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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공원이 되어 시민 품으로 돌아 온 송현동 부지

    서울광장 면적 3배에 달하는 송현동 부지(3만7117㎡)가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 송현 녹지광장'이 되어 지난 7일 임시개방됐다. 이 땅은 조선말 영의정을 지내다 1910년 국권침탈에 항거해 자결한 김석진이 살던 곳이다.    이후 친일파 윤덕영, 윤택영 형제의 집터로 이용되다 1920년 일제 수탈에 사용된 조선식산은행의 사택이 들어섰다. 해방 이후 미국 대사관 숙소 등으로 사용됐지만,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내부를 볼 수 없었다.    1997년 국방부로부터 이 땅을 매입한 삼성생명이 미술관을 지으려 했으나 무산됐다. 다시 대한항공이 한옥 호텔을 짓겠다며 2008년 매입했으나 고도제한 등 각종 건축 규제를 넘지 못해 지금까지 빈 공터로 남았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공원화를 발표한 후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3자 매매교환방식으로 부지교환을 진행했다.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 2만3000여점을 전시할 ‘이건희 기증관’ 부지로 선정되었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를 2024년 12월까지 약 2년간 임시 개방하고, 이 기간 동안 다양한 시민참여형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2025년 '이건희 기증관'과 공원 조성작업을 함께 시작해 2027년 개장한다. 신인섭 기자 shinis@edaily.co.krZOOM 송현동 공원 송현동 부지 시민참여형 문화예술 공원 조성작업 1657호(20221023)

2022-10-25

현대차그룹, 부품업계 전동화 지원 위해 정부와 맞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위해 정부, 유관기관과 협력에 나선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5조2000억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19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자동차 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동화 대전환 흐름에 따라 내연기관차 부품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관의 중장기적 지원을 바탕으로 부품업계가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내연기관 전동화에 대한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동차 산업의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위해서는 완성차, 부품업계, 정부, 유관기관이 하나의 팀이 되어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업계에 대한 상생과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협력사 두루 아우르는 新 상생협력 활동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롭게 실시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5조2000억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손익지원과 유동성지원, 경쟁력 향상 지원 방안 등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에도 지원을 대폭 확대해 부품업계의 전동화 전환 가속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질적 성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대외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자재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협력사가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토대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납품대금 연동제를 확대 실시한다. 협력사와 함께 원자재가 조정주기 및 기준지표 등을 합의하고 원자재가 변동 시 납품가에 반영함으로써 협력사의 어려움을 분담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에 부담하는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 규모는 약 3조원으로 그 외 협력사의 경영 상황 등을 감안해 추가로 4000억원 가량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납품대금 연동제의 효과가 2·3차 협력사에 고루 확산될 수 있도록 부품 협력사의 상생협력 수준을 평가해 차기 연도 입찰 점수에 반영하는 ‘상생협력5스타’ 제도에 납품대금 연동제 평가 항목을 추가하고, 납품대금 연동제를 도입하는 1차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금리 및 환율 인상으로 인해 1차 협력사보다 더 큰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는 2·3차 협력사가 수익성을 유지하고 부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은 1000억원의 재원을 출연하고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지원 대상 모집 및 선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은 기금 관리 및 집행을 담당한다. 기금은 내년 상반기에 전액 집행될 예정이다.     ━   부품 협력사 미래 투자 지원   현대차그룹은 부품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을 위해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를 도입하고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친환경차 부품 개발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내연기관차 부품 협력사는 펀드를 통해 시중 금리 대비 저렴한 금리로 경영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또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지원 펀드’를 조성해 2·3차 협력사에 대해 납품대금 연동제를 실시하는 1차 협력사의 대출 이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자 ‘대출이자 지원 펀드’를 마련한다. 기존에 운영 중인 2·3차 협력사 전용 대출펀드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총 2000억원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담보 부족이나 대출 한도 초과로 인해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2·3차 협력사를 위한 ‘대출 신용보증 프로그램’도 내년부터 실시한다. 현대차그룹은 신용보증기금과의 신용 보증을 통해 협력사가 보다 긴요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외에도 1차 협력사 대상으로 실시 중인 납품대금 선지급 등 유동성 지원안을 2∙3차 협력사로 확대함과 더불어,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27년까지 발생하는 약 1조 원의 상각 금형비를 협력사에 일시 지급할 예정이다.     ━   R&D 기금 조성 통해 협력사 역량 제고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가 함께 발전할 때 굳건한 자동차 생태계가 구축된다는 믿음 하에 협력사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우선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250억원씩 출연해 ‘공동투자 R&D 기금’을 마련하고 자동차 부품 및 인프라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협력사를 지원한다.   또 미래 신사업 전략 수립 및 신규 아이템 발굴을 희망하는 협력사에 외부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상생협력센터(Global Partnership Center) 교육 과정을 통해 협력사 임직원이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협력사가 ESG 경영의 한 축으로서 안전·보안 인프라 및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고효율 설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스마트공장 ‘이포레스트(E-FOREST)’ 도입도 확대한다. 이포레스트는 인공지능·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된 자동화 방식과 사람 친화적인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현대차·기아의 스마트공장 브랜드다.   이외에도 현대차·기아 구매본부 내 2·3차 협력사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협력사와 글로벌 산업 동향 및 신사업 정보 등을 지속적으로 공유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신 상생협력 프로그램 발표에 이어 동보·서진캠 등 협력사는 엔진 부품 회사에서 전동화 부품 회사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사례를 공유했다.     실제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 부품 제조 기업이었던 동보는 전동화 부품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중 동보가 개발한 EV 감속기 정밀 기어는 현대차 아이오닉 6와 기아 니로 EV에 적용돼 실제 상용화되는 성과를 얻었다. 엔진 부품인 캠샤프트를 주로 제조하던 서진캠은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통해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배터리 냉각 장치를 수주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현대차 부품업계 내연기관차 부품업계 완성차 부품업계 강화 지원 1657호(20221023)

2022-10-19

메모리 1위인데…‘반도체 한파’에 웃지 못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고전 속에서 이뤄낸 성과지만, 메모리 시장 침체에 마냥 웃지만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43.4%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41.9%를 기록한 이후 2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2위인 SK하이닉스(28.1%), 3위인 마이크론(23.6%)의 두배에 달한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건재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분기(35.5%)보다 2.2%포인트 하락한 33.3%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SK하이닉스(2위, 20.4%)와 키옥시아(3위, 16.0%),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공동 4위, 13.0%)의 시장 점유율을 크게 앞질렀다.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메모리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이후 PC·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생산 물량을 줄이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5%, 2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가격 하락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사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삼성전자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반도체 사업을 나타내는 DS부문 매출액은 55조3650억원, 이 가운데 41조1668억원이 메모리에서 나왔다. 매출액 기준 반도체 사업의 4분의 3(74.3%)가량이 메모리에 치중돼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메모리 산업 불황이 장기화할 경우 매출과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도 예상된다.     당장 올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1위 자리를 TSMC에 내줄 것이란 전망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활황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기업인 TSMC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종합 반도체 매출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TSMC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이 6131억4300만 대만달러(한화 약 27조5000억원), 삼성전자는 23조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매출은 오는 27일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런 예상이 크게 빗나가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메모리 업체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반도체 겨울’ 버티기에 들어갔다. 일본의 키옥시아는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을 30%가량 줄이기로 했다. 삼성전자 경쟁사 중 한 곳인 마이크론 역시 하반기 생산량을 줄이고, 반도체 장비 투자 예산을 30% 삭감할 예정이다.     TSMC는 파운드리 전문 기업이지만 올해 설비투자 목표치를 10% 하향조정하면서 혹시 모를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분야 위기에 선제 대응하고 나섰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TSMC는 3분기(7~9월) 실적발표에서 연말까지 설비투자액을 360억 달러(51조4000억 원)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올해 목표치로 400억 달러를 제시했었지만, 목표의 90%만 집행하기로 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TSMC가 호실적에도 설비투자를 줄이기로 한 배경은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는 위기의 상황을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22조원)을 들여 제2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올해보다 3배 이상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메모리 반도체도 ‘인위적인 감산’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5일(현지 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Samsung Tech Day 2022)' 미디어 행사에서 “현재로선 감산 논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메타버스 분야에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려면 메모리 시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앞으로 메모리는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삼성전자 메모리 메모리 반도체 메모리 시장 글로벌 메모리 1657호(20221023)

2022-10-17

“디자인·가성비 강점”…쌍용차 토레스, 경쟁 모델 넘어섰다

    쌍용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가 누적 판매 대수 1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출시 3개월 된 이 모델은 경쟁 모델인 르노코리아 QM6를 제치고 중형 SUV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1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쌍용차 토레스의 최근 3개월(7~9월)간 누적 출고 대수는 9799대로 집계됐다. 이 중 렌트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7.3%(1700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토레스의 최근 3개월간 출고 대수는 경쟁 모델인 르노코리아QM6(8297대) 보다 1502대 많은 것이다. QM6는 국내 대표 가성비 SUV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갓 데뷔한 토레스가 국내에서 이미 수십 만대의 누적 판매 대수를 기록한 인기 모델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의 쌍용차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지난 7월 국내 공식 출시된 쌍용차 토레스는 회사의 핵심 모델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계약 대수 6만대를 돌파했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높은 인기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평택공장 근무 방식을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하기도 했다.   쌍용차가 생산 능력을 강화하면서 토레스의 월 출고 대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토레스 출시 첫 달인 7월의 경우 출고 대수가 1587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8월과 9월 각각 3431대, 4781대로 늘었다. 지난 한 달간 실적만 놓고 보면 기아 쏘렌토, 현대 쏘나타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토레스의 인기 비결로 디자인과 가성비를 꼽는다. 토레스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첫 번째 모델이다. 기존 SUV와 차별화된 강인하면서 자유로운 삶과 도전적 모험을 즐기는 SUV 다움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가성비 역시 뛰어나다. T5, T7 등 2개의 트림으로 구성된 토레스의 가격(개소세 인하 기준)은 2740만~3020만원이다. 3000만원 초반에서 4000만원 초반대로 가격이 형성된 현대차 싼타페 등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레스의 흥행은 브랜드에 대한 연민, 디자인, 가성비 등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본다”며 “최근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문어발 형태로 계약을 체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결국 판매는 생산을 누가 더 많이 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토레스 가성비 SUV 중형 SUV 쌍용차 르노코리아 QM6 1657호(20221023)

2022-10-15

ETF 20년 역사 함께한 ‘삼성 Kodex’, 300조 시장 이끈다

    “한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10년 후 30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삼성자산운용은 해외투자·액티브·채권·자산배분형 ETF에 역점을 두고 국내 ETF 시장 성장을 주도해나갈 것입니다”   스무살을 맞이한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 코덱스(Kodex)가 새로운 20년을 향한 목표를 세웠다.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덱스(Kodex) 2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20년간 코덱스의 목표와 비전을 설명했다.     Kodex는 삼성자산운용의 ETF 대표 브랜드다. 2002년 국내 최초의 ‘KODEX 200’을 시작으로 한국 ETF 시장의 ‘최초’ 상품을 대부분 개발했다. 국내 최초의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은 물론 해외·테마형·채권·롱숏·토탈리턴·타깃데이트펀드(TDF) 등도 모두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가 최초다.     임태혁 ETF 운용본부장은 “삼성운용이 출시한 144개 ETF 중 유독 최초 타이틀을 달고 있는 상품이 많은데 20년간 시장에 지속해서 혁신적인 ETF를 공급해왔다는 방증”이라며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기는 것처럼 시대를 불문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상품을 많이 개발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해외투자·채권형 ETF 라인업 확충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이 2032년까지 30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년간 국내 주식 시장 시가총액은 연평균 6%씩 성장했다. 이를 고려하면 2032년 시가총액은 4200조원으로 성장하고, 국내 ETF 시장도 30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실제 2018년 40조원 수준이던 ETF 시장은 올해 10월 14일 기준 77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국내 주식 시장의 하락세를 고려하면 ETF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2017년 개최한 코덱스 1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망한 2022년 전망치(60조원)를 넘어선 규모다.     ETF 시장 선도를 위해 삼성자산운용은 4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해외투자 ETF 라인업을 확대한다. 미국 대표지수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대표지수를 세분화해 대표지수형 ETF도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운용이 지분을 투자한 앰플리파이와의 협업을 비롯해 뉴욕과 홍콩, 런던 등 현지거점을 활용해 글로벌 ETF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개인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는 채권형 ETF도 확충한다. 최근 허용된 만기매칭형 채권ETF를 해외 채권 ETF에도 도입하고, 아시아를 넘어 미국 등 해외 채권까지 채권 ETF 투자대상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 TDF ETF 등 자산배분형 ETF를 지속해서 출시해 투자솔루션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새로운 Kodex 브랜드를 공개했다. 기존 ‘KODEX’가 빨간색 영문 대문자로 설정됐지만, 새로운 브랜드는 파란색 심볼과 함께 대문자와 소문자가 함께 들어간 검은색 문자로 결정됐다.     김두남 ETF부문장은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지만, 지금까지 사업해온 철학과 기조는 바꿀 생각이 없다”며 “시장점유율에 연연하지 않고 투자자 입장에서 고려하는 사업을 향후 20년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삼성자산운용 Kodex 코덱스 1657호(20221023)

2022-10-17

전동화시대 ‘원가절감’ 논란에 체면 구긴 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브랜드에서 제조한 전기차들이 ‘원가절감’ 논란에 휩싸이며 체면을 구겼다. 드럼브레이크와 수동식 보닛 지지대 등 차량 가격대에 맞지 않는 구성으로 상품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벤츠와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가 최근 출시한 전기차 모델을 중심으로 원가절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ID.4와 Q4 e트론의 후륜에 드럼브레이크가 채택된 것을 두고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승용차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드럼브레이크를 채택한 것은 과도한 원가절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아우디의 경우 대중 브랜드인 폭스바겐과 달리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비판이 더욱 거센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드럼브레이크가 디스크 방식 대비 높은 제동 성능에 대해선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발열 관리와 분진에 따른 내구성 저하 등 브레이크로서 치명적인 단점이 다수인 만큼 최적의 선택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드럼브레이크의 경우 우수한 제동 성능과 낮은 원가에도 불구하고 발열 영향으로 디스크 방식 대비 신뢰성 확보가 어려워 일부 경차 외에는 잘 채택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과 아우디 측은 드럼브레이크 사용과 관련해 효율을 위한 선택일 뿐 원가절감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생제동을 사용하는 전기차의 경우 브레이크 사용 빈도수가 내연기관보다 적기 때문에 드럼 방식 채택이 상품성을 해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디스크 방식 대비 높은 제동력이 전기차의 회생제동과 맞물려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벤츠 역시 최근 출시한 전기 세단 EQE의 후드에 유압식 지지대를 적용하지 않으면서 많은 소비자가 의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QE가 1억이 넘는 프리미엄 세단인 점을 고려하면 원가절감의 흔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벤츠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내연기관 차량은 입문 모델을 포함해 모두 후드에 유압식 지지대가 적용됐다.   벤츠 측에서는 소비자가 후드를 개폐 할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유압식 지지대를 빠진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실제 같은 이유로 EQE의 후드 열림 버튼은 별도의 잠금장치를 풀어야만 작동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차량 가격을 보고 가치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다른 브랜드에는 당연하게 적용되는 것이 독일 브랜드에서 제외된다면 의아한 반응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   노골적 원가절감에 경쟁력 저하 우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들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주행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된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해칠 수 있는 상품 구성은 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독일 브랜드 상당수가 프리미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노골적인 원가절감은 뼈아픈 실책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이 구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도 기준 충족을 위한 원가절감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독일 브랜드의 경우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착오가 있었고 원가절감 논란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연기관 시장에서는 독일 브랜드들의 부족한 옵션이 주행 성능에서 오는 높은 경쟁력 덕분에 부각되지 않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며 “현대차와 기아, 테슬라 등이 전기차 시장에서 한 발 더 앞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브랜드 명성에 맞지 않는 상품구성은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전동화시대 원가절감 원가절감 논란 독일 브랜드 드럼브레이크 사용 1657호(20221023)

2022-10-17

구글·비자에 트위터도?…무르익는 암호화폐 결제 대중화

    글로벌 공룡 기업인 구글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암호화폐(가상자산) 결제 제휴를 위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와 손잡았다. 트위터 등 다른 빅테크와 비자·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 브랜드들도 암호화폐 결제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힘쓰는 모습이다.   18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제휴해 2023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시작한다.   구글은 코인베이스의 사업자 대상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인 ‘코인베이스 커머스’ 서비스를 구글 클라우드에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코인베이스커머스는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해 도지코인, 라이트코인 등 10가지 암호화폐를 지원한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중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하는 건 구글이 처음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고객들을 민첩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휴로 코인베이스는 데이터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기존 아마존에서 구글 클라우드로 옮기기로 했다.   아밋 제버리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은 “코인베이스 커머스와의 서비스 통합을 통해 암호화폐로 결제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구글은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암호화폐로 결제를 원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소셜미디어(SNS)인 트위터에서도 암호화폐 결제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후, 편집 버튼과 광고 봇 추적 기능 추가와 함께 디지털 통화로 구매·기타 결제를 하는 옵션이 추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머스크는 이미 지난 4월 ‘트위터 블루’에 도지코인 지불 옵션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위터 블루는 트위터가 2021년 6월 출시한 프리미엄 서비스로 트윗 취소, 읽기 모드, 더 긴 동영상 업로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위터는 창업자 잭 도시가 CEO로 재직하던 2021년 9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이용한 후원하기 기능(Tips)을 도입하기도 했다.   빅테크뿐 아니라 글로벌 카드사들도 암호화폐 결제에 눈을 들이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비자(VISA)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협력해 암호화폐 직불카드를 40개국에서 출시하기로 했다. 이 카드는 앞서 1월 미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바 있다.   FTX는 남미 국가들에 우선 집중하고, 올해 안에 유럽 국가들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아시아 국가들에 진출할 예정이다.   FTX 직불카드는 사용자들이 은행 계좌에 연결된 카드와 마찬가지로 FTX 계정에 있는 자금을 바로 지출할 수 있게 해준다. 비자 직불카드를 받는 전 세계 8000만개의 가맹점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바산트 프라부 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가치가 하락했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며 “사람들이 (코인으로)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 한 우리는 그것을 촉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CEO는 “당초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전통적인 은행과 중개인을 우회하도록 설계됐다”며 “암호화폐가 주류 사회 속으로 영역을 넓혀가면서 은행과 결제 회사 등이 이 기술을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의 경쟁사인 마스터카드의 경우, 올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와 암호화폐 리워드를 지급하는 신용카드를, 아르헨티나에서는 바이낸스 선불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결제 채택은 활발해지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PYMNTS가 지난 7월 발표한 ‘암호화폐 결제’ 보고서에 따르면 연소득 10억 달러(약 1조4360억원) 이상의 조사 기업 중 85%가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확보하기 위해 암호화폐 결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암호화폐 합종연횡 글로벌 빅테크 암호화폐 결제 1657호(20221023)

2022-10-18

‘주가 15만원’ 약속했던 남궁훈 대표, 카카오 먹통에 불명예 퇴진

      취임 당시 카카오 주가 15만원을 약속했던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19일 사퇴했다. 취임 후 약 7개월만이다. 변경 후 대표이사는 홍은택 현 카카오 각자대표가 단독으로 맡는다.   카카오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두 대표가 직접 참석해 이번 사태에 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두 대표는 우선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은 모든 이용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심정이며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카카오 쇄신과 변화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 이사직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 소위원회를 맡아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 채워나가는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IT업계 전반에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며 “업계 전체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카카오 스스로 치부를 드러내야 할 수도 있지만 이것 또한 카카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남궁 대표는 지난 3월 카카오 각자 대표에 선임된 지 7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남궁 대표는 취임 당시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으로 회복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하는 등 카카오 체질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15만원 공약과 관련해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등 기대에 못미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홍은택 대표는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최근의 사고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이번 사고는 저희가 추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잊었던 것 아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이용자분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카카오톡은 이제 국민 대다수가 쓰기 때문에 공공성을 띠는 서비스다. 저희는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이 책무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하겠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번에 복구가 늦어진 이유를 고통스럽더라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인 원인과 그 배경이 되는 간접적인 원인까지 방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보상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홍 대표는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 파트너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하고 가능한 빠르게 실행해나가겠다”며 “유료 서비스 이용자 뿐 아니라, 이번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와 파트너, 다양한 이해 관계자 분들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도록 하겠다. SK와의 책임소재를 다투기 앞서 먼저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홍 대표는 “복구가 지연된 원인은 서비스의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중화 조치는 돼 있었으나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한 데 있다”며 “이 도구들의 이중화는 판교데이터센터의 운영이 안정화되는대로 시작하겠다. 안정화 이후 2개월 안에  유사한 사고는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이 완전히 멈추더라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현재 카카오는 46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며, 시흥에서도 2024년 데이터센터의 착공을 목표하고 있다. 자체 데이터센터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방화, 내진과 같은 방재시설을 더 안전하게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남궁훈 카카오 카카오 각자대표 남궁훈 카카오 카카오 서비스 1657호(20221023)

2022-10-19

‘구조조정‧분할‧자산매각 금지’…노조 요구에 고심 깊어진 한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이하 대우조선 노조)가 전 구성원 고용 승계를 포함한 4대 요구 사항을 한화그룹에 전달했다.    이들 요구 사항에는 인위적 구조조정 금지뿐만 아니라 회사 분할 금지, 자산 매각 금지 등 회사 경영과 관련된 요구 사항이 대거 포함됐다.    대우조선 노조 측은 “인위적 구조조정을 막고 회사 발전을 위해 이 같이 요구한다”는 입장인데, 재계 안팎에선 “회사 입장에서 경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 결정을 금지하라고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현재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노조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그룹은 대화에 나서라”며 4대 요구 사항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엔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집회를 열고 4대 요구 사항을 한화그룹 측에 전달했다. 4대 요구 사항은 ▶고용 보장에 관한 사항 ▶노조 및 단체협약 승계에 관한 사항 ▶회사 발전에 관한 사항 ▶지역 발전에 관한 사항 등 4가지다.    고용 보장에 관한 사항에는 전 구성원 고용 승계와 함께 인위적 구조조정 금지, 인적‧물적 분할 금지가 담겼다. 인적 분할은 기존 주주 구성이 신설 분할 법인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분할 방식이고, 물적 분할은 모회사가 분할 신설 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화그룹과 대우조선 노조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요구 사항은 회사 발전에 관한 사항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항에 ▶인수 후 본부별(상선, 해양, 특수선) 회사 분할 금지 ▶인수 후 인수 자금 회수를 위한 자산 매각 금지 ▶인수 후 대우조선 운영과 투자에 대한 계획 등이 담겼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인적‧물적 분할뿐만 아니라 회사 분할, 자산 매각 등 사실상 인수 이후 경영 전반에 걸친 주요 의사 결정은 불가하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노조 측은 “인위적 구조조정을 막고 향후 회사 발전을 위한 요구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   적대적일까 전향적일까   향후 협상 과정에서 대우조선 노조의 요구 사항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일단 대우조선 노조 안팎에선 한화그룹과의 대화를 원하는 다소 전향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당사자로서 대화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통상 노조의 첫 요구 사항에는 수위 높은 요구 사항을 담는 경우가 많다”며 “향후 협상 과정에서의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요구 사항을 수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우조선 노조는 4대 요구 사항 확정 전에 검토됐던 현(現) 경영진 임기 보장 요구에 대한 논란이 일자 검증된 조선업 전문 경영진 선임으로 바꿨다.   물론 향후 협상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이날 금속노조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동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에 대해 “밀실 매각, 재벌 특혜 매각 의혹이 있다”며 “한화그룹이 근로자들을 때리고 돈을 주는 기상천외한 일이 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바뀌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 노조 내부에서도 한화그룹의 인수 추진과 관련해 찬반 의견이 뒤섞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구조조정 자산매각 대우조선 노조 대우조선해양 인수 금속노조 사무실 1657호(20221023)

2022-10-19

대기업 뭉칫돈 쏟는다…CDMO 조 단위 투자 줄이어 [주목받는 CDMO 시장①]

    삼성, SK, 롯데 등 대기업이 제약·바이오 사업에 조 단위 투자를 쏟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이 새 먹거리다. 생산 규모에서 가장 앞선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해서 생산 규모를 확대해왔다. 올해는 이 사업에 7조원을 더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벌리는 모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준공식에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규모 1위 지위를 굳히기 위해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4공장 착공으로 인천 송도의 제1바이오캠퍼스 부지를 모두 사용한 터라 인근 36만㎡ 규모의 부지를 매입,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에 착수했다. 이곳에는 차세대 플랫폼 기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5공장을 포함해 총 4개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치해 국내 바이오 벤처와 협력할 가능성도 열어둘 계획이다.     ━   “나도 삼성처럼”…롯데바이오로직스·SK팜테코 등 속속 출사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성하면 이 회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capacity)은 160만ℓ로 늘어난다. 스위스의 론자,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 등 경쟁사의 생산 능력이 30만ℓ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 규모 면에서는 경쟁사를 크게 앞지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실상 4공장을 착공하면서 생산 능력 1위 자리를 꿰찼다. 이달부터 부분 가동하는 생산 시설 일부는 6만ℓ 규모로, 1, 2, 3공장의 생산 능력을 더하면 올해 42만ℓ로 생산 능력을 늘리게 된다. 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투자를 이어온 결과,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기업 출범 10여 년 만에 글로벌 선도 기업이 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을 따라 많은 기업이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로선 생산 능력도, 개발 경험도 부족하지만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000억원을 투입해 CMO 중심의 시러큐스 공장을 CDMO 공장으로 전환하고 10만ℓ 규모의 공장도 세울 계획이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도 생산 분야로 검토한다. 국내에는 대형 CDMO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1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인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부문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해외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생산 거점을 만들었고,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체계를 구축해가는 모습이다. 특히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환자의 조직 샘플을 채취한 뒤 처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서 현지 생산 시설이 필요하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 부사장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파이프라인도 늘고 있고 규제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세포·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중소형 바이오텍은 생산 설비가 없기 때문에 아웃소싱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바 있다.     ━   CDMO 시장 가능성 높아    SK팜테코는 최근 세포·유전자 치료제 중심의 해외 CDMO 기업을 연달아 인수하며 사업 기반을 닦았다. 인수한 기업에는 자금을 투입해 생산 공장을 증설 중이다. 생산 능력을 확충해 늘어날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수요에 일찍부터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SK팜테코는 지난해 인수한 프랑스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이포스케시에 8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5000㎡ 규모의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증설을 마치면 유럽 최대 수준인 1만㎡ 규모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 공장을 확보하게 된다. 올해 1월에는 미국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CBM에 4200억원을 투자했다. SK팜테코는 미국, 유럽, 아시아에 구축한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삼아 2025년까지 2조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기록해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대기업이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 도전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올해 5월 기준 약 500조원으로 전체 의약품 시장의 30%를 차지한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6년까지 매해 10.6%씩 성장해 세계 의약품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의약품이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나가고 있는 만큼 의약품 개발이나 생산 일부를 담당하는 CDMO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와 중소형 바이오텍 모두 생산을 전문 기업에 맡기는 아웃소싱이 늘어나는 추세다. CDMO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의 수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대기업 뭉칫돈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바이오의약품 생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1657호(20221023)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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