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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대마'에 쏠리는 눈…네오켄바이오·우리바이오 등 주목

    정부가 의료용 대마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히면서 대마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을 활용한 사업에 뛰어든 국내 기업에 관심이 쏠린다. CBD는 뇌전증, 파킨슨병 등에 효과가 있는 데다 환각성도 없다고 알려져 미국, 유럽 등에서는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기술출자회사 네오켄바이오는 대마에서 추출한 CBD를 원료의약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웨이브 가공 기술로 고순도의 대마 성분을 추출·가공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다. 이곳에서 생산한 의료용 대마 추출물은 HLB생명과학으로 보내진다. HLB생명과학은 네오켄바이오와 협력해 항암제와 뇌전증,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네오켄바이오는 뇌전증 치료제의 국산화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7월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마쳤고, 대마 성분을 활용한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GMP 공장도 설립할 예정이다.   우리바이오는 대마의 CBD 성분의 함량을 조절할 수 있는 대마 재배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밀폐형 공장에 전용 조명 시스템을 도입해 대마가 잘 자랄 수 있게 하고 CBD의 함량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우리바이오는 대마를 재배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재배 허가를 얻었다. 현재 안산 공장에서 의료용 대마를 재배 중이다. 고순도의 CBD 성분을 추출·정제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해당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매진할 예정이다.   한국콜마와 유한건강생활, 교촌F&B 등은 경북 안동의 대마규제 자유특구에서 대마를 산업화하기 위한 실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특구 내 CBD를 연구·생산할 수 있는 제조설비를 구축했다. 향후 6개 품종의 대마를 재배하고 조직을 배양할 수 있는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유한건강생활도 CBD를 제조·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BD를 활용한 기저귀 발진 크림을 개발 중으로, 독성 평가와 피부 자극 시험 등을 앞두고 있다. 이외 화장품 소재기업 엔에프씨, 스마트팜 기업 엔씽, 상상텃밭 등도 특구 내에서 자체 연구와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다. 미국 내 일부 주와 캐나다, 우루과이 등은 대마를 전면 허용했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 내 국가는 의료용 대마를 환자에게 처방하고 있다. 의료용 대마와 CBD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CBD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매해 16.8% 성장해 221억 달러(약 29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식약처도 국내에서 대마 성분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겠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오는 2024년 12월까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을 개정해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와 수입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자기치료용 대마 성분 의약품을 가지고 출·입국하는 것도 허용된다. 기존에는 자기치료 목적의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의 경우 식약처장의 승인이 필요해 외국인과 재외국민이 입국할 때 해당 의약품을 휴대할 수 없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료용 대마에 대한 국제적 흐름과 희귀난치질환자, 희귀질환 외국인 등 취약계층 환자의 치료권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의료용 바이오 대마규제 자유특구 의료용 대마 대마 성분

2022-08-12

셀트리온·삼바 잇따라 호실적 발표…제약·바이오株 반등할까

    경기 침체와 성과 부진으로 추락하던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데다 안정적인 의약품 수요로 하반기 실적 역시 탄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본업으로 돌아간 기업들이 의약품 판매와 위탁개발생산(CMDO) 등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내실과 성장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헬스케어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25% 오른 3284.61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30% 이상 급락했던 지난 6월 22일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올랐다. 이 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한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됐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도 지난 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직전 거래일 대비 0.43% 오른 16184.20을 기록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따라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본업인 바이오시밀러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부문이 성장하면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의 해외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다.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실적 발표 이후 코스닥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누적 79억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수주 규모에 맞춰 1, 2, 3 공장을 모두 가동 중이다.   전통 제약사는 의약품의 탄탄한 해외 판매량에 힘입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대표적이다. 올해 2분기 나보타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한 29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회사의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GC녹십자는 남반구향 독감백신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2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올랐다. 유한양행은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 매출이 각각 23.9%, 8.9% 늘며 국내외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주가도 기업 실적을 따라 오르고 있다. 9일 셀트리온은 직전 거래일 대비 3.93%(8000원) 오른 21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실적발표 전날인 지난 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직전 거래일 대비 각각 2.34%, 1.12% 상승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0.22%(2000원) 상승한 90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외 SK바이오팜은 1.99%, 에스디바이오센서 1.66%, 한미약품 0.93% 등 전일 대비 주가가 올랐다.   증권가에선 주가 반등세가 제약·바이오 종목 전체로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면서도 올해 하반기 주요 학회가 예정된 만큼 의미 있는 임상 데이터와 기술 이전 성과를 공개한 기업 위주로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무르익어 가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6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기업의 신약 개발 성과가 미흡하고, 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당장 (주가가) 회복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에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치료제와 백신, 진단키트 종목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했고, 8월에는 세계폐암학회(WCLC)에 참가하는 기업이 초록을 공개하며 기대를 높였다"며 "하반기에는 주요 학회와 연관된 기업의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투자할만한 기업으로는 한미약품과 바이넥스를 꼽았다. 이중 한미약품은 아직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를 연내 발표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초록을 공개한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셀트리온 바이오 바이오 종목 하반기 실적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2022-08-09

셀트리온 52주 신고가, 삼바 90만원대 회복 [마감시황]

    바이오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0포인트(0.09%) 오른 2493.10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811억원, 외국인은 1755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나홀로 296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5개 종목은 상승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4%(700원) 내린 6만8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2.23%), 네이버(-3.18%), 삼성SDI(-0.17%)도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22%), LG화학(1.56%), 현대차(0.77%) 등은 올랐다.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3.30%(6500원) 오른 20만35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전일 대비 0.56%(5000원) 오른 90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월 3일(종가 91만1000원) 이후 7개월 만에 90만원대를 회복했다.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 그룹주가 반등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 종목 전반의 투심이 살아나는 모양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역실적장세 우려가 확산되는 구간에서도 대형 바이오주를 비롯해 제약사 등 기업들의 하반기 견조한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우호적 수급 환경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78포인트(0.09%) 내린 830.86에 마감했다. 개인이 1197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4억원, 60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대비 1.9%(1500원) 오른 7만7000원에 마감했고, 셀트리온제약(1.48%)도 강세를 보였다. 엘앤에프(0.41%), 펄어비스(2.18%), 알테오젠(0.54%), 천보(0.56%) 등도 상승했다.     한편 무상증자 신주 상장을 이틀 앞두고 모아데이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모아데이타는 지난달 5일 1주당 5주의 비율로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10일이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삼성전자 삼성 바이오 대장주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 바이오 투자심리

2022-08-08

바이오 산업 성장 키워드는 ‘M&A 확대’…"지분율 중심 경영 혁파해야"

    국내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지분율 중심의 경영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투자를 지속해서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3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이하 BIX) 기조세션에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향후 10년간 국내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가장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M&A"라고 강조했다.    현재 창업한 바이오 기업의 수가 너무 많고, 회사의 기술 역량 또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만한 규모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바이오 기업의 수가 너무 많다. 보유 기술은 굉장히 쪼개져 있고, 기술의 사이즈는 글로벌 수출을 목표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바이오 기업은 대부분 상장했고, 임원은 500명에서 1000명 정도, 시가총액도 상당하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바이오 기업이 M&A를 확대하기 위해선 최대 주주의 지분율이 중심이 된 경영 구조를 혁파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평생 연구를 하다 바이오 기업을 창업한 대표가 100명에서 500명으로, 이어 1000명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경영을 잘할 수 있겠냐"며 "대표가 경영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권의 개념을 바꿔야 경영 측면에서 바이오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분율 중심의 지배구조가 바이오 기업이 투자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표준화된 지배구조가 국내 바이오 기업이 외부 투자를 지속해서 유치하는 데 효율적이냐를 따져봐야 한다"며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를 수립하는 한편, 바이오 기업이 장기간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롱-온리(Long-Only) 펀드가 산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연금이나 기금을 통해 전문성 있는 롱-온리 펀드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기조세션에 참석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도 바이오 기업들이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자녀에게 지분을 상속하기 위해 M&A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고,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가 갖춰진다면 M&A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유망 산업의 주식에 대해 공매도를 제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기업 규모가 작고 장기적인 투자도 필요한 분야의 기업이 성장하려면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중국에서는 하이테크 기업의 법인세가 15%지만 다른 기업의 법인세는 25%"라며 "국가의 미래 주력 산업이 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선 공매도 제한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와 같은 미래 성장 산업을 키우기 위해 민간 투자 비중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업이 중심이 돼 민간 주도로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바이오 분야에 투자하는 비중은 GDP 대비 높은 수준이며, 이제 민간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며 "생명공학기술(BT)은 정부와 민간 투자 규모가 엇비슷하지만, 정보기술(IT) 분야는 민간 투자가 정부 투자보다 월등히 많다"고 했다. 최 선임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BT 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3조7000억원으로 IT 부문에 투자한 규모(3조5000억원)보다 많다. 정부가 지정한 6개 미래 기술(6T) 중 BT에만 투자비용의 20%가 사용된다. 다만 민간 투자 규모는 IT 산업에 투입된 금액이 BT 분야의 9배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최 선임은 바이오 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여러 정책이 필요하며, 기존 정책 또한 바이오 기업이 사업 규모를 키우고 경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개편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 바이오산업 관련 정책의 효율성은 세계 주요 50개 국가 중 중위권"이라며 "정책을 효율화하려면 공급 중심의 연구개발(R&D) 정책을 개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존에는 R&D를 할 수 있는 기업이 민간 시장에 없어서 시장 실패를 보완할 수 있는 정부 역할이 중요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공급 정책과 함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정책도 균형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부처 간 협력도 강조했다. 최 선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각 부처의 장관 협의체나 회의 등을 통해 R&D부터 인허가 정책까지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기구와 협회 중심의 민관 협의체나 위원회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지분율 바이오 바이오 기업들 국내 바이오산업 민간 투자

2022-08-03

메디포스트, CDMO 진출 선언 후 성장 카드는 오픈이노베이션

국내 바이오기업 메디포스트가 바이오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공동개발에 적극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CDMO 진출과 투자 유치를 위해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온 양윤선 대표가 메디포스트의 성장을 위해 내놓은 또 다른 카드가 오픈이노베이션이다.   메디포스트가 보유한 원천기술과 바이오 스타트업 기술력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현재 차세대 줄기세포 플랫폼, 스멉셀을 포함한 엑소좀 치료제 개발 등에서 스타트업과 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동개발이 가능한 스타트업 파트너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있다.   스멉셀은 메디포스트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고효능 줄기세포를 선별하고 대량 배양 및 자동화 회수를 통해 생산 시간을 줄여 비용 절감과 품질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이다. 냉동제형으로 개발해 기존 줄기세포 치료제의 한계인 운송 및 보관 문제도 해결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스멉셀 기술을 적용해 주사형 골관절염치료제를 선보였고, 현재 한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임상2상을 계획하고 있다.   엑소좀 치료제 공동 개발도 지난 4월부터 시작했다. 메디포스트는 엑소좀 기반의 개발 기업 엑소좀플러스와 엑소좀 기반 질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한 줄기세포 효능 증진 및 유사 장기인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연구 모델 등 개발도 관련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각 분야의 바이오 선도 기업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나 연구 단체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메디포스트의 핵심 원천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의약품이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오픈이노베이션 메디포스트 엑소좀 치료제 바이오 스타트업 치료제 개발

2022-07-27

바이오 기업, 성공적인 IPO 위한 전제 조건은 ‘경영투명성’ 강화

    바이오 기업이 기업공개(IPO) 문턱을 넘기 위해 ‘경영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종규 한국거래소(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혁신성장지원실 차장은 7월 12일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에서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 가이드’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 후 질의응답을 통해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 심사에서) 경영투명성 요건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며 “이밖에 제도나 심사기준이 변동된 것은 없다”고 했다.   최근 바이오 기업이 상장 문턱에서 잇따라 미끄러진 이유가 거래소가 심사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우려에 대한 답변이다.     ━   기술특례상장 심사 핵심은 ‘질적 요건’ 충족 여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려는 기업은 외형 요건과 질적 요건 등 여러 상장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외형 요건은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등 재무적 성과를, 질적 요건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와 기업이 상장 심사를 위해 제출한 서류의 진실성, 경영의 공정성 등을 포함한다.   경영투명성은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질적 요건 중 하나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이사회를 독립적으로 운영 중인지,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마련했는지, 이해관계자와의 거래가 적정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항목이다.   최 차장은 “바이오 기업은 대부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상장에 도전한다”며 “이 제도는 외부 기관의 평가 결과로 외형 요건을 대체하기 때문에 바이오 기업 상장 심사 과정에서는 질적 요건을 주로 심사하게 된다”고 했다. 실제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각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면, 상장을 위한 외형 요건은 대부분 면제받는다.   질적 요건은 경영투명성뿐만 아니라 기업계속성, 경영안전성, 투자자 보호 등을 포함한다. 기업계속성은 산업의 성장성과 매출의 지속성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기업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했는지, 개발 중인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을지, 매출 채권이나 재고 자산의 관리체계가 적정한지를 평가한다. 경영안정성은 상장 후에도 안정적으로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지, 경영권 분쟁이 예상된다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하는 요건이다.   거래소는 이중 기업계속성을 바이오산업의 특성에 맞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항목을 구체화했다. 최 차장은 “바이오 기업의 계속성을 보겠다는 건 당장의 영업실적보다 기술이나 신약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역량 등 성장 잠재력을 중점적으로 심사하겠다는 뜻”이라며 “주요 경영진이 연구개발(R&D) 경력이 있는지, 바이오산업과 관련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이 있는지도 확인해 기업의 R&D 역량도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기술의 성공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기업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수와 임상 진행 단계, 임상 결과, 개발 중인 의약품의 상용화 등 경쟁력을 확인하고 있다”며 “시장의 규모와 경쟁 현황 등에 기반을 둬 기업의 수익모델이 사업성을 갖췄는지, 투자사(VC)로부터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는지 등도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참고하고 있다”고 했다.   거래소는 전문평가기관이 바이오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평가할 수 있는 표준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하려면 전문평가기관이 기술력을 평가해야 하는데, 기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문제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거래소는 표준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최 차장은 “핵심은 기업이 어떤 기관을 배정받더라도 비슷한 결과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술력·성장성 입증할 객관적 자료 필요해”   거래소에 따르면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지난해 기준 143곳으로, 바이오 기업(93곳)은 전체 상장 기업의 65%를 차지한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 비(非)바이오 기업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상장한 건수가 늘고 있지만, 기술특례상장은 바이오 기업의 대표적인 상장 등용문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해 최 차장은 “최근 기술특례상장으로 상장한 바이오 기업의 비중이 줄어들곤 있지만, 매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업이 이 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하고 있다”며 “유형별로 보면 신약개발 기업, 의료기기 기업 등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장했다”고 했다. 또한, “특정 평가 요소를 반드시 갖춰야만 상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기술력과 성장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경영투명성 바이오 대부분 기술특례상장 경영투명성 요건 코스닥시장 상장

2022-07-13

제약‧바이오 R&D 전초기지, 마곡산단에 들어선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마곡산업단지에 잇따라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현재 705억원을 투자해 마곡에 C&D센터를 짓고 있다. C&D센터는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기술 협력과 대내외 협업을 모색하는 조직이다.   대웅제약이 마곡에 C&D센터를 설립하는 이유는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한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꾀해 신약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내년 마곡C&D센터를 준공하고 신약개발과 세포, 유전자, 바이오 인공지능(AI), 바이오 의약품, 의료기기 등 생명공학 분야의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말 마곡에 연구센터를 설립했고, 최근 신약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진제약의 마곡연구센터는 신약개발을 주로 담당했던 판교중앙연구소와 본사의 연구개발실을 합친 대규모 연구센터다.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엔 연구기획실, 연구개발실, 분석연구실, 약리독성연구실, 동물실험실 등이 갖춰져 있다. 이중 연구기획실은 삼진제약의 신약연구과제를 기획하고 기술 수출 전략을 수립하는 등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독과 제넥신도 마곡산업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한독은 제품개발연구소와 신약개발연구소를 합친 ‘한독 퓨쳐 콤플렉스’를, 제넥신은 바이오벤처 프로젠과 신사옥 ‘제넥신 프로젠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를 오픈했다. 두 회사는 사업 개발과 임상 개발 등을 담당하는 부서와 인력을 한 곳으로 모아 후기 임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상업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LG화학과 코오롱생명과학, 헬릭스미스, 에스디생명공학 등이 마곡산업단지에 자리를 잡았다.   국내 내로라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마곡산업단지에 대거 집결하는 이유는 R&D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마곡산업단지는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나노기술(NT) 등 첨단산업의 성장과 융합을 위해 서울시에서 지난 2011년부터 조성해온 대규모 연구단지다. 규모는 112만3784㎡로, 연구소와 지식산업센터 등이 들어설 산업시설용지 규모만 72만9785㎡에 달한다. 지난 6월 기준 200여개 기업이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했고 바이오 의료와 의약 사업, 바이오 정보 사업을 추진 중인 기업 68곳이 단지 내 자리를 잡았다.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한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단지 인근에 이화의료원과 의과대학, 병원 등이 있어 관련 연구를 추진하기 좋은 인프라가 조성돼있다”며 “연구개발 집중구역이라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 가능성이 열려 있고, 전문 인력이 모여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전초기지 바이오 제약바이오 업계 국내 제약바이오 신약개발 연구센터

2022-07-01

주가 하락세 면치 못하는 바이오 벤처…돌파구는 무엇? [흔들리는 특례 상장기업②]

    국내 증시가 흔들리자 바이오 벤처의 주가도 타격이 크다. 바이오 관련 종목은 주식 시장에서 '꿈(신약개발)'을 먹고 크는 대표적인 성장주다. 대내외 투자 환경이 악화하면 성장주와 기술주 등이 가장 먼저 약세장에 진입하게 된다.   6월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기술성장기업부 지수는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 대비 14.8% 하락했다. 지난 2021년 마지막 거래일과 비교하면 37.6%로 하락 폭이 커진다. 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의 주가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헬릭스미스의 주가는 이날 고점 대비 90.5% 내린 2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넥신 주가도 같은 날 고점 대비 76.2% 하락한 2만9600원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 폭이 유독 큰 바이오 벤처는 대부분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매출을 올리기 어려운 국내 바이오 벤처의 대표적인 기업공개(IPO) 방식 중 하나다. 연구개발(R&D)을 추진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바이오 벤처의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 2005년 도입됐다.   문제는 이 제도를 통해 주식 시장에 발을 들인 바이오 벤처가 상장 이후 성장성을 입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바이오 벤처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누적 93개다.    그러나 신약 개발과 기술 이전 등으로 실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바이오 벤처는 손에 꼽는다. 레고캠바이오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도 특정 해에만 흑자를 기록하고 나머지는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바이오 벤처 특성상 R&D에 장기간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수년간 적자 행진을 잇는 기업이 다수다.   우선 지난 2005년 상장한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42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8년 상장한 티앤알바이오팹은 102억원, 2011년 상장한 디엔에이링크는 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에 이어 모두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16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큐리언트는 상장 이후 수년간 매출이 없어 주식 거래마저 중단됐다. 간신히 흑자전환한 일부 바이오 벤처를 제외하면, 사실상 바이오 벤처 대부분이 상장 이후 수년이 지나도록 영업이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본업을 제쳐두고 외도 중인 바이오 벤처도 늘고 있다. 올해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애드바이오텍은 6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에는 동물용 항체의약품 개발에 집중했지만,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신약개발기업 셀리버리도 지난 2월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를 통해 기능성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앞서 물티슈 제조업체 아진크린을 인수,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로 재탄생시켰다.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는 지난 1월 아기용 물티슈 브랜드도 론칭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 벤처의 주요 경영진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며 투자자의 신뢰를 잃은 점도 문제다. 상장 이후 임상에 실패했으나 임직원이 이 정보를 공개하기 전 보유 주식을 시장에 내놓기도 한다. 임상 실패로 투자자가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신라젠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이용해 지난 2016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항암제 '펙사벡'. 그러나 상장 이후 임상은 미뤄졌고 주요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혐의가 드러나며 현재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 있다.   신라젠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으면 17만명이 넘는 소액주주가 2조원 규모의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기술력과 성장성을 입증 받았다는 기업이 소액주주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긴 셈이다.    헬릭스미스도 지난 2019년 당시 개발 중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 치료제가 임상 3상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후 경영진이 소액주주의 반발을 사는 행보를 지속해 현재까지 갈등 중이다. 국내 증시가 약세라 바이오 벤처의 주가도 하락한다는 변명이 맞지 않는 사례다.     ━   논란 부른 기술특례상장…엄격한 평가 요구 목소리 높아   바이오 벤처가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상장해왔다보니 한국거래소에도 비난이 쏟아졌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허술하게 관리해 사실상 사업성이 입증되지 않은 기업이 상장하도록 묵인했다는 이유다. 바이오 벤처가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하려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평가기관에서 기술력을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기관별 심사 기준이 모호하고 평가위원의 전문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바이오 벤처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평가할 기반이 부실했다는 뜻이다.   비난이 쇄도하자 한국거래소는 최근 기술특례상장 심사 과정에 필요한 평가 모델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 평가 항목을 세분화하고, 바이오와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업종에 따른 평가 기준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조치에 신규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 벤처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의 평가기준이 강화되면 IPO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게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투자업계도 신생 바이오 벤처보다 기존 상장사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한 평가기관 관계자는 "신약개발 기업에 임상시험 단계나 기술 이전 실적 등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조금이라도 성장 가능성이 보이면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자는 분위기였지만, 1~2년 전부터 기업의 기술력을 면밀히 살펴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 벤처가 사업성을 일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100여 개 중 분명한 성과를 낸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임상 단계, 기술 이전 등이 기업에 요구되고 있다"며 "IPO 장벽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거래소가 평가모델을 발표한 이후 시장 분위기도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상장기업 바이오 바이오 벤처 기술특례상장 제도 올해 기술특례상장 1642호(20220704)

2022-06-24

상장 문턱 넘은 보로노이, 하락장 이겨낼까 [IPO 인사이트]

    지난해까지 ‘황금알을 낳던 거위’로 통하던 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찾아왔다. 연초부터 금리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충격까지 겹치면서 국내외 증시가 연일 하락세다.   투심이악화된 상황에서 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업체인 보로노이가 오늘(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기업가치가 조(兆) 단위로 점쳐지던 보로노이는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그 절반인 5000억원을 간신히 넘겼다. 두 번의 도전으로 IPO에 성공한 보로노이가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관심이 쏠린다.    보로노이는 유니콘 특례 1호 상장 기업이자, 올해 첫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인 만큼 상반기 바이오 IPO 최대어로 꼽혔다. 지난 2015년 설립한 보로노이는 카이네이스(인산화효소) 표적 치료제를 중심으로 파이프라인 개발에 성공했다. 표적치료제란 정상세포에는 손상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서 공격하는 치료제다.    보로노이는 실험실과 인공지능을 연계한 플랫폼 ‘보로노믹스’를 통해 기술이전이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독자 개발해 전임상~임상 1,2상에서 기술이전하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최근 3년간 총 4건의 기술 수출을 통해 2조1000억원 규모 딜을 성사시켰다.       ━   공모가 낮추고 주식 수 줄여 코스닥 입성     조(兆) 단위 기술이전 계약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보로노이의 IPO 성적은 좋지 않았다. 지난 3월 기관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흥행에 실패하자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2개월 만에 IPO 재도전에 나서면서 희망 공모가격을 기존 5만~6만5000원에서 4만~4만6000원으로 약 30% 낮췄다. 공모 주식 수도 신주 200만주에서 130만주로 줄였다. 상장 후 보호예수 물량 비중도 74.4%로 높였다. 욕심을 덜어내고 수요예측 흥행에 집중했다.    그러나 상장 재도전 결과도 기대에 못미쳤다. 보로노이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모두 흥행저조해서다. 6월 8~9일 진행된 보로노이 수요예측엔 150개 기관이 참여해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4만~4만6000원) 하단인 4만원으로 결정됐다. 일반청약 경쟁률도 5대 1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362억원으로,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레이저쎌(5조9000억원)·위니아에이드(1조4500억원) 보다 크게 낮았다.    보로노이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5055억원이다. 유니콘 특례 조건(시총 5000억원)은 가까스로 맞췄지만, 이는 보로노이가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 1조2000억원의 절반보다도 작다.    흥행은 저조했지만, 상장 후 단기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주식 수가 적어서다. 보로노이의 상장 후 1개월 내 유통주식 물량은 15.3%다. 공모 물량을 포함하더라도 유통주식 물량은 26% 수준에 그친다. 통상 유통주식 물량이 30% 미만인 주식을 ‘품절주’로 분류하는데, 보로노이는 이보다도 유통 물량이 훨씬 낮다.     앞서 코스닥에 입성한 청담글로벌도 품절주 전략으로 상장 후 주가가 급등했다. 청담글로벌은 희망밴드(8400~9600원)보다 낮은 60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며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대주주 보호예수 등으로 상장 후 유통물량을 기존 41.35%에서 24.93%로 낮췄고, 주가는 6월 14일 장중 1만650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 대비 2.5배 이상 크게 상승했다.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4만원)도 투자자에겐 나쁘지 않다.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총 다섯 차례에 걸쳐 1200억원의 투자를 받았는데, 마지막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는 주당 12만원 이상에 보로노이 주식을 매입했다. 이를 고려하면 공모가는 기존 투자자보다 3분의 1 가격이다.      ━   3월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     문제는 실적이다. 보로노이는 올해 3월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신약 연구개발이 지속되면서 누적 결손금이 100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108억원, 당기순손실 156억원을 기록했다. 3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보로노이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2024년 965억원의 매출과 8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가 그간 벌어들인 실적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목표다.    회사 측도 이런 위험을 부정하지 않았다. 증권신고서에서 보로노이는 “이전된 파이프라인의 기술개발이 지연되거나 중단되어 추가 기술이전이 발생하지 않거나, 기술개발이 성공해도 파트너사와의 협의가 원활하지 않아 계약이 실패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수익성이 악화되거나 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수출 규모 대비 실제 수령한 기술료 수익이 낮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보로노이는 최근 2년간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들인 피라미드바이오사이언스(8억4600만달러), 오릭파마슈티컬즈(6억2100만달러), 브리켈바이오테크(3억2350만달러) 등 총 2조원이 넘는 기술수출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계약금으로 수령한 금액은 이 중 1%인 200억원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임상 1상 단계에서 수출한 1건을 제외하면 나머지 2건은 비임상 단계다. 임상 1상 이전 단계에서 얻을 수 있는 기술료 수익이 매우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수출 규모 대비 실제 수익은 저조할 수 있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보로노이는 기술성장 특례로 상장한 기업이기 때문에 기술이전이 지연되거나 실패할 경우 이익을 내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증시 상황도 중요하지만 보로노이의 추가계약 성사 여부 등 사업진행 상황도 잘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올댓머니 보로노이 바이오 IPO 반쪽짜리 상장 상장 재도전 상장 기업 희망 공모가격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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