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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은 예외’…美 반도체 통제 1년 유예, 가슴 쓸어내린 삼성‧SK

       최근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기업의 대중(對中)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미국 정부가 한국은 특별히 ‘예외’로 인정했다.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수출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한 것이다.   1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 같은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   당초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7일(현지시간)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 장비에 대한 중국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었다. 다만 한국 기업처럼 중국에 들어간 다국적 기업에는 사안별 심사를 통해 수출을 허가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물품을 수입할 경우 건별로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번 ‘유예’ 조치로 특정 물품과 관계없이 1년 동안은 따로 허가를 받지 않아도 중국에서 수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의 반도체 생산 장비 및 기술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보면 반도체는 ▶연산 능력 300TFlops(테라플롭스·1초당 1조번의 연산 처리가 가능한 컴퓨터 성능 단위)·데이터 입출력 속도 600기가비트(Gb/s) 이상의 첨단 컴퓨팅칩 ▶연산 능력 100PFLOPS(페타플롭스·1초당 1000조번의 연산 처리가 가능한 컴퓨터 성능 단위) 이상의 슈퍼컴퓨터에 최종 사용되는 모든 제품 ▶미국 우려 거래자(Entity List)에 등재된 중국의 28개 반도체·슈퍼컴퓨터 관련 기업에 수출되는 모든 제품은 ‘거부 추정 원칙(presumption of denial)’이 적용된다.   여기서 규제하는 첨단 컴퓨터 칩은 국내에서 거의 생산하지 않고 슈퍼컴퓨터에 사용하는 제품도 규제 대상이 되는 슈퍼컴퓨터가 극소수에 불과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미국 기업이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nm 이하 로직칩을 중국 내에서 생산하는 경우 첨단 기술 수출에 대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우리 기업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중국 산시성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SK하이닉스가 장쑤성 우시 D램 공장을 운영하는데, 삼성전자가 시안 공장에서 생산하는 낸드플레시가 전체 생산량의 40%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우시 공장에서 전체 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D램을 생산한다. 만약 중국 공장에서 반도체 부품 등의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 우리 기업이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장비를 1년간 미국의 별도 허가 없이 공급받기로 미국 상무부와 협의가 됐다”며 “향후 1년간 허가 심사 없이 장비를 공급받게 돼 중국 내 생산 활동을 문제없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美 반도체 장비 업체 ‘납품 중단’ 선언은 원론적 수준     전날 미국의 주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KLA가 중국에 기반을 둔 고객사에 대해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촉각을 곤두세웠던 우리 기업들도 한시름 놓게 됐다. KLA의 이번 중국 수출 중단 선언은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규제 정책을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행동이었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미국 규제 심사에 따라 어떤 영향을 받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 유예 조치로 반도체 생산 과정의 불확실성도 당분간 사라지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상무부의 수출 규제안이 발표된 이후 새로운 (규제) 내용이 나온 적이 없다. KLA의 수출 중단 내용 역시 라이선스 심사를 통과하지 않은 기업에 수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규제 허가 여부라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삼성과 SK를 특별하게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선 대만, 일본을 포함한 한국과의 공조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번 규제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우리 기업이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추가 규제로 향후 SMIC, YMTC, CXMT 등 중국 기업의 첨단 노드칩 생산이 원천적으로 봉쇄될 것으로 전망”이라며 “이런 상황은 중국 기업과 잠재적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에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삼성 중국 반도체 생산 반도체 공장 반도체 장비 1656호(20221017)

2022-10-12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국감에 오른다…‘10년 족쇄’ 풀릴까

        10년째 이어진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논의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관련 논란이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안건은 지난 7월 진행된 ‘국민제안’ 투표에서 국민제안 10개 중 가장 많은 ‘좋아요’ 표를 얻으면 1위를 기록했지만, 투표 절차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논의가 무산됐던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종합감사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   안갯속 빠진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산자위 국감에     ━       국회 산자위 소속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달 21일 열리는 종합감사에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와 관련 질의를 할 예정이다. 증인으로는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자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이 채택됐고, 종합감사에는 허영재 체인스토어협회 상근부회장이 대신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엔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이 참고인으로 참석해 질의가 진행됐다.   이동주 의원실 관계자는 “21일 오후 3~4시쯤 이제훈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 의원이 질의할 예정”이라며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측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까지 요구하고 있진 않고, 규제 완화 정도를 원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내용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의원 측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제도는 유통산업발전법 내용 중 일부로 들어가 있는 것으로, 정부가 이를 심판하는 것은 잘못된 절차라고 생각한다”며 “이 제도는 10년 넘게 이어진 것으로 시장에 어느 정도 정착됐다고 생각되고, 노동자들의 휴식과 상생을 위해 대규모 점포의 휴업 의무화가 계속돼야 한단 입장”이라고 전했다.     ━   국민제안 투표서 1위했는데…투표 절차 오류로 논의 무산        2012년 시행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월 2회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한다. 해당일에는 점포 온라인 주문 배송도 금지된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은 매월 둘째, 넷째주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정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살리고 골목상권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규제였지만 실효성 논란이 늘 뒤따랐다.   대통령실은 지난 7월 ‘국민제안’ 투표를 진행해 국민투표에서 표를 많이 얻은 상위 3가지 제안을 선정해 국정에 반영할 방침이었고, 10건의 국민제안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안건도 올라갔다. 투표 결과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57만7415표를 얻어 10건의 안건 중 1위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국민도 참여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투표 과정에서 ‘어뷰징(중복 전송)’ 문제로 우수 국민제안 상위 3건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기로 하면서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10년째 이어진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 폐지에 대한 기대감이 업계 안팎으로 컸던 만큼 관련 종사자들과 국민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논의가 무효가 된 것이 안타깝기는 했다”면서도 “투표 결과를 통해 소비자들도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0년 넘게 이어져 온 제도인데 투표만으로 당장 법안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면서 “다만 이번 투표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고, 이 제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점이 왔다는 것 자체에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   소비자·마트업계 “폐지 찬성” VS 소상공인 “폐지 논의 멈춰야”        ‘대형마트 규제 폐지’와 관련해 소비자·마트업계 측과 소상공인 측은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대한상공회의소가 1년 이내 대형마트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6대 광역시 거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에선 소비자들의 의무휴업 반대 여론을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7.8%가 ‘대형마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행 유지와 규제 강화는 각각 29.3%, 2.9%에 그쳤다. ‘의무 휴업 등으로 대형마트에 못 갈 경우 전통시장을 방문한다’는 소비자는 8.3%에 그쳤다. ‘대형마트 영업일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소비자는 28.1%였다.     반면 소상공인들은 대형마트 규제 완화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 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지난 7월 21일 성명서를 내고 “마트 의무휴업은 2018년 헌법소원에서 공익으로 정당성이 인정돼 합헌으로 결정됐다”며 “여러 판결에서 적법성이 입증됐음에도 골목상권 최후의 보호막을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소상공인연합회도 대형마트 의무휴업 국민투표 유감 성명을 발표했던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제한 범위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로 확대하고 추석과 설날 당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하는 한편, 복합쇼핑몰과 백화점, 면세점 등을 영업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개정안을 발의해 둔 상태다.   정연승 단국대(경영학과) 교수는 “너무 소모적인 논쟁을 길게 가져가지 않도록 새 정부가 장기적으로 존속된 규제들의 실효성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하고 토론의 장을 열어주는 기회를 제공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대형마트 의무휴업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 국민제안 투표 규제 완화 1656호(20221017)

2022-10-11

'반도체 쇼크' 삼성전자, 불황에도 투자는 계속…'초격차' 승부수

    반도체 업계 한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가 15조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5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 줄어든 셈이다.     3분기 잠정 매출액은 7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3% 늘었지만, 올해 2분기 매출액(77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어진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업계는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었다. 메모리 수요 감소,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자 회사들의 3분기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정보기술) 세트 판매 부진과 세트 업체들의 재고 축소 노력으로 3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급락이 가시권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또 “3분기를 기점으로 당분간 회사의 분기 실적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업체들의 올해 디램(DRAM), 낸드(NAND) 출하 증가율은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실적 부진이 3분기에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 자료를 보면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날 기준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8 MLC)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4.30달러로, 전달(4.42달러) 보다 2.55% 하락했다.   또 다른 메모리 반도체인 D램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4.10달러를 기록한 이후 같은 해 10월 3.71달러(-9.51%), 올해 1월 3.41달러(-8.09%)까지 하락했다. 이후에도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PC용 D램의 고정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불황에도 투자는 계속, '초격차' 승부수   불황이 예상되는 상황에도 삼성전자는 ‘전진’을 외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에서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메모리 감산 계획과 관련해 “현재로서 (감산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했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지난달 예상에 못 미치는 분기실적을 발표하며 투자 축소 방침을 밝혔지만, 삼성전자는 같은 길을 걷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2.70%, SK하이닉스가 28.60%, 마이크론이 22.80% 기록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감산에 들어가고 삼성전자는 지금과 같은 생산을 이어간다면 수요가 확보된다는 전제하에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높이 쌓기 경쟁을 하는 낸드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000단의 V낸드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176단인 7세대 V낸드를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이 200단 이상의 V낸드 기술을 공개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단 높이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부사장은 “낸드는 몇 단을 쌓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경제적이고 좋은 솔루션을 시장에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2027년까지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양산을 선언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도 1.4나노 생산 계획을 언급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까지 밝히지는 않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체 모두 위기를 맞아 투자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반대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초격차’ 전략을 통해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삼성전자 반도체 초격차 승부수불황 반도체 업체들 반도체 업계 1656호(20221017)

2022-10-07

오픈페이에 애플페이까지…간편결제 경쟁 합종연횡·이합집산

    국내 간편 결제 시장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올해 안에 국내에 신용카드사들의 연합 시스템인 오픈 페이(Open Pay)가 선보일 예정이어서 모바일 기반 페이와 또 한판 전쟁이 예상된다.     오픈 페이는 소비자가 카드사별 간편 결제 앱(플랫폼)에서 타사 신용·체크 카드를 호환·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은행권의 오픈 뱅킹과 비슷한 개념이다. 오픈 페이엔 롯데·신한·하나·BC·NH농협·KB국민 카드가 동참하기로 했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동참하기로해 시장에선 성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오픈 신용카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카드·우리카드·현대카드는 동참하지 않기로 해 시장 일각에선 ‘반쪽 시스템’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카드와 애플이 합작해 올해 안에 국내에 애플 페이를 출시한다는 소식도 시장 경쟁을 가속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애플과 1년간 독점 계약을 맺고 연회비 캐시백, 애플 최신 기기 구매 혜택, 애플 케어 보험 지원 등의 고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애플 페이 이용자 수는 전세계 약 5억명 규모로 마스터 카드를 제쳤다고 평가받고 있어 국내에 진입할 경우 카드 시장의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롯데카드 매각 추진도 카드 시장의 판세를 흔드는 주요 변수다. 매물로 나온 지 3년이나 된데다 최근 예비입찰에도 유력 인수 후보들이 불참해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카드를 매입해 시장 판세를 뒤집으려는 금융권의 눈독은 계속 되고 있다.     현재 간편 결제 시장은 오프라인 방식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태생이 온라인에서 시작한 모바일 결제 기업들은 신용카드가 점령하고 있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도 최근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삼성카드·신한카드·현대카드·KB국민카드 앱과 모바일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 앱의 설치기기수와 월간이용자 수(MAU)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기설치수는 신한플레이가 1월 기준 874만대→9월 기준 882만대, 삼성카드는 840만대→851만대, 현대카드 768만대→777만대, KB국민카드 637만대→643만대로 집계됐다. 연초 대비 증가율이 신한플레이는 5%, 삼성카드 4%, 현대카드 3%, KB국민카드 2%로 나타났다.   네이버페이 설치기기수는 7월 110만대, 8월 118만대, 9월 124만3000대로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설치기기수가 7월 862만1700대, 8월 869만2000대, 9월 874만8000대로 증가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토스 설치기기수는 7월 1953만2000대, 8월 1951만9000대, 9월 1950만1000대로 최근 소폭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MAU 면에선 토스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페이 MAU가 7월 34%→8월 34%→9월 32%, 카카오페이 MAU가 7~9월 36% 유지를 보이고 있고, 토스는 7월 58%→8월·9월 59%대를 나타났다.     이들은 신용카드사들이 성을 쌓은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최근 공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2025년까지 생활업종 가맹점 확보에 나설 계획이며, 카카오페이도 2023년까지 가맹점 증대에 나서고 있다. 토스는 자회사인 결제 단말기 제조사 ‘토스플레이스’ 출범을 준비 중이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애플 오픈페이 오픈 페이 시장 경쟁 페이 이용자 1656호(20221017)

2022-10-10

부동산 고수 떠오른 신세계...이마트 중동점 매각 향방 '묘연'

    부동산 상승기인 최근 2~3년 새 이마트 점포를 비롯해 성수동 본사까지 매각에 성공한 신세계그룹이 암초를 만났다. 지난 3월 말 이마트 부천 중동점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우협)으로 선정된 디벨로퍼(시행사) 알비디케이콘스(RBDK)가 인수 잔금을 아직 치루고 있지 않아서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RBDK는 이마트 부천 중동점 인수 계약금 381억원(10%)을 지급해 잔금 3430억원(90%)이 남아 있었지만 잔금 납부일(지난 8월 4일)까지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 통상 부동산 매각 딜에서 딜 클로징까지 3개월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를 훌쩍 넘긴 것이다.   이 회사의 재무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인수금액을 높게 정한 만큼 사업성이 떨어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조달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업계에서는 RBDK가 이마트 부천 중동점을 ‘너무 비싸게 산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RBDK가 이마트 부천 중동점 입찰에서 인수금액으로 3811억원을 제시해 우협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대지면적(8379.7㎡) 기준 3.3㎡당 1억5000만원 선이다. 이번 인수 금액이 당초 3000억원 안팎에 매각될 것으로 보였던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자, 업계에서는 부동산 최고 상승시점이라 높게 사도 괜찮다고 RBDK가 판단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해당 매물에 국내 내로라하는 대형 시행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RBDK를 비롯해 인창개발, 신영, DS네트웍스, MDM, 화이트 코리아 등이 이번 입찰에 참여했었다. 하지만 승기를 잡은 RBDK의 상황은 반전됐다.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PF 등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환경에서 잔금 납부가 맞물려 상황이 힘들어진 것이다.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부동산개발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은행권은 사실상 부동산 PF 대출 취급을 중단한 상황이고, 저축은행과 증권사 등 비은행권도 PF 운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이마트 중동점 매각 무산 가능성 커져…재매각 쉽지 않을 듯     매각이 불발되면 현재 매각가에 재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이마트 중동점 매각이 무산되면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아픈 손가락이 될 전망이다.     그룹은 지난 2019년 13개 이마트 점포를 처분한 데 이어 지난해 이마트 가양점(6820억원), 성수동 본사(1조2200억원)까지 매각하며 부동산 상승기 최고의 자산 매각 고수로 떠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마트 중동점 매각 마무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최악의 경우 RBDK가 이마트 중동점 잔금을 못 내고 매수자 지위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서다.     이번 중동점 매각은 신세계그룹 이마트 부문 자산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사업 전략 일환으로 이뤄졌다. 그룹의 대규모 인수·합병(M&A)과 시장 변화에 따른 디지털 전환 재원 마련을 위해 오프라인 대형 점포를 매각에 나선 것이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스타벅스코리아, 이베이코리아, W컨셉, 야구단SSG랜더스 미국와이너리 등 대규모 M&A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이마트가 보유한 부동산 매각을 통해 신세계프라퍼티 등 계열사에 출자를 지속해왔다. 이마트 건물을 판 뒤 기존 이마트 입점 공간을 분양받아 재입점하는 식의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형식으로 자금을 확보해왔다. 현재는 이마트 명일점 매각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 8월 11일 이사회에서 명일점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만해도 SSG닷컴이 상장한다면 이마트가 더 이상 자산을 팔지 않고도 신세계그룹의 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은 무리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현재로선 SSG닷컴의 상장 시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상장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고 현재 증시 상황 악화 등을 이유로 내년으로 상장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최근 대기업이 핵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자회사를 세우고 이를 상장시키는 일명 ‘쪼개기 상장’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면서 고심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신설법인이다.   신세계그룹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3811억이라는 초고가에 이마트 중동점 매각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RBDK가 이번 계약을 지키지 못하면 추가 자금 확보에 실패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마트로선 RBDK가 잔금을 내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하고 계약금 381억원(10%)을 몰취하면 된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새로운 매수자를 물색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잔금을 아직 받지 못한 것은 맞다”며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현재 협의 중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마트 성수점이나 다른 점포들도 매각을 해서 작년에 이베이코리아도 인수하는 등 디지털 사업 쪽으로 사업의 축을 전환하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회사가 자산을 재배치하고 있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RBDK가 쓴 3800억원대의 높은 금액을 제시할 시행사가 쉽게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이마트 중동점만 잘 마무리 되면 부동산 상승기에 다수의 부지 매각을 잘한 완벽한 마무리인데, 현재 하락기와 잔금 납부가 맞물려 힘들어진 상황이고, 매각이 무산 되면 재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이마트 중동점 이마트 중동점 이마트 점포 이마트 부천 1656호(20221017)

2022-10-11

공매도 금지 두고 ‘엇박자’…금융위·금감원 동상이몽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공매도 금지’가 화두에 오른 가운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수장이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공매도 금지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구체적 답변이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어떠한 조치든 예외를 두지 않고 다 쓸 수 있다”며 공매도 전면 금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코로나19 하락장 이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으나 지난해 5월 3일부터 일부 재개됐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2100선까지 밀리자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공매도 한시적 전면 금지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907억원으로 전월(3493억원) 대비 40.46% 폭증했다. 코스피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건수도 9월엔 12건으로 8월(6건) 대비 2배가 됐다.     공매도 금지에 대해 금융당국이 가지고 있는 기본 입장은 ‘필요하면 시행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 11일 취임식 당시 “외국도 시장이 급변하는 등 필요할 경우 공매도를 금지한다”며 “우리도 필요하면 공매도뿐 아니라 증안기금(증시안정화기금)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금감원-산업부-은행연합회 사업 재편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시장의 큰 쏠림이 있는 경우, 어떤 조치든 예외를 두지 않고 다 쓸 수 있다”며 “상식적인 면에서 공감대가 있으면 (공매도 금지와 같은) 조치들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공매도 전면 금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원회의 입장은 다소 달라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같은 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공매도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공감하고 신경 쓰고 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4일에도 그는 “(공매도 금지는) 금융위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는 취임식 당시 발언과는 거리가 있다.    최근 금융위는 공매도 금지보다는 증안펀드 재가동에 우선 집중하는 모양새다. 금융위는 이달 중순 증안펀드 재가동을 위해 증권 유관기관과 실무 협의와 약정 절차를 거쳐 조성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조성 규모는 10조원 수준이다. 그간 증안펀드와 공매도 금지는 증시 안정을 위한 대책으로 거론돼 온 방법이다.     다만 증안펀드 시행을 앞두고 공매도 금지가 함께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공매도를 금지하지 않은 상황에서 증안펀드 자금이 투입되면 공매도 물량을 모두 받아주게 돼 효과가 미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증안펀드 집행을 결정하는 투자관리위원회 측은 “금융당국인 금융위원회가 결정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동상이몽 엇박자 코스피 공매도 김주현 금융위원장 가운데 금융위원회 1656호(20221017)

2022-10-10

“알바보다 못 버는 사장님”…치솟은 최저임금, 편의점주 선택은

      매해 오르는 인건비에 허덕이는 편의점 점주가 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비례)이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10곳 중 3곳은 점주가 매일 8시간씩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보다 더 적은 순이익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   “매출은 뚝 떨어지는데”…편의점 운영, 인건비 비율 50% 넘어    점포 매출은 한계가 있는데 최저임금은 매해 오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시간당 최저임금은 2016년 6030원에서 2018년 7530원으로 껑충 뛰고 2020년에 8589원, 올해는 9160원으로 올랐다.     편의점 운영에 인건비 차지 비율이 50%가 넘을 만큼, 최저임금 정도에 따라 편의점 존폐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10여년간 최고치의 인상률인 16.4% 증가세를 기록한 2018년에 문 닫은 편의점 수가 급증한 것이다. 2017년에 폐점한 편의점은 1200곳이었지만 2018년에는 1767곳으로 폐점한 편의점이 47.3% 늘었다.     이 같은 최저임금 상승세는 현재진행형이다. 인상률은 줄었지만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소폭 올린 9620원으로 결정했다. 이처럼 지속하는 인건비 증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에 타격까지 입은 점주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안 펼쳐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뜸해지면서 심야시간대 편의점 매출이 뚝 떨어졌다.         또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의 특성상, 인건비가 부담스러워도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할 수 밖에 없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양평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높아진 최저임금에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24시간 중 12시간은 편의점에서 일하고, 12시간은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했다”며 “주말에는 다른 가족이 도와주고 해도, 한 달에 평일 22일 정도를 12시간씩 일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임금을 지급하려면 250만원 수준이기에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최저임금이 오르는 건 맞는 방향이지만, 갑자기 오른 최저임금을 일률적으로 모두에게 적용하는 건 자영업자에게는 가혹하다”고 꼬집었다.        ━   무인매장 전환 속도…온라인과 연계한 추가 매출 노려     반면 높아진 인건비 위기를 타개 할만한 새 전략을 짜자는 분위기도 있다. 시대적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무인매장 전환을 꼽을 수 있다.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무인화는 점점 속도가 붙는 추세다. 실제 올해 편의점 3사의 무인과 하이브리드 점포 수는 2019년 208곳에서 지난 6월기준 2753곳으로 늘었다. 3년 새 13배 가까이 무인 매장이 늘어난 셈이다.   새로운 매출 판로를 뚫는 전략으로 편의점 업계 온라인화도 빨라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 연결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해, 배달 서비스 또는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CU는 ‘포켓CU’를, GS25는 자체 배달 앱 ‘우리동네딜리버리’를, 세븐일레븐은 ‘세븐앱’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더하고, 점포 물건 등을 정리하는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점주들의 현장 반응은 인건비에 대한 불만 반, 새 출구전략을 짜자는 반응 반인 것 같다”며 “가족들은 최대한 동원해 편의점을 운영하고, 과거 온라인 운영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던 점주들도 이제는 온라인 연계 매출을 올리는 방법 등을 알려달라고 직접 요청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편의점 최저임금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1656호(20221017)

2022-10-10

고금리‧증시부진에 ‘어닝쇼크’…부동산PF도 ‘휘청’ [벼랑 끝 내몰린 증권사들①]

    증시 부진에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증권사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위탁매매 수수료와 채권 수익이 급감하고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까지 얼어붙으면서 벼랑 끝에 몰린 모양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삼성·NH·메리츠·키움) 6곳은 올해 3분기 94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조3억원 대비 52.9%나 쪼그라든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1조3042억원) 추정치 역시 역시 전년 대비 35.80%나 급감했다.     올해 3분기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76.62%나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도 각각 45.03%, 44.07%씩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34.31%)과 키움증권(-38.05%)의 당기순이익도 3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증권사들이 예측한 전망치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삼성·NH·키움 5개 증권사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연결 기준)이 기존 컨센서스(예상치)의 40.1%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영업환경 악화 및 IB 부문의 부진은 상당 부분 예상되었던 것”이라며 “9월 중순 이후 진행된 환율과 금리 상승,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부진이 컨센서스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수익성이 악화되는 이유는 증권사의 주 수입원인 위탁매매 수수료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증시 부진과 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에 유입됐던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7조6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7%나 줄었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강세 여파로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지난 4일 2200선을 어렵게 회복했던 코스피는 4거래일 만인 11일 2192.07에 마감하며 2200선이 다시 무너졌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는 모습이다.       ━   내년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올해보다 17% 줄어     증권사의 위탁매매수익은 지난해 1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연일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꾸준히 줄어들면서 내년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올해보다 더 17%나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운용손실 확대도 증권사들의 수익성 악화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3.01%까지 내려갔던 3년물 국채 수익률은 11일 기준 4.351%까지 치솟은 상태다. 증권사들이 운용하는 대부분의 채권은 FVPL(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계정으로 분류돼 있어 금리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 2분기에 회사별로 약 1000억원 내외의 운용손실이 발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채권 보유액(별도기준)은 24조6340억원이다. NH투자증권(21조2060억원)·삼성증권(21조5990억원)·한국투자증권(24조810억원) 등도 모두 2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전체 수익에서 채권 비중이 높은 NH투자증권도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평가손익의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운용손익 및 관련 이자수지는 총 1470억원으로, 전체의 19.5%에 달한다.     부동산 경기까지 둔화되면서 부동산PF에 힘줬던 증권사들도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지난 수년간 계속된 저금리 기조와 경기 부양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뛰었지만, 최근엔 금리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PF 대출 및 채무보증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모습이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가 가장 높은 메리츠증권(3조5580억원)은 비상이 걸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PF 익스포저는 전제 자본의 88%에 달한다. 부동산 PF의 부실 위험이 부각되면서 메리츠증권의 주가는 지난 4월 고점 대비 반 토막난 상태다.     부동산 PF의 수익성이 쪼그라들면서 잘 나가던 IB 부문도 올해 3분기엔 ‘역성장’한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DCM(채권발행시장) 부문은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 발생이 부진하고, ECM(주식발행시장) 부문도 잇단 공모 철회로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3분기 공모금액은 총 9348억원으로, 전분기(5009억원) 대비 늘었지만 지난해 분기 평균인 5조원엔 크게 못 미친다.   다만 부동산 PF 부문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지방 부동산 미분양이 증가하고 일부 PF에서 부실이 발생한다고 해서 증권사의 익스포저가 전부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가 취급하는 부동산PF는 2010년 대규모 부실사태를 빚은 저축은행 대비 위험수준이 낮은 편”이라며 “증권사가 부동산관련 우발채무를 인수하더라도 증권사의 유동성비율 및 월별 취급잔액을 고려할 경우 관련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증시부진 증권사 국내 증권사들 국채금리 상승 수익성 악화 1656호(20221017)

2022-10-12

비상경영체제 논의 착수…‘보릿고개’ 넘을 묘수는 [벼랑 끝 내몰린 증권사들②]

    지난해까지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인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선 실적 혹한기를 견뎌내고 있다. 주력 부문에서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한 증권사들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일부 증권사들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 신규 서비스 개시 등으로 투자자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9월부터 연말까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임원 월급의 20%를 지급이 유보되고, 지원 부문과 영업 부문의 업무추진비도 각각 30%, 20% 삭감된다. 회사 측은 “최근 불투명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긴장하자는 의미에서 임원 급여 유보 등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다올투자증권도 상반기 임원 회의에서 전사적인 비상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1194억원, 당기순이익 957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최근 하락장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긴축 경영에 돌입한 것이다. 하반기 들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위험 관리 차원의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이 잇단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건 거래대금 감소,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하반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져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조6956억원으로 지난해 9월(14조614억원) 대비 45.27% 급감했다.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부실 우려도 커졌다. 비상경영에 돌입한 이베스트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모두 부동산PF 실적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 중 하나다.     ━   키움·미래에셋 MTS 앱 새단장   증권사들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새단장에도 앞장서고 있다. 여러 개로 운영되던 모바일 앱(어플리케이션)을 하나로 통합하거나 소수점 매매, 24시간 투자, 타사 보유종목 확인 서비스 등 신규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이는 추세다.     키움증권은 최근 차세대 MTS ‘영웅문S#’을 정식 오픈했다. 키움증권의 대대적인 MTS 개편은 2015년 7월 이후 약 7년만이다. 기존 MTS ‘영웅문S’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영웅문S#에선 계좌개설부터 국내주식, 해외주식, 금융상품, AI자산관리까지 하나의 앱에서 거래할 수 있다. 국내·해외 관심 종목을 통합해서 볼 수 있는 화면에선 전 세계 시세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차트 역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수준으로 자세해졌다.     지난 6월 개편을 마친 미래에셋증권의 ‘M-STOCK’은 국내주식(m.stock)과 해외주식(m.global), 자산관리(m.all)로 나눠져 있던 앱을 하나로 통합했다. 전세계 투자 상품을 원터치로 연결해 24시간 투자할 수 있다. 지난 7일부턴 타사보유종목 메뉴를 통해 여러 증권사에서 보유 중인 주식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새롭게 추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한국투자’ 앱을 리뉴얼 출시했다. 사용자 환경 및 경험(UI·UX) 전반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개선해 접근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홈 화면을 통해 지수와 관심종목 시세는 물론, 인기 테마와 상위 랭킹 종목, 주요 경제뉴스, 유튜브 증권방송 편성표까지 확인할 수 있다. 앱을 켠 채로 휴대폰을 흔들면 켜지는 ‘퀵뷰’ 서비스를 통해 시황을 빠르게 확인할 수도 있다.     신규 서비스도 개시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일부터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15분까지 미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미국 주식 거래 가능 시간이 정규마켓(오후 10시 30분~다음날 오전 5시), 프리마켓(오후 5시~오후 10시30분), 애프터마켓(오전 5~7시) 등 밤~새벽 시간에 집중돼있던 만큼 주간거래 서비스로 사용자 편의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주식 주간거래는 국내 증권사 중 삼성증권이 지난 2월부터 업계 최초로 개시한 서비스다. 삼성증권은 미국 블루오션과 독점 제휴를 맺고 오션이 운영하는 대체거래소(BOATS)를 통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미국주식 매매 서비스를 독점 제공해왔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이 현지 법인을 통해 블루오션과 계약을 맺으면서 미국주식 주간거래가 가능한 국내 증권사는 2곳으로 늘었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향후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각 증권사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악화돼 신규 서비스를 무리하게 도입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증권사 비상경영체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1656호(20221017)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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