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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성장 단계마다 선택과 집중해야 할 것은 다르다 [최안나 비즈니스 코치]

    창업가가 외부의 도움없이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운영하는 것을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이라고 한다. 부트스트랩(Bootstrap)이란, 일반적으로 한 번 시작되면 알아서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원래는 긴 부츠의 뒷부분에 달린 고리라는 의미다. 'pull one's own by one's bootstrap'이라는, 불가능한 일을 해낸다는 관용어구가 생겼다. 그 뜻이 변해,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상황을 개선한다는 의미가 됐다.   초기 스타트업은 이런 부트스트래핑 형식으로 일을 할 수 있다. 창업가는 이런 상황에서 일을 하다 보면 스스로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기에 모든 일이 중요해 보이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몰라 우선순위가 흐려질 수 있다.   헬스케어 솔루션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A 대표는 연쇄 창업가다. 과거에 창업을 몇 번 한 경험이 있고, 이번에 새롭게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아직은 팀을 꾸리기 전 단계인 상황이었다. 그는 코칭 과정에서 “코치님, 오늘은 일이 너무 많아서 압박감이 드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라고 토로했다.     ━   창업가 혼자 모든 일 해결 불가능…일의 위임도 필수   필자가 현재 상황에 대해 들어보니 창업가 혼자서 프로그램 기획, 프로그램 강사 섭외, 마케팅, 영업까지 스스로 진행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 당시 고객에게 데드라인에 맞춰 제공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있는 상황인데도, 개인적인 교육 및 약속도 많은 상황. 필자는 “대표님은 약속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모두 지켜려는 책임감이 많다고 느낍니다. 제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창업가는 욕심쟁이입니다. 제 말이 어떻게 느껴지세요?” 그는 눈이 동그래지더니, “음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가 업무 데드라인, 약속 등 이미 정해져 있는 것들을 모두 다 지키려고만 했던 것 같네요. 현재 데드라인이 있는 이 업무가 가장 우선순위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해진 시간은 있는데, 그 안에 많은 걸 하려다 보니 제가 더 압박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필자는 그 알아차림에 대해 다시 한번 떠오르는 것에 대해 물었다. 그는 “지금 이 프로젝트 외에 다른 일정들은 바로 조정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먼저 이 일을 어느 정도 완료한 후에 다른 약속을 잡아야겠어요” 라며 바로 실행계획을 세웠다.   미국 34대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를 만들어 업무의 우선순위를 긴급성과 중요요도에 따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창업가도 마찬가지다. 긴급하고 중요한 일은 최우선적으로 실행하고,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은 구체적인 일정관리 계획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은 타인에게 위임하고, 긴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으면 시간 낭비이기 때문에 지워버리고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   창업가는 슈퍼맨이 아니다. 모든 일을 잘 할 수도 있지만, 그 일들을 동시에 그리고 한꺼번에 지금 당장 잘할 순 없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창업가와 소수의 팀원이 많은 업무량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일의 우선순위와 일정관리가 필수다. 창업가는 업무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일이 얼마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가능한 정확히 예측해야 한다. 자신이 처리할 수 있는 케파(Capability)도 가늠해야 한다. 이후 데드라인 등을 확인하여 일을 분배하고 진행한다.   A 대표는 다음 코칭 대화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니 한결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선순위를 정함으로써 실행력도 향상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B 대표는 투자 유치를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사업계획서에 어떤 사업영역에 집중할 것인가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 3가지 영역을 놓고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했다. 3가지 영역 모두 모두 잠재력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사업계획서를 내려면, 한 개의 사업 영역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것이다.   B 대표는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다. 필자는 이야기를 들은 후 “대표님, 각 사업 영역을 시작하는 순서는 얼마나 중요한 거에요?”라고 물었다. 그는 얼마 동안 생각하더니 “그러네요. 만약 3개 영역이 모두 자신이 있다면 그 순서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단기적으로 집중할 것을 선택하고, 장기적으로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해야겠어요”라고 답변했다.     ━   스타트업 성장 단계마다 우선 순위 업무 달라져야   스타트업은 성장 단계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미국 작가 하워드 러브는 ‘스타트업의 J 커브(The Start-up J Curve)’라는 책을 통해 기업가적 성공을 위한 6단계(The Six Steps to Entrepreneurial Success)를 제시했다. 이 커브는 이상적인 창업의 단계가 스타트업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며, 각 단계에서 시간 순서로 도전과 기회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단계인 창업시작(Create) 단계는 아이디어, 팀, 자본이 핵심이다. 이 단계에서 스타트업들은 자신의 에너지와 개인 돈을 투자할 만한 아이디어를 확보하고, 함께 갈 강한 팀을 꾸려야 한다. 2단계는 출시(Release) 단계로 시제품이 출시되고 다양한 피드백을 받으며, 제품을 개선시켜야 한다. 3단계 변화(Morph) 단계는 처음의 아이디어에서 근본적 변화를 일으키는 시기다. 4단계 모델(Model) 단계는 비즈니스 모델을 최적화해 시장에 진입하는 단계다. 마케팅, 채널 구축 등의 자본이 필요해 투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기에, 조직문화 구축에도 노력해야 한다. 5단계는 확장(Scale) 단계로 본격적 성장을 도모하며,  6단계는 수익창출(Harvest) 단계로 IPO, M&A 등 엑시트(Exit)가 진행된다.   스타트업 창업가는 각 단계마다, 어떤 영역과 업무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해야 혼란과 불안을 덜 수 있다. 또한 인력, 비용 등 자원이 제한적인 스타트업에서 현재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우선순위가 확실하다면, 시간, 에너지, 비용을 적절히 분배하고 투입하면서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 필자는 현재 스타트업의 성장을 조력하는 비즈니스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기구, 외국계기업, 스타트업 등에서 일했고, MBA를 졸업하고 심리학 박사를 받았다. 저서로는 〈영어로 내생각 말하기〉, 〈스타트업 PR〉이 있다. 유튜브 ‘안나코치’를 운영 중이다.    최안나 비즈니스 코치스타트업 비즈니스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헬스케어 스타트업 업무 데드라인 1661호(20221121)

2022-11-20

디지털 공간서도 사람들간 관계 관리가 중요하다 [김승욱 메타버스·웹3.0 경영]

    관계라는 단어는 홀로 단독적으로 쓰일 때는 다소 어색해 보이지만, 이미 우리 사회에서 너무 흔하게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단어이다. 예를 들어, 가족관계, 남녀관계, 혈연관계, 인간관계 등 무수히 많은 일상 속에서 우리는 ‘관계’라는 단어를 아주 흔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기업이 고객에게 서비스 제공에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했을 때 기업과 좋은 관계를 맺은 고객은 기업의 서비스 실패를 더 잘 용서하며 기업의 서비스 회복 노력에 좀 더 우호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고객을 ‘우리(we)’라는 ‘관계(relationship)’ 속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우리라는 관계 속으로 끌어들이고 좋은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표면상의 드러나 고객의 요구사항들을 단순 대응적으로 응대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고객의 필요성을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관리해야 한다. 고객의 숨겨진 마음을 읽고 적절하게 해석하여 고객 내면의 깊숙한 곳까지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고객의 필요성을 공감해야 한다.     즉, 관계경영이란 신규고객 획득, 기존고객 유지, 고객 수익성 증대 등을 위하여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행동을 이해하고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 형성을 통하여 고객의 평생 가치를 극대화하여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경영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   ‘좋아요’ 버튼 누르기로 디지털 관계 형성?   지난 2~3년간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e), 격리(quarantine), 줌 미팅(ZOOM meeting), 인공지능 키오스크 등 과거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단어들과 익숙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과거에는 친한 사람들과의 언제든지 편안하게 만나왔던 즐거움들이 언택트 시대에는 어쩌다 힘들게 만나는 모임들도 매우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되었으며 추억이 없는 일상이 일상화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언택트 환경의 장벽을 해결하고 관계의 끈을 이어나가는 방법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불리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에서 직접 대면하지 못한 친구들이나 가족들의 새로운 게시물에 대해서 ‘좋아요’라는 버튼을 한번씩 눌러주면서 서로의 관계가 단절되지 않았다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댓글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언택트 환경에서 서로의 관계를 이어주는 SNS 등은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최근의 페이스북·유튜브·넷플릭스 등 다양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고객의 빅데이터를 자신의 거대 자산으로 축적하면서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플렛폼 경제와 구독경제에서 엄청난 파워를 향유하고 있다. 이러한 플렛폼 기업들의 문제점들로 인하여 탈중앙화라는 이슈가 등장하여 웹 3.0이라는 개념으로 확산되고 학계와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   웹3.0·탈중앙화로 고객을 ‘우리’ 속에 끌어들여야   웹3.0의 장점으로는 먼저 중앙 통제가 없다는 점이다. 중개인이 사라지고 이더리움 같은 블록체인이 규칙을 위반할 수 없으며 데이터는 완벽하게 암호화되는, 제3자가 필요 없이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구매자가 믿고 거래할 환경을 제공한다.     그동안 다양한 빅데이터 소유 거대기업들은 수많은 거래정보 및 개인정보를 활용하여 수많은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무료의 플렛폼 서비스를 통하여 일단 고객들이 플렛폼에 모이게 한 후 방대한 가입자 수를 무기 삼아서 일상생활 구석구석 골목상권까지 침투하여 사업을 끊임없이 확장하는 데에 사업능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을 제대로 알고 '우리'라는 관계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은 부족하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디지털 시대에 관계경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분석하되 그 데이터 속에 감춰진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고객의 더 깊숙한 비즈니스를 예측하기 위해서 기업은 학습하고 노력해야 한다.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콜 센터를 이용하는 경우 아무런 감정이 없는 챗팅 로봇을 통해 문제해결이나 서비스를 예약하는 방식이 향후 더욱 보편화되겠지만 아직까지는 상담원과의 대화를 통하여 문제를 풀어나가는 음성 서비스 방식에 더 익숙한 세대를 위해 기업으로서는 디지털 방식이면서 인간의 감성도 어느 정도는 작동되는 제대로 된 인공지능 로봇의 서비스 제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메타버스 서비스 환경에서 기존의 ‘고객과 기업’ 또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맺기라는 자연스러운 행위들이 디지털적인 관계로 어떻게 표현되며 이어나갈 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메타버스 환경에서는 과거의 아날로그적인 관계를 이어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디지털 관계관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메타버스 기술이 가상세계에서 몰입할 수 있는 보다 현실감 있는 기술로 발전하면 디지털 광고나 마케팅 등에서 사람들이 메타버스 사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하는 일들이 머지않아 메타버스에서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메타버스는 훨씬 디지털적으로 고객들과 좋은 관계 맺기에 매우 유용한 서비스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메타버스 가상세계에서는 사용자가 몰입할 수 있는 아바타 구현 기술이 중요한데 기존의 웹과 달리 아바타를 통해서 가상세계에서의 공간 체험을 다른 아바타와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를 넘어서서 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생성·유통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기존에는 2차원 이미지 단위였던 아바타가 향후 실제 나와 똑같은 나를 구현할 수 있을 만큼 사용자의 실제 생활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사람의 표정과 행동까지 모방한 정교한 아바타로 가상세계에서도 감정적 연결에 기반한 섬세한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나의 정체성이 반영된 아바타로 현실과 동일하게 움직이는 가상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 필자는 평택대 경영학과 교수이며 평생교육원장과 취창업지원단장을 맡고 있다. 연세대 경영연구소 전문연구요원, 안진회계법인(Deloitte)과 삼일회계법인(PWC)에서 경영컨설턴트, SAP에서 정보기술 컨설턴트로 근무했으며 한국뉴욕주립대(SUNY Korea) 방문교수를 역임하였다. 교육부 온라인공개강좌 K-MOOC에서 ‘빅데이터와 고객관계관리’, ‘메타버스와 서비스경영’을 전세계 수강생에게 강의하고 있다.   김승욱 평택대 경영학과 교수메타버스 디지털 디지털 관계 가족관계 남녀관계 관계 형성 1661호(20221121)

2022-11-19

글로벌 PEF의 ‘FRE 사수’ 대작전

      투자심리 악화로 국내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치솟는 금리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국면에 PEF 운용사들이 보유한 투자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락과 높아진 차입비용, 자산 매각 둔화 움직임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PEF 운용사들도 일제히 3분기 실적 하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들 운용사 모두 상장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최근 분위기가 야속할 따름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 이른바 FRE(수수료 수입·Fee-related Earnings)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어 화제다. 변동성이 큰 여타 수익 채널과 비교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 점이 부각되면서 FRE 항목을 얼마나 잘 꾸려가느냐에 따라 주가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   실적 꺾인 3분기에 홀로 껑충 뛴 FRE     글로벌 PEF 운용사들은 사모시장은 물론 부동산이나 인프라, 크레딧, 보험, 채권 등의 투자처에 자금을 넣는다. 운용사들이 수익으로 벌어들이는 채널은 몇 가지로 추려볼 수 있다. 크게 ▶배당금 수입(Distributions from investments) ▶자산운용에 따른 성과보수(carried interest) ▶자산 매각에 따른 차익(Disposition gains) ▶자산운용 수수료 수입(Fee related Earnings) 등이다.     배당금 수입은 투자 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이며, 성과보수는 각 운용사가 보유자산을 엑시트(자금회수)한 뒤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남은 수익을 말한다. 매각에 따른 차익은 운용사가 주주들의 돈을 바탕으로 직접 투자해 얻은 수익을 말한다.     최근 들어 자본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항목이 자산운용 수수료 수입(Fee related Earnings)이다. 앞선 세 가지 수익 항목이 시장 분위기에 일정부분 연동하는 항목인 반면 자산운용 수수료는 펀드를 보유하고 운영하기만 해도 분기마다 따박 따박 쌓이는 가변성 적은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내놓은 실적만 보더라도 FRE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9510억 달러(1302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스톤(Blackstone Inc)은 지난달 발표한 올해 3분기 분배 가능 수익(distributable earnings)이 13억748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억3527만 달러) 대비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블랙스톤이 거둬들인 회사 순이익(net profit)은 4억26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10억3000만 달러)와 비교해 무려 61% 급감했다. 반면 이 기간 블랙스톤이 벌어들인 FRE 관련 수입은 7억7896만 달러에서 11억7929만 달러로 도리어 51% 급증했다.     미국계 PEF 운용사인 칼라일 그룹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9일 발표한 3분기 분배 가능 수익이 6억444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7억 3060만 달러)보다 12% 줄었다. 그런데 FRE 관련 수입항목은 지난해 3분기 1억5140만 달러에서 올 3분기 2억1260만 달러로 1년 새 40.4%나 늘었다.       ━   안정수익 채널로 각광…주주들도 예의주시     캐나다계 자산운용사로 서울 여의도 IFC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브룩필드 자산운용도 3분기 실적에서 FRE 항목이 두드러졌다. 브룩필드가 공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브룩필드의 성과보수는 지난해 3분기 1억4600만 달러에서 9900만 달러로 32% 감소했다. 자산 매각에 따른 차익도 2억2300만 달러에서 480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FRE 항목만큼은 4억5100만 달러에서 5억3100만 달러로 18% 가까이 증가했다. 4분기 추정치를 더한 연간 FRE 수입 전망도 지난해 17억5800만 달러에서 올해 21억900만 달러로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침체 여파로 배당금·성과보수·자체 투자수익 급감이 잇따른 상황에서도 자산운용 수수료 수입 만큼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글로벌 PEF 운용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메머드급 규모를 갖춘 글로벌 PEF 운용사 모두 상장사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위기 국면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서다.     주식시장에서 이들 운용사에 투자한 일반 주주들도 각 운용사의 FRE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FRE 금액 규모나 증가 추이를 하나의 성장 지표로 보고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에 견줘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전체 운용자산 대비 FRE 비율이 작다면 향후 안정 수익 구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여타 운용사들 보다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는 것이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성과보수는 시장 분위기나 포트폴리오별로 차이가 큰 반면 운용보수는 펀드를 관리만 해도 수익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안정 수입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PEF 운용사마다 IR 자료를 통해 FRE 마진 잠재력에 대해 어필하고 있다. 일례로 KKR의 경우 지난해 발표한 IR 자료에서 올해 1주당 2달러 수준의 FRE 이익 창출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FRE 추구를 위한 전제조건은 펀드 규모를 키우고 우량자산을 편입시키는 일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PEF 운용사들은 꺾인 실적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블랙스톤은 3분기에만 신규 인수에 313억 달러를 투자하고, 450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조달하면서 총 관리 자산을 9510억 달러까지 늘렸다.     KKR도 3분기 160억 달러 투자와 130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조달하며 관리 자산을 전년 동기 대비 8% 늘렸다. 칼라일은 같은 기간 105억 달러를 투자하고 60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조달했고, TPG도 25억 달러 투자에 신규 자본을 82억 달러 늘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기에 투자한다는 말도 있지만, 최근의 상황을 뜯어보면 자산운용규모(AUM) 증대가 FRE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체 관리 자산을 늘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이데일리 기자 sk4he@edaily.co.kr글로벌 대작전 자산운용 수수료 투자처 밸류에이션 가운데 글로벌 1661호(20221121)

2022-11-19

해외 바이오 기업 화두는 ‘AI 신약 개발’…경쟁 치열해져 [김한조 바이오 뉴스 돋보기]

    이번 호부터 해외 제약·바이오업계의 주요 이슈를 정리하고 그 의미를 분석하는 ‘김한조의 바이오 뉴스 돋보기’를 격주로 선보입니다. 〈편집자〉     ━   AI로 발굴한 루게릭병 치료제 성공하나   10월 31일, 미국 AI 신약개발사 ‘버지 지노믹스(Verge Genomics)’가 AI 기반 신약 VRG50635의 임상 1상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버지 지노믹스는 대형제약사 머크(Merck&Co), 일라이 릴리(Eli Lilly), 그리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번 VRG50635의 임상은 현재 FDA 승인 약물이 단 3개뿐인 질환인 루게릭병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버지 지노믹스의 AI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 ‘ConVERge’는 DNA, RNA, 단백질 프로필에 대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질병의 생물학적 정보를 매핑해 새로운 대상과 약물을 식별하는 AI 플랫폼입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루게릭병의 새로운 원인 메커니즘이 엔도리소좀(endolysosom)의 기능 손실이라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또한 유망 치료 타깃인 PIKfyve라는 효소도 발견했습니다. VRG50635는 루게릭병 환자의 뉴런에서 엔도리소좀 기능을 복원하는 강력한 PIKfyve 억제제이고, 전임상 연구에서 VRG50635가 뉴런의 퇴화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지 지노믹스가 루게릭병 약물을 발굴해 임상 1상까지 오는 데에는 4년이 걸렸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루게릭병 약물 발굴 방법보다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버지 지노믹스의 CEO는 설명합니다.   현재 AI로 발굴한 신약이 임상 시험에 들어간 것은 몇 가지 예가 있으나, 최종 승인을 받는 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좁은 의미에서 인공지능이 창조한 분자가 약물로서 승인을 받는 것은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지만, 넓은 의미에서 도구로서 인공지능은 이미 신약 개발의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연구비를 투입하기 어려운 소외질환의 경우라면 인공지능 기술이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갖는 특징이 탐색에 강하다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이 특징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   MS가 의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 손잡은 이유   11월 1일, 미국 의료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 ‘소피아 제네틱스(Sophia Genetics)’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다년간의 통합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소피아 제네틱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자사의 AI 기계학습 플랫폼 ‘SOPiA DDM’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멀티모달(Multi-modal) 데이터 세트를 활용하는 기관을 연결하여 정밀 의료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죠.   의료 데이터는 수많은 독특한 특징이나 신호들이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에 포함되어 있어 다른 분야의 AI 활용법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데이터 세트가 환자 모집단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와 같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면, 의료 AI의 신뢰성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소피아 제네틱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구하는 목표가 바로 그것입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순수하게 컴퓨터로 디자인한 약물이 판매 승인을 받는 것”을 비전으로 생각하고 관련 분야에 투자를 계속했습니다. 소피아 제네틱스와 파트너십 뿐만 아니라 노보 노디스크와 같은 대형 제약사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IT 기업들이 신약개발을 포함한 헬스케어 분야에 갖는 관심이 얼마나 크고 적극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이 분야에서 매우 기초적인 연구까지 하면서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새로운 기술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과 기업에게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융합 또는 통섭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한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도 어렵지만, 여러 분야의 장점을 융합할 수 있는 큰 시각을 갖는 것은 더 힘든 일입니다. 좋은 도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도구들을 사용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한다면 멋진 인생을 사는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   영국 AI 신약개발사, 구글 딥마인드와 경쟁   11월 3일, 영국 AI 신약개발사 ‘엑센시아(Exscientia)’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도 도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엑센시아는 그동안 저분자 화합물에만 한정해 AI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영국 옥스포드에 자동화 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사의 AI 플랫폼을 바이오의약품 분야로 확장시켜 새로운 항체를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해당 기술의 초기 버전은 구글 딥마인드(DeepMind)에서 개발한 AI 기반 단백질 구조예측 프로그램 ‘알파폴드2 (AlphaFold2)’보다 최대 3만5000배 빠른 속도로 단백질의 정확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AI 신약 개발 연구는 주로 화합물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최근 단백질이나 항체 등의 바이오의약품 분야에도 확장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내 AI 신약개발사도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따라가면서 항체 분야 연구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스탠다임도 최근 항체 발굴을 위한 새로운 딥러닝 모델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과거 단백질, DNA, RNA 등을 다루는 생물정보학이 작은 유기 분자를 다루는 화학정보학에 비해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제약업계도 이를 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인공지능 기술을 신약 개발에 활용하는 회사들이 단백질이나 항체보다 작은 유기 분자에 먼저 관심을 가진 것은 한편으로는 놀라운 일이기도 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대량의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우선되어야 합니다. 신약 개발 관련 실험 데이터는 이 정도의 속도와 양을 만족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엑센시아의 도전은 자동화 연구소를 통해서 이 부분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자신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융합과 통섭이 필요해지는 순간이죠.   실험을 자동화하면 높은 품질의 데이터를 많이 얻을 수 있게 되면 더 좋은 인공지능 모델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이 사이클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늦게 시작해서는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발생합니다. 누가 인공지능 모델, 데이터, 실험 자동화의 선순환 사이클을 먼저 완성하고 격차를 벌릴 수 있는지를 놓고 많은 기업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 필자는 연세대학교 화학과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유기화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HK이노엔 신약연구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연구소에서 15년 이상 신약개발 연구를 수행했다. 2019년 AI 신약개발사 스탠다임에 합류해 현재 글로벌전략본부장 및 합성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실험실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경계에서 두 분야의 융합을 위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김한조 스탠다임 글로벌전략본부장 및 합성연구소장바이오 돋보기 ai 신약개발사 신약 개발 바이오 뉴스 1661호(20221121)

2022-11-19

유동성 경색과 부채의 역습의 그림자 [조원경 글로벌 인사이드]

    “유럽이 경기 침체에 빠져 있고 미국이 6-9개월 뒤에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의 이 말을 비웃기로 하듯 주식시장이 단기 랠리를 세게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도처에는 경기 경고등이 켜져 있고 경기침체를 쉽게 피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오랜만에 우리 시장에 온기가 돌고 환율이 급락했지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여전히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현재의 2.1%에서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채권 금리를 대표하던 LIBOR(London Interbank Offered Rate, 런던 은행간 금리)가 2023년 7월 사라질 운명에 처해있다.       ━   LIBOR가 말하는 경기침체 위험과 재정건전 중요성   은행 간 자금시장이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담합해 금리를 낮게 조작한 사건으로 LIBOR의 한계는 드러났다.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의 일이고 한때 전세계 기축통화로 군림했던 영국 파운드화는 재원마련 대책 없는 감세정책으로 달러대비 환율이 1.03달러까지 가는 수모를 당했다. 영국발 금융위기까지 경고 되는 상황에서 세계는 양적완화의 어두운 그림자를 목격하고 있다.     그래서였나? 양적완화와는 다르지만 정부가 지정한 돈으로 발행한 정부 채권은 부도가 날 수 없고, 정부는 독점적으로 화폐를 공급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화폐를 발행하여 빌린 돈인 채권을 갚을 수 있다는 현대화폐이론(MMT, Modern Monetary Theory)은 쑥 들어가 버렸다. 재정건전성이 만능이 아니지만 재정건전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 세계적으로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를 안정시키고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시 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평상시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앙은행이 통화(금리)준칙을 따르고 있는 것처럼 정부 역시재정준칙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고령화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만큼 사회보장 부담 등으로 인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보다 정부부채 비율이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중장기 재정 건전성 관리 방안 마련이 긴요하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와중에 부채의 역습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유동성 미스매치(Liquidity Mismatch)와 신용경색이 시장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시스템 위기까지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더라도 금융불안에 정부는 회사채 시장과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산과 유동성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원 플러스알파 규모로 확대해 운영하는 결정을 내렸다.     나아가 5대 금융지주회사가 자금시장의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9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금조달의 안정성이 낮을수록, 자산의 현금화 가능성이 낮을수록 유동성 불일치는 커지게 되고 해당 리스크는 증가한다. 레고랜드(강원도 지방채 쇼크), 흥국생명(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 행사여부) 사태는 일단락되었으나 그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투자자의 신뢰 약화와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단기 자금시장은 물론 공사채와 회사채를 포함해 장기 자금시장까지 흔들리고 있다. 자금시장 경색은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고 자칫 금융 위기에 준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약화되고 중소형 증권사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의 자산과 부채 간 만기 불일치 심화와 유동성 하락 위험을 심각하게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가계·기업·정부 부채 급증, 위기의 한국경제   지난해 말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는 106.1%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제시하는 가계부채 비율 임계수준(80%)을 크게 웃돈다. 가계부채가 임계수준을 넘어서면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와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국의 현실에서 복합위기 요인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이 금리 상승과 가계부채이다. 전체 가계부채 중에서 2030 청년층의 빚이 차지하는 비중이 치솟고 있는 점도 문제다.     자산 규모가 청년층보다 큰 40대·50대는 가계부채 비중이 줄고 있는 점과 대조적이다. 2020년 주식 가격이 폭락 후 급등하는 과정에서 청년층 사이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가 늘었고, '영끌' 주택 구매도 나타났다. 2030 세대의 전세자금 대출과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계속 늘고 있다. 60대 이상 연령층의 가계부채가 전체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는 것은 고령화 현상으로 60대 이상 인구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의 빚 증가 속도가 베트남에 이어 2위인 것으로 조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2.2%로 35개 조사 대상 주요국 가운데 1위였다. 1년 전 105.2%보다 낮아졌지만 가계가 국가경제 크기보다 많은 빚을 진 나라는 한국뿐이다.     비금융 기업들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35개국 중 4위지만 비율은 117.9%로 역시 GDP보다 많다.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빚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뜻이다. 채권시장이 얼어붙어 새로 채권, 기업어음을 발행해 만기가 된 빚을 갚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관련대출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56.8%다. 주택관련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신용대출을 포함할 경우 주택시장과 연계된 가계대출 비중은 67%까지 상승한다. 주택 관련 대출 보유 차주의 채무상환부담 정도를 보면 LTI(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가 2021년말 기준 346.4%로 해당 대출이 없는 차주(152.0%)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DSR(소득 대비 총부채원리금상환 비율)도 주택관련 대출 보유 차주(47.6%)가 미보유 차주(25.9%)보다 1.8배 높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 자금 대출을 모두 보유한 차주의 DSR은 80% 수준에 달한다.     부채상환부담이 늘면 소비성향이 하락하고, 주택보유 차주는 소득감소나 금리 상승 등 거시경제 충격에 더 취약하다. 주택가격 하락 지역의 대출 연체율이 크고 주택가격 조정 직전 차입으로 주택을 구입한 경우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올려야 하는 운명에 있다. 이래저래 시름이 높아지는 한국경제가 이 고난의 시기를 제대로 된 여야 협치로 잘 넘겨야 할 역사적 사명에 놓여 있다.   ※ 필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이자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이다. 국제경제 전문가로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국제금융심의관, 울산 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앞으로 10년 빅테크 수업]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명작의 경제] [법정에 선 경제학자들] 등이 있다.   조원경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인사이드 유동성 정부부채 비율 시장 유동성 유동성 미스매치 1661호(20221121)

2022-11-19

부동산 침체가 불러온 ‘웃픈’ 현실 [오대열 리얼 포커스]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외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매수 심리 위축으로 매매가격 하락과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웃기도 울기에도 애매한 이른바 웃픈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주요 대단지의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급락하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과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 모두 부동산 시장 침체에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일부 집주인들은 이사비용과 관리비, 명품가방까지 내걸며 매매와 전세를 홍보하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거래는 예전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11월 16일 기준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818건으로 1만건도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대비(3만7268건) 73.7%나 줄어든 것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꽉 막혀 있다.       ━   "헐값에 파느니 증여" 증여 비중 역대 최고치   급격한 거래 절벽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도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1.24% 내려 2008년 12월(-1.73%)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특히, 송파구가 전월 대비 2.0% 하락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노원구와 도봉구도 각각 1.83%, 1.81%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99㎡는 지난 2021년 10월 26억2000만원(22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2022년 10월에는 19억7500만원(20층)으로 1년만에 6억4500만원이나 내려왔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면적 84.705㎡도 지난해 10월 20억8000만원(12층)에 거래되다 올해 10월엔 15억원(13층)에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집값이 하락하니 가족이나 친지 등에게 증여하는 경우는 더욱 늘었다. 서울 주택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4~8%에 머물렀지만, 2018년 9%로 급등한 증여 비중은 2019년 10.9%, 2020년 12%, 2021년 12.2%, 2022년 12.5%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택 거래 원인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1~9월 서울 주택 거래량 총 7만9486건 중 증여 거래 건수는 9901건으로 전체의 12.5%를 기록했다. 주택 증여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내년부터 증여를 받는 사람이 내야하는 증여 취득세 기준이 시가표준액에서 시가인정액으로 바뀌는데 따른 영향과 주택가격 하락으로 증여세 산정 기준가격이 줄었기 때문에 증여를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   “전세대출 이자 너무 비싸요” 월세화 가속   반면, 무주택자들의 경우 집값 하락세와 금리 인상 압박까지 더해지자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전세보다는 월세로 방향을 틀고 있다.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졌고, 대출 이자마저 비싸지다 보니 차라리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편이 낫다고 여기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도 역대 최고치를 했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월세거래량은 7만 1698건으로 전년대비(5만 7030건) 25.7% 증가했고, 처음으로 7만건에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간 가파르게 오른 집값이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집값은 오를 때 보다 내릴 때 부작용이 크다. 무주택자들의 경우 역전세가 발생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할 수 있고, 월세 부담으로 서민들의 생계가 불안해질 수 있다.     이 외에도 거래절벽으로 세수가 줄어 정부 재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건설경기 악화톼 소비 감소로 이어져 내수 경제 침체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결국, 부동산 시장 침체는 집주인과 세입자들의 피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지금 같은 부동산 시장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도 악화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를 대비해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할 것이고, 침체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대책이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리서치 팀장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경제만랩 리서치팀에 합류해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전세난 부동산 기준금리 인상 한국부동산원 주택 서울 주택거래 1661호(20221121)

2022-11-19

“트위터의 재탄생”...일론 머스크는 왜 트위터를 인수했나? [허태윤 브랜드 스토리]

    “새가 자유로워 졌다(the bird is freed)” 일론 머스크가 그간 숱한 논란과 시비를 잠재우고 트위터의 공식 인수를 완료했음을 알린 지난 10월 28일의 트위터 메시지다.    인수 가격을 후려치기 위한 전략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계약을 파기할 것처럼 버티다가, 4월 계약한 내용 그대로 440억 달러 (62조원)에 인수를 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간 트집을 잡은 가짜 계정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닌데 대단한 정보 통신 기술을 보유한 회사도 아닌, 4억8000만명 가입자와 2억여명의 활성 사용자(DAU)를 보유한 세계 10위권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이렇듯 비싼 가격에 인수를 강행한 것을 두고, 한편으로는 그가 가진 평소 인류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연결해 멋진 상상이 펼쳐지고 있고, 또 다른 편으로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구구한 억측이 난무하고 있기도 하다.   우선 일론 머스크는 이번 인수에 대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는 폭력적이지 않으면서 건강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미래의 인류를 위해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소셜 미디어에서는 극좌와 극우의 대립이 주를 이루며 이는 혐오와 분단을 조장한다. 조회 수를 위한 무자비한 경쟁은 전통적인 미디어들이 돈을 벌 기회를 제공했으며 결과적으로 양극단 간의 싸움을 더욱 심화시켰다. 그 과정에서 진짜 대화를 할 기회는 사라져버렸다. 그게 내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다. 쉬워서도 아니고 돈을 더 벌고 싶어서도 아니다. 난 내가 사랑하는 인류를 위해 결정한 것이고 이 시도가 실패할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었고 이는 곧 엄청난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일리 있는 말이다. 실제로 조회수 경쟁을 위해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확증편향을 확산시켰고 이로 인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이전보다 심한 극단적 이념대립이 야기 된 것이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때문이라는 것이 미국의 페이스북 사태 때 의회 청문회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일론 머스크는 편향된 트위터 알고리즘으로 인해 이런 문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어 인수 후 트위터의 알고리즘을 오픈 소스로 공개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그는 기득권의 편견이 없는 시민 저널리즘에 힘을 실어 줄 것을 천명하기도 했다. 트위터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미디어로 만들겠다는 말이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전 세계의 관심이, 지지자들의 미 의회 난입 사건의 주동자로 트위터로부터 계정의 영구정지 조치를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복구에 쏠린 이유다.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그의 말만 100% 받아들인다면 트위터는 인수 후 소셜 플랫폼에서 탈중앙화의 철학에 반영된 웹3.0 기반의 미디어로 다시 태어날 것 같은 조짐이다.        ━   트위터를 인수한 숨겨진 두 가지 이유    그러나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일론 머스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돈벌이를 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포쳔 크립토’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페이팔’의 경험을 토대로 그의 오랜 열망인 전자 결제시스템(payment) 사업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수했다고 주장한다.    페이스북이 시도했다가 실패한 대체화폐 ‘리브라’가 NFT를 만나 탈중앙화의 개념을 접목해 트위터에서 부활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그 근거로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창업자 ‘창 펑 자오’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투자를 도왔으며, 일론과 페이팔에서 동료였고 크립토에 관여하는 ‘데이빗색스’, 이더륨에 관여 하고 있는 ‘스리람 크리슈난’을 데려와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또 하나의 근거는 한국의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적은 지분이지만 트위터 인수에 3000억원을 보탰다는 것이다. 전체 인수가에 비해 적은 비중이지만 전격적인 투자 결정은 양사의 암호화폐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가 이번 투자에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다. 미래 에셋은 다각도로 암호화폐 산업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올해 초 기관투자용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하는 가 하면 관련 스타트업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에는 NFT 스타트업 이뮤터블에, 5월에는 국내 NFT 프로젝트 메타콩즈에 투자했다. 암호화폐 상품 개발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X는 지난달 26일 스위스 증권거래소(SIX)에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상장지수상품(ETP, Exchange Traded Product)을 선보인 바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분석은 테슬라에서 개발하고 있는 인간을 닮은 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가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즉 매일 수억 개의 게시물을 쏟아 내는 트위터의 데이터가 휴머노이드 AI를 학습시켜 고도화하는 데 이용한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비해 사용자 수는 적지만 텍스트의 양이 많기 때문에 휴머노이드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가 용이하다. 그래서 인수 후 이전의 280자인 게시물의 길이 한도도 늘이고 현재 2억9000만 명인 일간 사용자(DAU)도 10억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인데 이 모든 것이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개발을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트위터에 첫 출근 하면서 세면대(sink)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서는 쇼를 연출했다, 트위터에 “Let that sink in(내 말이 조직에 침투될 수 있게 해줘)”라며 자신의 방식으로 트위터 혁신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면서 신속하게 회사를 장악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 트윗을 내보낸 뒤 다음날 바로 전 직원의 50%인 3700여명을 구조조정을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5년간 40억 달러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도 눈에 띄는 혁신을 만들지 못한 것은 생산성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가 강력히 주장하는 트위터 혁신의 방향은 광고모델에 의존하지 않도록 새로운 방식의 구독 모델을 만들고 완전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독립적인 미디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장을 폐지하고 개인회사로 운영하며 단순한 SNS가 아닌 중국의 위챗과 같은 슈퍼앱을 만들 것을 천명한 바 있다. 메신저, 소셜미디어는 물론, 모바일 결재 기능, 인터넷 뱅킹과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수익 공유기능까지를 포함하는 앱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앱 ‘X’의 등장을 예고한 것이다. 트위터 인수를 다시 공식화한 날 그는 트위터에 ’트위터 인수로 모든 것이 가능한 앱인 X를 만드는데 가속도가 붙었다’고 써 그의 의지를 보여 준 바 있다.       ━   뜻밖의 행보가 보여주는 혁신들     일론 머스크가 보여준 지금까지의 행보는 알려진 것처럼 일반인의 눈으론 종잡을 수가 없지만 엄청난 팬덤을 거느리며 인류의 화성 이주라는 거대한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가며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    페이팔 전신인 온라인 결제 회사 엑스닷컴(X.com)을 설립해 매각하고 이를 토대로 로켓 제조 및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해 인류의 화성 여행의 꿈을 현실에 더 가깝게 만드는가 하면  테슬라에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인수를 하고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키워 낸 것으로 유명하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회사 뉴럴링크, 세계최고의 인공지능(AI) 개발사 오픈에이아이(OpenAI)를 설립했으며,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를 기획·추진 중이고 지하 운송 시스템 더 보링 컴퍼니도 설립했다.    트위터의 인수도 처음엔 뜻밖의 행보로 보는 시선이 많았지만, 바이낸스의 창업자는 물론 알왈리드 사우디의 왕세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등의 유력 인사들이 포함 되면서 그가 그린 그림의 설득력이 한층 힘을 받았다. 실제 트위터의 잠재 가치보다 운영이 잘못되고 있다는 일론 머스크의 판단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반 이상의 인력을 구조 조정했음에도 그가 시도하는 새로운 혁신적 시도 들이 힘을 발휘한다면 분명 트위터는 새롭고도 강력한 미디어가 됨은 물론 기존 소셜 미디어 가진 이념의 양극화로 인한 대립과 갈등을 뛰어넘는 시민 저널리즘의 새로운 형태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칼럼니스트이자 한신대 IT 영상콘텐츠학과 교수다. 광고회사와 공기업, 플랫폼과 스타트업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경험했다. 인도와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글로벌브랜딩에 관심을 가졌고 공기업 경험으로 공기업 브랜딩, AR과 플랫폼 기업에 관여하면서 플랫폼 브랜딩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3년 서울에서 열리는 ADASIA 사무총장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허태윤 칼럼니스트트위터 일론머스크 허태윤브랜드스토리 1661호(20221121)

2022-11-19

에너지·식품값 ‘껑충’…영국 물가 상승률 11.1%, 41년 만에 최고 [그래픽뉴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크게 뛰면서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16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1%로 1981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지난달(10.1%)보다 1%포인트가 올라갔고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0.7%)보다도 높다.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물가상승률이 치솟으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렸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에너지 가격이 가스는 약 130%, 전기는 66% 치솟았다. 통계청은 “정부가 에너지 요금을 통제하지 않았다면 물가상승률이 13.8%까지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도 16.4%로 1977년 이후 가장 높다. 소득 수준별로 소득 최하위 계층의 물가 상승률은 11.9%로 최상위 계층의 10.5%보다 높다. 저소득층 지출에서 에너지와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측정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6.5%로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앞서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 3일 33년 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영란은행은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8번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제러미 헌트 재무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폭풍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영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헌트 장관은 “재정을 책임감 있게 운용해서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도록 돕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며 “세금과 지출과 관련해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트 장관은 17일 예산안을 내놓고 지출삭감 계획 등을 발표한다. 한편 주요 7개국(G7) 중 영국 물가 상승률은 이탈리아(12.8%) 다음으로 높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영국 그래픽뉴스 식료품 물가상승률 전체 물가상승률 소비자물가 상승률 1661호(20221121)

2022-11-19

소스 대신 고추장 넣었다…한국인 입맛 잡을 ‘미국 버거王’은? [불붙은 버거시장②]

        버거 전쟁이 시작됐다. 그것도 버거의 원조격으로 통하는 미국 버거 브랜드들의 전쟁이다. 2016년 일찌감치 국내 시장에 매장을 선보인 미국 뉴욕 수제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에 이어,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표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가 지난 1일 국내 1호점을 열었다. 또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 가이즈’ 역시 내년 6월 내 국내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국내 버거 시장이 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형 미국 수제 버거 브랜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세 브랜드가 펼치는 생존전략은 각각 무엇일까.      ━   ‘미국 맛’에 빠진 수제 버거 시장…현지화 속도    먼저 이미 국내 매장 23개점을 운영하는 쉐이크쉑은 ‘현지화한 맛’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2016년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비교적 다른 브랜드보다 오랜 기간 국내 매장을 운영한 쉐이크쉑은 한국식 맛을 낸다. 기존 미국식 버거 외에 한국적 요소를 더한 시즌 메뉴를 추가로 출시하는 형태다.    실제 국내 쉐이크쉑은 고추장 치킨 쉑, 막걸리 쉐이크 등 한국 전통 음식과 협업한 메뉴를 내놓으며 소비자의 호응을 받았다. 특히 이중 고추장 치킨 쉑은 국내 한정판 판매로 기획됐지만, 미국 쉐이크쉑 본사 측 요청으로 미국과 영국 쉐이크쉑 매장에서도 판매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이 같은 전략은 쉐이크쉑을 찾는 소비자의 재방문율을 높였다. 2016년 오픈 당시에는 쉐이크쉑의 기존 미국 버거만으로 소비자의 긴 줄을 만들었다면,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는 한국식 새 메뉴를 지속해서 선보이며 쉐이크쉑을 다시금 찾아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준 것이다.     지난 1일 서울 서초동에 국내 매장 1호점을 오픈한 슈퍼두퍼는 ‘육즙 가득한 패티’를 내세우며 시장 잡기에 나섰다. 슈퍼두퍼는 미국 현지에서 완성된 패티를 공수해오는 쉐이크쉑과 달리, 패티 원료육만 미국 본사에서 수입해 국내 공장에서 직접 패티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슈퍼두퍼를 운영하는 bhc그룹 관계자는 “미국 현지 패티 맛을 구현하기 위해 bhc그룹 R&D 연구원이 직접 미국 현지 패티 공장을 방문해 패티 가공 기술을 전수받았고 미국 슈퍼두퍼 관계자들도 우리나라 공장을 찾아 레시피를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등의 과정이 진행됐다”며 “미국 현지에서 사용하는 소스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미국 샌프란시스코 매장에서 맛보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국내에 상륙한 슈퍼두퍼는 미국 14개 매장 외에 타 국가에 오픈한 첫 글로벌 매장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띈다. 일본이나 중국, 싱가포르 등 다수의 해외에서 맛볼 수 있는 쉐이크쉑과 달리, 슈퍼두퍼는 미국 아니면 국내에서만 맛볼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희소가치가 더 높게 여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브가이즈는 지난달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과 국내 사업권을 계약하고, 내년 6월 안에 국내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준비 단계이기 때문에 파이브가이즈 국내 운영방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 매장을 바탕으로 차별점을 꼽으면 ‘스스로 만드는 버거’ 방식이 있다. 쉐이크쉑과 슈퍼두퍼는 모두 정해진 메뉴로만 판매되지만, 파이브가이즈는 소스부터 치즈, 야채 등 버거 안에 들어가는 모든 토핑을 소비자가 골라 나만의 버거를 만들 수 있다. 샌드위치 브랜드 ‘서브웨이’와 같은 형식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이 국내 매장에서도 적용될지에 대해선 아직 의문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이제 사업권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내년 6월 내 매장 오픈을 목표한다는 것 외에는 자세한 국내 매장 운영방침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   이름값 만으론 안 돼…5개월 만에 백기 든 ‘오바마 버거’   버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식품 업계와 전문가는 브랜드 차별화가 확실하지 않으면 성공은 어렵다고 꼬집는다. 이미 국내 버거 시장은 저가 브랜드부터 고가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배치된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주 찾는 버거 브랜드로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매장문을 열었던 ‘굿스터프이터리’ 역시 경쟁에서 밀리며, 지난달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 종료를 알렸다. 거창하게 브랜드 출점을 알렸지만, 영업 반년도 안돼 백기를 든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식 시장은 가성비 버거부터 프리미엄 버거까지 버거 브랜드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어느 동네를 가도 맛집이 모여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단순히 유명 ‘브랜드’ 이름값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과)는 “해외 브랜드여도 국내 소비자 즉 한국인의 취향 등을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소비자 정서에 맞지 않는 분위기를 풍기거나 공감할 수 없는 가격, 양 등을 제시하면 소비자들은 금방 등을 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버거전쟁 쉐이크쉑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1661호(20221121)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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