    고객 민원도 증가세다. 민 의원실에 따르면 전체 생보사 종신보험 관련 민원건수는 2019년 8018건, 지난해 9488건을 기록했다. 올 1~8월까지 종신보험 민원건수는 6038건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기준, 종신보험 민원건수가 1000건을 넘은 곳은 KDB생명(1028건)과 한화생명(1028건) 두 곳이었다.   올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민원을 살펴보면 보험 민원이 58.8%를 차지하며 은행(13.8%), 금융투자(10.8%), 중소서민(16.6%)을 압도했다. 또한 올 상반기 생명보험 접수 민원건수는 9449건을 기록했다. 올 1~8월 종신보험 민원건수가 약 6000건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생명보험 민원 절반 이상은 종신보험으로 추정된다.         ━   돈 되는 종신보험, 보험사·금융당국 단속 '손 놨다'    종신보험은 생명보험 본질에 가장 부합되는 상품으로 꼽힌다. 주로 40대 이후의 가장들이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할 경우를 대비, 사망보험금을 받기 위해 가입하는 사례가 많다.       2000년대 초기, 종신보험 25회차 평균 유지율은 70~80% 수준을 기록했다. 90년대 초~2000년대 초까지는 '노후대비=종신보험'이라는 공식이 성립된 시기였다. 생보사들도 이때 고액 보험료를 수령할 수 있는 종신보험을 대거 판매하며 회사 실적을 높였다. 가입자들도 미래를 생각해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꾸준히 보험료를 납부했다.     하지만 설계사들이 영업현장에서 종신보험을 '연금 지급이 가능한 저축성보험'처럼 설명하면서 고객 민원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종신보험은 사망시 피보험자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는 보장성보험이다. 만기시 낸 보험료를 돌려주는 저축성보험과 달리 보장성보험은 만기에도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이 많다.     보험사들은 주 수익원인 종신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연금전환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고 설계사들은 영업현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이를 저축성 상품처럼 오인하도록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수십만원의 월 보험료를 납부하는 고액상품이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입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이때 설계사들은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처럼 설명하며 마치 원금을 보장해줄 것처럼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명백한 소비자 기만행위"라고 말했다. 2010년대 이후 종신보험 고객 분쟁이 크게 증가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종신보험은 보험사나 상품마다 다르지만 대개 위험보험료, 비용 및 수수료 등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20% 안팎을 사업비로 적립한다. 이에 가입자가 평균 10년 정도 보험료를 납입해야 적립금(해지환급금)이 납입한 원금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비에 대한 이해 차이도 가입자와 보험사간 민원이 증가한 요인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보험사들은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관련, 특별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종신보험이 생보사 주 수익원 상품이다보니 설계사들의 불완전판매 행태를 특별히 단속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아예 변형된 종신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생보사들은 가입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사망보험금이 증가하는 체증형 종신보험을 내놨으며, 장기 가입에 부담을 느끼는 가입자들을 위해 단기형 종신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중 체증형 종신보험은 지난 8월 금감원이 "충분한 설명없이 가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융당국이 간혹 종신보험 상품에 대한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있지만 이외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설계사와 해당 보험사 및 법인보험대리점(GA)에 더욱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 의원은 "고객의 필요성 충족보다 가입 유치에만 치중한 관행이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의심 설계사 점검 등을 통해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종신보험 보험사 종신보험 가입자 종신보험 민원건수 종신보험 유지율 1607호(20211018)

2021-10-22

3기신도시 인접한 안산·인천 아파트값 '쑥'…분양 앞둔 단지에도 관심

      최근 3기신도시 2차 사전 청약을 앞두고 인접 지역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3기신도시 청약 대상에서 소외된 수요자들이 3기신도시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안산, 인천 등 인접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경기 안산 상록구 건건동 4호선 반월역 역세권에 위치한 '건건e편한세상' 전용면적 59㎡는 6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올해 1월 기준 해당 면적의 최고 실거래가 금액은 3억8000만원이었는데 올해 들어서 2억2000만원 상승한 것이다. 3.3㎡당 평균 매매가격으로 환산하면 1549만원에서 2446만원까지 올라 약 5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상록구 건건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에 상승한 주요인으로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에서 발표한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조성계획이 꼽힌다.   건건동 일원에 들어서는 해당 택지는 전체 4만1000여가구로 수도권 서남부에서는 보기 드물게 큰 규모로 조성한다. 4호선 반월역~의왕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의왕역 신설이 확정되면서 서울 도심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의왕역에서 양재역까지 20여분 안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건건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건건동 일대에 3기신도시가 들어서고 BRT 급행버스를 타면 GTX-C 의왕역 이용도 수월해지는 등 반월역 인근 단지가 3기신도시 호재 영향을 받으면서 최근 저평가 아파트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현재 건건e편한세상 85㎡ 호가는 8억원을 넘는 수준인데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부 발표를 통해 추가로 확정된 인천구월2(1만8000가구) 조성지에 들어간 인천 남동 구월동도 상황은 비슷하다. 3기신도시 조성계획에서 이미 예정된 GTX-B 인천시청역 외에도 인천지하철·인천터미널 환승체계 구축 계획에 따라 교통 편의성이 더욱 향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천 구월동은 중심 시가지와 가까워 생활 인프라 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   3기신도시 인근 지역, 서울 접근성 향상·인프라 공유 가능   부동산업계에서는 3기신도시 인접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강해진 이유로 GTX 등 서울 접근성 향상과 신도시 인프라 공유를 주목하고 있다.   사실상 3기신도시는 공급 물량 다수가 신혼부부에 초점을 맞추고 공공분양이기 때문에 청약 조건도 까다로운 편이다. 3기신도시 청약에 제약이 있는 주택 수요자 관점에서는 서울 30분대 입성이 가능한 GTX를 이용하면서 다양한 기반시설까지 누릴 수 있는 인접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규모 신도시 인접지역에 들어서는 신규 분양단지 청약 시장도 '불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이 지난 8월 인천계양신도시와 대장지구와 인접한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은 408가구 청약 모집에 2만여건이 접수해 평균 4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태영건설이 8월 왕숙지구와 가까운 경기 남양주 다산진건지구에 선보인 '다산역 데시앙' 역시 전체 531실 모집에 9000여건의 청약 접수로 평균 16.99대 1, 최고 3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향후 3기 신도시 인접지역에 분양을 앞둔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몰리고 있다.   의왕·군포·안산 신도시가 들어서는 안산 상록 건건동 일대에서는 두산건설이 이달 ‘반월역 두산위브 더센트럴’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4층, 7개동, 전용면적 59~79㎡ 총 725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20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와 인접한 4호선 반월역을 통해 사당, 서울역 등 서울 핵심권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실내체육관 창말생활체육시설이 가깝고 상록 롯데마트 및 4호선 고잔역과 중앙역 인근에 위치한 홈플러스와 이마트, NC백화점, CGV 등 쇼핑과 문화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라봉산과 치밋산, 반월호수공원 등 쾌적한 주거환경도 갖췄다.   인천구월2 신도시가 들어서는 인천 남동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연내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705가구)을, 인천 계양 신도시가 들어서는 인천 계양구에서는 제일건설이 ‘인천효성동제일풍경채(1439가구)를 연내 공급할 계획이다. 의왕·군포·안산 신도시가 들어서는 경기 의왕시에는 대방건설이 연내 ‘의왕고천대방B1(533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최근 3기신도시 발표와 맞물려 인접한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3기신도시 계획 사업지가 GTX 노선을 기반으로 서울 핵심권역 30분 내에 위치한 만큼 교통여건 향상 기대감이 높고 공원·녹지, 도시지원시설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계획돼 인프라 여건이 우수하기 때문에 인접권역의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아파트값 신도시 3기신도시 청약 3기신도시 인프라 3기신도시 호재 인천계양신도시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건건e편한세상 구월동아파트 1607호(20211018)

2021-10-17

[IPO공시로 본 유망株] 카카오페이 출격에 카카오그룹주도 ‘활기’ 찾나

    카카오의 금융 플랫폼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오는 25~26일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선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6만~9만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조8220억~11조733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는 당초 8월 상장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일부 서비스 중단으로 증권신고서를 두 차례 정정하면서 상장 일정이 11월 3일로 밀렸다.     카카오페이의 사장 후 예상 시총은 최근 택시 호출 플랫폼 타다를 인수하며 장외시장에서 몸값이 뛴 경쟁사 토스의 기업가치(18조2686억원)엔 못 미치지만,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한 곳인 우리금융지주(9조1736억원)를 훌쩍 웃돌 정도로 큰 규모다. 카카오페이가 속해있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정부의 핀테크 활성화 정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열풍 등에 힘입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결제 서비스 업체들의 거래 금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6%씩 증가했고, 지난해는 총 7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   당국이 규제한 서비스 매출 비중 1.2%로 낮아     카카오페이의 사업영역은 크게 결제(송금 및 온·오프라인 결제)와 금융(대출·투자·보험상품 중개)으로 나뉜다. 주력은 결제사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매출액 2844억원 가운데 결제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2046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의 71.9%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사업인 대출·투자·보험 서비스 매출액은 644억원으로, 전체의 22%에 해당한다.   최근 정부의 금융 플랫폼 규제 강화로 타격을 입은 건 카카오페이의 금융사업 부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9월 카카오페이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보험 등 금융상품 비교 및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단순한 광고를 넘어선 ‘금융상품 중개 행위’라고 판단,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보험상품 비교 등 금융사업 중 일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중단된 서비스가 당사의 매출액에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1.2% 수준”이라며 “당사의 매출액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카카오페이가 주력하는 간편결제 시장이 성장을 지속 중이고, 카카오페이의 시장 내 지위도 안정적이라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결제서비스 거래금액은 2018년 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5000억원까지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도 16.6%에 달한다”며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처 확대, 후불결제 등 신규서비스 출시를 통해 지속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페이 상장 후 목표 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   9월 이후 카카오 18.01%↓, 카카오뱅크 20.18%↓     시장에선 카카오페이 상장이 최근 급락한 카카오그룹주의 반등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그룹 대장주인 카카오는 최근 정부의 금융 플랫폼 사업 규제, 정치권에서 불거진 시장독점·불공정거래 논란 등 여파로 주가가 연일 하락했다. 9월 초 15만 원대였던 주가는 19일 12만75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의식한 듯 목표 주가 줄하향 움직임이 나타났다.      카카오 그룹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악재를 피하진 못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경쟁사 토스뱅크 출범 등 이슈가 겹치며 같은 기간 주가가 20.80% 내렸다. 지난 6월 말 출시한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 흥행으로 강세를 보이던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9월부터는 하락세로 전환, 한 달 새 7.19% 하락했다.     다만 최근엔 조심스럽게 반등을 점치는 의견도 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플랫폼 규제 이슈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감이 있다”며 “따져보면 실제 규제로 인한 매출감소는 크지 않고 정치, 언론에서의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 3분기 및 향후에도 높은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남아있는 규제 리스크인 공정위 조사는 법적 판단까지 시일이 오래 걸린다”며 “골목상권 침해 관련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사업비중도 크지 않아 2개 리스크 모두 카카오의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투자의견은 ‘유지’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IPO공시로 본 유망株 카카오페이 그룹주도 지난해 카카오페이 금융사업인 대출 국내 간편결제 1607호(20211018)

2021-10-20

연말까지 코스피 2900 밑으로 떨어질 확률 낮아 [이종우 증시 맥짚기]

      최근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란 단어가 언론을 장식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경기가 둔화되는 속에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이 단어가 등장한 건 국내외 경제의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 양쪽 현상을 모두 지니고 있어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내렸다. 세계 경제 전망치를 6%에서 5.9%로, 미국의 성장 전망치도 7%에서 6%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만 4.3%를 그대로 유지했다. 하향 조정 폭보다 관심을 끈 건 시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7월까지 전망치를 내놓을 때마다 이전보다 높은 수치를 제시했지만 이번은 거꾸로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더믹 이후 처음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3분기를 정점으로 경기가 꺾인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듯    IMF만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게 아니다. 예측기관들도 7월 이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반면 물가는 연초보다 2.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5.4%, 중국의 생산자물가상승률은 9.5% 등 수년간 보지 못했던 숫자들이 나오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원자재 가격이 더 올라가지 않더라도 연말에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 내외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고 얘기했던 연준으로서는 겸연쩍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고 성장 전망이 떨어졌지만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강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스태그플레이션이란 단어가 만들어졌던 1970년대 같은 모양이 아니라,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약하게 진행된 2011년 같은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1년에 미국 경제는 금융위기 직후 고성장을 마무리하고 둔화되기 시작했다. 물가는 반대로 빠르게 상승했다. 2010년 하반기 1% 내외에 머물던 물가 상승률이 다음 해 4월 3% 넘게 상승했다. 연준의 물가 관리 범위 1.5~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심지어 미국의 수입물가는 10%를 넘기까지 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높은 물가를 만드는 역할을 했지만,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 수요 증가도 한몫을 했다. 물가 상승은 9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경제 구조가 디플레이션(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약해 물가가 오르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물가가 오르는 이유로 공급 차질을 꼽는다. 수요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해 물가가 오른다는 것이다. 맞는 얘기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공급 차질이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다. 공급이 수요보다 많을 경우 기업은 생산시설을 늘려 수요에 대응한다. 지금은 공급이 부족해도 생산시설을 늘리지 않고 있는데, 기업들이 현재 수요 증가가 일시적이라 판단한 때문이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지원이 수요를 늘리는 역할을 하는데, 그 영향이 일회성인 만큼 여기에 맞춰 시설을 늘렸다가는 특수가 사라진 후에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물가 상승은 구조적 요인보다 지원금의 영향이 언제 끝나느냐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 시기는 빨라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어 판단이 불가능하다.     물가 상승을 기업 입장에서 해석하면 제품 가격이 오른다는 의미가 된다. 이익이 늘어나는 게 맞지만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원자재에서 인건비까지 비용도 따라 늘어나는데, 이를 제품 가격에 떠넘길 수 있으면 이익이 늘어나지만 반대 경우는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지난 1년간은 제품가격 상승률이 비용 증가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 덕분에 이익이 늘어났다.     비슷한 형태를 수출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 수출입 물가를 통해서인데 수출 물가를 매출의 대용치로, 수입 물가를 비용의 대용치로 보고 둘 사이의 차를 이용해 수출기업 이익의 방향성을 판단할 수 있다. 지난 3개월간 수출물가 상승률 평균은 16.3%였다. 수입물가는 18.5%이다. 기간을 좀 더 넓혀 연초 이후를 보더라도 수입물가 상승률이 수출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률이 우리 기업이 만들어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 상승률보다 높았지만 그동안은 이익을 줄이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원자재 이외 비용의 상승이 크지 않아 수입물가 상승의 영향이 상쇄됐기 때문이다.     ━   올해, 내년 기업 이익 전망치 너무 높아   국내기업의 실적 전망을 보면 아직 스태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 우려만 난무했을 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이 상태가 앞으로 상당 기간 계속될 거로 보인다. 물가가 기업 이익에 영향을 줄 때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당분간 주가는 물가와 상관없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기업실적 관련해서는 스태그플레이션보다 기존 이익 전망이 높은 부분을 먼저 걱정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이 230조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도 256조원으로 올해보다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숫자가 맞는지 확신할 수 없다. 지난 1년간 실제 발표된 이익이 예상치보다 크다 보니 전망을 하는 시점에 수치를 높게 잡자는 심리가 발동한 결과일 수 있다. 지금 시장이 하는 이익 전망이 맞는다면 코스피지수는 2900이 바닥이다. 반면 내년에 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 바닥은 좀 더 있어야 한다. 2016년부터 2년간 이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2018년에 높은 이익 증가를 전망했지만, 전망이 틀리면서 1년 사이 코스피가 22% 가까이 떨어진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2900에서 하락이 두 번이나 저지됐다. 최고점에서 400포인트 넘게 떨어졌고, 3100에서 하락이 빠르게 이루어진 만큼 주가가 2900 밑으로 계속 내려오기 쉽지 않다. 바닥이 확인된 만큼 연말까지 코스피가 2900을 뚫고 내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큰 폭의 상승도 힘들다.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좋지 않고, 유동성 축소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데다, 9월 이후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여전히 높은 점에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종목별로는 현대차와 삼성전자에 주목해야 한다. 현대차는 종목별 반등이 어디까지 이루어질지 대표해 보여주는 종목이다. 현대차는 10월에 주가가 가장 많이 내려가 바닥을 빨리 만들었다. 반등 시점과 반등 폭이 클 수밖에 없는 만큼 다른 대형주를 끌고 가는 종목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반등 폭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종목이다. 지금 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더디게 움직이는 종목이 삼성전자다. 다른 대형주의 반등이 이루어진 후 삼성전자가 마지막에 올라가는 형태가 될 텐데 삼성전자 반등이 끝나는 지점이 코스피 반등이 끝나는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리스트이종우 증시 맥짚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세계경제 전망치 내년 이익 최근 물가 1607호(20211018)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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