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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친환경 시장 공략 현대차…‘수입차 무덤’서 살아남을까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자동차가 브랜드 인지도 개선 등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에서 근무할 디지털 마케팅 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강해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현대차가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일본 판매법인인 ‘현대 모빌리티 재팬(HMJ)’은 최근 디지털 마케팅 담당자 영입을 위한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 모빌리티 재팬이 채용하는 디지털 마케팅 인력은 일본 현지에서 근무한다. 주요 업무는 키워드·디스플레이·SNS 광고 집행, 웹·SNS 채널 데이터 분석, SNS 채널 콘텐츠 관리, 바이럴 마케팅 등이다. 해당 법인은 올초부터 한국에서 네 차례 채용 공고를 내고 IT 기획 및 운영 담당자, 법인영업 담당자, 판매전략 수립 및 운영 담당자, 디지털 마케팅 담당자 채용에 나섰다.   올해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함에 따라 인력 확충이 필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09년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한 현대차는 12년 만인 올해(2022년) 2월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일본 판매법인명까지 변경한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차가 아닌 친환경차(아이오닉 5, 넥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가 친환경차로 승부수를 띄운 이유는 일본의 승용차 시장 특성 탓이다. 일본은 자국(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승용차 시장의 신차 판매량 445만대 중 416만대(점유율 93.4%)가 일본 브랜드였다. 같은 기간 수입차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6.4%에 머물렀다. 지난해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 28만대 중 다임러, BMW,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만 유의미한 판매량을 보였다. 그 외 수입 브랜드는 합산 연간 판매량이 4만대 미만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차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일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기차 시장 규모는 전체 승용차 시장의 1%에 불과하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판매된 승용차 171만여대 중 전기차는 1만7000여대가 전부였다.   일본의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토요타도 뒤늦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5월 이 회사가 일본 현지에 처음 선보인 순수전기차 bZ4X(주행거리 559km)는 지난 6월까지 총 83대가 판매됐다. 다만, 최근 품질 문제로 전량 리콜 및 환불 조치 등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같은 기간(올해 5~6월) 현대차는 8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6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시장의 반응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일본 현지 인플루언서, 미디어 등은 현대차 아이오닉 5, 넥쏘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완성차 시장 규모는 전 세계 3위 수준이지만,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매우 높은 곳이라 글로벌 브랜드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이라며 “일본 소비자들은 경제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효율, 가성비 등 다방면에서 이점을 보여야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넥쏘 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현대차는 일본의 MK택시와 아이오닉 5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총 50대의 아이오닉 5를 MK택시 교토 본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일본 카셰어링 플랫폼 애니카와 협력해 아이오닉5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현대차 일본 현대 모빌리티 재팬 일본 재진출 아이오닉 5 넥쏘 전기차 수소전기차 일본 공략

2022-08-08

김영호 툴젠 대표 "소진 비용 절반이 법무 비용…기술이전 속도낼 것"

          "지난해 100억원가량의 비용을 소진했는데, 절반은 법무 비용, 나머지는 연구개발(R&D) 비용입니다."   김영호 툴젠 대표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에서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R&D 비용 외 법무 비용과 특허 연차료 등 투입해야 하는 비용이 많아 당분간 수익성이 개선되긴 어렵다는 의미다.   툴젠은 유전자의 특정 염기서열을 잘라내거나 교정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1세대 유전자 가위를 만들기 위한 징크핑거 기술, 2세대 탈렌에 이어 3세대 기술이라고 불리는 크리스퍼-카스9의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유전자 연구 분야 석학인 김진수 박사가 1999년 회사를 창업했고, 이후 소속 연구자와 임원들이 20년 이상을 유전자 가위 기술 연구에 집중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DNA의 특정 부위를 절단하거나 교체해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유전적 요인에 의한 눈질환이나 혈우병, 황반변성 등 유전질환을 해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크리스퍼-카스9 기술은 1, 2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보다 투입 비용이 적고 단백질 구조도 복잡하지 않아 유전자 가위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망 기술에 대한 특허를 차지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툴젠도 브로드연구소, CVC 등과 미국에서 수년째 크리스퍼-카스9 기술을 어느 기관이 먼저 개발했는지를 두고 분쟁 중이다. 김 대표는 "(저촉심사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변호사는 물론 미국의 로펌 1~2곳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법무 비용과 R&D 비용 등을 고려하면 흑자전환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허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도 만만찮다. 툴젠은 올해 2분기 기준 20건의 원천 특허와 개량 특허 43건을 가지고 있다. 크리스퍼-카스9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와 종자 기술 등을 합하면 전 세계에서 140여 건의 특허를 유지 중이다. 김 대표는 "크리스퍼-카스9 기술을 적용한 치료제와 종자 개량 등 성과가 나오면 특허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해외에서 특허 1건을 출원하는데 2000만원가량이 필요한데, 특허를 유지하기 위한 연차료도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   유전질환 치료제 개발 속도…기술이전·파이프라인 확대   툴젠은 특허 분쟁 추이를 지켜보며 우선 유전자와 세포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 전임상 단계지만 원천 기술을 확보한 툴젠이 직접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의미가 크다. 주요 파이프라인이 개발 성과를 내면 빠르게 기술이전도 추진할 예정이다. 툴젠은 지난 7월 기준 국내외 신약 개발사와 종자 기업 등에 18건의 기술이전을 했다.   툴젠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수출한 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점도 향후 실적에 긍정적이다. 차세대 CAR-T 플랫폼 Styx-T가 대표적이다. 툴젠은 호주의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카테릭스와 고형암에 대한 차세대 CAR-T 기술을 개발 중이다. 툴젠은 앞서 카테릭스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적용한 CAR-T 기술을 수출했다. 이 플랫폼은 올해 미국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이외 샤르코마리투스병 1A형 치료제인 TGT-001과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인 TG-wAMD, 만성 HBV 감염 치료제 TG-HBV 등이 툴젠의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김 대표는 "카테릭스와 개발 중인 차세대 CAR-T 프로그램이 임상 단계에 가장 먼저 진입할 것"이라며 "고형암을 목표로 하는 CAR-T이기 때문에 개발 성과가 나오면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또한, "전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 적극적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해 R&D에 더 큰 비용을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툴젠은 유전자 교정 기술로 농작물의 형질을 개선한 그린바이오 시장에서도 활약 중이다. 콩(대두)과 옥수수, 감자 등을 가뭄이나 제초제에 잘 견디도록 개량해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엘에 인수된 미국의 농업기업 몬산토가 일찍이 툴젠의 유전자 가위 기술을 콩, 옥수수 등 주요 작물의 종자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이전받은 바 있다. 회사는 현재 올레산 함량을 높여 올리브유만큼 콩기름이 나올 수 있게 만든 콩을 키르기스스탄에서 생산 중이며, 올해 30ha 규모의 작물도 수확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유전자 가위 기술로 개량한 돼지나 작물 등을 해외 시장에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유전자 편집 기술에 친화적인 일본이 유력한 시장이다. 일본은 최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한 토마토를 세계 최초로 상업화했다. 근육량이 늘어나도록 개량된 물고기도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김 대표는 "중국 연변대와 개발한 근육강화돼지를 일본에 판매하는 등 여러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며 "국내외 협력사를 확대해 농업, 가축, 축산 기업과 기술 발전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일본 기술이전 연구개발 비용 유전자 가위 법무비용 나머지

2022-08-06

라인게임즈, 콘솔 타이틀 ‘베리드 스타즈’ 일본 시장 진출

        라인게임즈는 자사 스튜디오 라르고에서 개발한 ‘베리드 스타즈(Buried Stars)’를 PS4(플레이스테이션 4) 및 닌텐도 스위치 일본 디지털 다운로드판으로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베리드 스타즈는 ‘검은방’, ‘회색도시’를 개발한 진승호 디렉터의 첫 콘솔작이다. 서바이벌 오디션 생방송 도중 무대가 붕괴하며 현장에 고립된 캐릭터들의 다양한 배경과 사건의 진상을 대화와 SNS에서 찾은 단서들로 추리해가는 어드벤처 장르 게임이다. 특히 주인공의 정신력과 캐릭터들과의 관계도에 따라 멀티 엔딩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베리드 스타즈는 지난 2020년 7월 PS4 및 닌텐도 스위치 패키지의 국내 출시 후 한정판 및 일반판 전량 품절,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 다운로드 랭킹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021년 11월에는 스팀(Steam) 글로벌 출시로 한국 지역 최고 판매 신제품 1위, 전세계 최고 판매 제품 14위 등의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베리드 스타즈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반전의 묘미가 특징으로, 어드벤처 장르가 발달한 일본 게임 시장에서도 많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리드 스타즈는 진승호 디렉터 특유의 탄탄한 서사와 몰입감 높은 스토리로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 기술창작상(기획/시나리오 부문) 및 우수상 2관왕을 달성하는 한편 'MWU 코리아 어워즈 2021'에서 PC 및 콘솔 기반 최고 작품상인 베스트 PC&콘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베리드 스타즈의 게임 정보 및 타이틀 구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일본 라인게임즈 라인게임즈 관계자 타이틀 구매 게임 시장

2022-08-04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서브컬처 본고장 일본서 흥행질주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가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흥행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 MX 스튜디오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7월 21일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2위를, 26일 구글 플레이 3위를 기록했다. 해당 순위는 지난 2021년 2월 4일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최고 성과로, 종전 일본 양대 앱 마켓 최고 매출 순위는 구글 플레이 4위, 애플 앱스토어 8위였다.   블루 아카이브의 이번 기록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우선,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 한국 게임 중 블루 아카이브보다 높은 매출 순위, 즉 1위를 기록한 게임은 2개가 전부다. 2017년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1위를 기록했으며, 2019년에는 ‘일곱 개의 대죄’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경쟁이 치열한 일본 시장에서, 특히 서브컬처 장르의 본고장이자 성지인 일본 시장에서 한국 게임 개발사가 자체 개발한 IP로 거둔 성취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일본 모바일게임시장 규모의 경우, 184억 5000만 달러로 57억 2000만 달러 규모인 한국의 3배 이상에 달할 뿐만 아니라(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 마켓별 비중에 있어 애플 앱스토어가 약 60%를 차지해, 앱스토어의 매출순위가 곧 흥행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일본 애플 앱스토어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매출 기준 10위 권 이내를 기록한 것 만으로도 한국 양대 마켓 최상위 수준의 성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블루 아카이브’의 2위 기록은 정량적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   일본 출시 후 약 1년 반이 지난 시점에 자체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 새로운 장기 흥행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7월 16일 일본 출시 1.5주년을 기념해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을 통해 1.5주년 2D 애니메이션 PV를 공개하고 여름시즌을 맞이한 수영복 콘셉트의 신규 캐릭터 출시, 3성 등급 캐릭터 등장 확률 상향 등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한 바 있다. 해당 1.5주년 기념 생방송은 동시 시청자수 3만 2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일본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업데이트는 7월 20일부터 일본 서비스에 적용됐으며 업데이트 적용 직후 역대 최고 일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7월 26일 기준으로도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일간 최고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했는데, 한국 게임사의 게임 중 10위권 이내의 게임은 블루 아카이브가 유일했다.   이 같은 블루 아카이브의 흥행 성공은 ‘학원도시’라는 배경에 기반한 밝고 유쾌한 스토리와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들 수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다수의 서브컬처 장르가 소위 ‘아포칼립스’로 일컬어지는 어둡고 절망적인 세계관을 채용한데 반해, 학원도시 ‘키보토스’에 부임한 선생님 역할의 플레이어가 게임 캐릭터인 학생들을 인솔해 미션을 수행하는 형식의 스토리 구조가 특징이다.     아울러 게임의 이름과 같은 밝고 청아한 분위기가 특징으로 각각의 설정과 게임 플레이 상의 특성을 갖춘 매력적인 캐릭터들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중인 메인스토리 ‘에덴조약편’을 통해 전개된 긴장감 있는 스토리도 큰 호평을 받으면서, 보다 폭넓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IP로 자리 잡았다.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현지 팬들을 위한 활발하고 적극적인 소통도 지속하고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임 캐릭터를 연기한 인기 성우들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새로운 업데이트와 관련한 소식을 전해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또 지난 2021년 2월 15일부터는 공식 트위터에 인기 웹툰 작가 ‘순수한 불순물’이 그린 네 컷 만화를 매주 1회 연재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아로나’, ‘시로코’, ‘히후미’, ‘아루‘ 등 주요 캐릭터들의 새해 인사 영상을 공개했으며,  4월에는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로 아이돌을 결성해 음원을 녹음하고 3D 캐릭터로 무대영상까지 제작하는 등 게임의 세계관 및 캐릭터를 활용한 다채롭고 흥미로운 마케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팬들을 위한 콘텐트 및 굿즈 제작도 활발하다. 지난 2021년 5월에는 게임의 무대가 되는 ‘학원도시 키보토스’에서의 대난동을 주제로 한 공식 코믹스 ‘블루 아카이브 앤솔로지’를 출시했으며, 메신저 LINE에 캐릭터들을 활용한 다채로운 스탬프(이모티콘 형태, 일본에서만 구매 가능)와 스마트폰 테마를 선보였다.   아울러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만화 관련 상품 판매 체인 ‘애니메이트’의 그룹사인 ‘애니메이트 카페’와의 협업을 통해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 한정 메뉴(음료 및 케익 등)와 아크릴 스탠드, 뱃지, 열쇠고리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팬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서비스 1주년, 만우절,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한 특별 OST 및 음원은 물론, 주요 캐릭터 단위로 캐릭터의 특색을 살린 ASMR 음원을 발매해 서브컬처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활발한 굿즈 출시도 주목할 만하다. 우선 일본 TCG(Trading Card Game) ‘Re버스 for you’와의 콜라보를 통해 블루 아카이브 TCG를 출시했다. 또 글로벌 모자 브랜드 ‘NEW ERA’와의 협업을 통해 콜라보캡을 제작 중이며, 일본 유명 피규어 제작사인 ‘굿스마일 컴퍼니’의 중국지사 ‘굿스마일 아츠 상하이’, 고품질 피규어로 유명한 ‘맥스 팩토리’와의 협업을 통해 피규어 제작에 나선 상태다.   팬들 역시 블루 아카이브 IP를 활용해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회원제 창작 그림 커뮤니티(2차 창작 플랫폼) ‘Pixiv’(픽시브)에 투고된 블루 아카이브 관련 투고 작품수는 6만 4000여건에 달한다. 블루 아카이브 이전까지 픽시브에 가장 많은 작품이 투고된 한국 게임은 통산 2만 2000여건을 기록한 ‘라그나로크 온라인’이었다. 블루 아카이브의 일본 서비스 기간이 1년 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블루 아카이브 IP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넥슨게임즈 MX 스튜디오의 김용하 EPD(총괄 PD)는 “퍼블리셔와 협업해 블루 아카이브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블루 아카이브는 보다 양질의 콘텐트와 서비스로 유저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일본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넥슨게임즈 mx 모바일게임시장 규모 1647호(20220808)

2022-07-29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2위 기록

    넥슨게임즈는 자사의 MX 스튜디오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실시간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수집형 RPG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들과 다양한 전투모드가 특징으로, 지난 2021년 2월 4일 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 출시 이후 블루 아카이브는 풍성한 재미 요소와 현지 배급사인 요스타와의 유기적인 운영 및 마케팅에 힘입어 일본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최고 매출 4위와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7월 16일 일본 출시 1.5주년을 기념해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으며, 방송을 통해 최초로 2D 애니메이션 PV를 공개하고, 여름시즌을 맞이한 수영복 콘셉트의 신규 캐릭터 출시, 3성 등급 캐릭터 등장 확률 상향 등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또 게임 재화인 ‘청휘석’ 획득, 최대 100회에 달하는 무료 캐릭터 모집 등의 풍성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게임 업데이트와 이벤트에 더해 ‘블루 아카이브’ 팬들을 위한 굿즈 제작 계획도 밝혔다. 넥슨게임즈는 글로벌 모자 브랜드 ‘뉴에라’와의 협업을 통한 콜라보캡, 게임 캐릭터 피규어 등 다양한 굿즈 출시를 예고, ‘블루 아카이브’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게임 안팎을 가리지 않은 활발한 행보는 흥행 성과로 이어졌다. 블루 아카이브는 7월 21일 현재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게임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순위는 ‘블루 아카이브’ 일본 출시 이후 최고 순위다. 또 한국 게임사가 자체 개발한 IP로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 출시 후 1년 반이 지난 시점에 최고 수준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넥슨게임즈 MX 스튜디오 김용하 EPD(총괄 PD)는 "일본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업데이트와 다양한 이벤트가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블루 아카이브'가 팬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넥슨게임즈는 ‘블루 아카이브’를 일본 지역에 이어 지난 2021년 11월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도 출시했다. 지난 7월 12일 게임 캐릭터들이 각종 방해를 극복하고 온천장을 운영하는 스토리 중심의 ‘227호 온천장 운영일지!’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오는 23일과 24일 ‘서울 코믹월드’에 참가해 다양한 게임 재화와 디지털 굿즈를 제공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일본 애플 블루 아카이브 매출 게임 현재 앱스토어

2022-07-21

'일본 재진출' 현대차, MK택시에 아이오닉 5 공급

      현대차가 일본 MK택시에 '아이오닉 5'를 공급하며 일본 전기차 시장 공략의 첫발을 내딛는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30일 일본 MK택시와 아이오닉 5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총 50대의 아이오닉 5를 MK택시 교토 본사에 공급하게 된다.   현대차 측은 "아이오닉 5의 넓은 실내 공간,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2열 전동 슬라이드 시트, 2열 시트 하단의 실내 V2L 등을 통해 택시에 탑승하는 승객에게 움직이는 휴게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아이오닉 5는 1회 충전 시 최대 618km(일본 WLTC 기준, 자체 측정치)를 주행할 수 있고 전기차 특성상 소음과 진동이 적어 택시 기사의 피로도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MK택시 교토 정비공장과 기술지원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주행기록 장비, 택시 요금미터기 등 택시 장비 장착을 지원해 아이오닉 5 택시의 효율적인 영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MK택시는 지난 2월 LP가스 택시 운행을 종료하고 올해부터 각 영업소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글로벌 최대 이슈인 탈(脫) 탄소화에 맞춰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 이번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EV 택시 도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보유 차량의 30%를, 2030년까지 전 차량의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는 긴 주행 가능 거리와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 적은 소음과 진동 및 다양한 첨단 사양을 갖춘 최고의 상품성을 갖춘 차"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아이오닉 5가 교토의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교토 대표 EV 택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현대차는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한다고 밝혔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현대차 아이오닉 5 E-GMP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일본 택시 MK택시 일본 재진출

2022-07-20

한·미·일·중 물고 물리는 반도체 치킨 게임 [유웅환 반도체 열전]

    ‘치킨 게임’(Chicken Game), 겁이 많은 닭의 습성에서 유래한 이 말은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모두가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게임 이론이다. 최근 몇 년간 메모리반도체 한국의 아성을 무너뜨리려는 중국의 거센 추격세는 치킨 게임을 연상시킨다. 중국은 DDR4·LPDDR5라는 D램 반도체를 이미 양산하는 등 로엔드(중저가) 분야에서는 3~5년내 한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헌데 알고 보면 반도체 분야는 1980년대부터 약 10년 주기별로 한 번씩 거대한 치킨 게임을 겪어 왔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급격히 인하하는 방식으로 연이어 이뤄지면서, 업계에는 적자의 늪 혹은 파산으로 이어지는 기업들이 생겨났다.     ━   1980년대 미국 패권에 일본 저가 공략   반도체 치킨 게임의 서막이 오른 1980년대. 당시 시장의 패권은 미국이 잡고 있었다. 미국 인텔은 1970년대 세계 최초로 D램을 생산하면서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NEC와 도시바·히타치 등 일본 기업들이 저가 정책으로 인텔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이들 일본 기업들은 미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반도체를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1980년대 4달러 정도였던 64K D램 가격이 30센트까지 떨어진다. 1달러 70센트 정도였던 생산원가와 비교해보면 판매 가격이 턱없이 낮았다. 결국 인텔은 D램 생산을 포기한다.   인텔이 D램 생산을 포기한 것은 D램 시장의 가격 경쟁 이외에도 사업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인텔은 해당 사업의 마진율이 50% 이상은 돼야 사업을 유지한다. 만약 마진율이 그 밑으로 떨어지면 해당 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철수를 고려한다. 인텔 내부적인 마진율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미래 지향적인 사업이나 먹거리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해당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다.   인텔은 애플처럼 완제품을 팔지 않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직접 제조까지 나서 완제품을 팔면 오히려 마진율이 떨어진다는 것이 인텔의 생각이다. 즉 인텔은 전통적인 칩과, 칩에 딸린 솔루션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기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접은 인텔은 시스템 반도체 회사로 거듭난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만 자그마치 2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1차 반도체 치킨 게임은 일본의 NEC와 도시바의 승리로 끝난다. 치킨 게임의 승자 일본은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에서 80% 정도 점유율을 장악하며 10년 정도 반도체 시장의 우위를 누리게 된다.     ━   1990년대 PC 보급에 올라탄 한국 질주   1990년대에는 개인형 컴퓨터(PC) 보급이 늘면서 D램 수요도 급격히 증가했다. 기업으로서는 PC용 D램을 저렴하게 생산하는 게 중요했다. 이 시기를 삼성전자는 놓치지 않았다. 저렴한 D램을 주로 생산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강자가 된다. 2000년대 초가 되면 삼성전자가 일본 기업들을 완전히 따돌리며 한국이 반도체 시장의 승자로 올라서게 된다.   일본 기업은 이에 맞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업 간 통합 절차를 밟았다. 1999년 12월 히타치 제작소와 NEC의 D램 사업부가 통합돼 ‘NEC 히타치 메모리’가 생겨난다. 다음 해 5월에는 엘피다메모리 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꾸고 2003년 미쓰비시전기의 DRAM 사업 부분까지 양도받아 일본 내 유일한 D램 업체가 되었다.     ━   2007년 일본 전열 가다듬었지만 파산   2007년 이 해에는 대만 D램 업체들이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며 세 번째 반도체 치킨 게임이 시작된다. 세계 각 업체는 가격 인하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반도체 가격을 낮추기 시작했다. 이에 512메가비트 DDR2 D램의 평균 가격은 6.8달러에서 2009년 0.5달러까지 내려간다. 비슷한 시기에 1기가바이트(GB) DDR2 D램 가격도 0.8달러로 떨어진다.   이 때 치킨 게임의 결과는 앞선 두 번의 치킨 게임보다 훨씬 더 참혹했다. 대표적인 예는 독일의 ‘키몬다’와 일본의 ‘엘피다’다. 키몬다는 인피니온테크놀로지스AG에서 분사한 메모리 기업으로, 2006년 출범 당시 세계 2위 D램 생산업체였다. 이곳은 300㎜ 제조 분야의 선두를 달렸고, 개인용 컴퓨터와 서버용 D램 공급사 가운데 상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치킨 게임의 결과로 2007년 3분기부터 2008년 4분기까지 누적적자 25억유로(약 3조3000억원)를 기록하며 2009년 파산의 길로 접어든다.   엘피다는 가격 인하 전쟁 속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자 무리수를 뒀다. 치킨 게임의 와중에서 엘피다는 2007년에서 2008년 사이 영업이익 2014억엔의 적자로 파산할 뻔했다. 일본 정부가 300억엔, 일본 채권은행이 1000억엔을 투자하면서 겨우 살아날 수는 있었다. 회생한 이들은 2009년 의욕적으로 40나노와 2010년 30나노 개발을 발표했지만 두 번 다 출시하지 못하고, 주력 상품으로 50나노 D램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2010년에는 대만과 일본 기업들이 다시 생산설비에 투자하고 증산이 이어지면서 D램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1기가비트 DDR3 D램 가격은 10월에는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엘피다는 2011년 초 25나노미터급 D램을 개발해 7월부터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실현하지 못했다. 심지어 관련된 시설 투자에 관한 내용도 확인되지 않으면서 엘피다의 기술개발 계획이 거짓으로 밝혀져 시장의 신뢰를 잃고 말았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3위였던 일본 엘피다는 2011년 4분기 1100억엔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다. 엘피다는 2012년 2월 27일 법정관리 요청을 하고 끝내 파산한다. 이후 2012년 7월 25억달러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인수되고 마이크론 메모리 재팬으로 변경된다.   한편 엘피다의 파산은 SK하이닉스에는 기회가 됐다.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던 상황에서 경쟁 업체가 줄어든 한편, 스마트폰 시대가 열려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매출액 18조7980억원, 영업익 5조3361억원의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치킨 게임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앞으로 펼쳐질지 모르는 치킨 게임을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독자들은 궁금할 것이다. 그 힌트가 될 만한 것을 나는 실리콘밸리의 문화에서 찾고 싶다. 다음주에는 그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다.   *필자는 27년 경력의 반도체 열사(烈士)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후 인텔에서 수석매니저를 지냈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 스카웃돼 최연소 상무로 재직했다. 현대자동차 연구소 이사, SKT 부사장(ESG그룹장) 등을 거쳐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반도체 정책 보고서 등을 작성했다. 반도체 분야 90여 편의 국제 논문과 Prentice Hall과 고속반도체 설계에 관한 저서를 출간했다.       유웅환 전 SK텔레콤 부사장미국 일본 반도체 치킨 메모리반도체 한국 반도체 시장 1644호(20220718)

2022-07-17

‘포스트 아베’ 일본 정치 행보 어디로 향하나 [채인택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신조(安倍晉三·1954.9.21.~2022.7.8.) 전 일본 총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일본 정치가 어떻게 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베 총리는 전직 총리이지만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과 일본 정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망 직전까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일본 정계의 개편이나 혁신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최소한 세력 균형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 8일 오전 11시 30분, 나라(奈良)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를 하다가 전 해상자위대원인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의 사제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7월 10일 참의원 선거 이틀 앞둔 8일 더위 속에서 정장 차림으로 역 앞에서 거리 유세 중이었다. 총격을 당한 아베 총리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폐 정지 선언을 받았으며, 헬기로 큰 병원으로 이송되고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도쿄에서 달려온 다음 사망 선고를 받았다. 총격이 알려지자 야마가타(山形)에서 유세 중이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헬기를 타고 급히 도쿄로 달려와 총리 관저에서 긴급회견을 열었다.     체포된 범인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는 인터넷에서 사 모은 부품으로 총기를 제작해 기회를 노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야마가타는 통일교 신자인 어머니가 교단에 거액을 기부한 뒤 파산하면서 원한을 품었는데,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 관련 행사에 동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세상을 떠난 아베는 단순히 ‘전 총리’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 정계의 실력자로 군림해왔다. 우선 일본 최장 재임 기록을 세운 총리라는 점에서 집권 자민당과 정계에서의 정치력과 영향력, 그리고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아베는 90대 총리로서 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의 1년간 재임한 뒤 물러난 단명 총리였다. 당시만 해도 정치를, 특히 자민당 내부 정치를 잘 모르는 인물로 평가됐다.     하지만 2012년 9월 26일 야당이던 자민당 총재에 올라 그해 12월 26일 총선에 승리해 민주당(2009년 9월 16일~2012년 12월 26일 집권)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으면서 다시 총리에 올랐다. 자민당 총재와 내각 총리를 두 번째로 맡으면서 아베는 변했다. 92대 총리를 지내고 자민당 내 3위 파벌의 수장인 아소 다로(麻生太朗)를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 임명하면서 정치적으로 결합했다. 일본 정계와 자민당에서 우파 중의 우파로 분류되는 두 사람은 자위대를 헌법에 올리는 등 이른바 일본의 ‘정상국가화’에 의기투합했다. 아베는 그 뒤 세 차례의 총선을 연속 승리로 이끌면서 96~98대 총리를 지내고 2020년 9월 16일 물러났다.     아베 전 총리는 총리로서 총 재직기간 3188일(약 8년 9개월)과 연속 재임 기간 2822일(약 7년 9개월)에서 일본 총리로서 각각 최장 기록을 세웠다. 아베는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安倍晉太郞‧1924~1991년) 전 외상의 야마구치(山口) 지역구(1구에서 4구로 바뀜)를 물려받아 연속 10선(1993년 7월 19일~2022년 7월 8일)을 기록했다.     1957~1960년 56~57대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년)가 외할아버지이고 1964~1972년 61‧62‧63대 총리를 지낸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가 작은 외할아버지다. 두 사람은 사토(佐藤) 집안 출신의 형제지간으로, 기시 전 총리는 어려서 기시 집안에 양자로 가면서 사토 대신 기시를 성으로 사용했다. 아베 총리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房) 방위상은 어려서 외가에 양자로 가면서 기시 성을 쓴다.       ━   전‧현직 총리 7명 피살, 일본 정계 수난의 역사     아베는 일본 전‧현직 총리 중 암살 당한 일곱 번째 인물이다. 1889년 일본제국헌법이 제정되고 1890년부터 시행된 이래 일본 총리 중 현직 세 명과 전직 네 명이 암살로 숨졌다.   19대 하치 다카시(原敬) 총리는 현직에 있던 19921년 11월 4일 도쿄 역에서 철도 직원인 18세의 나카오카 곤이치(中岡艮一)의 단도에 찔려 사망했다. 나카오카는 제1차 세계대전 뒤 군축에 나선 하치 수상에 반감을 품은 상사가 “잘못한 정치인은 할복해야 한다”고 말한 데 영향을 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34년 특사로 풀려났다.   27대 하마구치 오사치(濱口雄幸) 총리는 1931년 8월 26일 도쿄역에서 극우단체 애국사 직원인 사고야 도메오(佐郷屋留雄)의 총격을 받고 1년간 치료를 받다 숨졌다. 하치 총리 이래 일본 총리는 별도 출입구를 통해 기차를 탔지만 하마구치 총리는 “승객들에게 폐를 끼친다”며 일반 통로를 이용하다 변을 당했다. 당시 일본은 대공황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하마구치 총리는 만주 침략에 반대해 군부의 반감을 샀다. 범인 사고야는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무기로 감형됐고, 1940년 가석방됐다. 하마구치 총리는 총격 1개월 뒤 총리에서 사임해 사망 당시에는 전 총리였다.   29대 이누카이 츠요시(犬養毅) 총리는 1932년 5월 15일 해군을 중심으로 한 극우청년 장교들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이누카이 총리의 군축정책에 불만을 품고 총리를 살해한 11명의 주동자는 재판에 회부됐으나 전국적인 사면 청원 서명으로 풀려났다.   일본 전직 총리의 암살은 아베에 앞서 3건이 있었다. 최초는 초대‧5‧7‧10대 총리를 지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1909년 10월 26일 중국 동북지역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한 사건이다.   20대 총리를 지낸 다카하시 고레키요(高橋是清)와 30대 사이토 마코토(斎藤実)는 1936년 2월 26일에 군국주의 성향의 군인들이 벌인 2‧26 사건이라는 쿠데타로 자택에서 숨졌다. 하루에 두 명의 전직 총리가 목숨을 잃은 정변이다. 특히 사이토는 해군 제독 미국 유학을 거쳐 해군 대신(장관)을 지내다 3‧1운동 뒤인 1919년 조선 총독에 임명돼 1927년까지 문화정치를 편 인물이다. 1929~193년 조선 총독을 한 차례 더 지냈으며 1932~1934년 총리를 지냈다. 사이토는 육군 중심의 쿠데타 군인들에게 친영파이자 친미파로 분류돼 잔혹하게 살해됐다.   쿠데타 군인들은 원로 정치인들을 죽이고 일본 덴노가 직접 정치를 맡으면 농촌의 가난이 해결될 것으로 믿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까운 중신인 사이토가 살해되자 덴노인 히로히토는 화를 내며 28일 군대에 복귀 명령을 내렸다. 부대로 돌아간 쿠데타 주동자 2명이 자살했으며, 17명은 사형 선고를 받고 그 중 15명의 형이 집행됐다.   일본에선 제2차 세계대전 뒤 좌우 이념대결로 야당의 좌파 정치인이 암살된 경우도 있다. 1960년 10월 12일 친중 성격의 아사누마 이네지로(浅沼稲次郎) 사회당 서기장이 도쿄 히비야 의 공회당에서 열린 삼당대표 합동 연설회에 참석해 연설하다가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칼에 찔려 살해됐다. 범인은 만 17세 반공청소년 야마구치 오토야(山口二矢)였다. 평소 “사회당이 일본을 적화하려고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직후 도쿄 소년감별소(소년원)에 갇혔으나 지급받은 치약으로 벽에 ‘천황폐하만세, 칠생보국(天皇陛下万才 七生報国)’이라는 글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칠생보국은 ‘일곱 번 다시 태어나도 나라에 보답하겠다’는 뜻으로 일본의 극우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가 1970년 11월 25일 자위대 주둔지를 찾아 할복할 당시 이마에 멨던 띠에도 적힌 ‘군국주의’ ‘천황숭배’의 상징인 문구다.     ━   아베 사망으로 구심점 잃은 자민당 파벌 구도에 균열     칠생보국은 14세기 일본 고전 역사문학인 태평기(太平記)에 등장하는 구스노키 마사시게(楠木正成)라는 무장의 일화에 나온다. 마사시게는 14세기 초 고다이고(後醍醐) 덴노를 위해 싸웠다. 고다이고 덴노는 미나모토노 요리모토(源賴朝)가 세워 150년간 이어졌던 가마쿠라(鎌倉) 막부(1185~1333년)에 대항하려고 아시카가 다카우지(足利尊氏)라는 무장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다카우지는 가마쿠라 막부를 무너뜨디고 무로마치(室町) 막부(1336~1573년)를 세웠으며 대항하는 고다이고 세력을 눌렀다. 마사시게는 다카우지에 대항해 싸우다 동생 마사스에(正季)와 함께 잡혔다. 그는 이런 대화를 마치고 서로 찔러 자결한 것으로 소설에 묘사된다.   “죽어서 구계(九界‧불교에서 말하는 지옥도‧아귀도‧축생도‧수라도‧인간도‧천상도 등 육도(六道‧중생의 세계)와 성문계‧연각계‧보살계 등 깨달음의 세계를 합한 아홉 세계) 중 어디에 가고 싶은가?”   “일곱 번이고 인간 세상에 다시 태어나서 이 손으로 조적(朝敵‧조정의 적)을 멸하고 싶다.”   이렇게 죽은 구스노키 마사시게는 덴노에 대한 충성의 상징이 됐다. 현재 도쿄 황거 입구에 동상이 세워져 있다. 메이지 유신 이휴에 들어섰다. 천황주의를 앞세운 일본의 극우 정치 활동에는 과거 문학의 일화가 광신적인 모습으로 인용된다.   하지만 아베 총격에는 이런 극우적인 배경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히려 통일교라는 종교와 관련한 외톨이 청년의 황당한 계획 살인으로 정리되고 있다.   아베 사망으로 일본 자민당 내부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민당은 특유의 파벌 정치 때문에 수장을 잃은 최대 파벌 아베파부터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본 자민당에는 6대 파벌이 있다. 파벌의 영수는 공천과 정치 자금, 그리고 유세 지원 등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고 정치인으로 키우며,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거나 유지한다. 자민당 소속 중의원 263명 중 60명을 제외한 전원, 참의원(이번 선거 이전 기준) 111명 중 22명을 제외한 전원이 파벌에 소속됐다. 전체 374명의 의원 중 6대 파벌에 소속하지 않은 의원은 82명뿐이다. 여기에 속하지 않은 의원들도 크고 작은 모임으로 서로 연결하고 결속한다.   아베가 사망 직전까지 회장으로 있던 세이와(淸和) 정책연구회는 59명의 중의원과 35명의 참의원 등 모두 94명의 의원을 회원으로 둔 자민당의 최대 파벌이다. 2위 파벌인 헤이세이(平成) 연구회는 모테키 도시미츠(茂木敏充) 전 외상(현 간사장)이 회장이다. 3위 파벌인 시코카이(志公會)는 아소 다로(麻生太郎) 전 총리(재무상 겸 부총리)가 회장이다.     아베는 아소와 정치적으로 긴밀히 결합하고 있으며 둘의 연합체는 AA로 불리며 2020년 9월 아베의 총리 사임 뒤 스가 요시히데(管義偉)와 기시다 총리의 인선을 좌우한 것으로 관측된다. 세이와 정책연구회와 시코카이는 아베가 추진한 개헌 등에서 서로 정책적으로 유사한 지향점을 보여왔다. 하지만 아베의 사망으로 아베와 아소 간의 결합으로 이뤄졌던 연합의 강도와 성격이 변화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4위 파벌은 고치카이(宏池會)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가 회장이다. 통상 파벌 수장이 총리에 오르면 다른 인물에게 회장직을 넘기는데 기시다는 중의원과 참의원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를 유지해왔다.   5위 파벌인 시스이카이(志師會)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전 경제산업상이 회장을 맞고 있다. 니카이는 막후에서 한일 관계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온 자민당의 거물이다. 6위 파벌인 근미래정치연구회는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전 농림수산상이 회장이다.     ━   미·러·중 대립 심화에 일본 전쟁 개헌 의지 가열     아베의 사망으로 그의 필생의 숙원인 개헌과 자위대의 헌법 명문화 등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중의원은 전체 465석으로 233석 이상이면 과반이 되며, 310석을 차지하면 개헌안 발의를 위한 3분의 2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자민당은 과반인 261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립을 하고 있는 공명당의 32석을 합하면 연립여당이 293석이다. 여기에 개헌에 찬성하는 일본유신회 41석과 국민민주당 11석까지 합치면 모두 345석으로 3분의 2인 310석을 훌쩍 뛰어넘는다. 개헌 반대세력은 입헌민주당 97석과 일본공산당 10석 정도다.   이번 선거 전 245석(이번 선거에선 248석)이 정원인 참의원은 123석이 넘으면 과반이며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는 166석이 필요하다. 참의원은 7월 10일 선거 전에는 자민당 111석과 공명당 28석 등 연립여당이 139석으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국민민주당+신록풍회 16석, 일본유신회 15석까지 합치면 개헌 찬성 세력이 170석으로 3분의 2를 넘었다. 입헌민주당+사회민주당 45석과 일본공산당 13석이 개헌 반대 세력이다.   7월 10일 전체 의원의 절반과 보궐 1명을 포함해 125명을 새로 뽑은 참의원은 선거 뒤 정당별 전체 의석이 자민당 119석, 공명당 27석으로 연립여당이 146석을 차지했다. 21석으로 세를 불린 일본유신회와 10석을 확보한 국민민주를 합치면 개헌 세력이 177석이 된다. 개헌 세력이 입지를 더욱 넓힌 것이다. 입헌민주 39석과 일본공산당 11석이 개헌 반대 세력이다.   일본의 평화헌법 개헌의 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1889년 제정된 일본제국헌법이 태평양 전쟁 종전 뒤 폐지되면서 1947년 새로 제정된 일본국 헌법은 제정 이래 한 번도 개정되지 않았다. 일본의 개헌 절차는 일본국 헌법 96조에 따른다.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3분의 2가 찬성하면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다. 그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과반수 얻으면 헌법 개정이 이뤄진다.   아베가 총격으로 숨진 지 이틀만인 7월 10일의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은 헌법 개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참의원 선거 다음 날인 7월 11일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은 자민당의 오랜 과제이며 이번 선거의 대표 공약이기도 하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회에서 활발한 논의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뜻을 이어가라는 국민의 뜻을 새기겠다”며 “개헌을 위한 정당 간 논의와 국민 설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3년 뒤인 2025년까지 선거가 없어 안정적으로 정권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기시다가 개헌의 깃발을 올림으로써 일본에서 개헌 논의가 본격적으로 물꼬를 틀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중 경쟁 가열 등으로 글로벌 안보 불안이 커지자 일본의 개헌파들은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며 분위기를 띄어왔다. 여기에 아베 전 총리의 뜻을 계승한다는 명분까지 내세우면서 개헌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자민당에서 나온 이야기를 종합하면 개헌 일정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우선 가까운 시일 안에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헌법심사회를 개회한다. 그런 다음 2024년쯤 개헌안을 발의하고 2025년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는 시나리오다.   자민당과 개헌 세력이 이미 지난 선거 때부터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의석의 3분의 2를 확보했음에도 개헌을 강하게 추진하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다. 개헌 추진 세력 간의 의견 차이와 여론의 향배다.   여론은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5월 교도통신이 헌법의 날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헌법 9조를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물음에 ‘있다’와 ‘없다’가 50%대 48%로 맞섰다. 전쟁 금지를 명문화한 헌법 9조에 굳이 한정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헌법을 개정할 필요를 묻는 말에는 ‘있다’가 68%, ‘없다’가 30%로 나타났다. 묵은 조항을 고치는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민감한 헌법 9조에는 손대고 싶지 않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다.   시기와 관련해서도 기시다 총리의 임기 중 개헌이 가능할 만큼 ‘개헌 기운이 무르익고 있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이 70%에 이르렀다. 참의원 선거 직전인 7월 6일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정권에서의 개헌에 대해 ‘찬성’ 의견이 36%로 ‘반대’ 의견 38%와 팽팽한 양상을 보였지만 반대가 조금 많았다. 개헌하자는 의견이 상당하지만 서두르거나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임을 보여준다. 일본 자민당의 선거에서 연거푸 승리하고, 야당이 지리멸렬해 견제구를 날릴 여력을 확보하지 못해도 헌법 9조를 포함한 개헌이 큰 힘을 받기는 쉽지 않은 이유를 보여준다.   ※ 필자는 현재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다. 논설위원·국제부장 등을 역임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일본 인사이트 아베 총리 총리 관저 내각 총리 1644호(20220718)

2022-07-16

GC녹십자웰빙, 기능성 원료 해외 기술이전 첫 사례 만들어

GC녹십자웰빙은 일본 헬씨나비(Healthy Navi)와 기능성 원료 ‘그린세라-에프(인동덩굴꽃봉오리추출물)’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GC녹십자웰빙이 자사의 기능성 원료를 해외 기술이전에 성공한 첫 사례다.   식약처는 그린세라-에프에 대해 위점막을 보호해 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인정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GC녹십자웰빙은 헬씨나비에 그린세라-에프를 제공하고 일본에서 원료 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된다. 헬씨나비는 일본 독점공급권과 이 원료를 활용한 제품 개발 및 출시권도 확보한다. 헬씨나비는 일본에서 기능성·일반식품 원료의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을 하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기능성 원료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일본 외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 확장에도 적극 나서게 된다.   GC녹십자웰빙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자사의 기능성 원료를 해외에 기술이전하는 첫 사례”라며 “향후에도 자사가 보유한 기능성 원료의 해외 진출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일본 녹십자웰빙 gc녹십자웰빙 기능성 해외 기술이전 기능성 원료

2022-07-15

역사적 환율 변화가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 [조원경 글로벌 인사이드]

    우리나라는 1980년대 중반 단군 이래 최대 호황기라는 경제적 풍요를 누릴 수 있었다. 지금의 암울한 환경을 생각하며 당시를 회상해 본다. 대외 의존적인 우리 경제는 강대국 패권경쟁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 미국이 소련에 대해 취한 저유가 정책으로 국제유가는 1980년 36불에서 1986년 13불까지 폭락한다. 지금 상황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당시 우리 경제를 호황으로 이끈 국제적 요인을 더 꼽자면 저금리 추세였다. 세계 각국 정부는 2차례의 석유 파동 이후 침체에 빠진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경쟁적으로 실시했다. 금리가 낮아지자 기업이 투자와 생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가계 부채 부담도 낮아져 더 많이 소비하고 투자할 수 있어 돈이 시장에 많이 돌았다. 소위 80년 중반 3저 호황’을 이루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연평균 10% 이상 급속히 성장하는 기회를 만든 남은 요인은‘저달러’였다.    지금은 유로에 대해서도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가 20년 만의 최고이다. 이 상황에서 한국은행도 7월 13일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려 2.25%가 되었다. 1980년대 역사에서 배울 점은 없을까?    당시 저 달러의 배경에는 플라자 합의가 있었다. 서울 시청역 근처에 더 플라자 호텔이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도 플라자 호텔이 있다. 두 호텔을 바라보면, 저마다의 추억은 다를 수 있겠다. 맨해튼 플라자 호텔을 지나는 나이든 일본인은 역사적인 플라자 합의를 떠올릴지 모르겠다. 플라자 합의는 1985년 9월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미국·프랑스·서독·일본·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가 발표한 환율에 관한 합의다.     당시 미국의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라는 쌍둥이 적자 문제가 심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70년대 말기 달러 위기의 재발을 두려워한 선진국들이 달러화 평가절하라는 합의에 이르게 된다. 1980년부터 1985년 사이 미국 달러가 일본 엔, 독일 마르크, 프랑스 프랑, 영국 파운드 대비 약 50% 평가 절상된 상황도 고려되었다.       ━   엔고 불황 저금리 정책으로 부동산·주식 가격 폭등   플라자 합의 후 미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고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 가치는 상승했다. 발표 다음날 달러화 환율은 1달러 = 235엔에서 약 20엔이 하락했다. 1년 후에는 달러 가치가 거의 반이나 떨어져 120엔 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연준)의 정책에 따른 환율 변화도 한 몫 했다. 미국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리 완화로 금리를 인하했다. 그 결과 달러화 가치가 급속히 하락했다. 결국 달러가치 하락은 플라자 합의 외에도 미 연준의 금리인하라는 정책조합의 결과물이었다.     혹자는 플라자 합의를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이는 일련의 역사적 사건을 무시한 처사다. 플라자 합의로 일본에서 ‘엔고 불황’ 발생 우려가 제기된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일본정부의 정책 실패였다.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5%로 동결시켰고, 무담보 콜금리는 6%미만에서 8%로 올렸다.     이후 엔고에 의한 불황의 발생 우려가 현실화되자 저금리 정책이 실시되고 부동산과 주식 가격 급상승으로 거품 경제 가열이 초래됐다. 엔고로 반값이 된 미국 자산 구입, 해외여행 붐, 자금이 싼 나라로의 공장 이전 등이 이어지고, 1990년 자산가격 버블이 터졌다. 리처드 쿠의 저서‘대침체의 교훈’을 인용하면 1990년 버블붕괴 후 날아가 버린 자산가치가 1,500조 엔으로 이는 당시 일본의 3년치 국내총생산(GDP) 규모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원인으로 거대한 버블과 일본정부의 잘못된 정책대응을 꼽는다. 일본정부는 거품 붕괴 징후가 보이기 시작한 이후에도 사태를 낙관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1997년 소비세 인상이나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시 금리 인상도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통화가치 상승의 영향을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 IMF의 지적처럼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정책대응이다.       ━   미국에 동조할까 독립 운용할까, 한국 통화정책 향방   역플라자 합의의 결과는 어떠했을까. 1995년 4월 엔-달러 환율 80엔이 무너지자 선진 7개국(G7)은 달러가치 부양에 합의했다. 계속된 달러 약세에도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줄지 않아, 경상수지 균형 목표를 포기하고, 자본수지 흑자를 통해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는 정책을 취한다. 그 후 약 달러는 강 달러로 바뀌고 후폭풍이 이어졌다. 타이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필리핀·우리나라 등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위기를 불러오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지금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지속 하락하고 있다. 그렇게 경제는 돌고 도는 모양이다. 엔저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할지 관심이 쏠렸지만 아직은 기존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7~8월 정책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통화가치의 향방을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IMF의 지적처럼 중요한 것은 정책대응이다.     대내외 환경과 금융불안 요인에 대한 선제 대응이 핵심이지만 합의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이제 환율은 플라자 합의처럼 인위적인 합의로 조정이 되지 않고 경제 펀더멘탈에 따라 시장에서 결정되고 있다. 혹자는 자본자유화도 중요하나 자본시장의 급격한 쏠림현상의 부작용을 국제사회가 인식해야 할 시기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제대로 된 정책 대응이다. 7월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기조에 맞춰 한국도 통화정책을 사상 처음 빅스텝으로 조정했다. 한국의 거시경제 여건을 우선 고려해 우리 실정에 맞게 금리를 운용한 것이리라 믿는다. 일부에서는 미국 금리에 동조하는 정책보다 국내 물가와 경기 여건에 따라 운용하는 독립적인 통화정책의 효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물가상황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우선순위일 것이나 한·미 간 금리 격차만으로 금리 인상폭을 결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물가안정과 경제성장의 묘수를 찾는 해법은 단기적으로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언젠가는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해결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더 어려운 문제가 남아 있다.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논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필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학협력특임교수다. 국제경제 전문가로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국제금융심의관, 울산 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앞으로 10년 빅테크 수업]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명작의 경제] [법정에 선 경제학자들] 등이 있다.   조원경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학협력특임교수일본 인사이드 플라자 합의 환율 변화 플라자 호텔 1644호(20220718)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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