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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데뷔할 캐딜락 ‘리릭’, K-디자이너가 만들었다

    아메리칸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의 첫 번째 전기차 ‘리릭(Lyriq)’. 지난해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10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가 바뀐 지금, 리릭에 대한 관심도는 여전하다. 쇼카(콘셉트카)와 매우 유사한 모습으로 양산된다는 소식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 역시 이 차를 기다리고 있다. 리릭은 내년 한국 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캐딜락의 리릭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을까. 디자인에 직접 참여한 한국인 디자이너에게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7월 26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워런에 위치한 GM 테크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두 명의 한국인 디자이너를 만날 수 있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 이 브랜드의 최신 프로젝트인 리릭을 디자인한 길보빈, 김미소 디자이너다.   2018년 GM에 입사한 김 디자이너는 캐딜락 리릭이 첫 번째 프로젝트라고 했다. 길 디자이너의 이력은 조금 특별했다. 2010년 한국GM으로 입사해 쉐보레 스파크 등을 디자인했고, 2015년 미국으로 건너가 캐딜락 디자인에 참여했다. 길 디자이너가 미국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CT6, XT6 등 모두 캐딜락의 주력 모델이다.   캐딜락의 첫 번째 전기차 ‘리릭’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상당하다.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 때문일 것이다. 기존 내연기관차와 이질감이 크지 않으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느낌이 강하다.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디자이너는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했다.   외관 디자인을 담당한 길 디자이너는 “기존 버티컬(수직) 라인의 특징을 지키면서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다”며 “개인적으로 자동차 산업에서 프론트(전면부)가 다들 비슷해진다고 생각하는데, 캐딜락은 어떻게 해야 프리미엄 느낌을 낼 수 있을지도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이팅(조명)에도 초점을 많이 맞췄던 것 같다. 해당 분야의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전면부)그릴에 들어오는 불빛, 큰 패널은 우리가 처음으로 채용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슬림 라인의 LED는 헤드램프 사이즈를 작게 만들 수 있게 해 많은 자유도를 줬다”고 덧붙였다.   컬러 및 트림을 디자인한 김 디자이너는 “차에 들어갈 때와 앉을 때 그리고 사용할 때 받는 경험의 디테일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질감과 시각, 청각 등 사용할 때 느껴지는 모든 것을 고려해 프리미엄 럭셔리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캐딜락 리릭이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쇼카의 현실화다. 일반적으로 양산차는 쇼카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상상력이 총동원되는 쇼카와 달리 양산 과정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리릭의 디자인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GM에 따르면 캐딜락 리릭 양산 모델은 쇼카의 99%가 반영됐다.   길 디자이너는 “부사장(로리 하비 캐딜락 부사장)이 매일 찾아왔다. 어떤 리뷰는 쇼카를 세워두고 하기도 했다”며 “리더십의 주문은 일반 사람들이 쇼카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디자인하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산 모델 디자인을 위해 쇼카 디자이너들도 많이 동참했다”며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도전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김 디자이너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리릭에서는 현실화됐다”며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매일 대화했다. 캐딜락의 첫 번째 전기차라 조금 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모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셀레스틱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쇼카에서 양산차로 가는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캐딜락의 전기차 콘셉트인 셀레스틱과 리릭이 전혀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길 디자이너는 “캐딜락의 전기차 비전으로 셀레스틱을 먼저 선보인 것이 맞다”면서도 “똑같은 차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이 차를 두고 보면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실제 모델과 쇼카를 모두 봤다. 리릭은 스포트한 패스트백의 느낌이고, 셀레스틱은 하이엔드 럭셔리의 느낌이라고 생각한다”며 “디테일 측면에서도 다르다. 리릭은 메인 볼륨 모델이기 때문에 단순화한 부분이 있는데, 셀레스틱에는 깊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공개된 캐딜락의 에스칼라 콘셉트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에스칼라 콘셉트와 리릭의 유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길 디자이너는 “에스칼라 콘셉트는 당시 CT5, XT4 등의 얼굴을 찾기 위한 작업이었다”며 “그 다음 세대의 방향이 리릭과 셀레스틱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시간주 워런(미국)=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GM테크센터 캐딜락 리릭 캐딜락 리릭 전기차 프리미엄 전기차 인터뷰 K-디자이너 제너럴 모터스

2022-08-06

운전대 놓고 카톡한다…GM 자율주행 현주소 '슈퍼 크루즈'

      교통사고·교통체증·탄소배출 제로.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혁신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제너럴 모터스(GM)가 내건 슬로건이다. GM은 미래 모빌리티에 진심인 편이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350억 달러(약 45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의 혁신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시속 70마일(약 110km) 이상으로 차들이 매섭게 질주하는 미국 미시간 주의 한 고속도로. 카톡 알림음이 울리자 운전자는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꺼낸 뒤 메시지에 답한다. 그리고 다시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차량이 멈춰선 상태가 아님에도 말이다. 운전자는 전혀 걱정이 없다. 특정할 수 없는 미래,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일이 2022년 현재 벌어지고 있다.    GM의 '슈퍼 크루즈(Super Cruise)'가 이를 현실로 만든다. 아직 국내 도입 전이라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 현대·기아의 HDA2 정도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7월 27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 주 버밍엄에서 GM 주행 시험장이 있는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Milford Providing Ground)'까지 약 한 시간, 35마일(56㎞) 정도를 달렸다. 10년이 넘는 운전 경력에 국제운전면허증도 소지했지만, 미국에서의 첫 운전 경험은 떨렸다. 주행 초반에는 불안했던 마음을 달랠 길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금세 마음이 진정됐다. 아마 GM의 첨단 주행보조 기능인 '슈퍼 크루즈' 덕분이었던 것 같다.   슈퍼 크루즈는 GM이 현재 상용화한 가장 최신의 주행보조 시스템이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말하는 자율주행 레벨3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특정 구간에서 시스템이 주행을 담당하며, 도로 및 장애물 분석을 통해 스스로 회피하는 수준이다. 차량에 탑재된 전·후방 감지 센서와 차량 추적 알고리즘이 안전한 주행과 신속한 차선 변경을 가능하게 한다.   운전대에서 손을 완전히 뗀 상태로 주행 가능한 것이 슈퍼 크루즈의 핵심이다. 현장에서 GM 관계자는 줄곧 '핸즈프리'를 강조했다. 실제 이날 시승을 하면서 운전대에 손을 올릴 일이 거의 없었다. 전방 차량이 차선 변경을 위해 주춤하자 시승차는 스스로 차선을 변경해 추월했다. 놀라웠다. 아직 국내 기업은 이 정도 수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사용해보는 기능이라 겁을 먹기도 했지만, 의외로 사용법이 간단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운전자 보조 기능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큰 차이가 없다. 운전대 중앙을 기준으로 왼쪽에 위치한 세 가지 버튼(차간 거리·속도·차선 제어)을 순차적으로 눌러주면 슈퍼 크루즈가 작동한다.   GM에 따르면 슈퍼 크루즈는 아직 일반 도로에서 활용이 불가능하다. 도로 정보가 확보된 일부 고속도로 구간에서만 작동한다. 슈퍼 크루즈 활용 가능 구간에 진입하면 차량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디지털 클러스터(계기반)에 운전대 모양의 아이콘이 표시되는 방식이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슈퍼 크루즈가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라는 점이다. GM이 개발 중인 울트라 크루즈(Ultra Cruise) 전까지는 주행을 도와주는 보조자 역할로 생각해야 한다.   슈퍼 크루즈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GM의 마인드도 엿볼 수 있었다.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실내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가 쉴 틈 없이 운전자를 감시한다. 운전자가 전방 주시 의무를 소홀히 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경고가 시작된다. 이를 무시하면 운전대 상단에 위치한 램프에 적색등이 깜빡인다. 그런데도 운전자가 전방 주시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시트 진동, 비상등 점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운전자에게 신호를 보낸다. 끝까지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거부하면 차량 스스로 슈퍼 크루즈 기능을 차단한다.   GM의 슈퍼 크루즈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사용 가능하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에 가장 먼저 이 기능이 적용될 예정이라는 게 현장에 있던 GM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타깝지만 슈퍼 크루즈의 한국 시장 도입은 미정이다. GM이 한국을 싫어해 의도적으로 슈퍼 크루즈 기능을 탑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GM의 슈퍼 크루즈는 구글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한국 정부는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고정밀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약 한 시간 정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GM의 슈퍼 크루즈는 제법 인상적이었다. 규제 완화로 한국에서도 이 기능을 조속히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디트로이트(미국)=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GM 제너럴 모터스 슈퍼 크루즈 자율주행 고속도로 주행보조 울트라 크루즈 캐딜락 XT6 에스컬레이드 1647호(20220808)

2022-08-04

영하 68도에서 영상 85도까지 극한 테스트…GM 배터리 최전선 연구소 가보니

      교통사고·교통체증·탄소배출 제로.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혁신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제너럴 모터스(GM)의 목표다.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얼티파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 GM은 미래 모빌리티에 진심인 편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350억 달러(약 45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의 혁신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지난달 26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워런에 위치한 GM 테크센터를 방문했다. 1956년 개소한 GM 테크센터의 면적은 2.9㎢(약 87만평)에 달한다. 서울 여의도의 전체 면적과 유사한 수준이다. 크기에서부터 압도적이다. 주요 시설은 엔지니어링 센터, 연구개발(R&D) 센터, 디자인 센터 등이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2만2000여명의 임직원은 자동차 엔지니어링, 디자인 및 선행 기술 연구에 주력한다.   GM의 미래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60여명의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다. 이들이 가장 눈여겨본 곳은 배터리를 연구하는 시설이다. GM 테크센터 내 위치한 배터리 연구소는 2009년 6월 처음 문을 열었다. 면적은 1만1241㎡로 북미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개소 당시 면적(3066㎡)과 비교하면 대규모 증설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GM이 전기차 배터리 연구를 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배터리 연구소에 근무하는 100여명의 엔지니어는 셀부터 6~24개로 구성된 모듈 및 팩 형태의 배터리를 테스트한다. GM 전기차의 심장, 캐딜락 리릭과 GMC 허머EV에 처음 탑재된 얼티엄 배터리가 이 같은 내구성 테스트를 거쳐 탄생한 것이다. 전-전동화(all-electrified)를 추진 중인 GM에게는 매우 중요한 연구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2035년부터 모든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GM 배터리 기술의 최전선이다 보니 출입 절차가 매우 복잡했다. 스마트폰의 모든 카메라는 GM 로고가 달린 보안 스티커로 가려야 했다. 적절한 통제를 위함인지, 지역별로 그룹을 나눠 이동했다. 권한이 부여된 출입카드가 없다면 외부는 물론이고, 내부에서도 이동이 제한될 정도로 보안이 삼엄했다.   연구소 방문에 앞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 얼티엄 배터리 전문가로 소개된 GM 전동화 전략 책임 매니저 팀 그루(Tim Grewe)는 "테스트를 통해 배터리 관련 비용을 줄이고 차량의 성능은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며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마련해 배터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젠테이션 이후에는 배터리 연구소 운영을 총괄하는 매니저 에릭 부어(Eric Boor)가 직접 안내를 시작했다. 그는 연구소에 들어서자마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양손에 들고 활짝 웃었다. 에릭 부어 매니저는 "한 번씩 살펴보라"며 취재진에 배터리를 건넸다.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K-배터리'라는 말을 많이 듣기는 했지만 체감이 잘 되지 않았는 데, 미국 현지에서 보니 어느 정도 실감이 났다. 전-전동화 전략을 추진 중인 GM의 주요 파트너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양사는 얼티엄 플랫폼을 공동 개발했으며, 합작법인을 세우고 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4개의 얼티엄 배터리 셀 제조 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끈끈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배터리 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주행 환경을 고려해 배터리에 가해질 진동 및 충격 등의 실험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서는 거대한 배터리 팩을 담을 수 있는 챔버(배터리 테스트를 위한 대형 장비)가 필요한 데, '메가 셰이커'라 불리는 초대형 챔버가 그 역할을 맡는다. 에릭 부어 매니저에 따르면 메가 셰이커는 최소 2% 수준에서 최대 98% 수준까지 충격 감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각기 다른 3개의 축이 배터리 모듈에 진동을 가한다.   에릭 부어 매니저는 배터리 모듈을 테스트 중인 또 다른 챔버를 가리키며 "1500볼트 아웃풋(전기의 출력) 체크뿐 아니라 온도, 습도, 시간, 진동 등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한다"며 "이 장비는 허가를 받은 특정 인물만 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온도 테스트의 경우 영하 68도에서 영상 85도까지 다양한 상황이 연출된다.   배터리의 전력 손실률을 체크하기 위한 장기 테스트도 존재한다. 에릭 부어 매니저는 "배터리 테스트를 최장 3년까지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수명은 곧 배터리의 수명이다. 그는 또 배터리의 지속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작업도 배터리 연구소 내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미시간주 워런(미국)=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배터리 연구소 배터리 연구소 배터리 기술 내구성 테스트 GM 제너럴 모터스 GM 테크센터 GM 워런 테크센터 GM 배터리 연구소 메가 쉐이커 1647호(20220808)

2022-08-03

지난해 이어 올해도…한국 점검 나서는 GM 2인자

      제너럴 모터스(GM)에게 한국 사업장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GM의 2인자가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 회장 면담, 창원공장에서 내년 생산을 본격화하는 C-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 점검 등을 위한 방한으로 풀이된다.   실판 아민(Shilpan Amin)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International, GMI) 사장은 7월 27일(미국 현지시각) GM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Milford Proving Ground)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8월 말 한국에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체류 기간은 1주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시장 이해와 장·단기 플랜 논의를 위함"이라고 말했다.   GM의 2인자는 지난해에도 한국 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은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GMI 사장은 인천·창원공장과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에서 차세대 글로벌 제품 개발 및 투자 현황을 점검했다.   한국GM은 내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차세대 글로벌 모델인 C-CUV를 생산한다. 2018년 군산 사태(군산공장 폐쇄 및 구조조정) 이후 배정받은 글로벌 신차 2종 중 하나다. 첫 번째 모델은 2020년 1월 국내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로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되고 있다. 이 모델은 한국GM의 수출 실적을 견인하며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 번째 모델인 C-CUV 역시 중요하다. GM뿐 아니라 한국 사업장의 경쟁력을 위한 핵심 모델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스티브 키퍼 GMI 사장은 "2023년에 출시될 예정인 글로벌 크로스오버의 제조 품질, 신차 출시 과정의 우수성에 집중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경쟁력을 지속해서 향상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M은 올해 말 C-CUV 차명 등 세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달 방한 예정인 실판 아민 GMI 사장은 스티브 키퍼의 후임으로 신규 선임된 인물이다. 지난해 방한한 스티브 키퍼 GMI 사장과 달리 별도 미디어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현안 챙기기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의 면담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산업은행은 한국GM의 2대 주주(지분율 17.02%)다. 지난해 방한한 스티브 키퍼 GMI 사장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1시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한국GM은 그동안 꾸준히 정부 및 산은과 접촉해왔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한국 정부, 산은과 정기적으로 만나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GM 노동조합과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현재 한국GM 노사는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단기간에 전기차 생산 배정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판 아민 GMI 사장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생산과 시기를 포함한 모든 제반 요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받으려면 조속한 경영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 포함 총 손실 규모는 5조원에 달한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한국GM 입장에서는 당장 전기차를 배정받아 생산해도 문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생산 단가가 높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형차의 평균 소매 가격은 전기차가 휘발유차보다 약 1만5000유로(2013만원) 높다. 전기차 생산 비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이 같은 격차를 키운다.   이 조사업체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생산 단가가 동등해지는 시점을 2026~2027년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분위기라면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다.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배터리 가격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얼티엄셀즈라는 합작법인을 만들고, 미국 현지에 배터리 셀과 팩의 생산을 위한 공장을 신규 건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M의 2인자라고 볼 수 있는 핵심 인물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GM이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C-CUV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노조와 지역사회는 한국에서의 전기차 생산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이를 획득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GM 임원의 한국 방문을 전기차 생산과 연관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한국지엠 GM 전기차 산업은행 실판 아민 GM 수석부사장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제너럴 모터스 블레이저EV 한국 전기차 생산기지

2022-08-02

GM 2인자 "이달 한국 방문해 장·단기 플랜 논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의 2인자가 이달 한국에 온다.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공장과 C-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를 준비 중인 창원공장을 점검하고, 임직원과의 소통에도 나설 계획이다.   실판 아민(Shilpan Amin)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하 GMI 사장)과 로베르토 렘펠(Roberto Rempel) 한국GM 사장은 7월 27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워런에 위치한 GM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Milford Proving Ground)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실판 아민 GMI 사장은 조만간 한국 시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으며 언제나 즐거웠다"며 "8월 말, 1주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문 목적은 현지의 직원들과 시장을 더 이해하고, 장·단기 플랜을 논의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예정된 방한 일정은 최근 한국GM 노동조합과 지역사회에서 요구하고 있는 전기차 생산 배정과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실판 아민 GMI 사장은 한국의 전기차 생산 기지화에 대해 "오늘 공식적으로 발표할 내용은 없으며 결정된 것도 없다"며 "생산과 시기 등을 포함한 모든 제반 요소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이 전기차 생산 기지로 선택을 받으려면 다양한 요소가 갖춰져야 한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재무적 관점에서 실현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작업 현장을 갖추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라 더욱 높은 수준의 유연성을 요구한다"며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환경과는 조금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C-CUV의 성공적인 론칭과 안정적인 생산성 확보가 중요하다.   베일에 싸인 C-CUV 관련 정보는 올해 말쯤 공개된다. 실판 아민 GMI 사장은 "올해 말 C-CUV 차명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고객이 탔을 때 완전하게 통합된 목적 기반 차량의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고객 경험 자체를 재정의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분간 한국GM은 C-CUV 생산 준비와 다양한 전기차 수입에 집중한다. 이는 최근 GM이 밝힌 대규모 투자와도 연결된다. 지금까지 전기 및 자율주행차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350억 달러(45조7300억원) 이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30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며, 2035년까지 모든 생산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실판 아민 GMI 사장은 "GM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과 제품 포트폴리오는 세계적인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더 이상 어느 특정 시장을 위해 특별한 맞춤형으로 차를 변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제품이 특정 시장의 요구에 맞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언제, 어떻게 들여올지는 시장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GM은 2025년까지 10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한국에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시작을 알린 전기차가 올해 출시된 볼트(Bolt)EV와 EUV다. 내년에 캐딜락의 새로운 전기차가 국내 데뷔한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내년 캐딜락 리릭(LYRIQ)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기차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이저EV의 국내 출시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GM의 새로운 전기차인 블레이저EV는 내년 북미 시장에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인터뷰 현장에는 블레이저EV와 실버라도EV 콘셉트카, 콜벳 등이 전시돼 있었다. 실판 아민 GMI 사장은 "여기 전시한 차들을 유심히 살펴봐 달라"며 "구체적 시기 등은 내부 검토 중이지만, 우리가 여러분을 초대해 보여주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의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런 변화를 바탕으로 우리의 비전인 충돌 제로, 배출 제로, 혼잡 제로 등 트리플 제로 비전을 실현해 나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실판 아민 GMI 사장은 한국 사업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글로벌 개발팀에게 굉장히 중요한 위상을 갖고 있다"며 "그들(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GMTCK)이 하는 일은 한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전체 미래차 포트폴리오를 가속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제조와 프로그램(연구과제)의 진행은 다르다"며 "연구개발에 있어 우리는 북미팀과 협업하고 있으며, GMTCK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다양한 과제들을 한국으로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기서 볼 수 있는 모든 아키텍처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시간주 워런(미국)=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한국 시장 한국GM GM 제너럴 모터스 실판 아민 GMI 사장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 CUV 리릭 8월 방한 1647호(20220808)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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