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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베팅에 그룹 미래 달렸다”…유통가 총수들, 투자 성적표는?

      이번엔 어떤 기업일까. 유통업계에서는 ‘빅3(롯데‧신세계‧현대)’ 3인방이 내딛는 기업 인수합병(M&A)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동안 뷰티‧리빙 등 유통과 밀접하게 연관된 업체는 물론 화학‧바이오 등 비유통 분야의 국내외 기업까지 다방면으로 인수해오면서다.     물론 3인방이 M&A분야에서 취하는 스타일은 다르다. ‘왕년의 큰 손’이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7년 이후 인수에 주춤한 모양새더니 최근 공격적인 투자와 매물 사냥에 나서고 있다. M&A 분야에서 만큼은 ‘신중 모드’를 유지하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단기간에 여러기업을 인수하는 ‘전광석화’ 노선으로 갈아탔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M&A 업계 모범생으로 통한다. 인수기업 숫자는 많지 않지만 실패 없이 뚜렷한 성과를 내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엔 아마존 매트리스로 유명한 지누스 인수에 과감한 베팅을 던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3인방 ‘먹잇감 사냥’ 활발…M&A 부활 이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빅3’ 3인방의 M&A 질주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본격화 된 시점은 지난해. 인수 방식과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을 넘어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있거나 미래가치가 높은 업종에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로 넓어지는 분위기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5건의 인수합병과 12건의 크고 작은 지분 투자를 성사시켰다. 한 달에 한 건 이상씩 거래를 성사 시킨 셈이다. 총 투자금액은 1조161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첫 투자는 중고플랫폼인 중고나라(300억원)다. 이후 자율주행스 스타트업 포티투닷(250억원), 와디즈(800억원), 초록뱀미디어(250억원), 쏘카(1832억원) 등에 투자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굵직한 인수로는 한샘과 한국미니스톱이 꼽힌다. 롯데는 한샘을 인수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3095억원을 투자하면서 단숨에 가구‧인테리어 1위를 품에 안았다. 3사 중 유일하게 가구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숙원처럼 남아있던 리빙분야 확장을 한샘을 통해 한 방에 털어냈다는 평가다.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는 바짝 추격하는 이마트24를 꺾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3위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   한 해 동안 4조원 투자…수비수가 공격수로     신세계는 지난 한 해 무려 4조원 가량을 M&A에 투자하면서 공격성을 드러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약 10년간 성사시킨 M&A가 14건에 그칠 정도로 M&A시장에선 수비수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 한 해만 4건의 M&A를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큰 손’으로 떠올랐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1월 SK와이번스 야구단을 1353억원에 인수했고, 6월 지마켓글로벌(전 이베이코리아)과 7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각각 사들였다. 같은해 4월 SSG.COM은 온라인 쇼핑몰 W컨셉 지분100%를 2650억원에 인수했다.     투자의 초점은 ‘온라인’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췄다. 지마켓글로벌과 W컨셉 인수로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사업의 비중은 50%에 육박하게 됐다. 신세계그룹의 미래사업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이라는 대전환 시기를 맞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마켓글로벌과 W컨셉 인수는 온라인 거래액 뿐 아니라 고객, 셀러, IT인재까지 온라인 사업 규모를 빠른 시간 안에 대폭 늘려 압축적인 성장을 달성한데 의의가 있다. 신세계그룹은 두 건의 인수를 통해 지마켓글로벌에서 900여명, W컨셉에서 200여명 총 1100여명에 달하는 이커머스 인재를 확보했다.       ━   관행 깬 파격 인수…글로벌‧온라인 두 마리 토끼     현대백화점그룹도 M&A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아마존 매트리스’로 유명한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품에 안았고, 액세서리 관련 스타트업에 2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특히 지누스를 인수하면서는 그간 ‘현대백화점’만의 인수관행을 깼다. 우선 인수가다. 매출 1조원인 지누스의 인수 가격은 약 9000억원. 현대백화점 창사 이래 최대 규모 M&A다.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권에 손을 빌리면서 차입금이 6000억원 가량 늘기도 했다. 그간 ‘사내유보금’ 내에서 M&A를 성사시켜 온 현대만의 원칙을 깰 만큼 인수가 간절했다는 방증이다.     지누스를 통해 정 회장이 노리는 것은 ‘글로벌 진출’로 분석된다. 지누스가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온라인 채널 매출이 전체 매출 중 80%에 이른다는 것을 빗대볼 때 ‘글로벌’과 ‘온라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   제주소주 사업 접었지만…톰보이·비디비치 승승장구    업계에서는 3인방이 추구하는 M&A 스타일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많이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먼저 신동빈 회장의 투자는 ‘큰 손’에서 ‘표적형’으로 바뀌었다. 롯데가 가진 포트폴리오의 단점을 보완하는 쪽으로 인수하고, 투자한다는 공식에 더 가깝다는 해석이다. 롯데가 최근 ‘경영권 인수’ 보다는 미래가치가 높은 사업에 과감히 투자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반면 과거 인수업체들을 보면 ‘조’ 단위 투자와 ‘이종 분야’ 인수가 적지 않았다. 롯데는 2009년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1조3000억원), 2012년 하이마트(1조2480억원), 2015년 삼성 SDI케미칼 사업부문·삼성정밀화학(3조원) 등을 사들였다. 해외 시장에서도 M&A를 감행해 말레이시아 석유화학회사인 타이탄(1조5000억원), 중국 홈쇼핑업체 럭키파이(1500억원), 필리핀 펩시(1180억원), 카자흐스탄 라하트(1800억원), 인도 하브모어(16650억원) 등을 품에 안기도 했다.     그 결과 롯데는 유통과 화학부문을 그룹의 양 성장축으로 키워냈다. 물류와 렌탈 등 비유통계열사도 핵심부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5년 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현대글로벌로지스는 롯데M&A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뻔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택배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지난해 매출 3조8697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349억원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427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렌탈도 2014년 1조701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2조4227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900억원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2455억원으로 늘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무조건 경영권을 인수하던 흐름에서 탈피해 혹시 모를 업황 변화에 대비하는 한편 직접 인수 부담을 덜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투자와 M&A로 새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비교적 안전하게 미래 먹거리에 빨리 접근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표적형이라면 신세계를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은 다소 공격적인 ‘전광석화’ 리더십 형이다. 그만큼 신세계의 투자는 최근 빠르게,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이 백화점부문을 이끌고 있는 동생 정유경 사장과 2011년 이후 인수한 기업은 10여 년간 인수‧합병한 기업은 20여곳에 달한다. 이 중에는 제주소주처럼 사업을 접은 곳도 있지만 톰보이, 비디비치코스메틱처럼 계열사의 핵심으로 키운 기업들도 있다.     스튜디오 톰보이의 경우 인수 당시 매출 259억원, 영업적자가 10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매출 1128억원, 영업이익 84억원으로 성장했다. 2012년 60억원을 들여 사들인 비디비치는 지난해 매출 1000억원대를 달성했다.     정 부회장은 미래 비전이 담긴 ‘큰 퍼즐그림’을 그려놓고 이를 완성하기 위해 조각을 찾는 식의 인수‧합병 전략을 쓰고 있다. 모든 일상을 신세계 계열사에서 해결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이 그의 최종 목표다.       ━   7조 기업이 20조원으로…M&A로 일궈낸 성장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끄는 정지선 회장은 ‘실속형 M&A 달인’으로 꼽힌다. 숫자는 많지 않지만 실속을 챙기는 M&A를 추구하면서 과실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12년 한섬(4200억원)과 리바트(500억원)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본격 M&A 행보를 시작했다.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3000억원을 들여 사들였고 이듬해 바닥재 등 건자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한화L&C(현 현대L&C)를 품에 안았다. 2020년엔 SK바이오랜드(1205억원)를 인수하며 천연 화장품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실패작’이라는 우려가 ‘핵심 성과’로 돌아오기도 했다. 리바트와 한섬이 대표적. 인수 직후 실적이 나빠져 실패한 M&A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던 두 기업은 현재 그룹 핵심 계열사로 안착했다. 인수 당시 5049억원이던 리바트 매출은 지난해 1조4066억원으로 뛰었다. 32억원에 머물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202억원으로 6배 가량 급증했다. 한섬 역시 1조원대 매출에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승승장구 중이다.     업계에선 앞으로도 3인방의 M&A 활동이 왕성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다수의 M&A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그룹 자체가 커지는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롯데 신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2011년 롯데그룹 총 자산은 87조원, 지난해 자산은 125조7000억원으로 10년 새 44% 가량 뛰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2010년 7조8000억원이던 매출이 2020년 20조원을 넘어섰다. 모두 M&A를 통해 일군 성장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이하 M&A)은 기업이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이라면서 “최근엔 기업이 M&A 전문가를 영입해 미래의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룹사만의 주요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도 M&A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기 교수(단국대학교 경제학과)는 “유통기업들은 기술의 변화, 정부 정책의 변화, 소비자 니즈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M&A가 많이 필요한 업종”이라면서 “기업 포트폴리오에 없는 것은 다른 기업 인수를 통해 보강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유통업 변화가 매우 빠르다”면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인 기술개발과 투자에 시간을 쏟기 보단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쪽으로 앞으로도 활발한 M&A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설아 기자 seolah@edaily.co.kr신동빈 유통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기업 인수합병

2022-06-23

‘스타벅스’ 앱…신규 설치 줄고 ‘삭제’ 늘어난 이유

    팔로워 수 77만8000명. ‘용진이형’, ‘용지니어스’로 불리며 재계 대표 인플루언서로 통하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그가 불을 지핀 ‘멸공 논란’이 사과로 일단락되나 싶더니 계속해서 재생되고 있다. 신세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보이콧’과 이에 대항하는 ‘바이콧’ 움직임이 일었고 정치권으로 확대되면서 반북‧반중 젠더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멸공’을 외치던 정 부회장은 지난 19일 ‘필승’으로 복귀했다.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최중경)는 책 사진과 함께 “강해져야 이길 수 있다”라는 글을 남겼고, 댓글에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멸공”, “멸공 말고 필승”, “멸공 다음 버전은 필승” 등의 댓글이 달렸다.     같은 날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팬카페 ‘원더건희’에서도 “멸공 필승”, “김건희 파이팅! 오늘도 멸공”, “2만6000명 전사들 멸공” 등 멸공 움직임이 계속됐다. 반면 진보 진영을 중심으론 “스벅 카드를 환불했다”, “오늘부터 불매” 등 신세계 제품 보이콧 운동이 일고 있다.      ━   논란 그후…불매 대상 지목된 ‘스타벅스’ 어땠나     논란 15일 째. 정용진발 멸공 후폭풍은 어느 정도 일까. 시장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코노미스트]가 데이터 전문기업 티디아이(TDI)에 의뢰해 ‘멸공 논란 전과 후’(1월4일~1월12일) 변화를 조사한 결과 불매 대상으로 지목되던 ‘스타벅스’와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의 앱 신규설치가 줄고 앱 삭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트렌드를 알 수 있는 검색량에서도 ‘멸공’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멸공’, ‘정용진’ 뉴스 키워드 분석에선 ‘윤석열’, ‘정치권’, ‘이마트’, ‘불매운동’ 등의 연관어가 눈에 띄었다.     TDI가 보유한 1400만 모바일 이용자(안드로이드) 패널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앱 신규 설치와 삭제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1월 5일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관련 게시물이 첫 게시된 날 앱 신규설치는 아무 일도 없었던 1월3일에 비해 -16.3% 하락했다. 반면 앱 삭제는 3일에 비해 8.8% 늘었다.   신규설치와 앱 삭제 폭이 가장 크게 벌어진 시점은 1월10일 신세계 관련 주식이 급락했다는 보도가 이뤄진 때다. 이날 앱 신규설치는 3일에 비해 -15.7%를 나타내며 대폭 줄었고 반면에 앱 삭제는 14.9%나 늘었다. 다음날엔 신규설치가 더 줄고 앱 삭제는 더 늘었다. 1월11일 신규 설치는 -22.3%까지 떨어졌고 앱 삭제는 22.5%로 전날보다 7.6% 늘었다.     '멸공' 발언이 없었던 한 달 전 추이와 비교해 봤다. 앱 삭제 증감율은 비슷한 추이를 보이는 반면 멸공 발언 이후 신규 설치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2월 4일~12월 12일 동안 신규설치 증감율은 평균 4.7%로, 평균 -14.4%를 보인 1월과 신규설치 증감율과 차이를 보였다.    SSG앱 역시 멸공 논란 이후 신규설치가 크게 줄었다. 1월 3일을 기준으로 1월 5일 -8%를 보이던 신규설치 증감율은 이후 계속 하락하다 신세계 관련 주가가 급락한 1월10일 -26%를 찍었다. 12월 4일~12월 12일 신규설치 증감율 평균이 -0.9%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등락폭이다.     앱 삭제 증감율은 1월 6일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멸공’ 관련 항의글을 게재하고 잇단 멸공 게시물을 올린 날 4%로 증가했다. 이후 마이너스대를 보이다 1월10일 신세계 관련주가 급락한 날 역시 크게 뛰어 11.1%로 늘었다.       ━   멸공 관련 검색량 급증…정치권과 연관어 묶여    스타벅스와 SSG 앱 신규 설치가 줄어든 이 시기에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는 ‘멸공’ 키워드 검색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점을 찍은 날은 지난 11일로 신세계 관련주가 급락된 다음 날 13만4496건이 검색됐다. 검색량은 당시 온라인 관심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트렌드와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다.    ‘정용진’과 ‘멸공’으로 검색해 떠오르는 주요 연관어도 분석했다. 멸공 관련 연관어에서는 ‘민주당’ ‘윤석열’ ‘정치권’ ‘논란’ ‘스타벅스’ ‘이마트’ ‘멸치’ 등이 눈에 띄었고 정용진 관련에서는 ‘논란’ ‘인스타그램’ ‘사진’ ‘정치권’ ‘비판’ ‘중국’ ‘주가’ 등이 연관어로 나타났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신규설치 정용진 정용진발 멸공 멸공 논란 정용진 신세계그룹

2022-01-21

“그동안 망한 사업이” 노조 팩폭에 ‘노빠꾸’ 멈춘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틀 만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재개하며 그동안의 ‘멸공’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전날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 정 부회장의 멸공을 지적하며 성명서를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멸공 논란 1주일 만에 사과…“전적으로 제 부족함”   정 부회장은 1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마트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면서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입니다”라고 사과글을 남겼다.     지난 5일 이번에 논란이 된 ‘멸공’ 관련 게시물이 첫 게재된 이후 약 1주일 만에 이뤄진 사과다. 그간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지며 신세계 관련 매장 불매운동, 정치적 이슈로까지 번졌지만, 그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노빠꾸 정신’과 ‘멸공’ 관련 자신의 주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다.     지난 11일 신세계 관련 주가 동반하락하면서 시총 2000억원이 증발하고 신세계그룹 내에서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스타벅스에 '불매운동’까지 이어지자 측근에게 “더는 멸공 관련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한 뒤 SNS에 장문의 글을 남긴 게 전부다. 하지만 이 마저도 반나절 만에 뒤집혀 ‘불매’, ‘북한’ 관련 게시물이 업로드 되면서 또 다시 논란이 됐다.     업계에선 정 부회장의 고개를 숙이게 한 건 전날 노조의 성명 발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고객과 임직원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그가 그들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잘못을 뒤늦게 인지했다는 설명이다.       ━   ‘pk마켓·삐에로쇼핑·부츠’ 모두 철수…사업가 발자취는?   노조도 성명서 발표를 통해 이 같은 부분을 지적한 바 있다. 노조는 정 부회장을 "직원에게는 ‘고객만족’을 제1의 가치로 강조하면서 본인은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사는 ‘핵인싸’"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쇼핑 증가와 각종 규제 등 어려운 환경에서 선방하고 있는 직원들의 노력과 달리 고객과 국민들에게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언행을 일삼고 있는 것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노조는 “정말 자유인이면서 핵인싸가 되고자하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 될 것이지만 본인 스스로 기업인이라 한다면, 이제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그간 사업가로서의 걸어온 발자취도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pk마켓, 전문점, 삐에로쇼핑, 부츠, 레스케이프 등 모두 철수했거나 철수하고 있다”며 “본인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고 다니지만 임직원이 불안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어야 하며, 그 실패도 본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면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오너리스크 우려로 정 부회장이 최근 신년사에서 강조한 ‘고객과 직원의 가치’와 지난 일주일간 보여온 자신의 멸공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며 “노조가 노빠꾸를 멈추게 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노빠꾸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이마트 노조 노빠꾸 정신

2022-01-13

‘마이웨이’ 정용진 “NO멸공” 반나절만에 번복…결국 뒷수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온라인상에 공유되고 있는 ‘정용진 불매’ 관련 이미지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했다.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고 신세계 관련 주가가 동반하락하면서 더는 멸공 관련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나선 지 반나절만이다. 절필 선언을 번복했다는 지적이 일자 뒤늦게 글을 고치고, 사진을 삭제하는 등 뒷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   업무에 참고→참고하란다, 북한사진도 삭제    정 부회장은 11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올리며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라고 썼다. 애초엔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올렸지만, 일각에서 해당 문구가 특정 직업군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자 뒤늦게 글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올린 이미지는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당시 ‘노재팬’ 포스터 모방 본이다. 그의 멸공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면서 ‘노재팬’을 ‘노정용진’으로 재해석한 이미지가 일부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또 이날 오전 북한이 오전 동해상에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는 내용의 기사 캡처 사진 3장을 공유하며 ‘OO’이라고 적었다. 멸공이란 말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유추할 수 있는 단어를 대신 게재했다는 해석으로 다시 논란이 되자 이를 삭제한 뒤 김택진 NC소프트 대표와 찍은 인증샷으로 대체했다.       ━   끝난 줄 알았더니…신세계 “더이상의 게재 없을 것”   멈출 줄 알았던 ‘멸공’ 릴레이가 계속되면서 신세계 내부에서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분위기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젯자로 마무리되는 줄 알았는데 또 이렇게 (논란이 될 줄) 몰랐다”면서 “북한 관련 게시물은 삭제됐고, 오해 소지의 단어는 교체됐다. 더 이상의 (멸공 관련 게시물) 게재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계속된 신세계의 오너리스크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신세계는 이커머스 사업 전환을 이뤄야 하는 시기일 뿐 아니라 SSG상장도 앞두고 있어 무엇보도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이런 중한 시기에 외부 논란에 불가피하게 휩싸인 것도 아닌 오너 스스로 논란을, 그것도 계속해서 만들고 있으니 내부 구성원들은 오너와 소통도 할 수 없고 미칠 노릇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 스스로 멈춘다고 해도 선거 시즌이라 정용진의 멸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계속해서 논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이래서 좋든 나쁘든 오너는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됐다. 이후 계속해서 #멸공 #반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관련 게시물들을 게재하면서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졌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을 게재한 부분이 중국의 반한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자 이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으로 대체하고, 자신의 멸공 대상이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이라고 해명했다.   여러 차례 북한에 대한 멸공임을 해명했지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신세계 관련 주가가 동반 하락했고 시총 2000억원이 넘게 증발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 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스타벅스를 불매운동해야한다는 움직임도 일었다. 이후 정 부회장은 전날 오후 늦게 주변에 “더는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측근에게 말한 뒤 자신의 SNS도 장문의 글을 남기며 입장을 내놨다.     정 부회장은 글을 통해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다. 진로 고민 없으니까 정치 운운하지 마시라”면서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는 것까지 계산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함양할 것”이라고 썼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북한 마이웨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보이콧 정용진 정용진 불매

2022-01-11

정용진 “멸공 자제” 반나절 만에…신세계 주가 ‘회복’, 이마트는 ‘털썩’ [증시이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 6.8% 하락했던 신세계 주가가 11일 오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5.34% 떨어졌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도 오전 기준 상승 중이다.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신세계 I&C는 여전히 하락세다.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주장이 외신에까지 보도되며 파장을 일으키면서 전날 신세계그룹의 시가총액은 2000억원 넘게 증발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58분 기준 신세계는 어제보다 3.22% 오른 24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6.8% 급락한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신세계의 시가총액은 2조4613억원에서 2조2939억원으로 1674억원 감소했다. 같은 날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5.34% 하락한 13만3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그룹 계열사들도 여전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어제보다 2.56% 떨어진 7만6100원, 신세계 I&C는 2.45% 떨어진 17만9500원에 거래중이다. 전날 멸공 발언에 영향을 받지 않았던 신세계건설도 이날은 1.53% 떨어진 3만8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전날 신세계건설과 함께 상승마감했던 이마트가 이날 오전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어제보다 1.34% 떨어진 1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의 영향은 다른 계열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 있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이마트에 방문해 인증샷을 올리고 멸공을 연상시키는 멸치와 콩을 태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신세계 그룹주의 동반 하락 등과 관련해 정용진 부회장은 ‘멸공’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측근에게 밝혔다는 소식이 전날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수습에 나선 지 반나절 만인 이날 오전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올려 또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신세계 증시이슈 정용진 신세계그룹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 신세계 주가

2022-01-11

“시총 1500억 증발, 불매운동까지”…정용진 ‘멸공’이 연 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공산주의를 멸함) 논란’이 오너 리스크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신세계 관련 주가가 급락했고, 정치권으로까지 논쟁이 번지자 일각에선 불매운동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   시총 1500억 증발…관련 주도 동반 하락세      10일 종가 기준 신세계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8% 하락한 23만3000원에 마감했다. 기관이 136억원, 외국인이 68억원을 매도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특히 기관의 하루 순매도 금액은 지난해 6월18일(282억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가 급락하면서 신세계 시가총액은 1500억원가량 증발했다.     관련주도 동반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에서 화장품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5.3% 하락한 13만3000만원에 장을 마감했고, IT 계열사인 신세계I&C 주가도 3.16% 빠진 1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신세계 관련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백화점 부문 계열이지만 이 업체가 중화권을 대상으로 면세, 화장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주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연일 ‘멸공’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엔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이 담긴 기사와 함께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게시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게시물에는 #멸공 #승공통일 #반공반첩 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리기도 했다.     이후 정 부회장은 시 주석 사진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으로 바꾸고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면서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 부회장의 멸공 이슈를 받은 국민의 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 등이 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으로 이른바 ‘멸공 챌린지’에 가세하면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   외신 보도에선 ‘삼성 리더의 사촌’으로 소개       외신을 통해서도 정 부회장의 멸공 이슈가 보도됐다. 홍콩의 대표 신문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지난 6일 코너 ‘금주 아시아 이슈(This Week in Asia)’의 ‘사람(People)’ 꼭지에서 정 부회장의 멸공 이슈에 대해 다뤘다.     해당 기사에서는 정 부회장을 대형 유통사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리더이자 삼성 리더의 사촌으로 소개했다. 또 ‘공산당을 부수자’라는 의미의 영문 ‘Crush Commies’라는 단어와 정 부회장이 언급한 단어 ‘멸공’을 ‘myulgong’으로 그대로 표기했다. 기사는 “정 부회장이 대중이 꺼리는 일을 피하는 한국 재벌들과 달리 거침없는 발언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있다”면서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일각에선 신세계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불매운동 당시 게재됐던 NO재팬 포스터가 ‘보이콧 정용진, 사지 않습니다’로 재해석돼 공유되고 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스벅만 안 마셔도”라는 글과 함께 신세계그룹의 지배구조와 계열사 실적을 자세히 분석해 놓은 ‘불매 방법’이 퍼지고 있다. 이 게시물 작성자는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이 이마트 전체 영업이익의 55%를 차지하고 있다"며 "스타벅스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불매를 독려하기도 했다.      ━   “재벌 세습해놓고 멸공이라니”…날 세우는 투자자들   오너 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신세계 관련 개인투자자들의 불만도 거세지고 있다. 신세계 종목토론방에는 “조용히 기업 발전에만 신경 써달라”, “운 좋게 재벌가에서 태어나 북한 3대 세습 마냥 물려받아 놓고 외치는 멸공에 한숨만 나온다”, “소액주주들은 웁니다” 등의 글들이 게재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종목토론방에도 “정용진의 멸공으로 신세계를 열었다”, “중국 사업은 끝났네” 등의 비판과 우려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선 오너 리스크 이슈가 얼마나 지속할지, 멸공 논란이 얼마큼 번지고 퍼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주가 방향을 예단하기도 어렵다”면서 “당분간 흐름을 지켜볼 수밖에 없고, 불확실성 요인이 있다고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불매운동 정용진표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불매운동 움직임

2022-01-10

멸공·반공…신세계 주주들 떨게하는 ‘정용진의 입’ [유통가 인사이트]

      “여기 대한민국에 공산당 좋아할 사람 있나요? 철부지 애도 아니고 대세가 미국으로 기운 것도 아닌데 기업가가 할 말을 어떻게 다하고 삽니까. 중국의 본격 대응을 받아 주주 불안을 야기할 필요가 있나요? 그냥 일기장에 써놓는 것이 좋지 않은지…” (신세계 주주가 멸공 논란이 확산되자 남긴 글)   ‘정용진표’ 신세계가 중국과 베트남 사업에 등을 돌리는 것일까. 팔로워 수 73만명. 재계 대표 인플루언서로 통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개인 SNS에 연일 반공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는 공산주의가 싫다”, “멸공”, “승공통일”, “반공반첩”. 최근 몇일간 정 부회장의 개인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된 단어들이다.     특히 반복적으로 등장한 멸공은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 정 부회장이 이 단어에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 사진을 게재하고 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면서 신세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   브레이크 없는 ‘멸공’ 행보…중국 의존도 미미    그가 ‘반공’을 놓고 단단히 뿔이 난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멸공 게시물이 삭제되면서다. 그는 이날 숙취해소제 사진 한장을 찍어 올리면서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고, 인스타그램 측에서는 해당 글을 삭제 조치했다.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인스타그램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정 부회장은 이 사실을 알고 즉각 항의했다. 그동안 멸공 단어가 포함된 게시물이 40여개가 넘고 멸공 관련 다른 사용자 글이 1000여건이나 된 상황에서 왜 특정게시물만 지워진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해당 내용이 기사로까지 언급되자 다음날 인스타그램은 입장문을 내고 문제의 게시물을 복원시켰다.     단순 삭제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지만 정 부회장은 되레 ‘멸공’류 게시물을 더 적극적으로 게재하면서 브레이크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공반첩’이라는 간판의 고깃집 방문을 예고하기도 하고, 검찰이 자신의 휴대폰 통신내역을 조회했다면서 ‘통신 자료 제공 내역 확인서’를 올리기도 했다. 통신 자료 관련 게시글에는 “이 나라가 공산주의”, “멸공” 등 정 부회장을 지지하는 3만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다른 게시글 댓글에도 “소신 발언”, “지지한다” 등의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일각에선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신세계 주주들은 혹시 정 부회장의 거침없는 발언이 중국과 베트남 관련 사업에 영향을 끼쳐 주가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부에선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물론 신세계그룹의 중국 의존도는 다른 기업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이마트의 경우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2013년부터 영업 적자가 이어지자 2017년 중국에서 사업을 완전 철수했다. 백화점과 면세점도 중국 내에선 별도의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중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사업은 중국과 연관돼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브랜드로 중국에 진출해 있고, 국내 면세사업 역시 중국인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한 주주는 “애플과 테슬라도 큰손인 중국 눈치를 보면서 경영하는데 시진핑 기사까지 메인으로 들고 왔다는 건 오너가 공과 사 구분을 못하는 것아니겠냐”며 “신세계가 앞으로도 국내 내수로만 먹고 살자는 말밖에 더 되겠냐. 면세점은 앞으로 장사를 안 할 생각이냐”면서 맹비난을 쏟아냈다.    또 다른 주주도 “지난 10년간 이마트 주가는 하락했고 신세계 주가는 횡보했다”면서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하고 마치 정치권 후보처럼 지지받는 것으로 상황을 즐기면서 관심받는 것보다 신세계그룹에 투자하는 투자자들과 직원들을 위해 힘써달라”고 지적했다.     사업적인 부분을 차치하고라도 주주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부분은 “오너가 SNS에 공개적으로 내는 발언으론 매우 경솔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한 그룹을 이끄는 수장의 SNS는 개인적인 공간으로 규정짓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오너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무게감이 있는 지는 역설할 필요가 없다. 재계 11위, 수십만명의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는 정 부회장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는 '반공'을 강조하지만 정작 그의 발언이 신세계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반신세계'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서소문 인사이트 정용진 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멸공 게시물 주주 불안

2022-01-07

‘멸공 또 멸공’ 외치는 정용진 부회장, 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번에는 멸공이란 단어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특정 게시물 해시태그로 멸공을 썼는데, 해당 게시물이 삭제됐기 때문.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로 해당 게시물이 삭제됐고 복구했다는 입장이나, 정 부회장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 ‘이것도지워라’, ‘이것도폭력조장이냐’라는 해시태그를 쓰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멸공’ 해시태그를 쓴 게시물이 삭제됐다며,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이 올린 게시물 삭제 조치 안내문을 보면, 인스타그램 측은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인스타그램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멸공(滅共)은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함’을 의미한다.     정 부회장의 이른바 ‘멸공 게시물’ 삭제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라며 삭제된 게시물을 복구했다. 다만 인스타그램 측은 멸공이란 단어가 가이드라인 위반인지에 관해서는 “각 게시물이 어떤 연유로 삭제됐고 그런 조치가 취해졌는지 명확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만 했다.   정 부회장이 SNS를 통한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공산당과 공산주의가 싫다’는 취지의 글을 지속 게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재계에서 가장 활발히 SNS를 활용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70만명이 넘는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멸공 정용진 멸공 게시물 정용진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2022-01-07

[신년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월마트·아마존 아닌 ‘제1 신세계’가 목표”

      “우리가 결국 도달해야 할 목표는 ‘제2의 월마트’도, ‘제2의 아마존’도 아닌 ‘제1의 신세계’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일 2022년 신년사를 통해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생각하라”고 말하며 신세계그룹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정 부회장 디지털 기반 사업에 대해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2022년은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 하는 원년”이라며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고 말했다. 디지털 피보팅이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고객이 있는 디지털 시공간으로 달려가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이 디지털로 전이되고 있는 만큼 이제 우리가 고객이 있는 디지털 시공간으로 달려가야 한다”며 “온·오프 구분 없이 고객이 우리의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유일한 명제이고, 디지털 피보팅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서 고객의 온·오프라인 모든 일상이 신세계에서 해결 가능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신세계 유니버스’에서는 역설적으로 오프라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신세계그룹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디지털 역량과 하나 되어 시너지를 창출하면 경쟁사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유일무이의 온·오프 완성형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또 정 부회장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 역량을 갖춰 달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쌓아왔던 노하우, 역량에 대해 더욱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과거의 감과 느낌만으로 사업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고객 데이터와 경험을 모아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위한 데이터가 아닌 실행이 가능한 의미 있는 데이터가 중요하다며 임직원 누구라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실행체계를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 빗나간다”는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말을 인용해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한 번의 실천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며 “실패해도 꾸준히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신년사 신세계그룹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2022-01-03

“회장님의 부캐 활동”…’제이릴라’ 이어 ‘용지니어스’까지 사업 키울까

    “또 먹고 싶다. 31년 동안 먹은 탕수육은 다 가짜였어” “손꼽힐 정도로 맛있게 즐긴 코스다”   최근 소셜미디어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 연예인부터 스포츠선수들, 기업 총수까지 방문 후기를 남기며 화제를 끌고 있는 중식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은 셰프가 운영하는 일반 식당이 아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마련한 쿠킹 스튜디오 공간인 ‘용지니어스키친’이다. 정용진의 ‘용’과 천재를 의미하는 영문 단어 ‘지니어스’가 더해져 이름이 지어진 용지니어스키친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명단은 화려하다. 가장 최근에는 가수 이승기와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박지성이 용지니어스키친을 찾았고, 지난 2월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이곳을 방문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용진 부회장이 요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하며 ‘요즘 중식당은 여기가 최고인데 주방장이 조금 눈치가 보이고 부담스러움’이라며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또 10월에는 신세계가 인수한 야구단 SSG랜더스 선수들도 이곳을 찾아 정용진 부회장이 해준 요리를 즐겼다. 당시 음식을 먹은 박종훈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또 먹고 싶다. 31년 동안 먹은 탕수육은 다 가짜였어’라는 게시물을 공개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음식 종류는 중식이다. 맛집 블로거 레이니의 방문 후기에 따르면 유린기, 탕수육, 마파두부, 샥스핀라멘, 랍스타 진저 등이 코스요리 형태로 제공됐다.       ━   제이릴라 매장, 하루 방문객만 1000명     정용진 부회장의 개인 쿠킹 스튜디오이지만, 일각에서는 용지니어스키친이 신세계의 ‘중식관련 사업 또는 상품이 출시되는 것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용지니어스키친에 사용되는 ‘용지니어스’는 지난 3월 이마트가 특허청에 상표 출원을 한 상표이기도 하다. 이에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상표 캐릭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캐릭터는 붉은 바탕 위에 주방제품 웍을 들고 있는 요리사 복장의 정 부회장 모습으로 그려졌다.     실제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을 닮은 캐릭터로 베이커리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11일 서울 청담동 SSG푸드마켓 1층에 문을 연 ‘유니버스 바이제이릴라’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화성에서 태어나 지구로 온 고릴라 캐릭터 제이릴라의 세계관이 접목한 베이커리 매장이다.    지난해 말 상표권을 출원한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영어 이름 알파벳인 ‘J’를 따서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에도 종종 등장한 제이릴라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정 부회장과 나란히 서서 촬영한 포스터 등을 올리는 등 정 부회장과의 연관성을 나타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용지니어스 상품 개발은 전혀 들은바 없다”며 “제이릴라는 베이커리 매장을 오픈하고, 하루 평균 소비자 1000명을 기록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선호텔 중식당 호경전 대표 메뉴, 밀키트 상품으로 판매     앞서 신세계가 호텔 중식당 메뉴를 밀키트로 개발해 판매하며 매출을 올린 것도 용지니어스 상품 출시에 대한 가능성을 더한다. 지난해 말 신세계조선호텔은 자사에서 운영하는 중식당 호경전의 대표 메뉴인 유니짜장과 삼선짬뽕, 탕수육 등을 밀키트 상품으로 내놔, 출시 100일 만에 상품 100만개를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특급호텔 중식당 요리를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기획된 이 제품들은 현재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 이마트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PB상품으로 밀키트 ‘피코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 측은 ‘용지니어스 브랜드와 관련된 사업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선을 긋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부회장의 개인적인 공간인 만큼 용지니어스키친의 정확한 위치도 모른다”며 “특허청 신청은 상표권을 확보하기 위해 상표 출원을 신청했을 뿐 이와 관련한 사업 이야기는 언급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정용진 신세계그룹 제이릴라 용지니어스 SSG닷컴 신세계푸드 이마트

202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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