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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GM, 양평 이어 동서울·원주 서비스센터 신축

      한국지엠(이하 한국GM)이 노사 협의를 거쳐 동서울 및 원주 서비스센터 이전·신축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꾸준히 늘어나는 수입 모델과 신규 브랜드 론칭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품질을 기존보다 한 단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노사 모두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동서울 서비스센터는 910평 부지에 지상 8층, 지하 4층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부지 이전 예정인 원주 서비스센터는 1070평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새로 짓는다.   최근 한국GM은 서비스 네트워크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 내 핵심 서비스센터인 양평 서비스센터 재건축 계획을 밝힌 것이 그 시작이다. 2023년 완공 예정인 해당 서비스센터는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구성된다. 1~2층에는 쇼룸 및 상담 공간, 3~5층은 수리 공간, 6~7층은 판금·도색 공간, 8~9층은 오피스·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에는 18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도 마련된다.   한국GM은 투자 비용 확보를 위해 지난해 양평 서비스센터 부지 70%와 건물 등을 1751억원에 매각했다. 회사는 동서울 서비스센터도 양평 서비스센터와 마찬가지로 일부 부지의 매각 또는 임대 형식으로 투자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울 및 원주 서비스센터의 신축은 2024년 전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GM의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작년에 밝힌 양평 정비 재건축 공사와 같은 맥락으로 AS 네트워크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겠지만, 양평, 동서울, 원주 외 기타 지역도 리모델링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GM은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서울 양평, 동서울, 인천, 원주, 전주, 광주, 대전, 창원, 부산)를 운영 중이다.   ━   수입차 확대·신규 브랜드 론칭 대응   한국GM이 직영 서비스센터 재건축 및 신축 등을 통한 서비스 품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경영 전략과 연관이 있다. 현재 회사는 국내 생산차와 수입차를 병행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시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선보인 수입 모델은 쉐보레 브랜드의 콜로라도, 이쿼녹스, 트래버스, 타호, 볼트EV 및 EUV 등이다. 수입 모델의 도입은 지속될 예정이다. 한국GM은 2025년까지 총 10종의 수입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올해는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자 ‘멀티 브랜드’ 전략도 펼친다. 한국GM은 지난 6월 프리미엄 RV 브랜드 GMC의 국내 론칭을 공식화했다. GMC의 국내 첫 번째 모델인 시에라 드날리(최상위 모델)는 연내 출고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GM이 수입 모델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 직접 생산 모델의 축소 때문이다. 앞서 2018년 회사는 글로벌 본사인 제너럴 모터스(GM)로부터 2종의 차세대 모델을 배정받은 바 있다. 첫 번째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는 2020년부터 부평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외 판매되고 있다. 두 번째 모델인 CUV는 내년(2023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외 판매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생산해 국내외 판매해온 말리부, 트랙스, 스파크 등은 오는 11월경 단종된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차량 제공은 물론이고, 이에 걸맞은 서비스 제공도 동반돼야 한다”며 “전기차 공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서비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며, 한국GM은 새로운 브랜드까지 론칭하면서 그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한국GM 쉐보레 서비스센터 양평동 서비스센터 동서울 서비스센터 원주 서비스센터 AS 강화 GM 1653호(20220926)

2022-09-19

[단독] BMW,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내 대규모 충전단지 만든다

      BMW코리아가 드라이빙센터 내 대규모 충전단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속가능 경영의 일환으로 전기차 충전시설을 마련해 한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자사 외 타 브랜드도 차별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충전시설을 대규모로 구축하는 것은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BMW가 처음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최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드라이빙센터 내 그린파크 인근 유휴부지에 30여개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했다.   공사가 진행 중인 BMW 드라이빙센터 그린파크 인근 유휴부지는 기존에 주차장 등으로 활용되던 공간이다. BMW코리아는 해당 부지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구축해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의 충전 방식은 DC콤보 등이며, BMW 차량 외 타 브랜드 고객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인근 거주자 및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의 충전 편의가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의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한 BMW 드라이빙센터 인근 3km 내 전기차 충전기 대수는 급속 및 완속 포함 총 46기에 불과하다.   현재 BMW코리아는 공사 중인 충전시설과 관련된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추가 기기 설치 등도 병행하고 있어 실제 서비스 개시 시점에는 사용 가능한 전기차 충전기 대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시점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연내 충전시설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BMW코리아 측은 아직 서비스 개시 전인 만큼 관련 사안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관련된 내용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   한국에 진심인 BMW     BMW코리아가 드라이빙센터 내 대규모 충전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지속가능 경영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와 성장을 '사람'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판매량 증진이 아닌 내실을 다지는 것에 집중해왔다.   지속가능한 브랜드 가치 정립을 위해 다양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14년 개관한 BMW 드라이빙센터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세워진 이 시설에는 BMW, BMW 모토라드, MINI, 롤스로이스 관련 차량이 전시돼 있다. 고객을 위한 별도의 드라이빙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BMW코리아 미래재단과 연계해 차량의 원리와 교통안전 등을 교육하는 주니어 캠퍼스도 운영 중이다.   외부 활동도 적극적인 편이다. 2017년에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 ‘아우스빌둥’을 도입해 최근까지 348명의 교육생을 선발했다. 2019년부터 국내 유일의 LPGA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도 개최 중이다.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기부금도 매년 15억원 이상 전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했다. BMW그룹코리아 산하 모든 브랜드가 참가해 i7 등 국내 출시 예정인 신차들을 소개했다. 모두 한국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BMW코리아의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지속가능, ESG 경영의 일환으로 BMW코리아가 지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충전소를 만들고 있다”며 “전기차 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최근 행보와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BMW 드라이빙센터 충전시설 전기차 충전기 BMW코리아 인천 영종도 1653호(20220926)

2022-09-21

경쟁 치열한 당뇨병 치료제 시장, 국내 기업 속속 뛰어든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성분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당뇨병은 지속해서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인데다 비만과 고령화로 환자 또한 꾸준히 늘고 있어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기업은 LG화학과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이다.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는 메트포르민이나 DPP-4 억제제에 새로운 성분을 더하거나 아예 새로운 성분으로 구성된 당뇨병 신약을 개발 중이다.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화학은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를 결합한 당뇨병 복합제를 이르면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SGLT-2 억제제는 포도당의 흡수를 막고 소변으로 배출되게 해 혈당을 낮추는 성분이다. 기존 치료제와 달리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받지 않아 최근 기존 치료제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LG화학의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는 이 회사의 DPP-4 억제제 기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와 SGLT-2 억제제 성분 ‘다파글리플로진’을 합한 것이다. 제미글로는 LG화학이 2012년 출시한 후 국내 시장에서 수백억원씩 팔리고 있다. LG화학의 생명과학 부문은 당뇨병 치료제와 성장 호르몬 제품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인 221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제미글로와 연관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 32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른 DPP-4 억제제 기반의 당뇨병 치료제는 판매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MSD의 ‘자누메트’와 ‘자누비아’,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 등 DPP-4 억제제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는 지난해 원외처방 조제액이 1년 전보다 50억원에서 70억원가량 줄었다.   반면 SGLP-2 억제제인 당뇨병 치료제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와 ‘직듀오’,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 등은 지난해 각각 300억원 이상의 원외처방 조제액을 기록하며 활용을 늘리고 있다. SGLP-2 억제제는 심부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심부전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도 SGLT-2 억제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이 주요 성분인 당뇨병 치료제 출시를 눈앞에 뒀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새로운 치료제의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내년 출시가 목표다. 글로벌 제약사가 이미 SGLT-2 억제제 기반의 당뇨병 치료제를 내놓은 만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이나보글리플로진에 메트포르민을 합한 복합제도 개발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을 출시한 연구개발(R&D) 경험을 살려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인슐린 분비를 늘리는 GRP119 작용제를 기전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DA-1241’. 동아에스티는 이 후보물질을 2형 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최근 임상 1상을 마쳤고 곧 글로벌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개량 신약으로 개발 중인 당뇨병 치료제 ‘DA-2811’와 ‘DA-5210’, ‘DA-5211’ 등도 임상 1상을 마무리한 후 개발 전략을 논의 중이다.   당뇨병은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 등으로 나뉘는데, 환자는 대부분 2형 당뇨병을 앓는다. 2형 당뇨병은 유전이나 생활습관 등으로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디시젼 리소스 그룹에 따르면 2형 당뇨병 환자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관련 시장의 규모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710억 달러였던 전 세계 2형 당뇨병 시장은 2027년 81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당뇨병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605만명을 기록했다. 당뇨병 전 단계인 1583만명을 합하면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앓게 될 인구는 2000만명 이상이다. 전체 당뇨병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39%를 차지했다. 특히 65세 이상 여성 환자는 2명 중 1명(51%)이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내 당뇨병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2012년 국내 당뇨병 환자가 오는 2050년 591만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당뇨병 환자는 이 전망치를 2년 전 추월했다. 원규장 당뇨병학회 이사장(영남대 내분비내과 교수)은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당뇨병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비롯한 만성질환,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2형 당뇨병 치료제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기반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해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업이 기술집약적이기 때문에 차별성을 확보한다면 후발주자라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며 “심혈관 안전성이 높고 다양한 합병증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 등이 나온다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LG 치료제 당뇨 치료제 국내 제약사 심부전 치료제 1653호(20220926)

2022-09-20

삼성 준법위, 지배구조 개선 성과 낼까…컨트롤타워 논의 ‘관심’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지배구조 개편 핵심으로 여겨지는 컨트롤타워 재건과 관련해 답을 내놓을지 눈길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준법위가 9월 정기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다룰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준법위가 준법경영 안착을 목적으로 하는 독립 기구인 만큼 미래전략실(미전실)을 비롯한 과거 컨트롤타워의 부족한 부분을 재건 과정에서 채워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준법위는 이날 오후 2시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찬희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9월 정기회의를 진행한다. 내부거래 안건 승인과 신고 제보 접수 처리 등을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할 방침이다. 준법위 출범 후 삼성은 50억원 이상 규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진행할 때 준법위의 사전 승인을 반드시 거치고 있다.   일반 안건 처리와 함께 컨트롤타워 재건 논의 여부도 관심이다. 실제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의 대대적인 조직개편 가능성이 점차 대두됨에 따라 준법위가 컨트롤타워 재건과 관련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준법위는 지난 8월 삼성 지배구조 개선 문제와 관련해 “외부 전문가의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하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준법위는 정기회의 안건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컨트롤타워 재건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 논의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않았다. 준법위 관계자는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지속해 논의하고 있는 만큼 특별 안건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내부거래를 비롯한 일상적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이 계열사별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라는 이름으로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지만, 그룹의 힘을 한데 모으는 데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미래전략실(미전실)이 국정농단 사태로 해체됐음에도 컨트롤타워 재건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삼성 계열사는 59개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그동안 위기 속에서도 전문경영인 체재하에서 잘 버텨왔다”며 “하지만 이는 현상 유지일 뿐 미래를 위한 투자와 사업 확대 측면에서는 한계가 명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면 복권으로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한결 가벼워진 만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컨트롤타워 재건이 시급하다”며 “준법위가 이 과정에서 과거에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지배구조는 1순위 해결과제…“합리적 해법 제시”     준법위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 유형화와 평가 지표를 마련하기 위해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 용역을 맡기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핵심 관계사들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용역을 맡기기도 했다.     특히 준법위 2기 체제에서는 1기 준법위가 지적받았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확실한 해법을 내놓겠다며 구체적인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의미를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이뤄낼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위해 최고 경영자의 준법위반 예방 물론 관계사 컴플라이언스 팀과의 협력을 통해 지배구조 해소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기 준법위의 경우 구체적인 성과를 거둔 노조, 승계 문제와 달리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월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배구조개선의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거시적 관점에서 외부 전문가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하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삼성 컨트롤타워 지배구조 개선 컨트롤타워 재건 지배구조 개편 1653호(20220926)

2022-09-20

'노란봉투법' vs '대체근로허용'…노사 갈등 불붙나

      정치권에서 파업 노동자에게 손해배상 소송과 가압류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노란봉투법’이 거론되자 경제계에서 파업 발생 시 ‘대체근로를 허용’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동자 파업권 보호와 기업의 방어권 확보를 위한 대립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것이다.     노란봉투법이란 노동자의 파업으로 기업에 피해가 발생해도 파업 노동자에게 소송 등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을 말한다. 2014년 쌍용차 파업 당시 노동자들이 47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자 한 시민이 노란색 봉투에 4만7000원의 성금을 넣어 전달한 것에서 노란봉투법이란 이름이 붙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의 파업 이후 기업이 노동자에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려 하자 관련 법안이 다시 쟁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의 2조와 3조를 개정해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노조의 극단 투쟁으로 인해 기업이 막대한 손실을 볼 경우 방어권을 인정해줘야 한다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기업이 손해배상청구조차 할 수 없다면, 노조의 이기주의적·극단적 투쟁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느냐”고 의견을 밝혔다. “노란봉투법은 불법 파업을 조장하는 ‘황건적 보호법’”이라며 “국회는 입법을 불법으로 만드는 기이한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도 했다.       ━   경제계 “불법 파업엔 기업 방어권 필요”    정치권이 노란봉투법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경제계는 기업에도 방어권이 필요하다며 ‘대체근로 허용’을 주장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직장점거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균형적 노사관계 확립을 위한 개선 방안’을 고용노동부에 건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전경련이 건의한 개선방안으로는 ▶쟁의행위 시 대체근로 허용 ▶직장점거 금지 ▶부당노동행위 제도 개선 등이 포함돼있다. 노동자가 직장을 점거하는 행위 자체를 막아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파업으로 인력 공백이 발생할 경우 대체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전경련은 “쟁의 행위에 대한 사용자 방어권이 부족해 노조의 과도한 요구나 무분별한 투쟁에 대해 기업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기준에 맞게 대체근로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사용자만 규제 대상으로 정해 법 위반 시 형사처벌하는 부당노동행위 제도 역시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이를 근거로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사용자를 압박하고 있다는 게 전경련 측 주장이다. 노란봉투법이 노동자에 대한 소송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는데, 이 법이 통과될 경우 노동자와 기업에 대한 형평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미국이 부당노동행위 제도를 운용하는데 노조와 사용자에 대해 균등하게 규율하고 있는 만큼 사용자 형사처벌 규정 삭제와 노조의 부당노동행위 제도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과 달리 사용자의 방어권은 미흡한 편”이라며 “노사갈등으로 인한 산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조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노란봉투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14일 전해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노란봉투법 입법을 중단해야 한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경총은 노란봉투법 법안 검토 의견서를 통해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권을 제한하는 것은 불법행위로 타인에게 손해를 발생 시킨 사람은 그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책임 원칙에 반한다”고 했다.     해외에서도 노조의 ‘불법’ 쟁의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고 있다. 프랑스는 1982년 노조의 모든 단체행동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금지하는 법률을 개정했지만, 위헌 결정으로 시행되지 않았다. 독일은 노조가 불법 파업을 할 경우 노조와 파업에 참여한 근로자에 사용자가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대체근로허용법 노사 노동자 파업권 파업 노동자 부당노동행위 제도 1653호(20220926)

2022-09-19

카뱅‧케뱅, 전세대출 금리인하 경쟁 ‘불꽃’…올해만 9번 내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들어 총 9차례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저금리 경쟁이 불붙었다. 통상 금리인상기엔 은행의 대출 금리도 오르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앞다퉈 금리를 낮추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   하반기 전세대출 금리 인하 불붙어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는 연 3.593%~4.416%다.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연3.405%~3.626%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전세대출 금리를 보면 일반 전세대출은 연 3.57%~4.71%, 청년 전세대출은 3.57~3.73%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주요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19일 기준 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84%~6.11%다.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약 1.4%포인트 더 높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전세대출 금리를 수차례 인하한 덕분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고객의 대출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대출 금리를 지속 인하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총 네 차례 전세대출 금리를 내렸다. 올해 3월24일 카카오뱅크는 일반전월세보증금대출의 최저 금리를 선제적으로 0.20%포인트 인하했다. 뒤이어 지난 6월21일 케이뱅크 역시 일반 전세대출 금리를 연 0.41%포인트, 청년 전세대출은 연 0.32%포인트 낮췄다.   올해 하반기 들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세대출 인하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하반기 전세대출 금리 인하 시작을 알린 것은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7월12일 일반 전세대출 금리를 등급에 따라 연 0.34%~0.36%포인트, 청년 전세대출 금리는 전 고객에 대해 연 0.41%포인트 낮췄다.   이후 케이뱅크는 지난달에만 총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지난달 3일에는 전세대출 금리를 0.26%~0.28%포인트 낮췄고, 18일에도 일반 전세대출 금리를 0.14%포인트, 청년 전세대출 금리를 0.36%포인트 인하했다. 이후 지난달 30일에도 전세대출 금리를 0.3~0.4%포인트 또 내렸다.   케이뱅크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카카오뱅크 또한 8월5일 전월세보증금대출 최고금리를 0.45%포인트 낮췄다. 이후 26일에는 전월세보증금대출 최저금리를 0.41%포인트,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은 0.31%포인트 인하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9일에도 일반·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금리를 0.20%포인트 내렸다. 하반기에는 케이뱅크가 금리를 인하하면 카카오뱅크도 뒤따라 금리를 내리는 모습이 반복됐다.      ━   여신 포트폴리오 강화…건전성 관리에 긍정적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이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고객 부담 경감은 물론, 전세 대출을 확보해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지난 9월 전세대출을 출시해, 관련 영업을 한 지 1년밖에 안 됐다”면서 “여신 포트폴리오 중 아직 전세대출 비중이 작은데, 금리 인하를 통해 고객을 유치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대출 중 특히 중저신용자에 집중된 대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전세대출과 같은 담보 대출은 신용대출 대비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취약하며 손실 가능성이 낮다. 전세대출을 늘리면 은행의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전세대출 가능 지역 확대에 이어, 연내 대상 주택 종류도 다양화 할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중장기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전월세대출과 같은 담보 대출의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뱅크는 관계자는 “주담대나 전월세대출 등 안정적 대출의 비중이 적어도 전체 여신 규모의 70%를 달성하는데 집중하겠다”면서 “가변적일 수 있지만, 향후 3~4년 내 해당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타깃 연령대는 20~30대로, 실제로 해당 연령대 고객이 많다”면서 “전세대출의 경우 청년층에서 수요가 많다 보니 고객 유치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전세대출 금리 기준금리 인상 전세대출 금리 전세대출 인하 1653호(20220926)

2022-09-20

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 기업가치에 독일까 약일까

    인적분할이 결정된 현대백화점에 대한 투자심리가 식고 있다. 회사 측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달성한다는 방침이지만 우량 자회사 분리에 대한 우려감도 만만치 않아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16일 회사분할 결정을 공시했다. 현대백화점은 인적 분할을 통해 신설법인인 현대백화점홀딩스(23.42%)와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76.76%)으로 분리한다. 지주사인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현대백화점이 4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 운영업체 한무쇼핑을 직접 지배하게 되고 현대백화점이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와 면세점 사업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기존 현대백화점 주주는 1주당 현대백화점과 현대백화점홀딩스를 각각 0.77주, 0.23주를 받게 된다. 분할 기일은 내년 3월 1일이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거쳐 코스피 시장에 재상장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의 지주사 전환은 우량 자회사인 한무쇼핑의 유보자금을 활용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목동점, 김포‧남양주 프리미엄아울렛 등 매출이 높은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무쇼핑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11억원, 1185억원에 달하고 영업현금흐름도 2100억원으로 우수한 편이다.       이번 분할로 현대백화점이 한무쇼핑으로부터 매년 받아왔던 150억원가량의 배당수익은 현대백화점홀딩스로 넘어간다. 이 배당금은 신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한무쇼핑의 역할을 강조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기업가치 훼손 우려감에 주가는 하락세다. 현대백화점은 19일 전 거래일 대비 3.8% 하락한 5만8300원에 마감하며 5만원 대로 내려왔다. 올해 초 주가인 7만4700원과 비교하면 21.9% 떨어졌다. 지누스와 면세점은 백화점에 그대로 두고 현대백화점의 투자재원 역할했던 알짜인 한무쇼핑만 홀딩스의 자회사로 묶이는 만큼 현대백화점 기업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   경영 효율화 vs 기업가치 훼손 평가 엇갈려       유안타증권은 현대백화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9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지주사 설립에 대한 명분이 부족하고 구체적인 주주가치 제고정책이 없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한무쇼핑 분할에 대한 기업가치 저하 우려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6일 오후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한무쇼핑이 손자회사일 때보다 자회사일 때 자금 활용이 수월하다”며 “기업지배구조 투명화와 계열사 간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현대백화점에 남은 면세점 역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인적분할이 단기 악재는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라고 평가한다. 경영 효율화 제고는 물론 그룹의 배당정책 개선 기대감도 커져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추후 추가 지분 매입 등 재원 마련을 위해 자회사 배당성향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백화점 주주 입장에서는 주주 환원 정책 확대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현대백화점은 본연의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면세점, 지누스 등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기업가치 현대백화점 주주가치 제고정책 존속회사인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653호(20220926)

2022-09-19

이더리움 급락, ‘머지’가 끝 아니다…서지·버지·퍼지·스플러지 남아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더리움 가격은 도리어 곤두박질쳐 일주일 새 25%나 감소했다. 머지 기대감이 사라진 데다가,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더리움 2.0으로 완벽히 거듭나기 위해선 아직 네 단계의 업그레이드가 남아있어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은 지난 15일 오후 3시 44분경 머지를 완료했다. 머지는 이더리움의 블록 증명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이날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트위터에 “마침내 (머지 업그레이드를) 해냈다. 모두 행복한 머지(Happy merge all)”라며 “이더리움 생태계에 중요한 순간(big moment)이다”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이더리움은 그래픽카드 등 하드웨어의 컴퓨팅 파워를 통해 블록을 생성하고, 이에 따른 보상으로 토큰을 받는 작업증명(PoW)을 따랐다. 업계에서 소위 말하는 ‘채굴’이다. 이 방식은 보안성이 강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에너지 소모가 크고 블록 생성 시간이 길어 트랜잭션(거래)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도 함께 한다.   이 때문에 이더리움 개발 커뮤니티는 지난 2년간 지분증명(PoS) 전환을 위해 업그레이드를 지속해서 실시해왔다. 이더리움 재단에 따르면 머지 후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에너지 소비량은 기존보다 99.95% 줄어든다. 지분증명(PoS)은 채굴이 아닌 코인 지분 보유량에 비례해 거래를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그 대가로 토큰을 배분한다. 이 때문에 전력 사용량이 대폭 적어지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머지 이후 이더리움 공급량 감소가 가격 호재가 될 전망이었다. 기존 작업증명(PoW)에서는 1년에 총 490만 이더리움이 새로 발행돼왔다. 하지만 지분증명(PoS) 하에선 공급량이 58만4000이더리움으로 88% 넘게 급감한다. 채굴이 사라지고, 거래 수수료가 소각되며, 스테이킹(예치)으로 인출이 불가해지는 물량 등이 있어서다. 이에 당초 업계에선 대다수가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더리움 가격은 머지 이후 급락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25.71%나 감소했다. 머지 당시인 15일 오후 3시 44분 222만2994원과 비교하면 현재(19일 오후 5시 20분)는 18.14% 내린 181만9712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도 10.41% 급감한 가격이다.   이 같은 급락에는 머지 기대감이 사라진 탓도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 예상치(8.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자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증시와 함께 급락하기도 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의 정책에 ‘피벗(pivot·전환)’이 있을 때까지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머지’ 다음은 ‘서지’…“디앱 활성화 등 시세 상승 여지 있어”   일각에선 글로벌 경기가 해소된다 하더라도 이더리움이 곧바로 반등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더리움 2.0이 완성되기 위해선 머지 이후 네 가지 업그레이드가 남았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서지(The Surge)’ ‘버지(The Verge)’ ‘퍼지(The Purge)’ ‘스플러지(The Splurge)’를 앞두고 있다. 모든 단계가 완료되기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장 내년 진행될 머지 이후 첫 업그레이드인 ‘서지’가 주목받고 있다. 서지에서는 ‘샤딩(sharding)’이 도입될 예정이다. 샤딩이란 거래 데이터를 여러 개 체인(샤드체인)에 분할해 처리하는 기술로, 이더리움 메인체인의 혼잡도를 줄이는 작업이다. 샤딩을 통하면 이더리움은 최대 초당 트랜잭션 처리량(TPS)이 10만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거래검증을 손쉽게 만들어 블록 참여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버지’, 네트워크 효율화를 위해 과거 데이터를 제거하는 ‘퍼지’, 네트워크의 기능과 효율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각종 마무리 업그레이드인 ‘스플러지’ 등이 남아있다.   조재우 한성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는 “현재 이더리움은 머지 기대감 이벤트가 사라지면서 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했다”면서도 “머지 이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이 활발해지면 시세도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PoS 전환 이후 이더리움의 중앙화나 증권성 여부가 강해지는 등 제도적인 부분에서 해결돼야 할 과제들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머지 과제 머지 업그레이드 머지 이후 44분경 머지 1653호(20220926)

2022-09-19

M&A시장은 버블 붕괴 중...반도체산업,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구조적 위기

      “그동안 비상장사들에 거품이 많이 껴 있었는데 앞으로 반 토막은 날 것 같습니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의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근 침체에 빠진 인수합병(M&A)시장과 관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간 쌓였던 버블이 꺼지기 시작했다” 며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공급망 재편으로 전환기에 접어든 반도체산업에 대해선 “사이클에 따른 일시적 위기가 아닌 지정학적 갈등, 그에 따른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구조적 위기”라며 “메모리분야에서 초격차 전략을 유지하되 대기업들이 패키징 등 후(後)공정분야를 적극 공략,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M&A시장, 금리인상으로 유동성 메말라...몸값도 하향조정       Q : M&A시장이 침체에 빠졌습니다.   A : 이미 금리인상으로 시장 유동성이 메말라가고 있고, M&A 매물들의 몸값도 하향조정되고 있어요. 투자유치 단계를 올릴 때마다 몸값이 뛰던 스타트업들도 이젠 자금줄 자체가 막혀 허덕이고 있지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간 쌓였던 버블이 꺼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동안 비상장사들에 거품이 많이 껴 있었는데 반 토막은 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바이오업체들의 경우만 해도 지금 적자상태이고 언제 매출이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몸값이 2000억원씩 되요. 말이 안 되지요. 공유경제나 암호화폐 등에도 버블이 많아요. 언젠가 농수산물 매입하는 일종의 공유 플랫폼 업체가 투자해달라고 찾아와선 1조원을 부르더군요. 매출을 보면 기껏 몇백억원 수준인데 혀를 내둘렀어요. 1조원이라는 가치 산정의 근거가 불투명해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요.   Q : 당분간 회복은 어렵겠군요.   A : 그럴 것 같아요. 조 단위 메가딜이 쌓여 있지만, 매도자 측이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소화되기 어려울 거에요. 내년까지는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금융위기 때에는 금융부문만 문제였는데 지금은 실물부문에서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생긴 만큼 더 심각해요. 특히 중국에서 생산하는 게 원활하지 않은데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가 없잖아요.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품목을 중국이 공급하지 못하면 가격은 올라가고 인플레이션이 또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지요.     Q :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와 회수를 계속 이어가고 있죠. A : 지난해 프리미엄 다이닝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코리아(아웃백)를 성공적으로 매각했어요. 올 들어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제조기업인 넥스플렉스 매각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지요. 티맥스소프트를 인수했고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메디포스트도 품에 안았지요.     Q : 투자하실때 어떤 점을 보시나요. 대표적인 성공작인 아웃백의 경우엔.   A : 성장성을 보지요. 개선해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인수할만 하다고 생각해요. 아웃백의 경우에도  음식료 업종이니 서비스 업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제조업이라고 봐야 되요. 서플라이 체인을 손봐서 제조업을 잘하도록 만든 게 아웃백을 키운 비결이지요. 주말에 방문하는 고객 수를 90% 이상 맞출 수 있도록 예측을 잘하고, 그에 맞게 식자재를 준비한 거에요. 그러면 재료가 남지 않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만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인건비도 절약되지요. 재고관리가 되니 냉동고기 대신 냉장고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음식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죠. 그게 먹혔지요.     ━   반도체 기술적 한계 직면… ‘파운드리+패키징’ 복합전략 구사해야     Q : 반도체시장의 공급망 재편은 역사적인 맥락에서 보면 미일반도체협정과 유사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A : 1985년 플라자 협정 이후 2년간 엔화는 달러화에 비해 66%가량 절상됐어요. 졸지에 한국의 반도체에 경쟁력이 생겼지요. 1년 후 반덤핑방지조약인 미일 반도체협정이 체결됐어요. 협정에 따라 일본 반도체업체의 미국시장점유율을 60%에서 20%로 내리라고 했지요. 기회를 타고 한국의 반도체가 약진했습니다. 삼성이 반도체를 시작한 83년부터 87년까지 누적적자를 88년 한 해 동안 모두 만회했어요. 당시 메모리반도체를 석권하던 NEC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이 무너졌지요.   Q : 칩4의 출범이 임박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겠군요.     A : 미국이 블록을 형성해 중국 배제전략을 펼치겠다는 건데 반도체는 분명 미국이 우위에 있으니 이 전략은 상당히 먹힐 겁니다. 파장은 내년 초부터 눈에 띄게 나타날 거에요. 지금은 중국이 반도체 재료 등을 일정 부문 확보하고 있어 문제 없겠지만 시진핑 3연임 이후엔 IT업계, 전자회사 등에서 실상이 드러날 거에요. 지금 반도체 공급망 문제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처럼 중국내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자제품 품귀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요. 세계 전자제품의 3분의 2가량을 중국에서 만들잖아요.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서방에서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더니 러시아 천연가스가 끊기면서 유럽에 비상이 걸린 것과 마찬가지지요.   Q : 전략적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는군요.   A : 블록 간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여러 갈등상황에서 줄타기를 잘해야 되죠. 문제는 중국시장인데 눈치를 잘봐서 팔아야죠. 사실 중국시장이 고립된다고 해서 예전 코콤(COCOM·대공산권전략물자 수출통제위원회) 규제 때처럼 메모리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을 전면적으로 제한하진 못할 겁니다. 당시에도 기업들은 우회로를 찾아 팔건 다 팔았어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는 러시아 미사일을 보니 서양의 반도체가 모두 들어있었다는 것 아니에요. 이런 문제는 굳이 공식화할 필요 없어요. 미국이 수출을 제한해도 기업으로선 비용이 더 들더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있으니 정부는 모르는 척하면 됩니다.   Q : 반도체산업은 정말 격변기에 돌입하는군요.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까. A : 반도체는 기술적 한계에 직면한 지 꽤 오래됐어요. 앞으로 10년 후면 더 이상 혁신이 어려워지고 가격경쟁만 치열해지면서 반도체산업 전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패키징과 같은 후(後)공정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요. 전력소모를 줄이고 반도체 칩의 속도와 성능을 올리기 위한 첨단기술은 설계(Fabless), 제조(Foundry) 같은 전공정 만큼 후공정에도 필요합니다. ‘파운드리+패키징’ 복합전략을 구사해야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요. 현재 패키징 시장 규모는 1000억 달러 정도로 팹리스나 파운드리와 거의 비슷해요. 대만과 중국이 80%가까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톱10에 들어가는 패키징 전문회사 하나 없습니다. 후공정쪽에 투자하는 대기업들이 따로 나와야 해요.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중요한 분야입니다.   ☞진 회장은= ▶1952년 경남 의령 출생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메사추세츠 주립대 전자공학과 석사 ▶스탠퍼드대 공학박사 ▶IBM왓슨연구소 연구원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사장·디지털미디어총괄 대표이사 사장 ▶정보통신부 장관 ▶스카이레이크 에퀴티 파트너스 회장 ▶KAIST 석좌교수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송길호 이데일리 논설위원 겸 에디터 khsong@edaily.co.kr·권소현 이데일리 마켓IN센터장 juddie@edaily.co.kr반도체산업 공급망 공급망 재편 글로벌 공급망 글로벌 금융위기 1653호(20220926)

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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