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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빚투 할 걸 그랬다”…‘빚 탕감’ 정책에 불만 폭발

 # 30대 직장인 A씨는 2년 전에 은행에서 빌린 3000만원 신용대출을 최근 모두 갚았다. 대출을 받을 때 이자가 연 3%대 초반이었지만, 향후 6%이상도 오를 수 있다는 소식에 상환을 서둘렀다. 대출금을 갚기 위해 일부 주식도 청산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은행에서 이자 감면만 아니라, 원금 탕감까지 해준다는 소식에 A씨는 서둘러 대출을 갚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은행의 ‘빚 탕감’이 시작됐다. 금융당국이 최근 ‘취약차주 금융지원’ 정책을 내놓으며 은행권의 동참을 요구했다. 그 뒤로 은행에는 이자 감면 지원책이 쏟아졌고, 이번엔 원금 감면책도 나왔다. 다만 은행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라 혜택을 받는 고객과 그렇지 못한 고객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도덕적 해이와 함께 역차별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   “우리은행 시작으로 다른 은행도 같은 조치 검토 중”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저신용·성실이자납부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출원금감면 금융지원 제도를 올 8월 초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 제도는 기존 개인신용대출을 연장하거나 재약정시 약정금리가 6%를 초과하는 경우 6% 초과 이자금액으로 대출원금을 자동 상환해주는 방식이다. 신용등급 7구간 이하, 고위험 다중채무자 등 저신용차주 중 성실상환자가 지원에 해당한다. 원금 상환에 따른 중도상환해약금도 전액 면제된다.   우리은행은 차주의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성실이자납부자에 한해 고객이 낸 이자로 원금을 상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신용자들과의 역차별을 고려해 약정계좌에 대한 추가대출 지원도 제한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 원금에 대한 감면 정책이 나오면서 다른 은행들도 같은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한은행이 7월 3일 연 5% 초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5%로 일괄 감면하기로 한 뒤로 모든 시중은행들이 금리 감면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신한은행은 6월 말 기준으로 연 5%초과 주담대를 이용하는 고객 금리를 연 5%로 일괄 감면 조정해 1년간 지원한다고 전했다. 금리가 연 5.6%로 가정하면 고객은 연 5% 금리를 부담하고 은행이 연 0.6%를 지원한다.   이후 하나은행이 7월 11일부터 실행되는 연 7%를 초과하는 개인사업자대출에서 만기 도래 시 연 7%를 초과하는 금리에 대해 최대 1%포인트까지 감면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서민금융지원 대출 상품의 신규 금리를 연 1%포인트 인하하는 등의 금융지원 정책을 내놨다.       ━   “정부가 탕감해 주는데, 나도 빚투 할 걸 그랬다”   취약차주 보호를 위해서라지만 이런 은행의 조치들은 고객들 사이에 불만을 만들어 내는 분위기다.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대출을 좀 더 남겨둘 걸 그랬다” “은행의 완제(완전변제) 문자를 받고 오히려 씁쓸했다” “이제부터 연체되면 탕감해주나” 등 이번 당국의 금융지원 정책과 관련해 불만의 목소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은행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는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출 금리 상승으로 대출을 받은 고객 대부분이 금리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 이 중 일부 고객만 취약차주 대상에 해당돼 이자 및 원금 감면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취약 고객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떤 고객은 아쉽게도 지원 혜택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결국 고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지원책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 같은 은행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한 민생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를 갖고 지난 14일 발표한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의 이행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배부열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4일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의 추진현황 및 계획’을 통해 125조원에 달하는 취약차주 금융지원 정책을 내놨다. 이 정책 가운데 금융위는 오는 10월부터 최대 30조원 규모의 새출발기금을 설립하고 연체 90일 이상 부실차주에 대해서는 60~90% 수준의 과감한 원금감면을 실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청년·서민의 투자 실패 등이 장기간 사회적 낙인이 되지 않도록 ‘청년특례 채무조정 제도’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위는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자 청년 채무자 금융지원과 관련해서 “원금 상환유예, 금리 인하로 지원이 이뤄진다”며 “원금 탕감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은행 대출원금감면 금융지원 우리은행 김주현 금융위원회 대출 1646호(20220801)

2022-07-22

'70조원' 규모 美 반도체 지원법 통과 전망…우리기업 득실은?

      미국에서 추진 중인 ‘반도체 지원법’에 대해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지원법은 미국 상원과 하원이 중국을 견제하고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내놓은 법안이다. 지난해 6월과 올해 2월 각각 처리한 ‘미국혁신경쟁법안’과 ‘미국경쟁법안’에서 반도체 산업 지원 내용만 따로 떼어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두 법안을 병합·심사하려 했지만, 세부사항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입법이 장기화하자 반도체 부분만 먼저 통과시키기로 했다.   반도체 산업에 보조금과 인센티브 520억 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이 법안에는 ▶반도체 제조사에 대한 25% 세금 공제 ▶공공 무선통신망 혁신 자금 15억 달러 지원 ▶국제보안 통신프로그램 5억 달러 제공 등의 혜택도 포함돼있다.     이 법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이 동의하는 내용만 담은 데다 백악관도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통과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미 반도체 기업들도 반도체 지원법안 통과를 기대하며 직간접적으로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00억 달러를 투자해 오하이오주 공장을 짓기로 했던 인텔은 최근 착공식을 연기했고, 삼성전자도 170억 달려 규모의 제2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미루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지난달 착공식을 열 예정이었는데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머뭇거리며 미국 정부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반도체 지원법이 기업에 혜택만 제공하는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지원법에는 미국 정부가 자국 보조금을 받는 기업에 중국 투자를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력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 데 자금을 지원받은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을 비롯한 ‘비우호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 시설을 새로 짓거나 확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구체적인 제약으로는 28㎚(나노미터·10억분의 1m) 미만의 반도체 생산에 관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14나노미터 이하 미세공정으로 생산되는 고사양 반도체가 사용되는데, 이 조항이 포함될 경우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중국에서 생산하기 위한 투자가 사실상 막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인텔 등 미국 주요 기업들도 중국 투자와 관련한 제약 조항이 법안에 포함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반도체 지원법을 지지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견제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 투자 제한 조항을 ‘가드레일(안전장치)’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인센티브는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더 많은 투자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드레일은 중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 법안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 기업들은 새롭게 중국에 반도체 공장 투자를 늘리는 등의 계획이 잡히지 않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韓, 반도체 지원 약속, 시스템반도체 점유율 10% 목표     우리 정부도 인프라 지원과 규제 특례 등을 통해 반도체 기업을 돕고 이를 통해 5년간 340조원 이상의 투자를 끌어낸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반도체 소재 기업인 동진쎄미켐 발안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대규모 신·증설이 진행 중인 평택과 용인 반도체단지의 전력·용수 등 필수 인프라 구축비용에 대해 국비 지원을 검토한다. 반도체 단지 용적률도 최대 1.4배(350% → 490%)로 상향해 클린룸 개수를 늘리고 이를 통해 약 9000명 가까이 고용증가 효과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산단을 조성할 때 중대한 공익침해 등 명백한 사유가 없다면 인허가 처리를 신속하게 하도록 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법도 개정한다. 산단 유치에 따른 이익을 인접 지자체들이 나눌 수 있도록 광역자치단체장의 특별조정교부금 활용 방안도 추진한다.   대기업의 설비투자에도 중견기업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 기존 6~10%대였던 세제지원을 8~12%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런 지원을 통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현재 점유율이 3%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3배 넘는 성장을 기대한다는 뜻이다.     이창양 장관은 “산업현장이 계속 진화하듯 이번 정책발표가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의 완결은 결코 아니다”라며 “배터리·디스플레이·미래 모빌리티·로봇·바이오 등 미래수요를 견인할 유망 신산업을 ‘반도체 플러스 산업’으로 묶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순차적으로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중국 우리기업 반도체 지원법안 반도체 산업 반도체 공장 1646호(20220801)

2022-07-21

“일요일도 마트 갈래요”…대형마트 규제, 마침내 ‘족쇄’ 벗나

      10년째 이어진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 폐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이 ‘대형마트 월 2회 의무휴업’ 폐지에 대한 찬반에 대한 질문을 온라인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마트업계는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하는 반면 소상공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21일부터 열흘간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등 10개 국민제안을 온라인 국민투표에 부치고 우수 제안 상위 3가지를 선정해 국정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투표는 이달 31일 자정까지 진행된다.     ━   “실효성 없어”…소비자 10명 중 7명, “규제 완화 필요”       23일 기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는 10개 제안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받고 있어, 최종 3건에 선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형마트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 왔고, 이번 역시 소비자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 5월 대한상공회의소가 1년 이내 대형마트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6대 광역시 거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에도 이런 여론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7.8%가 ‘대형마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행 유지와 규제 강화는 각각 29.3%, 2.9%에 그쳤다. ‘의무 휴업 등으로 대형마트에 못 갈 경우 전통시장을 방문한다’는 소비자는 8.3%에 그쳤다. ‘대형마트 영업일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소비자는 28.1%였다.     2012년 시행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월 2회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한다. 해당일에는 점포 온라인 주문 배송도 금지된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은 매월 둘째, 넷째주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정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살리고 골목상권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규제였지만 실효성에 논란이 늘 뒤따랐다.     마트업계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가 역차별을 조장하고 소비자 편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 제도로 대형마트는 10년째 이커머스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도가 처음 만들어졌을 땐 대형마트와 소상공인을 대립관계 구도로 가져갔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싸움이 됐다”며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규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는 지난 10년간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규제였고, 정작 가장 중요한 소비자들의 편익에 대한 배려가 배제돼왔기 때문에 그 점이 가장 아쉬웠다”며 “이제라도 국민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겠다는 이번 결정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가 사라져야 지역 상권과 대형마트가 함께 살아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무휴업 규제가 도입된 2012년 소매업 총매출에서 14.5%를 차지했던 대형마트 비율은 지난해 8.6%로 줄었다. 하지만 전통시장이 포함된 전문소매점의 비율도 40.7%에서 32.2%로 줄었다. 반면 온라인·홈쇼핑 같은 무점포소매업은 13.8%에서 28.1%로 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제도가 폐지되면 주말 인력을 고용 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 인력 고용창출 효과가 있고, 마트 입장에서도 통상 주말에 평일보다 매출이 2.5~3배 정도 많이 나와 매출 상승의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상공인들은 대형마트 규제 완화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골목상권의 피해가 심각하고 물가상승까지 겹쳐 대형마트 규제까지 완화되면 생존권이 더욱 위협받게 된다는 주장이다.     한국 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지난 21일 성명서를 내고 “마트 의무휴업은 2018년 헌법소원에서 공익으로 정당성이 인정돼 합헌으로 결정됐다”며 “여러 판결에서 적법성이 입증됐음에도 골목상권 최후의 보호막을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소상공인연합회도 대형마트 의무휴업 국민투표 유감 성명을 발표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 제도 완화에 대한 갑론을박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업계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현실화하면 대형마트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KB증권·교보증권 등은 월 2회 의무휴업 폐지 시 대형마트 업체가 기대할 수 있는 연간 매출 증가 규모를 이마트 9600억원, 롯데마트 3800억~3840억원으로 각각 추산했다. 연간 영업이익 증가 폭은 이마트 1440억원(NH)~2000억원(KB), 롯데마트 5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의무휴업 소상공인 대형마트 의무휴업 대형마트 관계자 대형마트 비율 1646호(20220801)

2022-07-24

매각 아닌 스텝다운, 철회 아닌 유보…카카오의 속내는?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작업이 새 국면을 맞았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카카오에 매각 추진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했고, 카카오가 이를 받아들이면서다.   류 대표는 7월 25일 오전 사내 공지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에게 다음과 같이 전했다.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에게 카카오모빌리티의 존재 이유와 방향성 그리고 크루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했다. 매각 논의를 유보하고 노동조합이 회사 주변에 게시한 현수막의 글귀처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과 직원 간담회에서 류 대표는 더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했다. 사내 근로자 대표와 경영진이 참여하는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거다. 아울러 그는 협의체에서 나온 공존안을 다음 달 중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측에 전달하겠다면서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카카오는 “존중하고 지지하고 어떤 안이 나올지 기대한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 측의 제안을 수용했다. 이로써 카카오를 떠들썩하게 했던 매각 이슈는 당분간 잠잠해지게 됐다. 매각을 반대하며 사측과 첨예하게 대립해온 카카오 노조 역시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갈등 재발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이 매각 철회나 재검토가 아닌 유보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결정을 미뤄달라는 얘기지, 매각을 없던 일로 해달라는 뉘앙스가 아니다.     카카오 입장에서 매각을 원점에서 검토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엔 여러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매각이 순조롭게 성사되면 카카오는 기존 운송사업자와의 갈등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 물꼬도 틀 수 있다. 반대로 결정을 철회하면 FI의 엑시트 수단이 사실상 가로막히게 되는 문제에 직면한다.   매각 과정에선 구성원과의 마찰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었다. 카카오는 노조와 모빌리티 직원을 두고 여러 차례 소통에 나섰지만, 반발을 효과적으로 잠재우진 못했다.     이 때문인지 카카오는 FI와 구성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언론을 통해 매각설이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났을 때 카카오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지난 6월 15일 공시를 통해 “카카오의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매각 추진 사실을 공식화한 건 그로부터 3주 뒤다. 카카오는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주주로의 전환 등을 검토 중이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임직원을 상대로 따로 공지는 좀 더 구체적이었다. 배 CIO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상당부분 매각하는 구조는 검토조차 해본 적 없는 루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대신 “지분 10%쯤을 매각해 2대주주로 스텝다운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권을 다른 회사에 내어준다는 점에선 매각과 다를 게 없는데도 ‘완전 매각 아닌 스텝다운’이라고 표현했다. 카카오의 울타리 밖으로 내몰리게 된 구성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류긍선 대표가 매각 유보를 요청했고, 카카오가 이를 “존중한다”고 답변한 것 역시 의미전달이 뚜렷한 언어라고 보긴 어렵다. 매각 진행을 언제까지 유보할 건지, 염두에 둔 시간이 오면 다시 매각을 진행하는 건지 아무것도 드러난 게 없어서다. 협의체 구성도 직원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비칠 수 있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결국 카카오가 모빌리티를 매각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변한 건 아니”라면서 “사실상 매각 의지가 확고해 보이는데도 카카오 내부는 마치 정치 선거 때를 보듯 정치적 수사만 난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매각 MBK 1646호(20220801)

2022-07-26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몰고온 콘텐트株 투자 열풍 이어지나

    에이스토리(71.11%), 래몽래인(42.28%), 쇼박스(29.26%), 덱스터(33.73%), 스튜디오산타클로스(19.82%), 위지윅스튜디오(18.43%), NEW(26.14%), 초록뱀미디어(10.38%)…. 콘텐트 제작 관련 종목의 7월(7월 1일~22일) 주가 수익률이다.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5.94%)도 크게 웃돌았다.     국내 증시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경기 위축 우려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에서도 급등한 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입소문을 타고 흥행한 덕이다. 이 드라마를 제작한 에이스토리의 주가 상승률이 특히 돋보였다. 7월 들어 에이스토리의 시가총액은 1239억원가량 증가했다. 드라마 흥행으로 실적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투자 열기는 산업 전반으로 옮겨 붙었다. K콘텐트의 경쟁력을 다시 입증했다는 이유로 개인투자자가 증시에 상장한 콘텐트 제작사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드라마의 흥행이 다른 제작사에도 반사이익을 안겨준 셈이다.     호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연내 ‘콘텐트 대가 산정 기준 마련 협의회’를 열어 합리적인 콘텐트 거래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작사가 제값을 받고 콘텐트를 팔 수 있게 가치 산정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를 반영했다.   그간 콘텐트업계는 IPTV 등 방송사업자로부터 받는 콘텐트 사용료 수준이 지나치게 낮다며 반발해왔다. 정부가 새 콘텐트 대가 산정 기준을 마련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콘텐트의 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시장을 두고 경쟁 중인 여러 OTT 업체 생기면서 지적재산권(IP)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실적에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상승폭이 컸던 콘텐트 종목 대부분이 거래량이 적은 코스닥 종목이란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유통주식 수가 적다 보니 거래량이 조금만 늘어나면 주가가 크게 출렁이기 쉬워서다. 최근 급등한 콘텐트 종목도 올해 초와 비교하면 주가 수익률이 신통치 않다.     에이스토리(2.50%), 쇼박스(-0.50%) 정도만 연초 수준으로 회복했고, 래몽래인(-11.67%)은 아직도 두 자릿수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덱스터(-43.75%), 스튜디오산타클로스(-43.92%), 위지윅스튜디오(-41.08%), NEW(-44.18%), 초록뱀미디어(-48.55%) 등은 올해 들어 주가가 반 토막 수준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가 흥행하면서 국내 콘텐트 제작사의 가치가 재평가를 받았고 주가가 수직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증시가 약세를 거듭하면서 함께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의 주요 테마주로 등극했던 버킷스튜디오만 해도 지난해 11월 장중 8420원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2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콘텐트 종목이 급등한 주가를 장기간 유지하는 게 그만큼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하나의 콘텐트가 흥행했다고 해서 영업이익 급증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막상 2분기 악화한 실적을 발표할 경우, 주가 낙폭이 다시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콘텐트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K콘텐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 왔지만, 국내 제작 산업의 열악한 체질을 완전히 바꿀 정도의 파급력은 없었다”면서 “여전히 중소 제작사는 콘텐트 비용 협상에서 힘을 갖기 어려운 데다 제작비가 인플레이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실적이 기지개를 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콘텐트주 올댓머니 우영우 에이스토리 오징어게임 OTT 1646호(20220801)

2022-07-25

다주택자 종부세 부담 절반으로 줄었지만…“거래절벽 이어진다”

      윤석열 정부가 주택 수에 따라 징벌적으로 세금을 물리는 현행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제도에 대해 전면 개편에 나선다. 내년부터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의 다주택자의 종부세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유세 부담이 낮아지더라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주택 추가 매수가 쉽지 않은 등 ‘거래절벽’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종부세 과세 체계를 주택 수 기준에서 가액 기준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따라서 현행 다주택 중과세율(1.2∼6.0%)은 폐지되고, 다주택자도 1주택자와 같은 기본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기본세율 자체도 현재 0.6∼3.0%에서 0.5∼2.7%로 내려간다.   현재 다주택자(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3주택 이상)는 1주택 기본 세율(0.6∼3.0%)보다 높은 1.2∼6.0% 중과세율로 세금을 낸다. 하지만 새 과세 체계는 ▶3억원 이하 0.5% ▶3억~6억원 0.7% ▶6억~12억원 1.0% ▶12억~25억원 1.3% ▶25억~50억원 1.5% ▶50억~94억원 2.0% ▶94억원 초과 2.7% 등 8단계로 개편된다.     기본세율이 줄어들면서 1주택자도 혜택을 보지만,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세 과세 체계를 적용하면 12억~25억원 다주택자 세율은 3.6%에서 1.3%로 반토막이 된다. 또 94억원 초과 다주택자 세율은 현 6.0%에서 2.7%로 절반 이상 줄어들게 된다.     세부담의 급증을 방지할 목적의 주택분 종부세 세부담 상한은 현행 150%~300%에서 주택수 상관없이 150%로 고정된다. 다만 법인은 상한 없는 현재 규제가 지속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종부세 기본공제 금액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납세 의무자별 주택 가격 합산액이 공시가격 기준 9억원, 시가 기준으로 약 13억원 이하면 종부세를 내지 않는다는 의미다. 종부세는 개인별로 보유한 주택 공시가격의 합산액에서 기본공제 금액을 빼고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곱해 과세표준을 산출한다. 공제 금액이 올라갈수록 세 부담은 내려간다.   특례 대상인 1세대 1주택자에 대해서는 올해만 14억원의 특별공제를 적용하되 내년부터는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준(고가주택 기준)에 맞춰 공제금액을 기존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1세대 1주택 고령자·장기보유자(만 60세 이상이나 주택 5년 이상 보유 등)의 종부세 납부를 상속·증여·양도 시점까지 납부 유예하고, 일시적 2주택·상속주택·지방 저가주택에 대해 1세대 1주택자 판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종부세 특례도 시행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몇 년간을 보면 종부세 제도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해서 종부세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며 “결과적으로 종부세가 하나의 징벌적 과세가 되고, 실제로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없이 비정상적으로 운영이 됐다”고 지적했다. 추 부총리는 이어 “최근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종부세 체계를 개편하기에도 적기”라고 덧붙였다.     ━   거래 시장 활성화는 ‘제한적’     당초 종부세율은 보유 주택 수에 상관없이 0.5∼2.0%였으나, 문재인 정부의 9·13 대책을 계기로 2019년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율이 도입됐다. 특히 작년부터는 세율이 추가로 오르면서 다주택 중과세율이 1주택의 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후 서울 강남 등 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몰려들기 시작했고, 일각에서는 담세 능력에 맞지 않게 세금 부담이 왜곡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서울에 수십억 원짜리 아파트 1채를 보유한 사람보다 수억대 아파트 2채를 보유한 사람이 더 높은 세율을 부담하게 되는 현상이 초래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간 다주택자에 대한 과도한 보유세 과세로 번지기 시작했던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번 세제 개편 발표에 따라 누그러질지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시선을 보낸다. 또한 침체된 거래 시장의 활성화를 넘어 집값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똘똘한 한 채 선호는 고가지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서진형 공동주택 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은 큰 변화가 없다”며 “조세 제도의 단편적인 개편이 아니라 보유세는 높이고 거래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갔어야 했다. 거래절벽 현상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함염진 직방 랩장은 “금리 인상, 가격 고점인식, 경기 위축, 거래 관망 등 주택시장의 하방압력이 높은 상황이라, 보유세 부담이 낮아졌다 해서 주택을 추가 구입하거나 거래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다만, 이미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한 이들 중 종부세 부담을 이유로 급하게 증여하거나 매각을 결정하지 않아도 될 시간을 벌게 됐다”며 “특히 조정대상지역내 다주택자라면 내년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가 종료될 시점까지 매각을 결정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다주택자 거래절벽 다주택자 세율 초과 다주택자 현재 다주택자 1646호(20220801)

2022-07-21

4대금융, 상반기 순익 9조 육박…앞다퉈 내놓은 주주환원책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금융이 올해 상반기 약 9조원의 역대급 순이익을 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불어난 이익체력에 ‘리딩금융’ 경쟁도 치열했는데, 상반기 기준 KB금융이 왕좌를 지켜냈다. 주요 금융그룹은 자사주 소각과 중간 배당 등 주주환원책도 내놓으며 번만큼 나누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피력했다.     ━   금융그룹 순익 ‘약 9조’…리딩금융은 KB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금융의 순이익은 총 8조96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개별 금융사 기준으로도 KB‧신한‧우리금융이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각 금융사별 순이익을 살펴보면 KB금융은 상반기 2조75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늘었다.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2조720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리딩금융’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KB금융이 신한금융 순이익을 358억원 앞섰다. 하지만 2분기 기준 신한금융은 순이익 1조3204억원을 기록해, KB금융 순이익 1조3035억원을 169억원 앞질렀다.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중인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경쟁은 남은 하반기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0% 급증한 1조76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1조72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4대금융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이로써 3위를 놓고 벌인 경쟁의 승기는 우리금융이 쥐게 됐다.   올해 상반기 금융그룹의 호실적은 이자이익 덕분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관련 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4대금융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19조원의 순이자이익을 거뒀다. 금융그룹 별 상반기 순이자이익과 전년 대비 증가율은 ▶KB 5조4418억원, 18.7% ▶신한 5조1317억원, 17.3% ▶하나 4조1906억원, 18.0% ▶우리 4조1033억원, 23.5% 등이다.      ━   “번만큼 나눈다” 금융그룹 ‘주주환원’ 강화     각 금융그룹은 실적발표에서 저마다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시장에선 이 같은 금융사의 주주환원책이 추후 주가 상승에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의 주가 급락은 은행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다소 후퇴할 수 있음을 일부 반영한 결과”라며 “은행주에 있어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올해는 물론, 내년 감익이 발생하더라도 배당이 유지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지의 여부”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또한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서영호 KB금융 재무총괄전무(CFO)는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KB금융은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며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1원이라도 더 많다면, 주당 배당금 또한 작년보다 높게 책정할 수 있도록 최대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 자사주 소각이 업계의 주주환원 확대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규제 관련 우려 완화와 주주 환원 확대로 주가 또한 긍정적인 방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8월 이사회에서 분기배당을 확정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 1분기 400원의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 배당을 정례화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 15년간 이어온 중간배당 전통을 계승해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앞으로도 하나금융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 다양한 자본 활용 방안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금융 또한 올해 중간배당 주당 150원을 실시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추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환원 활동도 추진하는 등 이해관계자 상생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 금융사를 향한 우려의 시각도 여전하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권을 향해 고통분담에 나서라고 언급했고, 은행들은 취약차주 지원책 등을 내놓으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금융지원 정책에서 은행권 부담 규모가 명시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정책자금과 기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은행권이 이를 상당 부분 분담할 수 밖에 없다”며 “지금 당장 지원 규모의 많고 적음보다는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더욱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주주환원책 사상최대 기준금리 인상 상반기 2조7566억원 상반기 순익 1646호(20220801)

2022-08-01

‘증권’ 없는 우리금융, 오히려 웃었다…3위 안착‧3조 클럽 기대

    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24% 증가하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증권 계열사 보유 유무가 각 금융그룹 실적 성장률의 희비를 갈랐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반으로 사상 처음 연간 순익 3조원 돌파도 바라보고 있다.       ━   하나 앞선 우리…상반기 순익 24% ‘쑥’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76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실적발표 때마다 금융그룹 순이익 3‧4위 자리를 다퉈왔다. 이번에는 우리금융이 하나금융 순이익 1조7274억원을 소폭 앞서며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각 금융그룹의 순이익과 전년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KB금융 2조7566억원, 11.4% ▶신한금융 2조7208억원, 11.3% ▶우리금융 1조7614억원, 24% ▶하나금융 1조7274억원, -1.4% 등이다. 우리금융이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해마다 하나금융과의 순이익 격차를 좁혀왔다. 2020년 상반기에는 우리금융이 순이익 6605억원을 기록하며, 하나금융 순이익 1조3446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우리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1조4197억원을 올리며, 하나금융(1조7532억원)과의 격차를 3335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우리금융 순이익이 하나금융보다 340억원 앞서며 3위에 올라섰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의 이번 실적은 과거와 다른 이익창출력을 보여준 실적으로 평가된다”며 “2022년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는 11.8%까지 상승해 대형 은행주 중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   가파른 성장세 비결은? 효자 은행‧증권사 無   올해 각 금융그룹의 호실적에는 은행들이 선전한 영향이 가장 컸다. 금리인상, 기업대출 성장에 힘입어 은행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던 덕분이다. 우리은행의 핵심 이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9%포인트 상승하면서 시장 기대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다. 가계대출은 감소했지만, 기업대출이 전분기 대비 3% 증가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88.2%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KB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62.6%, 신한금융은 61.9%, 하나금융은 79.5% 등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증권 계열사가 없는 것이 ‘양날이 검’으로 꼽힌다. 증시가 호황이었던 지난해에는 증권 계열사 부재로 인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오히려 증시 불황 타격을 피하면서 득으로 작용했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주요 금융그룹은 모두 증권 계열사를 품고 있다. 이들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는 등 그룹 전체 실적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KB금융의 증권 계열사인 KB증권의 상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51.4% 급감했고, 신한금융의 신한금융투자는 순익이 55.1% 줄었다. 하나금융의 하나증권 또한 60.0% 감소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 들어 미국의 양적긴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증시가 부진하자 실적도 반토막 났다.      ━   하반기 증권사 ‘눈독’…올해 연간 ‘3조 클럽’ 기대   다만 우리금융은 장기적으로 그룹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다양한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을 꾀하고 있다. 특히 그간 우리금융은 1순위 과제로 증권사 M&A로 꼽아왔다. 이에 올해 하반기 증권사 M&A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2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깜짝 참석해 “비은행 부문이 각자의 비즈니스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확충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확대와 함께 상반기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 업계에선 올해 우리금융이 연간 순이익 3조45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은 경쟁 금융지주 대비 은행의 이익기여도가 크다는 점과 대손비용률(CCR)의 정상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대비 개선된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를 3조873억원으로 직전대비 0.8% 상향한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019년에 지주사로 재출범해서 올해가 4년차로, 아직 연간 순이익 3조원을 달성한 적은 없다”면서 “증권사 M&A는 여전히 1순위 과제지만, 아직 매물이 없어 계속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우리금융 증권 금융그룹 순이익 상반기 순이익 하나금융 순이익 1646호(20220801)

2022-07-25

하나금융, 아쉬운 상반기…보험 실적 ‘쉽지 않네’

    하나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실적이 하락하며 금융지주 실적 순위도 한 계단 내려왔다. 증권, 카드를 비롯해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아쉬웠다. 특히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 등 보험 계열사들은 올 상반기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   비은행 부진…하나생명 실적 절반 '뚝'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1조727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한 수치다. KB금융(11.4%)과 신한금융(11.3%), 우리금융(24%) 모두 실적이 전년 대비 상승한 가운데 하나금융만 순익이 하락했다.    하나금융 측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화폐성 환차손 발생, 1분기 중 실시한 특별퇴직 등 일회성 요인이 실적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 상반기 우리금융이 반기 최대치인 1조7614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하나금융은 4대 금융지주 실적 중 4위로 한계단 내려왔다. 양사 순위가 뒤바뀐 것은 우리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21.6% 상승한 1조5550억원의 순익을 내며 실적 부문서 하나은행을 넘어섰 때문이다. 하나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9.6% 상승한 1조3736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우리은행에는 못 미쳤다.     하나금융으로서는 우리금융과 차별화된 비은행 부문의 선전이 필요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기대에 못 미친 분위기다. 하나금융 비은행 부문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던 하나증권(1381억원)은 증시 부진에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49.6% 급감하며 반토막 났다. 하나카드(-16.5%)도 순익이 줄어든 가운데 하나캐피탈이 전년 대비 30% 상승한 1600억원대 순익을 내며 선방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는 2017년 20.8%(4230억원)에서 지난해 35.7%(1조2600억원)까지 상승했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30%로 순익은 5180억원이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비은행 부문에서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보험사들도 제몫을 하지 못했다. 하나생명보험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7.7% 하락한 109억원의 순익을 냈다. 실적이 절반이나 줄어든 까닭은 하나생명이 지난해 1분기 매각이익이 집중되면서 179억원의 순익을 낸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강남 사옥을 매각했고 약 110억원의 이익을 순익에 반영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 상반기 순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하나생명은 올 2분기 순익만 보면 92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2분기(30억원)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 48억원 보다 두배 이상 뛴 112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다만 올 상반기 하나생명 보험료수익은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238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최근 생명보험업계가 인구고령화, 가계부채 상승에 따른 생보 상품 수요 하락 등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생명의 보험료수익이 극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   '원데이' 통했지만 늘어나는 디지털 경쟁자   2020년 출범 이후 지난해 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하나손해보험의 실적은 올 상반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 53억원의 흑자를 냈던 하나손보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1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법인세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현재 주력 상품인 원데이자동차보험이 순조로운 판매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 부문에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1일 단위로 가입할 수 있는 원데이자동차보험은 상품 차별화 덕에 MZ세대 가입률이 95%에 달하는 등 하나손보의 대표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원데이자동차보험의 2020년 매출은 30억원(33만건) 수준이었고 지난해에는 53억원(54만건)으로 성장했다. 올 상반기까지 누적 실적은 약 40억원(36만건)으로 올해,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소 악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하나손보의 올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였지만 4월 87.7%, 5월에는 88%까지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통상 77~80%를 기록해야 보험사에 손해가 나지 않은 것으로 본다.   또 원데이자동차보험은 ‘1일 단위 보험’이라 가입건수가 많아도 보험료가 높지 않아 매출면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원데이자동차보험은 MZ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아 미래 가입자 확보 측면에서는 의미를 둘 수 있다”면서도 “보험료 수익 부문에서는 미니보험이 갖고 있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디지털 손보사 경쟁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도 향후 실적에 부담이다. 하반기부터는 카카오페이의 카카오손보사가 본격적인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의 디지털 손보사 신한EZ손보도 이달 공식 출범했다. 탄 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자동차보험 판매가 70만건을 넘어선 캐롯손보도 향후 디지털을 가미한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 디지털 손보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하나금융 비은행 하나금융 비은행 상반기 실적 하나생명 실적 1646호(20220801)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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