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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무버' 외친 정의선... 글로벌 전기차 시장 뒤흔들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무한 경쟁에 돌입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용 전기차가 세계적 최고 권위의 상을 석권하고 있으며, 이를 입증하듯 유럽·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 본격화와 도전적인 중장기 판매 목표 제시 등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업계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런 현대차그룹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첫 번째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5는 13일(현지시각) '2022 월드카 어워즈(2022 World Car Awards, WCA)'에서 ▶'세계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 WCOTY)' ▶'세계 올해의 전기차(World Electric Vehicle of the Year)'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World Car Design of the Year)'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2월에는 기아의 첫 번째 E-GMP 플랫폼 적용 모델인 EV6가 '2022 유럽 올해의 차(Europe Car of the Year, ECOTY)'로 선정됐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세계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북미 올해의 차(The North American Car, Truck and Utility Vehicle of the Year, NACTOY)' 등 글로벌 3대 올해의 차 가운데 2개를 석권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세계 올해의 차' 3개 부문 수상 외에도 ▶'독일 올해의 차' ▶'영국 올해의 차' ▶독일 유력 매체 '아우토빌트 선정 최고의 수입차'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익스프레스 선정 올해의 차' ▶'2021 IDEA 디자인상 금상'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 등을 차지했다.   기아 EV6는 '유럽 올해의 차' 외에도 ▶'아일랜드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영국 유력 매체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 오버'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왓카 선정 올해의 차'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최우수상 및 본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도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   정의선의 '퍼스트 무버' 전략 통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었던 주된 원인으로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의지 및 전략을 꼽는다.   그동안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해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그룹 임직원들을 독려해왔다.   정의선 회장의 이 같은 의지가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성공적 개발로 이어졌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E-GMP는 글로벌 유수의 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들을 뛰어넘는 수준의 전용 플랫폼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정의선 회장의 방향성 아래 구체화됐다. 전용 플랫폼 개발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렸지만 정의선 회장이 결단을 내리고 주요 단계 때마다 직접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회장은 전용 전기차의 과감한 디자인도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명확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EV6 개발 초기부터 일부 보수적 성향의 해외 고객 반응을 감안해 해당 권역본부에서 디자인 수정 의견을 제시했지만 정의선 회장은 EV6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힘을 실어 줬다고 한다.   그 결과, EV6는 출시 이후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 ▶'2022 독일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등 글로벌 주요 디자인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전기차의 친환경성도 정의선 회장이 주목한 부분 중 하나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20년 회장 취임사에서 "인류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앞장서서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차량 개발 단계부터 탄소 및 오염물질 감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전기차 전체 밸류체인(Value Chain) 관점에서의 배터리 리사이클 프로세스 구축 등도 추진 중이다.     ━   글로벌 전기차 시장서 질주하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이 같은 전략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한 전기차 실적은 25만2719대다. 이는 글로벌 톱 5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해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매된 전기차는 7만6801대로 전년 동기 4만4460대와 비교해 73%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155% 늘어난 2만2768대, 해외에서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5만4033대가 판매됐다.   선진 시장으로 불리는 유럽에서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유럽 전기차 전문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유럽 14개국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에 이어 판매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회장의 도전적인 전기차 판매 목표 제시는 그룹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07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제네시스 포함 17종 이상의 라인업을 갖춰 18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아이오닉 6를 선보이고 2024년에는 아이오닉 7도 출시한다.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제품을 출시해 2030년 12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인다.   전기차 성능도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용 전기차 플랫폼 2종을 도입한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상품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2025년 '올 커넥티드 카(All-Connected Car)' 구현에 나선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표준화 및 제어기 OTA 업데이트 기능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정의선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전기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제네시스 퍼스트무버 세계 올해의 차 수상 1631호(20220418)

2022-04-14

뉴스위크 "정의선, 자동차산업의 파괴적 혁신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글로벌 자동차산업 최고의 파괴적 혁신가로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며 자동차 산업의 틀을 뛰어넘어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연결이 가능하도록 모빌리티 영역을 재정의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의 혁신에 주목한 것이다.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The World’s Greatest Auto Disruptors 2022)'시상식을 열고, 정의선 회장을 '올해의 비저너리(Visionary of the Year)' 수상자로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아키텍처개발센터와 전동화개발담당도 ▶'올해의 R&D팀(Research and Development Team of the Year)' ▶'올해의 파워트레인 진화(Powertrain Evolution of the Year)'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올해의 비저너리'는 향후 30년 이상 자동차산업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업계 리더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정의선 회장은 최초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뉴스위크는 파괴적 혁신가들 특집호를 발간했으며, 표지 인물로 등장시킨 정의선 회장의 혁신행보 등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뉴스위크는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산업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며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과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 아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재정립하고 인류에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회장은 "3개의 부문에서 상을 주신 것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파괴적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모든 임직원과 협력사들의 헌신적 노력 그리고 사업 파트너들이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며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빌리티는 표현 그대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고 함께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렇게 함께했을 때 인류는 비로소 더욱 위대한 일들을 해낼 수 있고 이것이 현대차그룹이 계속 혁신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또 "현대차그룹은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모습으로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모빌리티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며 "현재와 미래에 최적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한계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노력들은 결국 인류를 향하고 현대차그룹이 이뤄낼 이동의 진화는 인류에게 더 가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혼자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보여주는 비전들이 전 세계 다양한 분야 인재들의 상상력에 영감을 불어넣어 이들이 우리와 함께 인류를 위한 더 큰 도전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전동화, 자율주행 등 기존 자동차 기업의 핵심 역량 확보를 넘어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 수소에너지 솔루션 등 새로운 분야에서 과감하게 모빌리티의 한계를 넓혀가고 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전략은 최근 경쟁이 가장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기반인 아이오닉 5, EV6, GV60를 연이어 선보이고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전동화 전환 계획을 발표하는 등 시장 재편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들은 ▶'유럽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 ▶'영국 올해의 차'를 비롯해 ▶독일 '아우토빌트(Auto Bild)' ▶영국 '왓카(What Car)' 등 전 세계 주요 언론 및 기관의 상을 휩쓸고 있다. 현지시각 13일 발표되는 '세계 올해의 차' 최종 후보 3종에 아이오닉 5, EV6가 동시에 오른 것도 그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정의선 현대차그룹 올해의 비저너리 뉴스위크 전기차 아이오닉 5 EV6 제네시스 GV60 세계 올해의 차 1631호(20220418)

2022-04-13

일론 머스크 “테슬라 내년에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하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테슬라가 내년에 휴머노이드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에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한지 2개월여 만에 로봇 생산 가능성을 장담한 것이다.     휴머노이드는 ‘인간(human)+형태(-oid)’의 합성어로 인간 모습을 한 로봇이라는 의미다. 머스크는 지난해 8월 인공지능(AI) 연구소 기념일에 테슬라봇을 소개하며 테슬라의 차세대 사업방향이 로봇임을 알렸다.     8일(현지 시간) 미국 CNBC방송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7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린 ‘기가팩토리 텍사스’ 공장 개장식에서 “내년에 옵티머스(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버전1의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1만5000여명을 초청한 ‘사이버 로데오’라고 이름 붙인 기가팩토리 텍사스 개장식에 검은색 상하의에 검은색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등장해 전기 픽업 트럭 ‘사이버 트럭’과 세미 트럭인 ‘로드스터’의 생산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이와 함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생산 계획을 밝히면서 “사람들이 하기 싫은 어떠한 일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풍요의 시대’를 안겨줄 것이며 테슬라 자동차보다 세상을 더 크게 바꿀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공지능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머스크는 “사람들이 개발 과정을 지켜보면서 옵티머스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며 “터미네이터 같은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설명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키 173㎝ 크기로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제작된다. 옵티머스 내부엔 테슬라 전기차의 자율주행 기능에 사용되는 반도체와 센서를 장착할 예정이다.         ━   머스크, 6년전부터 로봇 언급 지난해 ‘테슬라봇’ 발표   머스크는 지난 1월 26일 테슬라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역량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머스크는 당시 “테슬라의 개발역량을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이 지금 개발 중인 전기차나 사이버트럭보다 더 중요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2016년에도 로봇 개발을 언급했었다. 인공지능 연구소인 오픈 AI를 통해 집안일을 처리하는 로봇을 개발하겠다고 말했었다. 이후 지난해 8월 테슬라봇을 세상에 공개했다.     테슬라봇은 높이 약 172cm, 무게 약 56kg, 시속 8㎞, 전기구동기 30개로 이뤄진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20kg 정도의 물건을 들 수 있고, 얼굴에 장착한 모니터를 통해 정보를 표시하며, 카메라 8대로 구성된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스템으로 주변 사물을 인지한다.     테슬라봇이 이 시스템을 통해 자율주행차처럼 스스로 정보를 처리 제어한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반도체 칩 ‘디원(D1)’을 탑재한 슈퍼컴퓨터 도조(Dojo)가 인간의 두뇌처럼 시스템의 정보를 처리한다.         ━   도요타·포드·혼다·현대 자동차도 로봇 개발에 나서   머스크의 휴머노이드 개발 사업 발표에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쪽에서는 단순한 기능이라 하더라도 다른 기업들도 아직 완성하지 못한 휴머노이드를 당장 내년에 선보인다는 계획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게리 마커스 인공지능연구자이자 기업인은 CNBC에 “테슬라는 단순한 기능인 자율주행조차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했다”며 “아직 한 번도 대중에 공개된 적 없는 로봇이 내년이나 내후년에 모든 인간의 일을 해결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게리 마커스는 이어 “내년 말까지 어떠한 로봇도 인간의 모든 일을 대신할 수 없다는 데 돈을 걸겠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그동안 신제품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과장을 많이 하고 실제 생산은 지연됐던 과거 사례를 꼬집은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머스크의 청사진에 기대감을 거는 시각도 있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개발 계획이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1990년대부터 대중에 공개되기 시작했을 정도로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관련 기술이 많이 축적됐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혼다는 1986년 혼다 로보틱스 연구소를 세우고 2000년에 세계 최초로 두 다리로 걷는 휴머노이드 ‘아시모’를, 2017년엔 구조용 로봇 ‘E2-DR’을 각각 선보였다. 혼다는 로봇 개발에서 얻은 기술들을 쓰러지지 않는 오토바이 개발 등 활용폭을 넓히고 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도 2005년 노인장애인 등의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파트너 로봇’을 선보였다. 2017년엔 사람의 동작을 따라하는 아바타 로봇 ‘T-HR3’을 공개하기도 했다.     포드 자동차도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협력해 무거운 물건을 드는 직립보행 로봇 ‘디짓’을 개발하고 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2019년에 디짓을 라스트마일(근거리) 배송용 로봇으로 포드에 공급하기도 했다.     최근엔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로봇 제조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현대차는 신차 발표나 관련 기술 전시행사 등에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4족 보행 로봇개 ‘스폿’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로봇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기술과 도심 항공모빌리티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로봇 휴머노이드 휴머노이드 생산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사업 1631호(20220418)

2022-04-09

일상의 ‘마이너스’ 요소 안경을 ‘플러스’로 바꾼 비결 대공개

        “몇 년 만에 연매출 수백억 신화”, “고졸이 대박집 사장이 되기까지”, “유명 대기업에 수백억 투자받은 비결”, “스타트업, 나처럼 하면 성공한다”…. 창업 관련 기사를 수놓는 미디어의 헤드라인이다. 가시밭길을 밟아온 창업가의 역경 드라마를 소개하고,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는 식이다. 스타트업의 숱한 곡절을 생생하게 목격한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전 디캠프 센터장)는 창업 시장이 일률적으로만 묘사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창업가의 성공에 손뼉만 치고 끝낼 게 아니라, 그들의 혁신 비법을 우리 사회가 함께 공유하자.” [이코노미스트]가 ‘김홍일의 혁신우혁신’을 연재하는 이유다. 창업 요람의 리더 역할을 하던 VC 대표가 스타트업 CEO를 만나 진중한 질문부터 가볍고 짓궂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릴 새 성장 동력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라서다. 열두 번째 시간엔 내 얼굴에 딱 맞는 맞춤형 안경을 선보이는 스타트업, 콥틱의 박형진 공동대표를 만났다.[편집자]   콥틱은 모래 속 바늘처럼 찾기 힘든 제조 기반 스타트업이다. 3D 커스텀 안경 전문 브랜드 ‘브리즘’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에서 고객 얼굴을 3차원으로 스캔하고 이 데이터를 3D 프린터에 입력해 안경테를 만든다. 얼굴 너비, 동공 간 거리, 귀 높이, 코 높이 등을 고려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안경’을 만드는 셈이다.     스타트업 업계에선 제조기업이 주목받는 건 드문 일이다. 제품을 직접 만들어야 하는 만큼 진입장벽이 높아서다. 하드웨어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도 있지만, 대부분 중국에 OEM으로 양산을 맡긴다. 국내에서는 더 제조업을 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퍼진 탓이다. 제조업은 산업 생태계의 주춧돌인데도 낡은 산업 취급을 받는다. 새롭게 부상한 디지털 기업이 각광받고 있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김홍일 대표와 [이코노미스트]가 수많은 나만의 안경이 진열된 브리즘 삼성동점에서 박형진 콥틱 대표를 만났다. 박형진 대표는 제조 스타트업으로의 고충과 애환 대신 자부심을 강조했다. “그거 아십니까. 전 세계적으로 6개의 국가만 안경을 대량생산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그중 하나죠. 예년만 못하다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제조 강국입니다.”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김홍일 대표) : 안경 제조가 쉽게 떠올릴 사업 아이템은 아닙니다. 박형진 콥틱 대표(박형진 대표) : 콥틱을 창업하기 전 안경 사업을 했었습니다. 젊은 감각의 디자인을 내세운 프랜차이즈 브랜드였는데, 그때 이 산업과 관련한 내공을 쌓았죠. 김홍일 대표 : 그때도 제조를 한 건 아니었죠.   박형진 대표 : 안경을 만드는 공정은 꽤 복잡합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노동집약적이고 수공업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제조는 엄두를 못 냈죠. 우연히 3D프린터 전문가인 성우석 콥틱 공동대표를 만난 건 천운이었습니다. 이 기술이면 안경 사업을 하면서 열망했던 ‘각각의 얼굴에 맞는 맞춤형 안경’이 가능하겠더라고요.   김홍일 대표 : 브리즘에서 맞춘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착용감이 남다릅니다. 박형진 대표 : 단순히 얼굴 형태를 맞추는 일에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사물을 보는 각도와 방식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광학중심점의 너비와 높이를 고려해 렌즈의 성능도 최적화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기술로 기존 고객의 구매 결과를 분석해 유사성이 높은 고객이 선택한 최적의 안경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김홍일 대표 : 안경이 발명된 지는 한참이 지났는데, 이제야 이런 제품이 나왔군요. 박형진 대표 : 안경 산업은 시장 규모가 크고, 플레이어도 많죠. 그런데도 혁신이 일어난 적은 드뭅니다.   공급자 중심의 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꿔놓으면 시장은 열광한다. 안경은 대표적인 공급자 중심의 산업이다. 사람의 얼굴은 천차만별인데도 고객은 안경원에 전시된 안경을 하나씩 써보면서 그나마 괜찮은 걸 골라야 한다. 디자인과 사이즈가 제각각인데, 원하는 디자인이면서도 착용감이 좋은 안경을 찾기란 쉽지 않다. 대량생산된 안경테가 안경원에 공급되고, 이중 적절한 걸 소비자가 골라내는 일방적인 서비스였다. 흔히 하는 “안경은 직접 써봐야 안다”는 이런 관행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이다. 써보기 전까진 어떤 제품이 좋은지 소비자는 짐작도 할 수 없다.   박형진 대표가 말했다. “어릴 때부터 안경을 썼지만 안경원을 나왔을 때 후련했던 경험은 없었습니다. 신발도 제품마다 사이즈가 구분돼 있는데, 안경은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안경은 원 사이즈 피츠 올(One size fits all)인 셈이죠. 처음 쓴 안경은 불편한 감이 있지만 쓰다보면 또 익숙해지거든요. 안경이 고객을 맞추는 게 아니라, 고객이 안경에 맞추는 거죠. 이걸 해결하면 파급 효과가 큰 혁신이 될 게 분명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김홍일 대표 : 고객 관점에서 봤을 때 필요한 게 맞춤형 안경이었군요.   박형진 대표 : 우리는 경험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게 서비스든 제품이든 간에,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높은 기대를 갖게 되죠. 안경 산업도 이 욕구를 충족시켜야 할 때가 온 겁니다.     ━   공급자 중심의 안경 산업에 변화를 꾀하다   김홍일 대표 : 맞춤형 안경이 브리즘만의 고유의 개성은 아니지 않습니까. 박형진 대표 :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려는 시도는 과거에도 많았을 겁니다. 안경 구매 경험이 불편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들이 실패한 원인을 추정해보자면, 사람의 얼굴이 너무 입체적이라는 거죠. 구두나 정장이야 몸과 발을 자로 잰다지만, 사람의 얼굴은 그럴 수 없잖아요. 브리즘도 아이폰의 ‘페이스 아이디’가 나오기 전까진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김홍일 대표 : 애플의 생체 인증 기술이군요. 박형진 대표 : 브리즘 매장엔 전문 스캔장비가 설치돼있는데, 원리가 페이스 아이디와 유사합니다. 전면 카메라와 적외선 빛을 사용자의 얼굴에 쏘아 굴곡, 크기, 생김새를 기록하죠. 얼굴의 입체적인 구조를 정확하게 매핑할 수 있습니다. 또 맞춤형 안경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려운 이유가, 다품종 소량생산은 채산성이 맞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을 겁니다. 김홍일 대표 : 브리즘은 3D 프린터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군요. 박형진 대표 : 물론 안경이 뚝딱 나온 건 아니었어요. 소재가 문제였죠. 고군분투 끝에 의료용으로 쓰이는 폴리아미드 소재를 찾았습니다. 무게가 7g 내외로 가벼운 데다 튼튼하고, 미학적으로도 훌륭했죠. 김홍일 대표 : 맞춤형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건 아닙니까. 박형진 대표 : 테를 사는데 17만8000원이면 됩니다. 제작기간이 2주가량 소요되긴 하지만, 기다릴 가치는 분명히 있습니다. 김홍일 대표 : 그간 안경 산업에 혁신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닙니다. 유명한 스타 기업이 있죠. 미국의 와비파커요. 그 회사와 브리즘을 비교한다면요. 박형진 대표 : 상장에 성공해서 지금은 시가총액이 조 단위인 기업입니다. 감히 견줄 순 없지만, 혁신성만 따져본다면 얘기가 다릅니다. 브리즘이 더 앞서있죠.   와비파커는 품질 좋고 저렴한 안경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혁신 기업이다. 오프라인 중심이던 기존 시장을 뒤흔들었다. 고객은 와비파커 홈페이지에서 최대 5개의 안경테를 골라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닷새간 안경테를 체험해본 뒤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 구매하면 된다. 배송료도 무료고, 안경테값도 시중보다 훨씬 저렴하다.    미국 경영전문지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서 애플과 구글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백 년간 변화가 없던 안경 업계의 판도를 바꿨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때문에 ‘안경산업의 넷플릭스’로 불리며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박 대표는 “판매 구조를 전환한 건 대단한 일”이라면서도 다음과 같이 되물었다. “와비파커도 결국 중국에서 OEM으로 만든 안경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거든요. 배송 온 5개의 안경테 중 내 얼굴에 맞는 게 없다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하죠.”   김홍일 대표 : 브리즘도 와비파커처럼 몸집이 커질까요. 콥틱의 미래 비전이 궁금합니다.   박형진 대표 : 당장의 목표는 마이너스를 제로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김홍일 대표 : 마이너스요. 콥틱의 손익계산서를 말하는 건가요. 박형진 대표 : 고객의 마이너스입니다. 눈이 나쁜 건 시력 수치가 마이너스일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엄청난 손실이에요.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눈이 갑자기 침침하거나 흐릿하게 보이는 노안 증상을 겪는데, 눈이 나빠지면 생산성이 확 떨어집니다. 우리는 보는 것으로 85% 이상의 정보를 얻습니다. 김홍일 대표 : 그래서 시력 교정수단인 안경이 있는 게 아닙니까. 박형진 대표 : 그냥 안경을 써선 완전히 해소할 수 없죠. 얼굴형에 맞지 않는 안경은 불편하잖아요. 콧등을 누르고, 귓바퀴에도 부담이 제법 있습니다. 맞는 안경을 찾더라도 디자인이 마음에 들 거란 보장이 없죠. 브리즘은 이 마이너스 요소인 불편함을 제로로 만들고 싶어요. 김홍일 대표 : 맞춤형 제품을 통해서 제로로 끌어올린 게 아닌가요. 박형진 대표 : 아직 디자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진 못했습니다. 3D 프린터를 활용하다 보니 소재가 제한적이에요. 브리즘의 라인업엔 플라스틱 재질로 보이는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죠. 다양한 소재를 두고 계속 실험하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홍일 대표 : 더 먼 시점에 콥틱은 뭘 하고 있을까요. 이 사업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요. 박형진 대표 : 제로까지 끌어올렸으니, 다음은 플러스겠죠. 고객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싶습니다. 김홍일 대표 : 안경을 쓰는 일로 플러스가 될 수 있을까요. 박형진 대표 : 언젠가 스마트글라스 시대가 열릴 거라 확신합니다. 디지털 정보를 실제 공간에 포개어 구현할 수 있는 안경입니다. 김홍일 대표 : 구글과 아마존이 내놨었고, 애플도 준비 중이라는 스마트글라스요. 경쟁이 치열해보이는데요. 박형진 대표 : 직접 만들겠다는 게 아닙니다. 구글의 예를 들어볼까요. 2013년 이 회사가 내놓은 ‘구글 글라스’는 우스꽝스러운 디자인과 무거운 중량감 때문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저는 스마트글라스가 성공하기 위해선 고객 맞춤형으로 나와야 한다고 봐요. 혹시 모를 일입니다. 글로벌 IT 기업이 제작한 스마트글라스의 테를 브리즘이 담당하게 될 지도요.     ━   “미래 스마트글라스 시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 것”   김홍일 대표 : 실제로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박형진 대표 : 미국을 갑니다. 얼마 전 CES 2022에서 헬스·웰니스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았거든요. 그때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미국은 인종의 용광로잖아요. 그만큼 얼굴 형태도 다양하죠. 브리즘의 역할이 더 클 겁니다. 김홍일 대표 : 해외에서도 브리즘의 메시지가 통했군요. 박형진 대표 : 무엇보다 눈에 보이는 제품이 있으니까요. 역량을 드러내기가 쉬웠죠. 김홍일 대표 : 제조 스타트업의 강점이네요. 반대로 힘든 점은 없었습니까.   박형진 대표 : 쓸 만한 제품이 만들어지기 전까진 불안의 늪에 빠졌죠. 진짜 될까를 수없이 되물었어야 했으니까요. 다행히 시행착오를 줄일 순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안경 생산단지인 대구가 있었으니까요. 김홍일 대표 : 한때 안경테 산업을 대표하는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옛날 같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중국 OEM이 부상하면서요. 박형진 대표 : 그럼에도 여전히 장인 같은 역량을 갖춘 분이 숱합니다. 안경테만의 일이 아니에요. 현장엔 상당한 제조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인재가 많습니다. 중동의 원유보다 더 큰 천연자원 같아요. 여기에 디지털 전환을 하고 IT를 붙이면 어떨까 상상하죠. 우리 사회 전체가 이런 방향에 관심을 뒀으면 좋겠어요. 세계에서 먹히는 한국기업은 모두 제조업이잖아요. 김홍일 대표 : 창업을 꿈꾸는 많은 이가 새겨들어야 할 메시지군요. 박형진 대표 : 산전수전 겪고 40대가 돼서야 콥팁을 창업했지만, 지금도 더 획기적인 혁신을 꾀하고 싶어요. 멈춰있던 안경 산업을 두드린 건 그래서입니다. 써보니까 정말 편하다란 피드백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콥틱과 브리즘은 고객의 평생 시력 파트너가 되고 싶어요.     ━   기자가 본 박형진 대표   기자도 안경을 쓴다. 바꾸는 주기는 5년에 한번이다. 시력을 측정하고, 테를 고르고, 렌즈를 선택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 안팎이다. 새 안경을 얼굴에 얹어놓고 속으로만 생각한다. “불편하네.” 그럼에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까짓 안경’이라고 치부했다. 한동안 안경을 벗은 자리엔 콧등이 빨갛게 눌려있었는데도 말이다. 이런 경험을 털어놓자 박형진 대표가 말했다. “브리즘의 미래 고객이군요.”   박형진 대표는 브리즘을 만들 때 “내가 가고 싶은 안경원이길 바랐다”고 했다. 얼굴을 스캔하고, 상담원과 디자인과 색상을 논의하고, 빅데이터가 추천하는 스타일도 고려한 끝에 선택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안경. 지극히 고객의 관점에서만 유리한 일이었다. 고객이 알아서 테를 고르면 렌즈만 끼워주는 다른 안경원 입장에선 번거롭고 귀찮을 게 뻔했다.   “수년에 한 번 바꾸는 안경인데, 호들갑 아닐까”란 생각이 들다가도 금세 납득했다. 우리는 안경 없인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게 불가능했다. 잘 때를 빼곤 항상 밀착돼있으니 기왕이면 더 잘 맞는 걸 고르는 게 당연했다. 적어도 신발을 살 때보단 더 신중해야 할 것 같았다.     박형진 대표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해주는 일이 즐겁다. 그런 일을 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에너지가 샘솟는단다. 그의 특별한 커리어도 들었다. 외식업계에 몸을 담은 적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루프탑바 시장을 개척한 게 박 대표였다. 그는 지금도 서울 유명 호텔에 있는 바를 운영하고 있다. “그냥 술집이 아니라 새로운 미식과 풍경을 즐기는 경험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박 대표가 매장에서 내준 커피잔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마음을 씁니다.” 다음 안경 교체주기엔 브리즘에 오기로 결정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혁신우혁신 콥틱 브리즘 김홍일대표 디캠프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1631호(20220418)

2022-02-27

은행권 릴레이 대출금리 인하…尹 정부에 ‘자세 낮추기’?

      은행들이 릴레이 금리 인하에 나섰다. 그 배경으로 새 정부의 정책에 대비한 조치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대출 자산 축소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이미 규제로 인해 수요 창출이 어려운 상황인데다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예대마진차(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 투명 공시인 만큼 이에 대비하려는 은행권 움직임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   주요 은행들 과감한 대출 금리 인하 결정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이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의 금리를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0.15~0.55%포인트 수준으로 대폭 내렸고,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고객 수요가 줄고 있어 은행마다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3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2월 말보다 2조7436억원 감소했다.   은행들이 올해 초부터 대출 한도를 복원하고 우대금리를 높이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음에도 매달 대출 자산이 감소하자 다시 대출 금리를 낮췄다는 분석이다.       ━   금리 인하, 수요 목적 아닌 인수위에 저자세란 지적도     하지만 이번 금리 인하가 5월에 출범할 윤석열 정부에 대비하기 위한 은행들의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 고객들은 올해 1월부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영향으로 소득이 증가하지 않는 이상 이전처럼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만 내린다고 수요가 창출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에 더해 대출 금리를 인하하면 순이자마진(NIM) 상승이 어려워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금리를 인하하는 조치가 이뤄져 수요 창출보다는 관치금융 대비용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은행 관련 공약인 예대마진차 공시제 도입을 위해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예대금리차를 주기적으로 공시해 은행 간 금리 경쟁을 유도하고 소비자의 이익을 높이겠다고 주장한다. 이에 은행마다 공시 이전에 미리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예금 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향후 새 정부의 개입을 줄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다만 은행들은 은행연합회 등에서 매달 신용등급별 평균 및 가산금리 공시를 통해 예대금리차를 공개하고 있어 정부가 추가적으로 정책을 내놓게 되면 민간 은행의 자율적인 금리 책정이 어려워지는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금리 인하 결정 외에도 은행권은 최근 인수위에 관치금융과 관련해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었지만, 결국 이 제언 전달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인수위 제출용 ‘은행업계 제언’ 보고서 초안에서 “은행이 제공하는 각종 금융 서비스 수수료를 원가에 근거해 현실화하기 어렵고 정부 재정을 통해 지원해야 하는 영역까지도 은행의 금융지원을 요청하는 관행도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당국을 거치지 않고 인수위에 직접 의견을 내놓는 게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이런 내용이 공개된 것만으로도 제언의 효과가 있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대출금리 은행권 기준금리 인상 금리 가계대출 인수위 윤석열 인수위원회 대통령 은행 1631호(20220418)

2022-04-12

“가진 자가 더 벌었다”…코로나 기회로 10억 부자들 자산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부자와 대중의 자산 규모 차이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은 코로나 펜데믹을 자산의 확대 기회로 삼았다. 일반 대중 가운데 자산 규모 변동이 없거나 감소를 경험 비중은 부자보다 높았다. 부자들의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라 자산 변화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대한민국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해 ‘2022 코리아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 ‘부자’ ▶금융자산 1~10억원 미만 보유 ‘대중부유층’ ▶금융자산 1억원 미만 보유 ‘일반 대중’ 등 세 그룹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에 기반해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다.     이에 따르면 부자들 가운데 29%는 2020년 3월 코로나 펜데믹 이후 자산이 10% 이상 증가했다. 27%는 10% 미만의 자산 증가를 경험했고, 9%만 자산이 감소했다.   대중부유층의 22%도 10% 이상의 자산 증가를 봤고, 23%는 10% 미만의 자산 증가를 경험했다. 13%의 대중부융층 자산만 감소했다. 일반대중은 12%만 10% 이상의 자산 증가를, 20%는 10% 미만의 자산 증가를 봤고, 24%의 자산은 감소했다.     아울러 부자들은 2020년 말까지 현금과 예금 비중을 코로나 펜데믹 이전 41%에서 43%로 늘렸다. 주식 비중도 16%에서 20%로 높였다. 특히 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27%까지 키웠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부자는 당분간 자산 구성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할 계획인 부자가 절반 이상이었고,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부자는 19%였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 외에도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49세 이하 부자인 ‘영리치’와 50세 이상 부자인 ‘올드리치’도 비교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영리치의 총자산 규모는 1인 평균 66억원으로 이 중 부동산이 60%, 금융자산이 40%를 차지했다. 올드리치는 1인 평균 총자산이 80억원이고,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영리치와 동일했다. 영리치는 1인당 1.7채, 올드리치는 1.5채의 주택을 보유했다.     금융자산 보유 비중을 살펴보면 영리치와 올드리치 모두 예금 보유 비율이 가장 높았다. 2순위는 주식이다. 3순위는 그룹간 차이가 있있다. 영리치는 현금화가 용이한 MMF, MMDA 등 단기자산에, 올드리치는 보험이나 연금 등 장기 자산에 많은 금액을 예치했다.     영리치는 회사원이 30%로 가장 많지만 의료, 법조계 전문직이 20%로 동일 연령대의 일반 대중보다 그 비율이 6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영리치의 수익률에 가장 긍정적 영향을 준 자산은 부동산으로, 같은 연령대의 일반 대중은 주식이라고 응답한 점과 대조를 이뤘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코로나 부자 금융자산 하나금융연구소 코로나19 펜데믹 1631호(20220418)

2022-04-13

최대실적에도 불안한 삼성전자, 주가 흐름 전망은?

    삼성전자에 대해 전문가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평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7만2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더니 12일에는 6만7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77조원, 영업이익은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65조3900억원·영업이익 9조3800억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늘어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문에서 25조원의 매출액과 8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역대 최대수준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7일과 이튿날 삼성전자 주가는 아래로 움직였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73%(500)원 하락했고, 8일에는 0.29%(200원) 내리며 장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1조461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도 811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의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전 세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IT내구재 등에 대한 소비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섹터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야기될지 모르는 경기 둔화 우려"라고 밝혔다. "에너지를 넘어 식료품과 임금 등으로 인플레가 확산하며 정보기술(IT) 내구재 소비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남궁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주가 흐름이 계속될지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남궁현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우려가 주가에 상당히 선반영됐다"며 "주당순자산가치(BPS) 증가와 주당순자산비율(PBR) 상승을 반영할 차례"라고 전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여전히 견조한 실적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여력이 더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 수요의 개선을 확신케 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해소와 미·중 양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 정책이 발생하기 전까지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8만원대 초중반에서 머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완화적 금리 인상과 중국의 강력한 경기 부양에 따라 경기선행지표가 강세를 보인다면 한국 반도체(기업의) 주가는 곧 추세적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중국 삼성전자 현재 주가 주가 흐름 이튿날 주가 1631호(20220418)

2022-04-13

목소리 커진 개미, 눈치보는 기업…주총 핵심은 ‘주주가치 제고’

    우리나라에 ‘주주 자본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을까. 개인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정책을 발표하는가 하면, 주가 하락에 CEO가 직접 사과하는 일도 이어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1년 기준으로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드는 노력을 지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열린 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에서는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을 주축으로 한 소액주주가 추천한 감사 건이 가결됐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총회 전 SM의 지배구조 개편 등을 요구해왔다. SM 측은 “주주들이 말씀하신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 내역을 적극적으로 시장에 알리겠다”고 했다.     SK는 자사주 소각 검토 등 주가 부양 정책을 발표했다. 이성형 SK 재무부문장(CFO)은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도 주주환원 옵션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시가총액 200조원을 목표로 3년 동안 준비하겠다”고 했다. 지난 7일 기준 SK하이닉스는 한 주당 13만5000원, 시가총액은 81조5000억원 수준이다. 박 부회장의 계획대로 시총이 늘려면 주가는 약 30만원을 웃돌아야 한다.     미국 투자회사 돌턴인베스트먼트(Dalton Investments)는 지난 6일 SK그룹 지주회사 SK㈜에 “주주가치 개선을 위한 SK㈜ 경영진의 지속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공개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돌턴은 “주식 기반 보상을 통해 회사와 주주의 이해관계가 갈수록 일치하는 점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에 집중하고, 자사주 소각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는 개인 투자자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주식 소유자는 618만 명(법인 포함)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384만 명까지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시중에 유동자금이 넘치고,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주식 투자자들이 두 배로 불어난 셈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소액주주 수가 적어 지분율도 높지 않고 여론을 이끌어갈 힘이 부족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기업이 개인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주주가치 목소리 주주가치 제고 주주가치 개선 자사주 소각도 1631호(20220418)

2022-04-08

7~8월까지 코스피 2600~2770 머물 듯 [이종우 증시 맥짚기]

      주식시장의 관심이 바뀌고 있다. 1월이 긴축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간이었다면, 2월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시간이었다.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도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파생된 산물이다. 지금은 두 요인의 영향이 약해졌지만, 경기 둔화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    경기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진 것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7% 정도였다. 2년물이 0.1%여서 둘 사이에 차이가 1.6%포인트였다. 지난해 말에 10년물 금리가 1%대 중반에 머무는 사이 2년물이 빠르게 상승해 둘의 차이가 1.0%포인트 내외로 좁혀지더니, 이번 달 초에는 순서가 뒤바뀌었다. 우리나라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단기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10년물과 3년물 국채수익률 사이에 차이가 줄었다. 여기에 선행지수 둔화까지 겹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기 금리는 향후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고 얘기한다. 반면 단기 금리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금처럼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경우 이를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계속 인상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한다. 주식시장에 상당히 부담되는 형태다.         ━   하반기엔 코스피 2500대 아래로 떨어질 수도    1980년 이후 미국에서 7번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있었다. 그중 한 번을 제외한 나머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있고 1년 이내에 경기가 나빠졌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하반기부터 국내외 경제가 강한 회복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미 과거 평균 경기 회복 기간을 채웠다. 경기 사이클상 둔화될 만한 시점이 된 건데, 이 상황에서 긴축이 강화돼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경기 불안이 커졌지만, 중앙은행의 정책은 여전히 높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쪽에 맞춰져 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 다른 걸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다. 이 때문에 주요국 중앙은행은 단기 금리가 적정하다고 보는 금리 수준보다 높아지더라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5월과 6월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1.5%가 된다. 여기에 하반기 금리 인상이 더해지면 연말에 2.5%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불과 석달 전에 기준금리가 0.25%였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주식시장은 긴축 영향 약화와 경기둔화 영향력 강화 사이에 있다. 어떻게 보면 두 개의 영향력 사이 소강상태에 있는 건데, 그 영향으로 주가가 일정한 박스권 내에 머물고 있다. 바닥이 2600, 천정은 2770인 상태가 3~4개월간 더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음 행보는 하반기에 정해질 텐데, 경제상황이 주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만약 하반기에 국내외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면 코스피가 2500대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세번의 하락이 완성되는데, 지난해 하반기 첫번째 하락은 높은 주가 때문이었고, 올해 1월 두번째 하락은 긴축 때문이며 하반기에 세번째 하락은 경기 때문에 발생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주가가 박스권에 머무는 동안 공통적인 요인보다 개별적인 요인이 주가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국가별로 주가 움직임이 다르고, 같은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모양이 다르며, 개별 기업 간 주가 차이가 심해지는 형태가 될 것이다.     금리 상승의 혜택을 받는 금융주와 유가 상승의 긍정적 영향을 받는 정유업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긴축 우려로 코스피가 하락하고, 주요 제조기업의 주가가 내려가는 와중에 은행주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올 초에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점을 경신할 정도였는데, 해당 기간에 코스피가 20% 넘게 하락한 걸 감안하면 시장 대비 상당한 초과수익을 올렸다고 볼 수 있다. 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예대마진이 커져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올해 국내 은행의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순이자마진이 1.85% 정도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0.0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1월 금리 인상까지 반영한 결과로, 향후 몇 번의 추가 인상을 감안하면 순이자마진 확대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은행 이익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성장에 대한 기대도 높다. 금융 활동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금융플랫폼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다. 과거처럼 지역에 점포를 내고 인력을 배치하는 영업형태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강화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의 접근성도 개선돼 보다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금융업의 발목을 잡았던 저성장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인데 주가 재평가가 이루어질 토대를 마련했다.       ━   전기차, 리오프닝 관련주 관심 가질만     또 하나 고려해야 할 부분이 유가다.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가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넘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석유 수요가 급증했던 2000년대 중반 이후 처음이다. 지금은 다시 90달러대로 내려왔지만 더는 하락은 없을 전망이다. 높은 유가가 상당 기간 지속될 거란 의미인데, 유가에 따른 기업 이익 재편이 예상된다.     고유가로 수혜를 보는 정유업종에 주목했으면 한다. 정유회사는 두 가지 경로로 이익을 낸다. 하나는 정제 마진으로 석유 도입가격과 이를 가공해 제품을 만든 후 받는 가격 사이의 차이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오를 때 정제 마진도 따라서 늘어난다. 두 번째는 재고이익이다. 원유를 들여올 때 유가보다 지금 유가가 더 높으면 재고로 인한 이익이 발생한다. 이 또한 유가가 오를 때 재고이익이 늘어나므로 유가 상승 시 정유 기업은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개별 종목 관련해 전기차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는 첫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2차전지 기업들에는 좋은 기회가 될 텐데 2차전지 소재, 부품과 장비를 만드는 회사를 특히 눈여겨봤으면 한다. 2차전지를 만드는 회사는 완성차업체가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지만 소재나 장비회사는 그렇지 않다. 2차전지를 생산하겠다고 나서는 회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수요가 늘어나 수혜를 보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막혔던 세상이 다시 열리는 리오프닝 관련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월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에 들어갔다. 앞으로 여행 신규 모집과 항공 수요가 활발해질 거로 예상된다. 그동안 여행, 레저활동은 제한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질병이 잠잠해지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막혔던 여행이 재개되면서 상당 기간 여행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형태가 될 텐데,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이익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리스트이종우 증시 맥짚기 미국 경기둔화 장단기금리 역전 경기둔화 영향력 하반기 금리 올댓머니 1631호(20220418)

202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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