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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은 '안도' 손태승 회장은 '초조'

          3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중 조용병 회장이 먼저 웃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비리 혐의 관련 대법원 판결을, 손태승 회장은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징계 취소 소송 2심 결과를 앞두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내년 3월에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재판 결과가 이들의 3연임 향방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 회장, 3연임에 파란불   신한은행장 시절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점수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은 조 회장은 6월 30일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이날 오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용병 회장의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다만 조 회장과 함께 기소된 윤승욱 전 신한은행 인사·채용담당 그룹장 겸 부행장은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부정 채용에 관한 피고인(조용병)과 나머지 피고인들 사이의 공모관계를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결했다.    조 회장은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내외부에서 청탁하거나 신한은행 임원 자녀 등의 명단을 관리하며 30명의 부정채용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남성을 더 많이 채용하기 위해 합격자 남녀 성비를 인위적으로 조정한 혐의도 받았다.    1심은 조 회장이 직접적으로 채용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판단하면서도 총 3명의 지원 사실 등을 인사부에 알려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다만 남녀 성비를 인위적으로 조정한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2심은 “1심에서 조 회장이 부정합격에 관여했다고 인정한 3명 중 2명은 정당하게 합격한 지원자일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하기 어렵고, 서류전형 부정합격자인 다른 1명에 대해선 조 회장의 관여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1심 판단을 뒤집은 바 있다.   금융권과 법조계에서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해왔다. 대법원이 1, 2심과 달리 이전 재판의 법리 오해 여부를 심사하는 법률심인 만큼 2심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 회장은 법적 리스크를 털고 3연임 도전이 가능해졌다(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사 임원은 금고 이상 형을 받으면 5년 동안 경영진 자격이 사라진다).   임기 동안 신한금융의 실적 개선을 이뤘고,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성공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4조19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4조 클럽’을 달성했다. 조 회장 임기 동안 오렌지라이프 등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합병하는 등 이자이익 외에 비은행 계열사를 확대한 결과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7월 8일 열릴 DLF 관련 금융감독원의 문책경고 등에 대한 취소 청구의 소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심은 손 회장의 금감원 제재 불복에 대해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사건 처분은 피고(금감원)가 적용될 법리를 오해하여 그 근거 법령이 허용하는 제재 사유의 범위를 벗어나게끔 처분사유를 구성한 탓에 대부분의 처분사유가 인정되지 않아 적법한 재량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피고로서는 근거법령의 범위 내에서 적법하게 처분사유를 구성해 원고(손 회장 등)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제재를 가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애초에 금감원은 손 회장 등에 대해 ▶상품선정위원회 생략 기준 미비 ▶판매 후 위험관리, 소비자보호 업무 관련 기준 미비 ▶상품선정위원회 운영 관련 기준 미비 ▶적합성보고 시스템 관련 기준 미비 ▶내부통제기준 준수 여부 점검체계 미비 등 5가지를 위반했다고 봤다.   하지만 법원은 소비자보호를 위해 내부통제기준에 포함해야 할 금융상품 선정 절차를 실질적으로 마련하지 않은 부분은 타당한 제재 사유라고 보면서도, 나머지 부분에서는 금감원이 법리를 오해해 허용 범위를 벗어나 처분 사유를 구성했다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손 회장은 1심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2심 판결까지 무죄 승소를 확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DLF 사안을 두고 지난 3월 15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당시 부회장이 금감원의 중징계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1심 패소했기 때문이다. 당시 법원은 불완전판매에 대한 원고들의 지위와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내부통제기준 마련과 관련해서 손 회장에게 무죄 판결을 내린 당시 1심 재판부는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이 아닌 ‘내부통제기준 준수 의무’ 위반으로 금융회사나 그 임직원에 대하여 제재 조치를 가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시했지만, 함 회장과 관련해선 내부통제 운영의 실효성 책임을 물어 상반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손 회장 1심 무죄 받았지만, 2심 예단 어려워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손 회장의 승소 사례를 통해 함 회장의 소송도 낙관적으로 전망됐지만 두 판결이 엇갈려 나와 잡음이 생겼던 것”이라며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와 관련해 다시 예단하기 어려운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도 손 회장의 1심 승소 이후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판단 기준 등 세부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겠다”며 항소 여부를 결정한 바 있어, 2심에서도 내부통제기준 마련과 운영 실효성 등이 판결의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사법리스크 조용병 대법원 판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1642호(20220704)

2022-06-29

모빌리티 유니콘 쏘카의 코스피 도전, 흥행 성공할까?

    기업공개(IPO) 신호탄을 쏜 쏘카의 공모 흥행 여부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6월 24일 쏘카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8월 중 코스피에 입성하는 게 목표다.     시장 상황을 따져보면 흥행을 기대하는 게 쉽진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증시가 하락장에 진입하면서 IPO 시장도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따상 릴레이’가 이어지던 지난해와 달리, 시장 전반이 가라앉았다. 상반기 IPO 대어로 꼽혔던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는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을 철회했다.     당장 쏘카와 같은 모빌리티업계에 속한 카카오모빌리티도 상장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쳤고, 투자자 엑시트를 위해서 연내 IPO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증시 입성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다.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기대했던 만큼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을 예상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차가운 시장 반응에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최근엔 지분과 경영권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팔릴 수 있단 소식에 내부 분위기마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 IPO 작업을 머뭇거리면서 모빌리티 기업의 가치 평가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 주목도에서 카카오모빌리티보다 낮은 쏘카 역시 투자자의 외면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얘기다.     쏘카의 실적도 걸림돌이다. 지난해 쏘카의 매출은 2890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손실 역시 209억이나 됐다. 전년 대비 매출 규모(2205억원)를 조금 늘렸고, 적자 폭(146억원→209억원)도 키웠다. 이 회사는 2011년 창업 이후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달성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원래는 코스피 상장이 불가했지만, 지난해 상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가능해졌다.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 1조원을 넘으면 다른 재무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증시에 상장할 수 있게 했다.     문제는 ‘만년 적자기업’이란 꼬리표에 투자자의 시선이 냉랭해졌다는 점이다. 성장성으로 주목받던 테크기업이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투자 심리도 악화됐다. 성장기업이더라도 수익성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쏘카는 지난해 10월 차량호출 서비스인 타다를 매각하면서 적자 요인을 털어냈지만, 사업 확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연내 턴어라운드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쏘카가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내세워 증시에 무난하게 입성할 수 있을 거란 주장도 나온다. 쏘카는 구주매출 없이 공모주를 전량 신주로 발행한다. 455만주를 공모하는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2048억원이고, 시가총액은 1조5944억원이다. 최대 2~3조원의 몸값이 점쳐지던 지난해와 비교해 눈높이를 상당히 낮췄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많지 않아 투자 매력도 높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1년, 전략적 투자자 6개월, 재무적 투자자는 1개월, 3개월, 6개월 균등 보호예수 기간을 약정했다. 상장 직후 유통 주식 규모는 전체 주식의 16.28%에 불과하다. 시세차익을 실현할 물량이 그만큼 적다.   쏘카가 축적한 경영 역량도 상당하다. 차량공유 시장에서 과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쏘카의 누적 회원 수(5월 기준)는 800만명이다. 국내 운전면허 보유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 회사는 현재 4200곳 이상의 쏘카존에서 1만8000대가량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국내 첫 모빌리티 유니콘 기업인 쏘카는 지난 11년간 축적된 데이터와 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빠른 성장과 수익성을 개선해왔다”면서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M&A과 투자, 신규 서비스 출시, 기술역량 확보 등 회사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쏘카 상장 코스피 모빌리티 타다 1642호(20220704)

2022-06-27

주가 하락세 면치 못하는 바이오 벤처…돌파구는 무엇? [흔들리는 특례 상장기업②]

    국내 증시가 흔들리자 바이오 벤처의 주가도 타격이 크다. 바이오 관련 종목은 주식 시장에서 '꿈(신약개발)'을 먹고 크는 대표적인 성장주다. 대내외 투자 환경이 악화하면 성장주와 기술주 등이 가장 먼저 약세장에 진입하게 된다.   6월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기술성장기업부 지수는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 대비 14.8% 하락했다. 지난 2021년 마지막 거래일과 비교하면 37.6%로 하락 폭이 커진다. 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의 주가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헬릭스미스의 주가는 이날 고점 대비 90.5% 내린 2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넥신 주가도 같은 날 고점 대비 76.2% 하락한 2만9600원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 폭이 유독 큰 바이오 벤처는 대부분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매출을 올리기 어려운 국내 바이오 벤처의 대표적인 기업공개(IPO) 방식 중 하나다. 연구개발(R&D)을 추진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바이오 벤처의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 2005년 도입됐다.   문제는 이 제도를 통해 주식 시장에 발을 들인 바이오 벤처가 상장 이후 성장성을 입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바이오 벤처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누적 93개다.    그러나 신약 개발과 기술 이전 등으로 실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바이오 벤처는 손에 꼽는다. 레고캠바이오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도 특정 해에만 흑자를 기록하고 나머지는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바이오 벤처 특성상 R&D에 장기간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수년간 적자 행진을 잇는 기업이 다수다.   우선 지난 2005년 상장한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42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8년 상장한 티앤알바이오팹은 102억원, 2011년 상장한 디엔에이링크는 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에 이어 모두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16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큐리언트는 상장 이후 수년간 매출이 없어 주식 거래마저 중단됐다. 간신히 흑자전환한 일부 바이오 벤처를 제외하면, 사실상 바이오 벤처 대부분이 상장 이후 수년이 지나도록 영업이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본업을 제쳐두고 외도 중인 바이오 벤처도 늘고 있다. 올해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애드바이오텍은 6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에는 동물용 항체의약품 개발에 집중했지만,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신약개발기업 셀리버리도 지난 2월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를 통해 기능성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앞서 물티슈 제조업체 아진크린을 인수,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로 재탄생시켰다.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는 지난 1월 아기용 물티슈 브랜드도 론칭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 벤처의 주요 경영진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며 투자자의 신뢰를 잃은 점도 문제다. 상장 이후 임상에 실패했으나 임직원이 이 정보를 공개하기 전 보유 주식을 시장에 내놓기도 한다. 임상 실패로 투자자가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신라젠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이용해 지난 2016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항암제 '펙사벡'. 그러나 상장 이후 임상은 미뤄졌고 주요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혐의가 드러나며 현재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 있다.   신라젠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으면 17만명이 넘는 소액주주가 2조원 규모의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기술력과 성장성을 입증 받았다는 기업이 소액주주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긴 셈이다.    헬릭스미스도 지난 2019년 당시 개발 중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 치료제가 임상 3상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후 경영진이 소액주주의 반발을 사는 행보를 지속해 현재까지 갈등 중이다. 국내 증시가 약세라 바이오 벤처의 주가도 하락한다는 변명이 맞지 않는 사례다.     ━   논란 부른 기술특례상장…엄격한 평가 요구 목소리 높아   바이오 벤처가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상장해왔다보니 한국거래소에도 비난이 쏟아졌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허술하게 관리해 사실상 사업성이 입증되지 않은 기업이 상장하도록 묵인했다는 이유다. 바이오 벤처가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하려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평가기관에서 기술력을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기관별 심사 기준이 모호하고 평가위원의 전문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바이오 벤처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평가할 기반이 부실했다는 뜻이다.   비난이 쇄도하자 한국거래소는 최근 기술특례상장 심사 과정에 필요한 평가 모델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 평가 항목을 세분화하고, 바이오와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업종에 따른 평가 기준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조치에 신규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 벤처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의 평가기준이 강화되면 IPO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게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투자업계도 신생 바이오 벤처보다 기존 상장사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한 평가기관 관계자는 "신약개발 기업에 임상시험 단계나 기술 이전 실적 등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조금이라도 성장 가능성이 보이면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자는 분위기였지만, 1~2년 전부터 기업의 기술력을 면밀히 살펴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 벤처가 사업성을 일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100여 개 중 분명한 성과를 낸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임상 단계, 기술 이전 등이 기업에 요구되고 있다"며 "IPO 장벽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거래소가 평가모델을 발표한 이후 시장 분위기도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상장기업 바이오 바이오 벤처 기술특례상장 제도 올해 기술특례상장 1642호(20220704)

2022-06-24

‘딜 강자’ 구영배 대표 등판에 ‘인수설’ 들썩...티몬 측 “사실무근”

      온라인 쇼핑 플랫폼 티몬이 매각설에 휩싸였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티몬이 해외 직구 플랫폼인 큐텐에 주요 주주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인수 대상은 최대주주인 몬스터홀딩스 81.74%와 티몬글로벌 16.91%에 해당하는 지분 전량으로 알려졌다.    매각설에 대해 티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티몬 관계자는 “매각설은 사실무근이고 티몬이 큐텐과 토스로부터 전략적 투자 협력을 논의한 건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기업간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직접 투자를 받는 것일 뿐 매각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   IPO 추진했지만 만성 적자 발목…매각 신호탄?    사실 티몬이 지난해 기업공개(IPO) 추진을 철회하면서, 업계에서는 곧 매각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컸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장윤석 티몬 대표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프리 IPO에 이어 2022년 중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또 더 좋은 회사와의 인수·합병도 모두 열려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티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자,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계속된 매출 감소와 만성 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시장에서 원하는 만큼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자 티몬은 결국 IPO를 철회하고 무기한 연기했다.    티몬은 IPO를 철회하면서 흑자전환을 계획했지만 적자폭은 지난해 더욱 커졌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티몬은 2020년 매출 1512억원, 영업적자가 63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1290억원으로 줄고 영업적자는 76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흑자전환 실패에 더불어 매출까지 더 쪼그라든 셈이다.    티몬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를 위한 엑시트 방법으로 매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인터파크 창립멤버인 구영배 큐텐 대표의 존재까지 더해지면서 티몬 매각설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구 대표는 인터파크 창립멤버로 인터파크 내부에서 지마켓을 키워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06년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을 성공시키기도 해, 전자상거래기업을 키우고 확장하는 운영능력을 인정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 딜의 고수인 구 대표가 이끄는 큐텐은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로도 거론됐던 기업”이라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큐텐이 티몬을 인수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까지 장악할 수 있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티몬 큐텐 인수 1642호(20220704)

2022-06-28

쌍용차 "성공적 M&A로 경영정상화 앞당길 것"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회사는 사전계약 2만 대를 돌파한 신형 SUV 토레스와 성공적 인수합병(M&A) 완료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켁터스 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다. 컨소시엄 대표자는 KG모빌리티다.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이 인수대금 미납으로 해제된 이후 '스토킹 호스 방식(Stalking-horse bid)'으로 재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 달 18일에는 제한 경쟁입찰을 통해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절차에 따라 지난 2일 공개매각을 공고해 같은 달 24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광림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최고 득점자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을 위한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쌍용차 측은 "회생법원으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은 최고 득점자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기준에 따라 광림컨소시엄에 제안한 인수조건을 평가했다"며 "공고 전 인수예정자 선정 당시 KG컨소시엄이 획득한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획득해 최고 득점자가 되지 못함에 따라 우선매수권 행사 없이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하게 됐으며 조건부 투자계약도 변경 없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매각에서는 제안 금액의 규모나 크기만을 중요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금액 조달의 확실성과 회사로 유입되는 형태(자본금 또는 부채 등)도 중요한 요소로 평가했다'며 "관계인집회 이전에 인수대금 잔금 납입 실패 사례 예방과 인수 이후 협력사 등에 지급해야 하는 공익채권의 변제 확실성도 담보하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인수 후 과도한 부채로 인한 장기적인 회사의 재무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에 따르면 회생채권 변제를 위한 인수대금 부문에서 광림컨소시엄이 3355억원을 제시한 KG컨소시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광림컨소시엄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3800억원을 제시하고, KG컨소시엄과 동일한 지분율(58.85%)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다만 쌍용차 측은 광림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 후 운영자금 7500억원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자금조달 증빙으로 제시된 1500억원을 제외하면 계열사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및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한 CB 발행 등 단순 계획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재무적 투자자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쌍용차의 설명이다. 반면 KG컨소시엄은 운영자금 5645억원을 자체 보유한 자금으로 전액 조달(유상증자 방식)하기로 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최종 인수예정자가 선정됨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며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의 입장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보다 인수액이 증가하고 인수자 요구 지분율이 낮아짐으로써 결과적으로 회생채권에 대한 실질 변제율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공익채권 변제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회생채권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최근 출시한 신차 토레스의 인기와 M&A 완료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토레스는 지난 27일 기준 사전계약 대수가 2만5000대를 넘어섰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쌍용차 KG 새주인 회생절차 토레스 2만5000대 KG컨소시엄 광림 쌍용차 새주인 M&A 1642호(20220704)

2022-06-28

내 보험금 괜찮나?…보험사 건전성 지표, ‘역대급’ 하락

    올 1분기 보험사 RBC(지급여력)비율이 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리인상으로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손실액이 커지면서 가용자본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DGB생명과 MG손해보험은 RBC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며 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   RBC 역대 최저치…재무 충격 오나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보험사 RBC비율은 209.4%로 지난해 말보다 36.8%포인트 급락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45.6% 하락한 208.8%, 손해보험사는 20.9% 떨어진 210.5%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국내 RBC제도가 도입된 2011년 6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심지어 올 1분기에는 생·손보사 41곳 중 RBC비율이 전분기 대비 상승한 곳이 악사손보 1곳에 불과했다. 사실상 보험사 거의 전체의 RBC비율이 떨어진 셈이다.   RBC비율이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감원 권고치는 150%다.     하지만 올 1분기 RBC비율을 보면 DGB생명 84.5%, MG손보 69.3%으로 100% 이하 보험사가 두 곳이나 나왔다.       RBC비율이 150% 이하로 떨어진 곳도 NH농협생명 131.5%, DGB생명 84.5%, DB생명 139.1%, 한화손보122.8%, MG손보 69.3%, 흥국화재 146.7% 등 6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이 150% 이하로 떨어진 곳은 MG손보가 유일했지만 1분기만에 5곳이 늘었다.     보험사 RBC비율이 크게 줄어든 요인은 금리인상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상승 기조로 채권 등 보험사가 보유한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20조7000억원 감소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20년 말 1.71%에서 지난해 말 2.25%로 3월 말에는 2.97%까지 상승했다. 특히 계속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고채 금리가 올 연말, 혹은 내년 말 6%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이미 한국은행은 이달 중순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SAMP)을 이용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속 등으로 내년 말까지 3년물 국고채 금리가 5.8%로 오르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전망치로 가정하면 보험사 평균 RBC비율이 80.4%까지 하락해 기준치 미달 보험사가 속출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   ‘급한 불’꺼도 앞으로가 문제    RBC비율 하락에 따라 재정 확충이 더 시급해진 곳은 생명보험사다. 올 1분기 생보사 RBC비율은 전분기 대비 평균 45.6%포인트나 하락했다. 삼성생명(-58.5%), 교보생명(-61.6%), 농협생명(-79%) 등 대형사들의 하락폭이 컸던 탓이다.     손해보험사는 전분기 대비 20.9% 하락했지만 캐롯손보(-137.1%)를 제외하면 평균 하락율이 -15%대로 떨어진다.     물론 2분기 이후 보험사 RBC비율은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사 RBC 비율 하락에 대응해 LAT(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 제도) 잉여액을 RBC상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이달 말부터 적용한다. LAT 잉여액이 가용자본에 포함되면 수치상 보험사 RBC비율은 상승할 전망이다.     RBC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진 DGB생명도 지난 4월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급한 불을 껐다.    다만 MG손보는 현재 대주주인 사모펀드 JC파트너스와 금융당국이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 관련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법적 이슈 해소와 함께 대주주 JC파트너스의 자본확충 등 경영개선노력이 이어져야 MG손보의 RBC비율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당장 2분기 이후 MG손보 RBC비율이 극적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보험업계는 올 하반기에도 꾸준한 자본 확충 노력으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오는 30일 이복현 금감원장도 보험사 CEO들과의 만남에서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LAT 잉여액 전환으로 RBC비율 숨통은 트이겠지만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 손실 같은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상태”라며 “금리인상 여파가 장기로 올 것을 대비해 보험사들의 자체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단 전체 보험사들의 평균 RBC비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보험금 지급 부문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으로 채권평가액이 감소한 것이지 실제 보험사가 보유한 자본이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험사가 필수 RBC비율인 100% 이상을 달성하고 있어 고객 보험금이 지급되지 못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보험사 금리인상 기준금리 인상 보험사 rbc비율 기간 생명보험사 1642호(20220704)

2022-06-29

“지칠 때 술 한 잔 어때요?”…‘술 권하는 광고’ 끊이지 않는 이유는

        최근 수제맥주업체 카브루가 출시한 ‘천하장사 에너지 비어’가 국민건강증진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주류업체들의 주류광고 기준 위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 법을 어기는 사례가 빈번하다. 주류광고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시정 요청에도 이를 반영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업체들이 많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SNS서만 609건 적발…‘음주 권장’ 위반 사례 많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민건강증진법상 주류광고 기준 위반 건수는 총 636건으로 집계됐다. 매체별로는 통신매체(SNS)에서 위반 사례가 609건이 나와 가장 많았다. 위반사항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내역은 ‘광고물 내 음주를 권장 또는 유도하는 표현 사용’으로, SNS에서만 총 289건이 적발됐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 2월 4일 주류업체 ‘나라셀라’가 자체 SNS 계정에 올린 와인 제품 홍보 글 중 몇몇 문구가 법 조항을 위반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해당 업체에 문구 삭제를 요청했다. 문제가 됐던 문구는 ‘한 주의 고단함을 해소해줄 영롱한 샴페인 한 잔 어때요?’와 ‘긴 연휴 끝에 찾아온 달콤한 주말엔 앙리오 블랑 드 블랑과 함께 하세요’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음주를 권장하는 표현이 들어가 국민건강증진법 제2항 제2호(음주 권장 또는 권유 표현)에 위반된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많았던 위반 내역은 ‘과음경고문구 표기’로, SNS에서 180건이 적발됐다. 뒤이어 ‘경품 및 금품 제공 표현’(88건), ‘건강 도움 표현’(38건) 순으로 많았다. 최근 수제맥주업체 카브루가 출시한 ‘천하장사 에너지 맥주’에 들어간 홍보 문구는 ‘건강 도움 표현’ 조항에 위반되는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카브루는 지난 21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요청에 따라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문제가 됐던 문구는 카브루 측이 자체 SNS 채널에 게재한 천하장사 에너지 비어 광고 내용 중 ‘지치고 힘든 모든 순간 함께 할 에너지 비어의 출현’이란 문구였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음주폐해예방팀에 따르면 이는 국민건강증진법 제8조의2 제2항 제5호(건강도움표현)에 위반된다. 음주가 체력 또는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다거나 질병의 치료 또는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표현 등 국민의 건강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주류광고에 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3월 28일에는 롯데칠성음료가 SNS에 올린 소주 ‘청하’ 광고 내용 중 ‘코로롱 끝나면 청하를 사줘야 하는 이유’와 ‘코로롱블루 치유를 위해’라는 문구가 동일한 조항을 위반해 시정 요청을 받았다. 여기서 ‘코로롱’은 온라인상에서 ‘코로나’를 유머러스하게 지칭하는 말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이 문구는 주류를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를 치유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음주를 유도하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어 문제가 된다.   지난 2020년에도 SNS에서만 383건의 위반 사례가 나와 전체 위반 건수의 81.2%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SNS 중에서도 ‘경품 및 금품 제공 금지 조항 위반’ 사례가 362건이나 나와 당해 전체 위반내역 중 가장 많았다. 주류업체들이 자체 SNS 계정을 통해 ‘SNS 응모 시 수백만원 상당의 주류 구매가 가능한 금품을 제공한다’는 문구를 넣는 식이다.       ━   위드코로나에 ‘보복 음주’ 수요 폭발…공격 마케팅 활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지난해 6월 30일부터 적용되고 있음에도 주류업체들의 주류광고 준수사항 위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위드코로나’ 국면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미뤘던 회식과 모임의 활성화로 ‘보복 음주’라는 표현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주류업계가 내수시장 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주류광고는 주류의 품명·주종 및 특징을 알리는 정도의 내용만 담아야 하고 음주를 조장하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하는 업계에서 이런 점이 잘 반영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류광고를 위반했을 경우 업체에 가해지는 처벌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현행법상 주류광고가 준수사항 기준을 위반할 경우 국민건강증진법 제8조의2 제3항에 따라 보건복지부장관이 광고 내용의 변경 등 시정을 요구하거나 금지를 명할 수 있다. 광고 내용의 변경 등의 명령이나 광고 금지 명령을 받았음에도 이를 정당한 사유 없이 이행하지 않는다면 국민건강증진법 제31조의2 제1호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 받게 된다. 다만 한 차례만 과태료 등을 납부하면 같은 행위는 처벌 받지 않아 처벌이 다소 가볍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세연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음주폐해예방팀장은 “2020년 12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주류광고에 쓰지 않도록 주류광고 규제를 강화했다”며 “개정 법이 시행된 지 1년 정도 지났으나, 여전히 이를 위반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국민건강증진과 음주폐해예방을 위해 주류업계의 마케팅 과정에서 주류광고법을 위반하는 사례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전문위원회를 통한 주류광고 규제 내용의 세부 판단기준 마련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광고 한국건강증진개발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음주폐해예방팀 주류광고 모니터링 주류광고 기준 1642호(20220704)

2022-06-25

유통 ‘빅3’ 오프라인에 ‘30조’ 푼다…새 먹거리 ‘발굴 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기를 겪었던 유통업계가 포스트코로나를 맞아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엔데믹(풍토병) 전환으로 야외활동을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단 점을 반영해 오프라인 부문에 힘을 쏟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요 유통그룹의 투자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업계가 되살아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와 롯데가 향후 5년간 각각 20조원과 37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유통 부분에 투자하는 예산은 각각 20조원, 8조1000억원이다. 두 그룹은 모두 오프라인에 투자 방점을 찍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오프라인 매장을 리뉴얼하고 신규 매장을 출점해 고객 유인책을 강화한단 전략이다.       ━   오프라인에 ‘11조’ 쏟는다…백화점 리뉴얼, 신규 출점 ‘박차’       먼저 신세계는 △오프라인 유통 사업 확대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자산 개발 △헬스케어·콘텐츠 등 신규 사업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오프라인 사업 부분에는 투자 예산의 절반 이상인 11조가 투입된다. 백화점 신규 출점에 3조9000억원을 배정했고,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에는 1조원을 투자할 것이란 설명이다. 신세계 프라퍼티가 진행 중인 스타필드 수원·창원·청라 출점 등에 2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자산개발 목적인 화성 테마파크 사업과 복합개발사업에는 약 4조원이 배정됐다.   백화점 신규 출점에 배정된 예산의 대부분은 수서역 환승센터에 위치하는 신설 점포 개발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지난해 수서역 환승센터에 신규 점포를 2027년에 개점하겠다고 발표했다. 영업면적은 약 8만3000㎡로 서울 내 최대 규모인 강남점(8만6611㎡)과 규모가 비슷하다. 이를 통해 수도권 동남부 지역 소비자를 공략한단 전략이다.   온라인 부문에는 총 3조원을 투자한다. 신세계는 지난해 이베이와 W컨셉 인수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것을 기반으로 온라인 사업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한 PP(Picking & Packing)센터 확충과 물류센터 건립, 시스템 개발, 신사업 개발 및 생산 설비 확대 등에도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   복합쇼핑몰 개발 속도내는 롯데…온라인 계획은 ‘글쎄’       롯데그룹도 신세계그룹과 마찬가지로 백화점과 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사업 영역에 예산을 투입한다. 특히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이 핵심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잠실과 김포공항, 은평, 동부산에 복합쇼핑몰 ‘롯데몰’을 운영 중으로 여기에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인천 송도에 롯데몰을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새 정부의 기업규제 완화와 발맞춰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복합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의 리뉴얼이 진행되고, 호텔과 면세점에는 2조3000억원을 투입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롯데마트에는 1조원을 투자해 ‘제타플렉스(리뉴얼된 잠실점의 이름)’와 창고형 할인매장 ‘맥스’, 와인 전문 매장 ‘보틀벙커’ 등 특화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부문에는 별도 투자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온라인 부문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강희태 전 롯데쇼핑 대표의 지휘로 론칭한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은 현재 시장점유율 5%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적자도 계속 쌓이는 중이다. 지난 1분기에는 45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롯데그룹은 다양한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한샘과 중고나라 등에 각각 2995억원, 30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편의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니스톱도 3133억원에 인수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헬스&웰니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기도 했다. 국내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위한 국내 공장을 신설하는데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   오프라인 공들여온 현대百…더현대 키우고 신사업 발굴       현대백화점그룹은 신세계와 롯데와 비교했을 땐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다. 현재로선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오프라인에 대한 투자를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진행해 최근에는 성과를 거두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경쟁사들이 온라인 강화에 나서고 있던 지난해 여의도에 ‘더현대서울’을 오픈했다. 신세계와 롯데가 온라인 쇼핑몰과 이커머스에 눈길을 두고 있을 때 오프라인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업계는 경쟁사들에 비해 온라인 부문이 약했던 현대백화점이 기존에 잘하던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강화해 펜데믹 속에서도 더현대로 연매출 1조원에 근접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더현대는 지난해 오픈 후 1년간 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현대백화점그룹의 백화점 부문도 영업이익 1027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부문에서 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최근엔 와인 유통사를 설립해 신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3월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이지웰 등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은 와인 수입·유통사 ‘비노에이치’를 설립했다. 비노에이치는 최근 프랑스 부르고뉴, 이탈리아 토스카나 등 유럽 와이너리 10여곳과 와인 100여종에 대한 수입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와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미 와인 사업을 운영 중인 신세계와 롯데에 맞서 프리미엄·유기농 와인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유통 ‘빅3’ 외에 이랜드그룹, 애경그룹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오프라인에 중점을 둔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엔데믹 전환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방문객이 늘어나며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단 분석이다. 안승호 숭실대 교수(경영학과)는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흐름상 당연한 일”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얼어붙었던 업계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방구석에 있던 소비자를 매장으로 끄집어 내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안 교수는 “오프라인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으로 펜데믹 기간 동안 안전과 편의성을 위해 불가피하게 온라인 구매를 했었던 소비자들에게도 반가운 일일 것”이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일상회복이 이뤄지면서 단순 구매뿐 아니라 쇼핑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앞으로도 매력적인 공간을 꾸미려는 업계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롯데 오프라인 오프라인 매장 대규모 투자계획 오프라인 유통 1642호(20220704)

2022-06-23

“회장님 베팅에 그룹 미래 달렸다”…유통가 총수들, 투자 성적표는?

      이번엔 어떤 기업일까. 유통업계에서는 ‘빅3(롯데‧신세계‧현대)’ 3인방이 내딛는 기업 인수합병(M&A)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동안 뷰티‧리빙 등 유통과 밀접하게 연관된 업체는 물론 화학‧바이오 등 비유통 분야의 국내외 기업까지 다방면으로 인수해오면서다.     물론 3인방이 M&A분야에서 취하는 스타일은 다르다. ‘왕년의 큰 손’이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7년 이후 인수에 주춤한 모양새더니 최근 공격적인 투자와 매물 사냥에 나서고 있다. M&A 분야에서 만큼은 ‘신중 모드’를 유지하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단기간에 여러기업을 인수하는 ‘전광석화’ 노선으로 갈아탔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M&A 업계 모범생으로 통한다. 인수기업 숫자는 많지 않지만 실패 없이 뚜렷한 성과를 내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엔 아마존 매트리스로 유명한 지누스 인수에 과감한 베팅을 던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3인방 ‘먹잇감 사냥’ 활발…M&A 부활 이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빅3’ 3인방의 M&A 질주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본격화 된 시점은 지난해. 인수 방식과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을 넘어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있거나 미래가치가 높은 업종에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로 넓어지는 분위기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5건의 인수합병과 12건의 크고 작은 지분 투자를 성사시켰다. 한 달에 한 건 이상씩 거래를 성사 시킨 셈이다. 총 투자금액은 1조161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첫 투자는 중고플랫폼인 중고나라(300억원)다. 이후 자율주행스 스타트업 포티투닷(250억원), 와디즈(800억원), 초록뱀미디어(250억원), 쏘카(1832억원) 등에 투자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굵직한 인수로는 한샘과 한국미니스톱이 꼽힌다. 롯데는 한샘을 인수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3095억원을 투자하면서 단숨에 가구‧인테리어 1위를 품에 안았다. 3사 중 유일하게 가구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숙원처럼 남아있던 리빙분야 확장을 한샘을 통해 한 방에 털어냈다는 평가다.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는 바짝 추격하는 이마트24를 꺾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3위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   한 해 동안 4조원 투자…수비수가 공격수로     신세계는 지난 한 해 무려 4조원 가량을 M&A에 투자하면서 공격성을 드러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약 10년간 성사시킨 M&A가 14건에 그칠 정도로 M&A시장에선 수비수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 한 해만 4건의 M&A를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큰 손’으로 떠올랐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1월 SK와이번스 야구단을 1353억원에 인수했고, 6월 지마켓글로벌(전 이베이코리아)과 7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각각 사들였다. 같은해 4월 SSG.COM은 온라인 쇼핑몰 W컨셉 지분100%를 2650억원에 인수했다.     투자의 초점은 ‘온라인’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췄다. 지마켓글로벌과 W컨셉 인수로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사업의 비중은 50%에 육박하게 됐다. 신세계그룹의 미래사업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이라는 대전환 시기를 맞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마켓글로벌과 W컨셉 인수는 온라인 거래액 뿐 아니라 고객, 셀러, IT인재까지 온라인 사업 규모를 빠른 시간 안에 대폭 늘려 압축적인 성장을 달성한데 의의가 있다. 신세계그룹은 두 건의 인수를 통해 지마켓글로벌에서 900여명, W컨셉에서 200여명 총 1100여명에 달하는 이커머스 인재를 확보했다.       ━   관행 깬 파격 인수…글로벌‧온라인 두 마리 토끼     현대백화점그룹도 M&A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아마존 매트리스’로 유명한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품에 안았고, 액세서리 관련 스타트업에 2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특히 지누스를 인수하면서는 그간 ‘현대백화점’만의 인수관행을 깼다. 우선 인수가다. 매출 1조원인 지누스의 인수 가격은 약 9000억원. 현대백화점 창사 이래 최대 규모 M&A다.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권에 손을 빌리면서 차입금이 6000억원 가량 늘기도 했다. 그간 ‘사내유보금’ 내에서 M&A를 성사시켜 온 현대만의 원칙을 깰 만큼 인수가 간절했다는 방증이다.     지누스를 통해 정 회장이 노리는 것은 ‘글로벌 진출’로 분석된다. 지누스가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온라인 채널 매출이 전체 매출 중 80%에 이른다는 것을 빗대볼 때 ‘글로벌’과 ‘온라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   제주소주 사업 접었지만…톰보이·비디비치 승승장구    업계에서는 3인방이 추구하는 M&A 스타일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많이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먼저 신동빈 회장의 투자는 ‘큰 손’에서 ‘표적형’으로 바뀌었다. 롯데가 가진 포트폴리오의 단점을 보완하는 쪽으로 인수하고, 투자한다는 공식에 더 가깝다는 해석이다. 롯데가 최근 ‘경영권 인수’ 보다는 미래가치가 높은 사업에 과감히 투자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반면 과거 인수업체들을 보면 ‘조’ 단위 투자와 ‘이종 분야’ 인수가 적지 않았다. 롯데는 2009년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1조3000억원), 2012년 하이마트(1조2480억원), 2015년 삼성 SDI케미칼 사업부문·삼성정밀화학(3조원) 등을 사들였다. 해외 시장에서도 M&A를 감행해 말레이시아 석유화학회사인 타이탄(1조5000억원), 중국 홈쇼핑업체 럭키파이(1500억원), 필리핀 펩시(1180억원), 카자흐스탄 라하트(1800억원), 인도 하브모어(16650억원) 등을 품에 안기도 했다.     그 결과 롯데는 유통과 화학부문을 그룹의 양 성장축으로 키워냈다. 물류와 렌탈 등 비유통계열사도 핵심부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5년 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현대글로벌로지스는 롯데M&A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뻔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택배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지난해 매출 3조8697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349억원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427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렌탈도 2014년 1조701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2조4227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900억원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2455억원으로 늘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무조건 경영권을 인수하던 흐름에서 탈피해 혹시 모를 업황 변화에 대비하는 한편 직접 인수 부담을 덜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투자와 M&A로 새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비교적 안전하게 미래 먹거리에 빨리 접근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표적형이라면 신세계를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은 다소 공격적인 ‘전광석화’ 리더십 형이다. 그만큼 신세계의 투자는 최근 빠르게,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이 백화점부문을 이끌고 있는 동생 정유경 사장과 2011년 이후 인수한 기업은 10여 년간 인수‧합병한 기업은 20여곳에 달한다. 이 중에는 제주소주처럼 사업을 접은 곳도 있지만 톰보이, 비디비치코스메틱처럼 계열사의 핵심으로 키운 기업들도 있다.     스튜디오 톰보이의 경우 인수 당시 매출 259억원, 영업적자가 10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매출 1128억원, 영업이익 84억원으로 성장했다. 2012년 60억원을 들여 사들인 비디비치는 지난해 매출 1000억원대를 달성했다.     정 부회장은 미래 비전이 담긴 ‘큰 퍼즐그림’을 그려놓고 이를 완성하기 위해 조각을 찾는 식의 인수‧합병 전략을 쓰고 있다. 모든 일상을 신세계 계열사에서 해결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이 그의 최종 목표다.       ━   7조 기업이 20조원으로…M&A로 일궈낸 성장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끄는 정지선 회장은 ‘실속형 M&A 달인’으로 꼽힌다. 숫자는 많지 않지만 실속을 챙기는 M&A를 추구하면서 과실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12년 한섬(4200억원)과 리바트(500억원)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본격 M&A 행보를 시작했다.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3000억원을 들여 사들였고 이듬해 바닥재 등 건자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한화L&C(현 현대L&C)를 품에 안았다. 2020년엔 SK바이오랜드(1205억원)를 인수하며 천연 화장품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실패작’이라는 우려가 ‘핵심 성과’로 돌아오기도 했다. 리바트와 한섬이 대표적. 인수 직후 실적이 나빠져 실패한 M&A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던 두 기업은 현재 그룹 핵심 계열사로 안착했다. 인수 당시 5049억원이던 리바트 매출은 지난해 1조4066억원으로 뛰었다. 32억원에 머물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202억원으로 6배 가량 급증했다. 한섬 역시 1조원대 매출에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승승장구 중이다.     업계에선 앞으로도 3인방의 M&A 활동이 왕성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다수의 M&A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그룹 자체가 커지는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롯데 신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2011년 롯데그룹 총 자산은 87조원, 지난해 자산은 125조7000억원으로 10년 새 44% 가량 뛰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2010년 7조8000억원이던 매출이 2020년 20조원을 넘어섰다. 모두 M&A를 통해 일군 성장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이하 M&A)은 기업이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이라면서 “최근엔 기업이 M&A 전문가를 영입해 미래의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룹사만의 주요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도 M&A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기 교수(단국대학교 경제학과)는 “유통기업들은 기술의 변화, 정부 정책의 변화, 소비자 니즈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M&A가 많이 필요한 업종”이라면서 “기업 포트폴리오에 없는 것은 다른 기업 인수를 통해 보강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유통업 변화가 매우 빠르다”면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인 기술개발과 투자에 시간을 쏟기 보단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쪽으로 앞으로도 활발한 M&A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설아 기자 seolah@edaily.co.kr신동빈 유통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기업 인수합병 1642호(20220704)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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