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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박정호 SK스퀘어 대표] 투자 전문회사 맡은 M&A 귀재 “멍석은 깔렸다”

      “멍석은 깔렸다. 박정호 부회장이 능력을 보여줄 때다.” 지난 1일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인적분할이 완료된 이후 재계 관계자는 이렇게 평가했다.     박정호 전 SK텔레콤 대표(부회장)는 이날 분할 신설법인인 SK스퀘어의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SK텔레콤에는 유영상 신임 대표(사장)가 부임했다. 이번 분할로 박 부회장은 SK텔레콤의 통신 사업에서 손을 뗀다. 일견 박 부회장의 역할 축소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론 박 부회장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준 개편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번 분할로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를 비롯, 기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던 반도체 및 신규 ICT 피투자 회사 지분 관리와 신규투자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간 분할 비율(약 6대 4)만 놓고 보면 박 부회장의 역할은 축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SK그룹의 미래를 위한 투자의 물꼬를 터야 하는 역할이 더욱 부각됐다는 데 재계에선 의미를 둔다.   SK텔레콤서 인적분할된 SK스퀘어는 기존 SK텔레콤이 거느리던 SK하이닉스와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등 16개 회사를 가지고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한다. 반도체와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게 주요 임무다.   이번 분할로 박 부회장이 얻은 건 ‘자금 유치의 용이성’과 ‘투자의 자율성’이다. 기존 SK하이닉스 등 SK텔레콤의 자회사는 SK주식회사의 손자회사로 공정거래법상 투자에 제약이 컸다. SK텔레콤이 직접 인수에 나서기엔 주주들의 이해충돌과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분할로 ICT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가 직접 투자를 유치하고 M&A에 인수자로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인수 등을 이끈 박 부회장은 명실공히 인정하는 ‘투자의 귀재’”라며 “SK스퀘어를 중심으로 대규모 M&A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CEO UP| 박정호 SK스퀘어 대표 전문회사 투자 투자 전문회사 피투자 회사 공정거래법상 투자 1609호(20211108)

2021-11-05

[CEO UP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뚜렷한 이익 증가 “내년엔 주담대 진출”

    윤호영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 상승세가 가파르다. 누적 영업이익으로는 3분기 만에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용 고객도 늘어나며 수신액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1679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859억원)보다 95.6% 급증했다고 밝혔다. 다만 3분기 순익은 520억원으로 지난 분기 693억원 대비 25%(173억원)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이용자도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순이용자수(MAU)는 1470만명으로 지난 분기보다 67만명 증가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 누적 이용 고객은 지난해 말 1544만명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1740만명으로 늘어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만 14~18세 대상 서비스인 미니는 지난 9월 말 고객 수가 100만명에 육박했다. 또 40대 이상 중장년층 고객도 계속 늘어나면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신규 유입 고객의 60%가량이 40대 이상이었다.   이런 결과를 통해 카카오뱅크 3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9조64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5252억원 증가했다.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20조3133억원에서 25조385억원으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순이익은 내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으로 내부적으로 출시가 완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주담대는 일정대로 진행 중이며 내부적으로는 이미 출시 준비가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외부적인 요인을 고려하면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 주도로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여신 성장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부터 중단했던 일반 전월세보증금 신규 대출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중·저신용자 대출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용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CEO UP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주담대 내년 카카오뱅크 순이익 카카오뱅크 이용자 카카오뱅크 누적 1609호(20211108)

2021-11-05

[김홍일의 혁신우혁신] 피보팅의 귀재, 파란 머리카락의 CEO가 만든 ‘한국판 줌’

      “몇 년 만에 연매출 수백억 신화”, “고졸이 대박집 사장이 되기까지”, “유명 대기업에 수백억 투자 받은 비결”, “스타트업, 나처럼 하면 성공한다”…. 창업 관련 기사를 수놓는 미디어의 헤드라인이다. 가시밭길을 밟아온 창업가의 역경 드라마를 소개하고,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는 식이다. 스타트업의 숱한 곡절을 생생하게 목격한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전 디캠프 센터장)는 창업 시장이 일률적으로만 묘사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창업가의 성공에 손뼉만 치고 끝낼 게 아니라, 그들의 혁신 비법을 우리 사회가 함께 공유하자.” [이코노미스트]가 ‘김홍일의 혁신우혁신’을 연재하는 이유다. 창업 요람의 리더 역할을 하던 VC 대표와 현직 기자가 스타트업 CEO를 만나 진중한 질문부터 가볍고 짓궂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릴 새 성장 동력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라서다. 네 번째 시간은 이랑혁 구루미 대표와 얘기를 나눴다.[편집자]   이랑혁 구루미 대표는 괴짜 창업가로 통한다. 외견부터 톡톡 튄다. 그의 머리칼은 구름사탕을 닮은 파란색으로 염색돼 있다. 마주치는 일부는 분명 눈을 힐끔거릴 텐데, 이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의 머리색은 의도된 전략이다. 파랗게 염색된 머리를 통해 구루미의 아이덴티티 컬러를 연상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거다. 별나게 보일 순 있지만 창업가가 기업의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합리적인 행동인 셈이다.     구루미는 원격수업, 화상회의 등 비대면 솔루션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하고 있다. 2015년 이랑혁 대표가 회사 문을 열었고, 팬데믹 사태를 기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엔 2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7월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1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1)’에도 참가했다. 여기서 해외 판로를 개척했는데, 흥미로운 반응이 많았다. 코로나19 시대를 통과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히트한 상품으로 꼽히는 ‘줌’에 빗대 구루미를 설명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다.     ‘한국판 줌’ 구루미 본사에서 김홍일 대표를 마주한 이랑혁 대표는 대뜸 마스크를 선물로 건넸다. 구루미의 로고를 새긴 ‘구루미 굿즈’ 중 하나였다. “MWC 2021에 참가해서 굿즈를 배포했는데 외국 바이어에게 아주 인기가 많았습니다. 구루미의 로고가 귀엽고, 또 금세 눈에 띄잖아요.” 구루미는 마스크 스트랩, 펜과 노트 등 부지런히 굿즈를 만들어 기업 이미지를 확장하고 있었다. 청발(靑髮)의 외모만큼이나 남다른 경영 원리를 설파하는 구루미의 CEO, 이랑혁 대표를 만났다.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이하 김홍일 대표) : 3년 전, 디캠프의 데모데이 행사인 디데이에서 우승했었죠. 그때 서비스 모델이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독서실’이었어요. 지금은 또 한국판 줌으로 불립니다. 사업 모델이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이랑혁 구루미 대표(이하 이랑혁 대표) : 그냥 바뀐 건 아닙니다.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하려고 발버둥을 쳤죠.   김홍일 대표 : 변화무쌍한 구루미와 이랑혁 대표가 진짜 추구하는 게 뭡니까. 요새 스타트업 보면 사업방향을 전환하더라도 반드시 중심에 두는 가치가 있던데요. 흔들리지 않는 철학이나 뿌리 같은 거요. 이랑혁 대표 : 저는 그런 거창한 게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번뜩이는 혁신 아이디어를 단박에 떠올릴 만큼 창의적인 타입의 사람이 아니에요. 김홍일 대표 : 밋밋한 답변이군요. 이랑혁 대표 : 없는 걸 있다고 꾸며낼 순 없으니까요. 어쩌면 미디어가 조명하는 성공한 CEO가 꼭 갖춰야 할 자질과는 연관이 없는지 도요. 아이비리그 출신도 아니고, 대단한 경력을 갖춘 것도 아닙니다. 그저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불편함을 기술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김홍일 대표 : 어떤 불편함이길래 회사까지 차렸습니까.   이랑혁 대표 : 따지고 보면 사소한 일이었죠. 회의하러 갈 때, 길에서 버려지는 시간이 너무 싫었습니다. 2~3시간 이동해서 30분 대화 나누는 식이요. 처음엔 이 시간을 절약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습니다. 그래서 멀리 떨어져서도 쉽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툴을 만들어보자, 그게 구루미의 시작점이었습니다. 김홍일 대표 : 화상회의, 사실 십 수년 전에도 충분히 구현되던 기술이었습니다.   이랑혁 대표 : 그런데 그땐 잘 안 썼잖아요. 이것저것 설치해야 하는 게 번거로웠는데, 웹RTC 기술을 쓰면 이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김홍일 대표 : 웹RTC요? 이랑혁 대표 : 웹 실시간통신기술(Real Time Communication)의 약자입니다. 창업 당시(2017년)엔 표준도 없던 기술이었는데, 확산 기미가 보였죠. 화상 채팅을 하기 위해선 액티브엑스나 플래시 도구를 사용해야 했는데, 굉장히 불편한 방식이었습니다. 반면 웹RTC는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할 필요도 없었고, 운영체제에 부담을 주지도 않았죠.     ━   가벼움 장점인 웹RTC 적용한 비대면 플랫폼 출시   김홍일 대표 : 까다로운 기술 얘긴 그만해도 될 것 같고, 어찌 됐든 화상 솔루션에 유용한 기술이란 거죠. 그래서 언제 한국판 줌이 됐습니까. 아직 온라인 독서실의 ‘ㄷ’자도 나오지 않았는데요. 이랑혁 대표 : 앞서 언급했듯, 전 천재 CEO가 아닙니다. 그래서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화상회의 툴로 사용자들이 뭘 하는지를요. 혹시 그 안에서 비즈니스를 찾을 순 없을까. 그랬더니 희한한 장면을 목격하게 됐습니다. 김홍일 대표 : 모니터링을 했군요. 희한한 장면은 무엇이었습니까. 이랑혁 대표 : 자신의 손만 띄어놓고 공부하는 영상을 송출하고 있더라고요. 여러 명이 동시에 말입니다. 대화하는 것도 아니고, 교류도 없어요.   김홍일 대표 : 보기 드문 일입니다. 보통 화상 스터디는 하나의 교재를 두고 같이 학습하잖아요.   이랑혁 대표 : 더 신기한 건, 그런 방들이 점차 늘어났습니다. 결국 방을 연 사용자에게 메일을 보내 물어봤죠. 대체 뭘 하는 겁니까. 김홍일 대표 : 답변이 왔나요.   이랑혁 대표 : 심플했습니다. 외로워서 그랬다고요.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분들, 하루 10시간씩 앉아있어야 하거든요. 함께 공부하는 기분이 드는 게 좋다는 겁니다. 서로 경쟁심을 유발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고요. 어찌 됐든 영상으로 찍고 있으니 손을 계속 놀려야 하니까요.   김홍일 대표 : 이 대표는 예상하지 못했던 현상이었겠군요.   이랑혁 대표 : 물론입니다. 구루미는 여기서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찾았습니다. 외로울 땐 함께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디데이, 누적 공부시간, 시계 툴 등 공부에 필요한 툴을 제공하기 시작하니까 방이 100개가량 늘어났습니다. 순전히 입소문 만으로요. 그렇게 온라인 독서실 플랫폼 ‘구루미 캠스터디’가 탄생했죠.    김홍일 대표 : 그렇게 이용자를 늘리는 데까진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에 중요한 건 비즈니스 모델 아닙니까. 독서실 플랫폼으론 돈 버는 게 쉽지 않을 텐데요.   이랑혁 대표 : 사실 캠스터디를 운영할 땐 BM을 깊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발자고, 일반 대중의 지갑을 열게 하는 건 천재 CEO나 고안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었거든요. 캠스터디로 사람을 끌어모으고, 또 그 속에서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눈여겨보려고 했습니다.     ━   국내 화상교육·회의 시장 장악하는 구루미비즈   이랑혁 대표와 구루미의 성장 방식은 ‘린스타트업’을 연상케 한다. 엄밀한 시장조사를 거쳐 완성도 높은 제품을 개발해 내놓는 일반 기업의 방식과 달리, 제품을 먼저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피드백을 얻어가며 실패와 성공을 빠르게 반복하는 방법론이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하고 다시 학습하는 식인데, 구루미가 2019년 말 출시한 ‘구루미비즈’는 이런 과정의 결과물이다.   구루미비즈는 B2B를 타깃으로 하는 화상 플랫폼 서비스다. 실시간 화상 회의뿐만 아니라 온라인 콘퍼런스, 화상면접도 가능하다. 캠스터디를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로 교육 기능도 추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각종 공공기관과 기업이 구루미비즈를 구독하고 쓰기 시작하면서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법무부, 국세청, 병무청, 경찰청, 국회사무처 등 굵직한 공공기관이 구루미의 고객사가 됐다. 이 플랫폼 위에선 한 극단의 유명 연극도 상연된 적도 있다. 화상 솔루션이란 큰 틀 안에서 ‘피보팅(기존 사업 전환·Pivoting)’을 꾀한 셈이다.     김홍일 대표 : 그러다 코로나19와 조우하게 됐습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화상회의 솔루션이 일상 곳곳으로 확산 중입니다. 구루미가 ‘한국의 줌’으로 주목을 받게 된 것도 이 무렵이었습니다. 이랑혁 대표 : 팬데믹은 비극이었습니다. 전 세계인의 생활 방식을 뒤틀었죠. 어찌 됐든 구루미엔 큰 기회 요소가 된 건 맞습니다. 덕분에 회사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김홍일 대표 : 이런 상황을 예측하였는지 궁금합니다.   이랑혁 대표 : 못 했습니다. 제가 화상 플랫폼을 두고 뭘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유저가 뭘 하는지에 더 관심을 두고 있었으니까요.   김홍일 대표 : 이제 거리두기가 단계적으로 풀립니다. 구루미엔 위기일까요.   이랑혁 대표 : 기술 발달 덕에 화상 솔루션도 이제 생생한 현장감을 갖췄습니다. 그저 화면만 띄우고 대화하던 과거와는 다르죠. 위드 코로나 시대가 와도 비대면 솔루션을 찾는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겁니다. 물론 위기가 올 수도 있죠. 이 역시 예측할 수 있지 않을 겁니다. 그때도 조급해하진 않을 겁니다. 구루미 캠스터디를 만들 때처럼 차분히 위기를 관찰하고, 그 상황을 돌파할 겁니다.   김홍일 대표 : 일부 독자 입장에선 ‘화상 솔루션은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는 의문도 들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독자들도 줌이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대단한 글로벌 기업이란 건 알 텐데요. 어떻습니까. 한국판 줌으로 불리는 구루미는 정말 줌처럼 성장할 수 있나요. 이랑혁 대표 : 줌은 안정적인 화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버 규모로 보면 우리 같은 스타트업을 압도하죠. 그럼에도 기능적인 면에선 구루미가 줌의 95%까진 뒤쫓았다고 생각합니다. 줌과 견줘보면 구루미만의 특장점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용자가 원하는 편의기능을 줌보다 더 민첩하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김홍일 대표 : 천재 CEO가 아니라더니, 굉장한 자신감입니다.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서비스에 덧붙여왔으니, 이랑혁 대표 역시 번뜩이는 CEO가 맞습니다. 그만큼 대단한 다양성과 유연성을 지녔다는 뜻입니다. 파란색 머리부터 이미 눈에 띄는걸요. 그래서 말인데, 그 머리카락 색은 언제까지 유지할 겁니까.   이랑혁 대표 : 검은색 머리를 한 옛날 사진을 보고 자식들이 오히려 놀라더라고요. 아내는 머리가 검은색인 남편은 내 남편이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구루미의 아이덴티티를 넘어 저를 대표하는 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도 언젠간 다른 직원이 파란색 머리를 물려받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은 있습니다.   끝으로 김홍일 대표는 인터뷰를 잘 마친 이랑혁 대표를 두고 ‘업계의 공공의 적’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가 토요일마다 자신이 정성스레 만든 요리를 SNS에 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홍일 대표는 “많은 창업가가 사업 때문에 가정에 힘을 쏟기가 어려운데, 이랑혁 대표 때문에 가족의 원성을 듣는 CEO가 적지 않다”며 놀렸다.   이랑혁 대표가 웃으면서 받아쳤다. “가시밭길이 뻔히 예상되는 창업이었습니다. 평일엔 집에도 제대로 못 들어갈 것 같았고, 실제로 그랬죠. 그래서 회사를 만들 때 아내에게 약속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은 내가 해주겠다.’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요리 약속만큼은 지키려고 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 때문에 가족들이 마냥 희생할 순 없잖아요.”     ━   기자가 본 이랑혁 대표   이랑혁 대표에게 창업 이후 가장 힘들었던 때를 회고해달라고 부탁했다. 피눈물 나는 실패담을 기사에 녹여내려는 심산이었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 채 돈이 안 벌려 고군분투하던 과거를 한탄할 줄 알았는데,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바로 지금이 가장 힘들다는 거다.     “많은 곳에서 주목을 받고 있고, 회사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책임져야 할 직원도 숱하게 늘어났고요. 사실 매 순간의 경영 결정이 짓눌러요. 저는 그 무게감을 호기롭게 받아칠 만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거나 확고한 경영 철학으로 무장한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견뎌 내는 거죠.”     그렇게 억눌려 있으면 지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럴 리가요. 구루미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이잖아요.” 이랑혁 대표는 꿈을 목표로 하는 다른 창업가 역시 마찬가질 거라고 덧붙였다. 힘들긴 해도 지치진 않을 거라는 거다. 이랑혁 대표를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은 꿈이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구루미 이랑혁대표 김홍일대표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구루미대표 화상솔루션 1609호(20211108)

2021-11-01

'위드 코로나' 해외 여행 스타트…융프라우 360° 뷰에 5716억원 투자

      위드 코로나를 맞이하며 스위스 융프라우 철도가 다시금 한국 관광객 맞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한해 스위스 융프라우를 방문한 관광객 100만명 중 한국 관광객은 중국 관광객과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게 융프라우 관광업계의 전언이다. 다음으로는 미국 관광객과 인도 관광객이 뒤를 잇는다.       융프라우의 가장 큰 방문객인 ‘한국 관광객’을 모시기 위해 우르스 케슬러 융프라우 철도 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11월 2일 서울 중구에서 그를 만나 한국 관광객을 위해 새로 꾸린 여행프로그램, 지난해 런칭한 최신 곤돌라의 특징 등을 들었다.     스위스 융프라우 철도가 지난해부터 야심 차게 준비한 것은 최신식 곤돌라 ‘아이거 익스프레스’다. 이 곤돌라는 총 5716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새롭게 개통했다. 이 곤돌라는 총연장 6.4㎞로, 그린델발트 그룬트 터미널에서 융프라우 봉 아래 아이거글레처 철도역을 15분 만에 오른다. 이전까지는 같은 거리를 가는 데 45분이 소요됐지만 아이거 익스프레스 곤돌라는 도착시각을 30분 이상 단축했다.       ━   알프스 3대 북벽, 아이거 북벽 절경을 눈앞에서      우르스 케슬러 사장은 아이거 익스프레스의 특징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번째는 시간 단축이다. 융프라우 봉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대폭 단축함으로 관광객이 융프라우 봉 위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을 더 길게 확보했다. 두번째는 융프라우 봉으로 올라가는 데 있어서 관광객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더 추가된 것이다. 기존에는 산악기차만 있었지만 이제 관광객은 기차 또는 곤돌라라는 선택사항이 생겼다. 세번째는 기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알프스 3대 북벽 중 가장 험란한 아이거 북벽을 곤돌라를 통해서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거 익스프레스 이름도 이 북벽 이름에서 땄다. 곤돌라가 아이거 북벽을 정면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관광객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가까운 거리에서 북벽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 곤돌라는 좌우 전방 모두 통유리로 디자인됐다.”     그는 또 “5716억원이라는 큰 비용을 투자하면서 아이거 익스프레스를 새롭게 개발한 이유는 융프라우 미래 100년을 위해서”라며 “기존 융프라우 산악철도가 1912년 개통돼 지난 100년의 역사를 지녔다면, 지난해 개통한 아이거 익스프레스가 앞으로의 융프라우 100년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   관광객 안전 위해 설치된 융프라우 코로나19 검사소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안전하게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융프라우 철도는 기차와 곤돌라 시작점인 그린델발트 터미널에 코로나19 선별 검사소를 설치했다. 스위스 융프라우를 방문한 여행자들이 본국으로 귀국할 때 제출해야 하는 코로나19 PCR 검사지를 따로 현지 병원이나 멀리 떨어진 공항 검사소를 찾지 않아도 바로 여행지에서 받을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다.     케슬러 사장은 “알프스 산맥에는 처음으로 설립된 코로나19 검사소”라며 “융프라우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설립됐지만, 현재는 병원 검사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변 지역 주민까지 찾을 만큼 큰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위스 사립병원 검사소 비용은 180스위스프랑(23만1600원) 수준, 취리히공항은 195스위스프랑(25만1000원)이지만 융프라우 검사소는 160스위스프랑(20만5900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한국 관광객을 위해 기획된 여행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캠핑’과 ‘골프’ 등을 추가한 패키지다. 케슬러 사장은 “최근 한국 여행 트렌드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캠핑과 골프라는 것을 파악하고, 한국 총판 함께 관련 VIP 철도 패스 상품을 기획했다”며 “VIP 철도 패스 상품을 이용하면 관광객은 융프라우 봉을 관람하고 할인된 가격으로 융프라우 산맥을 바라보며 골프와 캠핑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홀인원에 성공하면 골프 비용을 공짜로 제공하는 등 부가적인 서비스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케슬러 사장은 융프라우 관광에 대해 ‘유럽의 정상(Top Of Europe)’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단순히 융프라우 봉의 높이가 높아서 유럽의 정상이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융프라우는 쇼핑과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그린델발트 터미널부터 골프 등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시설까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더해진 유럽 정상,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자랑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융프라우 융프라우 철도 우르스케슬러 사장 스위스 트레블버블 위드코로나 관광 아이거익스프레스 1609호(20211108)

2021-11-09

“분양가 높아졌으면 개발회사도 그 수준 맞추어야” 정세호 체이슨그룹 대표

      “서울의 경제 규모가 해외 주요 도시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고분양가로 가고 있다. 부동산 개발회사들은 분양가 수준에 걸맞게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최근 부동산 개발 매니지먼트 사업 진출을 선언한 체이슨호텔의 정세호 체이슨그룹 대표는 [이코노미스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정 대표는 자신만의 호텔 서비스 데이터와 도시 계획학 지식이 앞서가는 부동산 상품 개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정제된 언어로 설명했다. 그리고 차분하지만 분명하게 신세대 디벨로퍼(developer)로서 자신만의 개발 컨설팅 철학을 밝혔다.   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그는 시행사업과 인연이 된 이후 문화예술경영 석사를 딴 뒤 현재 홍익대학교 도시계획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뿔테 안경에 검은 니트 차림을 한 청년의 모습은 언뜻 보면 일찍 출세한 교수나 대학 강사를 떠올리게 했다.     ━   갈대밭을 랜드마크로…선구안이 낳은 성공 경험   지금의 ‘체이슨’이란 이름값을 만든 프로젝트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2017년 개점한 체이슨호텔 더스마일과 체이슨호텔 더리드였다. 체이슨그룹이 2015년 기획 당시부터 호실 분양, 완공 후 운영까지 맡았던 두 프로젝트는 여러모로 정 대표의 기획력과 선구안이 돋보인 작품이다.     정 대표는 전공지식과 호텔·레저산업에 대한 자신만의 분석을 바탕으로 저렴한 부지를 선점했다. 통상 제주도 호텔은 바닷가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그는 서귀포혁신도시라는 도심 속 입지의 가능성에 집중했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온종일 숙소에 있기보다 한라산·성산 일출봉·천지연폭포 등 대표 관광지를 방문한 뒤 교통이 좋고 깔끔한 침구가 잘 갖춰진 숙소에서 머물고자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정 대표는 도로계획 상 버스정류장이 들어설 위치를 알아보고 체이슨호텔 더리드 부지를 매입했다. 실제로 해당 호텔 앞엔 현재 공항리무진과 시내버스가 서는 버스정류장이 자리하고 있다. 분양 당시인 2015년 11월에는 제주도 신공항 계획이 발표되며 체이슨호텔 더 스마일과 함께 단숨에 ‘완판(완전판매)’됐다. 정 대표는 “토지를 매입할 당시 호텔 부지는 풀밭에 불과했지만 정말 미래가치를 보고 개발에 들어간 것”이라며 “디벨로퍼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다 보면 먼저 들어가야 할 곳이 보인다”고 말했다.       ━   호텔에서 ‘파워하우스’까지, 체이슨의 야심은?   호텔 준공 이후 운영에서도 처음 기획했던 방식이 적중했다. 키오스크(KIOSK)를 이용한 무인 체크인과 룸서비스·밀 박스 형태의 조식 서비스 등 체이슨호텔에서 시도한 방식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언텍트(untact) 시대를 예견한 선구안이다. 정 대표는 당시 한반도를 스쳐 지나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허투루 보지 않았다.     그는 “하얏트나 메리어트도 질병에 대한 매뉴얼이 없던 상태에서 근로 인원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채택해 전염병 예방이나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효과를 봤다”며 “기계가 체크인하는 동안 직원이 고객의 짐을 들어드리고 위생을 더 철저히 하는 등 적은 직원으로 5성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 운용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체이슨 호텔 각 지점은 호텔스닷컴·부킹닷컴 등 OTA(온라인 숙박예약 플랫폼)에서 10점 만점에 9점대 평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세호 대표의 비전은 더 멀리 있었다. 지금까지 체이슨은 호텔개발·운영사업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까다로운 방문객들에 대한 접객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체이슨그룹은 지난해 초부터 평창 아이원 리조트 위탁운영 및 온양관광호텔의 리브랜딩 등 MRO(유지·보수·운영)사업도 시작했다. 서울 회기역 앞 체이슨엠 호텔은 라이센스 납품 형태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정 대표는 여기서 더 나아가 PM(Project Management) 컨설팅을 통한 ‘파워하우스(power house)’ 개발을 기획하고 있다. 파워하우스란 단지 비싸고 선도적인 상품이란 차원을 넘어 제한된 소비층에만 공급되며 그만큼 고품질을 보장하는 형태의 브랜드를 뜻한다. 유럽에서 브랜드 분류를 할 때 흔히 하이앤드보다 파워하우스를 더 위급으로 본다.     그 첫 작업은 유명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설계한 고급빌라가 될 예정이다. 이 고급빌라는 층별로 다른 일조량에 맞춘 독특한 디자인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런 특화 설계를 통해 체이슨이 기획하는 주거상품은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된다. 호텔사업을 통해 축적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노하우·데이터도 한몫할 전망이다.   정 대표는 “비트코인이나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과 앞선 정보를 통해 고소득을 올리는 스마트컨슈머(Smart Consumer)가 늘고 있다”면서 “그들은 ‘내가 이 정도 금액을 주고 사면 이 정도의 가치를 살 수 있다’는 부분이 납득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개발사 스스로 접객에 대한 빅데이터가 자체적으로 수립이 돼 있어야만 호텔식 주거를 선보인다고 했을 때 논리적인 상품 개발이 가능한데 우리는 체이슨호텔을 포트폴리오로 실제 호텔 서비스에 성공한 바 있다고 내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마지막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제주도민을 많이 고용했다는 측면에서 인정을 받아 호텔 운영사가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수상을 했다”면서 “우리 본사는 서울이지만 제주도에서 사업을 하면 제주도에 돈이 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크로아상 역시 콘레드 출신 현지 파티쉐가 운영하는 빵집에서 독점 발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이슨그룹은 앞으로 기획하는 주거상품에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부동산시장 디벨로퍼 대표 관광지 제주도 호텔 호텔 서비스 1609호(20211108)

2021-11-05

“전자파 걱정 없는 컬러풀 가스레인지로 주방 분위기 업그레이드” 박승형 키오떼 대표

      “10년 동안 컬러 가스레인지를 개발했어요. 주방이 더 이상 밥만 먹는 공간이 아닌, 가족과 함께 앉아서 식사하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주요 생활 공간으로 여겨지면서 주방 인테리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때 주방에서 큰 부피를 차지하는 가스레인지에도 컬러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죠.”     주방가전 전문회사 키오떼의 박승형 대표는 올해 새롭게 출시한 ‘유니크에디션 빌트인 가스레인지’ 개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는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검정색 가스레인지가 아닌, 노랑·파랑·초록·보라색 등 각양각색 색상이 더해진 컬러 가스레인지를 내놨다. 연구개발 기간은 10년, 품질테스트 기간은 5년이 걸렸다.     예상보다 연구개발 기간이 길었던 까닭은 1200℃의 뜨거운 가스 불을 견딜 수 있는 소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가스불이 바로 닿기 때문에 뜨거운 불에도 녹지 않고, 더 나아가 색이 변하지 않는 소재를 찾아야 했다”며 “10년 동안 테스트를 반복적으로 거쳐, 가스불에 변색되지 않는 특수소재 제품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국내 특허 인증을 받은 키오떼 유니크에디션 빌트인 가스레인지 제품은 검정색 가스레인지 판 위에 색상이 더해진 그레이트(삼발이)와 노브(손잡이)로 구성된다. 색상은 사프란옐로우, 비비드그린, 아쿠아그린, 인디고블루, 팬지퍼플, 카본블랙 등 총 6가지다. 소비자는 원하는 색상의 그레이트와 노브를 선택해 가스레인지 판 위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다.     6가지 색상 중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색상은 ‘아쿠아그린’이다. 박 대표는 “무더위가 이어지던 늦여름 9월에 제품을 처음 출시했는데, 당시에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시각적으로 시원해 보이는 아쿠아그린 색상이 많이 팔렸다”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지금은 인디고블루, 팬지퍼플 등 어두운 색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오떼는 그레이트와 노브 부품은 현재 각 색상 별로 판매 중인데, 연말에 스페셜 에디션 제품으로 여러 색상을 조합한 세트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   전자파 위험성 이유로 전기레인지 개발 중단       2012년부터 가스레인지만을 개발한 키오떼는 수년 전 전기레인지 개발을 고려한 적 있다. 박 대표는 “인덕션 유행으로 키오떼에서도 전기레인지 생산을 고민한 적 있다”며 “하지만 전자파와 전자기장의 유해성에 관한 논문 및 자료들을 보면서 생산계획을 포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오떼는 전기레인지가 전자파와 전자기장 방출 위험으로 WHO(세계보건기구)에서 2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것을 파악하고, 전기레인지 개발을 중단했다.     반면 박 대표는 가스레인지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예전에 가스레인지 가스의 유해성에 대한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었어요. 일산화탄소 발생으로 하루에 담배 70개피를 피운 것과 같다 등의 보도였죠. 하지만 이는 가스레인지 경쟁제품 회사에서 시작된 허위사실로, 공정거래위원회의 허위광고 행정명령으로 시정조치 명령이 내려졌죠. 천연가스는 석탄과 연탄과 다르게 불완전 연소하지 않아요. 가스안전공사 등이 공개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어요.”     ━   미국·독일·영국 등에서도 특허 받은 안전장치     여기에 혹시 모를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장치 센서도 탑재했다. 키오테 가스레인지는 타이머 버튼을 처음 1초간 터치하면 30분 타이머가 설정되고, 다음 1초간 터치하면 60분이 설정된다. 또 다음 1초간 터치를 하면 90분이 설정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불이 꺼지는 안전시스템이다.    또 화재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사용자가 타이머를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90분 이후 가스가 차단돼 자동으로 모든 불이 꺼지게 설계했다. 키오떼가 개발한 가스안전장치는 국내 특허 획득 외에도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에서도 특허 인증을 받았다.     박 대표는 “사용자의 안전을 가장 중시한다”며 “안전장치 센서 외에도 음성안내 기능을 더해 사용자가 가스레인지 현재 작동 상황을 소리로도 정확하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최종 목표는 유니크에디션 빌트인 가스레인지를 시작으로, 고정관념을 깬 혁신 주방가전 개발이다. 박 대표는 “생활가전을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키오떼는 여기에 다양한 기술과 디자인을 더해 생활 속 혁신가전을 계속해서 만들고자 한다”며 “컬러를 소비자 취향대로 언제든 바꿀 수 있는 키오떼 가스레인지 유니크에디션이 그 첫걸음이다”라고 말했다.         라예진기자rayejin@joongang.co.kr인터뷰 가스레인지 전자파 검정색 가스레인지 컬러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개발 1609호(20211108)

2021-11-03

이재현 ‘반성’에서 출발…11년 만에 나온 ‘CJ 새 비전’에 담긴 의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래 CJ’를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아직 완성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윤곽이 그가 직접 내놓은 비전속에 담겼다.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 그룹 비전을 제시한 것은 2010년 ‘제2 도약’ 선언 이후 11년 만이다.     특징은 종전에 내놓은 비전보다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과거 비전이 동적인 CJ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이번 비전은 정적이면서 혁신에 대한 고민이 읽힌다. 숫자를 통한 목표달성 보다 가치를 앞세웠다. 10년 뒤를 내다보기 보단 3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투자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점도 다르다.     CJ그룹의 비전 변화는 CJ가 처한 현실과 연관이 있다. 그동안 양적인 성장에 치중하다보니 그룹 안팎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는 반성에서부터 비롯됐다. 이 회장 역시 CJ의 현재를 ‘성장 정체’로 규정했다. 이 회장은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CJ는 1995년 ‘독립경영’ 이후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생명공학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신유통·물류 ‘4대 사업군’을 완성하며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3~4년새 국내외 플랫폼기업들의 영역확장과 기존 산업 내 경쟁 격화로 과거에 비해 성장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주력 사업의 성과에 집중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나가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   ‘자성의 산물’ CJ 대변혁 시작…‘가치’에 방점     CJ그룹이 이번에 내놓은 비전은 단순히 보여주기식 비전 제시가 아니라는 평가다. 그룹 미래 비전 수립과 실행이 부족했고, 인재확보와 일하는 문화 개선도 미흡했다는 자성과 함께, 이대로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을 드러낸 것이다.   이 회장은 “최근 CJ는 정체 터널에 갇혔다”면서 “이는 저와 경영진의 실책이며, 현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미래를 위해 CJ의 대변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CJ의 새 비전은 이 같은 자성의 산물인 셈이다.    이 회장은 이번 새 비전을 발표하면서 유독 ‘미래’, ‘혁신’, ‘성장’, ‘인재’와 같은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2010년 제2 도약 선포식에서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70%를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플랜과 같은 수치적인 목표 제시가 아니었다.     CJ그룹은 숫자목표를 버리는 대신 과거에 비해 넓은 의미의 4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컬처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리티 4가지 성장엔진에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성장목표는 장기적인 방향 대신 2023년까지 비교적 짧은 중기 비전을 가져가는 것으로 바꿨다. 경영 환경이 급변해 한 치 않을 내다보기 힘든 만큼 장기 목표 보단 단기간 변화와 속도를 예측하면서 산업의 흐름을 읽겠다는 의미다.     투자 대상과 부가가치 창출에서도 관점을 달리하기로 했다. 과거에는 눈에 보이는 설비 중심 투자나 영업이익률, 매출 등 숫자에 집착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브랜드와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무형자산 확보와 손에 잡히지 않는 자산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생각이다. CJ그룹은 AI중심의 디지털 전환에 4조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외부 기업, 기관들과 개방적 협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영방식도 혁신한다. 지난해 네이버와의 전략적 사업제휴처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 모델을 추가 발굴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CJ 관계자는 “그룹의 투자와 역량을 4대 미래성장엔진에 집중해 3년 내 그룹 매출 성장의 70%를 4대 미래성장엔진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사업확장도 전략적으로 해나가기로 했다. 이 회장이 내놓은 4가지가 사업의 발전방향을 포괄하지만 이에 포함되지 않아도 IT, BT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있다면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CJ관계자는 “4대 성장엔진은 ‘건강, 즐거움, 편리’라는 기업가치의 연장선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방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 초점이라는 사실을 구성원은 물론 고객과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업인수, 신규투자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   “최고인재 키운다”…자기주도적 성장 기회 부여     이 회장은 비전 제시와 함께 ‘미래와 인재’를 그룹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잡았다. 최고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은 그가 이번 비전 실행에서 가장 강조하고 심혈을 기울인 부분인 것으로 전해진다.     CJ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조직 내 유·무형의 역량을 집중하고, 최고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일터를 만들어 제3의 도약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인사조직 문화에 대한 개념도 비교적 명확히 했다. 구성원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기주도형 몰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삼되 그 과정에서 책임과 관리를 확실히하고 성과와 보상 문화를 파격적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눈에 띄는 점은 임직원이 직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새 사업에 도전하는 것을 돕기로 했다는 점이다. 잡 포스팅’, ‘프로젝트/TF 공모제’를 시행해 잠재력 능력을 보유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사내벤처를 활성화 해 도전과 성공의 길을 열어주기로했다. 여기에 직급과 승진제도 개편, 임원 직위체계 간소화도 병행 추진된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이재현 의미 이재현 cj그룹 그룹 미래 방점 cj그룹 1609호(20211108)

2021-11-04

카카오페이, 업계 최초 ‘버팀목대출’ 중개…대출 중개 날개 편다

      카카오페이가 전세대출 중개서비스를 통해 대출 중개사업의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우리은행과 제휴해 금융 플랫폼 최초로 ‘버팀목전세자금대출’의 금리와 한도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정책금융상품 최초 중개에 이어 추후 여러 금융사의 전세대출 상품들로 중개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버팀목전세자금대출’은 근로자와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도시기금의 정부정책상품이다. 신혼부부나 중소기업 취업 청년 등 실질적인 금융 지원이 필요한 실수요자에게 연 1.0~2.4%의 저금리로 최대 2억2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카카오페이가 이번에 출시한 서비스는 은행 지점 방문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카카오페이 앱 내에서 버팀목전세자금대출 상품의 정보와 대출 가능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카카오페이 ‘내 대출 한도’를 통해 금리와 한도를 확인한 후엔 우리WON뱅킹으로 이동해 대출 신청까지 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우리은행이 제공 중인 버팀목전세자금대출 상품 총 5개를 중개한다. 일반 버팀목전세자금을 비롯해 만 19세 이상~34세 이하 청년, 중소기업 재직자, 신혼부부, 두 자녀 이상 다가구를 위한 버팀목전세자금 상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지난 9월 국토교통부는 ‘생애주기형’ 전세자금 전환대출을 도입했다. 결혼 전 이용하던 버팀목전세대출에서 신혼부부 전용 버팀목전세대출로 손쉽게 옮겨갈 수 있는 방안이 골자다. 이를 통해 결혼 후 새 집으로 이사하거나 전세계약을 갱신할 때 신혼부부 전용 버팀목대출을 신청하면 기존 버팀목대출을 상환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당시 국토부는 “10월 말부터 수요자가 관련 정보를 온라인 플랫폼에 입력하면 이용 가능한 버팀목전세대출 상품을 안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카카오페이와 우리은행의 협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   신용대출 이어 전세대출로…“대출 니즈 폭 넓게 충족할 것”    최근 금융소비자보호법 사태로 인해 카카오페이의 일부 금융상품 중개서비스가 잠정 중단되기도 했지만, 지난 9월 대출 상품 중개와 관련된 라이선스를 취득해 해당 서비스는 문제없이 출시될 수 있었다는 게 카카오페이 측 설명이다.   이로써 카카오페이는 대출 중개서비스의 범위를 신용대출에서 전세대출로까지 확대했다. 현재 신용대출 중개서비스에선 은행·카드사·보험사·저축은행·캐피탈 등 42개 금융사가 제공하는 신용대출을 다루고 있고, 전세대출 중개서비스는 우리은행의 버팀목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여러 금융사의 상품들로 넓혀갈 예정이다.   우한재 카카오페이 대출사업 총괄은 “주거 안정을 위한 정부정책상품인 버팀목전세자금대출을 금융 플랫폼 최초로 카카오페이에서 중개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며 “점차 대출 중개 상품을 늘려 금융 소비자들의 다양한 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대출 니즈를 폭넓게 충족시키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카카오페이 전세대출 중개 대출중개서비스 버팀목전세대출 국토부 전세대출 1609호(20211108)

2021-10-31

강남 자산가들이 찾는 '탑5 금융상품'이 궁금해?…“유동성→실적 장세로”

    ※ ‘신한PWM’는 신한은행 PB(Private banking) 사업의 ‘간판’이기도 하지만, 국내 자산관리(WM) 시장에 하이브리드형 PB 개념을 처음 도입한 선도 서비스이기도 하다. 실제 신한PWM 브랜드가 처음 선보인 2011년 이전까지만 해도 은행과 증권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금융사는 전무했다. 이후 경쟁사들도 복합금융점포를 앞다퉈 선보였지만 ‘원조’로서 신한PWM이 갖는 선도적 입지와 위상은 지금도 유효하다. 이에 더해 신한PWM은 WM 리딩은행으로서 서비스 차별화 및 고도화에도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신한PWM을 ‘이달의 PB센터’로 선정하고 왕영이 신한PWM압구정중앙센터 팀장에게 강남지역 자산가들의 투자 동향과 절세비법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   “고액 자산가들에게 ‘절세’는 전 생애주기의 최대 지상과제입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등장한 인플레이션의 헤지 대안으로 골드바 투자, 국내 공모주 관련 펀드, 해외 주식투자와 관련해 꾸준히 상담이 증가하고 있죠”   왕영이 신한PWM압구정중앙센터 PB팀장은 강남지역 고액 자산가들의 재테크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신한PWM압구정중앙센터는 자산가들이 많이 거주하는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해 뛰어난 입지적 강점을 갖춘 PB센터로 꼽힌다. 지난 2012년 개점한 신한PWM압구정중앙센터는 그룹(신한금융그룹)의 PWM 평가에서 매년 본상 및 으뜸상 등을 수상할 정도로 탁월한 실적과 차별화된 자문서비스로 정평나 있다.   왕 팀장은 “최근 PB센터를 찾는 자산가들의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우량 자산 위주로 분할 매입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수익형 부동산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매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는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유동성 장세→실적 장세 이동…PWM 전용상품 인기”   신한PWM의 주요 강점으로는 PWM 전용 상품이 꾸준히 출시돼 고액 자산가들의 차별화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도 전문투자자 전용으로 ‘하이일드 공모주 사모펀드’를 모집 중이다. 이 상품은 채권 비중을 80% 가량으로 가져가되, 이 가운데 고수익이 기대되는 하이일드 채권에 45% 이상을 투자한다. 일반채권의 경우 A등급 이상의 회사채 및 국공채 위주로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시켰다.     또 공모주 투자 및 블록딜, 유·무상증자, 차익거래, 기업분할·합병 이벤트 등의 멀티전략 비중을 20% 수준으로 운용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적절히 배분하고 있어 자산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왕 팀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시장 불안에도 연초 대비 21%(10월말 기준) 수익률을 기록 중인 사모재간접 펀드도 꾸준한 인기다. 멀티전략 헤지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이 상품은 롱숏, 이벤트 드리븐, 우량한 Pre-IPO 및 상장사 메자닌을 통해 변동성을 낮추고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왕 팀장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산가 고객들은 위기에서 기회를 찾고자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귀띔했다.   지난 10월 한달간 자산가 고객들이 가입한 탑 5 투자상품 비중만 살펴보더라도, 미국주식형 및 글로벌주식형 펀드가 50% 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며, 국내주식형 펀드에도 20%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리츠와 단기채권에도 각각 10% 수준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ETF의 경우 국내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섹터에 46%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고, 미국 가치주와 테크주로 39%, 유럽탄소배출권 투자로 15% 수준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미국 테이퍼링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금리 상승기의 투자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 퀄리티 투자 50% ▲친환경 투자 20% ▲현금 보유 30%를 제안했다. 그는 “테이퍼링으로 인해 양적 완화가 축소된다면 코로나 펜더믹 이후 지속돼 온 유동성 장세는 갈수록 실적 장세로 변할 수밖에 없다”며 “유동성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던 종목은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탄탄한 실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테마 가운데 ‘환경(E)’ 섹터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왕 팀장은 “유럽연합(EU)는 탄소배출권 총량 감소 목표치를 내세웠고, 기후변화는 한·미 정상회담, 그린뉴딜의 핵심 의제로 등장했다”며 “아울러 E 요소에 대해 상대적으로 객관적으로 평가가 가능한 점, ESG 흐름에서 도태되는 기업들의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 인식 확대 등도 관심도가 높아지는 배경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친환경 테마에서 기후변화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관련한 펀드, ETF 투자도 전체 자산의 20% 비중을 추천했다. 그는 “시장 불안기에 현금 비중 확보는 필수인데 전체 자산의 30% 정도는 현금 자산으로 보유하기를 권해드린다”며 “시장의 투자심리가 약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도 부정적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리츠에 투자하는 ETF 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3000pt 아래서 분할매수…부동산 증여, 철저한 대비     향후 금융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중대 이슈로는 단연 테이퍼링을 꼽았다.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 유럽 등의 주요 선진국에서도 긴축 움직임이 이어지는 만큼 경계심리가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왕 팀장은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미국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강한 소비가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인한 서비스업의 경제 정상화 기대감 등이 미국 증시를 강하게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따라서 연말 및 내년 1분기에도 미국 중심의 분할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별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 국내 증시의 경우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1월 FOMC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 중국 ‘헝다 사태’ 등의 중국발 노이즈,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는 연말까지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다만 국내 수출이 양호하고 11월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인한 리오프닝은 하방을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투자를 고민 중인 투자자라면 코스피 3000포인트 아래에서 대형 우량주 중심의 분할 매수를 추천했다.   더불어 왕 팀장은 연말을 앞두고 개인형IRP 등을 활용한 ‘절세’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현재 개인형IRP 계좌의 경우 연간 1800만원까지 불입이 가능하고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한도가 적용되지만, 소득 및 연령에 따라 공제한도가 최대 1200만원까지 늘어난다. 왕 팀장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고객의 경우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것을 추천한다”며 “세액공제 받지 않은 원금은 과세 대상이 아니며, 여기서 발생한 운용수익도 향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연금소득세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금 수령시 연간 1200만원이 초과되면 종합소득 신고 대상이므로, 연금 수령 기간을 길게 조절해 초과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며 “수령 기간을 길게 하면 연금 수령 나이가 많을수록 낮은 세율이 부과되는 장점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증여·상속 문제 역시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내년부터 증여 시 내야하는 부동산 취득세가 추가로 오르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세 대비 20% 이상 낮은 가격으로 내던 무상취득에 관한 취득세가 2023년도부터 ‘시가인정액X세율’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시가인정액이란 감정가액, 공매가액, 유사매매사례가액 등을 뜻하는 것으로 사실상 ‘실거래가액’이므로 취득세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된다.     왕 팀장은 “증여 계획이 있다면 현행 공시가격이 과세표준이 되는 내년까지 해야 개정된 취득세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상속세와 증여세는 세율은 같지만 공제 제도가 다르고 가족수, 재산가액, 보유한 부동산 등 상황별로 다르기 때문에 상속·증여를 계획 중이라면 자산관리 전문가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미니 인터뷰] 왕영이 신한PWM압구정중앙센터 PB팀장 “고객과의 적극적 소통이 ‘위험 관리’의 시작”   왕영이 신한PWM압구정중앙센터 PB팀장은 주요 영업점에서 10년여 가량의 자산관리 업무를 담당해온 베테랑 PB다. 자산관리전문가 과정 이후 PWM압구정중앙센터에서는 2년차 PB팀장으로 활동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challenge PB’를 수상했고, 이에 앞선 지난해 하반기에는 ‘우수PB’로 선정됐다. 이전에는 리테일프리미어 우수직원, 투자상품자산관리챔피언 등의 영예도 안았다. AFPK(재무설계사), ARPS(은퇴설계전문가), 파생상품투자권유자문인력, 증권·부동산·파생상품펀드 투자상담사, 생명·손해·변액·제3보험 대리점, 외환전문역 등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PWM압구정중앙센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신한PWM센터는 은행과 증권이 하나의 공간에서 만나, 각 분야 전문가 그룹이 고객의 니즈에 맞춰 차별화된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PWM압구정중앙센터는 2012년 4월에 개점해 14년부터 19년까지 매년 PWM 평가 본상 및 으뜸상 수상 이력이 있는 우수 센터로, 21년 현재 총수신 1조1800억원, 약1300명의 고객을 관리 하는 센터로 성장했다. 인근 리테일 지점과 연계해 고자산가 고객의 목적에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자신만의 자산관리 철학과 노하우가 궁금하다. 자산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위험 감수 수준’이다. 고객마다 투자 성향이 다른 만큼 그에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선행돼야 고객 니즈를 적시에 반영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단순한 상품 설명이 아닌 고객의 생애주기별 자산의 쓰임새와 자산 증식의 목적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전 영업점에서 인연을 맺었던 고객들이 PWM압구정중앙센터에 직접 찾아주시기도 한다. 지금은 고객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미리 알려드리고, 바뀌는 세금제도 등의 정보도 사전에 제공해드리고 있다. 투자와 절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꾸준한 학습과 고객들과의 신뢰 축적, 그리고 고객과의 만남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고자 하는 자세가 자산관리 전문가로서 가장 큰 강점이라 자부한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금융상품 자산가 기준금리 인상 신한pwm압구정중앙센터 팀장 신한pwm압구정중앙센터 pb팀장 1609호(20211108)

20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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