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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 성장 키워드는 ‘M&A 확대’…"지분율 중심 경영 혁파해야"

    국내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지분율 중심의 경영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투자를 지속해서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3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이하 BIX) 기조세션에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향후 10년간 국내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가장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M&A"라고 강조했다.    현재 창업한 바이오 기업의 수가 너무 많고, 회사의 기술 역량 또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만한 규모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바이오 기업의 수가 너무 많다. 보유 기술은 굉장히 쪼개져 있고, 기술의 사이즈는 글로벌 수출을 목표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바이오 기업은 대부분 상장했고, 임원은 500명에서 1000명 정도, 시가총액도 상당하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바이오 기업이 M&A를 확대하기 위해선 최대 주주의 지분율이 중심이 된 경영 구조를 혁파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평생 연구를 하다 바이오 기업을 창업한 대표가 100명에서 500명으로, 이어 1000명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경영을 잘할 수 있겠냐"며 "대표가 경영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권의 개념을 바꿔야 경영 측면에서 바이오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분율 중심의 지배구조가 바이오 기업이 투자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표준화된 지배구조가 국내 바이오 기업이 외부 투자를 지속해서 유치하는 데 효율적이냐를 따져봐야 한다"며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를 수립하는 한편, 바이오 기업이 장기간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롱-온리(Long-Only) 펀드가 산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연금이나 기금을 통해 전문성 있는 롱-온리 펀드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기조세션에 참석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도 바이오 기업들이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자녀에게 지분을 상속하기 위해 M&A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고,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가 갖춰진다면 M&A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유망 산업의 주식에 대해 공매도를 제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기업 규모가 작고 장기적인 투자도 필요한 분야의 기업이 성장하려면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중국에서는 하이테크 기업의 법인세가 15%지만 다른 기업의 법인세는 25%"라며 "국가의 미래 주력 산업이 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선 공매도 제한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와 같은 미래 성장 산업을 키우기 위해 민간 투자 비중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업이 중심이 돼 민간 주도로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윤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바이오 분야에 투자하는 비중은 GDP 대비 높은 수준이며, 이제 민간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며 "생명공학기술(BT)은 정부와 민간 투자 규모가 엇비슷하지만, 정보기술(IT) 분야는 민간 투자가 정부 투자보다 월등히 많다"고 했다. 최 선임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BT 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3조7000억원으로 IT 부문에 투자한 규모(3조5000억원)보다 많다. 정부가 지정한 6개 미래 기술(6T) 중 BT에만 투자비용의 20%가 사용된다. 다만 민간 투자 규모는 IT 산업에 투입된 금액이 BT 분야의 9배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최 선임은 바이오 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여러 정책이 필요하며, 기존 정책 또한 바이오 기업이 사업 규모를 키우고 경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개편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 바이오산업 관련 정책의 효율성은 세계 주요 50개 국가 중 중위권"이라며 "정책을 효율화하려면 공급 중심의 연구개발(R&D) 정책을 개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존에는 R&D를 할 수 있는 기업이 민간 시장에 없어서 시장 실패를 보완할 수 있는 정부 역할이 중요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공급 정책과 함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정책도 균형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부처 간 협력도 강조했다. 최 선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각 부처의 장관 협의체나 회의 등을 통해 R&D부터 인허가 정책까지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기구와 협회 중심의 민관 협의체나 위원회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지분율 바이오 바이오 기업들 국내 바이오산업 민간 투자

2022-08-03

각종 스캔들 앓는 제약·바이오, ESG로 만회할까?

    올해 들어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ESG 경영을 외치고 있습니다. 환경과 사회공헌, 그리고 지배구조 개선을 고려한 경영을 하겠다는 겁니다. 과거 방송국에서 방영하던 ‘칭찬합시다’ 운동이 문득 떠오릅니다. 남들 모르게 선행을 실천하던 분들에게 선물을 주는 내용이었지요.     사실 기업들이 속속 ESG 경영을 선언하는 건 생존이 걸려있어서예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을 시작으로 기업 투자를 결정할 때 ESG 실적을 반영하기로 했거든요. 국민연금공단도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죠.   제약·바이오 업계도 이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요. 공공연한 속사정 때문인데요. 의약품을 불법 제조하거나 안정성 검사 자료를 조작하는 등의 사건들이 올해 들어 연이어 터졌어요. 뭉칫돈이 몰리는 업계인데도 윤리의식은 이를 못 따라간단 비판이 거세게 나왔습니다.     이런 시선을 만회하려면 더욱 ESG 경영을 강조할 수밖에 없겠죠. 과연 제약·바이오 업계는 그간의 오명을 떨쳐내고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ESG 경영에 나선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이코노미스트]가 살펴봤습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영상 제작=윤형준 인턴기자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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