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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괜찮은 중소형주에 투자해라 [이종우 증시 맥짚기]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0.9%를 기록했다. 1분기 -1.6% 성장에 이어 두 분기째 역성장이다. 미국의 경기분류 기준에 따르면 연속 두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경우 그 시기를 경기침체(recession)로 본다. 이 기준에 맞아 떨어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미국 정부는 아직 경기가 침체에 빠졌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경기침체’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실업자가 늘어난다. 경기가 좋지 않아 기업이 고용인력을 내보내고, 신규 인력을 뽑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면 가계의 소득이 줄어들고 소비가 약해진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기 때문에 소비둔화가 다시 경제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지금은 정반대다.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 수준에 머물고 있고, 분기당 100만명 이상의 신규고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을 고용 있는 경기침체라고 얘기한다. 10여년 전에 경기가 좋아져도 고용이 늘지 않았던 상황을 패러디한 것이다. 그만큼 지금은 과거 흔히 볼 수 있었던 불황과 다른 모습이다. 현재 상황을 보면 내년에 미국에서 실업자가 갑자기 늘어날 것 같지도 않다.       ━   예상보다 미국 경기침체 빨리와      이같은 이례적인 모습이 된 건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막대한 유동성과 재정지원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한창때 미국국민이 4조달러가 넘는 저축을 가지고 있어서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으려 하지 않다 보니 자연히 실업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시간이 지나면 고용지표가 경제와 같이 나빠질 거란 전망이 있는가 하면 미국 노동시장의 초과수요가 너무 커 당분간 실업률이 올라갈 일이 없을 거란 전망도 있다   미국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어갔지만, 금융시장에서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았다. 신용위험이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과 가계가 가지고 있는 초과저축과 안정적인 고용시장, 높아진 금융기관의 대응 능력이 신용위험이 커지는 걸 막고 있다. 문제는 이 요인 대부분이 완화정책에 의해 확보됐다는 점이다. 금리인상이 한창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영향권 내에 들어가지 않았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다는 걸 감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신용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커진다.     현재 주식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경기 침체다. 2분기 성장률은 두 가지 형태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는 경기침체가 견딜 만하다는 긍정적인 시각이다. 이미 주가가 떨어졌고, 그 뒷모습으로 경기침체가 발생한 이상 경기침체의 영향력이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반대로 더 심한 추가 침체가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실업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있는데, 그러면 주가가 더 내려갈 거라 걱정하고 있다. 어떤 쪽이 됐든 예상보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빨리 왔다는 건 모두 인정하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가 2.5%가 됐다. 금리 인상이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없었다. 발표 당일 나스닥 지수가 4%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7월 정례 회의 이후 연준 의장이 긴축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얘기한 부분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얘기하고 있다. 지금처럼 과격하게 금리를 올리지 않고,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선회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얘기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과거 미국의 기준금리와 시장 금리의 관계를 보면 기준 금리를 처음 인상하기 전에 시중금리가 올랐다가, 막상 금리를 인상하면 시중 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금리 인상이 2~3번 계속될 때까지 시중금리가 따라 오르지만, 금리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기준 금리를 올리더라도 시장 금리가 반응하지 않는다.     이 관계가 이번에도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말 연준이 한창 금리를 올릴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6%를 바닥으로 1.5%까지 상승했다. 그리고 잠시 쉬었다가 상반기에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3.4%까지 치솟았다. 6월에 상황이 바뀌었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인상할 정도로 긴축 강도가 세졌지만 시장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금리 인상이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끝난 건데, 그 덕분에 금리를 올려도 주가가 하락하지 않게 됐다.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려 연말에 3%를 넘긴다 하더라도 이 관계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   박스권 머무는 동안 금리인상 이어져       주식시장이 어려운 국면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다. 코스피가 2300을 바닥으로 2400대 중반까지 상승했고, 금리도 한 달 째 하락을 계속하고 있다. 물가 상승의 주범이었던 국제 유가의 경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큰 걱정거리였던 미국이 경기 침체도 기정사실이 돼 위력이 약해졌다.     주식시장이 미래를 중시하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지기 전에 재료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가, 실제 일이 벌어지면 영향력이 약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경제가 주식시장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른 재료와 다르게 봐야 하지만, 그래도 막연하게 경기침체 우려를 했던 것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당분간 주식시장이 박스권 상단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시도를 할 걸로 보인다. 아무리 높아도 상단이 2600을 넘기긴 힘들다. 하단 역시 2300 밑으로 내려가는 일이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주가가 박스권에 머무는 동안 국내외에서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는 등 변화가 예상되지만, 주가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거로 보인다. 이미 악재의 상당 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등 초기에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는 기업을 찾는데 그런 매매가 나타난 것이다. 주가도 낮아 부담이 없었고,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괜찮아 대형주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대형주 상승이 끝나면 중소형 테마주로 매수가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 최근 주가 상승은 반등일 뿐 추세적인 상승이 아니다. 시장 에너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계속 상승하기 힘들다. 중소형주는 이번 상승에서 한쪽 구석으로 밀려 별 혜택을 보지 못했다. 그만큼 가격도 높지 않다. 앞으로는 상당기간 시장을 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 지수가 오르지 않는 상태에서는 중소형주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니스트이종우 증시 맥짚기 금리 인상 이상 경기침체 시장 금리 1647호(20220808)

2022-08-03

수주 호황에 순항하는 조선株에 관심을 [이종우 증시 맥짚기]

    시장의 관심이 금리로 몰렸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3%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1년 전에 해당 금리가 1.7%였고, 2년 전에는 1.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이 끝이 아니다. 인플레이션 여부에 따라서는 10년물 금리가 4%를 넘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시장이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이론적으로는 주가가 하락하는 게 맞다. 대부분 기업이 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많아 금리 상승이 비용 증가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2000년대 10년 동안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당시에는 미국의 시장 금리가 0.6~1.0% 오를 때마다 선진국시장이 평균 6.5%, 신흥국 시장은 8.5% 하락했다. 더 가까운 시기인 2010년대를 중심으로 분석해야 하지만 해당 기간 대부분이 금융위기로 인한 초저금리 상황이어서 앞선 기간을 택했다.     문제는 현실이다. 이론과 달리 금리와 주가가 동시에 오르거나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2004년이 대표적이다. 12월에 국채금리가 3.8%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1년 후 5.6%까지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가 895에서 1390이 됐다. 금융위기 직후에도 같은 모습이 나타났다. 2008년 말 4.2%였던 국채 수익률이 5.4%까지 오르는 동안 코스피가 1100에서 1680으로 상승했다.     이렇게 주가와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건 경기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호황으로 금리가 오르는 동안 경기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금리가 주가를 밀어 내리는 힘보다 세 결과적으로 주가와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   국내외 금리 상승 피할 수 없어      주가와 금리 사이에 또 다른 모습도 관찰됐다. 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든, 저점을 찍고 상승하든 상관없이 금리가 전환점을 지날 때마다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금리가 하락할 때 주가가 상승하는 건 상식에 부합하기 때문에 더 얘기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금리가 저점을 찍고 상승할 때인데, 금리가 상승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건 금리와 경기가 유사한 시점에 바닥을 만들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금리 상승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힘보다 강해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주가가 금리의 영향을 받는 건 전체 금리 변동기의 중간 정도까지라는 결과도 나왔다. 이 기간을 지나면 금리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관계없이 주가는 반응하지 않았다. 시장이 금리와 무관하게 움직인 건데, 금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초기에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금리가 장기 하락을 끝내고 상승하더라도 자산 버블이 터지거나, 유동성을 흡수하지 못해 곤란을 겪는 일이 많지 않았다. 유동성이 장기간에 걸쳐 경제 체제 내로 흡수된 결과다.       이번은 사정이 조금 다를 것 같다. 저금리일 때 주가가 크게 상승해 과거 어느 때보다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연준은 0.25% 수준의 기준금리를 84개월 동안 유지했다. 같은 기간 동안 나스닥이 3배 올랐는데, 이번은 금리가 0.25%였던 2년간 2.5배 올랐다. 주가가 짧은 시간에 크게 올랐기 때문에 과거 같은 금리와 주가 관계가 성립하기 힘들다.     금리 상승이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면 상승 압력이 줄긴 하겠지만 그래도 지난해 수준의 금리로 돌아가지는 못한다. 1~2월 주가 하락으로 금리가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약화됐지만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아래로 내려오는 등 주식시장이 약해질 때마다 금리 상승이 주가 하락의 핑계 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와 함께 기업실적도 주식시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올해 주요국의 기업이익은 9.2% 증가에 그칠 거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50%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신흥국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이익 전망치 둔화가 시작됐고, 선진국은 3월부터 이익 추정치를 낮추는 회사가 추정치를 올리는 회사보다 많아졌다.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이 이익 전망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더 낮다. 올해 이익 증가율이 1%대에 머물 거로 전망되는데, 작년보다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가 이익 감소 우려를 첫 번째로 보여준 업종이다. 1분기에 삼성전자가 14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발생한 이익은 괜찮지만, 앞으로 발생할 이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   실적장세에서 역금융장세로 넘어오는 상황      주식시장에서는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를 거치면서 주가의 한 사이클이 완성된다고 얘기한다. 이른바 ‘주식시장 4계절’인데, 금융장세 때에 주가가 가장 빠르고 크게 오른다. 상승은 실적장세 중반까지 이어지고 이후에는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가 그런 상황이었다. 이익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코스피가 3300에서 조금씩 내려왔다.    지금은 실적장세에서 역금융장세로 넘어오고 있다. 연초부터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고, 기업실적이 주가를 끌고 가는 힘이 현저히 약해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익 감소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힘이 이익 증가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을 압도하는 게 일반적이다. 연초 두 달간 하락으로 코스피가 2600대로 떨어졌지만, 아직 하락이 끝나지 않았다. 기업실적 둔화로 또 한번의 주가 하락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금리가 올라 주가가 하락한 2월과 다른 형태일 것이다.    금리가 올랐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유동성이 존재한다. 금리 상승의 영향이 코스피 2600에서 어느 정도 소화됐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새로운 하락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가가 소강 상태에 들어간 건데, 재료를 가지고 있는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시장의 집착이 강해질 것이다.    최근 조선주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한 조선주들이 15% 넘는 상승을 기록했다. 올해 수주 목표치의 40%를 1분기에 달성했기 때문인데, 조선 경기가 좋아질 거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평소라면 동일한 규모의 수주를 해도 조선주 주가가 급하게 상승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장에 남아있는 많은 유동성이 재료를 가지고 있는 종목에 과다하게 몰린 결과로 당분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분기 실적이 좋은 기업을 중심으로 호재에 대한 집착이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면 재료 하나하나를 따지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여러 종목으로 매수가 옮겨 다니는 순환매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리스트이종우 증시 맥짚기 금리 상승 주가 하락 시장 금리 올댓머니 기업이익 주요국 1632호(20220425)

2022-04-19

3000 박스권에 갇혀도 오를 종목은? 2차전지‧친환경株 [이종우 증시 맥짚기]

      오는 3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유동성 공급을 끝낸다. 3월에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67%까지 올라갔고, 연준이 시장 전망과 다른 방향으로 정책을 내놓은 경우가 없다는 걸 감안하면 석 달 내에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긴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미국의 2년물 금리가 0.87%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8월 해당 금리가 0.17%였으니까 6개월 사이에 5.1배가 된 것이다. 그 영향으로 장기금리인 10년물 금리도 전고점과 비슷한 1.7%가 됐다. 지난 5년간 미국 금리는 단기든 장기든 한쪽만 움직여왔다.    지난해 초에는 장기금리가 오르는 동안 단기 금리는 조용했고, 하반기에는 반대로 단기금리가 오르는 동안 장기 금리가 하락했다. 금리가 이렇게 된 건 장단기 금리를 움직이는 요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단기 금리는 중앙은행의 정책에 따라 변하지만 장기 금리는 경제 상황에 따라 움직인다.      ━   美 기준금리 인상 가까워지면서 장·단기 채권 가격 상승    지난해 초는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기 때문에 단기금리가 반응하지 않았다. 대신 장기금리는 성장률이 높고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어서 오를 수 있었다. 지금은 단기금리와 장기금리가 동시에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가까워지면서 단기금리가 상승하자, 그 힘이 다시 장기 금리를 밀어 올린 것이다. 금리 인상이 수차례 이루어져 금리의 영향력이 약해질 때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15년 이후 6년간 미국의 기준금리가 0.5%일 때 국채 10년물 금리는 평균 1.82%였다. 2년물 금리는 0.82% 정도였다. 현재 미국의 시중금리는 연준이 금리를 한번 올리는 것까지 반영한 상태로 볼 수 있다. 기준금리가 1.0%와 2.0%일 때 10년물은 2.31%와 2.57%였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금리를 세 번 올려 1%로 만들고, 내년에는 2%까지 끌어올릴 거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금리 인상이 여섯 번 이상 계속되기 때문에 시장 금리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3월에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있고 난 뒤 국채 10년물 금리가 잠시 하락했다. 연말에 2%를 넘어갈 텐데, 주식시장은 금리가 전고점을 넘을 때 그리고 앞자리가 1에서 2로 바뀔 때 등 변곡점마다 요동칠 것이다.     금리 인상이 끝이 아니다.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유동성 축소 방안을 논의했다. 시점을 처음 금리 인상에서 머지않은 때로 못 박았다. 이 언급대로라면 3월에 테이퍼링이 끝남과 동시에 금리 인상이 이루어지고, 빠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에 유동성을 줄이는 작업이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연준은 금융위기 때 인하했던 금리를 2015년 12월에 처음 올렸다. 이후 2017년 3월 세 번째 금리 인상이 있고 난 뒤 유동성 축소 논의가 시작됐고, 2017년 9월 네 번째 금리인상 후 유동성 흡수가 공식화됐다. 처음 금리를 올리고 1년 9개월 후에 유동성 축소가 시작된 것이다. 이번은 예상대로라면 첫 번째 금리인상 이후 3~6개월 후에 유동성 축소가 시작된다. 긴축으로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다.     시장은 연준이 상황이 좋을 때 아무 일도 안 하다가 벼랑 끝에 몰려서 정책을 급선회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져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계속 바뀌고 있다. 12월 FOMC회의에서 올해 3월에 테이퍼링을 끝내고 연간 3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지만, 주식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책이 바뀌는 시점에 영향력이 가장 크게 나오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정책 변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란 돌발 변수에 가려진 영향이 있지만, 그보다는 오랜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져 외부 악재를 눌러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금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다. 코로나 발생 이후 주가를 끌어올린 동력은 유동성 공급과 낮은 금리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되고 긴축 강화는 이 동력이 사라진다는 의미가 된다. 주가가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게 당연하다.       ━   코스피 2900~3000에서 머물 가능성 커    다행히 우리는 미국보다 사정이 양호하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두 번 올렸고, 그 영향으로 이미 3년물 금리가 2.0%, 10년물이 2.4%가 됐기 때문이다. 두 금리의 이전 고점이 2.1%와 2.5%였음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의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현재 우리 시장금리는 한국은행이 앞으로 금리를 두세 번 더 인상한다는 가정하에 만들어진 숫자다.     국내 금리 상승보다 더 걱정되는 건 해외 시장이다. 미국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그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할 경우 코스피도 하락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난해에 이미 우리 시장은 한계를 드러냈다. 선진국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고점에서 10% 넘게 떨어졌는데, 우리 시장 내부의 악재가 많아서 벌어진 일이다. 이런 상태에서 주요국 시장이 떨어질 경우 우리 시장도 안전할 수 없다.     코스피가 3000을 넘기 힘들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당장 2900 밑으로 내려가기도 힘드니까 당분간 주식시장은 100포인트 내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오랜 시간 이렇게 좁은 공간에 있을 순 없어 조만간 위든 아래든 박스권을 넓히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다. 현재로써는 아래쪽이 될 확률이 높다.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경제지표가 계속 나오는 상태에서 긴축이 강화되면 경제 지표가 더 나빠지게 된다. 주가라도 낮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은 국내외 모두 주가가 대단히 높은 상태다.     가격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중순 주가가 크게 오르자 반도체 경기 확장에 대한 기대가 덩달아 높아졌다. 주가는 기대와 달리 2주 동안 5% 가까이 떨어졌다. 4분기에 삼성전자가 76조원의 매출과 13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같은 시간 LG화학, 포스코 등은 물적 분할 이슈로 떨어졌던 주식은 15% 넘게 올랐다. 주가가 이렇게 달라진 이유는 간단하다.    반도체는 이미 주가가 올랐지만, 2차 전지는 가격이 크게 떨어져 가격 메리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스피가 오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비슷한 패턴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 주식도 동일한 잣대로 판단해야 한다. 2차 전지를 끝으로 대형주는 대부분 주가가 한 번씩 올랐다. 그 사이 다시 주가가 내려오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중소형주로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 2차 전지 소재 부품주를 비롯해 친환경 관련주 등 기존에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테마가 다시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코스피를 움직이지 않을 때도 오를 수 있는 종목들이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리스트이종우 증시 맥짚기 기준금리 인상 금리인상 이후 시장 금리 1619호(20220117)

2022-01-11

[굿모닝 뉴욕증시]섣부른 낙관 주의…연준을 바라보는 시장

이번주(3~7일) 뉴욕증시는 4월 고용 보고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입에 주목할 전망이다. 미국 기업들의 호실적 행진과 긍정적인 경제 지표 발표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물가 및 시장 금리 상승에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후에도 파월 의장은 긴축 전환에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다시 한 번 그의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4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5.51포인트(0.54%) 하락한 3만3874.85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30.30포인트(0.72%) 내린 4181.17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119.86포인트(0.85%) 떨어진 1만3962.68에 마감했다.     ━   기업 실적 호조속 긴축 가능성 부상     한주의 마지막을 하락으로 마감하긴 했지만 뉴욕증시는 직전 거래일인 4월 29일 일제히 상승 마감에 성공했고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긴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실업수당 청구 대기 행렬. [AP=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일단 이번 주 발표될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수에 주목하고 있다. 고용 지표 개선 폭에 따라 향후 연준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어서다. 연준은 일단 아직 긴축을 우려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을 안심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8일 FOMC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경제는 연준의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상당한 부진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4월 비농업 고용 시장 전망치는 97만8000명 증가가 예상된다. 실업률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진 5.8%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모건스탠리가 125만명 증가를 예상했고, 캐피털이코노믹스는 120만명이나 늘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고용 증가가 나타나면 곧바로 긴축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시장에서는 오는 3일로 예정된 전국지역재투자연합(NCRC) 연례 경제 콘퍼런스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에 관해 직접적인 언급을 내놓지는 않겠지만, 경기와 물가에 대한 시각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가 나올 수 있어서다.       ━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기업실적 발표에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기업실적 등도 주목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속에 경제 활동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다만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 4월 22일부터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명을 넘었고 최근에는 4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를 비롯해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증시 역시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에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계속될 예정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화이자, 모더나,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 87%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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