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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속도 높아지나…부동산 업체·금융권까지 PF 대출 '경고등'

      시행사 등 부동산 업체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늘린 금융권까지 리스크 우려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지고 원자재값 상승 등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부실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 부담이 커지면서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 시장 등 상업용부동산도 분양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값, 인건비 상승 등으로 주택 착공과 분양이 지연되면서 시행사와 시공사간의 분쟁도 늘고 있다.       ━   주택착공·분양 지연 분쟁 多…오르는 PF대출 금리 부담 ↑       PF 대출 사업장의 사업 지연·중단으로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 오르는 PF 대출 금리에 취약해 지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부동산 침체가 본격화 되면 PF 대출을 받은 시행사뿐 아니라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까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부동산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리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커지면 대규모 자금을 빌린 업체들의 위험성이 커지고, 이자를 회수하지 못한 금융권까지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부동산 상승기에 부동산 PF 비중을 늘려오던 증권사나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최근 금리 인상과 부동산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 위기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에 맞물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부동산 PF 대출이 부실화하면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최근 저축은행의 PF 대출 사업장 1174곳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점검했다. 그 결과, 저축은행 PF대출 가운데 공정률이나 분양률이 저조한데도 '정상'으로 분류된 대출 규모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금감원의 점검에서 실제 공사가 중단된 사업장은 24곳으로 비교적 적었다. 하지만 공정률과 분양률 등이 저조한 '요주의 사업장'에 대한 대출 규모는 2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이 건전성 분류를 '정상'으로 해 놓은 대출 규모가 1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57.8%를 차지했다.     부동산 상승기 PF 비중을 늘린 증권가도 부동산 금융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금감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규모 상위 10대 증권사 채무보증 규모는 작년 말 기준 32조8364억원으로 2016년 말의 18조3461억원보다 79%(14조4903억원) 증가했다.     증권사의 채무보증 중에는 부동산 PF 비중이 상당히 크다. 증권사들은 부동산 사업 시행사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증권에 유동성이나 신용공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PF 사업장을 상대로 채무보증을 해왔다. 하지만 미분양 증가, 거래량 감소 등으로 신규 PF 진입이 어려워지고 있다. 기존 PF도 자금 회수 지연으로 인한 충당금도 늘어날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PF 대출 연체율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PF 대출 연체율은 6.2%로 지난해 말(3.1%) 대비 3.1%포인트(p) 상승하며 두배가량 뛰었다. PF 대출 연체율은 PF 대출금액 가운데 연체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   PF 대출 부실로 위기 경험한 금융권 ‘긴장’     이복현 금감원장도 최근 금융업권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부동산 PF 대출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원장은 “지난 10년간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 경쟁이 심화되자 PF 등 부동산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해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모든 PF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 실시 방침도 밝혔다.   저축은행들도 이번 사안에 대해 각별히 조심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1년 부동산 PF 대출을 무분별하게 늘린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잇달아 파산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저축은행권은 2000년대 초반부터 부동산 PF 대출을 본격적으로 늘린 바 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PF 대출 부실화에 따른 파산과 인수·합병의 고초를 겪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가파른 금리 인상에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증권사의 건전성과 유동선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판단해 '부동산 그림자금융 관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림자금융이란 투자은행, 헤지펀드, 사모펀드, 구조화 투자회사(SIV) 등과 같이 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도 중앙은행의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 금융회사를 말한다.   그림자금융은 자금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금융기관이 얽혀있어 일반 금융상품 대비 원금 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적절한 규제가 동반되지 않으면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 등 그림자금융 부실에서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아직 본격적인 파산업체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시 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문도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원자재값 상승과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 소규모 시행업자와 그쪽에 PF를 해준 일 일부 금융기관은 좀 위험에 노출도가 높아져서 관리가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금리인상 금융권 부동산경기 침체 부동산 업체 부동산 상승기 1647호(20220808)

2022-07-28

국민은 원하는데…의료계 '실손 간소화' 반대 총력전 왜?

    의료계가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필사의 각오로 (법안 통과를)반드시 막아 낼 것”이라며 조직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최근 실손보험금 청구 편의성을 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보험금 청구 서류 제출에 대해 보험소비자의 피로도가 커지는 만큼 의료계가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실질적인 대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의료계 "TF 만들어 실손 간소화 필사 저지"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달 28일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보험업법 개정안과 관련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대응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은 기존 의협 특별위원회인 ‘민간보험대책위원회’에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 관련 문제를 대응해왔다.     의료계가 TF까지 구성해 반대하고 있는 법안은 보험업법 개정안이다. 이 법안은 보험계약자가 요청할 경우 요양기관(의료기관)이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증빙서류를 전자적 형태로 보험사에 전송을 의무화하고, 해당 업무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전문중계기관)에 위탁하는 내용을 담았다. 말하자면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면 자동으로 관련 서류가 보험사에 전송되고 심평원이 중간에서 이 업무를 위탁한다는 얘기다. 사실상 실손보험 청구간소화가 핵심 골자인 법안이다.   현재 실손보험은 국민 3800만명 이상이 가입한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지만, 건강보험과 달리 보험금 청구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다. 지금은 보험소비자가 진료를 받은 의료기관에서 보험금 청구 관련 서류를 발급받아야 한다. 또 보험사가 추가 보완서류를 요구할 때는 의료기관에 재방문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하지만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가 진행되면 보험소비자는 따로 서류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 보험사-심평원-의료기관에서 내 보험금 청구와 관련된 업무가 자동 진행된다.    이에 보험업계를 비롯해, 소비자들의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요청이 이어졌고 새 정부 들어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새 정부 출범 전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서 선정한 14개 생활밀착형 과제 중 국민 정책참여 조사에서 우선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자 다급해진 의료계는 보다 긴밀한 대처를 위해 전담 TF를 만들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근 의협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대응TF 위원장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과 관련해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문제점을 적극 피력해왔다”며 “보험사만의 이익을 위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의협 TF는 8월 중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에 대한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 통과의 키를 쥔 정무위 위원들에게 어필할 대안 마련이 1차 회의의 중점사항이 될 전망이다.         ━   ‘무작정 반대 아닌 실질적 대안 필요’ 지적    의협은 ▶보험사를 위해 요양기관에 보험금 청구 서류 등을 전자문서로 전송하도록 강제하는 부당한 규제 및 행정부담 문제 ▶개인정보인 환자진료정보의 유출 개연성이 높은 점 ▶보험사가 환자 데이터를 축적해 추후 해당 환자에게 보험 상품을 판매할 때 골라서 가입시키는 역선택 소지가 큰 점 ▶보험사를 위해 공적기관인 심평원의 설립취지와 맞지 않는 업무 위탁 등을 법안 반대 이유로 주장하고 있다.   반면 보험업계는 의료계 반대 이유에 대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시 심평원 등이 병원이 책정한 비급여 가격에 손을 댈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병원들이 자신들의 비급여 가격 통제권을 잃고 싶지 않아한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덕분에 그동안 병원들이 많은 돈을 번 것은 사실”이라며 “서류 전송 부담을 왜 의료계에 떠넘기냐는 얘기가 있는데 실손으로 돈은 벌고 업무부담은 전혀 지고 싶지 않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보험소비자들이 청구 간편성만을 생각하고 이 제도를 받아들이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가 환자데이터를 축적하게 되면서 소액보험금은 지급돼도 환자 병력을 이유로 정작 고액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며 ‘소탐대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계의 무조건적인 반대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실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이 10년 이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상황에서 보험소비자들의 서류 제출 피로감은 여전한 실정이다.   올 2월 보험연구원 조사 결과(중복응답)에 따르면 보험소비자가 경험한 ‘보험금 신청과정에서 경험한 어려움’ 1위는 ‘보험금 청구를 위한 제출서류 발급’(56.8%)이었다. ‘보험금 청구 및 지급 과정 중 발생한 문제’ 1위는 ‘보완서류 제출 요청’(43.6%)이 차지했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조사 결과와 관련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가 보험금 신청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과거에도 보험소비자들은 보험금 청구시 서류제출 문제를 애로사항으로 꼽아왔다. 이에 의료계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에 무조건 반대를 할 것이 아니라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을 위해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환자가 서류제출이 불편하다는 데도 의료계는 자신들의 비급여 가격 통제권을 잃을까봐 13년째 귀를 닫고 무작정 반대만 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듣고 싶은 것은 ‘보험사는 나쁘다’가 아니라 의료계가 내놓는 ‘해결책’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보험소비자 간소화 보험소비자가 진료 최근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1647호(20220808)

2022-08-03

“청년만 위하는 나라”…4050세대, 금융지원 소외에 ‘부글’

    #. 40대 초반의 직장인 김 모씨는 원리금상환액으로 한 달에 150만원 넘게 은행에 내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3억원에 달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에다 4000만원 신용대출 관련 이자가 매달 늘고 있지만, 연체만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생활비를 아껴가며 빚을 갚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청년들을 위한 이자 감면과 목돈 마련 상품들이 나오는 것을 보며 ‘40~50대는 국민도 아닌가’ 하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에는 청년 맞춤형 금융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당국의 청년을 위한 금융지원책이 나오면서 은행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과 은행이 소상공인과 함께 청년에만 집중한 금융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원책을 연령별로 나눠 금융소비자 차별을 만든다는 비판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성실하게 이자 내고 원금 갚는 일반 서민만 바보 됐다” “신용도가 같이 떨어져도 구제 대상은 청년, 장년으로 구분한다” “청년만 지원하는 나라” 등의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출 규모가 보다 큰 중·장년층의 이자부담 증가는 외면받고 있다는 목소리다.       ━   은행은 앞다퉈 청년 금융지원 확대 나서   은행권은 최근 앞다퉈 청년을 위한 금융상품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8월 3일부터 은행권 최초로 ‘청년사업가 재기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청년층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안이다. 사업 대표자가 만 19세에서 만 39세 이하로 최근 5년 내 폐업 사실이 있고, 외부 신용등급 6(+) 구간 이하인 법인이면 신청할 수 있다. 건당 최대 3억원 이내, 최대 5년 이내 분할상환 방식으로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청년내일저축계좌를 만들었다. 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 50만원 이하다. 우대금리 등을 더해 최대 연 5.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은 신청 당시 만 19세~34세(수급자·차상위자는 만 15세~39세)의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수급자·차상위가구 및 가구중위소득 100% 이하의 청년이다. 매월 납입하는 금액 10만원에 대해 정부가 동일 금액(수급자·차상위가구는 30만원)의 적립금을 지원한다.     신한금융은 향후 5년간 청년층에 14조원 지원을 약속했다. ▶주거형 대출 공급 및 금리 우대 ▶목돈마련 특화 상품 출시 ▶일자리 확대 ▶출산·육아 등 교육 지원 등을 중점 과제로 담았다. 주된 지원책으로 청년 주거·생활 안정을 위해 약 11조원을, 자산 증대를 돕는 청년우대 금융상품을 통해 2조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5년간 7000명을 직접 채용한다.     정부도 청년을 위한 정책을 내놨다.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의 재기를 위해 신용회복위원회에 신속 채무조정 특례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청년들에게 최대 50% 이자 감면, 상환 유예 등을 1년간 한시 지원한다. 정부는 이 채무조정이 원금탕감은 아니며, 청년의 사회적 낙인 확대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4050세대도 가계대출에 빨간불 켜졌다”   하지만 청년층 금융지원에 비하면 30대 후반부터 중·장년층에 대한 금융지원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중·장년층도 받을 수 있는 공통 혜택으로는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안심전환대출과 전세대출 보증한도 확대 정도가 있다. 소상공인 금융지원은 일반 금융소비자와는 거리가 있는 정책이다.     결국 ‘청년만 국민이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30대 후반 및 40~50대의 이자 부담에 대한 외면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업권별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40~50대의 가계대출 총액은 1014조1479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54.3%에 달했다.     또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0·50대 카드 리볼빙(일부 결제금액 이월 약정) 이월 잔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3조8480억원으로 5년 새 1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40대의 리볼빙액은 6월 말 2조4569억원을 넘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2조원을 넘겼다.   한국금융연구원이 3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1인당 채무액을 조사한 결과, 4월 기준으로 40~50대가 1억4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이하 청년층은 1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말 대비 증가율에선 청년층이 29.4%로 중년층의 10.4%보다 높았지만, 다중채무자의 대출 부실 위험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높아지고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 연령대에서 다중채무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소득 수준과 신용도가 낮은 청년층과 노년층 대출이 금리 수준이 높은 여신금융전문업권과 저축은행권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진선미 의원은 “4050 가계대출에 빨간불이 켜졌는데, 이들 중 대다수는 새 정부의 금융지원정책 수혜에 포함되지 못해 고립되는 실정”이라며 “4050세대의 부실은 국가 경제 전체의 위험이 될 수 있는 만큼 다른 세대와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청년 청년 맞춤형 가계대출 금리 이자 1647호(20220808)

2022-08-01

금리 오르고 종부세 인하하니 콧대 높은 서울 매물 ‘꽁꽁’

    #. 서울 사는 다주택자 김모씨는 세금 부담에 내놓은 아파트 매물을 ‘다시 팔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인중개사무소에 전달했다. 시세보다 2~3억원씩 내렸음에도 1년이 넘게 거래가 되지 않아 고심이 깊어졌지만 최근 보유세 완화 방침에 마음이 바뀌었다.    최근 정부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 방침을 발표한 이후, 집주인들이 아파트 매물을 거둬들이며, 거래절벽이 심화하고 있다. 보유세 부담이 컸던 서울 고가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다주택자들도 매도가 급하지 않게 되자 마음이 돌아서는 분위기다.    1일 부동산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의 집계를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총 6만2156건으로 한 달 전인 7월1일(6만4770건) 기준에 비해 약 4% 감소한 상태다. 정부가 다주택자의 종부세 등 보유세 완화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전·월세로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윤석열 정부가 출범 직후 시행한 ‘양도소득세 다주택자 중과 한시적 배제’ 조치로 아파트 매물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절세를 위한 급매물이 풀려서다. 하지만 고점인식이 강해진데다,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줄면서 거래 역시 쉽게 성사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주택 매수심리는 석 달 가까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0으로 지난주(85.7)보다 0.7포인트 떨어지며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가 시행된 지난 5월 9일(91.0) 조사 이후 12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이번 종부세 완화 방침으로 매물을 다시 회수하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아파트 거래가 더욱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342건에 그치고 있다. 실거래가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한 달 남아 있지만 이날 기준 현재 신고 건수를 고려하면 올해 2월(815건)보다도 적은 역대 최저 건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하반기에도 거래 절벽 수준의 침체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상반기 서울 부동산 거래는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신고 건수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896건에 그쳐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적었다.     일각에서는 양도세 중과 유예와 종부세 완화라는 엇갈린 대책이 나오면서 거래 절벽 속에 다주택자들의 세금 부담만 줄여준 셈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앞서 윤 정부는 1년간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를 유예를 통해 다주택자의 과도한 중과를 정상화해서 매물을 출회시키고 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나온 종부세 완화 조치가 아이러니하게도 매물을 감추는 역할을 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다만 세제 개편안에 포함된 세율 조정 등은 국회에서 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상황이라 정부안대로 종부세법 개정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서진형 공동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다주택자들이 앞으로 조세 정책의 방향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보자는 기조에 따라 매물을 거둬들이는 움직임을 보여 거래절벽 사태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이어 “정부는 조세 정책의 방향을 보유세는 올리고 거래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전면적인 개편을 해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종부세 매물 서울 고가아파트 아파트 매물 양도소득세 다주택자 1647호(20220808)

2022-08-01

개인 공매도 쉬워진다…담보비율 낮추고 만기도 연장

    오는 4분기부터 공매도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에 요구되는 담보비율이 기존 140%에서 120%로 낮아진다.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하는 기간도 90일로 늘리고, 재연장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간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까다로웠던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문턱을 낮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은 28일 합동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매도 제도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증시 하락장이 길어지면서 공매도 전면 금지 여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정부는 과열 종목에 대한 ‘핀셋 규제’에 나서는 모양새다. 개인의 공매도 기회를 늘리는 한편 불법 공매도 적발시스템을 구축해 적발·처벌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사들여 차익을 얻는 매매 기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공매도를 둘러싼 불법행위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금융당국과 검찰 등 관계 기관이 관련 대책을 수립하라”고 공매도 제도 개선을 지시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담보비율 조정은 동학개미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현행 개인 공매도 담보비율은 140%로 외국인·기관(105%)에 비해 높아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금투업 규정 개정과 증권사 전산 변경을 통해 오는 4분기부터 개인 공매도 담보비율이 120%로 인하될 예정이다.   개인의 공매도 상환 기간 역시 늘어난다. 기존 개인의 공매도 상환 기간은 60일에 만기연장이 불가능했지만, 향후 90일로 연장되고 상환 없이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이 도입된다. 또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매도 시행 이전에 증권사가 주식을 실제로 빌렸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확인의무’도 삭제될 가능성이 높다.     그밖에 공매도 비중이 30%를 넘는 종목은 주가가 3% 넘게 하락하고 공매도 거래대금이 급증할 경우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된다. 90일 이상 대량 공매도를 하는 투자자는 상세 내용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모두 4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번 정부 대책이 그간 개인 투자자가 요구하던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기관에 비해 정보력이 낮은 개인의 공매도 문턱을 낮추면 오히려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기관의 담보비율 강화, 상환 기간 제한을 요구해왔다. 이번 대책 내용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의 정의정 대표는 “공매도 개혁을 해달라고 했더니 개악을 했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도 확대는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며 “금융위원회는 도저히 외국인 공매도 세력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개인 공매도 담보비율을 인하하는 건 개인에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증권사의 건전성 관리, 개인의 신용 위험, 개인 대주가 활성화되어 있는 해외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올댓머니 공매도 개인 1647호(20220808)

2022-07-28

‘지누스’ 품은 현대百의 ‘묘수’…아마존 매트리스, 그 너머를 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야심차게 인수한 글로벌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가 기대 이하 성적으로 입길에 오르고 있다.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9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했지만 실적 부진에 이어 주가 역시 맥을 못 추리고 있어서다. 지누스에 대한 내부적 기대가치가 높은 상황에서 실적 회복에 대한 우려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누스 인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는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의 생각은 다르다. 아직 지누스를 인수 효과를 논하기엔 시기상조인데다 향후 충분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지누스를 인수한 것 역시 단기간 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 아닌 장기적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 차원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   실적, 주가 뚝…지누스를 향한 우려     업계와 주식시장에서 지누스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실적 영향이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지누스 연결기준 매출액을 2522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0.3%, 6.4%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증권가 컨센서스 매출 3068억원, 영업이익 356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이어 주가 역시 하락세다. 27일 종가 기준 지누스 주가는 4만6850원대로 지난 3월 최고가 8만8500원을 기록했을 때와 비교해 47%가 넘게 하락했다.   지누스의 수익이 악화된 데는 복합적 이유가 있지만 ‘일회성’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다시 퍼진 오미크론 여파로, 미국 내 물류대란이 일어나면서 온라인 판매 중심의 지누스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친 게 가장 컸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압력이 확대됐고 해상운임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누스 주요 고객사인 아마존과 월마트는 미국 내 물류, 공급 교란과 인건비, 물류비 상승에 따라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지금까지도 미국 내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압력이 확대됐고 해상운임 또한 높은 수준을 유통사의 물류, 공급 교란 문제가 이어지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지누스의 매출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   킬러 브랜드 확보…단기 성과 보단 중장기적 전략    현대백화점그룹도 시장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그룹 역사상 최대 투자금을 투입한 인수 사업인 만큼, 내부 기대치가 큰 상황에 하락세를 다시 회복세로 올려야 하는 주요 과제도 안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지 35% 지분을 인수하는 데 너무 고점 매수를 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내놓는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2년 리빙 브랜드 리바트를 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지누스 인수가(9000억원)의 18분의1 가격이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이 파격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단순 리빙 카테고리 확장이 아닌 ‘킬러 브랜드’ 확보 차원이 크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시장, 나아가 미국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이다. 지누스는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높은 장악력을 보이는 업체다.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업체로 온라인 시장에서 25~32%의 높은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뚜렷하지 않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이커머스 전략이 온라인 매트리스 전문 기업인 지누스를 통해서 보다 구체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주로 북미 시장에서 대응을 하는 지누스의 국내 유통 채널 확대, 리바트, 엘앤씨와같은 기업들과의 협업 등도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누스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려면 단기적인 실적 기대감 보다는 중장기적인 전략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 업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의 생각이다. 최근 실적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누스의 고객리뷰는 여전히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고 주요 시장인 미국 내 시장환경과 평판, 성장여력 등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구매력이 높은 탄탄한 소비자층을 기반으로 현재 중저가 위주의 지누스 사업 모델을 중고가 시장으로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기반의 수면시장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슬립테크(수면 기술) 전문 기업에 대한 추가 인수나 협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누스에 대한 지배력 확대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 현대백화점그룹은 주가 하락으로 인한 지누스의 가치가 저평가 되어 있다고 보고 지난달부터 적게는 1만주에서 많게는 2만4000주까지 지누스 지분을 연일 매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누스 지분율은 기존 35.82%에서 36.88%로 1.06% 포인트 올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식시장 상황 악화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가성비가 높은 자사 상품의 특징을 활용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수 있는 기회로도 보고 있다”며 “또한 주가 부양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의 목적과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추가 지분율 확대에 대한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지누스 지누스 주가 현대백화점그룹 1647호(20220808)

2022-07-27

“9월에 고용 유지 지원 끝나는데”…이스타항공 날개 접히나

      이르면 9월 말에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정부의 고용 유지 지원금 지원이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이스타항공 재이륙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국토교통부가 이스타항공의 허위 자료 제출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선 “이상직 전 이스타항공 회장의 부실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던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성정 역시 경영상의 실책을 범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3대를 임차 중이다. 항공업계에선 항공기 기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항공기 1대의 리스 비용은 월 2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인건비 등을 포함하면 매달 50억원 이상의 고정비가 발생한다는 게 이스타항공 측의 설명이다. 특히 9월 말이나 10월 초에 LCC에 대한 정부의 고용 유지 지원금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라, 고정비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스타항공이 매달 수십억원의 고정비로 휘청하고 있지만, 운항 재개는 요원한 상황이다. 국토부가 지난달 28일 “이스타항공의 허위 회계 자료 제출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허위로 발급받은 면허는 무효가 된다”며 “변경 면허가 유효해야 그 이후에 항공운항증명(AOC) 후속 절차가 성립되는데 전제가 허위였다면 이후 절차는 논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항공운송사업 변경 면허 발급 과정에서 제출한 회계 자료에 문제가 있다면 AOC 인가도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변경 면허 신청 과정에서 자본금 700억원, 자본잉여금 3654억원, 이익잉여금(결손금) -1993억원, 자본총계가 2361억원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회계 자료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이에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재무 능력, 사업 계획 등을 검토해 지난해 12월 15일 변경 면허를 발급했다.   그런데 지난 5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스타항공의 2021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는 자본잉여금이 3751억원, 이익잉여금이 -4851억원, 자본총계가 -402억원으로 기재됐다. 이스타항공이 국토부에 제출한 자료의 수치와 감사보고서 수치가 다른 것이다. 감사보고서 수치를 감안하면,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자본잠식률도 157.4%에 달한다.     ━   재이륙 절실한데…이스타항공 임직원 ‘발 동동’   황용식 세종대 교수(경영학)는 “이번 허위 자료 제출 의혹으로 당분간 이스타항공의 재이륙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섰을 때 회생 가능성에 관한 의구심이 많았는데 의구심이 현실이 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현재 항공기와 필요 인력, 시스템 등 재(再)운항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고 추가 항공기 도입과 운항 재개를 위해 직원들의 재(再)자격 훈련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은 정상적인 영업 활동의 개시가 늦어질 경우 항공기 도입 등 모든 절차의 차질이 불가피해 심각한 경영상의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이스타항공 고용 이스타항공 임직원 이스타항공 인수 이스타항공 회장 1647호(20220808)

2022-08-02

쪼개고 신설하고…개미 떠나자 조직개편 사활

    올해 2분기 주요 증권사들이 줄줄이 어닝 쇼크(기대 이하의 실적)를 기록하고 있다. 하락장이 길어지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한 데다 금리 인상으로 업황마저 악화되고 있어서다. 일부 증권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도 어려워졌다. 이렇다 보니 증권주 주가도 바닥을 맴돌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모두 역성장했다. 증권사들은 그간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증시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   한화투자證, 2분기 93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      NH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1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반토막났다. KB증권(-54.6%), 신한금융투자(-45.3%), 하나증권(-85.91%) 등도 두 자릿수로 급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에만 9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등도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쪼그라든 거래대금 때문이다. 지난해 초 44조원이었던 코스피 일 거래대금은 올해 1분기 20조원으로 줄었고, 2분기엔 그 절반인 10조원대로 감소했다. 하락장에 지친 투자자 이탈이 거세지면서다. 2분기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월 1일 2739.85에 출발해 6월 30일 2332.64로 마감하며 407.21포인트(14.86%) 급락했다.     증시 하락세와 국내외 금리 인상기에 수수료 수입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까지 최대 호황기를 누렸던 기업공개(IPO) 시장은 투자심리 악화로 상장을 포기하는 기업도 상당수다. 상반기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했다. 상반기 대어로 꼽혔던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이 수요예측 부진에 상장 철회에 나서면서다.    결국 IPO 수수료 수익도 뒷걸음질 쳤다. IPO 수수료는 증권사가 상장 주관·인수 업무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공모금액에 일정 수수료율을 적용해 계산한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의 IPO 수수료 수익은 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229억원) 71% 줄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24% 각각 줄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업황에도 먹구름이 꼈다. 지난 2년 동안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이 부흥기에 부동산 PF는 중형사들의 알짜 수익원이었다. 증권사들은 대출채권이나 어음에 대해 보증을 서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부동산 PF는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유동화 증권에 증권사가 채무보증을 맡는 형태로 진행된다. 금리 인상 여파로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지수는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15개월째 하락 중”이라며 “2분기 실적이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NH투자증권, 증권사 최초로 세무전담 조직 꾸려    상황이 어려워지자 증권사들은 먹거리 찾기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매크로트레이딩본부, 투자금융본부, 종합금융본부 등 3개 운용본부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통합했다. 그동안 자금 성격에 따라 각각의 본부로 독립적으로 운용되던 조직을 통합했다. 내년부터 3개 본부의 운용을 기획하는 투자전략 파트를 신설해 투자 전략과 인하우스 리서치, 유동성 관리, 백 오피스 업무 등을 수직 계열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도 하반기 인사를 통해 고액 자산가 공략을 위한 프리미어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빠르게 늘어나는 신흥 부유층 대상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자산관리영업본부, 재경영업본부, 영남영업본부, 호남충청영업본부를 자산관리 1~4본부로 재편하고, IPS(Investment Product&Service) 내 자산관리서비스본부를 신설하는 등 WM 사업 강화에 집중했다.     NH투자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전문 세무전담 조직을 꾸렸다. 지난 5월 조직개편을 통해 WM사업부에 택스(TAX)센터를 신설했다. 세무사 등 세무 전담 인력을 배치해 고객 수요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맞춤형 세무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강화도 눈에 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디지털혁신본부를 디지털전략실로 개편해 리테일 총괄 산하로 배치하고, 기존 디지털전략부는 디지털마케팅부로 개편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디지털전략본부 내 블록체인부를 신설하고 신한금융그룹 내 디지털 자산 수탁사업을 비롯한 STO(증권형토큰발행),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새로운 먹거리 찾기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으로 증권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주는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업황 탓에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낮은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증권주 투자 적기라는 의견도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실망스러운 실적이 나왔지만, 앞으로 업황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증권업의 주가도 충분히 낮아져 있다”며 “증시 여건 개선과 함께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해볼 만한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올댓머니 증권사 증권업계 1647호(20220808)

2022-08-03

"떠나는 개미 잡아라"...새단장 나선 MTS

    증권사들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개편에 한창이다. 증시 하락장에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줄어든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을 만회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대부분은 기존 MTS의 방대한 메뉴 수를 줄이고 ‘빠르고 쉬운’ 사용자 편의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조만간 MTS ‘영웅문S#’을 내놓을 계획이다. ‘영웅문S#’은 계좌개설부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매매, 금융상품 가입, 인공지능(AI) 자산관리 등을 아우르는 ‘원앱’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빅데이터 활용과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선물 거래앱인 ‘엠글로벌’(m.Global)과 연금·금융상품 관리앱인 ‘엠올’(m.ALL)을 국내주식 거래앱인 ‘엠스톡’(M-STOCK)에 통합했다. 각국 주식시장 상황과 포트폴리오를 한눈에 보여준다. 검색 기능도 강화했다. 예컨대 국민주인 삼성전자를 검색하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삼성전자가 포함된 ETF, 삼성 계열사 주식 등 관련된 상품을 볼 수 있는 식이다. 신한금융과 하나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한 MTS를 선보였다.   이런 움직임은 투자위축으로 인해 거래금액이 줄면서 사용자 접근성을 높여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사실 증권사들은 거의 0%에 가까운 매매수수료를 받고 있다. 키움증권과 토스증권, 대신증권 등은 0.015%로 최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무료에 가까운 수수료지만 증권사들은 포기할 수 없는 수익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키움증권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등의 국내·해외 주식거래로 벌어들인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수탁수수료)은 1740억원이다. 전체 영업수익(1조7329억원)의 10%에 해당한다. 1분기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760억원)보다 35.3% 줄어든 금액이지만 전체로 따지면 수수료 비중이 높은 편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4%,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3% 등을 차지한다.     여기에 ‘엄지족’이라 불리는 20~30세대가 주고객으로 늘고 있는 것도 MTS 개편 이유 중 하나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주식거래에서 MTS 사용 비중은 2019년 24%에서 2021년 약 40%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편의성을 강조하는 방향의 MTS 개편으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간편한 MTS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KB증권 ‘M-able’ 설치수 2000만개 넘어      그렇다면 국내 증권사 중 모바일에서 가장 많이 설치된 증권사 MTS는 어디일까. 빅데이터 분석기업 TDI에 따르면 주요 9개 증권사(키움·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투자·KB·신한금융투자·하나·대신) 중에서 상반기 MTS 설치 1위는 키움증권 ‘영웅문S’였다. 영웅문S 설치기기수(분석기간 내 앱을 삭제한 이탈자와 중복 설치자를 제외)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2466만7000개 설치됐다.    2위는 KB증권 ‘M-able’로 2395만9000개가 설치됐다. 주요 9개 증권사 중에 키움증권과 KB증권만이 2000만개를 넘어섰다. 그 뒤로 삼성증권 ‘M-POP’(1954만개), 미래에셋증권 ‘M-STOCK’(1909만개),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1890만3000개) 순으로 많았다.   기기설치 수 대비 월간 활성 사용자(MAU) 비율에서는 지난 6월 기준 신한금융투자 ‘알파’가 47.7%로 가장 높았고, 하나증권 ‘원큐스탁’이 23%로 가장 낮았다. 설치수 대비 MAU는 분석기간 각 한 달간 해당 MTS 이용한 순이용자를 말하는 것으로 다운로드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유령회원을 제외한 실제 MTS 활용 지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MAU 비율이 떨어졌다. 지난해 6월에는 36~65%대의 분포도를 보였다.    연령별 사용률을 보면 미래에셋증권 ‘M-STOCK’, KB증권 ‘M-able’, 삼성증권 ‘mPOP’이 30~50대 이상 연령대에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20대는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33%)가 1위, 30대는 한국투자(37%)와 키움증권 ‘영웅문S’(37%)이 사용률 공동 1위를 기록했다. 40대 사용률에서는 하나증권 ‘원큐스탁’(46%), 50대 이상에서는 대신증권 ‘CYBOS Touch’(49%)이 가장 높았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앞으로도 견고한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2분기 증시 부진 속에서도 국내외 주식에서 채널 경쟁력을 입증해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점유율 확대로 타 증권사보다 실적에서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움증권 2분기 국내주식 시장점유율이 22.7%로 동기간 1.4%포인트 상승했고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이 35%로 전분기대비 4%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증권사 미래에셋증권 국내주식 해외주식 키움증권 관계자 키움증권 MTS 토스 카카오페이증권 1647호(20220808)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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