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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재탄생”...일론 머스크는 왜 트위터를 인수했나? [허태윤 브랜드 스토리]

    “새가 자유로워 졌다(the bird is freed)” 일론 머스크가 그간 숱한 논란과 시비를 잠재우고 트위터의 공식 인수를 완료했음을 알린 지난 10월 28일의 트위터 메시지다.    인수 가격을 후려치기 위한 전략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계약을 파기할 것처럼 버티다가, 4월 계약한 내용 그대로 440억 달러 (62조원)에 인수를 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간 트집을 잡은 가짜 계정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닌데 대단한 정보 통신 기술을 보유한 회사도 아닌, 4억8000만명 가입자와 2억여명의 활성 사용자(DAU)를 보유한 세계 10위권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이렇듯 비싼 가격에 인수를 강행한 것을 두고, 한편으로는 그가 가진 평소 인류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연결해 멋진 상상이 펼쳐지고 있고, 또 다른 편으로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구구한 억측이 난무하고 있기도 하다.   우선 일론 머스크는 이번 인수에 대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는 폭력적이지 않으면서 건강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미래의 인류를 위해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소셜 미디어에서는 극좌와 극우의 대립이 주를 이루며 이는 혐오와 분단을 조장한다. 조회 수를 위한 무자비한 경쟁은 전통적인 미디어들이 돈을 벌 기회를 제공했으며 결과적으로 양극단 간의 싸움을 더욱 심화시켰다. 그 과정에서 진짜 대화를 할 기회는 사라져버렸다. 그게 내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다. 쉬워서도 아니고 돈을 더 벌고 싶어서도 아니다. 난 내가 사랑하는 인류를 위해 결정한 것이고 이 시도가 실패할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었고 이는 곧 엄청난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일리 있는 말이다. 실제로 조회수 경쟁을 위해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확증편향을 확산시켰고 이로 인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이전보다 심한 극단적 이념대립이 야기 된 것이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때문이라는 것이 미국의 페이스북 사태 때 의회 청문회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일론 머스크는 편향된 트위터 알고리즘으로 인해 이런 문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어 인수 후 트위터의 알고리즘을 오픈 소스로 공개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그는 기득권의 편견이 없는 시민 저널리즘에 힘을 실어 줄 것을 천명하기도 했다. 트위터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미디어로 만들겠다는 말이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전 세계의 관심이, 지지자들의 미 의회 난입 사건의 주동자로 트위터로부터 계정의 영구정지 조치를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복구에 쏠린 이유다.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그의 말만 100% 받아들인다면 트위터는 인수 후 소셜 플랫폼에서 탈중앙화의 철학에 반영된 웹3.0 기반의 미디어로 다시 태어날 것 같은 조짐이다.        ━   트위터를 인수한 숨겨진 두 가지 이유    그러나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일론 머스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돈벌이를 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포쳔 크립토’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페이팔’의 경험을 토대로 그의 오랜 열망인 전자 결제시스템(payment) 사업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수했다고 주장한다.    페이스북이 시도했다가 실패한 대체화폐 ‘리브라’가 NFT를 만나 탈중앙화의 개념을 접목해 트위터에서 부활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그 근거로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창업자 ‘창 펑 자오’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투자를 도왔으며, 일론과 페이팔에서 동료였고 크립토에 관여하는 ‘데이빗색스’, 이더륨에 관여 하고 있는 ‘스리람 크리슈난’을 데려와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또 하나의 근거는 한국의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적은 지분이지만 트위터 인수에 3000억원을 보탰다는 것이다. 전체 인수가에 비해 적은 비중이지만 전격적인 투자 결정은 양사의 암호화폐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가 이번 투자에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다. 미래 에셋은 다각도로 암호화폐 산업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올해 초 기관투자용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하는 가 하면 관련 스타트업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에는 NFT 스타트업 이뮤터블에, 5월에는 국내 NFT 프로젝트 메타콩즈에 투자했다. 암호화폐 상품 개발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X는 지난달 26일 스위스 증권거래소(SIX)에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상장지수상품(ETP, Exchange Traded Product)을 선보인 바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분석은 테슬라에서 개발하고 있는 인간을 닮은 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가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즉 매일 수억 개의 게시물을 쏟아 내는 트위터의 데이터가 휴머노이드 AI를 학습시켜 고도화하는 데 이용한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비해 사용자 수는 적지만 텍스트의 양이 많기 때문에 휴머노이드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가 용이하다. 그래서 인수 후 이전의 280자인 게시물의 길이 한도도 늘이고 현재 2억9000만 명인 일간 사용자(DAU)도 10억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인데 이 모든 것이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개발을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트위터에 첫 출근 하면서 세면대(sink)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서는 쇼를 연출했다, 트위터에 “Let that sink in(내 말이 조직에 침투될 수 있게 해줘)”라며 자신의 방식으로 트위터 혁신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면서 신속하게 회사를 장악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 트윗을 내보낸 뒤 다음날 바로 전 직원의 50%인 3700여명을 구조조정을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5년간 40억 달러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도 눈에 띄는 혁신을 만들지 못한 것은 생산성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가 강력히 주장하는 트위터 혁신의 방향은 광고모델에 의존하지 않도록 새로운 방식의 구독 모델을 만들고 완전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독립적인 미디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장을 폐지하고 개인회사로 운영하며 단순한 SNS가 아닌 중국의 위챗과 같은 슈퍼앱을 만들 것을 천명한 바 있다. 메신저, 소셜미디어는 물론, 모바일 결재 기능, 인터넷 뱅킹과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수익 공유기능까지를 포함하는 앱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앱 ‘X’의 등장을 예고한 것이다. 트위터 인수를 다시 공식화한 날 그는 트위터에 ’트위터 인수로 모든 것이 가능한 앱인 X를 만드는데 가속도가 붙었다’고 써 그의 의지를 보여 준 바 있다.       ━   뜻밖의 행보가 보여주는 혁신들     일론 머스크가 보여준 지금까지의 행보는 알려진 것처럼 일반인의 눈으론 종잡을 수가 없지만 엄청난 팬덤을 거느리며 인류의 화성 이주라는 거대한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가며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    페이팔 전신인 온라인 결제 회사 엑스닷컴(X.com)을 설립해 매각하고 이를 토대로 로켓 제조 및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해 인류의 화성 여행의 꿈을 현실에 더 가깝게 만드는가 하면  테슬라에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인수를 하고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키워 낸 것으로 유명하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회사 뉴럴링크, 세계최고의 인공지능(AI) 개발사 오픈에이아이(OpenAI)를 설립했으며,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를 기획·추진 중이고 지하 운송 시스템 더 보링 컴퍼니도 설립했다.    트위터의 인수도 처음엔 뜻밖의 행보로 보는 시선이 많았지만, 바이낸스의 창업자는 물론 알왈리드 사우디의 왕세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등의 유력 인사들이 포함 되면서 그가 그린 그림의 설득력이 한층 힘을 받았다. 실제 트위터의 잠재 가치보다 운영이 잘못되고 있다는 일론 머스크의 판단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반 이상의 인력을 구조 조정했음에도 그가 시도하는 새로운 혁신적 시도 들이 힘을 발휘한다면 분명 트위터는 새롭고도 강력한 미디어가 됨은 물론 기존 소셜 미디어 가진 이념의 양극화로 인한 대립과 갈등을 뛰어넘는 시민 저널리즘의 새로운 형태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칼럼니스트이자 한신대 IT 영상콘텐츠학과 교수다. 광고회사와 공기업, 플랫폼과 스타트업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경험했다. 인도와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글로벌브랜딩에 관심을 가졌고 공기업 경험으로 공기업 브랜딩, AR과 플랫폼 기업에 관여하면서 플랫폼 브랜딩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3년 서울에서 열리는 ADASIA 사무총장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허태윤 칼럼니스트트위터 일론머스크 허태윤브랜드스토리 1661호(20221121)

2022-11-19

‘머스크 리스크’에도…서학개미, 5월에도 테슬라 1.3兆 순매수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지난달에도 테슬라 주식을 1조3000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발언에 테슬라 주가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해외주식은 테슬라다. 총 10억3500만달러(약 1조2900억원) 규모가 순매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10억5700만달러·약 1조32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순매수액이다. 이에 따라 이달 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유액은 126억9400만달러(약 15조8300억원)가 됐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일론 머스크 CEO의 민주당 비판 발언과 성추행 논란, 트위터 인수, 인원감축설 등 논란이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5월 2일 902.94달러에 출발한 주가는 같은달 24일 장중 571.22달러까지 밀리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24일 종가 기준으론 628.16달러로 마감했지만 하락폭은 컸다. 5월 한달간 주가 하락률은 12.9%에 달한다.     주가 하락에도 서학개미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건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주가가 종가 기준 620달러대로 떨어진 건 지난 2021년 6월 18일(623.31달러) 이후 약 1년만이다. 1년만에 찾아온 낮은 가격에 저가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한국 투자자들은 테슬라 시총의 1.5% 가량을 소유해 일론 머스크를 제외하고 5번째로 큰 주주 그룹이 됐다”며 “가상화폐와 레버리지 상품 등 변동성이 큰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한국 투자자에게 테슬라는 들어맞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6월에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 임직원들에게 인원 감축 계획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일 하루새 주가는 9.22% 폭락했다. 이후 그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발언을 번복하는 글을 올렸지만 일관성없는 CEO의 태도에 주주들의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일 임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을 약 10%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고 하루 뒤인 3일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테슬라의 많은 영역이 인력 과잉 상태”라며 “봉급을 받는 인원 중 10%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일 트위터를 통해선 “전체 인원 수는 증가할 것이나. 정규 급여를 받는 직원 수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도 테슬라 목표주가를 크게 낮추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200달러에서 1000달러로 16.7%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지만, 테슬라가 공급망 문제로 단기간에 어려움에 처할 수 있으며 중기적 관점에서도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 역시 테슬라 목표주가를 1176달러로 기존 대비 11% 하향 조정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는 CEO 리스크, 2분기 실적 우려로 하락했지만 본질적인 경쟁력은 변함없다”면서도 “주식 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서학개미 올댓머니 테슬라 일론머스크

2022-06-05

“석유·가스 생산 늘려야” 우-러 사태…일론 머스크의 말말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말들이 연일 화제다. ‘트위터 입방정’이라는 비판을 받던 머스크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중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우크라이나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 등이 응원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   머스크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 개통”       AFP통신 등 외신은 지난 27일(현지시각) 머스크가 자신이 운영하는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 서비스’를 우크라이나에서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링크 서비스란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전 지구적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사업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2020년대 중반까지 저궤도 소형 위성 1만2000개, 장기적으로 4만여 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2월 27일(현지시각) 머스크는 트위터에 “스타링크 서비스가 우크라이나에 지금 개통돼 있다. 더 많은 터미널이 (개통)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정보통신부 장관이 머스크에 전날 트위터로 직접 도움을 요청한 것에 대한 화답으로 해석된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에게 “당신이 화성 식민지를 추진하는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 한다. 당신의 로켓이 우주로 발사되는 동안 러시아의 로켓은 우크라이나 시민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제공해 달라”고 한 바 있다.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연대 의사도 표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강하게 버티자”면서 “이것(전쟁)을 원하지 않는 러시아의 위대한 국민에게도 내 동조를 보낸다”고 밝혔다.      ━   “테슬라에는 부정적이겠지만,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 늘려야”     머스크는 미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를 이끄는 CEO의 발언으로 보기엔 색다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5일(현지시각) 머스크는 트위터에 “이런 말 하기는 싫지만 우리는 석유와 가스의 생산을 즉시 늘려야 한다”고 썼다. 이어 “테슬라에는 부정적일 것이 틀림없지만, 지속가능한 에너지 해법으로는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를 즉각적으로 대체할 수 없다”라고도 했다.    이는 치솟는 국제유가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상승은 전 산업계에 원가 압박 요인 등으로 작용한다. 최근 원유와 천연가스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드리우면서 공급 감소 우려에 국제유가는 수직으로 상승 중이다. 국제 유가는 급등해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석유업계는 생산 증대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라서” 러시아 뉴스 출처 차단은 안 돼       다만 머스크는 스타링크에서 러시아 뉴스를 차단해달라는 요청엔 선을 그었다. 머스크는 5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우크라이나가 아닌) 몇몇 정부가 스타링크에 러시아의 뉴스 출처(미디어)를 차단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총구를 들이대지 않는 한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라서 미안하다”고 설명했다.     서방 국가는 러시아 국영 매체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이유 등으로 러 국영매체들의 뉴스 송출을 막는 조치를 내놓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일 러시아의 국영 매체인 러시아투데이(RT)와 스푸트니크를 EU 전역에서 금지하는 제재를 채택하기도 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머스크 말말말 일론 머스크 천연가스 생산 우크라이나 침공 일론머스크 테슬라 국제유가 러시아

2022-03-06

허태윤 브랜드 스토리 - 광고비 0원으로 기업 가치 600조 넘긴 ‘테슬라’의 비밀 전략

광고비를 한 푼도 쓰지 않고도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브랜드가 있다. 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도 다른 경쟁사를 압도한다.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600조원으로, 단기간에 세계 최고의 기업반열에 올랐다. 전기차 혁명을 몰고 온 ‘테슬라’ 이야기다.     미국 TV 광고 조사기관 ‘아이스폿티비(iSpot.tv)’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가 3억8800만 달러(약 4268억원)를 TV 광고에 쏟아부었다. 이어서 포드가 2억8210만 달러(약 3100억원)로 두 번째로 많은 광고를, 현대차가 2억7540만 달러(약 3045억원)를 써서 세 번째로 많은 광고비를 지출했다. 판매한 자동차 대수에 광고비를 나누면, 대당 광고비는 수천 달러에 이른다.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주식이 너무 고평가 돼있다'고 작성한 화면. 반면 테슬라는 CEO인 일론 머스크의 3900만명에 이르는 팔로워를 가진 개인 트위터를 사용한 게 전부다. 기업이 운영하는 공식 SNS조차 사용하지 않는 다. 그런데도 테슬라가 단기간에 세계에서 가장 기업 가치가 높은 자동차사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세계 유수한 자동차 기업의 마케팅 전문가들을 모두 바보로 만드는 테슬라의 브랜딩 비결이 궁금하다.       ━   테슬라의 비전 ‘마스터 플랜(Master Plan)’       잘 알려진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가 만든 회사가 아니다. 텍스트론 엔지니어 출신 마크 타프닝과 마틴 에버허드, 두 사람이 만나 스타트업으로 만든 회사였고 일론 머스크는 투자자였다.     그러나 테슬라 첫 차인 ‘로드스터’를 만든 이들은 역사의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사라졌고,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대명사처럼 됐다. 마크와 마틴이 만든 초기 로드스터 모델이 전기차로서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으로 소수의 할리우드 부호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에 더 열광한 것은 일론 머스크가 만든 독특한 비전에 있었다.     투자자이자 이사회 의장이었던 일론 머스크는 2006년 ‘비밀스러운 테슬라 모터스 마스터 플랜(Secret Tesla Motors Master Plan)’이라는 것을 웹사이트에 공유한다.     이 플랜에는 이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다. ‘테슬라 모터스의 전반적 목표는 인류가 화석 연료 기반의 수탈경제에서 태양 전기경제로 전환하는 것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이는 인류 미래를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이 녹아 있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스티브 잡스가 인간 중심적 사용자 경험을 추구했다면 일론 머스크는 생태 중심적 사용자 경험을 추구했다. 이러한 비전은 테슬라의 전기차는 물론, 일론 머스크가 만든 모든 비즈니스의 시작 이유가 됐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이 단지 매년 전년보다 나은 차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을 때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비전은 2016년 ‘마스터 플랜 파트 투(Master Plan Part Deux)’로 업데이트되면서 좀 더 구체화한 전략으로 발전한다. 이 플랜의 마지막 부분에 정리된 것을 보면 이렇다.    ‘균일하게 통합된 베터리 저장능력을 가지는 놀라운 태양열 지붕을 만든다. 전기차 라인업을 모든 세그먼트로 확대한다. 대규모 플릿 러닝을 통해 수동운전보다 10배 안전한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한다. 고객이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돈을 벌게 해준다.’   화석연료를 벗어난 태양전기 경제를 만들기 위한 거대한 그림과 전기 자동차 사업, 그리고 자율주행이 만들어 내는 자동차 공유 경제시스템으로 전기 자동차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다. 이 같은 비전을 세상과 공유하는 것은 브랜드의 미션과 자기다움을 공유하는 것과 같다. 또 브랜드에 대한 관여도를 높이면서 사람들이 브랜드를 지속해서 바라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테슬라의 브랜드 성공 전략은 일론 머스크의 생태적 철학에 기반을 둔 비전에서 시작한 것이다.     ━   소비자 제안을 제품에 바로 적용       하지만 테슬라는 아직 많은 문제와 싸우고 있는 ‘현재진행형 벤처기업’이다.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JD파워 신차 품질조사에서 대상 32개 기업 중 최하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도장, 차체 패널 단차, 소음 등 하드웨어에 관련된 문제들로 악명이 높다. 차량의 인도 기일이 지속해서 늦어짐에 따른 소비자 불만과 일론 머스크의 돌출행동도 연일 입방아에 오른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1%대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기업의 시가 총액이 상위 9개사를 합친 것보다 크다는 고평가 논란도 계속된다.    테슬라 뒤에 따라붙는 수많은 물음표에 대한 머스크식 해결책은 직접 트위터를 통해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다. 한때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주가가 너무 고평가됐다고 트윗을 하는 바람에 하룻밤 새 150억 달러 규모의 회사 가치가 날아간 일도 있었다. 컨슈머 리포트의 품질평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에 대해 ‘하드웨어 문제는 개선 중이고 UI와 같은 소프트웨어 문제는 원격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하겠다’고 트윗을 바로 날렸다.     일론 머스크는 자동차 전문가나 소비자로부터 받은 품질개선 제안에 대해서도 본인이 직접, 즉각적으로 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실제 모델3의 상당한 기능이 트위터를 통해 개선됐다. 개가 차에 남아 있을 때 개를 편하게 해주는 ‘애견 모드’에 에어컨 공조 시스템에 달아 달라는 한 애견가의 요구에 “알았다(Yes)”라고 직접 답을 올리고, 바로 기능을 추가했다.     블랙박스 녹화 영상을 쉽게 다운로드 하는 기능을 만들어 달라는 한국 소비자의 트윗을 보고 소프트웨어를 바로 추가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아는 얘기다. 이러한 행동들은 소비자에게 테슬라가 내 이야기를 겸손하게 듣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천재 CEO가 자신의 요구와 불만에 직접 답한다면, 그 브랜드의 팬덤이 만들어지지 않는 게 이상할 것이다.       ━   걸어 다니는 ‘브랜드 빌더’, 일론 머스크         테슬라 마케팅 전략은 전통적 자동차 메이커들과 완전히 다르다. 절대 돈을 지불하는 광고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부의 룰이다. 맥도널드의 CMO(최고 마케팅책임자)를 역임한 래리 라이트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 대주주 중 한 사람이 일론 머스크에게 ‘광고에 대한 폄하를 그만하고 대당 50불 정도의 광고비를 쓰는 게 어떻냐’고 제안하자 머스크는 “리더는 회사의 돈을 지속적인 제품개선에 투자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머스크의 행보를 보면 광고 전체를 헐뜯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광고 방식을 폄하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타고난 광고쟁이다. 그 스스로가 걸어 다니는 광고이자, 걸어 다니는 뉴스 생산자이기도 하다. 그는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또 머스크는 테슬라의 모든 활동을 언론이 원하는 이야깃거리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테슬라 브랜드를 일론 머스크의 퍼스널 브랜딩 산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는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라는 스토리를 자처하기도 하고, 화성에 민간인을 보내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스페이스X의 설립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의 모든 특허를 무료로 공개하면서 지속 가능한 전기 자동차 생태계를 만들어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파격적 제안을 내놓는가 하면 거대한 규모의 땅에 사람이 거의 없는 로봇만으로 생산되는 기가 팩토리에 대한 계획을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머스크가 말하는 셀 수 없는 테슬라의 전략과 혁신들에 대해 전 세계 매스컴과 SNS의 눈과 귀가 집중한다.      스페이스X가 2018년 화성에 쏘아 올린 팰컨 헤비 로켓에 적재된 테슬라의 로드스터가 운채 궤도 비행을 하고 있다. 실제 2018년 스페이스X가 화성에 쏘아 올린 팰콘 헤비 로켓의 탑재체는 테슬라의 스포츠카 모델인 로드스터였다. 나사(NASA) 돈으로 우주에 로켓을 쏘아 올리면서, 자사 제품이 우주공간에 떠 있는 모습을 전 세계에 중계한 아이디어는 인류 역사상 어떤 TV 광고보다도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사실상 일론 머스크가 만들고, 실행하는 테슬라 브랜딩의 핵심에는 ‘혁신’이 자리 잡고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더 크고 원대한 혁신에 대해서도 이제 세상은 그것이 ‘팥으로 쑨 메주’라 해도 믿는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통해 몽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그의 일관성과 용기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화성에 인류를 보내겠다는 혁신, 태양광 발전을 통해 인류를 화석연료가 만드는 수탈경제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로 이끌겠다는 혁신, 하이퍼루프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LA를 42분 만에 이동시키겠다는 혁신. 결국 테슬라의 광고비 ‘0’의 비결은 그 모든 혁신에 대한 약속이 어떤 광고보다 설득력 있는 인류의 미래라고 사람들이 믿기 때문일 것이다.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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