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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파월 연준 의장 재지명으로 어떤 경제 시나리오를 펼치려는걸까

      ━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재지명하고, 진보 성향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부의장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넘어 파월이 바이든에게 신임을 받은 것은 세계의 금융대통령으로서의 그의 입지가 굳건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영예로움 못지않게 그에게 지어 준 짐 또한 크다고 생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에 비전통적 통화정책인 양적완화를 다시 실시했다. 고용지표가 중요시되고 물가에는 평균물가제가 도입되었다.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은 2020년 코로나로 물가가 하락했으니 2021년 기저효과로 물가가 급등해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2020~2022년 3년 치를 평균해서 2%가 넘으면 금리를 올린다는 의미로 파월은 이미 2022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것을 시장에 알렸다.   그의 말은 지켜질까?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에너지·주거비·재화가격 강세로 6개월 연속해 빠르게 상승해 31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우며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항공료 외의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공급 제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주거비가 CPI에서 차지하는 높은 비중(32.6%)으로 공급제약 완화 이후에도 물가 불안은 상존한다.   그래서였나?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23일 비축유 방출 방침까지 밝혔다. 친환경에너지를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 시기에 유가는 오히려 급등했다. 미국 정부는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월 들어 석유, 가스회사들이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불법 행위를 하고 있는지를 조사할 것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요청했었다. 높은 유가로 이익을 늘리고 있는 에너지 회사들의 불법적인 가격 유지 행위가 있는지 조사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조 바이든이 파월에 기대는 주문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더 나은 일자리와 높은 임금으로 근로자에게 혜택을 주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만들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지명을 두고 원만한 상원 인준 가능성, 인프라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공화당과의 협력 필요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파월의 노트에는 인플레이션 대응과 고용회복 외에 어떤 긴급 해결 과제가 리스트에 담겨 있을까. 금융시스템의 복원력과 안정성 유지, 기후 변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리스크 대응, 결제시스템의 현대화 촉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파월 연임으로 강한 미국 경제가 부각된 것인지 미 달러화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   테이퍼 텐드럼 부재 속의 12월 FOMC에 쏠린 눈      통상 금리 인상 속도는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서와 점도표(dot plot)에서 통화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FOMC 참가자의 금리전망치의 중앙값으로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특정 시기까지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제시하는 지표이다. FOMC는 회의 후에는 성명서와 함께 점도표(dot plot)를 제시하거나 기자 회견을 실시도 하기도 한다.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남은 이벤트가 제한된 가운데 금융시장의 관심은 12월 예정인 FOMC로 옮겨간 상황이다.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개시에도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에는 선을 그은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공급망 차질 같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12월 FOMC가 내년 경제 운용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1월 초 연준이 테이퍼링 개시를 선언한 후에도 시장이 이를 충분히 숙지하여 예상에 부합했기에 과거와 같은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이 없어 안도했다. 테이퍼 탠트럼이란 미국의 양적완화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신흥국 자산 가치가 폭락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지해오던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신흥국 통화와 채권,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폭락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할 때 파월의 질서 있는 통화정책 정상화는 칭찬할만하다.   시장은 이제 12월 14일과 15일에 예정된 FOMC에서의 점도표 및 발언에 관심이 고조되어 있다. FOMC 직전 2주간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전후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 다가왔다. 지난 9월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18명의 위원 중 9명이 내년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위원들은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올해 0.1%, 내년 0.3%. 2023년 1.0%로 제시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내년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된 후 2023년 3회의 추가 인상이 있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는 파월이 말한 2022년까지 금리인상은 없다는 것과 상이하다. 미국 국채금리는 모든 만기에서 상승했으나 단기물에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오르며 장단기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 양상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5년물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나,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연준의 인내심 있는 정책기조와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세이다. 장기적 침체(Secular Stagnation)를 주장했던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연준의 정책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실질금리의 하락세는 금융시장이 향후 수년간 경기부진과 일본화(Japanization)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는 증거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가가 고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주택수요는 낮은 모기지 금리, 인구통계학적 요인과 맞물려 강세인데 주택공급 부족은 건설인력, 토지 부족으로 심화하고 있다. 주거비는 경직성을 보이며 강세를 지속해 서민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임금이 오르고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 가능성은 낮지만 노동공급 부족 지속 시에는 임금상승이 외식, 여흥, 숙박과 같은 소비자물가 전반에 파급될 위험도 노출되어 있다.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가 전년동월비 13.5% 상승했다. 브라질의 10월 소비자물가도 10.7% 상승했다. 신흥국 물가불안도 미국의 수입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연준은 11월 말 테이퍼링 개시에도 불구 금리인상은 인내심을 갖고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으나 당초 예상에 비해 인플레이션이 더 광범위하고 지속적일 확률이 점증하고 있는 만큼 물가위험 관리를 강화할 소지가 크다. 그래서 대통령까지 나서 물가인상을 경계하고 있다.   높은 물가상승이 11월 이후에도 지속할 경우 테이퍼링 속도도 가속되어 컨센서스(2022년 6월)보다 빠른 시기에 테이퍼링이 종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고점을 하회하고 있어 ‘높은 물가수준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인식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에 대한 위험관리 강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시장은 이미 내년 말까지 2회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연준의 정책 대응이 2023년일 경우 너무 늦다는 시각도 부각되고 있다. 11월 10일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상 기대도 확대되어 2022년 6월까지 정책금리 인상 확률은 28.4%에서 38.2%로 증가했고, 2022년 12월 말까지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50.8%에서 61.7%로 상승했다. 10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여부 판단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다수지만 정책대응 실기 시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   미국 장·단기금리, 인플레이션에 달려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를 반영하면서 장기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당분간 경기와 물가 향방의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만큼 높은 금리변동성이 예상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연준과 주요 투자은행(IB)의 기본 전망은 물가 수준이 장기적으로 크게 높지 않고 미국 경제가 호황인 골디락스 경제를 제기한다. 물론 높은 자산 인플레이션 현상이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골디락스 경제가 사실이면 글로벌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미국 경제만 호황이라면 그 호황은 지속되지 못할 것이다.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2% 내외이다. 이를 상회하는 회복세가 지속되고 공급망 병목도 완화되면서 인플레가 2~3%에서 안정화되는 것을 현재 연준과 다수 IB가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금리인상은 내년 말 1회 또는 내후년에 시작되지만 경기회복세 지속으로 금리인상 사이클 고점은 2.5% 수준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통상적으로 예상한 1.5% 내외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내년 장기금리 상승 압력 하에 중·단기물은 안정화되면서 장·단기 금리 차의 확대가 전망된다. 다른 시나리오는 없을까. 슬로우플레이션(Slowflation)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높은 물가압력이 지속되는 동시에 부양효과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최근 헝다 그룹 사태, 성장률 하향 조정을 맞고 있는 중국 경제의 하방위험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완만한 형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상을 상회하는 물가압력으로 연준은 결국 내년 중반부터 금리를 인상하고 연말까지 추가 1~2회 인상되고 경기회복 기간이 짧아져서 고점은 1.5% 수준에 그칠 소지가 핵심 내용이다.   이 경우가 현실화된다면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단기금리가 추가 상승하고, 장기금리는 인플레 압력지속과 성장세 감속요인이 상쇄되어 소폭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경기가 과열될 상황은 없을까? 줄기차게 오르는 미국 주가를 보면 (조정이 있기도 하지만) 겁이 나기도 한다. 경제가 완전한 정상화 과정에서 과열되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는데 혹시 연준은 늦장 대응을 하는 것은 아닐까?   주식시장만 바라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 연준의 뒤늦은 대응으로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무시할 수 없다. 물론 현재 연준이 금리인상을 인내한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점차 물가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미국 경제의 시나리오를 생각하며 파월 의장의 혜안을 그려 본다.     필자는 국제경제 전문가로 현재 울산 경제부시장이다.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대외경제협력관, 국제금융심의관 등을 지냈다. 저서로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명작의 경제] [법정에 선 경제학자들]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 등이 있다.  조원경 울산 경제부시장미국 재지명과 인플레이션 대응 연준 이사 통화정책 조기

2021-11-25

미 물가지표, 31년 만에 최고…곳곳서 울리는 인플레 경고음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3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등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PCE 가격지수는 2020년 10월과 견줘 5.0%나 상승했다. 지난 1990년 11월(5.1%) 이후 31년 만의 최고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4.1% 증가했다. 이 역시 1990년 12월 이후 최대 폭의 증가율이다. 특히 근원 PCE 가격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선호하는 물가 관련 지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진행 속도를 올리거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연준의 수장으로 재지명된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음식 주거 교통 등 필수품의 높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가계에 고통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준이 순조롭게 인플레이션을 안정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물가가 치솟는 건 코로나19 경제 재개와 공급망 붕괴, 원자재 가격 폭등이 맞물린 결과인데, 정책적으로 풀어내긴 어려운 변수들이라서다. 가령 미국은 최근 10년 만에 전략 비축유 5000만 배럴을 풀기로 했지만, 국제유가가 오히려 급등하는 부작용을 내고 있다.     연휴가 몰린 연말로 갈수록 되레 소비가 폭발해 물가는 더 오를 공산이 크다. 미국 월가도 물가 상승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쪽으로 전망을 조정하는 분위기다. 지금과 같은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할 경우, 되살아난 소비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경기 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시간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는 67.4로 예비치 66.8보다 하락했으며, 10월 71.7보다도 낮았다. 미 행정부와 연준의 정교한 물가관리가 시급한 이유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미국 인플레 연준 제롬파월 인플레이션 물가상승 PCE

2021-11-25

'인플레 vs 고용' 딜레마 빠진 美 연준 파월 2기, 주식시장은 '물음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차기 의장 재지명을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바이든 취임 이후의 성장 회복을 위한 원활한 정책공조가 재신임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풀린 대규모의 유동성과 이로 인한 물가 급등 현상을 해소하는 일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파월 의장도 이날 "고물가는 음식, 주택, 교통 같은 필수품의 높은 비용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는 이들에게 타격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경제, 더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추가 물가 상승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파월 의장은 연준의 양대 목표인 '물가 안정'와 '고용 안정'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올 들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플레이션이 6.1%로 31년 만에 최대폭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고물가는 대규모의 재정 부양과 '제로 금리' 정책, 그리고 공급망 교란으로 수급 불일치가 겹친 데 따른 영향이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최근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판단 하에 금리인상 카드 대신 점진적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파월 의장의 기대와 달리 고물가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파월의 연준 2기는 금리 인상 카드 등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역할을 선택해야 하며, 최악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용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와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도 "파월 의장은 2기 때 매우 다른 경제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물가 상승률이 계속 높다면 경기침체와 정치적 역풍을 무릅쓰고라도 비둘기파에서 매파로 축을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안정 외에도 파월 의장이 맞닥뜨린 과제는 적지 않다. 일단 급격히 풀린 유동성이 끌어올린 주택시장과 주식시장의 시스템 불안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 또 가상화폐의 폭발적 성장 역시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공격적인 양적 완화 정책으로 부의 불균형이 더욱 심화됐다는 지적도 뼈아픈 대목이다. 또 가상화폐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달러화와 같은 기존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을 어떻게 적절히 규제할 것인지도 재무부는 물론 연준이 함께 고민할 과제다.   이 외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연준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파월을 재지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기후변화에서도 다른 중앙은행을 선도하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이 연준의 107년 역사에서 전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정치적으로 까다로운 경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어느 하나라도 실수한다면 경기 팽창을 끝내고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연임에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7포인트(0.05%) 오른 35,619.25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5.02포인트(0.32%) 내린 4,682.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68포인트(1.26%) 떨어진 15,854.7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파월 의장이 미 중앙은행인 연준을 4년 더 이끈다는 소식에 반색하던 뉴욕증시는 장 마감 직전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금리 상승 전망에 하락폭을 키웠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주식시장 인플레 제롬 파월 인플레이션 파이터 파월 의장

2021-11-23

“누웠던 필립스 곡선이 일어서다” [조원경의 알고 싶은 것들의 결말(35)]

      저물가 시대는 저물어가는 것일까. *필립스 곡선이 지개를 펴고 있다. 세계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물가가 들썩이며 실업률과 물가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강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세계적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5% 이상의 물가상승률이 6개월째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으로 본 정책 당국의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미국만이 아니다. 유로지역 소비자들은 1993년 이후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장기화 되면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강화될 수밖에 없고 이는 2022년 1분기가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여러 정황을 보면 2022년의 가장 큰 문제는 공급망 이슈를 푸는 것이다.     시간을 돌려 보자.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2020년 상반기 국제선 여객기 운항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그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선박의 중국발 항로 쏠림 현상이 가중됐다. 2021년 상반기에는 수에즈 운하 통항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물류대란의 충격은 그렇게 연이어 이어졌고 화물운임, 원자재와 유가, 석탄, LNG 같은 에너지가격은 급등했다.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촉발된 고운임, 화물공간(선복) 부족, 운송 스케줄 지연으로 수출기업들은 현재까지 수출 화물의 적기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해상운임은 코로나19 이후 급등세를 연출했으며 현재까지도 코로나19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글로벌 물류 차질은 연말에 대규모 상품 소비 시즌이 몰려있는 것을 감안 할 때 더욱 심화될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종식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11월 27일로 예정돼 있으며 크리스마스 특수도 있다. 올 11월 현재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항만 인근 해상 대기 선박 수는 약 150척 내외로 추정된다.       ━   왝플레이션과 국제적 두통거리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작은 수요의 변화가 세계 공급망을 크게 흔드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이 수요 초과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수요 붕괴를 예상하고 원자재 주문과 생산량을 줄였다가 빠르게 수요가 회복되면서 지금은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이 대한민국 뉴스를 도배했다. 국내 화물운송 분담률을 보자. 철도(1.4%), 해상운송(6.0%), 도로운송(92.6%) 순이니 화물차 운행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수 문제가 심각하게 다가온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의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등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존 경제 용어로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현상을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며 왝플레이션(whackflation)’이란 용어를 제안했다.   블룸버그는 왝플레이션을 호황과 불황 사이에서 벌어지는 물가 파동으로 규정한다. 팬데믹에 타격을 입은 복잡한 경제 시스템이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불안정 상태라는 의미를 생각해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쪽의 공급 부족 문제가 다른 분야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펑치(Whack)로 한방 얻어맞은 느낌이 오래갈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우려가 생긴다. 불안할 때는 채찍효과(bullwhip effect)가 우려된다. 채찍효과는 공급사슬관리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이다. 제품에 대한 수요정보가 공급사슬상의 참여 주체를 하나씩 거쳐서 전달될 때마다 계속 왜곡되어 수요의 변동성이 커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채찍을 쥔 손을 조금만 움직여도 채찍 끝의 변화는 매우 커지는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1년에 물가가 수백% 오르는 극심한 인플레이션 현상을 뜻하는 초인플레이션은 지금의 상황을 감안할 때 과도한 표현이다.   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불황’에 대한 해석의 여지로 현 상황 설명에 부적절할 수 있다. 당연히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미국 경제 상황만을 보면 이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 아닐까       물가가 갑작스레 치솟은 것처럼 갑작스런 가격 하락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10월 5일 톤당 269.5달러를 웃돌던 발전용 석탄 가격은 11월 11일 40% 하락한 152달러로 급락했다. 급등세를 보였던 철광석 가격도 5월 228달러에서 11월 11일 84.5달러로 급락했다.   물론 여전히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전히 높은 원자재 가격과 공급망 교란을 생각해서 국제통화기금(IMF)는 내년도 성장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국제 유가·원자재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국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과 한국 주식 시장의 디커플링(비동조화)이 지속되고 있다. 죽을 쑤는 한국 주식시장은 중국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모습이다. 중국의 전력난과 기업의 채무 불이행 위기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게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도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시작한 ‘돈 풀기’가 끝나간다는 공식 선언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의 전초전 의미를 띤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제로(0) 금리의 인상 시점으로 쏠리고 있다. 연준은 신중한 입장이나, 예상보다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10월 31일∼11월 6일)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 기록을 5주 연속 경신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이 기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7000건으로, 전주보다 4000건 줄어들어 미국의 고용시장이 회복세에 돌입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쩌면 한미간 주식시장은 이런 경제적 상황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파괴적 혁신을 강조하는 서학개미의 선봉장에 서 있는 아크인베스트(ARK invest)의 캐서린 우드는 역설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무시한다.     기술 혁신이 계속해서 물가를 크게 낮출 것이며, 디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놀랄 정도로 낮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녀의 역설은 적어도 단기간에는 맞지 않을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그녀의 주장은 옳을 것 같다. 그녀는 디플레이션이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이 될 것이란 예상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시장이 우려하는 국채금리 상승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금리)은 장기적으로 3%를 밑돌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가치)을 끌어 올릴 것이라는 그녀의 주장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그녀에 의하면 채권시장은 거품이고 미국 주식시장의 테슬라 같은 종목은 거품이 아니게 된다.   그녀는 국제유가 상승도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유가가 더 오르면 석유 수요가 시들해지고 더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선택해 원유시장은 급격한 매도세에 휘말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래서일까? 미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과 클래리다 부의장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대부분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언급한다.     물론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손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22년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뜨거운 노동시장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아직은 소수견해이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보자. 18명의 위원 중 절반인 9명은 내년까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난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마그네슘 품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 세계 마그네슘을 공급하는 중국이 생산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마그네슘 부족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니 이래저래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하루빨리 해결되길 손꼽아 본다.     *용어설명 : 필립스곡선이란 영국의 경제학자 필립스가 찾아낸 실증 법칙으로, 실업률이 낮으면 임금상승률이 높고 실업률이 높으면 임금상승률이 낮다는 반비례 관계를 나타낸 곡선이다. 현재는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 사이에 존재하는 역의 상관관계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세계 각국은 실업률이 너무 높으면 세금 감면이나 소비 촉진 그리고 이자율 인하 같은 확장 정책을 구사하고, 인플레이션이 심각할 때는 세금을 인상하고 지출을 줄이며 이자율을 높이는 수요 줄이기 정책에 나서고 있다.       필자는 국제경제 전문가로 현재 울산 경제부시장이다.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대외경제협력관, 국제금융심의관 등을 지냈다. 저서로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명작의 경제] [법정에 선 경제학자들]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 등이 있다.      조원경 울산 경제부시장필립스 조원경 글로벌 공급망 인플레이션 상승압력 세계적 인플레이션

2021-11-16

[고란 코인도란] 업비트와 빗썸의 뒤바뀐 처지…NFT시장 누가 먹을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거품은 혁신의 어머니다. 2000년대 초반, 시장은 기술주 광풍에 휩싸였다. 1995년 초부터 5년 만에 통신장비 기업 퀄컴의 주가는 2700% 뛰었다. 이들은 시장에서 2조달러의 자본을 조달하면서 투자에 나섰다. 8000만 마일 이상의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했다. 이는 당시까지 미국에 설치된 모든 디지털 배선망의 4분의 3 이상에 해당했다. 과잉이다. 이때 설치된 케이블 중 85%가 2005년 후반까지도 사용되지 못했다. 닷컴 거품 붕괴 후 4년 만에 대역폭 비용은 9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 과잉의 자장 위에서 구글ㆍ페이스북ㆍ아마존이 탄생했다.   코인 시장에 몰리는 돈이 당장은 사기의 토양이 된다. 13일에도 사기사건이 터졌다. 직장인 애플리케이션 등에 치과의사라고 주장한 인물이 200억원 수익 인증을 하며 특정 코인(클레이지)을 선동했다. 이들 일당은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피해자들을 꼬득였다.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르자 일시에 자신들의 물량을 던져 차익을 실현하고 SNS 채널 문을 닫았다.   2018년 1차 불장 이후 2차 활황장이 오면서 사기가 넘쳐난다. 광풍이 잦아들면 시장은 성숙하고 산업은 발전할 것이다. 다만, 미래에 내 지갑이 두둑해지라는 법은 없다. 되레 내 돈이 산업 발전의 불쏘시개가 됐을지 모른다. 시장이 광기와 환희에 휩싸인 지금이 지갑 단속을 더 철저히 할 때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스치기만하면 급등, NFT   2021년이 한 달여 남짓 남은 지금까지도 코인 과세와 관련해서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정치권의 1년 유예 압박과 기획재정부의 버티기가 이어진다. 선거의 계절, 여야가 과세 유예를 다그치자 곳간지기 홍남기 부총리는 10일 짜증섞인 반응을 내놨다.    “작년에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법도 통과시켜 주고 다 합의가 된 걸 1년 뒤에 와서 정부 보고 하지 말라고 하면 (어쩌나)”라고. 입법 기관인 국회가 소득세법을 고쳐 코인 과세를 1년 미룬다면 행정부는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차질없이 과세 준비를 해나가겠다는 게 기재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2030 민심이 당장 급한 대선 후보들의 발언 수위는 더 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과세 1년 유예에 더해 공제한도를 현행 25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높여잡겠다고 약속했다. 형평성 차원에서 주식에 대한 과세 한도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한다. 현실성, 논리적 적합성 여부를 떠나 일단 환심을 사는 데는 성공했다.   얼마 전 매일 100억씩 버는 업비트가 3000억원 현금 플렉스로 신사옥 부지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가장 씁쓸해 했을 곳은 빗썸이다. 2017년 12월 불장 직전만 해도 국내 부동의 1위 거래소는 빗썸이었다. 그해 9월, 업비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기는 국내 최다 코인 거래 지원. 글로벌 거래소 비트렉스와의 제휴를 통해 그간 국내 투자자들이 경험해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코인, 이른바 잡코인 매매를 지원했다. 때마침 불어닥친 잡코인 전성시대와 함께 업비트는 1위에 올라섰다. 그렇게 뒤집힌 판세는 격차를 벌리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업비트는 굳히기에 들어갔다. 신사업 시장에서도 1등 자리를 지키려 한다. 거래소들이 뛰어든 차세대 먹거리는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 NFT 시장 장악을 위해 기술력의 업비트가 손을 잡아야 할 곳은 IP(지적재산권) 보유 기업이다.    음악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인 박진영씨의 지분을 366억원에 인수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와는 7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플러스도 두나무(업비트 운영사)와 손을 잡았다. 영상 부분에서는 ‘킹덤’, ‘지리산’의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NFT 미술 시장에도 입지를 확보했다.   역전을 노리는 빗썸 사정은 녹록치 않다. 12일에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마저 보류됐다. ‘4대 거래소’ 가운데 빗썸만 신고 수리 절차를 마치지 못했다. 외국인 대포통장 안내 의혹이 심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하는데,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발목을 잡혔다. ‘펜트하우스’ 등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NFT 시장 진출을 꿈꾸지만, 속도전에서 업비트에 밀리는 분위기다.   기존 산업에서 NFT를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는 단연 게임이다.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게임사들의 NFT 시장 진출은 유행이 됐다. 게임빌-컴투스는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회사의 미션을 재정의했다. 게임빌은 3위 거래소인 코인원의 2대 주주다. 중소 게임사에 이어 게임 3대장 중 두 곳도 NFT 진출에 나섰다. 넷마블은 10일 “블록체인과 NFT 게임 연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본격화를 위해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NFT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일 “시장에서 게임의 NFT, 블록체인과의 결합이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회사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내년 중 NFT,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 영업이익에도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비트코인 현물 ETF는 언제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디지털 운용사 반에크 등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했다. 그간 여러차례 승인 여부 결정을 연기해오다, 더 이상 연기 결정이 불가능한 시점(14일)이 다가오자 최종적으로 거부 결정을 내렸다.   이유는 비트코인 현물 시장이 감독 당국의 감시를 제대로 받지 않기 때문이다. SEC의 이같은 판단은 1934년 증권거래법에 근거한다. 1934년 증권법은 사기 및 가격 조작 행위 금지, 투자자와 대중의 이해 보호를 명문화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되는데 왜 현물 ETF는 안 되느냐는 의문에 SEC는 선물 ETF 승인은 1940년 투자회사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보다 엄격한 1934년 증권법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것이 SEC의 입장이다.   SEC가 우려하는 점은 현물 비트코인 가격이 형성되는 거래소가 감독 당국의 관할 밖이라는 점이다. 가격 조작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 거래소에 대한 강력한 감독과 규제가 선행되지 않는 한 이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현물 비트코인 가격을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없는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 승인은 당연히 어렵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의회에 거래소 감독권을 달라고 수차례 요청하고 있다.   곧, SEC가 코인 거래소에 대한 명문화된 감독ㆍ규제 권한을 갖기 전까지 현물 ETF 승인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TF 업계 쪽에서는 “향후 3년 안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판단한다.   거래소의 수익 다각화 문제는 해외도 마찬가지다. 코인베이스가 9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용자 수와 거래 규모가 줄면서 분기 매출은 13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코인베이스 역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뛰어든 신사업은 NFT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NFT 사업 부문이 회사의 가상자산 (거래) 사업과 경쟁하게 되거나 심지어 더 커질 수 있다”며 NFT 사업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   위클리 코인=오미세고(OMG), 보바(BOBA) 스냅샷 그 이후   코인 시장에서 스냅샷은 이벤트 발생에 따른 권리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진행한다.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사진을 찍듯이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다. 주식시장에서라면 기준일과 비슷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배당을 받기 위해선 배당 기준일에 주식을 들고 있어야 한다. 장 마감 후 해당일을 기준으로 누가 주식을 들고 있는지를 따져 권리 관계를 특정한다. 문제는 코인이 24시간 365일 거래된다는 점이다. 장 마감 이후가 아니라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한 스냅샷이 존재하는 이유다.   배당 기준일 이후에는 예상 배당분만큼 주가가 하락한다. 배당락이다. 배당 수준을 감안해서 그 폭이 책정된다. 코인 역시 스냅샷 이전엔 이벤트 발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오른다. 그리고 권리 관계를 특정하고 난 뒤인 스냅샷 이후엔 가격이 하락한다. 이론적으로는 해당 이벤트로 발생하는 이익과 같은 수준만큼의 가격 하락이 발생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때 그때 다르다.   오미세고(OMG)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금융 플랫폼이다. 태국ㆍ싱가포르ㆍ일본ㆍ인도네시아를 주지역으로 2013년부터 지불 서비스를 운영해오던 오미세의 자회사다. 오미세고는 은행 없이 금융 업무를 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을 추구한다. 기존 결제 게이트웨이 서비스들의 기능을 모두 통합하는게 목표다.    문제는 속도와 수수료다. 주도적인 금융 플랫폼이 되려면 속도와 수수료면에 있어서 다른 플랫폼을 압도해야 한다. 최근 속도와 수수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러 해결책이 나왔다. 그 중 하나가 ‘옵티미스틱 롤업’이라는 기술인데, 이 기술을 적용한 레이어2 네트워크가 보바(BOBA)네트워크다.     오미세고는 13일 오전 9시 이후 첫 블록 생성 시점에 맞춰 오미세고를 보유한 홀더들에게 1:1 비율로 보바토큰을 스냅샷한 다음 지급할 예정이다. 핵심은 스냅샷 시점이 정각 9시가 아니라 9시 이후 첫 번째 블록 생성 시점이다. 정확히는 오전 9시 0분 17초다. 문제는 정각 9시로 오인한 투자자들이 정각 9시 스냅샷이 찍혔다고 오판하고 17초 이전에 오미세고를 판 경우다. 이들은 오미세고를 손해 보면서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보바토큰을 받지 못했다(물론 반대의 경우엔 싼 값이 보바토큰 스냅샷을 찍었겠다).    일부 투자자들은 ‘보바토큰 스냅샷 피해자 모임’ 등 오픈채팅방을 만들었다. 하지만 공지사항에 분명 ‘첫 번째 블록 생성 시점’이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에 피해 보상은 어려워 보인다.   보바토큰을 에어드랍 받았다 치더라도 보바토큰의 가격이 오미세고 가격 손실분, 혹은 손실예상분과 비교해 충분히 비싸지 않다면 투자자 입장에선 결국 손해다. 현재 보바토큰 선물은 FTX에 상장돼 있다. 6.3달러(14일 오후 3시 현재)에 거래 중이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인플레이션 우려, 어디까지   인플레이션이 자산시장의 가장 큰 화두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뛰었다.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융시장에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드리웠다. 이제 관건은 이런 상황을 통화당국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여부다. 테이퍼링 규모를 확대하고, 금리인상 시점을 당길 수 있다.    다음 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다음달 13~14일이다. 그 전까지는 연준 인사들의 각자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인식을 짐작할 수밖에 없다.   16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17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할 예정이다. 19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는지, 향후 긴축 행보를 어떻게 설정할지 여부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최근 “졸업했다”는 사람들의 인증샷에 항상심(恒常心)이 흔들리고 있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심정에 무리하다간 ‘퇴학’당하기 십상이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고란 코인도란 시장 인플레이션 초반 시장 투자자 본인 핵심 투자

2021-11-15

인플레 우려에 맥 못추는 미국 증시, 10월 반등 가능성은

      미국 증시가 9월 한 달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발생한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증권업계는 인플레이션 이슈에 10월에도 미 증시가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미국 증시는 나스닥(-5.31%),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4.75%),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4.28%)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3월 나스닥이 -10.1%, S&P500지수가 -12.5% 급락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존스지수도 지난해 10월(-4.3%) 이후 가장 많이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9월 미국 증시 약세의 원인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지연,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 헝다그룹의 파산 가능성에 따른 경기부진 등을 지목했다.   특히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미국 증시 약세의 가장 중요한 배경이다. 인플레 우려가 장기화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와 금리 인상 등 긴축 조치를 조기에 실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 우려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금리 상승에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세계 경제가 코로나19로부터 회복을 시작하자 국제유가는 상승했고, 해운·항만·운송 분야는 구인난에 물류 대란이 벌어졌다. 이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월 한 달간 9.52%(6.98달러)나 올랐다. 미국 수입품의 25% 이상이 들어오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에는 60척이 넘는 화물선이 몇 주에 걸쳐 입항을 대기하는 상황이다.   이에 나이키 제품은 아시아 공장에서 북미로 들어오는 데 이전의 2배인 80일이 걸리고, 코스트코는 휴지와 생수의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공급망 병목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10월 미국 증시는 인플레 이슈 등이 해결되지 않아 반등이 어려울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증시 약세를 유발했던 요인 중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것이 없다”며 “이들 이슈들은 10월에도 미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는 내년을 고려한 투자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증권업계는 조언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공급차질 우려에서 자유롭고 내년도 성장에 확신을 더할 수 있는 테마 선별이 필요하다”며 “추가적인 조정이 일어나면 낙폭이 과했던 리오프닝, 반도체, 기계, 신재생에너지 업종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1-10-04

인플레 등 시장 변동성 커지자…가계·기업 달러 매입 나섰다

      인플레이션 등 시장 변동성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달러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따른 투자 열기 감소도 맞물려 달러를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또 국내 기업들은 은행 예금을 늘리는 등 자금을 묶어둔 모습이다.      ━   국내 달러예금 잔액 10년 만에 사상 최대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달러예금 잔액은 554억700만달러(약 61조6826억원)로 지난해 말보다 63억52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예금은 4대 은행만 아니라 전 금융권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말 국내 거주자의 달러예금 잔액은 817억8000만달러로 3월 말보다 24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2012년 6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업계에선 달러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물가 상승 우려가 나타나며 달러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6월 4일 기준 90.13을 기록했다. 3월 30일(93.32) 고점을 기록한 이후 연일 하락하는 모습이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단 달러를 사두자는 투자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달러 투자 열풍은 개인과 기업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개인의 달러화예금은 총 180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6억6000만달러 증가했고, 기업 달러화예금은 636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17억7000만달러 늘었다.     달러 약세 외에도 시장의 불안감도 달러를 사들이려는 분위기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를 발표, 중국발 쇼크로 암호화폐 폭락이 나타나자 달러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은행업협회 등은 지난달 18일 '암호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대한 공고'를 발표하면서 "암호화폐는 시장에서 사용돼선 안 된다"라고 전했다.     이후 지난 4월 80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7일 4100만원대까지 하락, 50% 가량 떨어진 모습이다. 이더리움과 리플도 지난 4월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런 이유로 달러만 아니라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1돈(3.75g, 부가세 별도)에 25만2759원을 기록, 지난 4개월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 주가 변동성 우려가 커졌다"며 "금이나 달러로 자금이 이동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예금 증가 외에도 가계와 기업들의 예금 잔액도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기업 예금 잔액은 총 56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5%(13조6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는 1.5% 늘어난 75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업의 예금액은 반대로 5.3% 감소했고, 가계는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기업의 예금액은 지난 1년 동안 8.1%(56조원) 증가하면서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1-06-07

[개장시황] 코스피 3155.91 하락 개장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코스피가 오전 장중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코스피는 오전 9시 30분 전 거래일 대비 11.10포인트(0.35%) 하락한 3145.32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1포인트(0.02%) 내린 3155.91로 하락 개장해 낙폭을 확대했다. 지난주 미국 주요 금융당국자의 발언으로 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된 데 영향을 받았다. 이날 국내 증시에선 경기 민감주와 물가 상승 수혜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시장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남아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위원들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를 언급하자 지난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08%, 나스닥지수는 0.48% 하락했다. 주요 종목의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지수 하단을 끌어내렸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지수 하방을 압박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테이퍼링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면서 "테이퍼링 이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 적정 시점에 기준금리도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상승하는 점이 걱정스럽다"면서 "연준은 조기에 정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흔드는 속에 기관이 매도를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57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5억원, 125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0.37%) SK하이닉스(-2.45%) LG화학(-0.89%) NAVER(-1.67%) 주가가 내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0.23%) 카카오(0.43%) 현대차(0.66%) 주가가 올랐다.   업종별로 전기가스업(2.74%) 은행(0.92%) 기계(0.62%) 주가는 오르고 비금속광물(-1.8%) 의료정밀(-1.15%) 전기·전자(-0.78%) 주가는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11.35포인트(1.18%) 하락한 954.28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포인트(0.04%) 내린 965.23으로 하락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31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3억원, 7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대부분 하락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7%) 셀트리온제약(-1.94%) 펄어비스(-1.01%) 주가가 내렸고, 카카오게임즈(0.2%) 에코프로비엠(0.86%) 주가만 소폭 올랐다.   업종별로 기술성장기업부(-2.64%) 반도체(-2.27%) 제약(-2.18%) 비금속(-1.9%) 음식료담배(-1.96%) 등 대부분 주가가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고 금융주와 산업재 등 경기 민감주가 강세를 보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한국 증시 역시 대형 기술주가 부진하는 등 빠른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모은 인턴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1-05-24

원자재 ‘수퍼 사이클’에 인플레 조짐…“소비자 가격 반영 가능성”

  물가 상승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10여년 만에 원자재 ‘수퍼 사이클’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상황이 일부 공산품의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산업통산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원자재 지표인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S&P GSCI)는 5월 9일(현지 시각) 526.28을 기록한 이후 여전히 500대에 머물러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해 1월(443.35)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2014년 11월 640 수준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가격 영향력이 가장 큰 원유(두바이유 기준)의 경우 배럴당 70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올해 초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낸 고유가 시나리오(65.69달러)보다 높은 가격이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올해 하반기에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상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친환경 기술의 핵심 원자재인 구리는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1t당 1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10년 만에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른바 ‘저탄소 경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신재생 에너지 설비·전기차 등에 쓰이는 구리·알루미늄·리튬·팔라듐 등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차관은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과 친환경 전환 등으로 원유와 철강, 구리 등 원자재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상회하고 있다”면서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내구재 등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장 원자잿값 상승은 국내 제조업체들에는 원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원가 인상분을 가격에 바로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제조업체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제품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상황에 맞게 비축물자 운영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 차관은 “전 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충격 최소화를 위해 정부가 보유한 비축물자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할인·외상 방출을 통해 기업의 구매 부담을 완화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우리 경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수출입물류 지원 추진현황 및 후속 조치도 논의했다. 이 차관은 “폭발적인 수출 증가세에 대응하고자 미주와 유럽 항로 등에 선박 공급을 확대하고 중소·중견기업에 수출 바우처 물류비 지원 한도를 2배로 상향하는 등 운임 지원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2021-05-21

생산자물가 6개월째 상승…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격인 생산자물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오른 107.68(2015년=100)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내수)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1~2개월의 시간 차이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은 공산품 물가가 견인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제1차금속제품(3.2%), 화학제품(2.1%) 등이 크게 올랐다.     서비스업 생산자물가도 3월보다 0.3% 올랐다. 금융·보험(1.1%)과 음식점·숙박업(0.5%) 등의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지난 겨울 물가 상승을 주도한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2.9% 하락했다. 농산물(-8.2%), 수산물(-1.1%)이 다소 안정됐고, 다만 축산물(4.8%)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했다.     세부 품목  중에선 양파(-46.0%), 딸기(-31.7%), 나프타(-4.9%), 경유(-3.3%) 등의 가격이 낮아졌고, 돼지고기(15.0%), 강관연결구류(20.0%), 일반 철근(7.4%), D램(16.7%), 택배(3.9%), 위탁매매수수료(4.3%) 등은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7% 높아졌다. 원재료, 중간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4월 총산출물가지수도 3월보다 1.0% 상승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상황이 일부 공산품의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원유와 철강, 구리 등 원자재 수요는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과 친환경 트렌드 전환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 회복 속도가 수요만큼 충분하지 않다”며 “원자재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상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중소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내구재 등의 소비자가격에 일부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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