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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반도체 공장 29개 지어진다...장비 투자만 160조원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공장 증설을 발표하고 나섰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내년까지 새로 착공할 반도체 팹(생산시설)만 29곳이다.    공장에 투입되는 반도체 장비 투자 금액이 1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반도체 장비 시장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23일 SEM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과 컴퓨팅,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높은 수요에 따라 올해 말까지 19개 반도체 신규 팹이 착공하고 내년 10곳이 추가로 착공한다.   신규 팹 중 절반 이상인 15개 팹이 반도체 위탁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 공장이다. 메모리 반도체 신규 팹은 4개 규모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이 지어지면 이에 투입될 장비 수요도 많이 늘어난다. SEMI는 신설되는 29개 팹에 대한 반도체 장비 투자액이 1400억달러(약 159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역별로는 중국·대만이 1위·미국 2위     지역별로는 중국과 대만에 반도체 팹이 각각 8개 지어지고 북미 6개, 유럽·중동 3개, 일본과 한국에 각각 2개의 공장이 신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팹 착공 후 반도체 장비 설치까지는 보통 2년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장비 설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생산 시설 확대는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와 시장 성장세에서 비롯됐다. 올 초부터 자동차 반도체로 시작된 반도체 품귀 현상이 스마트폰과 PC, 가전 등 다른 산업계로 이어지며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다.    각국 정부까지 나서 글로벌 반도체 패권전쟁에 나서자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잇따라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자,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반도체 시장 성장 전망치를 24%로 높였다.     세계 반도체 1위인 미국 인텔뿐 아니라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 2위인 삼성전자 역시 생산 시설 확대를 발표한 상태다.    인텔은 지난 3월 200억 달러(약 22조6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 2곳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6월 17일에는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연내 미국, 유럽에서 추가로 ‘메가팹(초대형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TSMC는 지난달 120억달러(약 13조4000억원)가 투입되는 미국 애리조나 파운드리 생산라인 착공을 시작했다. TSMC는 애리조나에 5나노 생산라인을 포함해 최대 6개의 라인을 지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미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입해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할 계획을 내놨다. 현재 반도체 공장이 있는 텍사스 오스틴을 비롯한 애리조나, 뉴욕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 파운드리도 이날 싱가포르에 4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신규 반도체 공장을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06-23

캐롯손보, 반도체 품귀 딛고 ‘캐롯플러그’ 공급 재개

캐롯손해보험이 15일 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캐롯플러그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퍼마일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에게 캐롯플러그 지급을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캐롯플러그는 매월 탄 만큼만 결제하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핵심 IT기기다. GPS를 기반으로 월별 주행거리를 측정해 보험료를 산정한다. 이는 캐롯손해보험과 SK텔레콤의 기술력이 반영됐다.   캐롯손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되자 지난 3월부터 캐롯플러그 배송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달 글로벌 반도체사와 적극적인 협상을 거쳐 캐롯플러그 공급을 재개하도록 했다.   캐롯손보는 배송 중단 동안 월 500㎞ 운행으로 가정해 보험료를 납부하는 ‘월정산형2 임시특약’의 퍼마일자동차보험가입 고객에게 가입 차수 별로 캐롯플러그를 배송하기로 했다. 해당 보험은 캐롯플러그 수령 후 정상적인 월정산형으로 전환된다. 또 퍼마일멤버스 프로그램에 동의한 경우 평균주행거리 기준 포인트도 일괄 수령할 수 있다.   또한 캐롯손보는 2세대 캐롯플러그 출시도 소식도 전했다. 2세대 캐롯플러그는 보다 정밀한 운전습관 빅데이터를 쌓고 이를 정제해 알고리즘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후 알고리즘을 퍼마일멤버스 프로그램에 반영해 고객이 안전운전을 할수 있도록 포인트 혜택도 제공한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이번 캐롯플러그 지급 정상화를 통해 상반기 반도체 리스크를 해소할 것”이라며 “앞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퍼마일자동차보험 신규 고객 유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형준 인턴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2021-06-15

글로벌 테크 기상도 분석 … 3D 프린팅, IoT 뜬다 [체크리포트]

    세계 IT 시장이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분야별 이슈는 제각각이다. 이는 코트라가 지난 2일 발간한 ‘전기전자산업 해외 시장동향 및 시사점’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해 16.0%(2019년 595억 달러→2020년 690억 달러) 성장한 반도체 시장은 올해 역시 견조한 성장(2021년 718억 달러)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장 폭은 4.1%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탓이 크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과감한 설비투자를 바탕으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다가올 반도체 호황기를 미리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글로벌 3D 프린팅 시장은 극적인 성장률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2020년 370억 달러를 기록한 이 시장은 2024년엔 84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3D 프린팅 기술이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핵심 기술로 급부상하면서다. 대당 평균 가격(2015년 6297달러→2018년 2615달러)이 점차 낮아져 대중화를 꾀하기도 쉽다. 특히 금속 3D 프린터 기술이 발전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제조 혁신을 촉진할 전망이다.   세계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 역시 고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1391억 달러를 기록하고, 2023년엔 1566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 키워드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사물인터넷(IoT) 센서 시장의 전망도 장밋빛이다. 2025년까지 매년 19.1%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제조업 등 전통산업에서 IoT 센서의 제품 니즈가 커진 데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센서 솔루션을 응용해 적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2021-06-12

AI가 직접 설계도 한다…진화하는 AI 반도체 시장, 한국 위치는?

구글이 인공지능(AI)이 직접 설계하는 AI 반도체칩을 개발했다.    지난 11일 IT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와 과학저널 네이처에 따르면 구글이 이번에 개발한 AI 소프트웨어는 인간 전문가가 몇 달에 걸쳐 작업하는 설계를 6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 이렇게 설계 된 AI 반도체칩은 AI의 데이터 분석과 딥러닝(심층 신경망 학습)에 쓰일 예정이다.     ━   인텔부터 구글까지 'AI 반도체' 총력       AI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 중이다. AI, 자율주행, 빅데이터 기술이 진화하면서 AI반도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학습·추론·연산 등을 실행하는 반도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9년 123억달러(약 13조8500억원)에서 2024년 439억달러(약 49조4300억원)로 5년 새 3.6배 급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은 퀄컴, 엔디비아 등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이나 인텔 등 종합 반도체 기업 뿐 아니라 IT 기업들도 AI 반도체 경쟁에 참전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AI반도체가 직접 AI반도체를 설계하는 단계까지 진화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은 AI 반도체 기술 보유 기업을 끌어안으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엔디비아는 2020년 반도체 설계 IP 전문 기업 ARM을 인수했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인 AP의 IP를 보유한 기업이다.   인텔은 프로그래머블 칩(FPGA) 전문 기업인 알테라와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이스라엘 하바나랩스를 인수하며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CPU 세계 2위인 AMD도 FPGA 기업 자일링스를 인수하며 AI 반도체 역량을 키웠다.       ━   '메모리 1위' 한국, 중국보다 AI 반도체 기술 뒤쳐져      메모리반도체 1위 한국은 AI 반도체 기술에 있어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 주국, 일본에도 뒤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핵심 분야로 꼽히는 ‘AI반도체 소프트웨어’와 ‘AI반도체 설계’를 한국 반도체 산업의 약점으로 꼽았다(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AI반도체 기술의 경우 한국은 미국의 84.0% 수준"이라며 "중국 등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비교 대상국 중 가장 낮다"고 평가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미국의 AI반도체 기술 수준(100)을 기준으로 유럽은 89.8, 중국 89.3, 일본은 88로 나타났다.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다. 하지만 반도체 전체 시장을 보면 시스템 반도체가 73.3%, 메모리반도체가 26.7%로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의 3배에 달한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의 글로벌 시스템 시장 점유율은 낮다.     ━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꿈틀..."제2의 D램으로 키운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강국 한국에서 유독 존재감이 미미했던 ‘AI 반도체’ 생태계가 꿈틀대고 있다. 반도체 기업 뿐 아니라 SK텔레콤, 네이버 등 IcT 기업과 스타트업이 협력하며 국내 AI반도체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정부도 산업 육성정책을 확대하고 AI반도체 공급처와 수요처를 연결하며 AI반도체 생태계의 다리를 놓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일 AI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에 투자했다. 퓨리오사AI의 투자유치액은 800억원 상당으로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조직 D2SF 주도로 DSC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퀀텀벤처스 코리아, 아이온자산운용,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했다.    네이버의 AI반도체 투자는 처음이 아니다. 5년 전인 2017년에도 퓨리오사 AI에 5억원을 투자했다.   퓨리오사AI는 데이터센터와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서버에서 AI 성능을 극대화하는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특히 학습된 모델로부터 결과를 추론하는데 최적화된 AI 칩을 설계하고 뛰어난 컴파일러(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설계 기술 역량을 보유했다고 평가 받는다.     네이버가 보유한 데이터와 플랫폼에 AI 반도체 기술을 더해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퓨리오사AI는 네이버 D2SF가 성장을 지원해 온 국내 최고 AI 반도체 기술 기업"이라며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이퍼클로바, 로보틱스, 자율주행, 동영상, 클라우드 등 네이버와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최근 클라우드 사업자와 팹리스 기업을 AI 반도체 수요·공급 관계로 연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 AI반도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 참여자들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국산 반도체를 실증·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수요 맞춤형 반도체 개발에 협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공급 기업으로는 SK텔레콤, 퓨리오사AI, 리벨리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했다. AI 반도체가 필요한 수요 기업은 네이버클라우드, 더존비즈온, 카카오엔터프라이즈, NHN, KT,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등이 함께했다.   상호협력을 계기로 SK텔레콤이 작년 11월 개발한 첫 국산 AI 반도체는 NHN의 AI 사업에 투입된다. 기술 실증을 통해 성능과 안정성이 확인되면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동훈 NHN 클라우드사업그룹 전무는 "앞으로도 NHN은 국내를 대표하는 클라우드, AI 사업자로서 국산 AI가속장치가 ‘제2의 D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내 제조사들과 협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06-11

중국 굴기에 맞선 美, 무역기동대 창설…한국엔 위기? 기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맞서 핵심 산업 분야 공급망 전략을 새로 짜면서 한국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중국 교역국에 불이익을 줄 경우 한국기업의 움직임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8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주요 산업 공급망 평가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배터리·희토류를 비롯한 필수 광물, 제약 등 4가지 핵심 품목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공급망 전략을 제시했다.    백악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범정부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태스크포스에서는 반도체 생산을 비롯해 건설·교통·농업 분야 등을 주로 다룰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무역대표부(USTR) 주도로 ‘무역기동대’(trade strike force)도 신설한다는 것이다. 무역기동대는 미국의 공급망을 훼손하는 불공정 무역 관행을 적발하고 대책 마련을 권고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대응팀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백악관이 “불공정한 보조금과 무역 관행이 미국 제조업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는데, 상대는 중국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미 행정부뿐 아니라 상무부도 관측된다. 상무부는 자동차 핵심 부품 ‘네오디뮴 자석’ 문제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조사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때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네오디뮴이 대부분 중국에서 들어오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계를 비롯해 동맹국과의 협력도 권고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토대로 공급망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반도체 제조와 연구개발(R&D) 자금으로 750억 달러를 지원하고 이 가운데 이미 170억 달러 투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는 “반도체 생산 증가, 투자 촉진, 공정한 할당 등을 위해 동맹과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에 맞선 중국, 보복조치 법제화 움직임      하지만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중국도 두고 보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전인대 상무위에서 ‘반(反)외국제재법’ 초안을 심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은 안보 위험과 인권 침해 등을 명분으로 미국이 중국 관료와 기업을 제재할 경우 반격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7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열린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미국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한국 기업의 입장도 복잡해졌다. 단기적으로 당장 기업에 미칠 악영향이 예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마찰이 커질 경우 미칠 파장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만 봐도 중국과 홍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4년 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의 무역 보복이 벌어진 사건이 재현될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이 우리 정부에 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을 요구하면 최악의 경우 중국이  우리 기업에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이 자국 반도체 인프라 확충을 위해 우리 기업에 혜택을 제공하면 한국 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1-06-10

"한화는 계획이 다 있구나"…반도체·배터리 틈새시장 공략

  한화그룹이 산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반도체 영토 확장에 나선다. 그동안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은 태양광과 수소에 집중돼 있었다.    태양광과 수소만큼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반도체 소재 공장을 증설하고 연구·개발을 해오던 반도체 장비 산업 진출을 검토하는 등 ‘소재’와 ‘장비’를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배터리사업 역시 배터리를 직접 제조하지는 않지만 배터리 공장에 필요한 생산 관련 장비를 제조하며 국내외 배터리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2020년에는 한화토탈이 4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분리막 소재로 사용되는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한화토탈,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한화종합화학 등 화학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성장성만 확보되면 배터리 소재로의 사업 확장도 본격화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반도체 장비, '클린-증착-패키징'까지 핵심 공정 장비 확대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반도체 장비 사업 확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앞다퉈 공장 증설에 나서자, 한화는 시장 성장성이 큰 반도체 장비 시장 확대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액은 23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한국은 73억1000만달러로 중국(59억6000만달러), 대만(57억1000만달러)를 제치고 올 1분기 반도체 장비 투자 세계 1위 국가에 올랐다.     한화는 현재 클린 물류 제조 공정에 특화된 고청정 자동화 물류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2020년에는 한화정밀기계가 SK하이닉스와 반도체 후정 핵심 장비인 ‘다이 본더(Die Bonder)’ 를 국산화에 성공했다. 다이 본더는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 공정 중 가장 고난이도의 핵심 장비 중 하나다.   한화는 반도체 클린공정과 후공정 위주였던 사업 영역을 ‘증착’공정으로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현재 ㈜한화 기계부문 진공장비개발실 공정개발팀에서는 반도체 ALD 공정개발과 CVD 공정개발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원자 한 층씩, 최대한 얇게 증착하는 첨단 기술 설비를 개발하고 그 설비를 이용한 공정개발까지, 설비와 프로세스까지 아우르는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화가 개발하고 있는 ALD 설비는 메모리반도체 제작 증착 공정에 사용된다.     해당 사업 부문의 인력도 영입하고 나섰다. 한화는 지난 5월 반도체 장비의 공정개발, 설계, SW개발, 전장/제어 부문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한화가 연구개발을 진행중인 CVD·ALD 장비개발과 양산 경력 5년 이상의 경력직이 대상이었다.     지난 5월에는 반도체 소재 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한화 글로벌 부문은 지난 5월 19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질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질산은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후 관심이 커진 반도체 세정제 원료다.     여수산업단지에 공장이 완공되면 ㈜한화의 질산 생산량은 40만t이 증설돼 총 52만t으로 크게 늘어난다. 한화는 지난 5월 사업보고서를 통해 “이 가운데 39만t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증착 및 세정용 소재로 활용된다”며 “질산 공장 증설로 화학부문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제품 등 정밀화학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화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 확대 사업을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나, 특정 장비나 공정 분야가 확정 된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회사 내에서 구체화되거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06-08

‘한국의 워런 버핏’ 강방천 “삼성전자 대신 카카오·현대모비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워런 버핏, 피터 린치와 함께 ‘세계의 위대한 투자가 99인’에 이름을 올린 투자고수다. 외환위기 당시 1억원의 종잣돈을 2년 만에 156억원으로 불린 일화는 지금도 업계에서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지난 3일 [이코노미스트]와 만난 강 회장은 좋은 투자 기업을 찾는 방법으로 ‘고객이 쉽게 떠나지 못하는지, 고객의 삶을 지탱하는지, 고객이 계속 늘면서 누적되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고 짚었다. 이런 방법을 바탕으로 투자 유망한 기업으로 카카오와 현대모비스를 지목했다.     강 회장은 향후 반도체 산업 재편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투자시장에서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재투자 비용 규모가 크고, 반도체 산업 재편으로 인해 다품종·소량생산 시대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 소품종을 다루는 삼성전자는 위축될 것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   투자하기 좋은 기업이란 무엇일까      주식 매수·매도 타이밍은 언제 잡아야 할까요. 성공적 투자를 위한 4대 원칙이 있습니다. ▲좋은 기업·좋은 펀드를 ▲이왕이면 쌀 때 ▲여러 번 나누어서 매수한 후 ▲오래 가지고 있어라 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 낮을 때 사라’는 겁니다. 굳이 주가가 폭락할 때를 기다렸다가 매수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주가가 급하게 오를 때는 사지 말라는 거예요. 남들이 흥분할 때 냉정해야 하고 남들이 두려워 할 때 다가서야 합니다.     좋은 기업은 보통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엔 '저점 매수'가 어렵지 않나요.  저는 주식을 가치적 관점에서 3가지로 분류합니다. 오랫동안 오르는 가치, 등락을 반복하는 가치, 사라지는 가치인데요. 이것을 각각 A형·B형·C형 기업으로 정했습니다. 보통의 좋은 기업은 A형 기업에 속하는데, 이 경우엔 끊임없이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A형 기업들의 주가는 잘 떨어지지 않아서 저점 매수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A형 기업의 경우엔 주가의 저점을 예측하지 말고 일단 사 모으는 것이 좋습니다. B형 기업은 앞서 제가 말한 대로 남들이 얘기하지 않을 때, 관심이 없을 때 산 후 인기를 끌기 시작할 땐 결별하는 것이 좋고요. C형 기업은 쳐다보지도 말아야 합니다.       A형 기업이나 좋은 기업을 찾는 방법은 뭘까요. 기업가치가 꾸준히 상승세여야 하겠죠. 그러려면 이익의 질이 높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익이 지속가능한지, 이익이 예측 가능한지, 이익의 변동성이 낮은지, 이익이 확장 가능한지 등 이 4가지를 따졌을 때 높은 값을 만들어 내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자 A형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업의 예시를 들자면 어떤 곳이 있을까요. 솔직히 해외 주식시장 대비 한국에는 A형 기업이 많진 않습니다만, 그 중에서 꼽는 기업으로는 카카오와 현대모비스가 있습니다. 카카오는 ‘고객이 쉽게 떠나지 못하는 기업이자 고객의 삶을 지탱하고, 고객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업으로 보입니다. 고객이 떠나지 못하는 기업은 사업 모델을 마음껏 해볼 수 있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 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전이 좋죠. 또 현대모비스는 ‘고객이 누적된다’는 점에서 좋은 기업으로 꼽습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를 비교해서 얘기해볼게요. 예컨대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000만대를 팔았다가 올해 경기가 안 좋아서 500만대밖에 팔지 못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고요. 그럼 경영성과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00만 고객과 올해 500만 고객을 모두 더한 1500만 고객을 대상으로 부품을 팔게 됩니다. 부품은 소모품이니 현대차를 산 고객 모두가 누적되는 셈이란 거죠. 현대자동차는 차를 팔아야만 실적이 좋아지는 것이지만 현대모비스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이처럼 현대모비스는 누적 수요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유망한 기업으로 꼽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   “반도체 산업 재편 가능성, 삼성전자 비전 밝지 않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내 펀드 상품에서는 삼성전자를 다루지 않는데요.  물론 삼성전자는 참 좋은 기업이고 앞으로도 좋은 기업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만 우리는 회사 정체성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회사 펀드에 삼성전자를 넣지 않았습니다. 우리 회사의 정체성은 ‘미래 성장의 꿈을 담아내는 액티브 펀드의 명가’입니다. 평균 지수 이상의 좋은 펀드를 찾아내기 위함이 정체성인데요. 삼성전자는 이미 한국 주식시장 평균값의 4분의 1을 만들어 내는 힘이 있어서 결국 삼성전자를 사는 것은 종합주가지수를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고객들이 우리 회사에 자금을 맡긴 이유는 지수 평균 이상에서 성과를 보답해달라는 의미로 여기기 때문에 삼성전자보다 더 큰 수익을 줄 수 있는 기업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반도체와 삼성전자를 보는 개인적 견해 때문도 있습니다. 먼저 저는 반도체 산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서 변동성이 커서 그리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반도체 산업은 회사 이익을 계속 내기 위한 재투자 규모가 비교적 큽니다. 기술적 경쟁이 심한 산업인 만큼 재투자 규모가 상당히 큰데요, 보통 이익의 50~70% 정도를 재투자 비용으로 씁니다. 예컨대 증권회사는 그냥 앉아서 돈을 버는 것과 대조적이죠. 게임기업은 대략 10% 정도, 플랫폼기업은 15~20% 정도가 재투자 비용입니다.     반도체 산업에서의 삼성전자의 비전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반도체 산업 내에서 삼성전자가 잘하는 분야의 비전이 썩 밝진 않아 보입니다. 과거 반도체 역사에서 1세대는 컴퓨터와 노트북의 시대였고, 이땐 ‘인텔’의 역사였습니다. 이후 2세대 스마트폰 시대엔 아주 작은 저전력 초소형의 미세공정 반도체가 필요했습니다. 이때가 ‘삼성전자’의 시대가 도래한 시기죠. 그런데 향후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사물인터넷(IoT)과 함께 데이터센터·5G·인공지능·자율주행 등의 산업이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오히려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로 접어들어야 할 겁니다. 30나노·40나노·100나노 등 아주 다양한 크기의 반도체가 필요하게 될 거에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작은 반도체만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는 거죠.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소품종을 생산하는 기업이라서 조금 약화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견해이고요. 앞으로의 반도체 산업은 팹리스·파운드리 등으로 힘의 추가 이동하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   “자율주행 OS 선점하면 브랜드 넘어 국내외 생태계 거머쥘 것”     최근 눈여겨보는 국내외 섹터나 종목이 있으신가요. ‘모바일·디지털·네트워크’를 아우르는 해외 기업들의 행진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2008년에 모바일·디지털·네트워크 업계가 떠오르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이 많이 바뀌었어요. 시가총액 1000조원 이상 기업들도 등장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은 50년에서 길게는 100년까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애플·아마존·알리바바 등의 기업은 앞으로도 매우 유망하게 보고 있습니다. 추가로 IoT 시장과 자율주행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새로운 역사는 ‘스마트 모빌리티’로 표현되는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시작될 것 같아요. 추후 자율주행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OS를 점하는 곳은 브랜드가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를 거머쥐는 거대한 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IoT나 자율주행과 관련한 국내 주식 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앞으로는 데이터 싸움이 시장을 좌우할 텐데요. 일단 한국은 데이터의 양이 부족합니다. 우리나라가 5000만명분의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면 미국(영어권)과 중국은 수십억명 이상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데이터 양도 적지만 규제도 심하다는 것입니다. 국내 유망 기업들을 성장시켜 시장에서 부상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불리한 데이터 양과 규제까지 더해지니 참 갑갑한 현실입니다. 다만 하드웨어를 만드는 산업 분야에서는 여전히 한국은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기에너지가 구동에너지로 작동하려면 전자적 장치가 필요한데, 특히 LG전자가 이것을 개발해내는 강한 DNA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2021-06-07

[제조업 '탈(脫)탄대로' 걸을까③]삼성·SK하이닉스, 재생에너지 사용 총력

        국내 기업들이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다.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등이 잇따르면서 정책 추진 환경이 빠르게 조성되고 있는데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탈탄소 바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른 탄소세 부과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이 '탈(脫) 탄소'를 위한 선제적 움직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편집자]   반도체 산업은 다른 제조업과 비교해 '탄소 다(多)배출 업종'은 아니다. 직접 배출보다는 전력 사용에 따른 간접 배출이 70% 이상인 산업이다.    문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IT기업들이 공급망 전반에 걸쳐 '탈(脫) 탄소'를 외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탄소 감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ESG 경영의 중심에 ‘환경’을 두고 203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앞 다퉈 세우며 온실가스 저감에 나서고 있다.     ━   애플, "납품 업체까지 '탄소 배출 0' 목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공급 사슬 전반에 걸쳐 ESG 의무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7월 2030년까지 탄소 중립 100%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제조 공급망 및 제품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라는 전제가 붙었다.    애플 기기 생산의 모든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애플에 납품하고 있거나 납품하려는 업체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설비를 갖추거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애플의 선언 당시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도 애플이 공개한 71개 글로벌 협력업체 중 한 곳에 포함됐다.     애플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도 앞 다퉈 ESG 경영을 선포하고 203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 인텔 역시 2030년까지 글로벌 공정에 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 40억kWh의 추가 에너지 절약, 절대량 기준 탄소배출량(스코프 1, 2) 10% 추가 감축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대만 TSMC 역시 지난해 7월 ‘RE100(Renewable Energy100)’ 캠페인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다. 2050년 이전까지 해상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만 쓰는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EU, 미국 등 주요 기업이 탄소 국경세까지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처럼 수출이 생명인 산업은 '탈(脫) 탄소' 기조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     기업이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탄소배출권 '유상 할당량'도 3배 이상 커졌다. 배출권 가격은 이미 5년 새 3배 가까이 올랐는데, 2025년까지 3배 이상 더 오를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로 보이는 ‘탄소 저감’이 곧 주가와 영업실적을 흔들고 투자의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 기업마다 탄소 경영, 친환경 설비 투자 같은 대책 마련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   삼성 탄소 절감, 서울시 면적 2배에 소나무 심은 수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CDP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두 기업 모두 탄소 직접 배출보다는 전력이나 에너지 사용에 따른 간접 배출이 더 컸다. 하지만 두 기업의 직접배출량 역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째 증가해왔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진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맞물리면서 설비 증설 및 제품 생산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2019년 삼성전자는 1606만 5000톤(스코프1+스코프2)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했다. 이 중 간접 배출인 스코프2(1099만8000톤)가 직접배출인 스코프1(506만7000)보다 두 배 가량 많다. SK하이닉스 역시 스코프1이 126만6102톤, 스코프2가 462만9755톤으로 간접배출이 4배 가량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재생에너지 사용, 공정가스 처리설비 효율 개선 등 온실가스 간접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미국, 중국 등 해외 반도체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해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국내 사업장은 태양광, 지열 발전 시설을 설치해 일부 사무실 전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3일 업계 최초로 전 사업장에 대해 영국 카본트러스트의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2018년~2019년 각 생산 공정에서 사용/배출되는 평균량 대비 2020년 탄소, 물, 폐기물을 각각 9.6%, 7.8%, 4.1% 저감했다.(원단위 기준으로 환산).    삼성전자측은 “2020년 생산량 기준 환산 시 약 130만 톤의 탄소 배출량을 저감했다”며 “이는 서울시 2배 면적에 해당하는 소나무를 심어야 흡수할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       ━   SK하이닉스, HDD에서 SSD로 사업 모델 전환      SK하이닉스는 작년 말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기 위해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에 가입했다. 오는 2050년까지 소비하는 전력량 10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중국 생산시설은 2022년까지 RE100 달성이 목표다. 탄소 중립 차원에서 이산화탄소(CO2) 흡수 및 감축 활동으로 650만톤과 저전력 제품 공급 통한 저감 650만톤 등 총 1300만톤 탄소 배출 저감을 추진한다.   사업 운영 뿐 아니라 사업 구조 역시 '탈 탄소'를 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비해 전력 소모가 작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드(SSD)로의 사업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SD 원가 경쟁력을 향상해 완전히 전환되면 HDD에 의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3% 이상 저감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SK하이닉스는 환경친화적 투자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 목적 채권 그린본드도 발행했다.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06-04

[증시이슈] ‘메모리 강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상승

    메모리 반도체 선도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장초반 상승흐름을 탔다.   3일 10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종가 대비 2.10% 오른 8만2500원, SK하이닉스는 2.38% 상승한 12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7만3900원으로 1.51% 올랐다.   이처럼 시가총액 1·2위 주도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역시 3245.32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세 속에 D램 점유율 1·2위를 지키며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D램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42.0%, SK하이닉스가 29.0%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33.5%)가 1위를 달렸다. SK하이닉스는 12.3%로 4위를 기록했으나 인수 예정인 인텔 낸드 사업부 점유율까지 더하면 20%를 넘겨 업계 2위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두 회사는 IT기기 수요 폭증 등으로 인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맞아 장비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은 73억1000만달러(약 8조1214억원)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요 대비 부족한 DRAM 공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메모리 업체들이 기존보다 규모가 확대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중”이라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중장기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6-03

[증시 이슈] ‘국내 최대 팹리스’ 실리콘웍스, 반도체 공급 부족에 꾸준한 강세

국내 최대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인 실리콘웍스의 주가가 강세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이 업체 주가엔 꾸준한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1일 실리콘웍스 주가는 전날보다 6.33%(6800원) 오른 11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월간 상승률도 12.45%(1만1900원)에 달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팹리스는 공장 없이 반도체 칩 설계에 주력하는 업체를 뜻한다. 외주 생산한 칩을 팹리스의 브랜드로 판매해 수익을 낸다. 국내에선 실리콘웍스가 매출액(지난해 1조1618억원) 기준으로 가장 크다. 국내 20개 팹리스의 전체 매출액은 2조5000억원 남짓이다.   실리콘웍스의 주력 제품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다. DDI는 디스플레이 액정을 구동하는 데 쓰이는 반도체 칩이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TV 판매가 늘었고, 덩달아 DDI 수요도 급증했다. 덕분에 실리콘웍스의 지난 1분기 DDI 매출액은 3549억1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런 시장 상황은 적어도 다음 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도 OLED 패널 생산 확대, DDI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때까지 실리콘웍스의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실리콘웍스는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LX세미콘’으로 바꿀 예정이다. LG그룹과 LX그룹이 계열 분리하면서 실리콘웍스는 LX그룹으로 소속을 옮겼다. 과거 LG반도체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낸 구본준 신임 LX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형준 인턴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20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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