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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오미크론發 충격 끝?…주식시장 변동성 더 커질듯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또 한번의 고비를 맞았다.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더 깊어지는 형국이다. 일단 '델타' 변이 당시의 학습효과로 글로벌 시장은 일단 안정세를 되찾는 분위기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   미국 증시 등 국내외 증시 일단 '진정세'    뉴욕증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고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29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6.60포인트(0.68%) 오른 3만5135.9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65포인트(1.32%) 상승한 4655.2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1.18포인트(1.88%) 반등한 1만5782.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오미크론이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공식적으로 분류된 지난 26일 미국과 유럽, 아시아 증시가 급락장을 연출했던 것과 비교하면 안정세를 되찾은 모습이다. 전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를 쓴다면 봉쇄할 필요는 없다"며 추가 여행제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앞서 전날 코스피 지수도 개장 직후 29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에 거래를 마쳤다. 가뜩이나 증시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개인이 7611억원을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3.55포인트(1.35%) 하락한 992.34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1일(992.65) 이후 12거래일 만에 1000선을 밑돌았다.   국내 증시의 경우 지난 주말을 앞두고 오미크론 이슈를 일부 선반영한 것이 이날 선방한 주된 배경이 됐다. 증시 전문가들도 지나친 공포보다는 '일단 지켜보자'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급격하게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 중"이라며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델타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되나 치명률이 더 높다는 근거는 아직 없으며, 상용화한 백신으로 일정 부분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힌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등장에 따른 단기적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코로나19 3차 확산 당시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한 1∼2주 후 충격 전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글로벌 차원의 방역·의료 대응 체계가 지속적으로 확충·강화됐고, 비대면 근무와 온라인 소비 확산 등으로 코로나19 충격을 완충할 수 있는 적응력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   "백신 개발까지 수개월…최악 시나리오도 대비해야"   문제는 오미크론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역시 직전 '델타' 변이 등장 때처럼 전염 속도와 예방 효과 등의 정보가 거의 없어 최소 수주 가량의 불확실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 등에 대한 공신력 있는 정보가 나오기까지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    오미크론 백신 개발 역시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CNBC 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이라는 특정 변이에 대한 백신을 대량으로 만들어 공급할 준비를 하기 전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운명이 오미크론을 조사하는 연구소들의 연구 결과에 달렸다고 분석했고, 씨티그룹은 오미크론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나오기까지 2∼8주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빠르고 입원률 및 중증 질환 정도가 심각할 경우, 내년 1분기 세계 경제 성장률이 2%로 기존 전망치보다 2.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도 4.2%로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단기적으로는 '위드 코로나' 및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대했던 항공·여행업종의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스위스, 스페인 등 상당수 국가들이 출장, 관광 여행 등에 대해 제한적 중단 조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도 티웨이항공(-7.08%)을 비롯해 제주항공(-6.94%), 에어부산(-5.08%), 티웨이홀딩스(-5.01%), 아시아나IDT(-5.00%), 진에어(-4.65%), 참좋은여행(-4.62%), 노랑풍선(-4.35%), 하나투어(-3.87%), 모두투어(-3.62%) 등이 줄줄이 급락 마감했다.     ━   골드만삭스, 韓 투자의견 '하향'…3000선 회복 기대난     최근 기대가 높았던 코스피 3000선 회복 역시 상당기간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12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각각 2750∼3000, 2810∼3080으로 제시했다.   노동길·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3월 경험한 '패닉셀'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백신 유무"라며 "새 변이 파급력은 백신 효과성 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세계 주식시장은 델타 변이 확산 국면에서 조정을 보였으나 백신 효과성 입증 후 반등한 바 있다"며 "세계 주식시장은 백신 효과성 데이터 확인까지 걸릴 2주간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의 공급망 병목 현상과 함께, 대외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 시장의 특성 상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도 "아직 오미크론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심리, 공급망 병목 현상 약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는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국내 증시의 구조적 한계도 골칫거리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간한 '아시아 태평양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중립'(Marketweight)으로 하향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국내 거시 전망이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성장 둔화, 긴축 재정으로 인한 글로벌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에 크게 영향을 받는 한국에 역풍이 닥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내년 코스피 목표 지수도 종전 3700에서 3350으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미국 오미크론발 변이종인 오미크론 글로벌 금융시장 국내외 증시

2021-11-30

"이제 좀 나아지나 했더니"…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항공업계 바짝 긴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하늘길이 다시 막힐 위기에 놓였다. 해외 방역 당국이 하나둘씩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다. 전 세계적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처 등으로 국제선 수요 회복을 기대하던 항공업계가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29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전 세계 국가들은 오미크론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미크론은 외부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에서 기존 변이보다 두 배 정도 많은 32개의 돌연변이 부위가 발견된 새 코로나19 변이다. 지난달 보츠와나에서 처음 확인된 후 남아프카공화국 등에서 확산하며 유럽 전역 등으로 퍼지고 있다.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는 강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28일 14일간 국경 봉쇄를 선언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27곳은 27일 남아프리카 7개국에서의 입국을 일시 제한했다. 영국은 27일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진단을 받을 때까지 모든 입국자들의 격리를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역시 29일부터 남아프리카 지역 8개 국가를 상대로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28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를 비롯한 8개국에서 출발했거나 경유지를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   위드 코로나에 국제선 수요 꾸준히 느는 중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항공업계의 행보에도 관심이 몰린다. 당초 항공업계는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거나 노선 운항횟수를 늘릴 계획이었다. 백신 접종자의 증가와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체결 등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제선 이용객은 31만4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19만6217명)에 비해 58.2% 증가했다.    항공업계는 이날 현재까진 운항 노선 중심의 증편 계획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12월 39개 국제선 노선에서 주 141회 운항을 할 예정이다. 이달과 비교해 노선 수는 그대로지만, 운항 횟수는 7회 늘어난다. 늘어난 항공편은 정기편이 아닌 부정기편으로 운항한다. 수요에 따라 일정 취소가 용이해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싱가포르·오사카·후쿠오카·시드니 노선에서 총 5회 증편한다. 싱가포르는 주 4회에서 5회로, 오사카는 3회에서 5회로, 후쿠오카와 시드니는 각 1회에서 2회로 증편된다. 인천~괌 노선도 주 2회 운항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도 12월 국제선 운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이번 달 괌 노선을 주 2회에서 4회로 늘렸고, 12월말에는 매일 운항으로 증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중단했던 인천~방콕 노선도 12월 24일부터 주 2회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12월 1일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사이판 현지 숙소 상황으로 인해 15일로 운항 시점을 연기했다.    물론 방역당국의 지침 강화에 따라 일부 노선의 증편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   국제선 운항, 코로나19 이전 1% 수준 "더 큰 피해 나올 것도 없다"      항공사들은 국내외 방역 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당시 코로나가 완화되고 여행 재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었는데 찬물을 끼얹은 느낌"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나 방역 당국의 지침이 강화되는 등 상황이 변하면 이에 맞춰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선 여객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이 늦춰지는 건 항공사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상태라, 이번 변이 바이러스로 더 큰 피해가 예상되지는 않는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 규모가 코로나 이전의 1% 수준에 불과해 더 큰 피해가 나올 것도 없다"며 "방역당국의 조치를 지켜보면서 동시에 기존 국제선 노선 운항에 차질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미국 항공업계 국제선 운항 노선 운항횟수 국내 항공업계

2021-11-29

“로보어드바이저 연금투자, 20년 후 자산 8배 증가”

과거 금리가 20%에 달하던 시절에는 ‘저축이 능사’였다. 통장에 돈만 넣어둬도 알아서 이자가 불어났다. 하지만 1%대 저금리 세상에서 통장 속 잠든 돈은 죽은 돈이 된다. 굴리지 않는 자산은 가치를 잃어간다.     연금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재테크 방법 중 하나다. 당연히 연금자산도 활발히(?) 굴려줄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이나 연금보험 등 절세혜택을 받는 상품가입도 좋지만 알아서 내 자산을 굴려주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이제 연금투자 영역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각광받을 시기라고 강조한다.       ━   연금투자, 왜 로보어드바이저인가   비대면 자산배분 투자앱 파운트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인투자자는 물론 국내외 대형 금융사(우리은행·삼성생명·메트라이프·흥국생명·KB증권·메리츠자산운용 등 약 20여 곳)에 AI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지난 9월 기준, 자산운용(AUM) 규모는 8700억원으로 관련 업계 1위다. 가입자 70%가 20~30대이며, 연 평균 수익률은 7~8% 수준이다.   연금투자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핫하다.   국내 연금자산은 대부분 원리금 보장 상품에 가입돼 있다. 잃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운용을 택한다. 돈이 쉬고 있는 셈이다. 금융업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범죄’라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자산을 알아서 운용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는 지금도, 또 앞으로도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은 로보어드바이저 연금투자가 활성화돼 있다. 우리는 늦어진 감이 있는데. 미국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본격화되는 시기에 오히려 일을 안해도 여유가 있었다. 자산가치가 늘면서 노후대비용 연금 가치도 상승해서다. 이는 미국의 근로자들이 투자자산을 예금에 넣지 않고 장기투자하는 습관을 갖고 있어서다. 장기투자에 최적화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가 발달돼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우리는 대부분 통장에 돈을 넣어두는 방식을 택하고 단기수익률에 집착해왔다. 양국이 서로 어렸을 때부터 배운 금융교육의 차이가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연금투자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연금상품을 가입하러 가면 대부분의 상담사들은 상품의 원리금 보장과 세제혜택을 강조한다. 정작 어디에, 어떻게 내 자산을 투자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불명확하다. 가입자도 ‘투자 영역’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 금융사들 역시 고객의 돈을 얼마나 잘 굴릴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대로 제시 못한다. 굴릴 여력이나 역량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내 자산이 펀드 1~2개에 투자되는 실정이다. 단일상품 중 가장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 같은 미국지수(S&P500)도 2008년엔 60%, 지난해엔 37%가 하락했다. 내 퇴직연금이 이곳에 투자되고 있었다면 절반 이상이 날아간 셈이다. 노후자금인 퇴직연금을 이렇게 관리해서는 안된다. 리스크를 파악하고 시장상황에 맞춰 리밸런싱해주며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 한다. 이때 로보어드바이저가 해답이 될 수 있다.     ━   “내 투자상황 정확히 알고 있는지 중요”     파운트의 수익률은 어떤가. 전계좌의 평균 수익률로 보면 연 8% 수준이다. 1년 이상 투자자들의 99%가 수익계좌를 보유했고 2년 이상으로 확대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본 회원이 거의 없다. 파운트 내의 어떤 상품을 선택해도 장기로 상품을 운용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다른 투자상품 대비 수익률이 굉장히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지난해처럼 장이 좋았을 때 투자한 사람들은 8%의 수익률이 우습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낸다는 메시지를 창업 초기부터 강조해왔다. 연금투자를 어떻게하면 ‘소액부터 쉽고 편리하게 투자할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전재산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다보니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연금투자 부문에서는 길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파운트에 자산을 10년 맡기면 2배, 20년이면 4배, 30년이면 8배로 불려드릴 수 있다. 이게 길게 보면 엄청난 차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연금투자를 선택한 고객에게 파운트를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 파운트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력은 시장에서 증명돼있다. 퇴직연금 솔루션 제공 부분에서 기관쪽에서는 대부분 파운트와 제휴를 맺고 있다. 또 다음달이나 내년 1월에는 업계 최초로 AUM이 1조원을 돌파할 것 같다. 특히 전체 납입분 중 기존 고객들의 추가납입 비중이 40%에 달할 만큼 서비스 만족도도 높다.     연금투자에서 보다 차별화된 파운트만의 서비스 계획이 있나. 금융사들의 채널 역량이 ‘영업’에만 집중돼있고 ‘관리’는 뒷전이다. 예컨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과 관련해서 고객들은 ‘내 자산에도 변동이 생길까’하고 궁금해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고객들에게 이런 부분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년 상반기에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하이브리드형(대면·비대면) 프라이빗뱅킹(PB)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영업보다 고객들의 사후관리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MZ세대에게 이들이 원하는 피드백을 제공하는 건 필수다.   연금투자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직장인들 중 본인의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우리가 바꾸고 싶은 부분도 이런 부분이다. 100세 시대에 개인별 노후자금이 얼마나 필요할지, 본인들의 연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또 가장 강조하고 싶은 얘기는 요즘 투자열풍이 너무 심하게 불어 노동의 소중함을 잊게 되는 것 같다. 주식과 코인으로 큰 돈을 벌다보니 ‘일을 꼭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확산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자열풍은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고 경기가 좋아서 생긴게 아니다. 시장이 위기라서 많은 돈을 푼 결과다. 앞으로도 이런 투자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나의 생산성, 소득원을 꾸준히 키우는 것이다. 고객들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간접투자하라고 만든 것이 파운트다. 꼭 우리 서비스가 아니어도 좋다. 바쁜 일상에서 간접적으로라도 자산을 굴리는 투자를 진행하라고 권하고 싶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미국 연금 투자상품 대비 이상 투자자들 기준 자산운용 1612호(20211129)

2021-11-28

현실과 가상 경계를 허문다, ‘가상 인플루언서’ 시대 [허태윤 브랜드 스토리]

    ‘릴 미켈라(Lil Miquela)’를 아는가? 미국 LA에 사는 19세 브라질계 미국인 소녀다. 얼굴에 살짝 주근깨가 있고 짙은 눈썹, 처피뱅(눈썹이 보이게 앞머리를 더 짧게 자른) 헤어 스타일을 한 이 소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310만명의 팔로워를 기록하고 있다. 그녀의 직업은 팝 가수이자 인플루언서다. 2016년에 데뷔해서 무려 13개의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노래는 물론 댄스에도 능하고 패션 감각까지 뛰어나 패션 잡지인 ‘보그’의 표지 모델을 하는가 하면, 타임지에 의해 인터넷상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에 뽑히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미국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미국 내 광고 모델로 출연해 화제가 되었는데 샤넬, 프라다, 버버리,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의 모델도 맡고 있다. 지난해 벌어들인 돈만 우리 돈으로 130억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미켈라는 현실 세상에는 존재 하지 않는 컴퓨터 그래픽이 만들어낸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가상 인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로지’라는 인물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통 사람처럼 활동을 하다가 2020년 12월에 자신이 가상 인간임을 커밍아웃하며 ‘신한 라이프’ 라는 신생보험회사의 모델로 픽업 된 사건이 있었다. 어떤 누구도 가상인간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던 로지가 정체를 밝히자, SNS는 발칵 뒤집혔다. SNS를 통해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던 많은 남성들은 충격 빠졌지만, 1만이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이후, 10만을 넘었고 그녀가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조회수가 1000만이 넘어섰다. 로지의 본명은 ‘오로지’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22살의 나이와 동양적인 마스크, 171cm의 서구적인 체형, 개성 넘치는 패션 센스, 자유분방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해 화려한 춤 실력을 뽐내며 화제를 모은 로지는 가상 모델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더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   1998년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탄생한 ‘아담’   우리나라에서 가상인간의 개념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이미 1998년에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탄생된 사이버 가수 ‘아담’이 있었다. 당시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1집 타이틀곡 ‘세상엔 없는 사람’으로 데뷔했다. 1998년 당시 기준으로 적지 않은 음반, 20만장을 판매했다. 한때 가요계의 새로운 바람이 될 거라는 예측과 당시 외환위기 하에 벤처기술의 총아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까지 참석하는 화려한 데뷔 무대를 가진 아담은 TV 광고 모델로도 출연하고 정부 사업인 ‘한반도 정보화 사업’의 홍보요원으로도 활약했으며, TV프로그램 출연도 시도 했다.     당시로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인간이라는 SF영화 같은 개념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었으나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한계와 불과 몇 분간의 입모양을 립싱크로 만드는 데에도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자 결국 ‘아담’을 만든 회사인 아담 소프트는 파산하고 ‘아담은 컴퓨터 바이러스로 사망했다’는 소문만 남기고 사라졌다. 아담의 일시적 성공으로 당시 사이버 가수로 ‘류시아’ ‘사이다’같은 이름의 사이버 가수가 등장했지만 가상과 현실의 경험을 연결시키는 데 실패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보인다. 결국 관객이 현실과 가상을 구분 지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로봇이 인간을 어설프게 닮을수록 오히려 불쾌함이 증가한다는 일본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森政弘)의 논문 Uncanny Valley에서 유래)현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가상 인간은 3D그래픽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SNS의 시대가 되자 가상 인플루언서 개념으로 다시 등장한다. 2020년 8월에 한국에 등장한 ‘로지’는 확실히 다르다. SNS를 통해 나타난 그녀는 스스로가 가상 인간임을 드러내기 전까지 사람들은 눈치 채지 못했다. 심지어 강남의 한 성형외과로부터 시술을 협찬해주겠다는 제의가 올 정도였다. 오히려 그녀가 가상 인간임을 밝히자 MZ세대는 현실의 인간과 같은 로지에게 더 열광하며 단숨에 인스타그램을 달구었다. MZ세대들이 로지에게 더욱 열광하는 이유는 그들에게 가상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경험은 게임과 플랫폼을 통해 이미 경험한,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래픽 기술에 의해 탄생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으면서도 그녀의 세계관 속에 투영된 인간적인 매력과 외모, 그리고 SNS의 다양한 콘텐트 속에서 보이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위로를 받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가상 패션모델이 등장 했다. 팔등신 몸매로 매끈한 피부를 가진 그녀는 아프리카계 흑인으로 최초의 디지털 슈퍼 모델이다. 2017년 영국 패션사진작가 카메룬 제임스 윌슨 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이 모델의 이름은 ‘슈두’. 실제 모델로 사진을 찍는데 한계를 느낀 그가 3D 이미지를 만들던 중 남아프리카 공주를 형상화한 바비인형을 모티브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모델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팔로우를 시작했다.     현재는 21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새로운 가상모델 6명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카메룬은 이들 가상 모델들로 모델 에이전시를 만들어 각종 패션쇼와 광고에 출연시키고 있다. ‘슈두’는 최근에 ‘오버 더 리밋’(Over the Limit)이라는 콘셉트로 한국의 ‘로지’와  콜라보레이션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일본 가상 모델 ‘이마’도 일본에서 뜨거운 존재가 됐다. 글로벌 가구회사 이케아는 일본 동경의 하라주쿠 매장을 런칭하면서 ‘이마’를 모델로 등장 시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녀가 이케아 매장에서 3일 동안 먹고, 자고, 요가하고 청소하고, 이케아 가구를 조립하며 페이트칠하는 일상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와 매장 입구에 설치한 거대한 초고화질 모니터로 공개한 것이다. 이마는 핑크 단발머리에 서양인과 동양인이 섞인 것 같은 오묘한 외모로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갇혀 사는 일본인들의 피폐해진 일상을 의미 있는 라이프 스타일로 제안해, 사람들을 위로하며 32만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이제는 화장품, 패션, 식품등 수많은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는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사가 됐다.       ━   인간 관계에서는 채울 수 없는 무언가를 메우는 가상 인간       사실 2016년에 나온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가 처음 나올 때 3D 애니메이션 기술은 자세히 보거나 확대하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의 ‘로지’ 일본의 ‘이마’가 등장하자 피부의 솜털까지 표현하는 수준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인간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최근에는 인공 지능 기술이 접목되고, 음성표현 기술들이 더해지면서 점점 더 정교화되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더 크게 무너지고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주로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사진과 SNS상의 동영상 대화나 립싱크가 필요 없는 모델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가수, 뉴스 진행자, 홈쇼핑의 쇼호스트처럼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는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 커버곡과 여행 브이로그를 주요 콘텐트로 하는 ‘루이’는 단연 압권이다. 뛰어난 외모와 가창력으로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는 그녀의 노래를 4명의 가수에게 영상과 함께 보여준 유튜브 영상이 있다. 4명의 가수들은 아무도 이 가수가 가상인간 임을 알아채지 못했다. 몸은 기존의 대역 인간이지만 얼굴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만들고 디오비엔진이라는 툴과 AI를 이용, 합성을 했는데 브이로그까지 만들어 올리는 루이가 가상 인간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들 모두는 ‘루이’가 가상임을 알려주자 충격에 휩싸이며 자신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한편으로 인간보다 더 노래를 잘하는 매력적인 가상 인간과 어떻게 차별화 하고 또, 조화롭게 함께 할 것이가를 고민한다.     SNS의 시대가 오자, 물리적 공간에 존재할 필요가 없는 가상 인간(vertual human)의 시대가 시작됐다. 영상을 통해 보이는 가상의 인물들은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얼굴과 몸매, 그리고 매력적인 문화를 배경으로 나타나고, 시공간을 초월하며 현실세계의 인간들에게 위로를 준다.     또 가상인간 인플루언서는 브랜드 엠배서더(대사)로 현실세계의 연예인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한계를 극복하게 해준다. 물리적 시간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브랜드를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 스캔들에 휘말려 모델의 부정적 이미지가 브랜드에 전가되는 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인격체처럼 행동 하지만 브랜드의 이념에 위배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여러 가지 일들을 ‘디지털 트윈’을 통해 이룰 수 었는 메타버스의 시대가 본격화 되면 가상의 인간은 상당 부분 현실인간의 역할을 대체될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아 졌다.     그러면 현실세계 속의 모델, 셀럽, 브랜드엠베서더는 그리고 보통 사람인 나는 어떠한 존재로 남게 될까? 문득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하고 스파이크 죤스가 연출한 2014년 영화, ‘her’가 떠오른다. 인간과 인공지능 컴퓨터 운영체제(OS)와의 사랑을 빌어 관계와 사랑의 본질에 대해 탐구해 가는 이 영화는 현대 기술이 발달할수록 소외되고 고립되어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함께, OS와 사랑에 빠진 한 남성의 경험을 통해 인간과 인간이 사랑하는 사랑의 본질을 그려내고 있다.     영화는 의미상 크게 두 가지 맥락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네트워크가 열어놓은 시·공간의 제약 없는 삶, 가능성이 무한해질수록 정작 자신은 고립되어가고, 자신을 대리하는 디지털 분신이 많아질수록 자아를 잃어가게 되며, SNS로 묶인 디지털 관계가 촘촘해질수록 진실한 관계로부터 멀어져간다는 현대인의 역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진정한 소통이 필요한 시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진정한 관계는 어떤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현실로 다가온 가상 인간의 시대는 인간 간의 관계에서 채워지지 않는, 또 채울 수 없는 감성의 영역을 가상인간이 메울 것이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이들이 사람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고민보다 이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를 생각해본다.     ※허태윤 필자는 칼럼니스트이자 대학교수다. 제일기획과 공기업, 플랫폼과 스타트업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경험했다. 인도와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글로벌마케팅에 관심을 가졌고, AR과 플랫폼 기업에 관여하면서 최근엔 플랫폼 기업의 브랜딩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외대에서 광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신대 평화교양대학 교수다.                              허태윤 칼럼니스트미국 일본 가상 모델 가상 인간 컴퓨터 그래픽 오로지 슈두 이마 릴미켈라

2021-11-27

“54년 순혈주의 깨고 미국인 CEO”…어수선한 롯데, 새구원투수 ‘김상현’

    글로벌 유통 전문가로 꼽히는 김상현 전 홈플러스 대표가 롯데그룹의 유통군 총괄 지휘봉을 잡는다. 본업인 유통의 실적 부진과 이커머스 플랫폼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어수선한 롯데의 유통 구원투수로 투입되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온라인 부문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파격 인사다.      ━   신동빈 회장의 절박함…‘비 롯데맨’의 과제는?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BU(사업부문) 체제를 HQ체제로 전환하면서 유통 부문 수장으로 김 전 대표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롯데가 이 자리에 ‘비 롯데맨’을 임명한 것은 1967년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유통부문에 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절박함이 담겨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존 유통 BU를 이끌었던 강희태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1963년생인 김 부회장은 미국 펜실바니아대 정치학·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 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홈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Dairy Farm Group(데이리팜) 동아시아 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했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마케팅에 특화된 전문가로 꼽힌다. 30년간 P&G에 근무할 당시 아시아인 최초로 고위 임원과 부사장, 대표이사직을 역임할 정도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 재직 당시엔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갓 바뀐 홈플러스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인수 직전 적자이던 홈플러스를 바로 다음 해에 정상화 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부회장이 직전까지 재직했던 데이리팜 역시 국내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동남아 최대 유통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데이리팜은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 아시아 11개국에서 대형마트, 슈퍼마켓, H&B 스토어, 편의점 등 1만 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 매출 규모만 25조원에 달한다.     그의 롯데행을 놓고 업계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쏟아진 배경이다. 그간 김 부회장의 이력과 경력상 롯데보다는 글로벌 유통기업이 더 맞지 않겠냐는 시각에서다. 김 부회장 스스로도 이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고, 특히 이 결단을 내리기까진 신 회장이 적잖게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롯데는 김 부회장이 국내외에서 쌓은 전문성과 이커머스 경험이 롯데의 유통에 진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또 온라인, 데이터 업무에 강하고 미국 월마트 등 글로벌 인맥과도 폭 넓은 교류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미국 국적인 데다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로 경영해 온 그가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롯데 안에서 얼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에 대해 “성격이 온화하고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을 좋아하는 편”이라면서 “권위의식 자체가 없는 사람이라 롯데랑 스타일을 어떻게 맞춰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글로벌 적으로 어마어마한 경력을 지녔지만 한국에서 오히려 저평가 받던 인물”이라면서 “김 부회장을 선택한 건 그만큼 변화가 필요한 롯데의 절박함으로도 읽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HQ체제를 도입하는 롯데는 유통을 포함해 화학, 식품, 호텔 등으로 전환된다. 롯데호텔 신임 대표엔 LG그룹, AT커니, 모건스탠리PE 등을 거친 안세진 놀부 대표가 파격적으로 기용됐고, 올해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는 김교현 화학HQ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역시 부회장에 올랐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롯데 미국 홈플러스 대표이사 강희태 부회장 부사장 대표이사직

2021-11-26

국내 토지 많이 가진 외국인 국적, 미국→중국 순

    외국인이 국내에 보유한 토지 면적이 여의도의 약 88배를 차지한 가운데 국적별로는 미국, 중국 순으로 보유한 토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는 256.7㎢ 규모로 공시지가 합계는 31조6906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규모는 전국 토지의 0.26%이며 여의도 면적(2.9㎢)의 88배 수준이다.     이중 미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1억3675㎡로 외국인 소유 토지 중 53.3%를 차지하고 있었다. 중국이 7.9%를 기록해 두 번째로 높았으며 유럽과 일본이 각각 7.1%, 6.5%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인 보유 토지는 전년보다 2.6% 늘었으며 중국 국적 외국인 토지는 1.4%, 유럽 국적 역시 0.3% 증가했다. 반면 일본인 보유 면적은 5.5% 줄며 하락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주요 증가원인은 한국인 부모로부터 미국·캐나다 국적 자녀에게 이루어지는 증여·상속이나 토지를 보유한 내국인이 외국 국적을 취득하여 발생하는 계속보유 등에 의한 취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들이 가장 토지를 많이 가진 지역은 4664만㎡를 보유한 경기도(18.2%)로 나타났다. 용도별로 보면 임야 및 농지가 66.7%(1억7131만㎡)를 차지했다.     외국인 보유 국내 토지는 꾸준히 늘고 있으나 그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다. 2015년 9.6%까지 치솟았던 증가율은 지난해 1.9%를 기록한 이후 올해 1.3%로 낮아졌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미국 외국인 외국인 국적 외국인 보유 국내 토지

2021-11-26

미국 금리 조기 인상 조짐, 국내 증시엔 자금이탈 악재 우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이어지면 예정보다 더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연준이 최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참석자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보다 계속 높으면 현재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매입(테이퍼링)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연준은 이달 2∼3일 열린 FOMC 회의 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을 공표하며 11월과 12월 각각 150억 달러(약 17조8000억원)씩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고, 축소 규모는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FOMC 위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에 대해 “인내심 있는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도 “장기적 물가 안정과 고용 목표에 해가 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가 24일(현지시각) 발표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5.0%나 올라 1990년 11월 이후 31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올라 역시 9월 상승률(3.6%)보다 높아졌다. 이는 연준의 물가관리 목표인 2%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미국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자본시장에도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리는 만큼 인상폭이 가파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물가 상승을 잡기위해 금리를 인상한다면, 국내 증시에는 자금이탈을 통한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미국 금리 물가 상승세 금리 인상 조기 금리

2021-11-26

美·日 ‘반도체 기업 모시기’…세금 90% 환급해주고 투자비 절반 지원

    ‘30년간 세금 90% 감면’, ‘공장 설립 투자금의 절반 지원’   미국과 일본 정부가 반도체 생산기업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파격 지원을 하고 있다. 미래 산업의 필수 요소인 반도체 패권을 차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장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가능해서다.     삼성전자가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지로 테일러시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도 텍사스주와 테일러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테일러시는 30년간 최대 90%의 재산세를 환급하기로 했고 테일러시 독립교육구는 3억 달러(약 3500억원)의 세금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테일러시 윌리엄슨카운티도 첫 10년간 재산세 90%를 환급하기로 했고 이후 10년은 85%를 환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여기에 텍사스주는 텍사스 산업 펀드(TEF)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2700만 달러(약 320억원)의 보조금도 지급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의회가 ‘칩스 포 아메리카’라는 반도체 기업 지원 관련 법이 통과되면 더 많은 보조금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 당시 텍사스주뿐 아니라 애리조나주와 뉴욕주 등 후보 5곳을 놓고 고민했다. 이 중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기존 오스틴 공장과 가까워 기반시설 공유가 가능하고, 부근에 첨단 IT기업이 대거 들어서고 있어 인프라 조성 차원에서도 가장 큰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텍사스주가 이처럼 파격적인 혜택을 내건 이유는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와 존 코닌 상원의원은 지난 24일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에 수차례 감사 표시를 했다. 이번 투자로 직접적인 일자리만 2000개가 창출된다. 현지 언론은 2년간 공장을 짓는데 필요한 건설노동자나 자재 수급자 등 간접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표하고 있다.     ━   ‘반도체 격전지’ 떠오른 미국…파운드리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뿐 아니라 TSMC, 인텔 등 반도체 공룡들의 연이은 시설 투자로 미국이 반도체 산업 격전지로 떠올랐다. 미국은 그동안 반도체 설계와 장비, 수요 등 반도체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5대 반도체 업체 중 8개가 미국 회사다. 하지만 ‘생산’에서 뒤처졌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생산은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부터 반도체 품귀현상이 발생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됐다. 미 정부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걸친 ‘자립’을 결정했다.     일본 역시 반도체 공급망 자립을 ‘경제안보’로 인식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첨단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약 6000억 엔(약 6조원)을 배정할 예정이다. 이 중 4000억 엔(약 4조원)은 TSMC의 구마모토현 신규 공장 건설에 지원하고 나머지 2000억 엔(약 2조원)은 마이크론과 키옥시아의 공장 증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용인에 조성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클러스터 추진에 최대 2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대표 기업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10년 동안 120조원을 용인 클러스터에 투입해 공장 4개를 가동할 예정이다. 첫 번째 공장은 2024년 초 착공할 계획이며, 2025년 첫 번째 공장의 양산 준비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국가에 비해 지원금이나 세금감면 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정부가 약속했던 '반도체 특별법'은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정부가 소위 'K-반도체 전략‘을 제시하고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건 지난 5월이지만 여전히 발의 된 정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강화하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놓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은 타국의 반도체 생산 기업 유치를 위한 보조금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한국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자국 기업 밀어주기’라는 시비가 불거질 수 있어 정부 입장에서 조심스러울 수 있다”며 “정부가 기존 반도체 특별법을 국가전략핵심산업특별법으로 확대해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삼성전자 일본 미국 파운드리 반도체

2021-11-25

미국은 파월 연준 의장 재지명으로 어떤 경제 시나리오를 펼치려는걸까

      ━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재지명하고, 진보 성향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부의장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넘어 파월이 바이든에게 신임을 받은 것은 세계의 금융대통령으로서의 그의 입지가 굳건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영예로움 못지않게 그에게 지어 준 짐 또한 크다고 생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에 비전통적 통화정책인 양적완화를 다시 실시했다. 고용지표가 중요시되고 물가에는 평균물가제가 도입되었다.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은 2020년 코로나로 물가가 하락했으니 2021년 기저효과로 물가가 급등해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2020~2022년 3년 치를 평균해서 2%가 넘으면 금리를 올린다는 의미로 파월은 이미 2022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것을 시장에 알렸다.   그의 말은 지켜질까?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에너지·주거비·재화가격 강세로 6개월 연속해 빠르게 상승해 31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우며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항공료 외의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공급 제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주거비가 CPI에서 차지하는 높은 비중(32.6%)으로 공급제약 완화 이후에도 물가 불안은 상존한다.   그래서였나?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23일 비축유 방출 방침까지 밝혔다. 친환경에너지를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 시기에 유가는 오히려 급등했다. 미국 정부는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월 들어 석유, 가스회사들이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불법 행위를 하고 있는지를 조사할 것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요청했었다. 높은 유가로 이익을 늘리고 있는 에너지 회사들의 불법적인 가격 유지 행위가 있는지 조사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조 바이든이 파월에 기대는 주문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더 나은 일자리와 높은 임금으로 근로자에게 혜택을 주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만들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지명을 두고 원만한 상원 인준 가능성, 인프라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공화당과의 협력 필요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파월의 노트에는 인플레이션 대응과 고용회복 외에 어떤 긴급 해결 과제가 리스트에 담겨 있을까. 금융시스템의 복원력과 안정성 유지, 기후 변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리스크 대응, 결제시스템의 현대화 촉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파월 연임으로 강한 미국 경제가 부각된 것인지 미 달러화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   테이퍼 텐드럼 부재 속의 12월 FOMC에 쏠린 눈      통상 금리 인상 속도는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서와 점도표(dot plot)에서 통화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FOMC 참가자의 금리전망치의 중앙값으로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특정 시기까지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제시하는 지표이다. FOMC는 회의 후에는 성명서와 함께 점도표(dot plot)를 제시하거나 기자 회견을 실시도 하기도 한다.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남은 이벤트가 제한된 가운데 금융시장의 관심은 12월 예정인 FOMC로 옮겨간 상황이다.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개시에도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에는 선을 그은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공급망 차질 같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12월 FOMC가 내년 경제 운용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1월 초 연준이 테이퍼링 개시를 선언한 후에도 시장이 이를 충분히 숙지하여 예상에 부합했기에 과거와 같은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이 없어 안도했다. 테이퍼 탠트럼이란 미국의 양적완화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신흥국 자산 가치가 폭락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지해오던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신흥국 통화와 채권,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폭락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할 때 파월의 질서 있는 통화정책 정상화는 칭찬할만하다.   시장은 이제 12월 14일과 15일에 예정된 FOMC에서의 점도표 및 발언에 관심이 고조되어 있다. FOMC 직전 2주간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전후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 다가왔다. 지난 9월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18명의 위원 중 9명이 내년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위원들은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올해 0.1%, 내년 0.3%. 2023년 1.0%로 제시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내년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된 후 2023년 3회의 추가 인상이 있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는 파월이 말한 2022년까지 금리인상은 없다는 것과 상이하다. 미국 국채금리는 모든 만기에서 상승했으나 단기물에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오르며 장단기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 양상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5년물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나,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연준의 인내심 있는 정책기조와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세이다. 장기적 침체(Secular Stagnation)를 주장했던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연준의 정책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실질금리의 하락세는 금융시장이 향후 수년간 경기부진과 일본화(Japanization)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는 증거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가가 고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주택수요는 낮은 모기지 금리, 인구통계학적 요인과 맞물려 강세인데 주택공급 부족은 건설인력, 토지 부족으로 심화하고 있다. 주거비는 경직성을 보이며 강세를 지속해 서민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임금이 오르고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 가능성은 낮지만 노동공급 부족 지속 시에는 임금상승이 외식, 여흥, 숙박과 같은 소비자물가 전반에 파급될 위험도 노출되어 있다.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가 전년동월비 13.5% 상승했다. 브라질의 10월 소비자물가도 10.7% 상승했다. 신흥국 물가불안도 미국의 수입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연준은 11월 말 테이퍼링 개시에도 불구 금리인상은 인내심을 갖고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으나 당초 예상에 비해 인플레이션이 더 광범위하고 지속적일 확률이 점증하고 있는 만큼 물가위험 관리를 강화할 소지가 크다. 그래서 대통령까지 나서 물가인상을 경계하고 있다.   높은 물가상승이 11월 이후에도 지속할 경우 테이퍼링 속도도 가속되어 컨센서스(2022년 6월)보다 빠른 시기에 테이퍼링이 종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고점을 하회하고 있어 ‘높은 물가수준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인식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에 대한 위험관리 강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시장은 이미 내년 말까지 2회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연준의 정책 대응이 2023년일 경우 너무 늦다는 시각도 부각되고 있다. 11월 10일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상 기대도 확대되어 2022년 6월까지 정책금리 인상 확률은 28.4%에서 38.2%로 증가했고, 2022년 12월 말까지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50.8%에서 61.7%로 상승했다. 10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여부 판단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다수지만 정책대응 실기 시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   미국 장·단기금리, 인플레이션에 달려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를 반영하면서 장기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당분간 경기와 물가 향방의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만큼 높은 금리변동성이 예상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연준과 주요 투자은행(IB)의 기본 전망은 물가 수준이 장기적으로 크게 높지 않고 미국 경제가 호황인 골디락스 경제를 제기한다. 물론 높은 자산 인플레이션 현상이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골디락스 경제가 사실이면 글로벌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미국 경제만 호황이라면 그 호황은 지속되지 못할 것이다.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2% 내외이다. 이를 상회하는 회복세가 지속되고 공급망 병목도 완화되면서 인플레가 2~3%에서 안정화되는 것을 현재 연준과 다수 IB가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금리인상은 내년 말 1회 또는 내후년에 시작되지만 경기회복세 지속으로 금리인상 사이클 고점은 2.5% 수준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통상적으로 예상한 1.5% 내외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내년 장기금리 상승 압력 하에 중·단기물은 안정화되면서 장·단기 금리 차의 확대가 전망된다. 다른 시나리오는 없을까. 슬로우플레이션(Slowflation)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높은 물가압력이 지속되는 동시에 부양효과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최근 헝다 그룹 사태, 성장률 하향 조정을 맞고 있는 중국 경제의 하방위험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완만한 형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상을 상회하는 물가압력으로 연준은 결국 내년 중반부터 금리를 인상하고 연말까지 추가 1~2회 인상되고 경기회복 기간이 짧아져서 고점은 1.5% 수준에 그칠 소지가 핵심 내용이다.   이 경우가 현실화된다면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단기금리가 추가 상승하고, 장기금리는 인플레 압력지속과 성장세 감속요인이 상쇄되어 소폭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경기가 과열될 상황은 없을까? 줄기차게 오르는 미국 주가를 보면 (조정이 있기도 하지만) 겁이 나기도 한다. 경제가 완전한 정상화 과정에서 과열되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는데 혹시 연준은 늦장 대응을 하는 것은 아닐까?   주식시장만 바라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 연준의 뒤늦은 대응으로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무시할 수 없다. 물론 현재 연준이 금리인상을 인내한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점차 물가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미국 경제의 시나리오를 생각하며 파월 의장의 혜안을 그려 본다.     필자는 국제경제 전문가로 현재 울산 경제부시장이다.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대외경제협력관, 국제금융심의관 등을 지냈다. 저서로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명작의 경제] [법정에 선 경제학자들]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 등이 있다.  조원경 울산 경제부시장미국 재지명과 인플레이션 대응 연준 이사 통화정책 조기

2021-11-25

미 물가지표, 31년 만에 최고…곳곳서 울리는 인플레 경고음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3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등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PCE 가격지수는 2020년 10월과 견줘 5.0%나 상승했다. 지난 1990년 11월(5.1%) 이후 31년 만의 최고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4.1% 증가했다. 이 역시 1990년 12월 이후 최대 폭의 증가율이다. 특히 근원 PCE 가격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선호하는 물가 관련 지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진행 속도를 올리거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연준의 수장으로 재지명된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음식 주거 교통 등 필수품의 높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가계에 고통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준이 순조롭게 인플레이션을 안정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물가가 치솟는 건 코로나19 경제 재개와 공급망 붕괴, 원자재 가격 폭등이 맞물린 결과인데, 정책적으로 풀어내긴 어려운 변수들이라서다. 가령 미국은 최근 10년 만에 전략 비축유 5000만 배럴을 풀기로 했지만, 국제유가가 오히려 급등하는 부작용을 내고 있다.     연휴가 몰린 연말로 갈수록 되레 소비가 폭발해 물가는 더 오를 공산이 크다. 미국 월가도 물가 상승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쪽으로 전망을 조정하는 분위기다. 지금과 같은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할 경우, 되살아난 소비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경기 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시간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는 67.4로 예비치 66.8보다 하락했으며, 10월 71.7보다도 낮았다. 미 행정부와 연준의 정교한 물가관리가 시급한 이유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미국 인플레 연준 제롬파월 인플레이션 물가상승 PCE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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