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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 코인도란] '그림 한 점에 2억' 뜨거운 NFT 열기…정부는 또 과세 움직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거래소 비즈니스는 전형적인 ‘천수답’ 시장이다. 활황기 거래량이 폭증하면 이익이 치솟는다. 반대로 침체기엔 ‘고난의 행군’을 견뎌야 한다. 2018년 2852억원에 이르던 업비트 영업이익은 이듬해인 2019년 42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실적은 천양지차다. 상반기 하루 100억원꼴로 벌었다. 2019년 1년 내내 장사해서 번 돈이 올해 기준으로는 4일치 영업이익이 불과하다.   회사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서는 시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 거래 수수료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그래서 눈길을 돌린 곳이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이다. 업비트가 가장 먼저 NFT 거래 플랫폼을 공개했다. 23일 선보인 ‘업비트 NFT’ 베타버전이 그것이다.    첫 번째 경매 작품은 ‘장콸’이라는 작가의 ‘미라지 캣(Mirage cat) 3’이다. 최종 3.5비트코인(당시 기준 약 2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그의 기존 실물 작품들은 300만~4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런데 그걸 NFT로 발행해서, 업비트가 유통시킨다고 하니 가격 버프가 심하게 왔다.    사실, 어떤 아티스트의 작품이라고 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을 것 같다.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가 유통한 첫 번째 NFT라는 사실에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을 불렀다. ‘NFT 버블’의 단면이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코인 과세 유예, 이번엔 진짜 될까   달아오르기만 했던 NFT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건 금융당국이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의원들의 NFT 과세 관련 질문에 “NFT에 대해 과세 가능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보통 NFT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도 최근 NFT에 대해 “지불이나 투자 수단으로써가 아니라 수집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정의했다. 다만, FATF는 “실제로 지불 또는 투자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NFT도 가상자산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금융위 역시 가상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는 NFT에 대해서는 과세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당국 입장에선 원칙론을 말한 것뿐이지만, 때아닌 세금 논란에 NFT 열기는 한숨 가라앉았다.   내부자들 또한 NFT가 과열이라고 판단하는 모양이다. NFT나 메타버스 관련 테마주들이 최근 급등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이들 기업 관계자들은 고점에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달 초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는 NFT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윤석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스톡옵션을 행사, 주당 1062원에 하이브 주식 총 12만주를 취득했다. 그리고 거의 고점 근처인 이달 16~17일 팔아 총 247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NFT 사업 진출을 선언한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대표 역시 지난 9일 자사주식 1040주를 팔아 약 1억원을 현금화했다.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최대주주나 임원의 주식 매도는 시장에 부정적 신호다. 테마 바람을 타고 오른 주가가 회사 관계자들의 매도와 함께 내리막길을 걷는 경우도 많다. NFT테마가 이제 끝물일까, 아니면 출발에 불과한 걸까.   코인 과세와 관련한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여야 할 것 없이 한 목소리를 내는 터라 지난주 과세 유예가 확정될 줄 알았다. 하지만, 26일 국회 기획재정위 조세소위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현행 비과세 한도 기준인 250만원을 주식처럼 5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방안 등에 대해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정부(기획재정부)의 반대가 워낙 완강하다. 그럼에도 이번 주에는 통과될 것 같다. 법정 처리시한(다음달 2일) 전에 여야가 합의한다면 과세 유예 통과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3일 그간 국회에서 발의된 가상자산과 관련한 의원 입법안들과 전문가 의견을 모은 ‘가상자산 업권법 기본방향 및 쟁점’ 보고서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시세조정 등 코인 관련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에 준해 처벌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최대 5년까지 징역형도 가능하다. 업계가 바라던 바다. 법이 마련된다는 것은 다시 말해, 가상자산업의 완전한 제도권 편입을 의미한다.     그런데 보도가 나오자 금융위가 득달같이 해명자료를 냈다. “(해당 보고서는) 국회 계류 중인 가상자산 관련 여러 의원 입법안과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한 것”이라며 “금융위의 공식의견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가 쉽게 법 제정에 동의할 수 없는 것은 가상자산업법을 제정하려면 코인을 주식 등과 같은 금융자산으로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코인에 대한 정의조차 마련되지 못한 실정이라 업권법 제정은 무리다.   보고서에는 그밖에 상장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외부 전문기관의 코인 평가서를 담은 백서 제출과 공시를 의무화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다. 지금까지 거래소 마음대로 코인을 상장해 투자자들이 그 코인 거래로 피해를 봤다면, 앞으로는 투자자의 잔고에 도움이 되는 제대로 된 코인을 상장하라는 뜻이다.   이 와중에 빗썸 윗선의 지시로 아로와나토큰(ARW) 상장을 급하게 진행했다는 보도가 26일 코인데스크코리아를 통해서 나왔다. 내부 고발자는 “A 전략기획실장이 상장 당일(4월 19일) 오전 상장팀에 아로와나토큰을 바로 상장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그의 말이 맞다면 공식 절차는 무시하고 인맥에 따라 상장이 좌지우지된 셈이다.    빗썸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아로와나토큰은 20201년 12월 14일 최초로 상장신청을 받아 진행해왔던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분명히 한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을 텐데, 관련법이 전무한 현재로서는 진위 여부를 따지기조차 어렵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전세계 자산시장을 강타했다. 쇼핑 시즌이라는 지난주 금요일인 26일 ‘블랙 프라이데이’는 세계 금융시장에 말 그대로 ‘검은 금요일’이 됐다. 미국 뉴욕증시는 올 들어 최대폭으로 하락했고, 앞서 장을 마친 유럽의 주요 증시도 거의 폭락 수준이었다. 고공행진하던 원유 가격도 추락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만 강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블랙 프라이데이에 어떻게 반응했을까. ‘디지털 금’이라기엔 아직 미성숙하다. 다른 자산 가격의 붕괴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도 5만3000달러선까지 밀렸다. 경제매체 CNBC는 “비트코인이 공식적으로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사상 최고가인 6만9000달러에 육박했다가 20% 미끄러졌는데, 이 정도면 약세장의 일반적 정의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국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하락세를 체감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김치 프리미엄(코인 가격이 글로벌 시세보다 국내에서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이 7%대로 올라왔다.     다행(?)인 것은 더 이상의 폭락이 나타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5만3000달러(시총 1조달러)가 투자자에게 있어 심리적으로 중요한 레벨이다. 비트코인 거래량가중평균가(VWAP) 또한 현재 약 5만3000달러다. 고래들의 움직임도 나쁘지 않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및 고래들이 지난 일주일간 비트코인 총 공급량의 0.29%(약 5만9000개)를 매집했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는 이번 ‘블프 하락장’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더 사들였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엘살바도르는 할인된 가격에 비트코인 100개를 추가 취득했다”고 밝혔다.   아쉽게도 이번 달 플랜B의 전망은 예측에서 벗어날 것 같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플랜비의 S2F(stock-to-flow) 모델은 지난 1~3분기 비트코인 가격을 족집게처럼 맞췄다. 이번 달 그가 제시한 비트코인 목표가격은 9만8000달러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터라 목표 달성은 요원해 보인다.    그 역시 실패를 인정했다.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2F 모델 분석에 기반한 11월 비트코인 가격 예측이 첫 실패를 기록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S2F 분석 모델이 망가진 것은 아니며 BTC는 여전히 10만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왜 이번에는 예측이 빗나갔을까. 후오비리서치는 “플랜B가 개발한 비트코인 가격 예측 모델 S2F가 거시적 요소들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내부 요인만으로 가격을 설명하기에 비트코인은 이미 주류 투자자산의 하나가 됐다.     중국발 악재가 사라진 자리를 인도가 노리는 모양새다. 지난주 인도 의회가 모든 ‘프라이빗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라는 뉴스가 확산되면서 인도 시장에서는 패닉셀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직은 법안 내용이 모호하고, 금지되는 ‘프라이빗 암호화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아 법안의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현재 인도 개인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거의 66억달러를 투자했다. 현지 크립토 업계는 직간접적으로 5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 파장을 고려하면 전면 금지는 매우 가능성이 낮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   위클리 코인=디센트럴랜드(MANA), 메타버스 시대 승자될까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 구현된 가상현실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은 코인 마나(MANA)를 통해 게임 내에서 땅을 사고 팔 수 있고, 부동산 거래를 통해 얻은 수익도 챙겨갈 수 있다.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최근 디센트럴랜드 땅값이 급등했다. 토큰스닷컴의 자회사 메타버스그룹이 디센트럴랜드 내 패션 스트리트 구역에 116토지(Parcel)를 243만달러(약 29억원)에 매입했다. 역대 최고액에 디지털 부동산을 산 토큰스닷컴은 이 부지에서 아바타 의류를 판매하고 패션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디센트럴랜드가 주목을 받은 건 ‘메타버스’ 덕이다. 지난달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거워 졌다. 모건스탠리는 “메타버스가 차세대 소셜 미디어,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대체할 것”이라며 “시장 가치가 최대 8조 달러(약 95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시 초기의 디센트럴랜드는 격자무늬가 세겨진 황무지였다.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일찍 알아본 이들이 허허벌판의 땅을 사들이고 개발하면서 단순히 평면의 땅에서 입체적인 도시로 발전했다. 디센트럴랜드는 ‘임대’의 개념을 이용해 임대료를 내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내 부지나 건물을 빌려 자신의 상점이나 전시회 등을 운영할 수 있다. 수요가 높은 지역 내 부지를 가지고 있으면 저절로 돈이 들어온다.    부동산 부지 판매와 플랫폼 내 플레이투언(P2E) 게임이 출시되면서 최근 이용자들이 급등, 마나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달 말 1000원 수준으로 오가던 디센트럴랜드의 마나는 최근 1개당 6000원 안팎의 토큰이 됐다. 시가총액 10조원을 웃돈다.    게다가 글로벌 가상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배리 실버트 창업자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탈중앙화 메타버스에서 땅을 사고 싶다면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며 디센트럴랜드 마켓 링크를 직접 공유했다. 업계 내 인플루언서인 실버트가 미는 코인이라면 당연히 오르겠지라는 계산에 매수세가 몰렸다.   페이스북 덕분에 마나 코인 가격이 올랐지만, 빅테크의 시장 진입은 디센트럴랜드에는 악재다. 기존 빅테크 기업이 메타버스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플랫폼을 사용자들이 외면할 가능성도 있다. 곧, 메타(옛 페이스북)가 만든 메타월드에 가서 땅을 사려고 하지, 디센트럴랜드에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물론, 탈중앙은 장점이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바베이도스가 17일 세계 첫 ‘메타버스 대사관’을 디센트럴랜드에 연 것도 특정 기업에 소속된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버넌스가 분산돼 있다보니 국가가 특정 기업에 종속된다는 부담감이 덜하다. 디센트럴랜드가 분명 강점이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지만 리스크에도 대비해야 한다. 또 급등한 마나 코인 가격은 단기 조정이 우려된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2일 SEC 코인 관련 공개회의   12월 2일에는 주요 산유국 간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 회의가 예정돼 있다. 치솟는 기름값은 바이든 정부의 아킬레스건이다. 지지율 방어를 위해 바이든 정부는 인도ㆍ일본 등은 물론이고 중국에까지 비축유(SPR) 방출을 요청했다. 지난주 미국 등 주요국들이 약속한 비축유 방출 규모가 7000만배럴에 이른다.    하지만, 유가는 되레 올랐다. 시장은 비축유 방출보다는 주요 OPEC플러스 회원국들의 감산 쪽에 힘을 실었다. 이날 회의에서 이들은 기존 합의 증산안(일평균 40만 배럴) 중단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금요일엔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유가가 급락했지만, 공급 부족에 따라 언제든 위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점증시킨다. 적정한 인플레이션은 비트코인에 호재일 수 있지만, 심하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자산시장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긴축 시계가 늦춰진다면 자산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나오는 연준 관련 인사들의 발언 수위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2월 2일 암호화폐 관련 패널 토론을 포함한 투자자 자문 공개회의를 개최한다. 패널 의제는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 문제 및 신흥기술 리스크 정의 등을 포함한 규제 프레임워크에 초점을 맞춘다. 추가 주제로는 블록체인 기술, 암호화폐 기반 ETF 및 스테이블코인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와 관련해 시장에 어떤 시그널을 보낼 지 주목해야 한다.      휴먼스케이프(HUM)는 지난주 카카오의 인수, 혹은 투자 유치 뉴스로 가격이 급등락했다. 현재는 600원 안팎에서 거래 중인데, 이번 주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12월 1일 2억1250만개(약 1300억원)의 락업(보호예수) 물량이 풀린다. 전체 유통 물량에서 30%를 웃돈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최근 “졸업했다”는 사람들의 인증샷에 항상심(恒常心)이 흔들리고 있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심정에 무리하다간 ‘퇴학’당하기 십상이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고란 코인도란 움직임 정부 투자자 본인 과세 유예 거래소 비즈니스

2021-11-28

[고란 코인도란] 방준혁·김택진 제친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게임시장 판 흔드는 NFT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2021년 가을 국내 주식시장은 NFT(대체불가토큰)가 집어삼키고 있다. 3000선 안팎으로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사이 NFT 테마 종목들만 고공행진한다. 대장주는 위메이드다. NFT를 접목한 ‘플레이투언’(Play-to-Earnㆍ돈 버는 게임) 방식의 ‘미르4’가 흥행한 이후 게임업계 NFT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500% 가까이 급등했다.    덕분에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국내 주식 부호 상위 10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18일 종가 기준으로 박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3조2602억원으로 10위다. 게임업체로만 보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3조8161억원ㆍ8위)에 이어 두 번째다.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3조3020억원ㆍ11위), 방준혁 넷마블 의장(2조7777억원ㆍ16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1조9972억원) 등을 제쳤다. NFT가 게임시장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뉴스 따라 춤추는 코인   비트코인 등 메이저 코인 가격이 주춤한 사이 이른바 ‘김치코인’ 가격이 춤을 췄다. 특히, 헬스케어 관련 블록체인 개발사인 휴먼스케이프(HUM) 가격은 18일 하루 동안 550~1275원 사이를 움직였다. 가격 급변동의 트리거는 이날 오전 10시 인터넷에 올라온 ‘[단독] 카카오, 블록체인 개발사 휴먼스케이프 인수…이르면 오늘 계약’(한국경제TV)’이라는 기사다. 카카오가 휴먼스케이프에 1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 블록체인을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30분 뒤, 다른 언론사도 같은 내용의 기사를 내놨다. 전날에는 인수‘설’로만 돌았는데 이튿날엔 기사가 됐다. 앞서 조짐이 있기는 했다. 지난달 ‘[단독] 카카오, 헬스케어에 베팅…혁신 재시동’(한국경제, 10월13일) 기사로 급등했다가 회사 측의 부인으로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간 적이 있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이번엔 진짜라고들 믿었다. 카카오의 힘은 역시 강했다. 600원에도 못 미치던 가격을 1200원 위로 올려버렸다. 그런데 그날 오후 1시, ‘카카오, 디지털 헬스케어 ‘휴먼스케이프’ 투자 검토…“인수는 아냐”‘(뉴시스)라는 기사가 나왔다. 카카오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인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휴먼스케이프 코인 가격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고 내리꽂았다. 이날 거래량만 5조원이 넘었다. 뉴스에 따라 가격이 춤을 췄다. 운 나쁘게 고점에 들어간 투자자라면 투자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투자금이 반토막 났겠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말을 빌리자면 코인 시장은 ‘와일드 웨스트(서부개척시대)’다. 투자자 보호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공정공시제도가 없기 때문에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의 유통이 불균형적이다. 진짜와 가짜 뉴스를 가려내는 건 온전히 투자자들의 몫이다. 누구를 원망할 수 없다. 코인 투자가 주식보다도 더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국내 2위 거래소 빗썸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가 결국 수리됐다. 12일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코인원의 사업자 신고를 수리하면서 빗썸은 보류했다. 수리 지연에 대한 이유로 가상자산 업계는 대주주 문제를 꼽았다. 빗썸 대주주인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회장은 빗썸 자체 가상자산(BXA)을 상장하겠다는 명목으로 투자자로부터 수천억원을 받은 뒤, 이를 상장하지 않고 빼돌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대포통장 안내가 신고 수리의 발목을 잡았다고 한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마운트곡스발 매물 폭탄은 기우   지난주 비트코인이 조정다운 조정을 맞았다. 오를 땐 보이지 않던 악재가 어깨동무를 하고 왔다. 무엇보다 마운트곡스발 매물 폭탄에 대한 우려가 번졌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해킹을 당한 당시 세계 최대 거래소다. 85만개 비트코인을 해킹당했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20만개는 되찾았다.    이를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배분하느냐를 두고 최종 결론이 지난 16일 내려졌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마운트곡스 파산관재인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14만여개. 이 물량이 시장에 일시에 쏟아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일부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불렀다.   다만, 이 물량이 당장 시장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파산관재인이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을 배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제네시스글로벌트레이딩의 마켓인사이트 총괄 노엘 애치슨은 “마운트곡스 비트코인 배상시점은 여전히 불분명하다”며 “2022년이 될 수도, 2023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 청구권 보유자 중 다수는 매도를 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헤지펀드”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인프라법안도 악재다. 법안에는 암호화폐 거래 1만달러 이상의 거래를 받는 ‘브로커’가 발신자의 개인정보 등을 기록하고 15일 이내에 정부에 거래를 보고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때 ‘브로커’의 정의가 너무 광범위해 채굴자나 암호화폐 거래와 무관한 산업 관계자들에게 부당한 세금을 매길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한다.   미국 중앙은행 인사들은 비트코인을 화폐는 아니지만 ‘자산’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19일 “나에게 비트코인은 디지털 버전의 금”이라며 “사람들은 그것이 오르기를 또 내리기를 바란다. 비트코인이 어떤 근본적인 본질적 가치도 갖지않지만 괜찮다. 비트코인은 사람들이 사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존재하는 6000여개의 암호화폐 중 대다수의 가치가 0”이라고 암호화폐 전반을 평가절하하기는 했지만. 앞서 지난 4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 선을 내주는 등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추세 전환은 아니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암호화폐 정보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장기 투자자의 패닉셀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 7일간 중앙화 거래소에서 2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유출됐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숫자가 감소한다는 건 매도 압력이 줄었다는 의미다. 호재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5만6500달러에서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장기 전망은 더 밝다. ‘돈 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5년 내 비트코인 50만달러’를 주장한다. 그는 18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다른 자산들과의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수익을 높이고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투자수단”이라며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5%를 비트코인에 할당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2026년에 56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약 6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US글로벌인베스터스의 프랭크 홈즈 CEO 역시 “희소성과 보급화로 비트코인이 향후 10년 동안 현재 수준에서 약 16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네트워크의 규모가 커지면 비용은 직선적으로 늘지만, 그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메트칼프의 법칙(Metcalfe‘s law)을 언급하며,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비트코인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위클리 코인=알고랜드(ALGO), 12층 구조대는 올까   알고랜드는 ‘금수저’ 코인이다.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의 권위자이자 컴퓨터과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 수상자이기도 한 실비오 미칼리 MIT 교수가 2019년 개발했다. 알고랜드가 주장하는 가장 큰 장점은 탈중앙성을 유지하면서 기존 블록체인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두나무가 개최한 ‘업비트개발자컨퍼런서(UDC) 2021’에서 알고랜드 측 인사는 “현재 1만TPS(초당 거래처리속도)를 기록 중인데, 올 연말에는 TPS가 4만5000까지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최근 엘살바도르 정부는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 기업 코이방스(Koibanx)와 손잡고 알고랜드 기반의 정부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알고랜드는 다른 어떤 블록체인보다 더 많은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지원하며, 현재 최소 25개 중앙은행들이 알고랜드를 통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DBC) 제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운용사 발키리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알고랜드가 사용하는 기술은 이더리움보다 훨씬 우수하다”며 “현재로서는 더 나은 선택지가 없다”고까지 말했다.     코인 투자의 성패는 어떤 코인을 선택하느냐도 있지만, 언제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코인도 단기 고점에 샀다간 마음 고생을 한동안 해야할 지 모른다. 알고랜드가 딱 그 격이다. 18일 1.6달러(약 2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알고랜드 가격이 업비트 원화 시장 상장 직후엔 1만2390원까지 치솟았다. 약간의 차익을 먹고 나오자는 심산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든 탓이다.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고 나오면 되지만, 대부분은 매매에서 실패한다. 제때 물량을 정리 못한 개인들로 커뮤니티에는 곡소리가 넘쳐났다.   대체로 특정 코인과 관련한 컨퍼런스가 열릴 즈음에는 코인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오는 29~3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알고랜드 재단이 주최하는 ‘디사이퍼(DeCipher) 컨퍼런스’가 열린다. 21일 오후 4시 현재 알고랜드는 2200원에서 거래된다. 컨퍼런스 기대감에 가격이 오를 수는 있겠지만 12층(1만2000원 이상 매수)까지 구조대가 갈 지는 미지수다. 웬만한 매매의 달인이 아니라면 신규 상장 코인은 안 건드리는 게 낫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과세 유예, 법안 통과될까   2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2~3일 이틀간 이뤄진 FOMC에서 연준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공식 발표하고 내년 6월까지 테이퍼링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다만, 시장이 우려했던 내년 2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지는 않았다. 이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나눈 논의 내용들이 의사록에 담겨 공개되는데, 연준 위원들 각자의 물가에 대한 상황 판단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같은 날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가 발표된다. 높은 수준으로 나온다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긴축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최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12월 회의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것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긴축 속도가 빨라진다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자산 가격에는 좋을 게 없다.     파월 의장의 연임 여부 결정이 이번주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선 연준 의장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은 교체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차기 연준 의장에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가 임명될 경우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나 브레이너드 이사 모두 큰 틀에서 볼 때 유사한 정책 방향성을 갖고 있어 연준 의장 교체가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국회가 코인과 관련한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가상자산 과세 유예 관련 소득세법 개정안 4건을 검토한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최근 “졸업했다”는 사람들의 인증샷에 항상심(恒常心)이 흔들리고 있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심정에 무리하다간 ‘퇴학’당하기 십상이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고란 코인도란 위메이드 게임시장 투자자 본인 카카오 블록체인 박관호 위메이드

2021-11-21

[고란 코인도란] 업비트와 빗썸의 뒤바뀐 처지…NFT시장 누가 먹을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거품은 혁신의 어머니다. 2000년대 초반, 시장은 기술주 광풍에 휩싸였다. 1995년 초부터 5년 만에 통신장비 기업 퀄컴의 주가는 2700% 뛰었다. 이들은 시장에서 2조달러의 자본을 조달하면서 투자에 나섰다. 8000만 마일 이상의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했다. 이는 당시까지 미국에 설치된 모든 디지털 배선망의 4분의 3 이상에 해당했다. 과잉이다. 이때 설치된 케이블 중 85%가 2005년 후반까지도 사용되지 못했다. 닷컴 거품 붕괴 후 4년 만에 대역폭 비용은 9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 과잉의 자장 위에서 구글ㆍ페이스북ㆍ아마존이 탄생했다.   코인 시장에 몰리는 돈이 당장은 사기의 토양이 된다. 13일에도 사기사건이 터졌다. 직장인 애플리케이션 등에 치과의사라고 주장한 인물이 200억원 수익 인증을 하며 특정 코인(클레이지)을 선동했다. 이들 일당은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피해자들을 꼬득였다.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르자 일시에 자신들의 물량을 던져 차익을 실현하고 SNS 채널 문을 닫았다.   2018년 1차 불장 이후 2차 활황장이 오면서 사기가 넘쳐난다. 광풍이 잦아들면 시장은 성숙하고 산업은 발전할 것이다. 다만, 미래에 내 지갑이 두둑해지라는 법은 없다. 되레 내 돈이 산업 발전의 불쏘시개가 됐을지 모른다. 시장이 광기와 환희에 휩싸인 지금이 지갑 단속을 더 철저히 할 때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스치기만하면 급등, NFT   2021년이 한 달여 남짓 남은 지금까지도 코인 과세와 관련해서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정치권의 1년 유예 압박과 기획재정부의 버티기가 이어진다. 선거의 계절, 여야가 과세 유예를 다그치자 곳간지기 홍남기 부총리는 10일 짜증섞인 반응을 내놨다.    “작년에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법도 통과시켜 주고 다 합의가 된 걸 1년 뒤에 와서 정부 보고 하지 말라고 하면 (어쩌나)”라고. 입법 기관인 국회가 소득세법을 고쳐 코인 과세를 1년 미룬다면 행정부는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차질없이 과세 준비를 해나가겠다는 게 기재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2030 민심이 당장 급한 대선 후보들의 발언 수위는 더 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과세 1년 유예에 더해 공제한도를 현행 25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높여잡겠다고 약속했다. 형평성 차원에서 주식에 대한 과세 한도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한다. 현실성, 논리적 적합성 여부를 떠나 일단 환심을 사는 데는 성공했다.   얼마 전 매일 100억씩 버는 업비트가 3000억원 현금 플렉스로 신사옥 부지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가장 씁쓸해 했을 곳은 빗썸이다. 2017년 12월 불장 직전만 해도 국내 부동의 1위 거래소는 빗썸이었다. 그해 9월, 업비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기는 국내 최다 코인 거래 지원. 글로벌 거래소 비트렉스와의 제휴를 통해 그간 국내 투자자들이 경험해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코인, 이른바 잡코인 매매를 지원했다. 때마침 불어닥친 잡코인 전성시대와 함께 업비트는 1위에 올라섰다. 그렇게 뒤집힌 판세는 격차를 벌리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업비트는 굳히기에 들어갔다. 신사업 시장에서도 1등 자리를 지키려 한다. 거래소들이 뛰어든 차세대 먹거리는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 NFT 시장 장악을 위해 기술력의 업비트가 손을 잡아야 할 곳은 IP(지적재산권) 보유 기업이다.    음악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인 박진영씨의 지분을 366억원에 인수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와는 7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플러스도 두나무(업비트 운영사)와 손을 잡았다. 영상 부분에서는 ‘킹덤’, ‘지리산’의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NFT 미술 시장에도 입지를 확보했다.   역전을 노리는 빗썸 사정은 녹록치 않다. 12일에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마저 보류됐다. ‘4대 거래소’ 가운데 빗썸만 신고 수리 절차를 마치지 못했다. 외국인 대포통장 안내 의혹이 심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하는데,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발목을 잡혔다. ‘펜트하우스’ 등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NFT 시장 진출을 꿈꾸지만, 속도전에서 업비트에 밀리는 분위기다.   기존 산업에서 NFT를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는 단연 게임이다.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게임사들의 NFT 시장 진출은 유행이 됐다. 게임빌-컴투스는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회사의 미션을 재정의했다. 게임빌은 3위 거래소인 코인원의 2대 주주다. 중소 게임사에 이어 게임 3대장 중 두 곳도 NFT 진출에 나섰다. 넷마블은 10일 “블록체인과 NFT 게임 연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본격화를 위해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NFT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일 “시장에서 게임의 NFT, 블록체인과의 결합이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회사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내년 중 NFT,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 영업이익에도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비트코인 현물 ETF는 언제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디지털 운용사 반에크 등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했다. 그간 여러차례 승인 여부 결정을 연기해오다, 더 이상 연기 결정이 불가능한 시점(14일)이 다가오자 최종적으로 거부 결정을 내렸다.   이유는 비트코인 현물 시장이 감독 당국의 감시를 제대로 받지 않기 때문이다. SEC의 이같은 판단은 1934년 증권거래법에 근거한다. 1934년 증권법은 사기 및 가격 조작 행위 금지, 투자자와 대중의 이해 보호를 명문화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되는데 왜 현물 ETF는 안 되느냐는 의문에 SEC는 선물 ETF 승인은 1940년 투자회사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보다 엄격한 1934년 증권법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것이 SEC의 입장이다.   SEC가 우려하는 점은 현물 비트코인 가격이 형성되는 거래소가 감독 당국의 관할 밖이라는 점이다. 가격 조작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 거래소에 대한 강력한 감독과 규제가 선행되지 않는 한 이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현물 비트코인 가격을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없는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 승인은 당연히 어렵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의회에 거래소 감독권을 달라고 수차례 요청하고 있다.   곧, SEC가 코인 거래소에 대한 명문화된 감독ㆍ규제 권한을 갖기 전까지 현물 ETF 승인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TF 업계 쪽에서는 “향후 3년 안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판단한다.   거래소의 수익 다각화 문제는 해외도 마찬가지다. 코인베이스가 9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용자 수와 거래 규모가 줄면서 분기 매출은 13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코인베이스 역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뛰어든 신사업은 NFT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NFT 사업 부문이 회사의 가상자산 (거래) 사업과 경쟁하게 되거나 심지어 더 커질 수 있다”며 NFT 사업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   위클리 코인=오미세고(OMG), 보바(BOBA) 스냅샷 그 이후   코인 시장에서 스냅샷은 이벤트 발생에 따른 권리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진행한다.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사진을 찍듯이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다. 주식시장에서라면 기준일과 비슷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배당을 받기 위해선 배당 기준일에 주식을 들고 있어야 한다. 장 마감 후 해당일을 기준으로 누가 주식을 들고 있는지를 따져 권리 관계를 특정한다. 문제는 코인이 24시간 365일 거래된다는 점이다. 장 마감 이후가 아니라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한 스냅샷이 존재하는 이유다.   배당 기준일 이후에는 예상 배당분만큼 주가가 하락한다. 배당락이다. 배당 수준을 감안해서 그 폭이 책정된다. 코인 역시 스냅샷 이전엔 이벤트 발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오른다. 그리고 권리 관계를 특정하고 난 뒤인 스냅샷 이후엔 가격이 하락한다. 이론적으로는 해당 이벤트로 발생하는 이익과 같은 수준만큼의 가격 하락이 발생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때 그때 다르다.   오미세고(OMG)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금융 플랫폼이다. 태국ㆍ싱가포르ㆍ일본ㆍ인도네시아를 주지역으로 2013년부터 지불 서비스를 운영해오던 오미세의 자회사다. 오미세고는 은행 없이 금융 업무를 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을 추구한다. 기존 결제 게이트웨이 서비스들의 기능을 모두 통합하는게 목표다.    문제는 속도와 수수료다. 주도적인 금융 플랫폼이 되려면 속도와 수수료면에 있어서 다른 플랫폼을 압도해야 한다. 최근 속도와 수수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러 해결책이 나왔다. 그 중 하나가 ‘옵티미스틱 롤업’이라는 기술인데, 이 기술을 적용한 레이어2 네트워크가 보바(BOBA)네트워크다.     오미세고는 13일 오전 9시 이후 첫 블록 생성 시점에 맞춰 오미세고를 보유한 홀더들에게 1:1 비율로 보바토큰을 스냅샷한 다음 지급할 예정이다. 핵심은 스냅샷 시점이 정각 9시가 아니라 9시 이후 첫 번째 블록 생성 시점이다. 정확히는 오전 9시 0분 17초다. 문제는 정각 9시로 오인한 투자자들이 정각 9시 스냅샷이 찍혔다고 오판하고 17초 이전에 오미세고를 판 경우다. 이들은 오미세고를 손해 보면서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보바토큰을 받지 못했다(물론 반대의 경우엔 싼 값이 보바토큰 스냅샷을 찍었겠다).    일부 투자자들은 ‘보바토큰 스냅샷 피해자 모임’ 등 오픈채팅방을 만들었다. 하지만 공지사항에 분명 ‘첫 번째 블록 생성 시점’이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에 피해 보상은 어려워 보인다.   보바토큰을 에어드랍 받았다 치더라도 보바토큰의 가격이 오미세고 가격 손실분, 혹은 손실예상분과 비교해 충분히 비싸지 않다면 투자자 입장에선 결국 손해다. 현재 보바토큰 선물은 FTX에 상장돼 있다. 6.3달러(14일 오후 3시 현재)에 거래 중이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인플레이션 우려, 어디까지   인플레이션이 자산시장의 가장 큰 화두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뛰었다.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융시장에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드리웠다. 이제 관건은 이런 상황을 통화당국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여부다. 테이퍼링 규모를 확대하고, 금리인상 시점을 당길 수 있다.    다음 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다음달 13~14일이다. 그 전까지는 연준 인사들의 각자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인식을 짐작할 수밖에 없다.   16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17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할 예정이다. 19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는지, 향후 긴축 행보를 어떻게 설정할지 여부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최근 “졸업했다”는 사람들의 인증샷에 항상심(恒常心)이 흔들리고 있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심정에 무리하다간 ‘퇴학’당하기 십상이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고란 코인도란 시장 인플레이션 초반 시장 투자자 본인 핵심 투자

2021-11-15

[고란 코인도란] 매일 100억 번 업비트…그들의 플렉스(FLEX)는 이제부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편집자]   “가치 인터넷의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웹1.0 혹은 웹2.0보다 더 많은 부를 창출할 것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모건크릭캐피탈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크 유스코가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이 정보ㆍ미디어ㆍ상업 등 분야를 다룬다면 가치 인터넷인 블록체인은 금융 부문을 포괄한다. 금융은 훨씬 더 규모가 큰 분야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서비스를 시작한 지 고작 5년도 안 된 블록체인 기업 업비트가 20년 남짓 역사의 인터넷 기업 네이버나 카카오의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업비트는 올 상반기 매일 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업비트, 업비트, 그리고 업비트   국내 코인 시장의 화두는 기-승-전-업비트였다. 12일 업비트가 신사옥 설립을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땅과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한국전력 본사 부지였던, 현대자동차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부지 옆이다. 매입가격은 약 3000억원.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업비트 플렉스(FLEX)’다.    업비트 입장에서 보자면 그런데, ‘플렉스’도 아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만 1조8000억원이다. 한 달 벌어 신사옥 부지 매입대금을 치른 셈이다. 전혀 무리한 투자가 아니다.   특금법 시행 이후엔 업비트 영향력이 더 커졌다. 업비트의 의사 결정에 따라 코인 가격이 출렁인다. 업비트 플렉스가 알려진 12일, 업비트가 상장 코인 프로젝트 중 내부 평가 기준에 못 미치는 코인들에 대해 소명 자료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투자자들은 패닉에 휩싸였다. ‘업비트 살생부’라는 이름의 지라시가 돌았다. 지난 6월 상장 코인들이 무더기 상폐를 당한 ‘피의 숙청’이 되풀이되는가 싶었다. 지라시에 이름을 올린 코인들, 특히 국내 프로젝트 코인들, 이른바 김치 코인들 가격이 폭락했다.   시장 혼란에 업비트가 입장을 밝혔다. 특정 코인을 겨냥한 살생부 작성이 아니라 건전 시장을 확립하기 위해 코인 전체에 대한 평가를 정례화한 데 따른 조치란다. 한국거래소가 정기적으로 상장기업 심사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기준에 못 미치는 코인을 솎아냄으로써 투자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업비트의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 시장에선 업비트의 일거수 일투족에 지나친 의미부여를 한다.   업비트의 파워를 입증하는 사건은 15일 또 벌어졌다. 업비트는 이날 솔라나(SOL), 폴리곤(MATIC), 누사이퍼(NU) 등 3개 코인을 신규 상장했다. 6개월만의 신규 상장(원화마켓 기준)이다. 특금법 시행 이후엔 처음이다.   신규 코인 상장에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누사이퍼 가격이 급등했다. 업비트 상장 전 글로벌 거래소에서 0.3달러에도 못 미치던 가격이 상장 직후 1만원까지 치솟았다. 17일 기준으로는 2000원 안팎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비명소리가 넘친다. 아이디가 ‘누사이퍼 9900층’, ‘누사 8000층’ 등 고점에 물린 이들이 허다하다.   폴리곤은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폴리곤은 자체 메인넷이 있다. 하지만 업비트가 상장한 폴리곤은 이더리움 체인(ERC-20) 기반이다. 겉으로 봐선 똑같은 코인이지만, 체인이 다르면 완전 다른 코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코인을 전송할 때 체인을 잘못 선택하면 이 코인은 고아가 돼버려 영영 찾을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업비트가 상장한 폴리곤이 ERC-20이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폴리곤 오입금 업비트 사용자 모임’에 따르면, 15일 업비트가 폴리곤을 상장한 초기 몇 시간 동안 입금 시 ERC-20 관련한 별도 안내를 하지 않았다. 입금 주의사항 안내에도 ‘ERC-20 네트워크만 지원한다’라는 경고 문구가 없었고, 상장 공지사항이나 세부사항 역시 폴리곤이 ERC-20 네트워크로 상장한다는 내용이 없었다.   폴리곤 오입금 관련 문의가 빗발치자 업비트가 뒤늦게 안내 팝업을 추가했다고 한다. 이들은 “투자 위험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니 업비트가 오입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업비트는 복구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입금으로 인한 코인 분실은 원칙적으로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며, 기술적 차원(개인 키가 존재하지 않는다)에서도 복구 시도 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폴리곤 오입금으로 코인을 분실한 업비트 이용자들은 오입금 명단을 작성한 뒤 19일 업비트 본사에 방문해 항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은 집단소송도 예고했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비트코인 ETF, 드디어 나왔다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드디어 나왔다. 미국에서. 캐나다와 유럽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ETF가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호재는 맞지만 메가톤급은 아니었다. 진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ETF의 탄생이다. ETF 시장, 더 나아가 자본시장의 중심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16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EC가 자산관리업체인 ‘프로셰어’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SEC는 전날 위원 5명이 회의를 열어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 프로셰어는 이날 후속 개정 안내서를 SEC에 제출했다. “비트코인ETF 거래가 (18일 월요일부터) 즉시 시작되진 않겠지만 18일에 이 금융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 초 코인 시장에 우호적인 개리 겐슬러가 SEC 위원장에 임명됐을 때 비트코인ETF가 당장이라도 출시될 듯 싶었다. 하지만 겐슬러가 미 하원 청문회를 시작으로 의외의 강경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감은 수그러들었다. 되레 “겐슬러가 코인 시장의 X맨이 아니냐”는 말까지 돌았다. 투자자 보호를 앞서운 겐슬러의 태도가 코인 시장 자체를 억압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역시 겐슬러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그 어떤 전임자보다도 이해도가 깊은 인물이었다. 코인의 잠재력과 파급력을 알기에 규제 정비 작업에 더 신경을 쓴 것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나올 ETF는 비트코인 현물이 아니라 선물 기반이다. 그간 SEC는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시세 조작 가능성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ETF를 허용하지 않았다. SEC 입장에서는 주 단위로 규제를 받고 있는 코인 거래소를 믿을 수 없다. 하지만, CME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한결 유리하다.   비트코인ETF의 출시에 시장은 환호했다. 6만달러를 가볍게 돌파하더니 15일에는 6만3000달러 코앞까지 갔다. 17일 오후 1시 현재는 6만1000달러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악재도 그렇지만 호재도 어깨동무를 하고 온다.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 특히 채굴 시장에서 그렇다. 캠브리지 비트코인 전력 소비 인덱스(CBECI)에 따르면, 8월 기준 전체 해시레이트에서 중국 채굴업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0%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채굴 규제로 이미 대부분의 채굴장이 다른 나라로 옮겨갔다. 1등 자리는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 채굴업자들의 해시레이트는 35.4%에 이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4일 ‘미국, 마침내 비트코인을 손에 넣다’라는 보고서에서 “2019년 9월에 미국과 중국의 해시레이트가 각각 4.06%, 75.53%였던 점을 생각해보면 2년 동안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중국의 영향력이 더 약해지면서 중국발 뉴스에 대한 민감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코인 시장이 중국발 악재로 휘둘릴 일은 없어진다는 의미다.     ━   위클리 코인=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 플로우(FLOW)   코인리스트(CoinList)는 글로벌 토큰세일 플랫폼이다. 아는 사람은 안다. 경쟁률이 극악스럽다. 최대 매입 수량을 기준으로 1만명에게 코인을 파는데 50만명 넘게 몰려드는 식이다. 로또에 버금가는 확률이다.   코인리스트가 인기 있는 플랫폼이긴 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플로우(FLOW) 세일 이후 인기가 치솟았다. 플로우는 NFT 발행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NFT의 ‘시조새’격인 크립토키티 개발사인 대퍼랩스(Dapper Laps)가 만들었다. 크립토키티는 블록체인 기반 고양이 육성 게임인데 워낙 인기를 끌었던 탓에, 당시 이더리움 체인을 마비시킨 전력이 있다.   대퍼랩스는 지난해 10월 코인리스트를 통해 플로우를 팔았다. 유망해 보이긴 했지만 투자를 망설이게 만든 건 1년의 락업 기간이다. 내 코인이긴 하지만, 내 마음대로 팔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1년 뒤 코인 시장이 침체하진 않을지, 개발사가 지금과 같은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등 리스크가 너무 크다. 1년 동안 해당 자금은 플로우에 묶인다. 다른 더 좋은 코인에 투자했을 경우의 기대 수익을 감안하면 기회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     판매 이후 1년 동안 플로우는 꽤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 NBA 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순간이 기록된 라이브 영상을 NFT로 판매하는 암호화 수집게임 ‘NBA 탑샷(Top Shot)’은 큰 인기를 끌었다. 대퍼랩스는 NBA에 이어 세계 최대 종합 격투기 단체 얼티밋파이팅챔피언십(UFC)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라리가(La Liga)와도 제휴를 체결하고 NFT를 발행한다. 라리가 NFT는 내년 6월경 출시될 전망이다.   문제는 수급이다. 우리시간으로 16일, 1년 동안 묶였던 코인이 대거 시장에 풀린다. 코인리스트 락업 전 유통 물량이 약 7270만개인데, 락업 해제 이후 물량은 약 3억1500만개로 늘었다. 코인리스트 판매 가격 기준으로 플로우 가격은 100배 이상 올랐다. 10만원만 샀어도 1000만원 넘게 불었다. 락업 해제 이후 어떤 가격에 팔아도 무조건 엄청난 이익이다. 당연히 시장에 매물이 쏟아질 우려가 있다.    수급 우려 때문인지 4일 2만7000원선까지 올랐던 플로우 가격은 17일 오후 1시 현재 업비트에서 1만8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 20% 넘게 하락했다. 현재 NFT가 대세임을 감안하면 유망한 프로젝트일지 모르지만, 투자를 하겠다면 수급 이슈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나아 보인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선물’ ETF,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까?   증시에서는 이번 주도 실적 시즌이다. 지난주 출발은 좋았다.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20일에는 테슬라 실적이 발표된다. 테슬라는 현재 비트코인 4만3200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당 6만달러로 잡아도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약 26억달러(약 3조원)에 이른다. 지난 2월 테슬라가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투자에 따른 평가이익은 10억달러를 웃돈다.      회사 설립 이후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비트코인 매수에 따른 평가이익이 더 클 정도다. 이날 실적발표 때 테슬라의 비트코인 포지션에 대한 정보가 공개된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팔았다면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반대로 추가 매수했다면 불붙은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이번주의 핵심은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이다. 18일 이후 첫 거래가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기대감에 시장이 환호했지만, 꺼림칙한 부분이 있다. 비트코인 ‘현물’이 아니라 비트코인 ‘선물’ ETF라는 점이다. 선물 ETF는 해당 자산의 선물을 사는 것이지 현물을 직접 매수하는 게 아니다. 직접적으로 현물 가격을 끌어올리지 않는다.   시장은 비트코인 선물 ETF의 출시가 2017년 12월 CME 비트코인 선물 출시 때와 비슷한 결과를 낫지 않을까 우려한다. 당시 드디어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된다고 환호했지만, 막상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되고 나선 기대와 달리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 격언이 맞을지, 아니면 코인시장 진화의 거대 분수령이 될지 지켜봐야 하겠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10-18

[고란 코인도란] 2억원에 팔린 '토끼 그림'…NFT에도 세금을 매길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한화 2억원 정도 븐브(BNB)에 올렸는데 팔렸습니다.” 7일 오후 6시 9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Nft갤러리’에 올라온 글이다. 약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 기반의 탈중앙화거래소(DEX) 팬케이크스왑이 토끼 이미지의 NFT(대체불가능토큰)를 1만개 발행했고 판매 몇 초만에 물량은 동이났다.    디시인사이드에 글을 올린 이는 운 좋게 NFT 매수에 성공했고, 더 운이 좋게도 매수한 NFT는 희귀성 정도가 0.01%에 해당했다. 그는 곧장 NFT 마켓플레이스에 자신이 받은 NFT를 400BNB(당시 시가 기준 1BNB=약 445달러), 약 17만9000달러에 내놨다. 그리고 팔렸다. 약 2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꼴이다(※진위 여부에 대해서 논란이 있기는 하다).   여느 토끼 이미지의 그림 파일과 다를 바 없는 것이 2억원에 거래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인증서 형태로. 왜일까. 프랑스 철학자 부르디외가 말한 ‘구별짓기’이자, 또 다른 철학자 장보드리야르가 말한 ‘기호의 소비’를 위해서다. 현대 소비활동의 궁극적 의미는 타자와의 차별화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NFT는 차별화의 ‘끝판왕’이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과세 인프라 구축”, 진짜?   더디기는 하지만, 코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서서히 올라가기는 하나보다. 국정감사장에서 비트코인이 아닌, NFT라는 말이 등장했다. NFT가 이름 그 자체로 보면 ‘토큰’이지만, 가상자산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서 명확한 정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7일 “국제적으로 NFT에 대한 (개념) 정의와 규제 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고 국내에서도 이런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특히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도 NFT가 가상자산에 해당하는지,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해야 하는지 등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NFT가 가상자산이라면 당장 내년부터 세금 이슈가 생긴다. NFT를 거래해도 20%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런데 NFT는 가상자산이 아니라는 게 현재 정부 입장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6일 국정감사장에서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어 “NFT는 아직까지 가상자산 범주에 포함되는지 여부 자체가 논란”이라고 덧붙였다.   뭔가 이상하다. 홍 부총리는 코인 과세가 내년부터 시행될 거라고 말했다. 유예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논란이라니….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을까.      홍 부총리는 “과세 인프라가 구축이 안 돼 있는데 정부가 어떻게 과세를 할 수 있겠느냐”며 “준비를 해왔고 지난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의해 실명계좌 거래로 과세 파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부의 코인 시장 이해도를 보여주는 답이다. 코인은 개인 간(P2P)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소를 통한 거래야 특금법으로 정부 관리를 받는 거래소만 남겨둠으로써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P2P 거래는 어떻게 할지…. 파악이 불가능하다. 과세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다. 게다가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해외 거래소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규제에서 벗어난 DEX를 통한 거래에는 어떻게 세금을 물릴 수 있을까. 홍 부총리가 말한 ‘준비’라는 것이 업비트ㆍ빗썸 등 중앙화 거래소(CEX)를 통한 거래에만 한정된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디파이(탈중앙화금융)란 단어도 등장했다. 정 원장은 국감장에서 “디파이를 새로운 금전소비대차(금융업)로 인정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파이를 금전소비대차로 본다면 공식적으로 가상자산 자체를 화폐로 인정하는 다른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화폐 인정 여부를 떠나 디파이를 단순히 코인을 맡기고 다른 코인(주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리는 대차업무로만 한정할 수 있을까. 디파이는 수신과 여신 업무를 하는 은행인 동시에, 코인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인 동시에, 기대 수익이 높은 곳에 코인을 굴려 최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이기도 하다. 금융수장들 입에서 NFT나 디파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건 환영할 만하지만, 그 이해도는 한참 아쉽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업비트 고객확인인증(KYC)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접속 폭주에 따른 약간의 딜레이만 견디고 난 뒤 인증 화면으로 넘어가면 순식간에 끝난다. 인증 절차를 마치지 않으면 13일 0시 이후에는 업비트에서 그 어떤 거래도 할 수 없다. 반드시 그 이전에 인증을 마무리해야 한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SEC “미국은 중국과 다르다”   “우리(미국)의 접근 방식은 매우 다르다. 중국의 선례를 따르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정부의 초점은 가상자산 업체들이 투자자 및 소비자 보호 규칙과 자금세탁방지 규정 및 세법을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발언이다. 그는 지난 5일(현지시각) 하원에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코인 시장에 대한 입장은 금지가 아니라 규제다. 이미 2조달러 규모로 커버린 코인 시장과 산업을 이제와 어떻게 금지할 수 있겠나. 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디지털 자산이 랜섬웨어 같은 범죄에 악용되는 일을 막는 방안을 살피기 위해 NSC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가 부처 간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이 같은 움직임의 일환으로 행정명령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안보ㆍ경제혁신ㆍ금융규제 등과 관련해 암호화폐 분야 연구, 자문을 연방기관들이 담당케 하는 것이 행정명령의 구체적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을 앞세워 코인 시장을 탄압하는 게 아닌가 싶었던 겐슬러 SEC 위원장은 앞서 “금지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이어 코인 시장이 환영할 만한 행보를 잇달아 선보인다. 지난달 말 그는 의회 청문회에서 “해당 부서가 비트코인 ETF를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를 현실로 만들어주려는 듯 SEC는 최근 테슬라ㆍ페이팔 등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들로 구성된 ETF를 승인했다. 명칭은 ‘볼트 비트코인 레볼루션 ETF(BTCR)’다. 펀드 자신의 80% 이상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미국 및 해외 기업, ETF 등에 투자한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최대 25%를 투자할 수 있다고 정했다. 이번 ETF의 승인을 시장에서는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에 한발짝 다가섰다고 해석한다.     어쨌든 금지는 하지 않는다는 미 규제당국의 원칙에 기관들은 한숨 놓는 분위기다. 코인 시장에 우호적인 보고서가 쏟아진다. “비트코인은 사기”라거나 “바보들의 금”이라고 연일 폄하하는 회장(제이미 다이먼)의 의중과는 반대로 JP모건은 6일(현지시각) 고객에게 보낸 비트코인을 언급한 리서치 노트를 보냈다. 노트에는 “인플레이션 헤지수단로서의 비트코인의 매력이 기관투자자를 암호화폐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초까지 대부분의 기간 동안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있었고, 최근 몇주 간 이 같은 현상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시티은행도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높은 수요를 언급하며 비트코인에서 나아가 디파이 등 암호화폐 금융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 회사 글로벌외환총괄은 8일(현지시각) ‘토큰(Token)2049’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비트코인에 주목했던 기관투자자들은 이제 빠르게 더 넓은 암호화폐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테슬라가 아니다”고 콕 집어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더 많은 기관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규제 준수와 서비스 안정성을 꼽았다.   비트코인에 대해 비관적 입장을 드러냈던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도 돌아섰다. 소로스의 개인투자회사인 소로스 펀드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이 회사 CEO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약간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며 “암호화폐는 이제 주류가 됐다”고 인정했다. 앞서 8월에도 소로스 펀드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투자 사실을 공식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위클리 코인=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시바이누(SHIB)   밈 코인의 원조 도지코인은 장난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탄탄한 커뮤니티에 ‘우주 최강’ 셀럽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지지에 힘 입어 시가총액 10위권 코인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아류 코인도 탄생했다. 이들 코인이 규모가 좀 되다 보니, 주식으로 치자면 업종 분류에 해당하는 성격의 코인 카테고리가 생겼다. 바로, ‘밈코인’이다. 6월 도지코인이 급등했을 때 코인판은 그야말로 개판이 되기도 했다.     시장이 진정되면서 원조는 살아남았지만, 아류는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그나마 아류 가운데선 첫째가 최고다. 지난해 료시(Royshi)라는 가명을 쓰는 인물이 만든, 도지코인을 하드포크한 시바이누(SHIB) 코인이 대표적이다. 아직까지 살아남아 지금은 시총 20위권 코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코인의 홈페이지에는 “활기찬 생태계로 진정한 탈중앙화 밈 토큰”이라는 설명글이 게시돼있다. 대놓고 밈 코인임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 5월 말 0.000002달러에도 못 미치던 가격이 코인 시장이 광기에 휩싸이면서 거의 열흘 새 20배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특별한 호재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올랐던 터라 내려오는 속도도 가팔랐다. 고점 대비 80% 넘게 떨어졌다.   그렇게 물렸다고 생각하던 중 폭등이 다시 찾아왔다. 첫 번째 트리거는 코인베이스가 당겼다. 지난달 15일 코인베이스 프로에 시바이누가 상장됐다. 장난처럼 만든 코인을 베껴 또 장난감을 만드냐는 지적에도 코인베이스 프로 상장‘빨’로 지난달 17일, 가격이 장중 한때 30% 넘게 뛰었다.   이후 횡보하다 최근 다시 급등했다. 7일까지 일주일 새 4배 이상 올랐다. 두 번째 트리거는 머스크가 당겼다. ‘도지 아빠’를 자처하는 그는 3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시바견 사진과 함께 ‘플로키 프렁크퍼피(Floki Frunkpuppy)’ 라는 짧은 문구를 올렸다. 블룸버그는 이 트윗이 지난 6월 “내 시바견은 '플로키'라고 이름 지을 것”이라는 글과, 지난달 ’플로키가 도착했다(Floki has arrived)’는 글에 이어 시바이누 코인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급등은 급락을 낳는다. 8일 시바이누 코인 가격은 급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오르는 데 이유가 마땅히 없었던 것처럼 내리는 데도 마땅한 이유는 없다. 급하게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급하게 많이 내리는 거다. 이쯤에서 하락을 멈출지, 아니면 대세 상승 이전 가격으로 돌아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경험상 이런 종류의 자산에 투자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덕목은 무심함이다. 코인 가격이 오를 때 사는 게 아니라 장기간 횡보할 때 사서 묻어두면, 어떤 이유에서든지 언젠가 폭등하는 날이 올 수 있다. 다만, 그런 날이 올지 안 올지, 오더라도 혜택이 나에게 돌아올 지는 미지수다. 혹여나 투자해 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어도 전체 자산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도만 투자할 것을 권한다. 자칫하단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드디어 나올까, 비트코인ETF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최근 자산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행(?)이라면 코인 시장만 디커플링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도 시장 불안은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다. 불안의 이유는 2가지 법안(부채한도 유예 법안·인프라 투자 법안)이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협상이 이뤄진다면 시장은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에 대해선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경고한 미국 정부의 디폴트 데드라인이 18일이지만 이전에 어떤 식으로든 타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확인할 수 있는 9월 소비자물가가 중요하다. 13일 발표된다. 7~8월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이번 주는 코인 시장 내부 변수가 훨씬 중요하다.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 결과가 줄줄이 나온다. 18일 프로셰어, 19일 인베스코, 25일 반에크, 11월 11일에는 갤럭시디지털이 신청한 ETF에 대한 심사결과 발표가 예정됐다. 이날까지 발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 이날이 발표일은 아니다. 마감 전인 이번 주에 발표할 수도 있다. SEC는 ETF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최대 240일까지 연기할 수 있다. 이번에도 연기가 예상되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승인에 대해 얼마 정도는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10-10

[고란 코인도란] 파월·겐슬러가 끌어올린 코인 가격…10월 호재를 기대하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때론 믿는 대로 결과가 나타난다. 자기충족적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다. 10월 코인 시장에 그런 조짐이 보인다. 비트코인 S2F 모델의 창시자 플랜B는 지난 8월 비트코인 4만7000달러 마감설을 주장했다. 4만5000달러 벽에 번번이 좌절했던 터라 다들 반신반의했지만, 정말 그렇게 됐다. 9월은 4만3000달러에 마감하고 10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 6만3000달러를 기록할 거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플랜B의 ‘신기(?)’를 시장 참여자들이 믿어서일까. 비트코인은 9월 4만3000달러에 마감하더니 10월부터 강세다. 하루가 달라졌을 뿐인데, 9월 30일과 10월 1일의 분위기가 다르다. 10월 랠리를 기대하는 ‘업토버(Uptober, Up+October)’라는 말이 입길에 오르내린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코인 과세 내년부터, 유예 없다   특금법 시행 이후 시장은 정리되는 모습이다. 실명계좌 없이 코인 마켓만으로 오픈한 25개 거래소는 한숨 돌릴 겨를도 없다. 원화 입금이 막힌 이후 거래량은 말라가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고팍스의 경우 9월 24일 하루 거래대금은 약 600억원에 달했지만, 2일 기준으로는 30억원에도 못 미친다. 지난 5월 하루 거래대금이 100억달러(11조8000억원)로 업비트ㆍ빗썸에 이은 업계 3위 규모를 자랑했던 코인빗의 경우엔 현재 하루 거래대금이 100달러에도 못 미칠 정도다(코인마켓캡 기준).    고팍스의 일반 수수료가 0.2%이니, 특금법 이전만 해도 1억원을 넘던 하루 수수료 수입은 500만원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금융당국이 의도한 거래소의 ‘질서있는 퇴장’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살기 위해선 ‘빅4’와는 뭔가가 달라야 한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식으로 표현하자면 ‘경제적 혜자’가 있어야 한다. 고팍스는 9월 29일 ‘송버드(SGB)’ 에어드랍 지원을 가장 먼저 발표했다. 에어드랍은 증시의 배당과 닮았다. 배당기준일(2020년 12월 12일 오전 9시, 코인 시장에서는 ‘스냅샷’ 시점이라고 부른다)에 리플(XRP)을 보유하고 있다면, 1XRP 당 0.1511송버드토큰을 지급한다.     플레어네트워크 측에 따르면, 자신들은 이미 각 거래소에 코인을 전송했다. 거래소가 그 코인을 이용자들에게 분배할지 말지는 거래소 마음이다. 그렇다면, 거래소는 당연히 이용자들에게 코인을 줘야 하는 것 아닐까. 안 준다면 거래소가 이용자의 자산을 ‘꿀꺽’하는 게 아닌가.   에어드랍 지원 여부는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신규 코인의 에어드랍 지원을 위해서는 지갑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 시간과 돈이 든다. 이렇게 시스템이 구축되고 나면 상장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다. 그래서 일부 신생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에어드랍을 빌미로 해당 거래소에 상장을 압박한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고객들은 에어드랍을 요구하는데, 모든 에어드랍을 지원하다간 거래소의 자원이 남아나질 않는다.   대개의 경우 에어드랍 토큰의 가치는 먼지에 가깝다. 거래소가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송버드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 최근 0.7달러를 돌파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먼지가 아니라 그래도 보이는 티끌이 됐다. 공짜인데 투자자들이 포기할 리 없다.   게다가 해외 거래소들이 잇따라 송버드 에어드랍 지원을 발표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내 건데 왜 안 주느냐’는 불만이 쌓여갔다. 그 틈을 고팍스가 노렸다. ‘우리는 다른 곳과 달리 코인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명분이 좋다. “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최대한 거래소에서 지원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른 거래소, 특히 빅4로 원성이 빗발쳤다. ‘고팍스는 주는데, 왜 더 시스템을 잘 갖췄다고 주장하는 빅4는 안 주냐’는 불만이다. 이럴 바엔 빅4가 아니라 고팍스가 실명계좌를 받았어야 한다는 동정론까지 일었다. 부랴부랴 코인원ㆍ빗썸ㆍ업비트 등도 송버드토큰 지원을 발표했다(2일 기준).   지난달 28일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없다. 또 거래소와 관련한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자산을 상장시켜서는 안 된다. 못 지키면 영업정지 처분 또는 1억원 이하 과태료 대상이다.   여기서 특수관계인이 쟁점이다. 법령상으로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이나 인척 관계를 비롯해 ‘특수관계인과 함께 30% 이상을 출자했거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인 또는 단체와 그 이사ㆍ집행임원ㆍ감사 등’이 해당된다. 문제는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라는 말의 모호성이다. 지분율이 30%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금융당국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판단하면 해당 코인의 상장이 어렵다는 의미다. 아직 구체적 사례는 없다. 다만, 만약의 가능성에 따른 리스크는 염두해야 한다.   코인 소득에 대한 과세는 내년 1월 1일부터 예정대로 시행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26일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예정대로 과세하겠다고 최종 합의했다고 한다. 현재 과세안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이후 코인을 사고 팔아 얻은 수익 중 25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20%의 기타소득세를 물린다. 주식과 달리 과거 손실금을 현재 수익금에서 빼주는 결손이월금 공제는 없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투자자들은 부글부글 끓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과세 인프라 구축 전 과세는 부당하다’는 게시글이 빗발친다. 남은 3개월, 세금 이슈는 코인 시장은 물론이고 정치계에 뜨거운 감자가 될 것 같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10월 강세장은 시작됐다?   조짐이 좋다. 암흑의 9월이 지나고 10월 들어 호재가 쏟아진다. 먼저, 자산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로버트 카플란(댈러스)과 에릭 로젠그젠(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8일 사임한다. 이들은 지난해 주식과 부동산 투자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연준 윤리 규정 실효성에 의문을 일으켰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매파다.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시기를 앞당기고 일찌감치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던 인사 두 명이 물러난다. 이들이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자는 아니라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FOMC 내 매파 색깔은 옅어질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에는 호재다.     게다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2024년 전에 미 연준이 기준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취업 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며, 취업 시장 회복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 발언에 자산시장이 환호했다.   투자자보호를 위한 강력한 규제 예고에 시장을 떨게 만들었던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ETF에 대한 우호적 발언으로 시장을 밀어올렸다. 앞서 8월에도 겐슬러는 ”투자자 보호 조치 등을 감안할 때 CME(시카고상품거래소) BTC 선물에 대한 직원들의 검토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EC의 통제를 받지 않는 코인 거래소가 아니라 원래 규제 울타리 안에 있었던 CME에서 형성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믿을 만하다는 분석이다. 만약 비트코인 선물 ETF가 나온다면, 현물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이사장도 상승에 불씨를 보탰다. 9월 3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암호화폐를 금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의원의 질문에 “연준은 암호화폐를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규제 불확실성에 안개가 걷혔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월을 강하게 출발, 1일 한때 4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각국 정부의 코인 시장에 대한 규제는 ‘살생’이 아니라 ‘공존’이다. 싱가포르는 바이낸스를 쫒아내는 대신, 국영은행(DBS) 거래소에 힘을 몰아주고 있다. 막을 수 있는 산업이 아니라면, 되레 육성해야 한다면, 기왕이면 듣보잡 민간 거래소보다는 국가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거래소를 육성하겠다는 적극적 의지표명이다. 이를 통해 크립토 시장에서도 허브 국가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다.     ━   위클리 코인=중국 덕분에(?) 뜬 디와이디엑스(dYdX)   지난달 중국은 다시 한번 코인 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책을 내놨다. 2017년부터 도돌이표처럼 반복하는 규제라지만, 이번에는 강도가 좀 세다. 우리로 치면 검찰ㆍ경찰ㆍ국정원까지 나섰다. ‘코인 거래하다 걸리면 각오하라’는 메시지를 설파 중이다. 거래소는 물론이고, 통계 사이트마저 막았다. 서슬 퍼런 중국의 경고에, 거래소들은 중국인 사용자의 접근을 제한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웬만해선 중국인들의 코인 사랑을 막을 순 없다. 그래서 최근 주목을 받게 된 곳이 탈중앙화 거래소(DEX), 그 가운데서도 파생상품 DEX인 ‘디와이디엑스(dYdX)’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DEX다.   강점이라면 값싼 수수료와 빠른 처리 속도다. 이더리움 기반 디앱의 고질적인 문제는 높은 수수료다. 주문 때마다 매번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그간 DEX는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게다가 빠른 처리 속도가 핵심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DEX는 전혀 경쟁력이 없었다.   디와이디엑스는 다르다. 레이어2 기술을 적용해 거래 속도와 처리량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레이어2란 블록체인의 처리 속도와 연산량을 높이기 위해 해당 블록체인 바깥에 데이터를 처리하는 블록체인을 별도로 추가하는 방식을 말한다(이더리움이 레이어1에 해당한다).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레이어1에 거래를 기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고 속도가 빠르다. 국내에서는 해시드가 투자한 회사로 주목을 끌었다.   지난달 같은 이름의 자체 코인(dYdX)이 나오면서 거래량은 급증했다. 거래를 많이 할수록 자체 코인을 보상으로 줬다. 공교롭게도 1차 보상 시즌이 끝나고 2차 보상 시즌 시작(9월 1일)과 함께 중국의 코인 탄압이 시작됐다. 신원인증을 통해 중국인 접속을 차단하는 중앙화 거래소와 달리 디와이디엑스는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규제의 칼날에서 벗어나 있다.   접속자가 몰렸다. 하루 거래량이 하루새 2배 이상 치솟았다. 9월 28일 오전 11시 기준, 디와이디엑스의 24시간 거래금액은 11조원에 육박했다. 중앙화 거래소인 바이낸스(23조원)의 뒤를 잇고, 미국 코인베이스(3.5조원)와 국내 1위 업비트(3조원)의 3배를 넘어섰다.   덕분에 dYdX 토큰 가격도 급등했다. 9월 9일 바이낸스 상장 버프로 3달러에서 16달러선까지 급등했다. 이후 주춤하다 중국발 규제 소식에 거래가 몰리면서 12달러선이던 주가가 지난달 말 27달러까지 치솟았다. 각국의 규제 움직임이 강화될수록 디와이디엑스 같은 DEX의 시장 영향력은 확대될 것이다.   하지만, dYdX 토큰을 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9월 1일 시작된 2차 보상시기(1차는 에포크0, 토큰 발행 전 이미 완료), 곧 에포크1이 9월 29일 종료됐다. 에포크1의 종료와 함께 코인베이스ㆍFTX 등을 추월했던 거래량은 이튿날인 30일에는 전날 대비 75%나 줄면서 20억달러를 밑돌았다. 10월 2일 현재 거래량은 23억달러 수준이다. 탈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해 코인을 매매하려는 수요도 있었지만, 매매를 통해 dYdX토큰을 확보하려는 이들도 상당히 많았다는 의미다. 거래량이 줄면서 27달러를 돌파했던 토큰 가격도 22달러선으로 주저앉았다. DEX의 성장세가 기대되지만 중국 규제 이슈에 오버슈팅한 가격은 부담이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업비트서 6일부터 고객확인   9월 자산시장의 약세를 유발했던 요인은 현재진행형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중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 헝다그룹 이슈 등 10월이 됐다고 속시원하게 해결된 것은 없다. 이 와중에 주목해야 할 지표는 8일 발표되는 미국 9월 고용보고서다.    다음 번 FOMC는 11월 2~3일 열린다. 고용보고서는 통화정책 발표 전 고용시장 동향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근거다. 시장은 50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막상 뚜껑을 연 결과가 다를 경우 자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국내 코인 거래소 가운데서 가장 선두에 서 있는 곳은 단연 업비트다. 실명계좌를 확보해 신고접수를 마친 것은 물론, 신고수리를 마친 곳은 업비트뿐이다. 그런 업비트가 6일부터 고객확인제도를 시행한다. 특금법에 따른 고객의무확인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6일 0시 이후 실명계좌가 없는 회원은 원화마켓 거래를 할 수 없다. 단 BTC 및 USDT 마켓은 정상 이용 가능하다. 실명계좌가 없는 회원이 원화마켓에 제출한 미체결 주문(매수/매도)은 6일 0시에 일괄 취소된다. 고객확인을 완료하지 못한 회원은 1회 100만원 이상 거래(매수ㆍ매도, 입금ㆍ출금)가 제한된다. 13일부터는 더 강력하다. 이날 0시 이후에는 아예 매매 및 입출금이 중단된다.    문제는 업비트 고객 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830만명에 이른다. 접속이 몰리면서 실명확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실명확인 완료 전까지는 거래가 불가능하다. 자칫 팔아야 할 때 못 팔아, 사야 할 때 못 사 낭패를 볼 수 있다.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10-03

[고란 코인도란] 겐슬러 SEC 위원장은 왜 혁신보다 규제를 택했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1929년 10월 24일, 목요일이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1% 폭락했다. 오후 12시 30분, 매도세를 버텨내지 못한 시카고와 버팔로 거래소는 문을 닫아버렸다. 11명의 투자자가 자살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날을 ‘검은 목요일(Black Thursday)’이라 부른다. 이후 12년간 이어진 대공황의 시발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가짜 정보와 시세조종, 내부자 거래가 판치던 주식시장이었다. 여기에 주가까지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아예 증시에서 등을 돌렸다. 무너진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제도 정비에 나섰다. 1934년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설립하고, 초대 위원장으로 조지프 케네디(미국 35대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의 아버지)를 임명했다. 그는 각종 불법행위로 돈을 번 월가의 투기꾼이다. 그런 사람을 감독 책임자로 앉힌다고? 사기꾼 마음은 사기꾼이 제일 잘 알 거라는 이유에서다. 궤변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케네디는 초대 SEC 위원장 업무를 훌흉하게 수행했다. 미국 자본시장의 기틀을 다졌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첫 SEC 수장은 개리 겐슬러다. 코인 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물이다. 대학원에서 암호화폐 관련 강의를 했을 정도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최근 그의 행보는 반(反)코인적이다. 혁신을 장려하기보다는 강력한 규제를 통한 피해 최소화에 정책 초점을 맞췄다.    왜 그럴까. 아이러니하게도, 코인 시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지금의 코인 시장은 약육강식 구도에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서부개척시대(wild west)와 다를 바 없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선 ‘탈중앙’이라는 허울 아래 감시망을 벗어나려는 프로젝트를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업비트 1호 거래소 됐다   감독 당국 관할 하에서 코인 산업을 지켜보려는 시도는 국내에서도 진행 중이다. 24일로 유예기간이 끝나는 특금법이 대표적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땅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싶으면, 당국이 요구하는 조건을 맞춰야 한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과 실명계좌 확보가 핵심 기준이다.   일찌감치 ISMS 인증을 획득하고 실명계좌를 확보한 업비트가 가장 먼저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7일 업비트(두나무)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수리했다. 현재까지 신고 접수를 한 곳은 빗썸(빗썸코리아), 코인원, 코빗, 한국디지털거래소(플라이빗) 등 거래소 4곳과 지갑사업자(커스터디)로 신고를 마친 한국디지털에셋(코다·국민은행 투자) 등이다. 한국디지털거래소는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해 일단 코인 마켓만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ISMS 인증은 확보했지만 실명계좌를 받지 못한 20여곳 거래소의 대부분은 17일 원화 마켓 종료 사실을 공지했다. 당장은 코인 마켓으로만 사업자 신고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ISMS 인증을 받지 못한 곳은 폐업절차에 들어갔다. 예외가 있다면 고팍스다. 아직까지 실명계좌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은행과의 협상이 거의 막바지라고 한다. 4곳에 더한 알파를 기대해볼 만하다.   해외 거래소들은 일제히 한국어 지원 서비스를 중단했다. 바이낸스나 FTX 같은 곳은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싹을 일찌감치 잘랐다. 홈페이지에서 한국어 지원을 중단하고, 원화 표시를 없앴으며, 텔레그램·디스코드 등 한국인 커뮤니티를 폐쇄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던 선물 거래소 바이비트 역시 17일 한국어 지원 서비스를 중단했다. 특금법 적용 대상 거래소가 아니라는 걸 주장하기 위해서다. 다만, 금융당국이 한국어 지원 서비스 등을 삭제하는 것만으로 이들 해외 거래소가 특금법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줄지는 알 수 없다.   투자자들이 신경 쓰는 또 다른 제도 변화는 세금이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 하지만 그간 코인으로 번 돈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 과세 인프라가 없어 거둘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런데 조만간 특금법이 시행된다. 코인 거래소에 대한 감독과 감시가 가능해진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1월 1일 이후 코인을 사고팔아 번 돈에 대해서는 22%의 세금을 내야 한다.   문제는 아직까지 가상자산에 대한 정의와 성격조차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엔 무리다. 정치인들 사이에서 1년, 혹은 2년은 과세 시행을 유예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곳간을 책임지는 홍남기 부총리에게는 어림없는 소리다. 내년 예산이 600조원이다.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으려면(빚을 늘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서든 세수를 늘려야 한다. 홍 부총리는 15일 국회에 나와 “가상자산과 관련된 시장 규모는 거의 코스피시장에 맞먹을 정도로 커졌지만, 전혀 과세를 하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에서 특금법을 개정하면서 이제는 거래소별로 과세가 이뤄질 수 있는 기반도 갖춰진 만큼, 그를 토대로 내년부터 과세를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생각은 다르다. 내년에 대선이 있다. 정치의 계절이고 표가 걸려있다. 최소 300만 코인 투자자의 마음을 잡으려면 세금 문제를 밀어붙여선 안 된다. 기획재정부의 방침에 대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현실을 무시한 행정”이라며 “관련 과세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유예는 선택이 아닌 필연적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입법할 때 기재부 승락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코인 시장, 서부개척시대 맞네   13일 밤, 갑자기 라이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순간 30% 넘게 올랐다. 업비트에서는 ‘김치 프리미엄’까지 가세, 시세가 50% 치솟았다. 가격 급등의 트리거는 월마트가 라이트코인 결제를 도입한다는 보도자료다. 미국 보도자료 서비스 글로브뉴스와이어에 올라왔다. 이 자료를 보고 로이터·CNBC 등이 기사화했다. 라이트코인 재단은 트위터로 이 소식을 알렸다. 가짜뉴스가 아닌가 의심하던 투자자들은 언론 보도에 재단까지 나서자 믿기 시작했다. 믿음은 매수로 이어졌고, 가격을 밀어올렸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월마트의 공식 입장이 확인되지 않는다. 보도자료를 뜯어보니 월마트가 작성했다기엔 어색하다. 연락처라고 나온 이메일은 단 며칠 전에 계정이 생성됐다. 의심은 매도로 이어졌고, 가격은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월마트가 부인했다는 공식 입장이 확인됐고, 라이트코인재단은 관련 트윗을 삭제했다. 가격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오히려 더 빠졌다).   누가 가짜뉴스를 퍼트렸을까. 글로브뉴스와이어는 접수된 보도자료를 게재했을 뿐이란다. 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라이트코인재단도 억울함을 호소한다. 전혀 몰랐다는 거다. 블록체인 특성상 기업이 프로젝트 쪽과 특별히 얘기할 필요는 없다. 범인은 이 소동으로 돈을 번 누군가다. 주식시장으로 치면 주가조작 세력이다. 피해자는? 코인 가격이 요동치면서 주요 거래소에서 1시간 동안 1억7700만달러 규모의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겐슬러 SEC 위원장이 보기에 코인 시장은 서부개척시대와 다를 바 없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선 SEC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14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나간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금융, 발행, 거래, 대출 관련 투자자 보호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무법지대(와일드 웨스트)나 증권법이 제정되기 이전에 존재했던 구세계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인베이스 등 거래소에 증권으로 볼 수 있는 수십 개 토큰이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이들 거래소는 증권거래소로 등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디파이(탈중앙 금융)도 증권법 대상이고 스테이블코인도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인 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시사한 것이다.     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위해선 이런 규제 강화는 성장통에 불과하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는 13일 세계 최대 헤지펀드 포럼(솔트컨퍼런스·SALT)에 참석해 “비트코인 가격은 5년 내 50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보유 현금을 비트코인 같은 자산에 할당하고,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5%를 암호화폐로 보유한다는 가정에서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 회장은 그러나, 15일 같은 자리에서 우드의 주장에 대해 일축했다. “10배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위험은 비트코인의 성공 그 자체”라는 입장에 대해선 변함이 없었다. 그는 규제 불확실성을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았다.   1년 전만 해도 ‘그게 무슨 파이냐’라고 물었을 법한 디파이(탈중앙금융)에 대해서 이제는 주류 언론과 기존 금융권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번 주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표지는 디파이다. ”탈중앙 금융은 금융을 파괴하는 세 가지 기술 트렌드 중 하나이며, 업계 생리를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잡지는 전한다.    마켓 분석 업체 블록데이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관급 디파이 시장 규모가 최대 1조달러까지 성장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클 쉬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은 15일 한 회의에서 “은행 시스템의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 가운데 암호화폐 및 디파이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위클리 코인=솔라나(SOL) 쏠라나, 이번엔 아래로?   위클리 코인에 또 등장했다. ‘이더리움 킬러’라는 솔라나(SOL) 코인이다. 가격이 또, 쏘았다. 다만, 이번엔 아래쪽으로다. 연초 1.7달러(약 2000원)로 거래를 시작한 솔라나 가격은 지난 9일 200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거침없이 올랐다. 빠질 때도 거칠게 없다. 17일에는 한때 130달러선으로 밀렸다.   가격 흐름을 180도 돌린 건 '솔라나 체인 먹통' 사고 때문이다. 14일 밤부터 15일 오후까지 약 18시간 동안 솔라나 네트워크가 중단됐다. 블록체인의 강점이 무엇인가. 노드가 분산돼 있기 때문에 특정 서버가 공격을 받아도 체인은 끊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런 블록체인이 먹통이 됐다? 이건 해당 체인의 존재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결함이다.   솔라나의 디파이 프로젝트 레이디움에서 진행된 IDO(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코인 판매를 통한 자금 모집)가 워낙 흥행을 하면서 초당 40만건의 거래량이 몰렸다. 이를 감당하지 못해 일부 노드에서 장애가 발생했고, 이런 노드가 늘어나면서 전체 네트워크가 중단됐다. 솔라나 측이 택한 해결책은 재부팅(restart). 비유하자면 모든 노드가 컴퓨터 전원을 껐다 켜는 방식으로 18시간 만에 네트워크를 정상화했다.     솔라나 체인의 강점은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다. 이를 위해 솔라나는 노드의 분산도, 이른바 탈중앙화를 어느 정도 포기했다. 솔라나 노드는 보통 1000개 안팎이다. 이더리움의 노드는 24만개에 이른다. 거래량이 몰리면 이더리움 체인의 경우 수수료가 천문학적으로 비싸지고 전송 속도가 거북이처럼 늦어질지라도, 결코 체인이 중단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평소 효율적인 솔라나 체인은 위기 상황에서 아예 뻗어 버렸다.   신기(?)한 점은 블록체인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생각보다 솔라나 코인 가격이 잘 버틴다. 주식으로 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일이 벌어졌는데도 140달러선 안팎에서 가격을 방어해낸다. 왜 그럴까. 일부는 이번 사고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걸로 본다. 초당 40만건의 거래량이 몰려 체인이 다운됐다는 건, 달리 말해 초당 38만, 39만건까지는 괜찮았다는 의미다.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의 형성이나 디파이의 활성화를 위해선 지금의 이더리움 처리 속도와 수수료로는 어림없다. 여전히 가능성을 솔라나에서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가격이 방어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일지, 바닥 밑에 지하가 있는 건지 알 수 없다. 기회와 위험 요인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겠다.(※필자는 현재 솔라나에 투자하고 있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FOMC, 드디어 돈 줄 조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1~22일(현지시각) 열린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제롬 파월 의장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기자간담회는 우리 시간으로 23일 새벽 3시 30분에 시작한다.   8월 고용 부진과 인플레이션 정점을 확인한만큼 당장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11월 테이퍼링을 발표 또는 시작하기 위한 사전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장의 점도표와 금리 인상 전망 시기를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생각보다 빠른 돈 줄 조이기 시간표가 발표된다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는 악재다. 유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09-22

[고란 코인도란] 진짜 돈 된 비트코인…'엘살바도르의 실험' 성공할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우리에게는 3가지 옵션이 있다. 하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둘, NFT(대체 불가 토큰)를 수용하고 뛰어들어 배우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셋, 5년 전 비트코인을 조롱했던 것처럼 NFT를 거품으로 취급하고 조롱한다. 나는 2번을 선택하겠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쉐어스 최고전략책임자(CSO)의 말이다. 지금 코인 시장에 부는 NFT 투자 열기는 17세기 튤립 버블 못지 않다. 돌덩어리(이더락·EtherRock) 하나가 15억원 넘는 돈에 팔렸다. 픽셀 이미지에 불과한 캐릭터(크립토펑크)는 현재 시장에서 3만5000ETH(약 1400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세상이 미친 것 같다. 그렇다고 마음을 닫아서는 안 된다. 투자에는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5년 전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을 상상이나 했겠나.     ━   국내에선 무슨 일이=특금법을 이용한 금융위의 큰 그림?   신임 금융위원장에게 기대했던 특금법 시행 유예 연장은 언감생심이다. 고승범 위원장은 일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단언한다. 미루는 것이 과연 투자자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냐는 의문에서다. 금융위원장이 바뀌었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지금도 24일을 향해 시간은 흐른다.   업비트는 일찌감치 ISMS(정보보보 관리체계) 인증을 받았다.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을 통해 트래블룰(Travel Rule·거래소간 가상자산을 주고받을 때 거래인의 실명 등 관련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규정) 솔루션을 구축했다. 최근 정식 오픈한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는 1년간 협력사들과 함께 고도화 작업을 통해 완성한 시스템이다. 이를 인정받아 케이뱅크로부터 실명계좌도 받았다. 그리고 금융정보분석원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청서를 냈다. 신고 접수를 한 유일한 업체다.   빗썸ㆍ코인원ㆍ코빗은 급해졌다. 별일 없으면 계약을 연장해줄 줄 알았던 은행이 미적거린다. 특히 빗썸과 코인원에 실명계좌를 발급해 준 농협은행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농협은행은 트래블룰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거래소 밖으로 코인 출금을 금지해야 실명계좌를 내주겠단다. 합법적 가두리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당연히 빗썸과 코인원이 난색을 표했고, 농협은행의 버티기에 실명계좌 발급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 와중에 빗썸ㆍ코인원ㆍ코빗이 트래블룰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 ‘코드(CODE)’를 공식 출범했다. 3사 각 3억원씩 출자해 동등한 의결권을 갖는다. 초기 대표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이후 2년마다 3사가 번갈아가며 대표직을 맡는다. 트래블룰은 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 3월 25일부터 발효된다.   트래블룰이 아직 발효되지 않았는데도 농협은행은 거래소에 실명계좌 발급 조건으로 코인 출금 금지를 요구한다. 왜일까. 지난해 2월 농협은행에 합류한 A부행장 때문이라는 말이 돈다.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는 A부행장은 행정고시 37회다. 사법시험에도 합격해 금융위에서 변호사로 6년 일했다. 코인에 대한 시각은 금융위 공무원들과 다를 바 없다. 상당히 부정적이라는 얘기다.   어쨌든 특금법에 따른 사업자 등록을 위해 거래소 모두 필사의 노력을 기울인다. 빗썸은 연내 해외 거주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특금법에 따라 고객확인을 해야 하는데 휴대폰을 통한 본인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고팍스는 1일 가격 변동의 3배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가상자산의 거래 지원을 일제히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총 26종의 거래와 입출금 지원이 종료된다. 법규 및 감독당국의 정책 취지에 맞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서란다. 역시 특금법에 대비한 코인 정리로 읽힌다.   특금법에 따라 거래소가 정리되기 전인 가운데, 지난달 26일 기준 국내 전체 코인 거래량의 83.3%를 업비트가 차지했다. 이어 빗썸(11.6%), 코인원(3.1%), 지닥ㆍ후오비코리아(0.68%), 고팍스(0.55%), 코빗(0.21%) 등 순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업비트와 빗썸이 양강 구도를 이뤘는데, 올 들어서 업비트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   있던 거래소도 정리될 판에 신규 디지털 자산 거래소 설립이 추진된다. 어느 간 큰 업자가 주도하는가 봤는데, 기업이 아니라 ‘관’이다. 부산시가 주도하는 ‘부산 블록체인 산업협회(가칭)’가 7일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공식출범한다. 신한은행, BNK부산은행, 미래에셋증권, 한화자산운용 등이 발기인으로 참가한다.    협회의 목표는 부산시 주도로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만드는 것이다. 이 거래소는 비트코인ㆍ이더리움 등 기존 코인 뿐만 아니라 증권형토큰(ST), NFT 등 모든 종류의 디지털 자산을 취급할 계획이다. 거래소 설립을 위해선 실명계좌를 받아야 하는데, 협회 발기인에 은행이 두 곳이나 있으니 이 점은 걱정할 필요 없겠다.   이대로 가다간 민간이 만든 업비트, 관이 만든 디지털자산거래소 등 2곳만 남을 수도 있겠다. 이게 특금법을 통해 코인 시장을 개편하겠다는 금융위의 큰 그림일까. 추측일 뿐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어느 산업에서든 독점은 혁신을 막는다는 점이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비트코인, 진짜 돈 된다   엘살바도르에서 7일부터 비트코인은 달러와 함께 법정화폐 지위를 갖게 된다. 모든 기업을 포함한 경제 주체는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제공해야 한다. 엘살바도르 국민은 비트코인으로 세금 납부와 은행 대출까지 할 수 있다. 전자지갑은 어떤 걸 이용해도 상관없지만, 정부 전자지갑 ‘치보’를 이용하면 정부가 국민 1인당 30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지갑에 넣어준다. 거래 활성화를 위해 양도소득세는 면제되고, 비트코인 3개를 투자하는 외국인에게는 영주권을 준다.   비트코인은 언제라도 원한다면 달러로 바꿀 수 있다. 이를 위해 1억5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신탁을 조성했다. 엘살바도르 경제(GDP)에서 해외 송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60억달러에 육박했다. 비트코인을 활용한다면 송금 수수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문제는 비트코인에 회의적인 엘살바도르 국민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70%가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수용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법정화폐 시스템에 길들어진 이들에게 디지털 화폐로의 전면 전환은 두려운 일일지 모른다.   게다가 기존 금융 기득권 세력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수차례에 걸쳐 베네수엘라의 선택을 비판했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할 경우 통화정책이 타격을 입어 결과적으로 물가가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고, 재정 건전성도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내부와 외부의 반대를 무릅쓴 엘살바도르의 실험이 성공하길 바란다.     런던 하드포크 이후 코인 시장의 대세는 이더리움이 됐다.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이더리움이 소각되고 있다. 울트라사운드머니에 따르면, 3일 오후 8시 기준으로 지금까지 소각된 이더리움이 18만개를 웃돈다. NFT 광풍에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바빠지면서 가스 비용은 한때 4402그웨이까지 치솟았다(20~30그웨이가 보통이다). 이더리움 기반 NFT의 시가총액은 110억달러로 추산된다.   기관도 이더리움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린다. 저명한 벤처 투자자 빌 걸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 투자를 더 선호한다”며 “이더리움이 지분증명으로 전환되면 비트코인보다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분야에서 이점이 크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투자자 라울 팔 리얼비전그룹 CEO는 “2022년 3월까지 이더리움은 2만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낙관론에 취해 버블 사인을 못 본 걸까. JP모건은 “최근 알트코인 시즌은 시장 거품의 징조”라며 “현재의 상승세는 기술적 요인이 아닌 개인 투자자 주도 열풍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를 예측, 자산 공매도로 큰 수익을 거뒀던 헤지펀드 대부 존 폴슨은 “암호화폐 시장에는 버블이 껴 있으며, 결국 무가치한 것으로 판명될 것”이라며 “그 누구에게도 암호화폐 투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위클리 코인=위믹스(WEMIX), 게임은 재밌어야 한다   지난 1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에서 문양 시스템(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콘텐츠)을 업데이트했다가 이전에 수천만원, 수억원씩 지불하고 이 시스템을 완성했던 이용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자체를 특정 시점으로 되돌리는 ‘롤백’을 결정했다.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엔씨소프트가 대다수 이용자보다 소수의 고액 과금 이용자들을 우선 선택했다는 점 때문이다. 분노는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주가는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린저씨들이 분노한 지점은 정확히 블록체인 게임을 구상하는 개발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리니지 생태계의 성장에는 사실, 다수의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가 기여한 바가 크다. 하지만 지금의 게임 수익 구조에서 플레이어에 대한 보상은 없다. 수익은 오롯이 개발사의 몫이다.   게임 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한 만큼 참여자(플레이어)에게도 보상을 주자는 게 블록체인 게임이 지향하는 목표다. 이른바 토큰 이코노미의 구현이다.   토큰 이코노미가 구현된 게임은 ‘P2E(Play to Earn)’ 유형으로 분류한다.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컨셉이다. P2E 게임의 최대 성공 사례가 액시인피니티(AXS)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게임만 해도 한 달 월급이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P2E 게임도 어디까지나 ‘게임’이다. 재밌어야 한다. 액시인피니티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점은 꺾였다. 울트라사운드머니 데이터를 통해 이더리움 소각량 추이를 보면 3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최근 30일은 5위, 7일은 6위, 24시간은 9위로, 현재로 올수록 순위가 점차 떨어진다. 최근 1시간은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최근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만든 ‘미르4 글로벌’이 ‘재밌는’ P2E 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덕에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주 5일 연속 상승했다. 80%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도 2조원을 돌파했다. 이 게임은 국내 흥행작 ‘미르4’에 블록체인을 접목, 전세계 170여개국에 출시한 글로벌 버전이다. 게임 내 핵심 재화인 흑철이 ‘드레이코(DRACO)’라는 토큰으로 토큰화됐다. 드레이코는 암호화폐 위믹스(WEMIX)로 바꿀 수 있다. 위믹스는 빗썸에도 상장돼 있어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다. 이런 환금성 때문에 국내 버전에는 블록체인을 빼고 게임을 출시했다. 글로벌 버전에만 블록체인과 토큰 이코노미를 적용했다.   게임이 흥행할수록 드레이코나 위믹스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게임이 장기간 흥행하려면 무엇보다 재밌어야 한다. 플레이어들의 평가가 아직까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다만, 단기 급등한 가격은 부담이다. 당연히 조정 가능성이 있다. 접속자가 폭증한다면 가격 상승은 이제 시작일 수도 있다. 결국, 얼마나 재미있는 P2E 게임을 내놓느냐에 따라 위믹스 가치가 정해질 것이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테이퍼링 일정 늦춰질까   3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안 좋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일자리가 23만5000개 느는 데 그쳤다. 지난달 일자리 증가폭은 물론이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3만3000개를 크게 밑돌았다. 고용 회복세가 급격히 느려진 것은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소비 활동이 위축되고 대면 접촉이 많은 일자리를 꺼리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8월 고용지표는 연내 테이퍼링 계획을 준비 중인 미 연방준비제도의 셈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당초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내놓고 11월쯤 본격 착수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21~22일 FOMC를 앞두고 나온 이날 고용지표가 전망을 크게 밑돈 만큼 테이퍼링 시작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 3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5만달러 언저리를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고용지표 발표와 함께 급등, 한때 5만100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연준 관계자들이 8월 고용상황을 어떻게 해석할 지가 관건이다. 마침 이번 주 여러 인사들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8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로버트 카플린 댈러스 연은 총재, 9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10일 로레타 에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이다.   가장 주의 깊게 들어봐야할 건 카플린 댈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다. 그는 매파다. 지난 잭슨홀 미팅에 앞서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함께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앞서 “9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0월경 테이퍼링 시작을 원한다”며 “테이퍼링이 8개월 전후로 완료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수가 달라졌다. 생각보다 8월 고용지표가 안 좋다. 물가를 잡기 위해 테이퍼링을 서둘러야 할지, 완전고용을 위해 테이퍼링을 늦춰야 할지. 8일 카플린 총재의 연설에서 힌트를 찾아보자.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주식‧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좋아요‧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09-05

[고란 코인도란] 폭염에도 국내 코인시장은 '한겨울'… 투자자들이 떠났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아마존이 코인 시장을 들었다 놨다. 영국 한 언론이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마존이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7월 25일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3만3000달러 박스권을 돌파해 4만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튿날 아마존이 이를 부인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밀렸다. 단, 3만6000달러선까지만. 그 지점을 바닥으로 다시 상승, 이제는 4만달러를 놓고 공방 중이다.   아마존이 비트코인 결제를 부인하긴 했지만, “암호화폐 관련 조사 및 연구는 계속해 나간다”고 밝혔다. 코인 결제와 관련한 전문가도 계속 채용 중이다. 연내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환경만 조성되면 언제든 코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기업의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은 예정된 미래다.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시기를 저울질할 뿐이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역프’가 나타났다   국내 코인 시장은 한겨울이다. 비트코인이 저점(업비트 기준 3400만원선)에서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4월 중순 뜨거운 여름(8000만원 돌파)과 비교하면 반토막에 가깝다. 크게 데인 이들은 반토막난 잔고를 들고 시장을 떠났다. 4대 코인 거래소의 실명계좌를 분석했더니 6월 출금액이 12조7000억원으로 입금액(10조7000억원)보다 2조원 많았다. 코인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의 신화가 아니라 토막난 잔고의 현실을 목도한 이들은 코인 시장 진입을 주저했다. 6월 4대 거래소에 새로 가입한 투자자는 12만여명에 그쳤다. 4월(약 165만명)과 비교하면 1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4대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4월 22조원에서 6월 6조7000억원으로 70% 가까이 급감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이 없으니, 비트코인은 국내에서 해외보다 되레 싸게 거래됐다. ‘역(逆) 김치 프리미엄’, 이른바 역프 현상이 5개월 만에 발생했다. 2018년 폭락장의 기억이 생생했던 국내 투자자들은 코인 시장엔 그림자도 얼씬거리지 않았다. 분위기가 바뀐 건 지난 2월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수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투자세가 갑자기 몰리면서 4월 한때 김치 프리미엄은 20%를 돌파했다. 그러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다시 역프가 됐다.   역프가 나타난 건 변동성에 데인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국내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 또한 한몫을 했다. 9월 25일부터 시행되는 특금법을 앞두고 거래소의 앞날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국내 코인 프로젝트 역시 그 운명을 알 수 없다. 강세장도 아닌데 굳이 거래 위험이 있는 코인 시장을 찾을 필요가 없다.   특금법 본격 시행을 앞두고, 정부는 사전 정지 작업에 한창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개 주요 거래소의 이용약관을 심사해 15개 불공정약관에 대한 시정 권고를 내렸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9월 24일까지 규제 공백기에 발생할 소비자 피해를 우려해 79개 거래소의 집금계좌(이른바 벌집계좌) 94개를 찾아냈다. 이 중 위장계좌로 파악된 14개 계좌에 대해선 거래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 와중에 국내 유일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인 부산광역시는 총 450억원의 예산을 들여 디지털자산 통합 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민간 중심의 거래소 시장에 어떤 파급효과를 몰고 올지 기대된다.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리스크로 지적돼 왔던 빗썸은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될 지 모른다. 온라인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빗썸코리아 주주사인 비덴트에 두 차례에 걸쳐 총 800억원을 투자했다. 위메이드는 빗썸과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및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관련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고 한다. 단순히 매매를 중개하던 거래소가 NFT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실상 코인판의 가장 핫한 테마는 NFT다. 블록체인 업계에 발을 들이고 있는 업체라면 다들 NFT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분위기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카카오톡 암호화폐 지갑 ‘클립’에서 한정판 디지털 작품을 전시ㆍ유통할 수 있는 ‘클립드롭스’ 서비스를 베타 출시했다. 7월 29일 진행한 ‘미스터미상’이라는 작가의 작품(총 1억원 규모)이 판매 시작 27분 만에 완판됐다.   문제는 NFT와 관련한 법 규정이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NFT는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전자적으로 거래 또는 이전될 수 있는 전자적 증표에 해당한다. 금융위원회의 해석이 아직은 없지만, NFT의 특징을 감안하면 NFT 사업자도 특금법의 신고 대상이 될 수 있다. 선량한 사업자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명확하게 선을 그어줘야겠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거래소, 납작 엎드리다   그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거세게 비판해온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에게 보낸 공개편지를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더욱 강력한 규제를 요구했다. 암호화폐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갈수록 커지는 위험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역시 기존 금융시스템에 많은 문제가 있으며 이애 대한 해결책이 디지털 화폐가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7월 2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디지털 화폐,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감독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암호화폐 대출 및 예치 서비스업체 블록파이는 신규 이자 계정 개설을 9월 2일부터 중단한다. 미국 뉴저지주의 증권국이 블록파이의 예치상품(BIA)을 미등록증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레버리지 한도를 기존 101배에서 20배로 낮췄다. “투자자가 감당할 수 있는 투자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하지만, 향후 강화될 규제에 선대응하는 모습이다. 앞서 선물 거래소 비트멕스는 일본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라 2020년 5월 일본 거주자 대상 서비스를 종료했다. 코인베이스 프로는 2020년 11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권고에 따라 레버리지 거래(종전 배율 한도 3배)를 중단했다. 후오비 글로벌은 올해 6월 레버리지 한도를 125배에서 5배로 축소했다.   각국 정부의 규제압박을 가장 세게 받고 있는 바이낸스는 감독당국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거래소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FTX 등과 마찬가지로 레버리지 한도를 20배로 낮췄다. 고객신원확인(KYC) 절차를 강화해 기본 KYC 절차인 1단계만을 거친 신규가입 이용자의 1일 출금 한도를 0.06BTC로 정했다. 기존 1일 한도는 2BTC였다. 아울러 창업자인 창펑자오 CEO는 규제가 강화된 시장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CEO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규제와 별개로 기업은 기업이 할 일을 한다. 시장에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면 태세 전환을 망설이지 않는다.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규제 강화로 암호화폐 시장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글로벌 금융그룹 UBS는 암호화폐 ETP(상장지수상품) 청산 및 결제 서비스를 테스트 중에 있다.    페이팔은 암호화폐 기능을 지원하는 ‘슈퍼 앱’ 월렛을 출시할 예정이다. 매도 루머가 번졌던 테슬라는 여전히 비트코인을 들고 있었다. 다만, 가격 하락으로 약 265억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비트코인(약 10만5085개)을 보유 중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취득 후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이 4억2480만달러에 달하는데도, 앞으로도 계속 비트코인을 매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위클리 코인=P2E(Play to Earn)가 NFT 게임을 구원한다   게임 NFT 투자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 탈중앙화 자율조직)인 ‘일드길드게임즈(Yield Guild Games, YGG)’가 발행한 토큰(YGG) 판매가 31초 만에 매진됐다.   7월 27일 총 2500만개의 YGG 토큰(개당 약 0.5달러)을 팔았는데, 32명의 큰손들이 전체 물량을 쓸어갔다. 이 때문에 YGG의 CEO는 이튿날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다.   YGG 토큰은 일종의 주식이다. YGG는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P2E(Play to Earn), 게임 내 활동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길드다. 현재 2만명 이상의 멤버를 확보하고 있고, 액시인피니티ㆍ스플린터랜드 등 다양한 게임에 투자하고 있다.   YGG는 완전한 DAO 전환을 목표로 8790만개의 토큰을 만들었다. 이 토큰은 1개가 1주와 같은 의미다. 이를 소유한 회원들은 DAO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NFT 자산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배분받게 된다. YGG의 2500만개 토큰을 제외한 6290만개의 토큰은 추후 YGG 회원들에게 분배될 예정이다.     이번 YGG 토큰 세일의 성공은 온전히 액시인피니티(AXS)의 흥행에 있다. 액시인피니트는 이더리움 생태계 내 NFT 게임 중 1위다. 3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7월 29일에는 하루 수익이 4000만달러를 돌파했다. 7월 한 달 간 수익은 2억달러를 웃돌았다. 게임의 흥행에 7월 초 7000원에도 못 미쳤던 AXS 가격은 7월 27일 6만원을 돌파했다.   액시인피니티의 성공에 시장에는 P2E 테마 바람이 불었다. ‘제2의 액시’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 와중 투자자들의 눈에 들어온 게 YGG 토큰이다. 투자 열기에 상장 하루 만인 7월 30일 현재 2달러를 돌파했다. 판매가격의 4배를 웃돈다. 대세는 맞지만, 거품이 낀 건 아닌지 알 수 없다. 액시인피니티에 이은 제2, 제3의 P2E 게임이 나와야 YGG토큰의 가격이 정당화될 수 있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런던 하드포크’, 이더리움 가격은?   8월 6일 미국의 7월 비농업부분 고용 상황이 발표된다. 시장은 전달과 비교해 75만명 정도 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눈여겨 보는 지표다. 8월 잭슨홀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과 관련해 어떤 얘기가 나올지 고용지표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더리움 체인의 업그레이드인 ‘런던 하드포크’가 8월 4일 오후 10시부터 5일 오전 2시 사이에 진행된다. 블록체인은 일종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하드포크는 이전 버전과 호환되지 않는 프로그램 업데이트다.   런던 하드포크는 채굴자에게 대부분 돌아가던 수수료를 인하, 일반 투자자들에게 보다 우호적인 환경을 만드는 게 골자다. 가스비를 기본 수수료와 우선 수수료(priority fee)로 구분해, 기본 수수료는 소각하고 우선 수수료만 채굴자들에게 지급한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공급량이 연 4%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공급량 감소는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호재가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을 수도 있다. 하드포크 후 이더리움 가격이 되레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08-01

[고란 코인도란] 해외는 호재 만발, 국내는 규제 만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대니얼 슐만 페이팔 CEO.[연합뉴스]   코인 뉴스가 경제면을 장악했다. 이제는 정치면까지 넘본다. 2030의 표심을 잡기에 애가 닳은 정치권은 코린이들의 환심을 사는 말을 쏟아낸다.(그러다 가끔은 헛발질도 한다) 하지만 당국은 요지부동이다. 국내에서 ‘아직도’ 내재가치를 두고 논쟁하는 사이, 해외에선 코인 관련 금융상품이 쏟아진다.     ━   국내에선 어떤 일이?=주린이는 해냈다, 코린이는?     동학농민운동은 패배의 역사다. 반면, 동학개미는 지난해 승리의 기록을 써내려 갔다. 2023년부터 신설되는 금융투자소득 비과세 한도를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렸다. 3억원으로 낮아져야 하는 주식 양도차익 과세 대상 대주주 요건을 10억원으로 사수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진작부터 하고 있는 공매도는 1년이 훨씬 지난 5월 3일에서야, 그것도 대형주에 한해 재개된다.   지난해가 주린이(주식+어린이)의 해였다면, 올해는 코린이(코인+어린이)의 해다. 1분기 새롭게 코인 투자를 시작한 이들이 25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30의 비중이 60%를 웃돈다. 정치권의 타깃 유권자층과 코인 투자자가 정확히 일치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라면 간이라도 내 줄 기세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게 과세 유예다. 내년 1월 1일 이후 코인 매매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는 20% 세금을 내야 한다. 코인 투자자들도 돈을 벌었으면 세금을 내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찬성한다. 방법론이 문제다. 아직 과세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변변한 투자자 보호 장치도 없다. 그런데도 세금부터 걷겠다고 정부가 나서니 반발하는 거다. 은성수 위원장에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에는 15만명이 동의했다. 정부 당국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하다. 홍남기 부총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세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대선이 내년 3월 9일이다.     ━   해외에선 어떤 일이?=테슬라의 배교, JP모건의 개종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시장의 근심을 덜어줬다. “아직 테이퍼링(tapering, 자산 매입 축소)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시장에 돈줄이 마를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코인에는 호재다. 양호한 실적으로 코인 시장을 견인할 걸로 믿었던 테슬라는 배신했다.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했는데, 그 중 25%(1억100만달러)가 비트코인을 팔아 마련한 돈이다.    테슬라 매수 발표 이후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새로 비트코인을 매수한 이들 중에는 테슬라를 따라, 혹은 테슬라를 믿고 투자한 이들도 상당수 있을 게다. 이들에게는 테슬라의 행태가 “부르투스, 너마저”를 연상시킬 정도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나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여전히 테슬라는 3조원에 가까운 비트코인을 들고 있다. 그럼에도 30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1개 분기도 안 돼 팔아치운 것에 대해선 부정적 시선이 우세하다.   반면, 코인투자자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한 소식도 있다. 이른바, JP모건의 ‘비트교 개종’ 뉴스다. JP모건이 올 여름에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한다고 한다. 4년 전 ‘월가의 제왕’이라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일갈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직원이 있다면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JP모건이 달라졌다. 이 정도면 개종에 비유할 만하다.   JP모건 호재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주춤했다. 페이스북이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건 루머로 판명났고, 결과가 나올 줄 알았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여부는 6월로 또 미뤄졌다. 국내에서는 한 자산운용사의 디지털 자산 테마 펀드 출시가 금융당국의 우려를 고려해 보류됐다. 하지만, 독일 하원은 기관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페이팔을 통한 암호화폐 구매를 지원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코인의 저변이 빨리 확대될 수 있다.     ━   위클리 코인=또, 이더리움     이더리움이 또 사상 최고가(ATH)를 경신했다. 4월 29일 바이낸스에서 2800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비트코인은 떨어지는데 이더리움만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코인의 약진에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도미넌스)은 50% 아래로 떨어졌다. 201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더리움은 백금보다 시가총액이 큰 자산이 됐다.   가격이 올라서 그런 건지 이더리움에 우호적인 보고서가 부쩍 눈에 띈다. JP모건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낫다는 이유를 3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뛰어난 유동성 복원력 ▲리스크를 전이하는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낮은 의존도 ▲비트코인보다 빠른 블록 처리 속도 등이다. JP모건은 “이더리움은 가상경제의 중추로, 교환수단으로서 더 많은 기능을 한다”며 “이더리움의 잠재적 활동성에 투자하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라면, 이론적으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오랜 기간 아웃퍼폼(주식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큰 것)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과다한 전기 소모에 따른 환경적 영향과 실제 화폐로 사용되는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더 잘 설계된’ 다른 암호화폐에 자리를 내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더 잘 설계된’ 암호화폐는 최근 채굴방식을 전기 소모가 많은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이더리움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하반기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전통 월가 금융회사의 보고서가 쏟아졌다. 그와 동시에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했다. 이더리움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길을 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기대한다.     ━   이번주는 뭘 봐야 할까?=도지아빠, 8일 SNL 진행   도지코인 트위터에 올라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합성 사진.[사진 도지코인 트위터]   5월 3일부터 공매도가 재개된다. 전문가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동학개미들은 불안하다. 만약, 공매도 재개와 함께 증시가 하락한다면, 주식에 실망한 자금이 코인으로 넘어올 수도 있다. 코인 시장에는 새로운 유동성이 공급되는 셈이니 분류하자면 호재다.   머스크는 5월 8일 미국 NBC 방송의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잇 라이브(SNL)’에 출연한다. 출연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파더(Dodgefather) SNL 5월 8일”이라는 트윗을 올린 뒤 도지코인 가격이 20% 넘게 급등했다. 당일 방송에서 도지코인이나 비트코인 관련 언급이 나오면 해당 코인 가격이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페이팔과 스퀘어의 실적 발표가 각각 5일과 6일이다. 이들 기업의 암호화폐 관련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통해 미국 개인들의 코인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암호화폐 부문의 매출이 급증했다면, 역시 코인에는 호재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주식·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투자하고 있다. 구독·좋아요·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202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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