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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명노현 ㈜LS CEO] LS전선 사장에서 그룹 지주사 ㈜LS CEO로

    LS그룹이 구자은(57) 회장 체제로 재편된다. LS그룹은 이와 함께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도 교체한다. 이중 눈에 띄는 인사는 명노현(60) 신임 ㈜LS CEO다. 명 신임 CEO는 LS전선 사장에서 지주사인 ㈜LS 대표로 빠르게 올라서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LS그룹은 지난 11월 26일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을 포함한 2022년도 임원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 ㈜LS를 비롯해 LS전선, LS엠트론 등 총 9개 계열사의 수장도 교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인사에서 2008년부터 지주사 LS 대표를 맡았던 이광우 그룹 부회장은 용퇴하고, 이 자리에 명노현 LS전선 사장이 선임됐다. 명 신임 CEO는 세계 각지에서 해상풍력 관련 해저케이블을 수주하고 전기자동차(전기차) 부품 등의 신사업을 확대하는 등 LS그룹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명 신임 CEO는 인하대 무역학과, 연세대 국제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그는 1987년 금성전선(현 LS전선)에 입사한 뒤 2005년 LS전선 경영기획담당 이사, 2008년 재경담당 상무, 2011년 재경담당 전무, 2015년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맡았다. 2017년엔 LS전선 대표이사 CEO(부사장)에 올랐고, 2018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명 신임 CEO가 이끌던 LS전선은 초고압 해저 케이블을 앞세워 국내외에서 큰 성과를 일궜다는 평을 받는다. LS전선은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전남 완도와 제주도 간 약 90㎞를 송전급(HVDC) 해저케이블로 연결하는 한국전력공사의 2324억원 규모 ‘제주 3연계 해저 케이블 건설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LS전선은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도 완성차업체와 협업을 강화하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 3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기아의 전기차 EV6에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단독 공급하는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CEO UP|명노현 ㈜LS CEO 사장 해상풍력 전기차 전기차 부품 ls전선 대표이사 해상풍력 관련 1613호(20211206) CEO 업앤다운

2021-12-04

[CEO UP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순이익 1조’ 약속 지켜… 연임 가능성 솔솔

    “1년 내 영업이익 1조원, 3년 내 순이익 1조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1월 7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신임 대표 취임식에서 한 말이다. 정 대표는 마침내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순이익 ‘1조 클럽’에 발을 들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정일문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조639억원으로 전년 동기(4811억원) 대비 121.1%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조20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4211억원)와 비교해 186.2% 성장한 수준이다.     3분기 실적에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흥행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포함되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8월 코스피에 상장한 카카오뱅크 IPO에 참여해 수수료 수익도 더했다.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을 결정하며 고객 신뢰 회복을 발판을 마련한 사람도 정일문 대표다. 정 대표는 지난 6월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 사모펀드를 판매한 책임을 지겠다고 직접 발표했다. 총 판매액 약 1584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지난 2분기에 약 6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는데도, 3분기 역대급 성과를 달성하며 누적 순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이다.     이 같은 정일문 대표의 성과에 업계에서는 그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 대표는 2019년 1월부터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어 왔다.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까지다. 한국투자증권은 매년 연말 인사를 단행한다. 오는 12월 정 대표의 재신임 여부가 결정되면 그는 4연임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정 사장은 1964년생으로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88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에 입사한 공채 출신이다.   정지원 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CEO UP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순이익 가능성 연임 가능성 기간 당기순이익 순이익 1조원 1613호(20211206) CEO 업앤다운

2021-12-04

[CEO UP |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아크버스 현실·디지털 연동하는 새 경험 제공

      석상옥 대표가 이끄는 네이버랩스가 네이버의 새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의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네이버의 개발자 콘퍼런스인 ‘데뷰(DEVIEW) 2021’에서 처음 공개된 아크버스는 네이버랩스가 인공지능(AI)·로봇·클라우드·디지털 트윈 기술을 모아 만든 집약체다.     제페토 같은 3D 아바타 기반의 메타버스와 결이 다른 점이 특징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아크버스는 독립된 가상공간이 아닌 기술로 현실세계와 상호 연동되는 디지털세계를 형성하고 두 세계를 연결해 사용자에게 공간의 격차 없는 동등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크버스의 생태계는 단순히 소통의 공간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실제 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솔루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네이버랩스는 로봇, 자율주행 모빌리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 같은 기술과 연결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와 5G를 기반으로 빌딩과 로봇의 두뇌 역할을 대신하는 시스템 ‘아크(ARC)’와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실내·외 디지털트윈 데이터 제작 솔루션 ‘어라이크(ALIKE)’를 기술 기반으로 삼았다.    석 대표는 “네이버 제2사옥을 테스트베드로 삼은 덕분에 다양한 기술을 아크버스라는 하나의 생태계로 빠르게 융합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랩스는 아크버스를 글로벌 시장에도 선보인다. 이미 진출 사례가 있다. 네이버랩스는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일본에서 어라이크 솔루션을 활용한 도시 단위 고정밀 지도(HD map)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대표는 “네이버랩스의 기술을 활용한 일본 내 매핑 관련 프로젝트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랩스는 앞으로도 아크버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석 대표는 “우리가 구축할 아크버스가 각 산업에 접목돼 패러다임의 전환을 끌어낼 인프라와 서비스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석상옥 네이버랩스 아크버스 메타버스 메타버스플랫폼 네이버랩스개발 아크 어라이크 1613호(20211206) CEO 업앤다운

2021-12-05

[CEO DOWN l 김인석 하나생명 사장] 1000억 증자로 급한불 껐지만…연임은 ‘빨간불’

  하나생명이 1000억원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급한 불을 끄게 됐다. 하지만 올 3분기까지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며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김인석 사장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기준금리가 인상 기조를 보이며 채권평가이익 하락도 예상돼 남은 4개월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나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통해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내달 중순경 주금납입과 증자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하나생명의 RBC(지급여력)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조치다. 지난 10월 말 기준, 하나생명의 RBC비율은 153%까지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의 권고치(150%) 수준으로 하락하며 재무적인 조치가 필요했고 하나생명은 1000억원 증자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번 증자가 진행되면 하나생명의 RBC비율은 200%까지 상승이 기대된다. RBC비율은 보험사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 기조를 보이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금리 인상 시 채권 가격이 하락해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은 평가이익이 감소한다. 채권평가이익 하락은 결국 RBC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김 사장의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초 부임한 김 사장은 방카슈랑스 강화 및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으로 체질개선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실적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하나생명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익은 2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영업이익(140억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2%나 줄었다.     이웃인 하나손해보험이 3분기 흑자 전환하며 출범 2년 차에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증권, 카드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익상승 속 올 3분기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하며 ‘3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계열사 중 하나생명만 부진한 실적을 내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하나생명 김인석 김인석 하나생명 기준 하나생명 김인석 사장 1613호(20211206) CEO 업앤다운

2021-12-05

[김홍일의 혁신우혁신] 김재현 대표 “오늘회가 식탁 위 행복을 배송합니다”

      “몇 년 만에 연매출 수백억 신화”, “고졸이 대박집 사장이 되기까지”, “유명 대기업에 수백억 투자받은 비결”, “스타트업, 나처럼 하면 성공한다”…. 창업 관련 기사를 수놓는 미디어의 헤드라인이다. 가시밭길을 밟아온 창업가의 역경 드라마를 소개하고,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는 식이다. 스타트업의 숱한 곡절을 생생하게 목격한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전 디캠프 센터장)는 창업 시장이 일률적으로만 묘사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창업가의 성공에 손뼉만 치고 끝낼 게 아니라, 그들의 혁신 비법을 우리 사회가 함께 공유하자.” [이코노미스트]가 ‘김홍일의 혁신우혁신’을 연재하는 이유다. 창업 요람의 리더 역할을 하던 VC 대표와 현직 기자가 스타트업 CEO를 만나 진중한 질문부터 가볍고 짓궂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릴 새 성장 동력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라서다. 여섯 번째 주인공은 새벽에 잡아 올린 수산물을 당일에 만나볼 수 있는 이커머스, 오늘회의 김재현 대표다. [편집자]   세상에 없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건 스타트업의 본령이다. 새 서비스는 혁신과 도전 같은 스타트업의 등뼈를 이루는 가치와도 잘 맞물린다. 대기업이 이미 선점한 레드오션 대신 새 시장을 개척하는 게 스타트업이 고성장을 꾀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2016년 12월 문을 연 ‘오늘식탁’은 이런 본령에 충실한 회사다. 초신선식품 회를 아침과 낮에 주문하면 그날 저녁 즉각 현관문 앞에 도착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오늘회’를 운영하고 있어서다.    현지의 제철 수산물을 안방 식탁에서도 누릴 수 있단 입소문과 당일 주문·배송이 된다는 서비스에 오늘회엔 수많은 가입자가 몰렸다. 누적 회원 수가 50만명을 넘어섰고,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70만명이나 된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누적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는데, 2021년 연말까지 이 수치가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핫한 이커머스 플랫폼에 투자금이 몰리는 건 당연했다. 올해 초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누적 투자액만 170억원에 달한다. 오늘회를 이끄는 건 국내 유수 기업에서 마케터로 일해 온 김재현 오늘식탁 대표다. 미국의 유명 식료품 배달 서비스인 ‘인스타카트’를 롤모델로 삼고 창업했는데, 지금은 한국 수산물의 이커머스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김재현 대표 앞엔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마주 앉았다. 둘은 3년 전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센터장과 스타트업 입주사로 인연을 맺었다. 김홍일 대표는 김재현 대표를 “디캠프 입주사 중 가장 늦게 퇴근하던 CEO”라며 “아주 독한 창업가”라고 부연했다.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이하 김홍일 대표) : 가슴 아픈 에피소드가 떠오르네요. 김재현 대표가 너무 늦은 시간에 퇴근하다가 계단에 조명이 안 들어와서 낙상사고를 당했었죠.   김재현 오늘식탁 대표(이하 김재현 대표) : 맞습니다. 당시 디캠프 센터장으로 있던 김홍일 대표께서 야간에도 조명에 불이 들어오게끔 즉각 조치해줬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덕분에 야근이 수월해졌죠.   김홍일 대표 : 요새도 야근이 일상인가요.   김재현 대표 : 물론입니다. 오히려 그때보다 회사가 커지면서 더 바빠졌죠. 김홍일 대표 : CEO의 야근은 직원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텐데요 김재현 대표 : 제가 야근을 한다고 눈치를 보는 직원은 없습니다. 오늘회의 구성원은 어떤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요. 탑다운 경영도 아닌걸요. 제가 누구에게 일하는 티를 내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요.   김홍일 대표 : 오늘회가 정말 많이 성장하긴 했습니다. 주변에선 오늘회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김재현 대표 : 성장도 있었고, 부침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시대에 이커머스가 워낙 눈부신 조명을 받았잖아요. 요샌 또 플랫폼 경제가 화두가 됐고요.   최근 우리 사회는 ‘플랫폼 갈등’ 때문에 혼란을 겪었다. 플랫폼 사업자가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승자독식 구조가 견고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기존 사업자가 반발에 나섰다. 신산업이 출현하면, 한편에선 피해를 보는 누군가가 생겨났다. 기존 사업자의 생존권과 소비자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과 지나친 규제로 혁신 동력을 저해해선 안 된다는 우려가 팽팽히 맞섰다.     오늘회 역시 이런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큰 플랫폼이었다. 오늘회가 주로 다루는 수산물 업계는 경직된 유통체계와 수급 불균형 때문에 가격이 제각각이기로 유명하다. 이름난 수산시장엔 저마다의 ‘호갱썰’이 있을 정도다. 중간에서 회를 몰래 덜어낸다느니, 바꿔치기한다느니, 저울을 조작한다느니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      오늘회는 수산물 업계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사들여 고객에게 정해진 가격, 그것도 신속하게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오늘회를 고깝게 보는 업계 일부의 시선도 납득이 간다. 더구나 김재현 대표는 청년 여성 CEO란 이유로 눈에 보이지 않는 숱한 편견과도 맞닥뜨렸을 공산이 크다. 김홍일 대표가 “기존 수산업계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내고 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갈등을 벌인 일이 없었다”는 거다. “오늘회는 처음부터 윈윈을 추구했고, 이를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딪힐 일이 없더라고요.”   김홍일 대표 : 차갑고 거칠기로 유명한 수산업계 아닙니까. 질 좋은 수산물을 저렴하게 공급받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그것도 여성 청년 CEO의 입장이라면요. 김재현 대표 : 저는 이번에 불거진 플랫폼 갈등이 태도의 문제에서 빚어졌다고 봅니다. 나만 혁신이고 너넨 구태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하는데, 어느 누가 반길까요. 실제로 그 프레임이 맞지도 않습니다. 기존 사업자와 기존 시장의 성장 없인 플랫폼의 지속성장도 담보할 수 없으니까요.   김홍일 대표 ; 많은 플랫폼 업체가 새겨들어야 할 얘기 같군요. 스스로는 혁신으로 나누고 우리의 방법론이 옳으니 따라오라는 태도를 보이는 기업이 적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엔 어떤 유화책을 꺼내도 기존 사업자의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죠.   김재현 대표 : 무엇보다 수십 년의 노하우가 쌓인 기존 시장을 이제 막 발을 들인 우리가 얕잡아봐선 안 될 일이죠. 그들이 보유한 전문지식과 노하우는 오히려 반드시 습득해야 했습니다. 수산물 같은 경우는 신선도를 유지하는 방법이 특히 그랬죠.     ━   당일 주문·배송 원칙…고도화한 수요예측 알고리즘 덕분    김홍일 대표 : 김재현 대표의 진심이 잘 통했던 거군요.   김재현 대표 : 밥그릇을 뺏는 게 아닌 시장을 활성화해 파이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걸 어필했습니다. 덕분에 전국 수백여 곳의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었죠. 김홍일 대표 : 오늘회가 현명한 태도로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받게 됐습니다. 자, 사실 이커머스의 가장 중요한 경쟁 포인트는 배송 아닙니까. 소비시장의 언택트화가 가속화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물류 시스템이 상당히 고도화했습니다. 오늘회만의 특장점은 무엇일까요.   김재현 대표 :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차별점이라면 있습니다. 오늘회는 조금 더 ‘테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김홍일 대표 : 오늘회가 이커머스가 아닌 테크기업이란 뜻인가요. 더 쉽게 풀어주시죠.   김재현 대표 : 몇몇 이커머스 기업은 배송과 물류를 전문기업에 맡깁니다. 반면 오늘회는 물류 시스템을 100% 내부적으로 자체 개발했습니다. 오늘회가 받은 투자금액 대부분을 물류 시스템 구축에 썼습니다. 덕분에 생산부터 배송까지 8시간이 걸리지 않는 초신선 배송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죠. 김홍일 대표 : 물류를 외부에 맡겨도 상품을 정확하고 빠르게 고객에게 전달만 하면 됩니다. 과연 오늘회의 강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김재현 대표 : 빠르게 배송만 하면 된다, 일반 상품이면 그렇죠. 회같이 언제 상할지 모르는 초신선식품은 얘기가 다릅니다. 당일 주문‧당일 배송의 원칙이 지켜지려면 발주도 미리 해야 하는데, 오늘회는 수요예측 알고리즘도 자체 개발했습니다. 어떤 제품이 팔릴지 예측하고 거래처에 발주를 넣고 있죠. 데이터가 쌓이면서 알고리즘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다른 신선식품 플랫폼과 비교하면 제품이 품절 사태를 겪는 일이 현저히 적다고 자신합니다.   김홍일 대표 : 그렇다고 고객의 ‘100% 만족’을 끌어내는 건 힘들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까다로운 수산물을 다루고 있으니까요. 김재현 대표 : 물론입니다. 신선도가 조금만 떨어지는 듯 보여도 살벌한 피드백이 옵니다. 오늘회 시스템의 미흡한 점도 분명 있었죠. 그래서 더 개선에 집착하게 됩니다. 특히 신선도는 고객의 건강과도 직결되니까요. 이 위험한 난관을 기술로 극복하겠다는 도전 의식을 모든 조직원이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김홍일 대표 : 의외군요. 김 대표는 유명 이커머스 기업의 마케터 출신이지 않습니까. 마케팅이 오늘회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라고 봤는데요.   김재현 대표 : 투자금을 마케팅에 써본 적은 없습니다. 마케터로 일하면서 이커머스의 본질을 나름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공급자의 소싱부터 배송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원활하게 가동하는 것이라고요. 이런 건 쿠팡이 잘했죠. 그 플랫폼 안에선 어떤 카테고리의 제품을 올려놔도 팔리잖아요.   김홍일 대표 : 오늘회도 쿠팡을 목표로 삼고 있는 건가요. 김재현 대표 : 조직 내부적으로 쿠팡을 베스트 프랙티스(모범 사례)로 보고 있긴 해요. 다만 롤모델로 삼은 건 아니고요. 따로 목표하는 게 있어요. 바로 ‘수산업계의 용왕’이 되는 겁니다. 고객이 신선식품 하면 바로 오늘회를 떠올리는 게 목표죠. 가령 오늘회의 물류 시스템은 수산물이 아닌 어떤 카테고리의 신선제품도 고객의 집 앞에 당일 배송할 수 있습니다. 김홍일 대표 : 오늘회가 구축한 물류 기술력은 확실히 범용성이 있습니다. 제품군을 넓히면 고객도 지금보다 늘어날 텐데, 승승장구할 일만 남은 거네요. 김재현 대표가 보기에 사업의 위험요소는 없습니까. 김재현 대표 : 이커머스 시장이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고 있는 점, 그리고 코로나19를 통해 압축성장을 했다는 점은 위험해 보입니다. 자칫 당장의 매출과 성장 속도에 취할 수 있는 위험한 시점이죠. 속도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항상 경계하고 있습니다. 10년 뒤, 탄탄하게 성장해 있을 오늘회를 상상해야죠.     ━   기자가 본 김재현 대표   10년 뒤 오늘회에서도 CEO를 하고 있을 ‘10년 뒤 김재현 대표’를 물었다. “여전히 야근하는 CEO”란 답변이 되돌아왔다. 그땐 더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을 거란 미래를 대담하게 예측했다. “10년 뒤에도 오늘회가 생존해있다면, 그땐 플랫폼이 더 커져있을 겁니다. 오늘회와 거래하는 수산업계 종사자분들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 있을 거고요. 그분들의 삶에 오늘회가 플러스가 된다는 건 상상만 해도 행복한 일입니다. 그게 바로 제가 하고 싶었던 꿈이었으니까요.”   “오늘회를 통해서 경제적 혜택을 받는 고객이 삼성전자만큼 많아졌으면 좋겠다.” 김재현 대표가 설명하는 본인의 꿈이자 비전이다. 그렇다고 오늘회가 경제적 가치, 경제적 효율성만을 따지겠겠다는 건 아니다. 애초에 회를 배송하기로 선택한 것도, 회가 맛있어서였다. 특별한 날에 먹는 경향이 짙은 회를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들고도 싶었다. “맛있는 걸 먹는 건 참 행복한 일”이란 이유에서였다.     스타트업 업계에 돈이 몰렸고 너도나도 창업가가 되면서 ‘혁신’이란 낱말이 일상적인 게 돼버렸다. 그 가운데 오늘회를 통해 ‘행복’을 모색하는 김재현 대표의 움직임은 이채롭고 금세 수긍이 갔다. 세상을 밝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 역시 스타트업의 본령이자, 우리 사회가 기를 쓰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디캠프 김홍일대표 김재현대표 오늘회 오늘식탁 회배송 수산물배송 이커머스 1613호(20211206)

2021-12-02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퍼스트 인 클래스’ 선점…개발 중심 회사 저력 보여줘

      “자금에 제약이 있지만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세계 최초) 신약의 경우 상용화까지 직접 진행이 가능하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 대표이사는 29일 성남 판교 본사에서 기자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의약품 개발 전문회사(NRDO)로 출발해 최근 자체적으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파이프라인 발굴까지 한 브릿지바이오의 개발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담겼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신약 후보물질을 자체적으로 수행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건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가 유일하다.     그는 “국내 바이오벤처는 연구자 기술 중심의 회사가 주를 이뤘지만 이제 빅파마가 원하는, 환자가 필요로 하는 파이프라인을 찾아내 빠르고 정확히 개발하는 능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며 “‘신약개발’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언멧니즈(Unmet needs·목표 고객에게 필요한 니즈)’를 읽고, 충족시킬 수 있는 개발 능력을 가진 회사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경쟁 파이프라인보다 개발 단계 빨라     미국의 바이오벤처 ‘블루프린트 메디슨’은 최근 중국 자이랩에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인 ‘BLU-945'를 약 72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중화권 시장 판권에 한정된 계약임을 고려할 때 상당히 큰 액수다.   해당 계약이 이뤄지자, 국내 기업인 브릿지바이오가 주목받았다. 이 회사가 개발중인 BBT-176이 동일한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파이프라인이기 때문이다.   두 파이프라인은 모두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타그리소’가 투여된 후 나타나는 EGFR(표피성장인자 수용체) 유전자 변이 중 ‘C797S’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한다. 현재까지 해결책이 없는 분야다. 임상 1‧2상을 진행 중인 BBT-176이 BLU-945보다 6개월가량 개발단계가 빠르다.   이정규 대표는 “블루프린트와의 기술 계약이 체결되기 이전에 자이랩 쪽에서 컨택이 있었다”며 “다만 우리가 자이랩 측에서 요청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고, 이후 블루프린트와 자이랩의 계약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자료를 제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의 어조에서 아쉬움을 찾아볼 순 없었다.   이 대표는 BBT-176과 관련해 “자이랩과 블루프린트의 계약 이후 중국 업체들을 포함해 다양한 해외업체에서 ‘라이선스-인’을 전제로 한 컨택들이 있는데, 지금 이 기술을 수출하는 것이 맞는 건지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기술 수출을 쉽사리 추진하지 못하는 건 BBT-176이 해당 분야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기 때문이다. C797S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의약품은 여태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BBT-176은 이 분야의 이른바 ‘퍼스트 인 클래스(혁신신약)’다.    신약개발에서 최초의 의미는 크다. 상대적으로 쉽게 상용화에 다가설 수 있다. 특히 항암제의 경우 더 그렇다. 가속 승인 절차를 받으면 2상 이후 조건부 허가가 이뤄지고 판매를 하면서 3상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대표는 BBT176과 관련, “퍼스트 인 클래스인데다, 항암제 파이프라인인 만큼 FDA 가속 승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승인까지 직접 가보는 걸 고려하고 있다”며 “2023년 말~2024년 초 허가를 위한 자료를 제출하는 빠른 타임라인으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BBT-176은 용량 증량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연말 해당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BBT-176이 ‘퍼스트 인 클래스’ 지위를 확보한 배경엔 파이프라인을 알아보고 빠르게 도입‧개발에 착수한 이 대표의 선구안 덕분이다. ‘개발중심 회사’의 저력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타그리소의 글로벌 임상에 참여한 조병철 박사님이 C797S를 발견했고, 화학연구원의 이광호 박사님과 치료제를 발굴한 것”이라며 “아무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갖지 않던 2018년 12월 이 파이프라인을 회사에 도입해 개발에 나섰는데, 블루프린트보다 조금 빨랐고 국내와 중국 등지에선 이제 후발주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BBT-176은 최근 국가 신약개발 지원과제로 선정돼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게 회사 측의 기대다.     ━   개발중심 회사, ‘맞춤형 파이프라인’ 발굴로 진화   이 대표는 국내 바이오업계에 넓게 펼쳐진 ‘LG화학 출신’ 중 한 명으로, 연구자가 아닌 사업개발 전문가다. 국내 첫 FDA 승인 신약인 ‘팩티브’의 개발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한 바 있다.     ‘개발중심’의 신약 개발 회사를 창업한 것도 그의 이력과 관계가 있다. 국내 대부분의 바이오벤처는 연구자가 유망한 기술을 들고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의 손에 특별한 파이프라인은 없었다. 대신 신약 후보물질의 가능성을 보는 눈과, 개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한국화학연구원과 박석희 성균관대학교 교수팀이 발굴한 궤양성 대장염 신약 후보물질 'BBT-401'을 사들이면서 브릿지바이오를 설립했다.   BBT-401은 여전히 브릿지바이오의 간판 파이프라인이다. 미국과 한국 등 5개국에서 임상 2a상이 진행 중이다. 2018년 말 대웅제약에 아시아 지역 판권 및 개발권리를 라이선스 아웃했고, 2상을 진행하며 추가적인 라이선스-아웃을 추진할 방침이다.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원이 넘는 금액에 기술수출했다가 반환받은 특발성 폐섬유증 파이프라인 ‘BBT-877’은 LG화학 사단 중 한 명인 김용주 회장이 있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물질이다. 지난해 ‘잠재적 독성 우려’를 이유로 기술반환됐지만, 자체 실험을 통해 위양성(False positive)으로 인한 것임을 확인했고 FDA와 자체 2상 진행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개발 경험을 갖춘 인재들이 없었다면 진행하지 못했을 일이다.       ‘개발 중심’ 회사로 출발한 브릿지바이오는 최근 자체 파이프라인 발굴도 시작했다. 다만 그 방식은 기존의 바이오벤처와 다르다.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내고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게 아니라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언멧 니즈’에 맞춘 파이프라인을 발굴하는 것이다.    첫 사례는 BBT-207이다. BBT-176과 마찬가지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C797S 변이를 공략하는 치료제인데, 회사 연구팀이 발굴해냈다. 이 대표는 “타그리소가 1차 치료제로 사용되게 됨에 따라 ‘C797S 이중돌연변이'에 대한 치료제가 필요할 것으로 파악했고, 입맛에 맞는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는 데 한계가 있어 자체 발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현재 가장 노력하는 부분은 ‘글로벌 인재 영입’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10월 미국에 보스턴에 디스커버리센터(BDC)를 설립했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에서 신약의 파이프라인 발굴부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BDC를 만들었다”며 “자체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윤신 기자브릿지바이오 이정규 이정규 대표 이하 브릿지바이오 6개월가량 개발단계 1613호(20211206)

2021-11-30

‘위기론’ 불 지핀 이재용, 내부 쇄신 후 '의미 있는 M&A' 나서나

      ‘뉴 삼성’의 기치를 내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박11일 동안의 미국 출장에서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위기론’을 언급한 터라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가시적인 변화는 내달 초로 예상되는 임원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연공서열을 타파하는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파격 승진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내부 쇄신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수감 이후 사실상 M&A를 중단한 상태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3년 안에 유의미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   “나이 상관없이 인재 과감히 중용” 40대 CEO 나오나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의 주요 관계사들은 이르면 12월 1일, 늦어도 12월 6~8일 사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임원 인사에 앞서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에는 부사장과 전무 등 임원 직급을 통합하고 직급별 체류 기간을 없애는 내용이 담겼다. 사내 ‘존댓말 사용’ 원칙도 발표했다.     사실상 업무 역량과 능력에 따라 직급을 뛰어넘는 조기 승진이 가능한 토대가 만들어진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과감히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패스스트랙(Fast-Track)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부터 새 제도에 따른 평가를 거쳐 인사 고과가 매겨지는 평직원과 달리, 임원급은 새 제도가 이번 정기 임원인사부터 곧바로 적용된다. 이에 40대 CEO는 물론 30대 임원과 같은 파격 승진 인사가 발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삼성그룹 안팎에 흘러나오고 있다. 아울러 임원 인사를 앞두고 발표한 인사제도 개편안인 만큼, 이번 정기 인사에서 적지 않은 폭의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인사 이후 이어질 조직개편에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삼성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위한 컨설팅을 의뢰했는데 최근 컨설팅 결과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미의 관심사는 그룹 전반의 업무를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조직 신설 여부다. 삼성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했다. 이후 삼성전자(사업지원TF)·삼성생명(금융경쟁력제고TF)·삼성물산(EPC, 설계·조달·시공 경쟁력강화TF)에서 각각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왔으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컨트롤타워 신설이 자칫 미전실의 부활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신중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9조 하만 인수 이후 5년 만에 대형 M&A 초읽기?   재계에서는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단행되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삼성 발(發) M&A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7월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월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 실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오늘날과 같이 급격하게 사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는 미래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핵심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M&A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M&A의 사업영역과 규모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도 말했다. 인공지능(AI)·5세대이동통신(5G)·전장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판단된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삼성은 지난 8월 ‘코로나19 이후 미래 준비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법무부의 가석방으로 풀려난 지 11일 만이었다. 공교롭게도 ‘3년’이라는 시기가 겹친다. 삼성 내부에서 향후 3년을 그룹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2016년 9월 삼성전자의 대표적 빅딜로 꼽히는 미국의 전장·음향기기 전문기업 하만 인수는 이 부회장의 작품으로 꼽힌다. 인수 금액만 약 9조4000억원으로 삼성은 물론 국내 기업 M&A 중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이후 조 단위 규모의 대형 M&A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듬해 2월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전략적 M&A를 위한 의사결정이 중단된 영향이 컸다.     ‘실탄’은 충분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117조7524억원에 달한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로 확정한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필요한 20조원을 제하더라도 100조원 가까운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관심사는 어떤 영역, 어떤 회사를 M&A하느냐다. 앞서 삼성은 3년간 24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AI·로봇 등 미래 신기술 4개 분야에 투자 영역을 한정했다.       ━   반도체 인수 협상 성공해도 반독점 심사 남아…바이오로 선회하나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 분야의 강자인 네덜란드의 NXP 인수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NXP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인수 금액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당시 NXP는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에 제시한 440억 달러(약 51조원)를 삼성전자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은 올해에도 진행됐지만, NXP가 인수금액으로 680억 달러(약 80조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몸값이 치솟으면서 인수금액을 올린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가 NXP 인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고 전해졌다. 이외에도 업계에서는 거론되는 차량용 반도체 M&A 대상 기업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스 등이다.       인수 협상에 성공한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최근 반도체 업계의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인수합병(M&A)에 각국 정부의 반독점심사 기구들이 결합 승인을 미루거나 심층 조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 지배력이 한 국가에 쏠리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2018년 NPX를 인수하려고 했던 퀄컴은 중국 반독점심사 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결합승인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M&A 후보군의 몸값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반도체가 아닌 바이오, AI 등 다른 영역의 M&A를 먼저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번 북미 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버라이즌, 아마존, 모더나 등 미국 주요 IT·바이오 기업 경영진과 연쇄 회동한 것도 M&A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이재용 위기론 인사제도 개편안인 인사제도 혁신안 임원 인사 1613호(20211206)

2021-11-30

‘젊게 더 젊게’ 세대교체로 LG 바꾸는 구광모 號 인사 기조

    ‘21→21→24→82’     2018년 구광모 LG 회장 취임 이후 해마다 이뤄진 LG그룹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40대 이하 신규 임원의 숫자다. 그동안 ‘정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LG의 조직 문화에 ‘젊은 피’가 잇따라 승진하면서 세대교체 흐름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 취임 이후 외부 인재 영입도 구준히 이어지고 있어 LG의 조직문화에 역동성이라는 DNA가 심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올해 신규 임원 중 62%가 40대     이번 2022년 정기인사에서 알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지주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LG그룹이 새롭게 발탁한 132명의 상무 중 40대 이하가 82명이라는 점이다. 신규 임원 중 62%에 달한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의 인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LG가 세대교체의 속도를 점점 높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젊은 피’의 임원 승진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첫 인사에서 외부 인사 영입을 포함해 대표이사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을 교체해 배치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임원인사까지 합해 부회장단 6명 중 5명의 자리에 변화를 줬다. 올해에는 정기인사에 앞서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시키는 ‘핀셋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기존 체제에 있었던 핵심 임원들을 물갈이하는 동시에 젊은 리더의 발탁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2018년, 2019년 40대 이하 임원을 각각 21명씩 만들었고, 2020년(24명)을 거쳐 올해(82명)에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1980년대생 임원 발탁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1983년생으로 당시 만 37세였던 지혜경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상무가, 올해에는 1980년생인 신정은 LG전자 상무가 최연소 임원 승진자의 명단에 올랐다.       ━   구광모 “인재 확보에 보다 많은 역량 집중하겠다”   LG의 ‘젊은 피 사랑’은 현재와 미래를 모두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변화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앞세워 고객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인재 조기 발굴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행보로도 읽을 수 있다. 구 회장 취임 후 LG는 정기인사 이후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함으로써 미래 사업가를 키우고 최고 경영자 후보 풀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를 반복해서 내놓고 있다. 향후 구 회장과 함께 손발을 맞출 부회장단의 옥석을 선제적으로 가리겠다는 해석으로도 읽힌다. 이는 구 회장의 발언과도 일치한다.     취임 이후 첫 사장단 협의회에서 구 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회와 위협 요인을 내다보고 선제적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및 인재 확보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선제적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의 대표적인 사례는 LG전자가 26년 만에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것이 꼽힌다. ‘인재 확보’는 내부 승진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 환경 조성이다. ‘젊은 피’를 등용해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외부 영입 홍범식, 경영전략부문장으로…매년 두 자릿수 외부 영입     LG의 인재 확보는 내부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꾸준히 외부 인재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연임에 성공한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이다. 신 부회장은 구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거물급 인재영입이었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3M 출신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으로 외형·질적 성장 측면에서 모두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LG 경영전략부문장으로 승진한 홍범식 사장 역시 외부인사다. 2018년 당시 LG는 베인&컴퍼니 홍범식 대표를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영입했다.     외부인사 영입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LG전자는 이향은(43)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를 H&A사업본부 고객경험혁신 분야 상무로, 글로벌 기업 P&G에서 브랜드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근무한 김효은 상무를 글로벌마케팅센터 산하에서 브랜드매니지먼트담당으로 영입했다.   이밖에도 LG는 올해 데이비드 강 전 스페이스브랜드 글로벌마케팅 부사장을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 온라인사업담당 전무로 영입하는 등 총 28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지난해엔 이홍락 LG연구원 CSAI(C레벨의 AI 사이언티스트) 등 22명, 2019년엔 16명, 2018년엔 13명의 인재가 외부에서 들어왔다.   LG그룹은 “나이, 성별, 직종과 관계없이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수혈해 부족한 전문역량을 보완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두드러진 45세 이하 신규 임원 발탁과 꾸준히 외부 인재 영입이 LG 특유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LG 세대교체 이번 정기인사 구광모 회장 외부 인사 1613호(20211206)

2021-11-29

'세계 경제대통령' 파월 2기가 온다…그의 입에 쏠린 전 세계의 시선

      "미국 국민들을 위해 계속 봉사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재지명하며 연임이 확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시대'라는 유래없는 경제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 파월 의장은 내년 2월부터 4년 더 연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그는 11월22일(현지시각) 대통령에 보내는 연준 의장 지명 화답 성명서에서 "봉사할 기회가 있음에 감사하다"는 뜻을 밝히며 의장직 수행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준 의장직은 사실상 '세계 경제대통령' 자리인 만큼 파월 의장의 연임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히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선언하며 긴축정책을 펴고 있어 국내에서도 파월 의장의 행보 하나하나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변호사 출신 금융맨, 트럼프 정부서 선방   2018년 제롬 파월 의장이 연준 의장으로 취임할 당시 경제계 관계자들은 그의 특이한 이력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역대 연준 의장 중 윌리엄 밀러(1978년 취임)이후 경제학 박사 학위가 없는 최초의 의장이었다.     1953년 워싱턴 DC에서 태어난 파월 의장은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 학사를, 조지타운대 로스쿨에서는 법학을 전공하며 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럼에도 그가 '세계 경제대통령'이라는 연준 의장직에 오를 수 있던 배경은 전세계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유력투자은행 뱅커스트러스트 등 월스트리트 금융기관에서 오랜기간 활동한 금융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취임 후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책 기대에 부흥해야 하는 상황, 또 당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위주의 연준 이사회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중립적인 기조를 이어가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통화정책을 이끌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취임 당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파월에 대해 “중도주의자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여론을 수렴하는 데에 능력이 탁월한 인사”라고 밝혔다. 그의 중도주의적 능력이 강경파 성향의 트럼프 정부에서 적절한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유임한 것도 팬데믹을 벗어나는 경제 회복 과정에서 어느 때보다 안정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고물가, 고용난 등으로 대표되는 경제적 혼란에 대한 해결을 파월 의장에게 당부한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2018년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후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를 모두 경험한 인물"이라며 "일련의 통화정책 일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이나 경제 주체들과의 다양한 소통 과정을 경험했다는 것이 그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   '글로벌 충격' 없지만…국내경제에는 부담    공식적인 '파월 2기'는 내년 2월부터지만 의장직이 연임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경제 행보는 현재 진행 중이다. 당장 테이퍼링 과정을 통해 경제 주체들이나 금융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것도 그의 앞에 놓여진 시급한 과제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우려까지 커졌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돈줄을 조이는 긴축 정책을 펼 예정이지만 갑자기 등장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를 변경할 가능성이 생겼다. 파월 의장은 오미크론 변이를 두고 "혼란스럽다"고 발언할 만큼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때문에 오히려 긴축 우려는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파월 의장은 인플레보다 바이러스와 더 싸워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에 파월 의장이 기존 통화정책을 변경없이 고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미크론이 이전에 유행했던 변이 바이러스들 정도의 낮은 치명률을 갖고 있다면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방향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연준은 내년 하반기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크게 변동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당장 그의 연임이 전세계, 그리고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그동안 역대 의장들 취임 시 글로벌 증시는 크게 요동친 바 있다. 의장의 성향에 따라 투자금 향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연임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가 이미 테이퍼링 개시 선언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파월 의장의 연임 소식만으로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파월 의장이 지난 4년간 벤 버냉키 전 의장 정도의 존재감을 보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는 파월 의장을 연임시키지 않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의 연임 자체가 경제시장에 큰 변동성을 가져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파월 의장이 연임 되지 않았더라도 연준 의원들 중에는 현재의 통화정책을 일관성있게 수행할 인물이 많았을 것"이라며 "그의 연임 자체가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변동성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국내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테이퍼링이 지속되면 달러 유동성 축소로 투자금이 신흥국이 아닌 선진국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또 테이퍼링 이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도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어 가계의 이자부담도 커진다.     성 교수는 "계속해서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 테이퍼링이 앞당겨지고 이는 결국 이자부담 등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인상 분위기로 가면서 달러 유동성이 축소돼 국내외 투자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분명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올리는 내년 하반기 시점이 오면 유동성이 더욱 축소돼 국내시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세계 경제대통령 기준금리 인상 세계 경제 제롬 파월 1613호(20211206)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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