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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 코인도란] 업비트와 빗썸의 뒤바뀐 처지…NFT시장 누가 먹을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거품은 혁신의 어머니다. 2000년대 초반, 시장은 기술주 광풍에 휩싸였다. 1995년 초부터 5년 만에 통신장비 기업 퀄컴의 주가는 2700% 뛰었다. 이들은 시장에서 2조달러의 자본을 조달하면서 투자에 나섰다. 8000만 마일 이상의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했다. 이는 당시까지 미국에 설치된 모든 디지털 배선망의 4분의 3 이상에 해당했다. 과잉이다. 이때 설치된 케이블 중 85%가 2005년 후반까지도 사용되지 못했다. 닷컴 거품 붕괴 후 4년 만에 대역폭 비용은 9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 과잉의 자장 위에서 구글ㆍ페이스북ㆍ아마존이 탄생했다.   코인 시장에 몰리는 돈이 당장은 사기의 토양이 된다. 13일에도 사기사건이 터졌다. 직장인 애플리케이션 등에 치과의사라고 주장한 인물이 200억원 수익 인증을 하며 특정 코인(클레이지)을 선동했다. 이들 일당은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피해자들을 꼬득였다.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르자 일시에 자신들의 물량을 던져 차익을 실현하고 SNS 채널 문을 닫았다.   2018년 1차 불장 이후 2차 활황장이 오면서 사기가 넘쳐난다. 광풍이 잦아들면 시장은 성숙하고 산업은 발전할 것이다. 다만, 미래에 내 지갑이 두둑해지라는 법은 없다. 되레 내 돈이 산업 발전의 불쏘시개가 됐을지 모른다. 시장이 광기와 환희에 휩싸인 지금이 지갑 단속을 더 철저히 할 때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스치기만하면 급등, NFT   2021년이 한 달여 남짓 남은 지금까지도 코인 과세와 관련해서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정치권의 1년 유예 압박과 기획재정부의 버티기가 이어진다. 선거의 계절, 여야가 과세 유예를 다그치자 곳간지기 홍남기 부총리는 10일 짜증섞인 반응을 내놨다.    “작년에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법도 통과시켜 주고 다 합의가 된 걸 1년 뒤에 와서 정부 보고 하지 말라고 하면 (어쩌나)”라고. 입법 기관인 국회가 소득세법을 고쳐 코인 과세를 1년 미룬다면 행정부는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차질없이 과세 준비를 해나가겠다는 게 기재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2030 민심이 당장 급한 대선 후보들의 발언 수위는 더 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과세 1년 유예에 더해 공제한도를 현행 25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높여잡겠다고 약속했다. 형평성 차원에서 주식에 대한 과세 한도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한다. 현실성, 논리적 적합성 여부를 떠나 일단 환심을 사는 데는 성공했다.   얼마 전 매일 100억씩 버는 업비트가 3000억원 현금 플렉스로 신사옥 부지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가장 씁쓸해 했을 곳은 빗썸이다. 2017년 12월 불장 직전만 해도 국내 부동의 1위 거래소는 빗썸이었다. 그해 9월, 업비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기는 국내 최다 코인 거래 지원. 글로벌 거래소 비트렉스와의 제휴를 통해 그간 국내 투자자들이 경험해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코인, 이른바 잡코인 매매를 지원했다. 때마침 불어닥친 잡코인 전성시대와 함께 업비트는 1위에 올라섰다. 그렇게 뒤집힌 판세는 격차를 벌리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업비트는 굳히기에 들어갔다. 신사업 시장에서도 1등 자리를 지키려 한다. 거래소들이 뛰어든 차세대 먹거리는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 NFT 시장 장악을 위해 기술력의 업비트가 손을 잡아야 할 곳은 IP(지적재산권) 보유 기업이다.    음악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인 박진영씨의 지분을 366억원에 인수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와는 7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플러스도 두나무(업비트 운영사)와 손을 잡았다. 영상 부분에서는 ‘킹덤’, ‘지리산’의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NFT 미술 시장에도 입지를 확보했다.   역전을 노리는 빗썸 사정은 녹록치 않다. 12일에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마저 보류됐다. ‘4대 거래소’ 가운데 빗썸만 신고 수리 절차를 마치지 못했다. 외국인 대포통장 안내 의혹이 심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하는데,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발목을 잡혔다. ‘펜트하우스’ 등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NFT 시장 진출을 꿈꾸지만, 속도전에서 업비트에 밀리는 분위기다.   기존 산업에서 NFT를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는 단연 게임이다.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게임사들의 NFT 시장 진출은 유행이 됐다. 게임빌-컴투스는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회사의 미션을 재정의했다. 게임빌은 3위 거래소인 코인원의 2대 주주다. 중소 게임사에 이어 게임 3대장 중 두 곳도 NFT 진출에 나섰다. 넷마블은 10일 “블록체인과 NFT 게임 연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본격화를 위해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NFT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일 “시장에서 게임의 NFT, 블록체인과의 결합이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회사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내년 중 NFT,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 영업이익에도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비트코인 현물 ETF는 언제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디지털 운용사 반에크 등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했다. 그간 여러차례 승인 여부 결정을 연기해오다, 더 이상 연기 결정이 불가능한 시점(14일)이 다가오자 최종적으로 거부 결정을 내렸다.   이유는 비트코인 현물 시장이 감독 당국의 감시를 제대로 받지 않기 때문이다. SEC의 이같은 판단은 1934년 증권거래법에 근거한다. 1934년 증권법은 사기 및 가격 조작 행위 금지, 투자자와 대중의 이해 보호를 명문화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되는데 왜 현물 ETF는 안 되느냐는 의문에 SEC는 선물 ETF 승인은 1940년 투자회사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보다 엄격한 1934년 증권법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것이 SEC의 입장이다.   SEC가 우려하는 점은 현물 비트코인 가격이 형성되는 거래소가 감독 당국의 관할 밖이라는 점이다. 가격 조작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 거래소에 대한 강력한 감독과 규제가 선행되지 않는 한 이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현물 비트코인 가격을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없는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 승인은 당연히 어렵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의회에 거래소 감독권을 달라고 수차례 요청하고 있다.   곧, SEC가 코인 거래소에 대한 명문화된 감독ㆍ규제 권한을 갖기 전까지 현물 ETF 승인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TF 업계 쪽에서는 “향후 3년 안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판단한다.   거래소의 수익 다각화 문제는 해외도 마찬가지다. 코인베이스가 9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용자 수와 거래 규모가 줄면서 분기 매출은 13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코인베이스 역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뛰어든 신사업은 NFT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NFT 사업 부문이 회사의 가상자산 (거래) 사업과 경쟁하게 되거나 심지어 더 커질 수 있다”며 NFT 사업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   위클리 코인=오미세고(OMG), 보바(BOBA) 스냅샷 그 이후   코인 시장에서 스냅샷은 이벤트 발생에 따른 권리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진행한다.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사진을 찍듯이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다. 주식시장에서라면 기준일과 비슷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배당을 받기 위해선 배당 기준일에 주식을 들고 있어야 한다. 장 마감 후 해당일을 기준으로 누가 주식을 들고 있는지를 따져 권리 관계를 특정한다. 문제는 코인이 24시간 365일 거래된다는 점이다. 장 마감 이후가 아니라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한 스냅샷이 존재하는 이유다.   배당 기준일 이후에는 예상 배당분만큼 주가가 하락한다. 배당락이다. 배당 수준을 감안해서 그 폭이 책정된다. 코인 역시 스냅샷 이전엔 이벤트 발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오른다. 그리고 권리 관계를 특정하고 난 뒤인 스냅샷 이후엔 가격이 하락한다. 이론적으로는 해당 이벤트로 발생하는 이익과 같은 수준만큼의 가격 하락이 발생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때 그때 다르다.   오미세고(OMG)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금융 플랫폼이다. 태국ㆍ싱가포르ㆍ일본ㆍ인도네시아를 주지역으로 2013년부터 지불 서비스를 운영해오던 오미세의 자회사다. 오미세고는 은행 없이 금융 업무를 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을 추구한다. 기존 결제 게이트웨이 서비스들의 기능을 모두 통합하는게 목표다.    문제는 속도와 수수료다. 주도적인 금융 플랫폼이 되려면 속도와 수수료면에 있어서 다른 플랫폼을 압도해야 한다. 최근 속도와 수수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러 해결책이 나왔다. 그 중 하나가 ‘옵티미스틱 롤업’이라는 기술인데, 이 기술을 적용한 레이어2 네트워크가 보바(BOBA)네트워크다.     오미세고는 13일 오전 9시 이후 첫 블록 생성 시점에 맞춰 오미세고를 보유한 홀더들에게 1:1 비율로 보바토큰을 스냅샷한 다음 지급할 예정이다. 핵심은 스냅샷 시점이 정각 9시가 아니라 9시 이후 첫 번째 블록 생성 시점이다. 정확히는 오전 9시 0분 17초다. 문제는 정각 9시로 오인한 투자자들이 정각 9시 스냅샷이 찍혔다고 오판하고 17초 이전에 오미세고를 판 경우다. 이들은 오미세고를 손해 보면서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보바토큰을 받지 못했다(물론 반대의 경우엔 싼 값이 보바토큰 스냅샷을 찍었겠다).    일부 투자자들은 ‘보바토큰 스냅샷 피해자 모임’ 등 오픈채팅방을 만들었다. 하지만 공지사항에 분명 ‘첫 번째 블록 생성 시점’이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에 피해 보상은 어려워 보인다.   보바토큰을 에어드랍 받았다 치더라도 보바토큰의 가격이 오미세고 가격 손실분, 혹은 손실예상분과 비교해 충분히 비싸지 않다면 투자자 입장에선 결국 손해다. 현재 보바토큰 선물은 FTX에 상장돼 있다. 6.3달러(14일 오후 3시 현재)에 거래 중이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인플레이션 우려, 어디까지   인플레이션이 자산시장의 가장 큰 화두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뛰었다.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융시장에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드리웠다. 이제 관건은 이런 상황을 통화당국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여부다. 테이퍼링 규모를 확대하고, 금리인상 시점을 당길 수 있다.    다음 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다음달 13~14일이다. 그 전까지는 연준 인사들의 각자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인식을 짐작할 수밖에 없다.   16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17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할 예정이다. 19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는지, 향후 긴축 행보를 어떻게 설정할지 여부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최근 “졸업했다”는 사람들의 인증샷에 항상심(恒常心)이 흔들리고 있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심정에 무리하다간 ‘퇴학’당하기 십상이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고란 코인도란 시장 인플레이션 초반 시장 투자자 본인 핵심 투자

2021-11-15

[고란 코인도란] 2억원에 팔린 '토끼 그림'…NFT에도 세금을 매길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한화 2억원 정도 븐브(BNB)에 올렸는데 팔렸습니다.” 7일 오후 6시 9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Nft갤러리’에 올라온 글이다. 약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 기반의 탈중앙화거래소(DEX) 팬케이크스왑이 토끼 이미지의 NFT(대체불가능토큰)를 1만개 발행했고 판매 몇 초만에 물량은 동이났다.    디시인사이드에 글을 올린 이는 운 좋게 NFT 매수에 성공했고, 더 운이 좋게도 매수한 NFT는 희귀성 정도가 0.01%에 해당했다. 그는 곧장 NFT 마켓플레이스에 자신이 받은 NFT를 400BNB(당시 시가 기준 1BNB=약 445달러), 약 17만9000달러에 내놨다. 그리고 팔렸다. 약 2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꼴이다(※진위 여부에 대해서 논란이 있기는 하다).   여느 토끼 이미지의 그림 파일과 다를 바 없는 것이 2억원에 거래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인증서 형태로. 왜일까. 프랑스 철학자 부르디외가 말한 ‘구별짓기’이자, 또 다른 철학자 장보드리야르가 말한 ‘기호의 소비’를 위해서다. 현대 소비활동의 궁극적 의미는 타자와의 차별화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NFT는 차별화의 ‘끝판왕’이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과세 인프라 구축”, 진짜?   더디기는 하지만, 코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서서히 올라가기는 하나보다. 국정감사장에서 비트코인이 아닌, NFT라는 말이 등장했다. NFT가 이름 그 자체로 보면 ‘토큰’이지만, 가상자산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서 명확한 정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7일 “국제적으로 NFT에 대한 (개념) 정의와 규제 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고 국내에서도 이런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특히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도 NFT가 가상자산에 해당하는지,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해야 하는지 등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NFT가 가상자산이라면 당장 내년부터 세금 이슈가 생긴다. NFT를 거래해도 20%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런데 NFT는 가상자산이 아니라는 게 현재 정부 입장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6일 국정감사장에서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어 “NFT는 아직까지 가상자산 범주에 포함되는지 여부 자체가 논란”이라고 덧붙였다.   뭔가 이상하다. 홍 부총리는 코인 과세가 내년부터 시행될 거라고 말했다. 유예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논란이라니….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을까.      홍 부총리는 “과세 인프라가 구축이 안 돼 있는데 정부가 어떻게 과세를 할 수 있겠느냐”며 “준비를 해왔고 지난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의해 실명계좌 거래로 과세 파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부의 코인 시장 이해도를 보여주는 답이다. 코인은 개인 간(P2P)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소를 통한 거래야 특금법으로 정부 관리를 받는 거래소만 남겨둠으로써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P2P 거래는 어떻게 할지…. 파악이 불가능하다. 과세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다. 게다가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해외 거래소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규제에서 벗어난 DEX를 통한 거래에는 어떻게 세금을 물릴 수 있을까. 홍 부총리가 말한 ‘준비’라는 것이 업비트ㆍ빗썸 등 중앙화 거래소(CEX)를 통한 거래에만 한정된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디파이(탈중앙화금융)란 단어도 등장했다. 정 원장은 국감장에서 “디파이를 새로운 금전소비대차(금융업)로 인정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파이를 금전소비대차로 본다면 공식적으로 가상자산 자체를 화폐로 인정하는 다른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화폐 인정 여부를 떠나 디파이를 단순히 코인을 맡기고 다른 코인(주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리는 대차업무로만 한정할 수 있을까. 디파이는 수신과 여신 업무를 하는 은행인 동시에, 코인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인 동시에, 기대 수익이 높은 곳에 코인을 굴려 최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이기도 하다. 금융수장들 입에서 NFT나 디파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건 환영할 만하지만, 그 이해도는 한참 아쉽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업비트 고객확인인증(KYC)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접속 폭주에 따른 약간의 딜레이만 견디고 난 뒤 인증 화면으로 넘어가면 순식간에 끝난다. 인증 절차를 마치지 않으면 13일 0시 이후에는 업비트에서 그 어떤 거래도 할 수 없다. 반드시 그 이전에 인증을 마무리해야 한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SEC “미국은 중국과 다르다”   “우리(미국)의 접근 방식은 매우 다르다. 중국의 선례를 따르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정부의 초점은 가상자산 업체들이 투자자 및 소비자 보호 규칙과 자금세탁방지 규정 및 세법을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발언이다. 그는 지난 5일(현지시각) 하원에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코인 시장에 대한 입장은 금지가 아니라 규제다. 이미 2조달러 규모로 커버린 코인 시장과 산업을 이제와 어떻게 금지할 수 있겠나. 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디지털 자산이 랜섬웨어 같은 범죄에 악용되는 일을 막는 방안을 살피기 위해 NSC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가 부처 간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이 같은 움직임의 일환으로 행정명령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안보ㆍ경제혁신ㆍ금융규제 등과 관련해 암호화폐 분야 연구, 자문을 연방기관들이 담당케 하는 것이 행정명령의 구체적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을 앞세워 코인 시장을 탄압하는 게 아닌가 싶었던 겐슬러 SEC 위원장은 앞서 “금지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이어 코인 시장이 환영할 만한 행보를 잇달아 선보인다. 지난달 말 그는 의회 청문회에서 “해당 부서가 비트코인 ETF를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를 현실로 만들어주려는 듯 SEC는 최근 테슬라ㆍ페이팔 등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들로 구성된 ETF를 승인했다. 명칭은 ‘볼트 비트코인 레볼루션 ETF(BTCR)’다. 펀드 자신의 80% 이상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미국 및 해외 기업, ETF 등에 투자한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최대 25%를 투자할 수 있다고 정했다. 이번 ETF의 승인을 시장에서는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에 한발짝 다가섰다고 해석한다.     어쨌든 금지는 하지 않는다는 미 규제당국의 원칙에 기관들은 한숨 놓는 분위기다. 코인 시장에 우호적인 보고서가 쏟아진다. “비트코인은 사기”라거나 “바보들의 금”이라고 연일 폄하하는 회장(제이미 다이먼)의 의중과는 반대로 JP모건은 6일(현지시각) 고객에게 보낸 비트코인을 언급한 리서치 노트를 보냈다. 노트에는 “인플레이션 헤지수단로서의 비트코인의 매력이 기관투자자를 암호화폐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초까지 대부분의 기간 동안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있었고, 최근 몇주 간 이 같은 현상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시티은행도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높은 수요를 언급하며 비트코인에서 나아가 디파이 등 암호화폐 금융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 회사 글로벌외환총괄은 8일(현지시각) ‘토큰(Token)2049’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비트코인에 주목했던 기관투자자들은 이제 빠르게 더 넓은 암호화폐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테슬라가 아니다”고 콕 집어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더 많은 기관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규제 준수와 서비스 안정성을 꼽았다.   비트코인에 대해 비관적 입장을 드러냈던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도 돌아섰다. 소로스의 개인투자회사인 소로스 펀드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이 회사 CEO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약간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며 “암호화폐는 이제 주류가 됐다”고 인정했다. 앞서 8월에도 소로스 펀드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투자 사실을 공식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위클리 코인=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시바이누(SHIB)   밈 코인의 원조 도지코인은 장난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탄탄한 커뮤니티에 ‘우주 최강’ 셀럽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지지에 힘 입어 시가총액 10위권 코인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아류 코인도 탄생했다. 이들 코인이 규모가 좀 되다 보니, 주식으로 치자면 업종 분류에 해당하는 성격의 코인 카테고리가 생겼다. 바로, ‘밈코인’이다. 6월 도지코인이 급등했을 때 코인판은 그야말로 개판이 되기도 했다.     시장이 진정되면서 원조는 살아남았지만, 아류는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그나마 아류 가운데선 첫째가 최고다. 지난해 료시(Royshi)라는 가명을 쓰는 인물이 만든, 도지코인을 하드포크한 시바이누(SHIB) 코인이 대표적이다. 아직까지 살아남아 지금은 시총 20위권 코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코인의 홈페이지에는 “활기찬 생태계로 진정한 탈중앙화 밈 토큰”이라는 설명글이 게시돼있다. 대놓고 밈 코인임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 5월 말 0.000002달러에도 못 미치던 가격이 코인 시장이 광기에 휩싸이면서 거의 열흘 새 20배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특별한 호재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올랐던 터라 내려오는 속도도 가팔랐다. 고점 대비 80% 넘게 떨어졌다.   그렇게 물렸다고 생각하던 중 폭등이 다시 찾아왔다. 첫 번째 트리거는 코인베이스가 당겼다. 지난달 15일 코인베이스 프로에 시바이누가 상장됐다. 장난처럼 만든 코인을 베껴 또 장난감을 만드냐는 지적에도 코인베이스 프로 상장‘빨’로 지난달 17일, 가격이 장중 한때 30% 넘게 뛰었다.   이후 횡보하다 최근 다시 급등했다. 7일까지 일주일 새 4배 이상 올랐다. 두 번째 트리거는 머스크가 당겼다. ‘도지 아빠’를 자처하는 그는 3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시바견 사진과 함께 ‘플로키 프렁크퍼피(Floki Frunkpuppy)’ 라는 짧은 문구를 올렸다. 블룸버그는 이 트윗이 지난 6월 “내 시바견은 '플로키'라고 이름 지을 것”이라는 글과, 지난달 ’플로키가 도착했다(Floki has arrived)’는 글에 이어 시바이누 코인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급등은 급락을 낳는다. 8일 시바이누 코인 가격은 급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오르는 데 이유가 마땅히 없었던 것처럼 내리는 데도 마땅한 이유는 없다. 급하게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급하게 많이 내리는 거다. 이쯤에서 하락을 멈출지, 아니면 대세 상승 이전 가격으로 돌아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경험상 이런 종류의 자산에 투자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덕목은 무심함이다. 코인 가격이 오를 때 사는 게 아니라 장기간 횡보할 때 사서 묻어두면, 어떤 이유에서든지 언젠가 폭등하는 날이 올 수 있다. 다만, 그런 날이 올지 안 올지, 오더라도 혜택이 나에게 돌아올 지는 미지수다. 혹여나 투자해 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어도 전체 자산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도만 투자할 것을 권한다. 자칫하단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드디어 나올까, 비트코인ETF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최근 자산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행(?)이라면 코인 시장만 디커플링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도 시장 불안은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다. 불안의 이유는 2가지 법안(부채한도 유예 법안·인프라 투자 법안)이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협상이 이뤄진다면 시장은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에 대해선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경고한 미국 정부의 디폴트 데드라인이 18일이지만 이전에 어떤 식으로든 타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확인할 수 있는 9월 소비자물가가 중요하다. 13일 발표된다. 7~8월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이번 주는 코인 시장 내부 변수가 훨씬 중요하다.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 결과가 줄줄이 나온다. 18일 프로셰어, 19일 인베스코, 25일 반에크, 11월 11일에는 갤럭시디지털이 신청한 ETF에 대한 심사결과 발표가 예정됐다. 이날까지 발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 이날이 발표일은 아니다. 마감 전인 이번 주에 발표할 수도 있다. SEC는 ETF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최대 240일까지 연기할 수 있다. 이번에도 연기가 예상되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승인에 대해 얼마 정도는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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