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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l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3연임 성공’ IB 강화 나선다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이 사실상 3연임에 성공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정 사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임추위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금융(IB) 전문가인 정 사장의 역량을 검토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영 안정성,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성 등이 주효했다. 정 사장은 임기 중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수습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3167억원, 당기순이익은 94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67.2%, 64.3% 증가한 수치다.     정 사장은 2018년 취임 시 목표했던 ‘5년 후 경상이익 1조원 달성’을 빠르게 이뤄냈다. 해외주식투자 고객 확대와 디지털 자산관리(WM) 서비스, IB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IB 분야에서만 30년을 일한 정 사장은 자타공인 IB 전문가로 불린다. 정 사장은 대우증권을 거쳐 2005년 NH투자증권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에 IB 사업부 대표로 합류해 13년간 사업부를 이끌었다.   IB와 연관된 기타 손익은 전 분기 대비 763억원 증가했다. 주식자본시장(ECM)·채권자본시장(DCM)·인수합병(M&A)·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각 사업부 경쟁력을 발판으로 사상 최대 수수료 수익(3386억원)을 달성했다.     정 사장의 강점인 IB사업은 실탄 확보로 탄력받을 전망이다. 수탁업 진출 등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10일 최대주주(49.11%)인 농협금융지주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주금을 받는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NH투자증권 자기자본은 7조원에 달해 증권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임추위 과정에서 걸림돌도 있었다. 피해액이 5000억원에 달하는 옵티머스 펀드 사건에 NH투자증권이 최대 판매사로 드러나면서다. 다만 정 사장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일반 투자자들에 100% 원금을 보상하는 등 빠른 대응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편 정 사장의 3연임은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임기는 2024년 3월 1일까지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CEO UP l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연임 성공 nh투자증권 자기자본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실상 3연임 CEO 업앤다운 정영채 IB 투자은행 1626호(20220314)

2022-03-09

[CEO UP|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 연임 발판으로 금융플랫폼·ESG 강화 나선다

    2020년 취임 이후 적자이던 한화손보를 흑자로 전환시키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낸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부턴 통합 금융플랫폼을 구성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외형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달 2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2년의 임기를 마친 강 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추천했다. 강 대표의 연임은 오는 1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임추위는 “강 대표는 재무전략 전문가로서 해당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안목을 보유했으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고려할 때 대표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강 대표는 199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뒤 한화건설 재경팀 부장,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무를 역임하며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한화손보 재무담당 전무와 한화그룹 재무담당 부사장을 지내고 2020년 한화손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앞서 한화손보는 강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 연도에 6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이며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같은 해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RAAS)에서도 금리 리스크와 보험영업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경영관리대상에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1년도 안 돼 2020년 당기순이익을 884억원 흑자로 전환시켰고, 지난해에는 155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금감원의 경영관리대상에서도 지난해 연말 벗어났다.   한화손보는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생명을 필두로 한화투자증권 등과 함께 통합 금융플랫폼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카오톡 등 외부 플랫폼을 이용해 보험 가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제휴사를 확장할 방침이다.   ESG에도 방점을 찍는다. 최근 한화손보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조항과 이사회·감사위원회의 규정과 책임 등을 명확히 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보험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롯데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과 함께 손해사정합작법인(히어로손해사정) 출범도 준비 중이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CEO 업앤다운 한화손보 대표이사 한화손보 재무담당 한화그룹 재무담당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한화손보 1626호(20220314)

2022-03-10

[CEO DOWN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실적 악화에 바이오시밀러 경쟁까지 치열

    임기만료일이 도래한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형기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    김 대표는 셀트리온그룹 창립 멤버로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과 오랜 기간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 2018년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의 어깨는 올해 더 무거워졌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고 분식 회계 논란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여기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주력하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등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1조804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994억원을 기록하며 45% 급감했다.    주력제품인 램시마의 북미 매출은 지난해 2배 넘게 성장했고, 피하주사제형인 램시마SC의 유럽처방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했지만, 지난 2020년 미국에서 트룩시마의 처방이 급상승했던 기저효과가 지난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크게 떨어졌다.    국내 식약처가 지난 2월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의 국내 사용을 중단한 영향도 반영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렉키로나 관련 손실을 지난해 4분기에 반영했다. 렉키로나의 재고자산 재평가에 따른 손실이 발생했고 렉키로나 관련 무형자산 일시 상각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가장 큰 성장 걸림돌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격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글로벌 자가면역치료제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등 후속 제품 판매를 본격화하고 글로벌 직판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들도 2019년부터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애브비사가 개발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중 FDA에서 허가받은 제품이 7개에 이른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셀트리온헬스케어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시장 셀트리온 바이오주 CEO 업앤다운 1626호(20220314)

2022-03-11

[CEO DOWN l 구자은 LS그룹 회장] 하도급 기술 탈취, 물적분할 이슈로 홍역

      구자은 회장이 이끄는 LS그룹의 계열사들이 잇단 논란에 휩싸였다. LS엠트론은 하도급 업체의 기술자료를 탈취해 자사의 특허로 등록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LS일렉트릭은 물적분할 이슈로 홍역을 앓고 있다.     LS엠트론은 하도급 업체에서 받은 기술자료를 자신의 특허로 등록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적발돼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위는 하도급 업체의 기술 자료를 유용한 LS엠트론과 쿠퍼스탠다드오토모티브앤인더스트리얼(쿠퍼스탠다드)에 각각 시정명령과 과징금 13억86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달 3일 밝혔다.     쿠퍼스탠다드는 LS엠트론이 2018년 8월 법 위반과 관련된 사업 부문(자동차용 호스 부품 제조 및 판매사업)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회사다. 과징금은 물적분할 전 LS엠트론의 행위에 대해 사업부문을 승계한 쿠퍼스탠다드에 부과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LS엠트론은 하도급 업체(A사)로부터 금형 제조 방법에 관한 기술자료를 받은 후 A사와 협의 없이 단독 명의로 특허를 출원·등록하는 데 사용했다. 현재 해당 특허는 쿠퍼스탠다드로 이전된 상태다.     LS엠트론은 해당 특허가 자신들과 기술 이전계약을 체결한 독일 V사로부터 받은 기술이기 때문에 A사의 기술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정위는 “V사가 특허의 금형 제조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금형을 제작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는 금형 및 설계도면이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V사와 수급사업자가 LS엠트론에 각각 납품한 동일 모델의 금형 실물과 도면 비교 등으로 볼 때, V사가 특허의 제조방법에 따라 금형을 제조하지 않은 게 확인됐다고 공정위는 부연했다. 아울러 LS엠트론은 하도급 업체가 납품한 두 건의 금형에 대한 설계도면을 정당한 사유 없이 요구해 제공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LS일렉트릭은 EV릴레이 사업을 물적 분할하기로 하면서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EV릴레이란 전기차나 수소차를 구동하는 파워트레인에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공급·차단하는 스위치와 같은 부품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달 8일 EV릴레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LS이모빌리티솔루션(가칭)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반응은 탐탁지 않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처럼 핵심 사업부문의 물적분할 후 만일 ‘재상장’이 이뤄지면, 모회사의 가치가 하락해 기존 주주들이 손해를 보게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CEO DOWN l 구자은 LS그룹 회장 물적분할 하도급 물적분할 이슈 금형 제조방법 하도급 기술 LS엠트론 LS일렉트릭 주주 CEO 업앤다운 1626호(20220314)

2022-03-10

[CEO DOWN l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 준비 없는 서울 정비사업 진출…‘들러리’ 논란까지

      코오롱글로벌이 정비업계에서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한 이후 올해 서울 도시정비사업 진입을 시도했지만, 존재감은 찾을 수 없었다. 더욱이 이렇다 할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입찰에 참여해 경쟁사를 도와주는 '들러리' 역할까지 하면서 웃음을 사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주택사업 전략에 '원칙'과 '전략'이 보이질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던 임원들이 대거 보직 해임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8년간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를 맡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온 윤창운 그룹 부회장은 명목상 승진했지만, 보직을 잃었고, 장동권 전 부사장(건설부문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퇴사했다. 이들이 물러난 자리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 출신 김정일 대표이사 사장이 메꿨다. 필름사업을 맡아오던 인물로 건설 산업과는 거리가 있다.   김정일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서울 지역 도시정비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지방사업장에서 주력인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정비사업, 민간도급 영역에서 고른 성과를 보이며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신규수주액 3조원을 돌파했다는 자신감에서였다.   코오롱글로벌이 수주전에 참여한 사업장은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과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이다. 우선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1차 입찰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유찰된 곳으로 코오롱글로벌은 2차 입찰에 참여했다. 그 결과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27일 열린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800명이 참여한 가운데 49표를 얻는 데 그치며 망신을 당했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도 비슷하다. 1차 입찰에서 포스코건설 단독 참여로 유찰됐지만, 이후 코오롱글로벌이 참여하면서 2파전 양상이 형성됐다. 오는 4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계획인데, 결과는 이미 기울어진 분위기다. 통상 서울의 대규모 정비사업은 보통 2~3년 전부터 건설사들이 공을 들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코오롱글로벌은 이렇다 할 준비 없이 수주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사업지의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의 준비 없는 수주 참여에 ‘들러리를 서로 온 것이냐’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들러리로 입찰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최근 열린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 대의원회에 참석하는 등 시공권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코오롱글로벌 정비사업 도시정비사업 진입 이후 코오롱글로벌 정비사업 민간도급 CEO업앤다운 1626호(20220314)

2022-03-09

8000억원 아낀 삼성 출신 개발자, 세상에 없던 데이터베이스 만들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수다. 당연한 명제다. 복잡하게 얽힌 데이터를 읽고 학습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내는 게 AI의 역할이다. 하지만 데이터가 많다고 AI가 제대로 작동하는 건 아니다.    인간처럼 사고하는 AI도 데이터가 쌓이는 '데이터베이스'단에서는 형태가 제법 단순해진다.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숫자와 텍스트로만 이뤄진 세계다.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나 영상, 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가 쌓이면 이를 인간이 텍스트로 변환하고 학습시켜야 비로소 AI가 작동한다. 이미지나 영상, 음성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텍스트라는 정형 데이터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문제는 최근 생성되는 데이터의 80%가 비정형 데이터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한 기업이 이 과정을 처리하기고 AI를 도입하기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   '우버' 키워낸 글로벌 투자사에 인정받아      국내 AI 스타트업인 스마트마인드는 이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정형 데이터와 이미지, 영상, 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고 AI 모델링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가능한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 플랫폼의 이름은 '타노스 SQL'. 영화 '어벤저스' 속 악당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겨 인류의 절반을 사라지게 하려 했듯이, 디지털 전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의미를 반영했다.    스마트마인드는 2018년 설립된 초기 스타트업이다. 막 시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지만,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20년 우버를 키워낸 실리콘밸리 3대 액셀러레이터인 테크스타즈(Techstars)에서 시드 투자를 받았고 60여 개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스마트마인드를 설립한 이상수 대표의 이력도 화려하다.   삼성SDS 재직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AI를 도입하며 연간 8000억원을 절감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반도체 공장에 AI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제조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경우 라인 전체를 멈춰야 했다. 데이터의 양이 너무 많아서 어떤 과정에서 어느 오류가 발생했는지 사람이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생산 라인 하나에서만 하루에 쌓이는 데이터양이 15테라바이트(TB)라, 사람은 정확히 어떤 센서에서 오류가 발생했는지 알 수 없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AI를 도입하면서 생산 다운타임을 10%대로 줄여 반도체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수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   "AI로 메타버스? 비용 절감·매출 증가가 더 중요"    이 대표의 철학은 분명하다. AI를 통한 디지털 전환의 목적은 '비용 절감'이나 '매출 증가'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철학은 이 대표의 모든 이력에서 알 수 있다. 삼성에서 맡았던 프로젝트뿐 아니라 싱가포르 국영 미디어그룹인 ‘미디어코프’에서 일할 때도 이 대표의 목표는 AI를 통한 매출 증대였다.    이 대표는 미디어코프에서 상무로 재직하며 구글의 디지털광고 플랫폼 대신 자체 광고 플랫폼을 구축했다. 광고 관련 수수료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가 구축한 AI 광고플랫폼을 도입한 해에 미디어코프의 광고 인벤토리 부문 매출은 30%가량 증가했다.     이 대표가 스타트업을 차리고 타노스SQL을 개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AI로 메타버스나 가상인간을 만들 수도 있지만, 이 같은 기술이 기업의 매출 증대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 대표는 "모든 AI 도입 기업이 매출 증가와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도록 기반 기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타노스 SQL을 개발하기 전까지 이런 데이터베이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구글이 개발한 '스패너'나 구글 출신들이 개발한 '코크로치 DB'를 포함한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는 모두 숫자와 텍스트만 처리 가능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마인드는 타노스 SQL로 이 같은 한계를 극복했다.   예를 들어 '다혜의 식단은 과연 건강에 좋을까 나쁠까'라는 인사이트를 AI로 도출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다혜가 먹는 식단'과 '다혜와 유사한 식단', 그리고 이 '유사 식단을 먹는 사람들의 체중 증가량'을 데이터로 넣어야 한다.   다혜가 지난 일주일 내내 먹는 햄버거 데이터가 '이미지'로만 존재하고, 유사 식단 역시 이미지로 존재한다면, AI는 이를 바로 분석할 수 없다.    기존 데이터베이스에서는 다혜가 먹는 햄버거와 다른 이들의 유사 식단, 그리고 이 두 식단 사이의 유사성을 모두 텍스트와 숫자로 풀어서 입력하고 학습시켜야 한다. 하지만 타노스SQL을 활용하면 이 모든 비정형 데이터와 정형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   평균 나이 '28세'…실력 있는 개발자 모을 수 있는 이유   스마트마인드는 타노스SQL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구축하고 있다. 기존 기업들이 SI(시스템 정보통합) 기업을 두고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해온 것과 다르게 소프트웨어 웹상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스마트마인드는 대부분 엔지니어들로 구성돼 있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개발자 인력난을 겪는 시기에, 스마트마인드는 실력 있는 개발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21명 임직원 중 C레벨을 제외한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28세'. 작은 회사에서 서울대와 UCLA, 홍콩과학기술대 등을 졸업한 개발자들을 모을 수 있던 이유는 '개발 주도성'을 강조하는 개발자 문화에 있다.    이 대표는 "실력 좋은 개발자들이 대기업으로 가면 SI나 시스템 유지 보수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타노스SQL 역시 데이터를 다루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들이 시스템 유지보수가 아니라 인사이트 도출에 집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스페셜리포트 인공지능 구글 삼성전자 스마트마인드 1626호(20220314)

2022-03-08

‘금융업’ 보폭 넓히는 LX…구본준 회장 승계 작업 가속화하나

      LX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가 사업 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사업 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LX홀딩스는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지난 2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이에 대해 LX홀딩스가 장기적으로 CVC를 설립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CVC 설립 여부에 대해 현재 논의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회사의 설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VC란 회사 법인이 대주주로 있는 벤처투자전문회사를 말한다. 그동안 지주회사는 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CVC를 세울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발효되며 지주사도 벤처투자를 목적으로 금융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지난 1월 GS가 처음으로 벤처투자회사 ‘GS벤처스’를 만들었다. (주)GS가 자본금 100억원을 전액 출자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GS벤처스는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설립과 자금 관리‧운용을 담당할 예정이다. GS그룹 이외에도 SK·LG·롯데 등 지주회사 체제의 대기업들도 CVC 설립을 신중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지분 증여로 승계 작업 토대 마련한 LX, 2단계 작업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LX그룹이 신사업을 추진하며 승계 작업도 한 단계 더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LX홀딩스 상무의 보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구본준 회장의 딸 구연제 씨의 사업 참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런 해석이 나오는 이유는 LX그룹의 독립, 구본준 회장의 지분 증여, 사업목적에 금융업 추가, 구본준 회장의 단독대표 체제라는 굵직한 이슈가 1년 만에 차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X그룹은 지난해 5월 출범하며 LG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나 독립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서로가 가지고 있던 상대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경영권 문제도 일단락 지었다.    (주)LG와 LX홀딩스 등에 따르면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보유 중이던 (주)LG 지분 7.72% 중 4.18%를 외부 투자자에게 팔았다. 대신 구광모 LG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 9인은 보유 중인 LX홀딩스 지분 32.32%를 구본준 회장에 매각했다. 이 거래로 구본준 회장의 LX홀딩스 지분은 7.72%에서 40.04%로 늘었다.   LX그룹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구본준 회장은 불과 2주 뒤 아들 구형모 상무와 딸 구연제 씨에게 자신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의 절반가량을 증여했다. 이에 따라 구본준 회장의 지분율은 20.37%로 낮아졌다. 구형모 상무의 지분은 0.6%에서 11.75%로, 구연제 씨 지분은 0.26%에서 8.78%로 높아졌다.     구본준 회장은 여전히 LX홀딩스의 최대주주이고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을 더하면 안정적인 경영권을 가지고 있지만, 지주사의 지분 증여를 통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 LX홀딩스가 금융업이란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열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새로운 사업 목표를 추가했다고 경영권 이양이나 승계 작업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지주사(LX홀딩스) 지분의 상당량 증여를 마친 뒤 신사업을 추가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자녀의 사업 참여나 승계 작업의 목적이 전혀 없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일에는 각자 대표로 구본준 회장과 함께 LX홀딩스를 이끌어온 송치호 대표이사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송 사장은 1984년 LX인터내셔널(전 LG상사)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2016년에 LG상사 사장까지 역임했다.    2018년 정년퇴임 후 LG상사 고문을 맡다가 지난해 5월 LX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면서 LX홀딩스 대표이사로 합류했는데 불과 10개월 만에 물러난 것이다. LX홀딩스는 당분간 구본준 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유지될 전망이다.   LX홀딩스 측은 이번 신사업 추가 계획 등은 승계 작업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구형모 상무의 경우 이미 LX그룹 독립 시점부터 경영기획 상무로 일하며 경영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도 장자 상속의 전통을 이어오는 LG가(家)의 내력을 고려하면 LX그룹 역시 구형모 상무가 이어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구연제 씨의 지주사 지분 보유량이 상당해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구연제 씨는 범 LG가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 생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   ‘남매 경영’ 신세계그룹, 정용진의 이마트·정유경의 백화점   성공적인 남매 경영과 사업 분리로 주목을 받는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 아래 이마트는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는 딸 정유경 총괄사장이 경영하고 있다.    2020년에는 이명희 회장이 자녀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에,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9월에는 정용진 부회장 개인이 보유 중이던 광주신세계 지분 83만3330주(지분율 52.08%)를 (주)신세계에 매각하며 ‘정용진의 이마트’, ‘정유경의 백화점’ 체제가 공고해졌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가속화 구본준 구본준 lx그룹 승계 작업 구형모 lx홀딩스 CEO 업앤다운 1626호(20220314)

2022-03-07

‘시한부 위기’ 모다모다샴푸…“식약처 논리면 브로콜리도 금지”

      “사전적 예방 조치라는 명목으로 이제 막 꽃피운 국내 혁신기술을 좌절시켜서는 안 됩니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 1차 기자회견)   “과학자적 양심을 걸고 문제가 있었다면 아예 출시조차 안 했을 것입니다.” (이해신 카이스트 교수, 2차 기자회견)   방점은 정확하게 입증된 사실, 즉 진실에 찍혔다. 최근 모다모다블랙샴푸(모다모다샴푸)를 둘러싼 성분 논란이 불거진 후 잇따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들의 뉘앙스는 분명했다. 모다모다샴푸는 자연 갈변 원리를 이용해 머리를 감으면서 자연스럽게 새치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는 혁신 제품이다. 지난해 8월 출시 후 지난 1월까지 200만병이 넘게 팔려나가며 ‘대란템’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이 샴푸에 포함된 1,2,4-THB 성분을 화장품 사용금지 성분으로 지정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급기야 식약처가 관련 법 개정까지 추진하면서 생산 중단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해당 개정안이 시행되면 모다모다샴푸는 6개월 뒤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 혁신 샴푸에 주어진 6개월 시한부. 모다모다는 지금 무엇과 싸우고 있는 것일까. 개발자인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와 스타트업 모다모다의 배형진 대표를 직접 만났다.       ━   THB 유해성…“박테리아라면 잠재적 가능성”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성분은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이하 THB)이다. 모다모다샴푸는 폴리페놀과 THB를 배합해 염색 효과를 낸다. 식약처는 유럽 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SCCS)의 보고서를 근거로 샴푸에 포함된 THB 성분이 잠재적 유전독성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판단했다.     이 교수는 “식약처의 과도한 해석”이라고 반박한다. 수십년간 폴리페놀과 같은 접착 성분을 연구해 온 그는 “THB 성분이 유해하다는 것은, 만약 당신이 박테리아라면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SCCS 보고서에 따르면 THB는 박테리아 형태에서 유전독성과 피부 감작성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반면 인체를 포함한 포유류 세포, 고등 세포일 때는 위해성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즉 사람은 이 성분에 닿아도 위험하지 않다는 게 모다모다 측의 주장이다.     배 대표는 “브로콜리 역시 포유류 세포엔 위해성이 발견되지 않지만, 박테리아 형태에는 위험한 성분 물질로 분리돼 있다”며 “식약처 논리대로라면 브로콜리 역시 금지돼야 할 식품”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박테리아 형태에서 보이는 위해성은 성분 위험도를 표시하는 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인 ‘potential(잠재적인)’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해로운 성분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표현할 때는 ‘confirm(확정하다)’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SCCS 보고서에 게재된 ‘potential’은 가장 낮은 단계의 ‘그럴 수도 있을 수 있다’는 사전 예방적 내용이 크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사람이 아닌 대장균과 같은 하등동물인 박테리아 형태일 경우에 해당하는 것인데 이를 근거로 모다모다 샴푸가 사람에게 유해한 물질이라고 말하는 것은 식약처가 과대 해석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   SCCS보고서는 염모제 연구…모다모다는 ‘샴푸’     SCCS 보고서의 THB 성분 위해성은 염모제 성분 중 하나인 PPD(파라페닐렌디아민)와 결합했을 때 나타난 결과라는 점도 설명했다. 이 교수는 “화학 성분을 연구할 때 같은 화학 성분이어도 어떤 혼합물과 같이 사용했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천차만별”이라며 “PPD 성분을 빼고 식물성 물질인 폴리페놀을 배합한 것이 모다모다의 기술력이기 때문에 위해성 논란을 겪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모다모다는 염모제가 아닌 기능성 샴푸이고, 자연 갈변은 부수적인 효과로 뒤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염색약을 중심으로 이뤄진 SCCS 연구와 동일 비교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염모제는 기본적으로 머리카락에 성분을 붙이려는 제품이고 샴푸에 있는 세정기능은 기본적으로 씻어내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반대인 제품”이라며 “기본적인 기준도 맞지 않은 상황에선 독성의 기준도 다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고서에도 염색제가 아닌 샴푸에 사용되는 THB 성분 내용이 짧게 언급돼 있다. SCCS 말미에 표기된 내용에 따르면 THB 성분은 샴푸 제형으로 최대 0.7%까지 사용하면 안전하다. 또 염모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도 최대 2.5%까지만 사용하면 안전하다고 적혀있다.      배 대표는 “보안 사안으로 구체적인 비율을 말할 순 없지만, SCCS 보고서에서 말한 0.7%보다 훨씬 적은 THB 성분이 배합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쟁점은 THB가 인체에 얼마나 흡수되고 얼마만큼 나쁜 영향을 미치느냐로 귀결된다. 배 대표는 “모다모다샴푸는 국내외 약 150만명의 소비자를 두고 있다”면서 “소비자가 제기한 클레임 중 피부과 전문의 진단서 등 객관적인 부작용을 입증할 수 있는 사례는 12건뿐”이라고 강조했다.       ━   손톱 변색은 미적 부작용… 단백질에만 달라붙는 폴리페놀   소비자 주요 불만 사항으로 거론되는 ‘손톱 변색’과 ‘머리카락 뿌리 쪽은 갈변하지 않는 현상’ 등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배 대표는 “폴리페놀 성분은 단백질에만 달라붙는 성분인데 이 성분이 손톱과 손가락 사이에 있는 단백질 성분의 각질에 반응한다”면서 “이 때문에 샴푸를 사용하다 보면 단백질 부분이 이염될 수 있지만, 각질이 탈락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건강상 부작용이 아닌 미적 부작용으로 본다는 설명이다.      뿌리 쪽 갈변이 되지 않는 것 역시 THB가 가진 성질 때문이라고 한다. 이 교수는 “두피 위에는 기름이 껴 있어 두피와 가까운 머리카락 뿌리 쪽은 THB 성분이 달라붙지 않기 때문에 갈변되지 않는 것”이라며 “단백질인 머리카락에만 성분이 붙어 갈변현상을 일으키고 뿌리 쪽 염색이 안 된다는 불만사항만 봐도 THB 성분이 두피를 통해 흡수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THB가 인체에 잔류하는지 여부를 테스트한 결과에서도 99.9%가 두피 쪽에선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와 배 대표는 THB가 인체에 잔류하지 않는다면 가능성일 뿐인 독성에 대한 우려도 없다고 보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점을 근거로 식약처의 규제가 과도한 접근이라고 보고 있다. 신기술을 사용한 제품이 등장했을 때 소비자의 안전을 고려해 검증하고 결정 내리는 것이 식약처의 책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명확한 방법과 기준 없이 무조건 규제부터 하는 것은 혁신 기술을 고사시키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   명확한 근거 없이 규제 먼저…“식약처 결정 납득 못해”   실제 이번 THB 성분 규제의 경우 해외의 규제 과정과 비교해서도 차이가 크다. 해외의 경우 규제시 근거가 명확하고, 지금의 THB 성분처럼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의견이 나온 경우라면 그것을 입증할 연구가 먼저 시작된다. 의견이 나오고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산업에 갈 피해를 우려해 적정 수준에서 충분한 예고와 협의 기간도 마련된다.    이 교수는 “THB 사용을 금지해야겠다는 식약처의 결정 혹은 중론이 있었다면 훨씬 이전에 이에 대한 예고와 연구가 수반됐어야 했다”며 “적어도 우리가 규제 대상이 되는 것을 납득하기 위해서는 우리 제품을 두고 테스트를 해달라는 요청을 드리고 싶다”고 항변했다. 배 대표도 “한 회사의 존폐가 달린 규제를 내리면서 선행되어야 할 상황과 절차를 누락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2~3개월 사이 이후의 행정 절차 중 소명할 기회가 두 번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아는데 왜 모다모다가 이렇게까지 우리의 다름에 관해 이야기하는지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용량이 독을 만든다는 독성학의 기본을 언급했다. 용량과 사용법을 배제하고 성분에 대한 사용 금지부터 내리는 것은 과학적 원리와 벗어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식약처는 약사들과 의사들의 주장을 근거로 위해성을 판단하는 데 왜 수십년간 해당 화학 성분만 연구해 온 과학자의 말을 귀기울여 주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샴푸는 일상에서 거의 매일 쓰는 제품이지 않나. 이런 제품을 두고 과학자가 이렇게까지 주장을 하는 데 좀 더 정성을 가지고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올해 상반기 규제 심사 등 후속 절차를 밟아 고시 개정절차를 완료하고 법적으로 THB 성분을 제조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모다모다 측은 고시 개정이 완료되면 정부의 규제개혁위원회 문을 두드려 볼 생각이다.    행정소송 절차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국내에서 모다모다샴푸에 대한 제조와 판매가 금지될 경우 공장과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THB 원료의 생산과 판매가 허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혁신기술을 국가가 규제로 막아버리면 아무리 하고 싶어도 국내에선 더 기술 개발을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냐”며 “제2, 제3의 모다모다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박테리아 유해성분 염모제 성분 모다모다 이해신교수 배형진대표 식약처 기능성샴푸 1626호(20220314)

2022-03-08

“주가는 언제 오르나?” 현대차·기아 주주들, 깊어지는 근심

      ‘러시아 리스크’에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하면서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내 기업의 타격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따른다. 현대차그룹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글로벌 차량용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가 러시아 리스크까지 악재가 겹치며 주가도 힘을 못쓰는 모양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7일(현지시각) 정부령을 통해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 등에 비우호적 행동을 한 국가와 지역을 발표하고 이 목록에 한국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목록에는 미국·영국·호주·일본·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캐나다·뉴질랜드·노르웨·싱가포르·대만·우크라이나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된 국가들에는 외교적 제한 등 각종 제재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해당 목록에 포함된 외국 채권자에 대해 외화 채무가 있는 러시아 정부나 기업·지방정부·개인 등은 채무를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어 채무를 상환하기만 해도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현지 진출과 수출 기업엔 불리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현재 삼성전자·현대차그룹 등 대기업을 포함해 40여 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중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기아 20만5801대, 현대차 17만1811대를 팔았다. 지난해 기준 러시아 시장 내 판매량 순위로 따지면, 나란히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연간 23만 대의 차량도 생산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1~5일 공장 가동을 멈췄다. 러시아 연휴인 6~8일이 지난 후 9일부터 공장은 재가동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반도체 부품수급 차질로 인해 현대차 측은 “내부적으로 재가동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공급망은 더욱 불안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주요 선사들이 ‘러시아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물류차질이 심화되면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미래자동차공학부)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체 판매량에서 러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단기적으로는 괜찮을지 몰라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가면 문제는 커질 것”이라며 “완성차업계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   “더 내려갈까, 오를까?” 현대차·기아 주가도 ‘혼돈’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가 흐름도 탐탁지 않다. 이날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가격을 유지한 16만8000원, 기아는 전날보다 2.11%(1500원) 하락한 6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1월 3일)와 비교했을 때,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0.2%, 15.7% 하락한 상황이다. 하락세 속에서도 개인의 매수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개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전날(3월 7일)까지 현대차 2307억원, 기아 1782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대차는 10만원이 적정주가인 것 같다”, “기아 주가 7만원 선이 깨졌다” 등 분노한 주주들의 목소리도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 흐름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리포트에서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반도체 부족 사태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발 이슈까지 겹쳤다. 해당 이슈들이 회복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자동차 부문에 대한 투심은 차갑다”면서도 “대외변수들과 무관하게 자동차 수요는 견조하고 생산 추이도 점진적인 회복세에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러시아의 경우 국내 완성차의 도매 판매량 중 현대차가 4.3%, 기아가 7.4%를 차지하고 있어 비중이 작지 않지만, 기아의 경우 전량 수출을 통해 대응 중으로 러시아 수출 차질 시 수출처 다변화를 통한 대응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실제 실적에 미칠 영향은 두 회사 모두 낮은 비중이고 시장의 알려진 악재들은 충분히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현대차 리포트에서 “반도체 칩 쇼티지(부족) 지속에 따른 생산 부진과 러시아 관련 우려로 현대차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러시아 지역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3% 수준에 불과하고, 러시아 내 생산이 완전하게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도 동사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며 반도체 부족 영향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가 최근 내놓은 중장기 전략에 대한 관심도 투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이달 초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 개최를 통해 전기차 판매 목표와 투자 계획 등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현대차가 187만 대, 기아가 12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7일 리포트에서 “미국 투자와 배터리 조달에 관한 세부적인 사안 등이 시장 기대에는 충분히 부합하진 않았지만(자세하진 않았지만) 판매 목표 상향과 이에 상응하는 배터리 합작법인(JV), 파트너십이 언급돼 추후 전략 구체화에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현대차 기아 러시아 리스크 러시아 정부 러시아 은행들 올댓머니 우크라이나 러시아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 1626호(20220314)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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