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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그룹 ‘최장수’ 수장…해외 수익 확대 나선다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가 한 해 더 수장직을 맡는다. 이 대표의 연임으로 BNK캐피탈의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투자은행(IB)과 디지털 전환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까지 1년이다. 이 대표가 ‘최장수’ 수장이므로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임추위는 그의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BNK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5.3% 증가한 성적을 보였다. 2017년 635억원, 2018년 690억원, 2019년 744억원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2020년 643억원으로 한 차례 주춤하긴 했으나,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손충당금을 전년보다 많이 쌓아서다.   BNK캐피탈의 지난해 조정영업이익은 4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4% 올랐다. 이자이익은 3248억원으로 33.2%, 비이자이익은 1096억원을 기록하며 34% 증가했다.   1974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이 대표는 여신기획부장, IB사업단장, 영업지원본부장, 경남영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한 직후인 2017년 10월 BNK캐피탈 대표로 선임된 후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부임 이후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했다. BNK캐피탈은 2018년 기존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3개 해외법인에 이어 카자흐스탄 법인을 새로 설립했다. BNK캐피탈은 이들 해외법인에 총 21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연임으로 이 대표가 사업 연속성을 확보하면서 BNK캐피탈의 해외 사업 역시 한층 가속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 1월 BNK캐피탈은 해외 수익기반 확대를 목적으로 라오스와 카자흐스탄 법인에 각각 65억원, 63억원의 지급보증을 결의했다.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도 꾀한다. BNK캐피탈은 올해 초 IB 부문을 신설했다. 지주 ‘그룹자금시장부문’과 협업해 수익성 중심의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전문 계열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지완 회장이 올해 초 시무식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어 디지털 전환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BNK부산은행이 운영하는 ‘BNK핀테크랩’ 프로그램 출신 기업과 협업도 거론된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CEO UP|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장수 해외 해외 수익기반 이들 해외법인 bnk캐피탈 대표 CEO 업앤다운 1628호(20220328)

2022-03-23

“전 세계 최초 손실보상 법제화 가장 기억에 남아”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이 지난 2월 5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경제부처 장관 중 현장 행보가 가장 많은 것으로 평가받는 권 장관의 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 제2벤처붐 확산, 대·중소기업 상생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 3월 15일, 세종시 중기부 신청사에서 만난 권 장관은 “중기부 장관으로 지낸 지난 1년은 한마디로 코로나와의 전쟁이었다”며 “남은 기간에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현장 중심 정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Q : 지난 2월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간의 소회와 함께 가장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꼽아 달라. 권칠승 장관(이하 권) : 지난 1년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 속에 바쁘게 보낸 기간이었다. 이틀에 한 번꼴로 현장을 돌아보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절실히 체감하고, 그들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재난지원금과 방역지원금 지원을 더욱 두텁고 폭넓게 개선하고, 전 세계 최초로 방역조치 손실보상 제도를 법제화해 선제적인 손실보상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을 느낀다. 현재 제2차 방역지원금은 개시 3일 만에 지급 대상의 90% 이상 지급을 완료했고, 지난해 4분기 손실보상도 보상 하한액을 상향해 차질 없이 집행 중이다. 다만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한파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정부 지원이 그간의 희생에 대한 보답으로 충분치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중기부 장관으로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할 생각이다.   Q : 앞서 언급한 보상금과 지원금 지급 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권 : 우리 중기부는 손실보상금과 방역지원금을 최대한 신속하고 원활하게 집행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해왔으며, 현재 차질 없이 집행 중이다. 손실보상금은 지난 3월 3일부터 지난해 4분기 신청·지급을 시작했고, 3월 14일까지 52만 개사에 1조3000억원 지급을 완료했다. 이는 신속보상 대상 81만 개사의 64%, 금액의 65%에 해당하는 것으로 상당히 빠른 속도다. 2차 방역지원금도 추경예산이 국회에서 확정된 지 이틀 만인 지난 2월 23일부터 시행돼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집행 중이다. 3월 14일까지 328만 개사에 9조6000억원 지급을 완료했는데 이는 전체 대상 및 금액의 97%에 해당된다.       ━   손실보상금 64%, 방역지원금 97% 신속 집행...중소기업 수출액, 신규 벤처펀드 결성 역대 최대       Q : 지난해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중기부는 많은 성과를 낸 걸로 안다. 우선 중소기업 수출이 사상 최대 증가율과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 바란다.   권 :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은 1171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2011년 1000억 달러 돌파 이후 1100억 달러 벽을 넘지 못하며 등락을 거듭한 수출액이 10년 만에 1100억 달러 선을 돌파한 것이다. 1000만 달러 이상 달성 기업도 2294개나 된다. 또 중소기업 수출 증가율은 16.2%를 기록했는데 수출 증가율이 10% 이상을 기록한 것도 역대 최초다. 특히 모든 수치들이 지난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등으로 격상한 기업들(279개사)의 수출 실적(53억1000만 달러)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중소기업 수출 최고치 기록에는 진단키트 수출 증가, 수출단가 상승 등의 영향도 일부 있지만, 중소기업들이 탄탄한 제조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무역시장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Q : 제2벤처붐도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 권 : 지난 1년간 제2벤처붐이 궤도에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들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벤처 투자 시장이 활성화되고 유니콘 기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증거다.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결성은 약 9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종전 최대 실적인 2020년 6조9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4조6000억원에서 불과 4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하며 제2벤처붐이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지난해 벤처 투자도 역대 최대 실적인 7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제1벤처붐 시절(2000년)의 2조원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17년 3개에 불과했던 국내 유니콘 기업은 지난해 18개로 늘었고,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도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Q : 지난해 기술창업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창업 관련 지표도 긍정적이다. 창업이 늘어난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권 :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고 역동적이었다.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술창업과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청년창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우수 인재들의 도전정신과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지원 정책이 이뤄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국가 조성’을 국정과제로 삼고, 창업 분야 예산을 최근 5년간 2배 이상 확대했다. 특히 2018년 4월 정책 금융기관 연대보증 폐지, 지난해 12월 창업지원법 전면 개정 등 스타트업 친화적으로 법과 제도를 개편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정부는 기술기반·청년·지역·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창업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 비대면 등 미래 유망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고, 대학이 지역청년들의 창업거점이 될 수 있도록 6개의 창업중심대학을 운영하는 등 청년창업 활성화도 추진하고 있다. 또 지역 특화산업과 스타트업을 연계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역거점 기능을 강화해 지역기반 창업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해외진출 희망 창업기업의 글로벌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등 글로벌 분야 유망기업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   Q :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국내 벤처·스타트업 대다수가 중기부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권 : CES 혁신상은 주최자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세계를 선도할 혁신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CES 최고의 영예라고 불릴 만큼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올해는 CES 혁신상 전체 수상기업 404개사 중에서 한국의 벤처·스타트업 74개사가 수상했는데 그들 중 95%가 팁스(TIPS,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등 정부 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다. 정부 정책이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기부는 이러한 추세를 이어나가 창업·벤처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되고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청년·기술 중심의 혁신창업 지원과 K-유니콘 기업 육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창업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   비대면 등 경영환경 급변...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지속 추진     Q : 코로나19 이후 비대면·디지털전환 등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기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무엇인가. 권 :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 확산을 계기로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 확대되는 성과가 있었다. 과거 대기업 관점에서 하청업체 등 협력사들을 지원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비협력사나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것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삼성전자가 백신주사기 등 방역용품 중소기업의 생산량 확대에 기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중기부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자상한기업(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디지털 전환 등의 분야에서 올해 추가로 10개 더 선정해 이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 유동성에 도움이 되는 상생결제가 4년 연속 100조원 규모를 초과하고 있다. 이를 확산하기 위해 2차 이하 협력사 확산, 정부·지자체 상생결제 도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온라인플랫폼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 완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상생협의회를 통해 갈등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플랫폼과 소상공인의 상생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Q : 지난해 중앙행정기관 최초로 공공부문 공간혁신 우수기관에 선정되고 정부업무평가도 A등급을 받았다. 소감이 어떤가.   권 : 우선 최상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본인의 직장에 대한 만족도와 근무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의 유일한 신생 부처이자 벤처와 스타트업 정책을 수행하는 중기부는 다른 부처와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취임 초부터 수평과 소통을 강조하면서 보다 자유스럽고 혁신적으로 조직의 문화가 변모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런 노력의 결과, 기관 운영에 대한 지난해 직원 만족도가 2018년 대비 17.7%p 상승했다. 외부 평가에서도 중기부는 기관종합·국정과제·정부혁신 분야에서 우수등급(A등급)을 받았다. 국정과제 평가의 경우, 코로나로 어려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시행한 6차례 재난지원금 및 손실보상 제도와 역대 최대 벤처투자액 달성, 유니콘 기업 대폭 증가 등 제2벤처붐 확산을 위해 노력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봐준 거 같다. 정부혁신 평가와 관련해서는 중기부 직원들이 창의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신청사를 혁신적인 공간으로 구성하는 한편, 상급자의 권위를 없애고 직원 간의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위해 한 해 동안 추진한 노력이 좋게 평가된 거 같다.     Q :  마지막으로 임기 내에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권 : 무엇보다 소상공인들이 코로나로 인한 절망에서 벗어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까지 중기부가 소상공인들의 피해 지원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그들이 회복하고 재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년을 돌아봤을 때 중기부가 그 시발점은 된 거 같다. 새로운 정부에서도 중기부가 앞장서서 그런 역할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손실보상 법제화 손실보상금과 방역지원금 지원 제2벤처붐 방역지원금 지원 1628호(20220328)

2022-03-23

8년 한은 이끈 이주열 총재 떠난다…통화정책 평가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31일 임기를 끝으로 한은을 떠난다. 그는 한은에서 43년이라는 최장수 근무 기록을 세웠다. 총재로 임명된 뒤 정권이 바뀌면서도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8년 동안 다양한 위기에서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을 적절하고 일관성 있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세월호·日수출규제·코로나 등 위기서 안정적 통화정책 펼쳐   23일 한은은 이 총재가 우리나라 최고의 통화정책 전문가로서, 지금까지 금통위 본회의에만 17년간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재임 8년 동안 기준금리를 9차례 인하하고, 5차례 인상했다. 취임 당시 2.50%였던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0%까지 인하했다가 1.25%까지 끌어올린 상황에서 퇴임을 맞았다.   특히 취임 보름 만에 세월호 참사를 맞고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확산되자 이 총재는 취임 4개월만인 2014년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2015년 5월 메르스 사태와 2016년 6월 브렉시트를 거치는 동안 1.25%까지 인하하며 경기회복을 지원했다.   이후 2017년 11월 국내 경제 회복세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1년 간격을 두고 이듬해 11월에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2019년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 악재로 다시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고, 2019년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2020년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경제 충격이 심화하자 3월 16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5월에도 추가 인하를 통해 사상 최저 수준은 0.5%까지 낮췄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경제가 회복세를 보였고, 자산가격 급등과 물가 상승 우려가 제기되면서 8월 주요국 중앙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11월과 올해 1월 추가 인상을 단행해 1.25%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한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블룸버그 출신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지난해 11월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연준이 말만 하고 있을 때, 한은은 행동을 했다”고 평가했다.     ━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연임한 첫 한은 총재   이 총재는 1977년 한은에 입행해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 부총재 등을 거쳐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총재로 임명됐다. 이후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연임에 성공했는데, 당시 연임은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맡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처음이고 정권이 바뀐 이후 연임된 것도 처음이다.     특히 한은은 이 총재가 임기 동안 캐나다, 스위스 등 주요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연장하며 외환안전망을 공고히 다졌다고 전했다. 캐나다와 스위스는 미국·유로존·영국·일본과 더불어 6대 기축통화국으로 꼽힌다. 이들 나라와 통화스와프를 맺은 비기축통화국은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이 총재는 2017년 10월에는 사드 갈등으로 한중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도 중국인민은행과의 통화스와프 연장을 끌어내며 우리나라 외환 안전망을 강화했다.   이 총재는 디지털화폐(CBDC) 도입 기반도 마련했다. 이 총재는 CBDC 도입을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모의테스트를 단계적으로 실시했다. 제조·발행·유통 등 기본기능을 구현하는 1단계 모의실험은 지난 1월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현재는 오프라인 결제 등 확장기능 및 신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2단계가 진행 중이다. 한은은 국가적 차원에서 CBDC 도입할 경우, 차질 없이 발행할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준비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재임 8년 동안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울 때는 기준금리를 과감하게 인하했다”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판단이 서면 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통화정책 이주열 기준금리 인하 안정적 통화정책 한국은행 1628호(20220328)

2022-03-23

정년 앞둔 베테랑 판사가 디지털 혁신 선구자 된 이유

      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법원 내 디지털 혁신을 주창하는 디지털 전문가로 유명하다. 강 부장판사 스스로가 코딩 언어를 학습한 전문가이기도 하고, 대법원 종합법률정보 시스템 구축에도 기여했다. 그가 미국 사법시스템을 학습한 결과를 토대로 발간한 단행본 ‘함께하는 법정’은 한국 전자법정과 전자소송의 주춧돌이 됐다. 사법정보화 발전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최근엔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첨단 기술의 효용과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기업들은 분주히 디지털 혁신을 꾀하고 있지만, 필요한지 모르는 대중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익숙지 않거나 이를 다뤄본 적 없는 계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도 심각하다.     그는 ‘QR 코드 활용 비법’ ‘구글 어시스턴트 활용법’ ‘구글 알리미 활용법’ ‘에버노트 왕초보 탈출법’ 등 작지만 일상의 질을 끌어올릴 만한 활용법을 전파하는 중이다. 이중 디지털 음영지대를 시급하게 해소하자는 내용의 ‘혁신의 길목에 선 우리의 자세’란 강연 콘텐트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135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정년퇴직을 앞둔 베테랑 판사가 첨단기술을 애용하는 건 유별난 일이다. 기술혁신과 법의 관계는 종종 불편한 관계로 그려질 때가 많다. 기술을 다루는 회사들은 법이 기술의 진보를 방해하는 훼방꾼 역할을 한다고 토로한다.     그런데도 강민구 부장판사가 디지털 혁신을 주창하는 건 기술의 효용을 몸으로 체감했기 때문이다. 강민구 부장판사는 일상에서 듣고 말하는 말을 혁신기술을 활용해 문서로 정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여러 권의 전자책을 발행하기도 했다. 판결문 작성에도 구술 입력을 이용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강민구 부장판사를 서초동 서울법원청사에서 만났다. 강민구 부장판사는 인터뷰에 앞서 “앱 몇 개면 녹취 정리도 간단히 할 수 있다”면서 “노트북과 노트, 펜은 일절 들고 오지 않아도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그는 인터뷰가 시작되자 USB 마이크를 꺼내 스마트폰과 연결한 뒤,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기록하는 네이버 클로바노트를 실행했다.     실무에도 다양한 혁신 기술을 활용한다고 들었다.   타자 치던 손가락을 완전히 해방했다. 말로 풀어낸 걸 문서로 정리하기 위해 네이버 클로바노트, 구글렌즈, 에버노트 등을 수시로 쓴다. 각종 최신 정보를 취득하는 데는 구글알리미를 쓰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즐겨찾기 기능으로 세계 20여 개국 외신뉴스를 한글로 자동 번역해서 단박에 정보를 습득한다.   정년을 앞둔 판사가 각종 기술에 능한 점이 이채롭다.   누구나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게 쉽진 않은데, 그 장벽을 뛰어넘는 걸 좋아한다. 호기심이 많고, 욕심도 많다. 새로운 기술을 보면 탐구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성격이다. 스마트폰이 나왔을 땐 뛸 듯이 기뻤다. 신기술은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강연을 통해 공조직의 디지털 혁신을 전파하고 있다.   기업은 알아서 디지털 혁신을 꾀한다. 그래야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 요소가 적은 공공은 그렇지 않다. 당장 사법부만 해도 정보화 수준은 세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손꼽히지만, 일하는 방식까지 바꾸진 못했다.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데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그걸 다루는 리더와 조직원의 태도가 아직 더디다. 재판으로 바쁜 가운데에서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디지털 강연을 하는 이유다.   신기술 도입이 장밋빛인 건 아니다. 가령 기술을 어떻게 규제하느냐를 두고 사회적인 갈등이 상당하다. 법을 다루면서도 혁신 기술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이런 갈등을 줄일 해법은 무엇이 있을까.   기술과 법 사이의 갈등은 필연적인 일이다. 기술을 법이 따라갈 수도 없고, 성급히 선제적 법을 제정해도 안 된다. 일정한 거리를 둔 가운데 기술의 글로벌 동향과 법 규제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법이 수세적으로 따라가는 게 좋다. 특히 규제 일변도의 기술 발목 잡기는 정말 피해야 한다.   균형을 맞추는 게 관건일 것 같다. 법 만능주의도 위험하지만, 기술 만능주의도 우려해야 한다. 많은 법조인이 기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광범위하게 학습했으면 좋겠다. 기술 동향에 까막눈이 되면 이런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생겨난 부를 일부 IT 기업이 독점하는 부작용도 있다. IT 업계의 기술개발, 발전은 사회적으로 권장해야 한다. 그렇다고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사용자의 헌법상 기본권을 함부로 제약하고, 일종의 검열권과 유사한 사적 권한을 남용하는 건 엄격한 사법 통제를 통해 제재해야 마땅하다.     ━   디지털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 확립해야   일부에선 AI가 수많은 직업을 대체할 거라고도 전망한다. 판사 역시 그런 직종 중 하나인데. 2045년이면 AI가 인간을 추월하는 기술적 특이점이 온다는 데 전문가 견해가 일치한다. 그때쯤이면 판사를 포함한 법조인 절반의 일자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교육 패러다임을 디지털 중심으로 속히 혁신해야 하는 이유다.     이미 청소년들은 첨단 기술을 능숙하게 다룬다. 오히려 스마트폰에 과몰입해 청소년의 사고력 확장을 방해할 거란 우려가 만만찮다. 스마트폰을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기술 활용 방법을 전파하면서 동시에 지혜를 늘리는 ‘생각근육’을 튼튼하게 하라고 강조한다. 생각근육은 끊임없는 독서, 글쓰기, 꾸준한 명상과 사고실험, 각계 전문가와의 대화로 끌어올릴 수 있다. 어른 세대는 학생 세대에게 종이책을 읽게 유도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무작정 못 쓰게 하는 건 시대의 흐름에 어긋난다. 독서를 통해 디지털 독소를 해소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빌 게이츠도 독서광이지 않나.   2024년 1월이 정년이다. 퇴임 후의 비전은 무엇인가.   아직도 많은 노년세대가 100만원을 웃도는 슈퍼 PC인 스마트폰을 마치 1만원짜리 전자기기처럼 쓴다. 이런 디지털 문맹을 깨부수는 데 지금보다 더 힘을 쏟을 것 같다. 일단 ‘디지털 상록수 교실’을 차릴 계획이다. 재능기부 식으로 디지털로부터 소외된 분들을 일일이 만나러 다니는 게 목표다. 스마트한 디지털 생활을 하면 노년이 더 행복해질 거다. 기술 진입장벽을 무섭게 느끼는 이들에게도 적합한 눈높이로 전파할 수 있다. 개인적인 버킷리스트도 있다. 미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감상을 즉각 텍스트로 정리하고, 영상 콘텐트로도 공유하고 싶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강민구부장판사 디지털혁신 강민구판사 디지털문맹 디지털격차 클로바노트 1628호(20220328)

2022-03-27

올해 3곳 상장 중도 포기…하반기 IPO 출격할 기업은

     올해 기업공개(IPO) 계획을 접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내 증시가 침체되면서 수요 예측 흥행에 실패해서다.    지난해 IPO 시장이 호황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역대급 공모주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열기 이후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IPO 기업 수는 총 134개로 최근 5년 중 최고치였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선 전년보다 2배 수준 증가했다. 수익률도 좋았다. 지난해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54.9%로 전년(53.3%)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찍었다.      ━   얼어붙은 IPO…올해 상장 포기 3곳, 예비심사 포기 4곳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던 기업 중 상장을 중도 포기한 기업은 세 군데에 달한다.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포기를 결정한 기업은 네 군데다.    지난 16일 약물 설계 전문업체 보로노이는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보로노이는 ‘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유니콘 특례) 1호’로 기대감을 모았던 회사다.     당초 보로노이는 오는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4~15일 양일간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 대상 공모 물량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기관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의 75%인 150만주였다.     보로노이가 제시한 한 주당 희망 공모가는 5만~6만5000원이었다. 물량을 채우지 못하면서 흥행에 실패하자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보로노이는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철회 이유를 밝혔다. 당초 예상했던 금액만큼 기관투자자들이 몰리지 않은 셈이다.     이밖에 올해 상장 대어로 불리던 현대엔지니어링(1월 28일), 신재생에너지 솔루션 기업 대명에너지(2월 28일)도 줄줄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보로노이와 같은 수요 예측 결과 부진에 따른 결과다. 아예 상장 예비심사 단계에서 청구를 철회한 기업도 있다. 한국의약연구소, 파인메딕스, 미코세라믹스, 퓨처메디신 등이다.    공모 청약을 마친 기업들의 청약 경쟁률도 부진했다. 바이오에프디엔씨 경쟁률은 4.7:1, 공구우먼 7.5:1, 노을 8.7:1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IPO 시장 침체의 원인으로는 국내 증시 부진이 크다. 지난해 과열됐던 IPO 열기가 자연스럽게 식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FOMC의 금리 인상 등 변동성이 증시에 큰 영향을 줬다.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했던 대어급 IPO들의 상장 일정도 밀리는 모습이다. 당초 마켓컬리는 지난해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올해 상반기 상장이 목표였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에서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을 지적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마켓컬리는 이달 말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돌입해 이르면 올해 3분기 상장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상장 시기를 6월 이후로 연기했다. 상반기 중 상장하려던 계획이었으나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오는 4월 이후로 미뤘다. SSG닷컴은 상장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본격적인 IPO에 돌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시장 분위기를 충분히 살핀 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장에 속도를 내는 기업들도 있다. 쏘카는 지난달 1월 5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롯데렌탈이 지난 7일 쏘카 지분 13.9%를 1832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하면서 주주 구성이 탄탄해졌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해당 기업들의 IPO가 제대로 이뤄질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부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역시 공모주 ‘옥석 가리기’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 규제 등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 단순 기대심리보다 IPO 기업 가치 평가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지난해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렸던 IPO 시장인 만큼 시장의 긴축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하반기 상장 상장예비심사 과정 상장 철회 상장 예비심사 올댓머니 쏘카 마켓컬리 1628호(20220328)

2022-03-24

찔끔 내린 자동차보험료, ‘위드코로나’ 하고 다시 올리나

    미국의 주요 자동차보험회사들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보험료를 크게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교통량이 일상 수준을 회복하며 손해율이 치솟은 것이 원인이다.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 안정화를 이유로 올해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했다. 하지만 향후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 시기에 접어들고 교통량이 다시 회복되면, 미국처럼 보험료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美 위드코로나에 치솟은 교통량…손해율 회복   20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미국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스테이트(Allstate),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를 포함한 주요 미국 보험사들은 지난해 말 또는 올해 초에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다. 인상폭은 대체로 6~8% 수준이었지만 일부 보험사는 10% 이상 보험료를 올리기도 했다.   보험사 트래블러스(Travelers)사는 올해 중반까지 약 40개 주에서 보험료를 인상할 것을 예고한 상태다. 이미 올스테이트사는 25개 주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7.1% 인상했다.   미국의 주요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선 것은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교통량이 증가하며 개인용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치솟고 있어서다.     스테이트팜(State Farm)사의 손해율은 지난해 3분기 78.05%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31%포인트가 상승했다. 올스테이트사는 지난해 4분기 자동차 보험 합산비율이 104.3%로, 전년 동기 대비 18.8포인트 높았다고 발표했다.   미국 손해보험협회(APCI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사고 청구 건수는 지난해 2분기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의 교통량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상승했다.     또한 미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7%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가격 및 수리비, 인건비 등의 증가로 자동차 사고 보험 청구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상태다.     ━   보험료 내린 국내 손보사, 올해 손해율 추세 ‘예의주시’     위드코로나 이후 교통량이 회복된 미국처럼 국내도 유사한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우리는 여러모로 사정이 다르지만 위드코로나 이후 교통량이 늘어나는 양상은 유사하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위드코로나를 시행한 후 국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큰 상승세를 보였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자동차 보험시장 85% 이상을 점유 중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5~87.4%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이들 손보사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79.5~84.0% 수준이었다.     보험사 별로는 삼성화재가 79.5%에서 86.5%로, 현대해상이 82.3%에서 87.4%로, DB손해보험은 80.8%에서 85.5%로, KB손해보험이 84.0%에서 87.0%로 상승했다. 일평균 자동차 사고 건수도 지난해 10월 1만9906건에서 11월 2만1485건 증가했다.     주요 손보사 4곳은 이달까지 자동차 보험료를 1.2~1.4%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79.6∼81.5%로 집계되며 손익분기점 수준(78~80%)을 맞춰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평균 보험료가 60만~70만원 수준이라고 감안하면 1.2~1.3% 인하 시 보험료는 약 7000~8000원 감소하게 된다.   빅 4사의 자동차 보험 평균 손해율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91.6%를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85%, 지난해 79%대로 하락 추세다.     ━   올해는 내렸지만…내년엔 다시 인상 가능성    최근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말 대비 안정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손보사 4곳의 자동차 보험 평균 손해율은 77% 수준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대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세가 안정화될 시 다시 교통량이 늘면서 손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1%대 보험료가 인하됐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지난 2년 간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코로나로 인해 예외적인 흐름을 보여왔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자동차 보험 적자는 무려 1조6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코로나가 안정화돼 교통량이 2019년 일상 수준으로 회복되면 손해율은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한방진료비 제도 개선 이슈가 손해율 하락에 도움을 주겠지만 전반적으로 교통량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되면 사고가 많아져 적자가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국과 협의할 문제이긴 하지만 손해율이 적정 수준을 넘어 상승하면 올해는 무리더라도 내년에는 보험료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미국 위드코로나 자동차보험료 인상 올해 자동차보험료 위드코로나 시행 올댓머니 1628호(20220328)

2022-03-20

지난해 가상자산 불법 거래 ‘사상 최대’ 17조원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가 가상자산(암호화폐) 범죄를 분석한 ‘2022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전문을 21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 총 거래 금액은 15조8000억 달러(약 1경9145조원)로 전년 대비 550% 증가했다. 이 중 불법 거래 금액은 140억 달러(약 16조9638억원) 이상으로 2020년 78억 달러(약 9조4513억원)보다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하지만 불법 주소가 이용된 거래는 전체 가상자산 거래의 0.15%로 2020년 0.62%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체이널리시스는 “가상자산 총 거래 금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가상자산 관련 범죄는 법 집행기관의 수사 역량 향상으로 범죄 비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무부가 비트파이넥스 해킹 사건과 연루된 36억 달러(약 4조3621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5년 동안 연말 기준으로 범죄자 잔고를 자금이 나온 불법 활동 유형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범죄자 잔고는 110억 달러(약 13조3309억원)로 2020년 말 30억 달러(약 3조6357억원)보다 대폭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도난 자금은 98억 달러(약 11조8766억원)로 총 범죄자 잔고의 93%를 차지한다. 이 중 다크넷 시장 자금이 4억4800만 달러(약 5429억원), 스캠 1억9200만 달러(약 2327억원), 사기 6600만 달러(약 800억원), 랜섬웨어 3000만 달러(약 364억원)를 차지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산업에서는 자전거래와 자금 세탁 같은 불법 활동이 감지됐다. 자전거래는 판매자가 구매자인 척 자산의 가치와 유동성을 호도하는 거래로, NFT의 가치를 실제보다 높게 보이도록 만든다. 불법 주소에서 NFT 시장으로 전송한 금액은 지난해 3분기 100만 달러(약 12억원), 4분기에는 140만 달러(약 17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랜섬웨어 피해액은 약 6억200만 달러(약 7298억원)로 전년보다 작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현재까지 집계된 수치로 앞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2020년 피해액도 초기 집계 이후 추가적으로 약 2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이란과 연루된 랜섬웨어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가상자산 범죄의 고위험 국가로 북한, 러시아 등을 분석했다. 북한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9차례 해킹으로 가상자산을 탈취했으며, 아직 세탁하지 않은 가상자산은 1억7000만 달러(약 2062억원)로 나타났다.   러시아 사이버 범죄자들은 가상자산 범죄에서 랜섬웨어와 자금 세탁의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랜섬웨어 수익 중 약 74%인 4억 달러(약 4853억원) 이상의 가상자산이 러시아와 연관된 랜섬웨어로 들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법 집행기관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랜섬웨어, 멀웨어 등 다양한 유형의 가상자산 범죄를 이해하고 이에 대비하길 바란다”며 “특히 블록체인 분석 툴을 통해 자산 동결, 압수 기회 포착 등을 하기 위해서는 가상자산 범죄에 대한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북한 가상자산 가상자산 범죄 지난해 가상자산 전체 가상자산 올댓머니 비트코인 랜섬웨어 NFT 1628호(20220328)

2022-03-21

서울 대표 ‘숲세권’ 아파트 올림픽선수촌, 어떻게 재탄생할까?[강남 재건축 특집⑨]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는 대한민국 아파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단지가 존재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참가 선수와 언론인의 숙소로 쓰였던 5540가구 규모의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올림픽선수촌)’다. 독특한 동 배치와 세대구조, 친환경적인 단지 구성은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특화된 곳이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지난해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D등급)로 통과한 뒤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앞두고 있다. 재건축 사업에 있어 첫 번째 큰 산인 안전진단 절차가 막바지에 이른 셈이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단지 규모나 기존 용적률, 용도지역 등을 고려했을 때 재건축 시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강남 3구에서 보기 드문 ‘숲세권’, ‘공세권’ 등 친환경적인 최신 주거 트렌드에 걸맞은 단지로서 더욱 큰 흥행이 예상된다.       ━   쾌적한 환경에 획기적인 구조, 아이 키우기 좋은 곳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선수촌이었던 아시아선수촌이 그랬던 것처럼,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역시 국제현상설계를 거친 랜드마크급 단지로 조성됐다. 그리고 국제 공모작답게 같은 시기 지어진 여타 아파트와 달리 ‘닭장’, ‘성냥갑’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동 배치 자체가 대회 당시 프레스룸으로 쓰이던 상가건물을 중심으로 선수 숙소였던 2, 3단지가 방사형으로 뻗어있는 동시에 동별 높이도 각자 달라(최저 6층~최고 24층) 중심에서 외부로 갈수록 높아지게 설계됐다. 전용면적 62~163㎡까지 다양한 타입이 17개로 구성됐으며 특히 대형타입 상당수가 아파트로선 획기적인 복층 구조로 나와 마치 전원주택 같은 느낌을 준다.    게다가 단지 내로 흐르는 성내천과 감이천을 중심으로 녹지가 풍부하게 조성됐고 하천변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길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올림픽공원이 단지 정문에 있고 단지 뒤편은 습지와 그린벨트가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다. 단지에 초·중·고가 모두 붙어있는 형태로 세륜초등학교, 오륜초등·중학교는 물론 보성중·고등학교와 창덕여자고등학교까지 부지 내에 있다.   강남 업무지구, 잠실 중심가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가족 단위 수요자에게 선호 단지로 꾸준히 인기 있었던 데는 이 같은 환경이 크게 작용했다. 9호선·5호선 더블역세권인 올림픽공원역과 둔촌오륜역이 생기면서 강남 및 여의도, 광화문 등 3대 업무지구 접근성도 높아졌다.       ━   노후화로 불편 심화…재수 끝에 1차 정밀안전진단 통과     이 같은 주거환경에도 노후화로 인한 불편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차난이다. 국내 최초로 지하주차장이 생긴 아파트임에도 주차공간은 언제나 부족하다. 총 주차대수는 5540대로 가구당 1대꼴로 준공 당시 기준에선 많은 편이나 가족구성원이 많은 중대형 타입 위주 단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기준으로는 턱없이 적다. 이 밖에 누수나 결로, 녹물 등 구축아파트의 전형적인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에선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을 넘긴 시점부터 재건축을 서둘러 추진했다. 그러나 2019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재건축이 불가한 C등급을 받아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구조 안정성에서 B등급(81.91)을 받은 영향이 컸다.   이에 재건축 추진 조직인 올림픽선수촌아파트재건축추진단(올재단)은 송파구에서 지정한 안전진단 업체의 기술적 문제를 지적한 뒤 지난해 정밀안전진단을 재신청했다. 그 결과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 D등급을 받으면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데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적정성 검토(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이하를 받아야 재건축이 가능하다. 이 단계를 통과해야 정비구역지정, 조합설립, 시공사 선정 등 재건축을 위한 기본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안전진단은 재건축의 첫 관문이라 불리기도 한다.     ━   윤석열 당선으로 사업 속도 가속화 기대     일단 분위기는 좋다. 지난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의 당선으로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재건축의 정밀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여기에 지난 11일 조수진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명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일부개정법률안'(도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재건축 시 안전진단 검사 기준을 완화는 게 골자다.   2차 정밀안전진단을 앞둔 올림픽선수촌아파트도 윤 당선인의 공약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차 정밀안전진단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한국국토안전연구원에서 진행하는 만큼 정부 정책 방향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올재단 관계자는 “연일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면서 2차 정밀안전진단 신청은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2차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계획 중”이며 “윤 후보의 당선으로 인한 안전진단 기준 완화로 사업 속도가 빨라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올림픽선수촌 재건축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재건축 사업 지난해 정밀안전진단 1628호(20220328)

2022-03-20

방화동 신통기획 선정…마곡지구·김포공항 개발에 발돋움 할까

      강서구 방화2구역이 서울시 1차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마곡지구와 김포국제공항 등 주변 개발 호재와 함께 지역 개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 및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화2구역은 저층노후주택 밀집지역인 방화뉴타운 구역 중 한 곳으로, 대지면적 3만4906㎡, 토지 등 소유자는 344명이다. 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과 9호선 공항시장역을 이용할 수 있는 소위 ‘더블 역세권’인데다 김포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다.   하지만 공항과 가깝다 보니 고도제한이나 소음 등이 단점으로 작용했다. 10층 이상 아파트는 전무하고, 대부분 20년 이상 노후건물들이 대부분이다. 도로가 좁아 화재 시 소방차가 들어오기 힘들고, 대형마트나 편의시설 같은 인프라도 부족하다.     방화2구역은 10여년 전부터 재건축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관할청에 조합설립승인 신청을 계속 해 왔으나 심의에 통과가 안됐다. 하지만 이번에 강서구 방화뉴타운 재개발 구역 중 유일하게 신통기획에 선정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대 방화뉴타운 지역 재개발 사업과 함께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방화동 일대는 재개발 움직임이 한창이다. 방화뉴타운은 이미 지난 2003년 11월 서울의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지정 당시 1~8구역과 긴등마을 등 총 9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것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와 주민 간 갈등 등으로 사업이 10년 넘게 답보 상태였다.     결국 2016년 7월 1·4·7·8구역은 해제됐다. 마곡지구와 맞닿아 수혜를 입은 긴둥마을 재건축사업만 속도를 내면서 마곡 힐스테이트로 개발, 2015년 12월 입주를 마친 상황이다. 방화 3·5·6 구역은 재정비 촉진구역이 지정돼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공항근처라 고도제한이 적용되기 때문에 사업성이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방화2구역은 높이 15층(57.86m)을 넘는 건물이 들어설 수 없다. 인근 아파트를 보면 1994년에 지어진 마곡중앙하이츠(930세대)가 15층 높이로 지어졌고, 2008년에 지어진 마곡푸르지오(341세대)가 12층 높이다. 가격대는 마곡푸르지오 전용면적 84.99㎡(9층)이 지난해 11월 13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8층)이 지난해 3월에만 해도 11억9500만원에 거래됐었다. 신통기획 발표 전후로 호가가 5000만~1억원 가량 올랐다.     인근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김포국제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가 수년 안에 이루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서구 발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방화동 일대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김포공항 주변이 개발되면 일자리 창출과 주변 공항동, 방화동 주거지까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변두리면서 강서구 안에서도 낙후됐던 방화동이 일대 개발로 함께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신통기획 마곡지구 방화뉴타운 재개발 마곡지구 개발 재개발 사업 1628호(20220328) 올댓머니

202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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