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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현장에서] “틀어진 골반 잡고, 산소공급”…안마의자의 미래

      “원더풀.(wonderful)”   ‘CES 2022’ 바디프랜드 전시관. 이날 바디프랜드를 찾은 방문객들은 쇼룸에 전시된 바디프랜드의 다양한 안마의자를 체험하기에 분주했다. 한 번 안마의자에 앉은 이들은 눈을 감고 최소 10분 이상 최첨단 마사지를 즐겼다. 안마의자 체험이 처음인 한 외국인은 “몸의 긴장이 단 몇분만에 풀렸다”며 놀라워했고, 평소 안마의자를 자주 애용하던 이들 역시 진화한 안마의자의 신기술에 혀를 내둘렀다.    그렇다. 바디프랜드가 이번 CES를 통해 야심차게 공개한 건 헬스케어의 새 미래상이다. 안마의자에 앉는 것 만으로도 혈압과 심전도 측정이 가능하고, 체성분 분석과 고농도 산소 공급 기능이 적용된 첨단 안마의자도 내놨다. 집에서 편하게 마사지를 받으면서 현재의 내 몸 상태가 어떤지, 신체의 각종 생체정보를 측정 분석과 솔루션까지 제공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의학이 환자의 병(病)을 치료하는 위주였다면, 이제는 병이 생기지 않도록 건강을 사전에 관리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혈압·심전도 측정…재활치료 영역으로 확대    바디프랜드는 100평 규모로 마련된 부스에서 ▲다빈치(Davinci) ▲팬텀 로보(Phantom Rovo) ▲더파라오 오투(The Pharaoh O2) ▲퀀텀(Quantom B&O) ▲더팬텀(The Phantom) ▲더파라오(The Pharaoh) 등 앞선 헬스케어 기술을 적용한 웰니스(wellness) 제품을 공개했다.    ‘다빈치’는 체성분 측정과 LED 손지압 기능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안마의자에 생체 전기저항을 통해 체성분을 측정하는 BIA(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기술을 적용했다. 사용자의 근육량, 체지방률, BMI(체질량지수), 체수분 등 7가지를 분석할 수 있다. 측정한 체성분 정보는 안마의자 태블릿에 기록·저장돼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으며, 체성분 정보에 맞는 안마 프로그램 추천 기능도 탑재했다. 특히 팔안마부에는 LED 손지압 기능을 적용했다. 손과 팔목의 관절 부위에 특정 파장대의 LED를 조사하는 ‘LED 테라피’를 제공한다.   로봇 형태의 안마의자 '팬텀 로보'도 주목할만하다. 팬텀 로보는 인류의 건강 수명을 10년 연장하는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약 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만든 미래형 헬스케어 제품이다. ‘착용’한다는 콘셉트로 양쪽 다리 마사지부가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구분없이 동일한 마사지 패턴을 제공하는 기존의 안마의자와 달리 ‘로보 모드’를 통해 상황에 따라 양쪽 다리가 서로 다른 움직임과 마사지를 구현할 수 있다. 로보 모드는 장요근 스트레칭, 사이클, 햄스트링 스트레칭, 트위스팅 스트레칭 등 4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마사지이기도 하다. 특히 팬텀 로보에는 국내외 실용실안 및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복수개의 다리 마사지부를 포함하는 마사지 장치 기술(10-2134994)’,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복수개의 다리 마사지부를 포함하는 마사지 장치(ZL 202020166360X)’ 등이다. 양쪽 다리 마사지부의 길이가 각각 조절돼 골반이 틀어지거나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 기존의 안마의자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용자에게 편안한 맞춤 마사지를 제공하는 특허기술 역시 향후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바디프랜드는 팬텀 로보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재활치료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별 구동이 가능하다는 제품의 특성을 살려 보다 섬세한 마사지와 나아가 재활 영역과 연계해 재활치료를 위한 의료기기 제품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고농도 산소 공급 기능을 탑재한 안마의자 ‘더파라오 오투’도 공개됐다.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이 제품에는 의료용 산소발생기에 적용되는 최첨단 PSA (Pressure Swing Adsorption) 기술이 적용됐다. 공기 흡입구의 프리필터로 걸러진 깨끗한 공기를 에어 컴프레서(DC Air Compressor)를 이용해 제오라이트 필터(Zeolite filter)에 고압으로 통과시켜주면 높은 농도의 산소가 필터를 통해 만들어져 사용자에게 공급된다.   직접적으로 신체에 작용하는 효과뿐 아니라 멘탈 마사지, 명상 마사지, 심상 마사지 등 정신적 치유를 위한 바디프랜드만의 기술 또한 적용됐다. 멘탈 마사지를 통해 감정을 다독여 주고, 명상 마사지를 통해 명상 수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세계적인 오디오 전문 브랜드 ‘뱅앤올룹슨(Bang&Olufse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탄생한 퀀텀(B&O)도 있다. CES 2021 혁신상을 수상한 이 제품은 고품질의 입체적인 사운드를 제공할 뿐 아니라, AI음성인식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음성으로 안마의자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다양한 기능을 담은 의료기기도 여럿 공개됐다. 팬텀 메디컬 케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의료기안전정보원의 제조인증을 받은 의료기기로 경추 추간판(목 디스크) 탈출증·퇴행성 협착증 완화를 위한 견인과 근육통 완화 기능을 갖췄다. 이외에도 혈압과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기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체를 접촉하는 제품의 특성을 살려 집에서 간편하게 생체신호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빅데이터를 AI 분석과 연계해 향후 비대면 의료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바디프랜드가 유용한 마사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프기 전에 과학적으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홈 헬스케어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1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집중 투자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인류의 건강 수명을 10년 연장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디프랜드는 2017년을 시작으로 5번째 CES에 참석하고 있다. 2019 ‘람보르기니 안마의자(LBF-750)’부터 2020 ‘W냉온정수기 브레인’, 2021 ‘퀀텀’, 2022 ‘더파라오 오투(O2)’까지 매년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끌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라스베이거스=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CES 2022 안마의자 원더풀 안마의자 체험 안마의자 태블릿 첨단 안마의자

2022-01-08

[CES 2022 현장에서] 안마의자도 이젠 맞춤형…재활치료 영역도 넘본다

    그간 안마의자는 못하고 마사지사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 고객 몸 상태에 맞춰 마사지 부위와 강도를 조절하는 일이다. 안마의자에도 몇 가지 코스가 설치돼 있지만, 코스를 선택하는 건 사용자 몫이었다.   바디프랜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한 안마의자 ‘다빈치’를 CES 2022에서 선보였다. 다빈치는 사용자의 근육량·체지방률·BMI(체질량지수·체수분 등 7가지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마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또 측정한 정보는 안마의자 태블릿에 기록·저장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6일(현지시간) 찾은 바디프랜드 부스는 안마의자를 체험해보려는 관객들로 북적였다. 몸 상태를 먼저 체크한 뒤 피로를 푸는 데 적격인 안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날 다리 부분이 따로 움직이는 안마의자 ‘팬텀 로보’도 눈길을 끌었다. 재활치료 영역 도전을 위해 개발한 ‘콘셉트 안마의자’다. 기계가 대신 사람의 다리를 움직여주면서 재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약 50억원을 투자해 만든 미래형 헬스케어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라스베이거스(미국)=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CES 2022 현장에서 로봇 안마의자 콘셉트 안마의자 안마의자 태블릿 재활치료 영역

2022-01-07

뼛속부터 다른 ‘3인’ 뭉치니…‘안마의자 레전드’가 탄생했다

      #. 안마의자 회사에서 열리는 ‘연말 어워드’. 직원들에게 주는 ‘상’ 이름이 범상치 않다. 임직원들의 패션을 빛나게 해 준 ‘스타일러상’부터 남다른 아이디어를 많이 낸 직원에게 주는 ‘도전상’, 자타공인 손재주가 좋다는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금손상’까지 이색적이다. 여기에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한 직원들이 받는 ‘환경개선상’도 있단다. 기업이 우수 직원들에게 수상하는 상이라고 하기엔 일반적이지 않은 느낌이다. 올해는 이들과 같은 이색 경력자와 포상금 3000만원이 주어지는 1등 인재상을 비롯해, 약 90여명의 임직원들이 수상대에 오른다. 수상자들에게 주어지는 축하 꽃 90여다발. 이 꽃다발을 만든 전문 플로리스트도 이 회사의 정직원이다.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본사. 지난 22일 이곳에서 만난 3명의 직원이 1층 카페에 모여 앉았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같은 공간에서 한 회사의 소속된 직원으로 만날 것이라곤 상상조차 못한 부조합의 그들. 패션팀 ‘디자이너’ 유정수 팀장(유 팀장)과 VMD팀 소속 ‘플로리스트’ 이소현 대리(이 대리), 브랜드전략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작곡가’ 손윤국 대리(손 대리)다.     “안마의자 회사에 패션디자이너가 있다고?”, “바디프랜드에 플로리스트가 왜 필요해?”. 유 팀장과 이 대리가 주변인들로부터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들었다는 질문처럼 궁금해진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른 곳도 아닌 바디프랜드에서 똘똘 뭉친 이유.       ━   친구따라 ‘도곡동’ 왔다…안마의자회사 직원됐다     아트랩 본부에서 패션팀을 맡고 있는 유 팀장은 프랑스 파리 유학파 출신이다.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6년 반 정도 운영한 경험도 있다. 유니폼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16년 대학교수의 추천으로 바디프랜드로 자리를 옮겼다.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 도전정신을 이곳에서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패션팀이 전무한 회사에서 겪게 될 어려움보다는 제 모험심을 더 믿고 싶었어요. 당연히 초창기엔 타부서 직원들 조차도 의구심 어린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패션팀에서 만들어 낸 결과물들이 ‘의구심’에서 ‘바디프랜드에 필요한 존재’로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아요.”(유 팀장)     이 대리가 바디프랜드로 옮긴 이유도 마찬가지다. 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할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플로리스트의 삶은 웨딩장식, 플라워샵 등 한정적 분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바디프랜드는 전시회부터 행사, 전시장 연출, VIP 클래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바디프랜드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 된 셈이다.     이들처럼 바디프랜드 구성원들은 타 직종에서 일하다 얼떨결에,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옮겨온 경우가 많다. 회사가 가파르게 성장해오면서 개그맨, 환경미화원, 헤어디자이너, 네일아티스트, 쉐프 등 이색 경력을 가진 직원들을 끊임없이 품에 안은 결과다.   손 대리는 합류 직전까지 여러 음반을 제작하는 작곡가 겸 영화나 드라마의 음악팀 소속으로 일했다. 클래식부터 국악, 현대음악 등 그가 소화할 수 있는 장르도 넓었다. 더 늦기 전에 새 분야에 도전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 기존 소속을 뒤로하고 바디프랜드행을 결정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처음 인연은 고객이었어요.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찾던 중 바디프랜드 전시장에 들러 체험을 하게 됐고 합리적 가격과 차별화된 디자인, 기능을 가진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됐죠. 새 분야의 일을 도전하고자 바디프랜드에 지원했어요. 오랜 기간 반복된 일을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저에게 흥미를 줄 것 같았거든요.” (손 대리)     그렇게 인연을 맺었지만 처음에는 힘든 일도 많았다. 입사 후 맡게 된 첫 업무는 홈쇼핑 영상PD. 전혀 생소한 분야인 데다 일의 진행방식도 기존과 달랐다. 혼자 전문성을 가지고 일을 하던 분야에서 조직이 힘을 모아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업무 방식은 그가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손 대리는 상사의 추천으로 안마의자 모델에 사운드를 넣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대표적인 마사지 프로그램인 브레인마사지, 심상마사지, 멘탈마사지 등의 사운드 개발로 이어지는 묘한 경험을 맛보게 됐다.     “아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제품의 사운드를 개발해 나가면서 제가 제작한 음원을 팀원들과 청취하는 자리는 정말 긴장되죠. 해먹 마사지, 심상 마사지 등에 들어가는 자연의 사운드를 직접 녹음하기 위해 함박눈이 내리는 강원도 야산, 새벽동이 트기전의 바다, 지리산의 계곡 등을 찾아 직접 녹음하기도 했어요.”(손 대리)   유 팀장 역시 첫 시작은 패션팀이 아닌 디자인연구소 소속이었다. 전시장 직원들의 유니폼 제작부터 임직원 맞춤복, 액세서리, 패션 굿즈 등 토탈 패션 디자인을 아우르는 게 그의 업무. 1년 동안 결과물을 만들어 내면서 직원들의 호평이 쏟아졌고 1년 만에 정식팀으로 승격되는 성과를 맛봤다.     유 팀장은 매년 7월 승진자들을 위한 맞춤복을 제작할 때 “남모를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소개했다. 회사에서 100% 부담하는 임직원 복지 제도라는 것도 의미가 크지만, 자신과 같은 이색 직원이 없는 타 회사에서는 결코 흉내낼 수 없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 “회사의 긍정적 이미지 상승과 더불어 임직원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   ‘부조합’이 주는 연결고리…도전과 오너십     대화를 나눠보니 부조합으로 뭉친 이들의 연결고리가 명확했다. 바디프랜드라는 안마의자를 매개로 한 ‘도전 그리고 오너십’이다.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일하다 보니 내 일이 회사일이 되고 회사일이 내 일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느낌이랄까.       “구성원 업무가 어떻게 보면 긴밀히 엮여 있어요. 제 업무가 고객들이 전시장에 와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고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게 하는 시각적인 서비스를 연출하는 작업이라면 손 대리님은 청각적인 작업, 유 팀장님은 바디프랜드인만의 에티튜드를 담아낸 직원들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죠. 다양한 직업군이 있는 만큼 회사가 각자의 영역을 존중해주고 서로가 서로에게 복지가 되어주는 구조다 보니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이 대리)     회사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장점은 ▲도전에 대해 적극 지원하는 회사 ▲삭막한 곳이 아닌 멋진 갤러리 같은 회사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회사다. 여기에 워크숍, 사내행사 등이 다채롭고 무엇보다 구내식당의 ‘밥맛’은 엄지척이라며 한 목소리로 추켜세웠다. 여러 부조합을 모아 조화롭게 만드는 일이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시작’이라고 이들은 강조한다.     “저 뿐만 아니라 회사에 다양한 경험을 지닌 직원들이 있어요. 각각의 전문 분야가 결합돼 단순한 안마의자가 아닌 여러 형태의 상상 이상의 안마의자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저 또한 순간순간을 기록하면서 배우게 되죠.”(손 대리)   “회사가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부서가 시너지를 일으켜야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죠. 저 또한 큰 그림의 일부로 제 영역에서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유 팀장)     바디프랜드 직원 10명 중 1명은 직원을 위한 직원이다. 그들이 모여 함께 움직이는 적극성과 시시각각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이 길러지고 있다. 한때 기업가치 2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았던 바디프랜드가 가진 조직 문화의 경쟁력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안마의자 레전드 안마의자 회사 바디프랜드 구성원들 바디프랜드 본사 1616호(20211227)

2021-12-24

안마의자 1위의 비결…“‘압구정 가위손’부터 ‘개그맨’까지 모두 한 직원”

      총 상금 1억원. ‘개그 콘테스트’를 여는 기업이 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2년을 보낸 사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마음과 몸이 건강해지도록 돕자는 취지다. 단순 콘테스트로 끝나는 게 아니다. 수상자는 이 기업 홍보대사로 다양한 직군의 입사 기회까지 얻게 된다. 나이도 경력도 스펙도 상관없다. 오로지 잘 웃기는 재주만 있으면 입사해서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라는 게 이 기업의 마인드다.   주인공은 글로벌 안마의자 1위 브랜드 ‘바디프랜드’다. 바디프랜드는 기존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공식과 틀을 깨는 곳으로 유명하다. 업계 최초로 ‘제1회 개그콘테스트’를 열게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경력을 보면 더 이해가 된다.       ━   직원 10명 중 1명은 ‘직원을 위한 직원’   바디프랜드에는 개그맨 모델 등 연예계 출신부터 미술 작가, 헤어 디자이너,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근무 중이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분야 출신들도 상당하다. ‘멀티형’ 인간이 주목 받는 현대 사회에서 다양성을 강조하는 조직 문화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바디프랜드는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외주업체에 맡기는 콜센터와 배송업무, 사내식당 관계자, 미화 업무 인력 등도 모두 직접 고용하고 있다. 직군과 영역 구분 없는 정규직 채용 원칙이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책임감, 동질감을 고취시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대표의 경영 철학이 전 직원의 10%는 직원을 위한 직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네일아트를 해주시는 분들이나 플로리스트, 환경미화원들이 모두 직원을 위한 직원인 셈이다. 안마의자 회사지만 직원의 복지를 늘리면서 직원을 채용하다 보니 인재 채용 폭이 넓고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의 이러한 고용 원칙은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인재들이 바디프랜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내부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높이는 한편 이는 자연스럽게 제품과 서비스 질 향상, 고객 만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바디프랜드 측은 이를 “가파른 성장을 견인한 비결”로 꼽기도 했다.       ━   1분에 1.03대씩 판 판매왕…SNS마케팅팀 이기수 과장     대표적인 인물이 SNS마케팅팀의 이기수 과장이다. 이 과장은 S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2017년 바디프랜드에 입사해 5년차 직원으로 완벽 변신했다.     이 과장의 입사는 우연히 접한 신문광고를 통해서다. 프로그램이 폐지된 후 불안정한 방송일로 고민하던 중 “바디프랜드에서 특이 경력자를 뽑는다. 개그맨, 가수, 운동선수 등 다양한 직군들 환영”이라는 신문 구직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용기를 낸 이 과장은 회사에서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각종 홍보 영상은 물론 사내외 행사 진행을 도맡아 하면서 라이브방송을 처음으로 런칭했다. 방송 콘텐트를 직접 기획, 연출하고 대본을 직접 작성해 맛깔나는 연기까지 곁들이니 개그맨 출신의 장점과 끼를 살릴 수 있는 ‘나만의 직군’이 탄생했다.       이 과장의 라이브커머스는 예능을 방불케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실제 라이브커머스 론칭 후 두달여 만에 바디프랜드 온라인 판매 실적이 최고 5배 상승했다. 현재는 전년 대비 3배 매출을 유지하며 평균 1만명이 넘게 시청하는 인기 방송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0월엔 네이버 모바일 라이브 방송 1시간 동안 안마의자 62대를 판매했다.      이 과장은 “개그맨으로 살았던 삶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 연관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직업 만족도도 높고 뿌듯하다”면서 “직종을 바꾼건데 기존 일과 블랜딩되는 시도를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번 ‘개그 콘테스트’를 기획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과장은 “건강한 웃음을 전파하기 위해 개그맨 출신 인재들을 꾸준히 영입할 계획”이라면서 “코미디 방송 폐지 등으로 무명의 개그맨들은 설자리가 더 없어졌는데 이들이 장점을 살려 잘하는 길을 열어주자는 목적도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   영부인 머리 만지던 ‘압구정 가위손’ 뷰티팀 전훈 팀장       유력 정·재계 인사의 헤어 스타일을 담당하며 ‘압구정 가위손’이라 불리던 전훈 팀장도 돌연 회사원이 됐다. 2015년 바디프랜드 기업문화팀의 뷰티팀장으로 입사하면서다.   바디프랜드는 도곡타워 본사에 직원들을 위한 시설로 피트니스 센터와 뷰티샵(헤어샵+네일아트샵), 카페 등을 조성해 복지 강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 팀장이 근무하는 ‘살롱 드 바디프랜드’는 임직원 복지시스템 중 최고의 만족도를 자랑한다. 남녀 커트는 2000원, 염색이나 파마는 2만~3만원대이며, 최소 3만원 이상인 젤네일아트 서비스는 1만원대의 가격에 해결할 수 있어 하루 20~25명의 임직원이 이 뷰티샵을 찾는다.     특히 직원들의 이용은 근무시간 중에만 가능하다. 전 팀장을 포함한 헤어 디자이너 및 네일 아티스트 모두 10시부터 7시까지 근무하는 정직원이고, 야간이나 주말에 근무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 팀장은 “20년 넘게 미용업에 종사하면서 수많은 단골이 생겼고 그 명성만큼 하루 12시간씩 일하며 밤낮, 주말없이 일했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오래 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입과 워라밸의 보장이 필요했다”고 입사 이유를 밝혔다.     ━   미술관이 바디프랜드 안으로… 큐레이터, Art lab 정혜정 팀장   “안마의자에 앉아 마사지를 받으며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안마의자 도슨트’, 아트 플래그십 스토어안마의자 전시장, 고 백남준 작가의 미공개 작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전시회…”       바디프랜드 아트랩 소속 20년차 큐레이터 정혜정 팀장은 바디프랜드를 하나의 예술 전시 공간으로 만든다. 정신적인 예술 감각이 신체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건강을 책임지며 다양한 전시회를 바디프랜드 안으로 들여왔다.     아트 라이프 실현을 위한 연구소 ‘아트랩’은 미술관이 아닌 안마의자 전시장, 레스토랑, 본사 사무실 등에서 예술 작품을 자주 접함으로서 고객뿐 아니라 직원들의 문화적 접촉을 늘리고자 하는 취지로 다양한 신진 예술 작가들과 협업을 통해 공간을 디자인한다.   정 팀장은 “아티스트가 ‘1등’으로 보일 수 있도록 큐레이터는 항상 ‘2등’이어야 한다. 기업과 예술을 잇는 선순환의 구조를 실현하며 앞으로도 많은 작가들과 상생을 실현해가고 싶다”며 포부를 다졌다.     ━   안마 패턴 연구사로…메디컬기술연구소 허정민 사원   뇌졸중 환자, 척추손상 환자 등을 대상으로 재활 치료를 하던 작업치료사 허정민 사원도 바디프랜드의 이색 직원이다. 허 사원은 근육과 뼈를 연구하며 치료에 사용했던 동작들을 안마의자에 접목하며 안마 패턴을 연구개발 담당이다.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안마의자를 개발하기 위해 그는 메디컬기술연구소에서 이비인후과 등 전문의와 함께 안마의자 브랜드 최초로 근육과 뼈에 대한 대동여지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안마볼의 움직임으로 인한 단순한 자극이 아닌 실질적으로 인체의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방식의 안마 패턴을 만들어 유저의 체형에 맞는 안마 패턴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디테일한 전문 인력들의 노력 덕분에 바디프랜드는 총 47개의 고도화된 마사지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 전신 에어백을 이용해 부기 진정에 도움 주는 ‘부기 완화’ 모드, 숙취 해소에 도움 되는 자극점을 마사지하는 ‘숙취’ 모드, 여성에게 특화된 바이오 안마 ‘퀸즈’ 모드, 마음을 치유해주는 바디프랜드만의 스페셜 안마 프로그램 ‘멘탈 마사지’ 등이 대표적이다.    허 사원은“바디프랜드만의 차별화된 메디컬 개발 기술로 인체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안마 동작을 연구해 건강한 삶의 질을 높이는 안마의자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안마의자 개그맨 글로벌 안마의자 바디프랜드 관계자 모두 직원들 1613호(20211206)

2021-11-29

‘안마의자' 하면 떠오르는 바디프랜드…독주엔 ‘남다른 DNA’ 있었다

      # 바디프랜드가 선도하던 안마의자 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10년간 25배 이상 급성장해오면서 크고 작은 업체들이 안마의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복정제형은 코지마 브랜드 모델로 장윤정을 내세우면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휴테크산업은 ‘정우성 안마 의자’로 각인되면서 재미를 봤다. 여기에 렌털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도 질주하는 분위기. SK매직은 100만~200만원대 저렴한 안마의자를 내놓으며 ‘갓성비’ 저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 그렇다고 해도 이 시장 절대강자는 바디프랜드다. 2007년 설립된 이후 국내 안마의자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 의미 있는 성과는 바디프랜드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점유율도 함께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과 디자인 품질력을 자랑하는 국내 안마의자 회사에서 K-안마의자를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제2 창업’을 일궈냈다는 평가다.   ‘의사들이 개발하는 안마의자’,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콜라보레이션한 마사지체어’. 바디프랜드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게 된 데는 이 같은 ‘남다른 DNA’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   1분기 영업이익 11배 ‘껑충’…2분기도 장밋빛     그 효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21억원에 영업이익 24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30.2%, 영업이익은 무려 100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배나 뛰어 오른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기존 최대 분기 실적은 지난해 2분기다. 당시 영업이익은 215억원. 이와 비교해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3% 늘어난 규모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 155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여세를 몰아 올 2분기 실적 전망은 더 밝다. 통상 안마의자업계는 5월 가정의달이 껴 있는 2분기가 연중 최대 실적을 내는 성수기다. 1분기에 이미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업계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더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했던 안마의자가 최근 웰니스 개념을 곁들인 ‘메디컬 체어’로 확장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까지 합쳐져 긍정적 효과를 낼 전망”이라며 “가격대가 높더라도 사양이 좋은 안마의자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도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수많은 시행착오…쌓이는 지적재산권     바디프랜드의 1분기 깜짝 실적 배경에는 지속적인 기술개발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5년간 700억원을 투자해 제품을 개발해왔다. 안마의자라는 제품이 기존에는 전자제품 중 연구개발이 단순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바디프랜드는 이용자 개개인의 신체 특성을 토대로 다양한 기능을 제품에 탑재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는 설명이다.       바디프랜드는 연구개발과 관련해 기술연구소와 디자인연구소, 메디컬R&D센터 등 3대 조직을 운영 중이다. 특히 메디컬R&D센터는 전문 의료진이 주축이 돼 안마의자가 마사지 제공에서 더 나아가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체에 미치는 의학적 효능을 입증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메디컬 R&D센터는 특허 등록에 임상시험 입증까지 마친 ‘수면프로그램’을 비롯해 세계 최초 두뇌 피로 솔루션인 ‘브레인 마사지’, 아름다운 휴양지의 카타르시스를 공감각적으로 선사하는 ‘심상 마사지’ 등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최근 바디프랜드가 출시한 ‘더파라오’, ‘더팬텀’은 이와 같은 남다른 연구개발이 집약된 제품들이다. 각각 바디프랜드의 베스트 모델인 ‘파라오Ⅱ’와 ‘팬텀Ⅱ’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되 마사지 모듈과 마사지 프로그램 등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된 혁신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지적재산권도 쌓여갔다. 현재까지 국내 특허, 상표, 실용신안, 디자인 등 지적재산권 2914건을 출원했고 그 중 1724건이 등록됐다.     공격적인 R&D는 앞으로 더 강화될 예정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새로운 헬스케어 제품을 속속 출시하는 한편 향후 5년 동안 1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집중 투자해 기술 격차를 20년 이상 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국내 찍고 해외로…의자왕 존재감 ‘Up’     해외 시장 입지도 한몫했다. 바디프랜드는 글로벌 안마의자시장에서 2017년부터 4년 연속 판매율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상당 기간 개점휴업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 매출액이 20% 늘었다. 최근에는 캐나다 현지 얼티비 채널에서 진행한 홈쇼핑 방송에서 안마의자 초도 물량이 완판 됐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미국 LA 5곳, 중국 상해 3곳, 프랑스 파리 1곳, 이탈리아 밀라노 1곳에 해외 직영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또 베트남에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매장 2곳,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서도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바디프랜드는 해외 시장 전략으로 기본과 초심에 충실하겠다는 방침이다. 안마의자의 소비자 만족을 위한 기본이자 필수 조건인 기술과 디자인, 품질, 서비스, 고객만족 등에서 차별화를 내세우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를 헬스케어 상품으로 탈바꿈시킨 성과에 힘입어 보다 혁신적인 신기술 적용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등 4차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안마의자라는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물론 바디프랜드의 앞길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사의 약진 탓에 갈수록 낮아지는 시장 점유율, 성장 가능성을 높일 기업공개(IPO)도 넘어야 할 산이다. 바디프랜드는 2018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업계에선 바디프랜드가 견조한 성장세 속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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